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22(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박연준]

set list

  • [00:02:12~] Rufus Wainwright – Across The Universe (대한항공 캐나다편 TV 광고 삽입곡)
  • [00:15:39~] 이영애 – Plaiser D`amour
  • [00:29:55~] Norah Jones – December
  • [00:39:24~] The Beatles – Ob-La-Di, Ob-La-Da (2018 Mix)
  • [00:42:50~] 아이유 – 가을아침
  • [00:43:50~] 엠씨더맥스 – 어디에도
  • [00:47:32~] 백아 – 테두리
  • [00:49:57~] Troye Sivan – YOUTH
  • [00:53:05~] 윤상 – Waltz (Duet With Davink)
  • [00:56:29~] 스텔라장 (Stella Jang) – 카페인 (Under Caffeine)
  • [01:02:28~] 권진아 – 시계바늘
  • [00:00:00~] 송하예 – 새사랑
  • [01:07:45~] 알리 (ALi) – 지우개
  • [01:09:16~] 정밀아 – 심술꽃잎

talk

지난 70년 동안 미 항공우주국에서는 지구의 물건을 우주로 쏘아 올렸습니다.
우주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외계인에게 우리 지구인들은 이렇게 살아요 라고 알리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이 물건들엔 우리나라 말 인사 ‘잘 지내요’ 도 있고요, 엄마가 아이에게 뽀뽀하는 소리, 빗소리, 웃음소리, 심장박동 소리 그리고 이 노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요, 비틀즈의 멤버 존레논이 만들었는데요. 아름다운 가사로 유명하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노래는 존레논이 잠들기 전 아내와 말싸움을 하다 떠오르는 가사에서 시작됐습니다.
‘끊임없이 종이컵으로 쏟아지는 빗물처럼 단어들이 흐르고 있어’ 존레논이 이 가사에 사로잡혀 잠을 설친 끝에 만들어진 노래가 바로 ‘어크로스 디 유니벌스’라고 하는데요.
혼란 속에서도 아름다운 음악이 탄생한다는 것 그러고 보면 이 노래야말로 우리 지구인들은 이렇게 살아요 라고 말해주는 노래 같기도 하네요.

슬픔 속에서도 분명히 숨어있는 기쁨을 발견하길 바라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12~] Rufus Wainwright – Across The Universe (루퍼스 웨인라이트 – 어크로스 디 유니벌스)

10월 22일 화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어크로스 디 유니벌스’ 들으셨습니다.

이분 목소리는 참 들을 때마다 되게 노래 부르기 싫어하는 싫은데 뭔가 억지로 노래 부르는 것 같은~ 근데 그래서 괜히 되게 좋은 거 있잖아요. 되게 무심한 듯한~
참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이분이 그냥 피아노 치면서 되게 좀 약간 무심한 표정을 지으면서 노래를 부르는 거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목소리와 또 그런 비주얼이랄까요. 그런 것들을 갖추고 있는~
원곡은 이제 비틀즈의 원곡이죠. 오프닝에서 설명드렸다시피 존레논이 만든 노래이기도 하고요.

지난 70년 동안 미항공우주국에서 이제 지구의 물건을 끊임없이 우주로 쏘아 올렸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외계인에게 우리 지구인들은 이렇게 살아요 라고 음~ 말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뭐 다양한 것들을 그중에서도 이 노래가 실렸다고 하는데, 뭔가 끊임없이 외계를 향해서 나는 이렇게 살아요 라고 말하는 것이 어~ 그냥 한 개인에게도 해당되는 것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의 숲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고 저도 제 얘기를 하고,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들이 일종의 그런 것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그리고 분명히 아주 혼란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분명히 아름다움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어지는 그런 밤입니다.

[00:04:27~]
자~ 8419 님께서

‘오늘도 목소리에 요정들 귀가 녹아내리네요. (웃음)
오늘은 야식 먹고 배가 든든한 채로 시험 공부하고 있어요.
깊어가는 밤에 어울리는 음악 그리고 따뜻한 숲디 목소리 좋네요.’ 하셨습니다.

첫 곡부터 되게 좀 고품격 음악 방송다운 (웃음) 음악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자~ 오늘도 많은 분들이 늦은 시간에 주파수 맞춰주신 분들 반갑고 환영하고 고맙습니다.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에요.

자~ 오늘은 ‘음악의 숲 초대석’이 준비가 되어 있죠.
지난주 ‘밤의 산책자들’에서 소개해드렸던 산문집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의 저자이신 박연준 시인 모셨습니다.
우리 박연준 시인과의 이야기 또 직접 고르신 음악들로 함께 할 테니까요 많은 또 기대 바라겠습니다.

우리 시인께 궁금한 점도 보내주시고요,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 또 듣고 싶은 노래도 보내주세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43~] ‘음악의 숲 초대석’ 코너

‘지나치게 애를 쓰는 일은 사람을 상하게 한다, 찰스프코스키가 한 명언이 있다.
노력하지 마! 안심되는 말 아닌가 나는 그의 말을 안달복달하지 말고 순리에 맞게 살라 지나치게 애쓰다 상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사람이 사랑한다는 건 독하고 비루해진다는 거다’
박연준 시인의 산문집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중에서 읽어드렸는데요.
지난주 ‘밤의 산책자들’에서 많은 공감을 얻은 이 글의 저자이시죠, 박연준 시인 모셨습니다.

박연준 : 안녕하세요, 박연준입니다. (숲디 박연준 웃음)

숲디 : 안녕하세요, 늦은 시간에 또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연준 :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 요정들 계시다고 들었는데

숲디 : 어~ 요정들~ 많이 또 지난주에 ‘밤의 산책자들’ 이라는 코너에서 여러분들께 글을 읽어드리는 시간인데, 그때 이제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를 굉장히 많이 또 읽었거든요.

박연준 : 아~ 감사합니다.

숲디 : 정말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으셨습니다. (숲디 박연준 웃음)
오늘 사실 이제 또 시인 분을 모셔서 아 음악의 숲을 통해서 어떤 저의 개인적인 어떤 사심을 사욕을 채우는 그런 시간이 됐는데, 시인과의 만남을 제가 항상 꿈꿔왔고 소망해 왔었거든요.

박연준 : 아~ 승환 씨가 시를 좋아한다고 저도 들었거든요.

숲디 : 어~ 어떻게 아셨어요?

박연준 : 소문으로 다 듣고 있습니다. (웃음)

숲디 : 소문이 거기까지 났나요? 저도 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또 시인을 모시게 돼서 시인과의 대화 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박연준 :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숲디 : 사실 오늘 저만 기대하는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또 기대를 하고 계세요. 인별그램을 통해서 글을 남겨주신 분들이 계시는데,

[00:05:47~]
스토리 민 님께서

‘최애 시인이 최애 디제이 방송에 나오다니’ 하셨구요. (박연준 웃음)

그리고 불시스7891 님께서는

‘박연준 시인님과 함께 한다니 심장이 쿵쿵 뜁니다.’ 하셨고요,

에틱나이 님께서는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싶다가도 가끔은 이렇게 예기치 않은 기쁨도 주네요.
박연준 시인님 시와 산문 보면서 귀여운 분인 것 같았는데, 오늘 숲디와의 케미도 기대합니다.’ 하셨어요.

숲디 : 시인의 시와 산문을 보면서 귀여운 분일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박연준 : 아~ 어떻게 아셨지? (박연준 숲디 웃음) 숨기려고 했는데 어딘가에서 들통 나가지고~

숲디 : 왜왜? 어떻게 또 이렇게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박연준 : 그러니까 제가 허당끼가 좀 있어서(숲디 : 아~) 글이나 글을 쓸 때는 퇴고를 여러 번 거칠 수 있잖아요. (숲디 : 네네)
그래서 제가 좀 실수도 안 하고 뭔가 멋있는 척도 하고 그렇게 글을 내보냈는데, 오프라인에서 북 토크를 하거나 팟케스트나 이렇게 라디오에 출연하면 너무 들통이 나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아마 귀엽다고 애기 해주시는 것 같아요.

