180920(목)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47~] Scorpions – Wind of Change
  • [00:06:40~] 곽진언 – 자랑
  • [00:11:58~] Raul Midon – keep on hoping
  • [00:12:44~] Faith No More – Easy
  • [00:18:15~] 정동하 – 발걸음
  • [00:22:47~] 샘김 – SEATTLE
  • [00:27:10~] 김범수 – 지나간다
  • [00:28:00~] Jack Johnson – Better Together
  • [00:30:04~] Landon Pigg – This Far

talk

우리는 최소 두 가지 모습으로 산다고 하지. 심리학자 릭헨슬이 한 얘긴데, 집을 나서기 전과 후, 문을 사이에 두고 모습이 바뀔 때가 많다고 해. 문을 나서는 순간 또 하나의 스위치가 켜지는 거야.

나에게 다른 내가 있다는 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알지 않을까요?오늘 몇 번이나 내 안에 스위치를 눌러가며 표정과 목소리를 바꿨는지 길었던 하루의 끝에서, 나다운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7~] Scorpions – Wind of Change (스콜피온즈 – 윈드 오브 체인지)

9월 20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스콜피온즈의 ‘윈드 오브 체인지’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디제이 정승환입니다.

우리는 최소 두 가지 모습으로 산다고 하는데요.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러분들.. 스스로 이렇게 놀아봤을 때 맞아 나도 집을 나서기 전과 후가 다르고 정말 그 문을 사이에 두고 문과 안과 바깥에서 모습이 많이 바뀌고..

저는 이렇게 오프닝을 하면서 공감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그것을 이제 항상 무의식 중에 인지를 하고 있긴 했던 것 같은데
나는 참 여러 모습에 내가 있구나 어떤 상황에서라든가 또는 어떤 사람 속에서 누구 사람을 만날 때 굉장히 좀 다양한 모습이 있구나 심지어는 이제 음악의 숲을 할 때도 평소보다 목소릴 조금 ‘안녕하세요 (낮게 깔고)’ 이렇게 한다던가 (웃음) 일종의 그런 것들이 있겠죠.

여러 가지 스위치가 사람한테 달려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것 자체를 비판하거나 안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전혀..오히려 여러 가지 내 모습이 있다는 것 자체는 좋으나 그 안에서 뭔가 그래도 나다운 게 뭘까를 고민하고..

나다운 게 뭔지 사실 너무 어려워요. 나다운 게 뭘까.. 근데 좀 숨이 덜 막히는 상태가 가장 나다운 상태인 것 같아요. 저는 지금까진 그렇게 생각하는데 여러 모습으로 살아오다가 문득 괴리감이 들 때가 있잖아요.

살다 보면.. 제가 라디오 사연하면서 그런 사연 중에도 그런 사연이 있던 거 기억하는 것 같아요. 자기가 이렇게 뭐라 될까 사교성이 좋고 활발한 사람인 줄 몰랐다고,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데 집으로 돌아와서 어떤 괴리감을 느꼈다..

그런 사연 제가 기억하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제 좀 숨이 가장 덜 막히는 상태 그게 내가 알 수 있는 가장 나다운 상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그런 시간을 좀 짬짬이 이렇게 보내야 모든 내 모습을 또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프닝이 뭔가 좀 요즘 제 마음에 있는 어떤 주제여서 이야기가 좀 길어졌네요.

[00:05:05~]
9475 님께서
‘라디오 들으면서 숲디의 웃음 종류를 꽤 많이 터득했는데요. 본인 얘기하시면서 민망할 때 풋 하고 웃는 것, 소리는 안 들리는데 미소 짓는 표정이 느껴지는 숨소리, 소윤 님과 대화할 땐 빵빵 터지는 웃음소리가 마구 나와요. 부러운 사연을 읽을 때는 와~ 하는 감탄사가 동반되는 웃음이고요. 그럴 땐 듣는 자도 그 웃음을 따라 하고 있더라구요. 이런 것들이 라디오의 힘이겠죠? 우리가 각자 어디에 있든 마음을 주고받고 소통할 수 있어 좋네요. 앞으로도 많이 웃어주세요. 특히 껄껄 크게 웃는 소리 너무 좋아요.목소리가 좋아서 웃음 소리도 좋은가요~’

이렇게 또 저를 분석하고 계시는 분들이 또 계시네요.뭔가 (어후) 들키지 말게 않게 더 잘해야겠는데 이런 생각도 들고 그냥 있는 그대로 더 보여줘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아무튼 관심을 가져주고 귀를 기울여준다는 거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제가 더 다양한 웃음소리와 어떤 껄껄 크게 웃는 소리 많이많이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서 열심히 나눠볼게요
저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들 여기로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음악 한 곡 듣고 올게요. 곽진언의 ‘자랑’ 9189 님의 신청곡입니다.

[00:06:40~] 곽진언 – 자랑

곽진환의 ‘자랑’ 듣고 오셨습니다. 하~ 역시.. 명곡이네요 정말.. 언제 들어도.. 진원이 형이 제가 이렇게 얘기했다는 걸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아무튼..(웃음) 새벽 한 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다들 또 오늘 어떻게 보내셨는지 만나볼게요.

[00:07:50~]
7170 님께서‘오랜만이에요, 숲디. 프로젝트가 하나 끝나고 이제야 좀 쉴 수 있게 됐어요. 전 이제부터 아주 격렬하게 뒹굴뒹굴거릴 거예요. 근데 오랜만에 들으니까 숲디 목소리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대체 뭘 어떻게 한 거예요? 목소리가 좋으니까 숲디의 말에 더 수긍하게 되고 설득당하게 되는 이 느낌~ 아무튼 그동안 너무 정신없이 달렸던 나 자신을 이제는 좀 쉬게 해주려고 합니다.’

아이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곧 연휴도 다가오고 하니까 마음껏 또 쉬셨으면 좋겠네요. 제 목소리가 더 좋아졌다고 해주시니까 또 고맙구요. 계속 계속 더 좋아져야 될 텐데 말이죠.

제 목소리를 이렇게 들으면서 라디오를 처음으로 음악의 숲을 통해서 정승환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았던 분들은 저를 이렇게 검색하면 이미지가 뜨잖아요. 굉장히 많은 분들이 실망을 하셨다는(웃음)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 그때마다 ‘그래.. 목소리라도 좋은 게 어디야.’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349 님께서 ‘와 오늘 엄청 바쁜 날이었어요. 저는요, 말을 많이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기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럴 땐 밥이나 잠보다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퇴근하고 교토 사진 집을 들고선 근처 카페에 가서 천천히 넘겨봤어요.

언젠간 혼자 교토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한 시간 동안 상상 속에서 교토 여행을 했죠. 다시 현실로 돌아와 바쁜 일상을 보낸 밤이었지만 한 시간의 충전 덕분에 행복한 하루로 기억될 것 같아요.’
되게 반가운 말이다.. ‘한 시간의 충전 덕분에 행복한 하루로 기억될 것 같아요.’음악의 숲이 하루의 끝자락에서 뭔가 그런 역할을 그래도 꽤 많은 분들께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들고..

교토 여행~ 꼭 한 번 혼자 가봤으면 좋겠어요. 갔다 와본 사람으로서 정말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교토에서의 혼자 여행..
그냥 정말 발길 닿는 대로 다니면서 가고 싶은 데도 가고 뜻밖의 길도 가보고 길도 잃어보고 그런 멋진 추억도 머지 않은 시기에 만드셨으면 좋겠네요.

8321 님께서
‘큰맘 먹고 옷 정리를 했어요. 안 입는 옷을 분류해서 그중에 깨끗한 옷들은 박스에 넣어서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왜냐? 기부하려고요.
저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안 보는 책이나 옷 가전제품 등등 안 쓰는 물건들을 바로바로 정리해서 기부를 해왔는데요. 이거 하고 나면 기분이 참 좋답니다. 숲디도 해보셨나요?’

물건을 기부하는 거.. 저는 안 해본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 이야기 듣다 보니까 괜히 이렇게 혼자 뿌듯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네요. 내가 열심히 읽었던 책, 정말 좋게 읽었던 책.

누군가도 좋게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또 이렇게 기부를 하고 또 옷도 그렇고 가전제품들.. 멋진 기부인 것 같아요. 여러 가지의 기부 형식이 있겠지만 멋진 기부 형식 중 하나가 아닐까 또 생각이 드네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기회는 제가 만들어야겠죠? 기부라는 것은..

아무튼 저도 한번 우리 8321 님을 본받아서 해봐야겠네요.
음악을 또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두 곡을 듣고 올게요.

라울 미동 그리고 제이슨 므라즈가 함께한 ‘킵 온 호핑’ 그리고 페이스 노 모어의 ‘이지’

[00:11:58~] Raul Midon – keep on hoping (라울 미동 – 킵 온 호핑)
[00:12:44~] Faith No More – Easy (페이스 노 모어 – 이지)
라울 미동 그리고 제이슨 므라즈가 함께한 ‘킵 온 호핑’ 그리고 페이스 노 모어의 ‘이지’

두 곡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음악의 숲 앞으로 몇 가지 또 고민과 질문들 도착을 했네요.