숲디 : 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런데 저도 그 시인의 이 시도 조금 이렇게 읽어보고 산문도 조금 이렇게 살펴보고 했는데,
그 사람들이 말하는 지점이 어느 지점인지 좀 알 것 같다는 느낌이(박연준 : 아 그래요? 웃음) 좀 되게되게 솔직하신 느낌이 들거든요. 글을 읽다 보면~

박연준 : 저는 제가 솔직하다고 생각을 안 해봤는데, 책을 읽은 분들이 왜 이렇게 솔직하냐는 말씀을 해주셔서 그때 알았어요. 솔직하구나~

숲디 : 저는 첫인상이 굉장히 솔직한 분이신 것 같다고 느꼈는데, 그런 부분에서 그냥 거리낌이 없는 그래서 왠지 그냥 다 보여주는 사람처럼 보여지지 않았을까~

박연준 : 제가 좀 가면이 없긴 한데 (웃음) (숲디 : 너무 좋아요) 가면 어서 사야 될 것 같아요. (숲디, 박연준 : 웃음)

숲디 : 알겠습니다. 박연준 시인에 대한 또 저희가 짧은 또 소개를 해드릴게요.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그리고’ 아버지는 나를 처제하고 불렀다’ 같은 시집뿐만 아니라 ‘소란’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같은 산문집으로도 많은 독서의 사랑을 받으셨고요.
그리고 신간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는 이제 음숲 요정들에게도 무한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중에 특히 앞서 오프닝에서도 읽어드렸던 ‘애쓰지 말자’ 는 문장의 위로를 받았다는 분들이 많아요. (박연준 : 네)
원래 박연준 시인의 목표 중 하나가 애쓰지 말자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연준 : 제가 매년 뭔가 좀 계획을 세우는데요,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서 작년에는 제가 ‘도도해지자’ 이거였고(숲디 : 도도해지자) 실패했어요, 크게 실패해서~(숲디 : 도도해지지 못하셨군요)
네~ 그래서 좀 시크하고 도도한 여자가 되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숲디 : 귀여워 지신거 아닌가요 혹시? (웃음)

박연준 : 글쎄요, 그게 안 되고 그다음에는 너무 애를 써서 살아오는 것 같아서, 애를 쓰지 좀 말아볼까 하는 생각에 제가 1월 1일에 그 노트에다가 목표처럼 써놓고 있거든요.

숲디 : 매년 그렇게 좀 하시는 건가여?

박연준 : 매년 1월마다 올해는 어떻게 되자 목표를 세우고 있죠. (웃음)

숲디 : 아 목표가 있으신~ 갑자기 기생충의 명대사가 떠오르네요. ‘계획이 다 있구나’ (박연준 숲디 웃음)

박연준 : 저에게 계획이 항상 다 있었죠. (웃음)

숲디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에 보면 살면서 애를 써서 한 일이 두 가지 있다고 하셨어요.
연애와 시쓰기, 어떻게 좀 애를 쓰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박연준 : 그러니까 제가 책에도 쓰긴 했지만 제가 뭘 할 때도 다 그렇게 애를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연필을 이렇게 쥐고 글씨를 쓸 때 애들은 다 여기 가운데 손가락에 굳은살 박이잖아요.
저는 한 번도 그런 걸 그렇게 있어본 적이 없고 공부도 항상 적당히 했고, 그랬는데 20대때 어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지나치게 열심히 연애를 한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열심히 서로 연애를 하면 문제가 안 생길 수 있는데, 이제 그게 그렇게 안 될 때도 애를 쓰는 거죠. (숲디 : 네, 글쵸) 사랑에~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그래서 배우는 것도 좀 있었지만, 이게 될 게 아닌 건 또 안 되는 건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숲디 : 네네)

그리고 시쓰기도 저는 정말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시만 생각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한 25살 무렵에~
그래서 저는 등단이 좀 비교적 쉽게 됐는데 데뷔를 빨리 했는데, 시에는 힘이 아주 많이 들어 있었어요. (숲디 : 음~)
에너지가 과잉 그리고 좀 괴로운 소리 그런 것들이 특히 시는 좀 그런 장르이기도 하잖아요. (숲디 : 네네)
근데 그게 되게 지금 보면 그 에너지가 아름답지 않은 건 아니지만, 계속 그렇게 살면 사람이 너무 피폐해지고 죽을 것 같더라고요.

숲디 : 아까 또 상한다는 표현이 될 수도 있고~

박연준 : 맞아요. 아 그러니까 그래서 제가 오래 시를 못 쓸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저는 너무 슬픔에 극에 다달아서만 시를 썼기 때문에 그러면 인생이 같이 너무 힘들어지잖아요.
그래서 시 입장에서도 그거는 별로 이렇게 좋을 것 같지 않았고,(숲디 : 네네) 자연스럽게 오래 계속 쓸려면 제가 좀 건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숲디 : 음~)
그 전에는 좀 감정적으로 기복이 심했고 너무 애를 쓰다 보니까 문제점들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괜찮아지긴 하는데 (웃음)

숲디 : 애를 좀 덜 쓰게 되나요?

박연준 : 그렇죠, 그때보다는 덜 쓰고 자연스럽게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숲디 : 아까 또 그 20대때 의 이야기를 또 해 주셨는데, 그때는 뭐 적어도 지금보다 더 많은 이것저것 애를 많이 쓰셨으리라 생각이 들곤 하는데, 그때 또 어떻게 시를 쓰셨는지도 궁금해요.

박연준 : 그때요? 어떻게 썼는지? (웃음)

숲디: 그니까 어떤 시를 쓰셨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마침 또 20대때 즐겨 듣던 음악을 골라오셨다고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한번 좀 시를 연주곡과 함께 시낭송을 한번 시인께서 해주시면 어떨까~ 괜찮으실까요?

박연준 : 네네, 제가 이 음악은 정말 많이 들었던 ost 전체를 계속 반복해서 듣던 한 10년간 들은 것 같아요.

숲디 : 아~ 10년 동안이요? (박연준 : 네) 그럼 시를 쓰시면서도 음악을 들으시는 건가요?

박연준 : 시를 쓸 때는 음악을 다 끄는 것 같긴 해요. 근데 시를 위해서 음악을 계속 듣기도 하죠. (숲디 : 쓰기 위해서~)
근데 진짜 진짜 시를 쓸 때는 음악이 좀 거슬려요. 같은 장르라 좀 부딪히기도 하죠.

숲디 : 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골라오신 노래를 저희가 bgm으로 깔아드릴 테니까 한번 시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연준 : 네, 이거 되게 오래된 시인데 (숲디 : 그러니까요) 15년 전의 시거든요. (숲디 : 네) 등단작인데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00:15:39~] 이영애 – Plaiser D`amour (플레이저 다무어)

얼음을 주세요 / 박연준

‘이제 나는 남자와 자고 나서 홀로 걷는 새벽길
여린 풀잎들 기울어지는 고개를 마주하고도 울지 않아요.
공원 바닥에 커피 우유 그 모랫빛 눈물을 허뿌리며
이게 나였으면, 이게 나였으면!
하고 장난질도 안쳐요.
더 이상 날아가는 초승달 잡으려고 손을 내뻗지도
걸어가는 꿈을 쫓아 신발 끈을 묶지도
오렌지주스가 시큼하다고 비명을 지르지도
않아요, 나는 무럭무럭 늙느라

케이크 위에 내 건조한 몸을 찔러 넣고 싶어요.
조명을 끄고
누군가 내 머리칼에 불을 붙이면 경건하게 타 들어갈지도
늙은 몸을 위해 박수를 치는 관객들이 보일지도
몰라요, 모르겠어요

추억은 칼과 같이 반짝 하며 나를 찌르겠죠.
그러면 나는 흐르는 내 생리 혈을 손에 묻혀
속살 구석구석에 붉은 도장을 찍어 혼자 놀래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새벽길들이 내 몸에 흘러와 머물지
모르죠,해바라기들이 모가지를 꺾는 가을도
궁금해하며 몇 번은 내 안부를 묻겠죠
그러나 이제 나는 멍든 새벽길 휘어진 계단에서
늙은 신문 배달원과 마주쳐도
울지 않아요’

박연준 시인의 시낭송과 함께 ‘봄날은 간다’ost 중에서 들으셨습니다.