[00:13:47~]
한여경 님께서
‘숲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 차이가 크다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요? 가끔 장래 희망에 대한 상담을 하는데 그 둘이 다르면 어떤 걸 응원해줘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숲디라면 어떤 걸 하라고 하실래요?’

음.. 저도 굉장히 많이 스스로 고민하는 것들이고 또 이런 상담을 고민 상담을 받는 주제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잘 모르겠어요.일단은 뭐.. 현실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는 잘하는 것을 했을 때 뭔가 더 현실적으로 더 효과가 있고 효율적이기도 하고 근데 또 그것만 하고 살기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못하고 사는 것도 힘들고 어떤 게 답일지 저도 찾고 있는 중인데 저는 현재까지는 잘하는 것을 먼저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잘하는 것을 먼저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어떤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게 정답은 아니지만 저는 그런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져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언제 또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의 저는 그 정도의 어떤 대답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둘 다 할 수 있게끔.. 네, 참 어려운 일이지만..

8183 님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둘 중에 누굴 만나야 더 행복해질까요.’

아, 왜 이렇게 자꾸 두 가지의 그게 있죠? 두 가지의 어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둘 중에 누굴 만나야 더 행복해질까요?글쎄요.. 둘 다? 하하.. 죄송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고민중) 저라면, 저라면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것 같아요. 내가 좋으니까..

뭐 행복해지는 거를 떠나서요. 행복을 바라서.. 행복을 바라서 그런가? 행복을 바라서 누구를 만나는 이유도 있겠죠?아무튼 근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겠습니다.

7618님께서
‘궁금한 게 있는데요. 숲디도 음숲에 오는 길에 설레나요? 저는 낮에 한참 일하다가도 새벽 한 시에 누군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지어져요. 오늘은 어떤 사연 숲디의 어떤 코멘트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무척이나 설렌답니다.’

일단 고맙습니다. 이렇게 또 저를 기대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생각해 주시고..음.. 글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만큼 설레지는 않는 것 같아요. 거짓말하기는 싫어서.. 처음만큼 설레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저는 이렇게 잘 인지를 못해요. 매일매일 똑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거라고는 솔직히 말씀드리기 어렵고 이런 사연을 만날 때면 문득문득 되게 감사하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 내가 그래도 한두 명 많든 적든 간에 누군가에게 기다려주는 사람이고, 기대를 품게 해주는 사람이고, 어떤 한 시간을 채워주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되게 그게 벅차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런 기분입니다. DJ를 했던 첫 번째 주와는 좀 다르겠죠 아무래도. 근데 뭐라고 해야 될까.. 좀 따뜻해지는 중인 것 같아요. 막 뜨거웠다면 좀 따뜻해지는 기분?

아무튼 저는 그렇습니다. 네..(ㅎㅎ) 이렇게 매일매일 찾아와 주신 것도 감사드리고요.

우리 음악을 또 한 곡 들을게요. 멋진 보컬리스트의 노래네요.
정동하 에헤라디오라고 해야되나요? 정동하의 발걸음 복명가왕 버전입니다.
[00:18:15~] 정동하 – 발걸음

[00:19:56~] 숲의 노래
숲을 찾아온 여러분을 위해 이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숲 지기의 이야기로 들려드리는 <숲의 노래> 이 시간 제가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들려드립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노래는요, 샘김의 ‘시애틀’이란 노래예요.저희 안테나에 같이 소속된 동료 아티스트이구요.

한때 저의 구 동거인이었던 샘김의 노래인데요. 2016년일 거예요. 2016년에 첫 앨범을 샘김 군이 내고 나서저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지인이어서도 아니고 정말 순수하게 팬으로서 그 앨범을 명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그 물론 저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도 않지만 어떻게 저렇게 어린 친구가 이러면서..

음악을 너무 잘하니까.. 그러니까 제 동갑이었어도 너무 음악을 잘하는 친구여서 어떻게 이런 곡을 썼을까.. 특히 이 노래는 샘이 잠시 미국에 다녀왔을 때 돌아와서 ‘형 나 이런 노래 만들었어.’ 이러면서 피아노 치면서 직접 들려줬던 노래예요. 그때 전 너무 감동을 받아서 ‘아, 얘는 정말 어떻게 뭐라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또 앨범에 이 노래가 담기게 돼서 더 멋있어진 음악으로 담기게 돼서 여러모로 감동했던 노래입니다. 요즘에 뭐.. 샘김 씨가 이제 정말 열심히 음악을 하고 있어요. 최근 거의 한 1년 동안은 ‘얘가 정말 이러다가 정말 음악 장인이 되려고 그러나.’ 싶을 정도로 음악밖에 안 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음악을 너무 열심히 하고 있고..