숲디 : 이거 어떻게~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되는 거예요?

박연준 : 이게 아마 ‘플레이저 다무어’ 이게 불어인데 아마 사랑의 기쁨~

숲디 : 아~ 사랑이 기쁨. 음악과 함께 또 들으니까 굉장히 좋았고 무엇보다 시인의 등단작을 시인께서 직접 읽어주시니까~

박연준 : 그러니까요. 저도 이게 되게 이상한데~

숲디 : 오랜만에 읽으시는 건가요, 혹시?

박연준 : 15년 만에 있는 것 같은데요. (웃음)

숲디 : 그 뒤로 읽으신 적은 없으신가요?

박연준 : 어~ 근데 이렇게 소리 내서 사람들에게 들려드린 적은 한 번도 없죠. (웃음)

숲디 : 크으~ 영광입니다. 정말 근데 정말 제가 시인께서 이제 낭송을 직접 하시는 거를 이번에 또 두 번째 들어보는데, 지난번에 이제 이우성 시인께서 시인 나오셨었거든요. (박연준 : 아~ 이우성 시인)
근데 이우성 시인께 너무 죄송하지만 너무 좋네요. 압도적으로 너무 좋네요. (숲디, 박연준 웃음) (숲디 : 나긋나긋하게~)

박연준 : 아니 근데 승환 씨 되게 나긋나긋하게 승환 씨도 노래를 되게 시처럼 부르시잖아요. 사실 시가 노래이기도 한데, 저는 근데 노래 부를 때 제가 k팝 스타 때부터 봤는데~

숲디 : 진짜요? 시인도 k팝스타를 봐요?

박연준 : 그럼요, 저는 그때 박진영 씨가 말하는 걸 듣고 어쩜 이렇게 시랑 똑같이 시 쓰는 것과 그 작법이 너무 똑같은 거예요, 되게 공감했거든요. (숲디 : 어~) 그래서 약간 얄밉기도 했지만 그 심사평 할 때 근데 사실 공감도 많이 하고 근데 되게 저거 정말 저건 진짜로 부르는 거다~ 그렇게 감탄 했죠.

숲디 : 아~ 감사합니다. 근데 진짜 저도 마치 이게 시낭독이 음악처럼 들린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정말 좋아하는 음악의 라이브를 들었을 때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의 라이브를 들었을 때 그러니까 음원을 들었을 때와 라이브를 들었을 때 굉장히 차이가 다르잖아요.
직접 이렇게 바로 앞에서 낭독하시는 걸 들으니까 마치 그런 라이브 전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박연준 : 그 시가 사실 종이에 이렇게 적혀 있으면 어렵다고 사람들이 느끼기 쉽고 좀 재미없다고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이게 시는 되게 소리가 언제나 소리가 되고 싶어 하는 장르거든요. 저는 시가 책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소리가 되어지길~ (숲디 감탄)
그래서 어렵다고 느끼시는 혹시 독자분들 있다면 방에서 그냥 펼쳐서 읽어보시면 이해가 받으려는 장르도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읽으시면 되게 좀 다를 거예요. 누가 읽든~

숲디 : 와우~ (감탄) 활자들이 소리가 되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박연준 : 네네) 진짜로 시인이시라 표현이 남다르십니다. 근데 저는 이 시를 읽고 있는데, 그냥 저의 개인적인 감상이 되게 이게 사실 20대때 아까 말씀 들어보니까 25살에 쓰신 시이기도 한데 뭐랄까요, 서서히 늙은 게 아니라 갑자기 확 늙어버린 사람이 느껴지는 거예요.

박연준 : 네, 이거 어떻게 이렇게 잘 아시죠?

숲디 : 맞아요?

박연준 : 네네, 그런 기분으로 썼어요. (숲디 : 정말?) 제가 2004년 8월 5일에 썼었어요. 이걸~

숲디 : 그거 날짜도 기억하시는구나.

박연준 : 그리고 이 시를 쓰면서 약간 좀 제가 오늘 책에 썼는데 저 스스로가 파란 불꽃으로 이렇게 솟아오르는 듯한 길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썼거든요. 이 시를 쓸 때~
근데 나는 어느 시절을 겪었고 무언가를 겪고 완전히 늙어버렸어~ 다시 예전으로 못 돌아가라는 심정으로 쓴 거예요.
근데 그걸 승환 씨가 정확히 읽어주신 거예요.

숲디 : 오우~ 시인께서 또 그걸 잘 담아내셨으니까 어~ 그렇군요. 굉장히 좀 뭐랄까요, 새벽이라는 그 그림이 어떤 그 무드가 확 느껴지는 그런 시였던 것 같습니다.

박연준 : 그때 당시에는 이 첫 줄이 이제 나는 남자와 자고 나서 홀로 걷는 새벽길이잖아요, 굉장히 파격이었거든요. (웃음)

숲디 : 네, 저도 첫 줄 보고 좀 놀라긴 했습니다.

박연준 : 그래서 다들 제가 이걸로 신춘문예 당선했을 때 전화가 왔죠.
왜 이렇게 시를 야하게 쓰냐 (웃음) 이렇게~ (숲디 : 야하다~) 그래서 그게 아닌데, (숲디 : 야하진 않은데~) 저는 되게 슬픈 얘기를 썼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제 거기에 주목을 해서 이해를 잘~

숲디 : 굉장히 쓸쓸한 그림이 그려졌어요.

박연준 : 네, 맞아요.

숲디 : 네~ 굉장히 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이 시 하나로만 이야기를 계속하게 될까봐 일단 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갖고 오신 음악 ‘봄날은 간다’의 ost 이 노래를 20대때 정말 많이 들으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이 좀 마음에 들으셨던 걸까요?

박연준 : 제가 음악가들 잘 모르지만 이 ost를 조성우라는 음악 작곡가가 전체를 다 프로듀싱 했다고 알고 있는데, (숲디 : 네네)
그분이 시적 감성을 갖고 있는 그냥 저는 시를 쓰는 사람만 시인이라고 생각을 안 하는데 시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 후배들하고 얘기를 해보니까, 박준 시인 인기가 많은 박준 시인도 그렇고, 저랑 친한데~ 임경섭이라는 시인도 이 ost를 그렇게 좋아했대요.

숲디 : 아~ 그게 뭔가 뭔가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 정서적인게 있나 보네요.

박연준 : 그래서 이 ‘봄날은 간다’ 영화가 참 좋워낙 좋았지만 음악도 정말 좋았거든요. 그래서 계속 듣는 거죠. 그 정서가 좋아서~

숲디 : 아~ 시적인 것이 그게 맞닿은 지점이 있다라는게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음악과~

박연준 : 네~ 아주 아주 닮아 있죠, 닿아 있는 것 같아요.