지금 앨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제가 이렇게 엿듣잖아요 작업하고 있는 거..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미리 해버리면 좀 많은 분들 또 그 안 될 것 같으니까 근데 저는 팬으로서 ‘아, 너무 좋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기대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또 이 음악을 들으시면서 샘 김 씨의 음악을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선곡을 해왔습니다. 음악을 한번 들어볼까요? 샘김의 ‘시애틀’

[00:22:47~] 샘김 – SEATTLE

숲의 노래에서 들려드린 노래였죠. 샘김의 ‘시애틀’ 듣고 오셨습니다. 아 이 노래는 참 들을 때마다 뭔가 가슴이 먹먹해져요. 고향을 그리워하는 샘의 마음이 잘 담긴 그런 노래입니다.

[00:23:50~]
김아현 님께서
‘저는 처음 숲길에 오른 요정이에요. 이렇게 말하는 게 맞겠죠? 처음이라 눈치 눈치..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보름째예요. 저 행복한데요. 다만 전보다는 조금 덜 행복한 기분이라 힘들어요. 같이 있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오늘은 피톤치드만큼 싱그러운 노래 들으며 치유해 볼게요.’

일단 반갑구요, 잘 오셨습니다. 네 잘 오셨고.. 피톤치드만큼 싱그러운 노래 아직 조금 남았으니까 그거 들으시면서 마음을 좀 달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5584 님께서
‘숲디 안녕하세요. 저는 공부를 하고 있는 20대 중반의 청년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게 조금 민망하고 창피하지만 문득 생각해 보니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1년이 됐네요. 제가 이별을 말해놓고 뒤늦게 연락했지만 마음이 떠났더라구요. 왜 지나고 나서야 미안한 기억이 남는 걸까요.. 참 찌질하죠. 이런 경험 있는 분들 계실까요? 이젠 다시는 볼 수 없겠지만 그 친구가 부디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러게요 왜 항상 지나고 나서야..
그런 게 있잖아요.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을 미화시키고, 이렇게 뭔가 좀 왜곡하고, 기억하고 싶은 기억들만 많이 남겨놓고.. 그리고 뭔가 미안했던 것들은 그렇게 많이 생각보다 더 많은데 그중에 일부만 기억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이제 헤어지고 나서 시간이 더 지나면서 갑자기 그리워지고 또 미안하고..

근데 그 마음이 찌질하죠. 사실 찌질한데.. 다시 마음이 없다고 하니까요. 그 헤어진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부디 잘 지냈으면 좋겠고, 우리 5584 님도 잘 지내시면서 공부도 열심히 잘하셨으면 좋겠네요. 파이팅입니다. 진심으로..

6594 님께서
‘남자친구랑 냉전 중이에요. 머리로는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은 그렇질 못하네요. 불금인데 혼자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오랜만에 라디오 들어요. 숲띠 목소리 들으니 좀 안정이 되네요. 고마워요.’

또 이번에는 남자친구랑 냉전 중이신 분 또 모셨네요.그쵸.. 머리로는 잘 알죠. 머리로는 아는 것들은 참 많은데 마음이 그렇지 못하는 게 너무 많아서 그게 항상 문제죠. 혼자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오랜만에 라디오 들으셨다고 하는데 제 목소리 듣고 안정을 취하셨다고 하니까 조금만 더 그 차가움을 가라앉히시길 바랄게요.

우리 음악 두 곡 듣고 올게요. 이분들께 뭐라고 해야 될까요.
좀 잔인한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해드리고 싶은 말이기도 한 것 같아요. 김범수의 ‘지나간다’, 그리고 잭 존슨의 ‘베럴 투게더’

[00:27:10~] 김범수 – 지나간다
[00:28:00~] Jack Johnson – Better Together (잭 존슨 – 베럴 투게더)

[00:28:45~] 오늘의 밤편지

‘나는 니가 충분히 기뻐하고
마음껏 행복했으면 좋겠어.’

오늘 음악의 숲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하루 보내신 모든 분들 고생 많으셨고요. 내일도 같은 시간에 우리 만나길 기대하고 있을게요. 내일은 모든 분들에게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늘 끝 곡으로 랜던 픽의 디스 퐈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0:04~] Landon Pigg – This Far (랜던 픽 – 디스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