숲디 : 닿아 있는 것 같은~ 알겠습니다. 다른 노래도 이제 또 굉장히 즐겨 들으신 노래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 노래 한번 들어볼까요?
살짝 깔아주시면~ 지금 이 흐르고 있는 음악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3악장 알레그로’ 굉장히 기네요. (웃음)

박연준 : 이 음악은 정말 이제 막 파도처럼 격정이 있잖아요.
근데 제가 이 음악은 그 스물다섯 때인데 고시원에 제가 한 세 달 정도 살게 됐던 때가 있었어요. (숲디 : 네네)
종이 가방 쇼핑백 같은 그 종이가방 세 개의 짐을 싸서 무작정 나와서 이제 고시원에 들어가 있는데, 혼자 이제 우울하니까 일기를 쓰고 적적해서 ebs를 틀어놨어요.
외국인 피아니스트가 뚜벅뚜벅 걸어서 피아노 앞에 앉더니 이 음악을 연주하는 거예요.
어~ 근데 제가 막 펑펑 울었어요. 펑펑 울면서 이 음악이 그때 제 감정이랑 너무 닮아 있는 거예요. (숲디 : 음~)
그래서 음악이 정말 가사가 없는데도 이 클래식에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있고, 내 마음을 어떤 언어보다 얘가 더 대변해 주고 있는 그래서 저는 되게 충격을 받았죠.
그래서 이게 뭔지도 몰랐는데 마지막에 이제 다 연주를 끝내고 ‘베토벤의 템페스트 피아노 17번의 3악장’ 이라고 그래서 제가 이렇게 귀퉁이에 적어놨어요.

숲디 : 아~ 지금 들어보니까 굉장히 시와 음악이 굉장히 맞닿아 있는 지점이 많다 라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작가님들 시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음악과 굉장히 친밀하신 분들이 많으시고~
알겠습니다. 베토벤의 음악 또한 우리 시인께서 많이 들으시던 20대때 많이 들으시던 곡이었는데, 우리 이쯤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간을 잠시 갖고 오겠습니다.
광고 들고 올게요. (웃음)

광고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초대석 박연준 시인과 함께하고 있고요.

숲디 : 아~ 되게 차분하게 말씀을 너무 잘 해주셔서 저도 진행을 하고 있지만, 굉장히 이 시간 자체를 굉장히 감상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박연준 : 아~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잘 즐기고 계신가요?

박연준 : 네, 편하시다는 말씀이죠? (숲디 : 그럼요) 네 저도 뭐~ (숲디 박연준 웃음)

숲디 : 우리 음악에 관한 또 얽힌 사연이 굉장히 많은~ 시인께서 또 얘기를 해주셨는데 하나를 더 갖고 와주셨어요.
어떤 노래 또 우리 얘기 나누실 건가요?

박연준 : 몇 곡을 골라오라고 해서 제가 되게 어렵게 골랐는데, (숲디 박연준 웃음) 연말이 돼서 제가 또 연말에는 항상 듣는 음악이 있어요. 일단 캐롤을 가사가 없는 캐롤을 계속 틀어놔요. 한 11월부터~그리고 더불어서 많이 듣는 음악이 노라존스의 ‘디셈버’예요. 12월이라는 그 노래인데~
이 음악이 이상하게 먼 곳에 있는 기분이 들게 해요. 먼 곳에서 집에 가고 싶은데 이런 기분~ 그러니까 약간 떠난 자 이방인의 기분을 느끼게 해서 되게 좋아해요.

숲디 : 한 방송에서 시는 상태라는 말씀을 하셨다고요? 음악을~ (박연준 : 그렇죠?) 그게 어떤 이야기인가요?

박연준 : 그 시인이 직업인가를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시인이 직업이 될 수 있는가 근데 사실 시인은 직업이 될 수는 없는 것 같고요.
직업인은 돈을 벌어야 되는데 시가 이렇게 돈이 되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 그런 직업으로서의 시는 가능하지 않고 오히려 좀 상태인 것 같아요. 시를 쓰는 상태~ 그래서 지금은 제가 시인이 아니에요.
저는 그냥 사람 박연준으로 앉아 있는 거고(웃음) 또 근데 또 이게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승환 씨도 노래를 부를 때 그 승환 씨와 그냥 일상생활 할 때 다르잖아요. (숲디 : 네네) 그런 거랑 똑같은 것 같아요.

숲디 : 어~ 하나의 어떤 상태다~

박연준 : 네네 그렇죠. 그 노래가 잘 될 때 있는 것처럼 시가 안 될 때는 또 안 좋은 상태고 그런 것 같아요.

숲디 : 알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시인께서 또 좋아하셨던 노래 노라존스의 ‘디셈버’ 이 노래 한번만 들어보도록 할게요.

[00:29:55~] Norah Jones – December (노라 존슨 – 디셈버)

노라존스의 ‘디셈버’ 들으셨습니다.

숲디 : 아~ 시인께서 말씀하신 또 그러한 감상도 있지만 그냥 마냥 좋네요.

박연준 : 그렇죠.

숲디 : 노라 존스라는 뮤지션은 워낙 지구인들이 사랑하는 뮤지션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 (박연준 : 맞아요 목소리가~) 참 또 이 새벽에도 참 어울리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00:30:40~]
김상엽 씨께서

‘글에 대한 표현과 말하실 때 느껴지는 감성이 너무 좋네요.
마지막으로 산 책이 정유정 작가님 책인데, 내일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사서 읽어봐야겠네요.’ 하셨습니다.

박연준 : 이이고 감사합니다.

숲디 : 홍보가 되고 있습니다. (웃음)

박연준 : 그러네요. 밤에 영업을 체크한 건~ 네~ (웃음)

0918 님께서는

‘시 읽을때 글을 여러 번 보고 또 보고 글 자체에만 집중해서 읽어왔는데 시인님 말씀이 머리를 퉁 치네요.
앞으로 시 읽을 때 소리 내어 읽어봐야겠어요. 또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아요.’

숲디 : 그러면 혹시 시인께서는 시를 쓰실 때 직접 소리를 내서 쓰시기도 하나요?

박연준 : 아~ 쓸 때는 다 쓸 때까지 크게 소리를 내지 않는데, 어느 정도 쓰고 나서는 계속 소리를 내면서 고쳐요.
퇴고할 때는 소리를 계속 내죠, 시 일때 더 하죠. (숲디 : 아~) 산문도 소리를 내서 고치는데 산문에도 리듬이 있거든요.
근데 시는 이제 진짜 노래 저는 이게 시인이 작곡가처럼 언어를 작곡하는거 라고 생각을 하고 독자분들이 연주를 해주시는 거예요. 불러주시거나~ (숲디: 음~ 네네)
그러니까 독자분이 완성을 하는거고, 저는 작곡을 하는 사람이니까 언어로 많이 불러보는 거죠. 계속~

숲디 : 아~ 그런 거군요. 저도 사실 뭐 그냥 이제 가사를 쓰거나 시인 앞에서 부끄럽지만 뭔가 끄적이거나 할 때 계속 읽어보게 되더라고요.
뭐 예를 들어서 ‘얼음 주세요’ 하면 이제 나는 남자와 자고 나서 홀로 걷는 새벽에 계속 읽어야지 뭔가 이렇게 되는 것 같은데, 괜히 이렇게 공통점을 찾고 싶었습니다. (큰웃음)

박연주 : 아니에요.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그리고 이지희 님께서는

‘다정함은 자세다. 어떤 상황에서 떠오른 생각이 아닐까 싶은데요.
너무 공감 가서 오래 곱씹어 생각했네요.’

숲디 : 이 말도 굉장히 또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으셨어요. 요정들께서~

박연주 : 그쵸, 왜 다정한 사람을 다들 좋아하잖아요.
근데 어느 날 저 사람은 왜 나에게 다정하고 저 사람은 다정하지 않은가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을 하다가, 다정한 사람을 보니까 뭔가를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해줄까 라고 물어보는 사람이더라고요.
준비하는 사람~ 이게 필요해 뭐가 필요한지 보고 전혀 내가 그렇게 생각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뭘 가져다 주거나 가져다 주려고 하는 사람~ 그래서 그게 자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숲디 : 캬아아~ ‘다정하면 자세다’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를 보면 시는 상태라기보다 그냥 타고나는 건가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발등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가 또 굉장히 근사하더라고요. (박연준 : 네~)
여기도 사연이 있던데 이제 좋아하는 분과 술 한 잔을 했던 눈 오는 밤이었다고요.

박연준 : 그러니까 아주 좋아하는 분은 아니고 제가 꽤 호감을 갖고 있는 분이고 어려운 분인데, 제가 너무 춥고 술도 마시고 해서 택시를 탔는데 둘이 택시를 탄 건데 오줌이 너무 마려운 거예요.(숲디 : 아~)
참아야 되는데 못 참겠어서 (숲디 : 난감하죠) 밤에 낭만적이고 눈이 펑펑 오는데 (숲디 웃음) 그래서 제가 세워달라고 저는 화장실 가야 된다고(숲디 : 오우~) 말을 했더니 택시기사와 그분이 동시에 참으라는 거예요.
참았죠, 그래서 5분에서 10분을 더 가다가 너무 급해서 바로 차를 세워주세요~ 막 이렇게 해서 (웃음) (숲디 : 아~)
어떤 빌딩(숲디 : 네~ 웃음) 되게 큰 호텔 같은 빌딩이 주차장에 들어가서 화장실까지 갈 너무 오래 참아서,(숲디 : 아이고~) 그게 없어서 제가 눈밭에 엉덩이를 까고 오줌을 누면서 (숲디 웃음)
망 보러 멀리서 망을 보시라고 오지 마세요~ 이러면서 그렇게 오줌을 누는데 온갖 상념이 (웃음, 숲디 : 아~) 다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눈은 계속 내리고 너무 화나고 조명이 켜진 것처럼~
그런 일이 있다가 실은 한참 뒤에 쓴 거예요, 그걸 그 사건을 가지고 있다가~

숲디 : 그렇게 쓰여진 시군요. (웃음) 제가 앞서 너무 근사한 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웃음)

박연준 : 그 상황이 재미있었는데 두고두고 생각할 때마다 좀 아름답기도 해요(숲디 : 음~) 웃기고~ (웃음)

숲디 : 아~ 이래서 우리 시인을 두고 귀엽다라는 표현을 하시는구나를 (박연준 웃음) 또 솔직한 굉장히 또 이 얘기도 여러 군데서 하시는 얘기가 아닐까?

박연준 : 아니요. (숲디 : 그러진 않으셨구나) 이렇게 책에만 쓴 애기인데 처음인데 (숲디 : 용감한 또~) 근데 이게 사실 오줌 안 마려본 사람은 없잖아요. (숲디 : 없죠)
그래서 이게 크게 못 할 말인가? (웃음)

숲디 : 그럼요, 좋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시를 제가 안 읽어볼 수가 없는데, 이번에는 아까 시인께서 읽으셨으니까 제가 한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00:35:57~]

발등에 내리는 눈 / 박연준

당신이 꽃을 주시는데
테이블에 던져놓고 잊어버린 밤

사라진 것은 밤이 아니라 빛의 다른 이름이다

일회용 컵 뚜껑을 깨물다
입술을 베인다
가벼운 것에 베이면 상처가 숨는다
틈으로 들어오는 것이 빛인지 어둠인지
허공을 더듬는 거미의 열기인지
허방, 이라는 계단인지

눈밭에서 참았던 오줌을 누며 생각한다
지금,
어딘가에서 젖니들은
여전히 지붕 위를 날고 있을 것이다.
발등에 내리는 눈처럼 흩날릴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사라진 얼굴들
눈밭에 풀어놓으니
녹는다

까놓은 엉덩이로 별이 떨어지면
별의 자식을 수태할 것만 같다.

이제 어떤 키스가
내 입술을 벨수 있을까?

박연준 시인의 ‘발등에 내리는 눈’ 읽어봤습니다.

박연준 : 저 지금 듣는데 뭐 울 뻔했어요.

숲디 : 어~ 진짜요?

박연준 : 네, 뭐랄까 너무 시를 잘 읽어주시기도 하고, 목소리도 좋고, 그냥 어딘가 깊숙이 먼지 쌓인 곳에 있던 시가 쓰다듬을 받은 기분이에요.

숲디 : (감탄) 그래요?

박연준 : 너무너무 제가 감동했어요. (숲디 : 아이고~)감사합니다.

숲디 : 아~ 시가 너무 좋아서 그런데 또 앞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까 저는 사실 이 시를 미리 읽어봤는데 첫 연애 이제 당신이 꽃을 주시는데 테이블에 던져놓고 잊어버린 밤이 왜 그랬을까를 생각했거든요.
근데 어떤 그냥 (웃음) 그냥 1차원적으로 급한 마음이 떠오른 거 있죠. 택시 안에서 급한 상황~ (숲디 박연준 웃음)

박연준 : 오줌이 마려워서 꽃을 던진 ~

숲디 : 꽃이고 뭐고~ 그런 상황도 그려지기도 했고요. (숲디 박연준 웃음) 아이고~ 어떻게 그 상황에서 이런 시가 나왔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박연준 : 그러니까 그 상황에서 나온 건 절대 아니고, 한 그 일이 있고 1년 정도 후에 그러니까 시가 바로바로 쓰이지 않고 그냥 그 상황이 더 시 같을 때가 있어요. 어떤 때는~ (숲디 : 네네)
그래서 그거를 시가 못 견딜 때가 있어요. (숲디 : 음~ 네) 시도를 하는데 그 상황을 그냥 계속 갖고 있는 거예요. 일 년 동안 어디 말도 안 하고~ (숲디 : 네)
그러다가 나중에 쓰는데 이렇게 그냥 풀어져 나온 거예요.

숲디 : 음~ 알겠습니다. (감탄) 시인님 산문집 제목처럼 이제 인생은 이상하게 흐르는 것 같기도 해요. 말씀들을 좀 들어보니까~
지금 이야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가지고 오셨다고 하는데, 이 노래 한번 같이 들어볼까요? 어떤 노래일까요?

박연준 : 네, 비틀즈의 ‘오브라디 오브라다’.

‘오브라디 오브라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 노래 듣고 와서 얘기 좀 더 나눠볼게요.

[00:39:24~] The Beatles – Ob-La-Di, Ob-La-Da (2018 Mix) (비틀즈 – 오브라디 오브라다)

숲디 : 비틀즈의 ‘오블라디 오블라다’ 맞죠?

박연준 : 네, 맞습니다.

숲디 : 좋습니다. 오늘 음악의 숲 박연준 시인과 함께 했는데,

[00:39:54~]
장옥선 님께서 지금

‘솔직한 시 한편 고급진 낭독의 시 한편 오늘은 대박 아름다운 밤이네요.’ 하셨습니다.

숲디 : 오늘 음악의숲에서 함께하셨는데 어떠셨나요?

박연준 :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꿈이 DJ였거든요.

숲디 : 진짜요? 너무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박연준 웃음)

박연준 : 아~ 그래요? 장르 희망에 항상 적어놓으라고 하면 저 혼자 DJ 이렇게 썼거든요. (숲디 : 어어~)
음악을 탁 틀어주고 인사하고 이런 거 하고 싶었는데, 저는 좀 소원을 푼 것 같아요.

숲디 : 정말 DJ 너무 잘하실 것 같고(박연준 : 아닙니다) DJ를 만약에 하신다면 저는 정말 애청자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를 DJ를 하시면서 중간중간 하시는 어떤 솔직한 이야기들에 굉장히 감동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박연준 : 감사합니다. (웃음) 승환 씨가 있기 때문에 저는 편안히 방에서 시를 쓰도록~ (박연준 숲디 웃음)

숲디 : 마지막으로 우리 숲의 요정들께 인사 나눠주시면서 인사 나눌 텐데 인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연준 : 네, 오늘 밤 12시 넘어서 음악과 시와 정승환과 함께 있어서 저는 너무 행복했고요.
많은 분들이 시를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소리 내서 좀 읽어주고 가까이 하는 그런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숲디 : (감탄) 우리 또 시인께서 말씀하시니까

[00:41:24~]
7401 님께서

‘오늘 음숲에 오신 시인 님이 참 귀여우시네요.
시를 사랑하는 숲디랑 잘 어울리는 시인 님이세요.
저도 내일 서점에 들러 박연준 시인의 시집 한 권 사서 읽어야겠어요.
좋은 시와 시인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셨습니다.

박연준 : 저도 감사합니다.

주은다 님께서는

‘시인 님 대화가 깊어질수록 더 이야기하고 싶어지네요.’

그러니까 자꾸 뭔가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는 그런 또 음성과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정미 님께서는

‘왠지 눈만 보면 시인님 생각 아~ 내리는 눈 눈만 보면 시인 님 생각 문득 날 것 같아요’ (박연준 숲디 웃음) 라고 굉장히 함축적인 이야기를 또 해주셨고요.

숲디 : 알겠습니다. 우리 마지막 곡으로 가져오신 곡 있다고 들었습니다.

박연준 : 이거는 아이유의 ‘가을 아침’ 이라는 리메이크 곡인데요, 저는 이 노래 들으면 약간 다듬이 방망이 소리 듣는 것 같아서 좀~

숲디 : 무슨 방망이요?

박연준 : 왜 다듬이질 하는 거 있잖아요. (숲디 : 아~ 네네) 그 소리처럼 편안해져서 (숲디 : 어~) 한번 밤이지만 가져와 봤습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이유의 ‘가을 아침’ 들으면서 오늘 박연준 시인님과는 인사를 나누도록 할게요. 늦은 밤 나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박연준 : 네, 고맙습니다.

저는 이 곡 듣고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올게요. (숲디 웃음)

[00:42:50~] 아이유 – 가을아침

[00:43:50~] 엠씨더맥스 – 어디에도

엠씨더맥스의 ‘어디에도’ 들으셨습니다.
음악의 숲 3부 시작했고요.

[00:44:21~] 안정환 님께서

‘숲디 저 울산 사는 고1 남고생이에요.
어제 시험 끝나고 오늘 저까지 다섯 명이서 ‘조커’ 보러 갔다왔어요. 친구들은 그저 그랬다고 했는데 저는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숲디도 시간 나면 영화도 보시고 하면 좋겠어요.
내일부터 다시 일곱시 전에 일어나서 등교할 생각하니 숲디 목소리를 꼭 듣고 자야 할 것 같아요. 사연 몇 번 남겼는데 아직은 아쉽게 불린 적은 없네요. 그래도 또 남겨봐요. 앞으로도 자주 듣고 남길게요 숲디~ 엠씨더맥스 ‘어디에도’ 부탁드려요. 좋은 밤 되세요.’

하셨습니다. 야~ 다섯 명이서 ‘조커’ 보러~ 전 처음에 조카 보러 간다는 줄 알고 죄송합니다. (웃음)
내일부터 등교 잘 하시고요, (웃음) 조커 재밌었죠?

자~ 3부에서는 여러분들의 음성을 좀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죠, 내 인생의 단 한 곡 준비돼 있어요.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도 계속해서 받겠습니다. #8000번 짧은 건 50번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박연준 시인님께서 가시고 나서 또 굉장히 많은 반응이 왔는데, 음~ 오늘 참 뭐랄까요? 따뜻하고 또 깊은 그런 시간이었죠.

9349 님께서

‘달고 귀여운 두 분의 대화 너무 감사해요.
괜히 시인 님 귀갓길 챙겨드리고 싶어요.’ (웃음)

그리고 0931 님께서는

‘시는 이해하기 힘든 장르라 생각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를 같이 들으니 그림이 그려지네요. 너무 재밌었어요.’

또 강소희 님께서는

‘시인은 소리나 풍경을 단어나 구절로 표현하는 특별한 솜씨를 지니신 분들인 것 같아요. 시인 님 또 오셨으면 좋겠어요.’ 하셨습니다.

언젠가 또 신간을 출간하시면 모셔보면 저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 그리고 이예원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야근 중인 요정입니다.
저는 입사한 지 1년 조금 넘었는데, 일을 잘하는 건지 일을 못하는 건지, 아직도 집에 못 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저녁으로는 베이글을 시켜서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그동안 일하는 게 재밌고 회사 생활이 즐거웠는데, 요즘 조금 지치는지 일에 대한 권태기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해야 할 게 많은데도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눈치를 보면서도 다른 이유들을 찾으며 자꾸 다른 일들을 하려고 하네요.
빨리 극복하여 원래 저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저의 신청곡 틀어주세요. 백아의 ‘테두리’ 신청합니다.
‘내 맘은 무뎌지지 않으니 익숙해지지만 말아주시오. 깊어질수록 슬피 운것도 아닌 부슬비처럼 나 살아갈테요’ 라는 가사를 정말 좋아하는데 요정님들도 숲디도 한번 들어보세요.’ 하셨습니다.

아~ 이 시간까지 또 일을 하고 계시는 그래요, 마무리 모쪼록 잘 하시고 조심히 잘 들어가길 바랄게요,
신청하신 노래 같이 듣죠. 백아의 ‘테두리’

[00:47:32~] 백아 – 테두리

[00:48:30~] ‘ 인생의 단 한 곡’ 코너

우리 인생의 페이지에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잊지 못할 노래들, 그 중에 단연 잊지 못하는 단 하나의 노래를 만나보는 시간이에요. ‘내 인생의 단 한 곡’
오늘은 충남 공주에 사는 열아홉살 전지수 씨의 내 인생에 단 한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00:49:11~]

‘안녕하세요, 숲디! 충남 공주에 사는 19살 전지수라고 합니다.
요즘 불완전한 미래 걱정 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쉽게 우울해지는 날이 많아요.
그럴 때마다 미래에 내가 무슨 일을 하면서 지낼지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하면서 우울한 마음을 조금 떨쳐보는데요.
그때마다 들었던 제 인생의 단 한 곡은 트로이 시반의 ‘유스’입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현지의 힘듦은 조금 덜어내고, 앞으로의 멋진 제 청춘을 생각하게 되는 노래예요.
숲디와 요정분들이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내셨겠지만, 이 노래를 들으며 예쁜 청춘을 떠올려보는 잠깐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숲디 꼭 틀어줄 거죠?’

[00:49:57~] Troye Sivan – YOUTH (트로이 시반 – 유스)

트로이 시반의 ‘유스’ 들으셨습니다. 전지수 씨의 ‘내 인생의 단 한곡’이었고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하고, 뭔가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에 고민이 되기도 하고, 미래의 자신에 대해서 상상을 하면서 불안감을 떨친다고 합니다.
우울할 때마다 생각하는 그 엉뚱한 상상이 뭐냐고 여쭤봤더니, 스물여섯 살에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직장인 라이프를 즐기는 상상이라고~ 또 서른두 살에 결혼하는 상상~
뭔가 끊임없이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그런 상상 뭐 엉뚱한 상상까지는 아닌 것 같긴 하지만요 그래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이겨내기도 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음~ 어제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노래로 어떤 시간을 견디는 뭔가 이겨내고 잊어버리고 하는 것들이 참 신기한 것 같아요. 그게 잠깐이나마 된다라는 거~ 네~ 아무튼 우리 19살 어~근데 성함이 전지수 씨가 아니라 김지수 씨예요? 또 제가 이름 틀렸나요? 전지수 씨 맞죠? 전지수 씨~ 지금 김지수 씨라고 또 얘기를 들은 것 같아서 자~ 아무튼 이렇게 해서 만나봤고요.

우리 이어서 두 번째 사연 만나볼게요.
이어서 두 번째 사연은요. 21살 김희진 씨의 ‘내 인생의 단 한곡’입니다.

[00:52:06~]

‘안녕하세요. 저는 요정이자 어스인 21살 김희진입니다.
모두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으셨거나 계속해서 찾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저는 중3 때 나는 어떤 음악을 좋아할까라는 궁금증을 가장 먼저 가졌어요.
언니가 듣는 노래가 좋아 보이면 몰래 제 mp3로 옮기는 거 말고, 제가 직접 찾아서 들어보는 능동적인 자세로 말이에요.
가장 먼저 라디오를 들었을 때 제 마음을 후려쳤던 노래가 바로 윤상과 다빈크가 듀엣으로 부른 ‘왈츠’입니다.
이 곡에서부터 누가 이 곡을 위해서 애썼는지 확인하다 보니, 내가 선택해서 듣는 음악의 소중함 내가 만들어 나가는 나 자신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이 자라더라고요.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곡, 숲디와 요정님들과 함께 듣고 싶어요.’

[00:53:05~] 윤상 – Waltz (Duet With Davink) (왈츠, 듀엣 다빈크)

(웃음) 네~ 듣고 오신 노래는 (웃음) 21살 김희진 씨의 ‘내 인생의 단 한 곡’ 윤상과 다빈크의 ‘왈츠’였습니다.
처음으로 스스로 선택해서 들었던 노래라고 하는데요. 지금 미니의 많은 분들이 ‘후려치다’ 라는 표현에 꽂히셨다고~

[00:53:58~]
2350 님께서

‘후려친다는 말 진짜 오랜만에 듣는 것 같아요. 귀여우셔 후후 하셨습니다.’

어~ 귀를 후려치는(웃음) 그래요, 목소리가 굉장히 차분하셨잖아요.
좀 뭔가 이렇게 약간 어두운 톤이셨던 것 같은데, 그렇게 잔잔하게 말씀하시다가 제 귀를 후려치는 뭐 이렇게 얘기하시니까 (웃음) 되게 후려쳤습니다. 저를~(웃음)

여러분들 처음으로 스스로 선택해서 들었던 노래 다들 있으시죠?
음~ 저 같은 경우에도 사실 음악을 그냥 어디선가 들려오는 대로 들었던 사람이었는데, 음악을 처음으로 이렇게 스스로 찾아들었던게 정확히 기억나는 것 근데 약간 헷갈리긴 해요. 지금 그 시기가~
제 기억이라면 ‘라디오 헤드’의 노래를 처음으로 찾아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김광석’ 고 ‘김광석’ 선생님의 노래들을 또 처음으로 그 음악이 너무 좋아서 다시 듣고 싶어서 검색해서 찾아들었던, 음~ 그런 또 기억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음~ 1326 님께서

‘숲디, 내일 전공시험인데 공부를 안 했어요.
그치만 라디오는 포기할 수 없어서 숲디 목소리 들으며 공부 중이에요.
눈은 공부하고 있지만 귀는 자꾸 라디오로 가네요.
아~ 저 오늘 밤새야 할 것 같아요. 응원해주세요.’ 하시면서

스텔라장의 ‘카페인’ 신청하셨습니다. 가사가 지금 제 상황이랑 많이 비슷하다고~

음~ 알겠습니다. 공부를 하셔야 하는데 공부를 해야 할 때는 항상 다른 것들이 자꾸 눈이 가고 마음이 가죠. 그래요. (웃음)

그전에 우리 ‘내 인생의 단 한곡’ 인별그램을 좀 홍보 홍보가 아니라 참여 고지를 좀 해야 되는데,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단 한 곡도 나눠주세요.
지금 인별그램으로 음성 메시지 이런 것들을 받고 있는데, 부족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웃음) 용기를 내서 많이 나눠주시기를 아주 활짝 열려 있으니까요. (웃음)
그래 남겨주세요.

그럼 우리 1326 님께서 신청하신 스텔라장의 ‘카페인’ 같이 들을게요.

[00:56:29~] 스텔라장 (Stella Jang) – 카페인 (Under Caffeine)

스텔라장의 ‘카페인’ 들으셨습니다.

6465 님께서

‘숲디, 오늘 ‘유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유재석 님께서 사람들에게 당신의 인생에서 편집하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라는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봤는데 음~ 저는 친구들과 사이도 안 좋고 성적도 잘 안 나와서 예민했던 고3 시절을 편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숲디는 만약 편집한다면 어느 순간을 편집하고 싶으신가요?

아~ 다들 그 편집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겠죠?’
생각보다 많을 것 같아서 하나하나 다 떠올리면 끝도 없을 것 같긴 한데~
음~ 글쎄요, 음악의 숲에서 여러분들 이름을 자꾸 틀렸을 때 (웃음) 자꾸 제가 뭐 작명가로 요즘에 팬분들 사이에서 불리고 있더라고요. 제가~

그것도 뭐 음~ 뭐가 있을까요. 뭐 그런 것들이겠죠?
중요한 공연 같은 데에서 실수를 하거나 그런 순간들 아차 싶은 순간들 있잖아요.
음~ 여러분들은 어떤 순간을 편집하고 싶으신가요? 함께 나눠주세요. 편집하고 싶은 순간~
저도 한번 좀 깊게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4234 님께서

‘숲디, 노잼 시기라고 하세요.
지금 제가 딱 노잼 시기인 것 같아요.
그동안 열정적으로 하던 일도 포기하고 싶어지고 좋아하는 것들을 봐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아요.
노잼시기 극복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들지 않아요.
어쩌죠, 숲디도 노잼 시기 온 적 있으신가요?’

아~ 있죠. 뭔가 그냥 뭐랄까 무언가를 의미를 잘 못 느끼고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어떤 뭐랄까요, 열정까진 아니더라도~
그냥 그런 어떤 힘이 없어지는 그런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웬만한 일에도 감흥이 없어지고 음~ 근데 아직까지의 경험으로는 결국엔 지나가는 시간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아까 박연준 시인의 말씀처럼 애쓰지 않고 있어도 알아서 시간에 해결해 주는 것들이 또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뭐 내가 움직여야만 하는 순간들도 있겠지만, 그리고 참 슬프게도 우리는 그 것을 분별할 수 있는 그런 눈을 갖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내가 움직여야 하는 것인지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인지~
아무튼 그래도 괜찮다는 말씀 그냥 가볍게 드리고 싶습니다. 괜찮아요. 그래도~ 그럴 수 있어요.

자 4810 님

‘숲디 동생의 집에 놀러 왔는데요.
평소 풍수지리와 미신에 관심이 많은 동생은 저희 집 벽시계가 느리다며 걱정하는 거예요.
시계는 재물복과 관련이 있어서 멈춰 있으면 안 된다나, 미신을 믿진 않지만 멈추기 전에 베터리 바꿔야 하나 귀가 팔랑되는 중이에요.
권진아의 시계바늘을 신청합니다.’ (웃음)

아~ 그래요? 뭐 제가 저도 뭐 그런 걸 특별히 믿진 않지만, 최근에 저희 어머니께서 96년생 쥐띠들은 서쪽으로 누워야 된댔나 동쪽으로 누워야 된댔나 그 둘이 다른 건데 왜 기억이 안 나죠?
아무튼 그 침대의 방향이 머리를 눕히는 방향이 어느 쪽이어야 된다 그래서, 원래 있던 침대의 방향을 바꿨어요. 최근에~ 그런 것도 있었고~

사실 뭐 오늘은 그 일정 오늘 있었던 일정을 마치고 잠깐 좀 시간이 좀 있어서, 저희 매니저 형과 마침 그냥 바로 앞에 사주 타로 카페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기 한번 가볼래요 해가지고 타로를 봤는데, 영 찜찜한 얘기들만 들어가지고 난 원래 안 믿으니까 괜찮아 하고 있는데 괜히 막 좀 신경 쓰이는 거 있죠.
그런 건 있더라고요. 갑자기 여러분들께 나누기는 좀 그런 이야기이긴 한데 뭐 제 건강에 관한 전 건강에 대해서 한번 보겠습니다.
그래서 건강에 대한 타루를 보는데 되게 좀 좋은 것도 있었고요, 안 좋은 것도 있었고 해서 참 그 귀가 팔랑팔랑거리긴 하더라고요.

아무튼 그리고 4642 님께서

‘숲디 전에 만나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 친구와 인연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고 이제 헤어진 지 2년이 지났습니다.
만났던 그 시간만큼 생각나고 힘들었는데 이제 지나간 시간을 놓아주려고요.
이 정도 힘들었으면 이제 저도 다른 사람 만나고 새 사랑을 시작해도 되겠죠.
송하예 ‘새사랑’ 신청합니다.’

그럼요, 충분히 아파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충분히 행복해지셔야 합니다.
우리 신청하신 두 노래 들을게요. 4810 님의 신청곡 권진아의 ‘시계바늘’ 그리고 4642 님의 신청곡입니다. 송하예의 ‘새사랑’

[01:02:28~] 권진아 – 시계바늘

[00:00:00~] 송하예 – 새사랑 (노래 안나옴)

권진아의 ‘시계바늘’ 그리고 송하예의 ‘새사랑’ 들으셨습니다.

0181 님께서

‘숲디, 취케팅 해본 적 있나요?
저 지금 퇴근하고 앉아서 잠을 깨우고 있어요.
넘나 졸리운 것 새벽 2시에 숲디랑 같이 보내면 금방 가겠죠?’

어~ 취케팅을 위해서 잠을 깨우고 있는 건가요?
취케팅, 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자~ 3940 님

‘숲디, 제가 집에서 밥을 잘 안 먹거든요.
맨날 편의점 음식으로 대충 챙겨 먹고 인스턴트만 먹어요.
그래서 친한 언니들이 건강식 먹어야 한다고 월남쌈 먹고 왔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일주일치 야채 다 먹고 왔네요. 키키키’

그러면 안 돼요, 그 맨날 편의점 음식으로 먹고 인스턴트만 먹으면 그 진짜 안 좋을 거예요.
영양 체계도 좀 무너지고 잘~ 다 먹고 살자고 잘 살자고 하는 건데 잘 먹어야죠, 잘 챙겨 드세요. 건강하게~

자~ 9350 님

‘숲디, 매운 음식을 정말 못 먹는데 저녁에 제육볶음 먹었어요.
팔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속이 불편했는데, 음숲 들으며 조금씩 몸이 평화를 찾는 듯 해요.’

어쩌다 또 저녁에 제육볶음을? 매운 음식도 못 드시는데, 음악에서 들으시면서 좀 소화를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좀 속이 불편할 때 자면 자고 일어나서도 불편하고 자는 동안도 불편하더라고요.
조금 깨어 계시면서 소화를 좀 하시기를 바랄게요. 눕지 마시고 이렇게 일어나서~ 갑자기 왜 잔소리를 하고 있죠? 아까부터 방금전부터~ (웃음)

자~ 우리 아까 편집하고 싶은 순간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3349 님께서는

‘숲디, 저는 고3 때 좋아하던 수학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되셨는데, 4월쯤 반 대항 발야구 대회가 있었거든요.
(너무 오랜만이다~ 발야구) 첫 타자로 나갔는데 선생님께서 크게 땡땡아 파이팅 하는 소리를 들으며 공을 뻥 쳤는데, 공은 안 날아가고 신발만 날아갔을 때 그때가 편집하고 싶은 순간이에요.
선생님 잘 지내고 계시죠?’ (웃음)

왜요? 너무 귀여운데 본인은 뭐 창피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귀여운데요. (웃음)

발야구, 발야구 다들 학교 다닐 때 하셨죠?
저는 발야구 참 못했었는데 전 축구는 좋아하고 그래도 나름 되게 잘하는 편이었거든요.
이상하게 그 발야구를 못했어요. 그리고 족구 이런 거 참 희한합니다.

아무튼 편집하고 싶은 순간, 그래요 선생님 음악의 숲에서 듣고 계시죠? 아마 안 듣고 계실 거예요. (웃음)

2023 님

‘숲디, 저도 편집하고 싶은 순간 하면 바로 떠오르는 흑역사가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였는데 저는 교내 방송반 아나운서였거든요.
여느 때와 같이 월요일 아침 조회를 잘 진행하고 방송이 끝난 뒤 스튜디오를 정리하며 신명나게 춤을 췄어요.
교실에 복귀했더니 친구들이 저더러 춤 잘 봤다고 하는 거예요.
아뿔싸, 카메라가 안 꺼져서 방송 중에 (웃음) 끝나고도 티브를 안 끈 교실이 꽤 있어 제 춤사위가 정규로 생중계 됐던 거죠.
지금 생각해도 아~ 이불킥하는 흑역사 제발 편집하고 싶어요.’

이거 좀 세네요. 이건 진짜 창피했겠다. 아~ (웃음) 전교생이 다 봤을 거 아니야.
야~ 그래요, 뭐 좋은 추억 이렇게 좀 이 야심한 깊은 새벽에 우리의 어떤 (웃음) 어떤 안주거리 같이~

아~ 저도 이렇게 생각하면 진짜 이런 좀 창피한 순간들이 굉장히 많았던 걸로 기억나는데, 막상 떠오르지 않는거 보니까 제 스스로 편집을 했나 봐요, 잊어버렸나 봐요.
저는 잊고 싶은 거 잊어버리는 어떤 능력이 있는건지~ 아무튼 다시 한번 좀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5799 님께서

‘저는 사람 얼굴이나 이름을 잘 기억 못해서 친한 지인분이나 많은 분들에게 실수해요.
그 실수들을 편집하고 싶어져요. 언젠가는 극복할 수 있겠죠?’ 하셨습니다.

음~ 제가 뭐 이렇게 대신 뭐 극복해 드릴 수도 없고 편집해 드릴 수도 없는데, 그리고 대신 이 노래 한번 들으면 어떨까,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서 알리의 ‘지우개’ 같이 들을게요.

[01:07:45~] 알리 (ALi) – 지우개

[01:08:10~]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정밀아의 ‘심술꽃잎’ 이라는 곡입니다.

얼마 전에 같은 앨범에 있는 ‘꽃’ 이라는 노래를 또 소개를 해드렸었는데, 요즘에 이 2017년 11월에 나왔던 ‘은하수’라는 이 앨범을 참 많이 들어요.
그냥 이렇게 쭉 듣고 있으면 특별한 이유 없이 참 평안해지더라고요, 평온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에 이 목소리도 그렇고 악기 소리 하나하나도 그렇고 그냥 이유 없이 마음을 이렇게 편안하게 해주는 노래여서, 그 중에서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가지고 와봤습니다.

자 그러면 저는 정밀아의 ‘심술꽃잎’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1:09:16~] 정밀아 – 심술꽃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