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58~] 토이 –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 [00:14:51~] Travis – Turn
- [00:20:21~] The Beatles – Nowhere Man (Remastered 2009)
- [00:28:29~] 넬(NELL) – 그리고, 남겨진 것들
- [00:37:41~] 김광석 – 기다려줘
- [00:38:41~] 새소년 –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
- [00:41:55~] 이든(EDEN) – 그 땔 살아 (Feat. 권진아)
- [00:44:36~] 코드 쿤스트 (CODE KUNST) – 주소 (Feat. 화지)
- [00:47:54~] Alan Parsons Project – Old And Wise
- [00:50:54~] 좋아서 하는 밴드 – 내 사랑
- [00:56:21~] 가인 – Carnival (The Last Day)
- [00:00:00~] 치스비치(치즈, 스텔라장, 러비, 박문치) – SUMMER LOVE…
- [01:00:55~] George Benson – Stairway To Love
- [01:02:14~] Damien Rice – Cold 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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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쯤 일이에요. 이 가수가 2집 앨범으로 컴백해서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 방송 무대에 섰는데요. 노래를 부르다가 그만 오열을 하고 말았대요. 첫사랑과 헤어지고 난 뒤에 그녀를 위해서 만든 노래였는데요.
노래를 부르다가 옛 기억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들었던 거죠. 그야말로 폭풍 오열을 하는 바람에 관객들은 물론이구요, 라디오를 듣던 청취자들까지 모두 숙연해지고 말았는데요. 그래서 한동안 이 가수는요, 별밤 공개방송에서 마악 운 사람으로 기억됐다고 합니다. 이 가수, 바로 유희열 씨라고 하구요, 이 노래는 토이 2집 타이틀 곡 ‘네가 나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이라고 하는데요. 아픔과 슬픔이 가실 때까지 묵묵히 걷기를, 그리고 돌아봤을 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58~] 토이 –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10월 18일 금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토이의 니가 나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이죠? 흐흠흐흐허어. 들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아~ 김연우 씨의 목소리도 이제 듣고 있으면 참 그 젊으실 때 네 딱 풋풋한 그런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도 참 반갑구요. 그리고 저는 오프닝을 읽으면서 사실 저희 유희열 선배님께서 이러한 또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음.
예전에 갑자기 기억나는 것 중에 하나가 제가 전 정말 노래하면서 안 울거든요. 잘 안 우는데, 작년에 콘서트를 했을 때 어떤 노래를 부르면서 갑자기 막 울컥해서 노래를 부르다 그렇게 울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제가 콘서트에서 눈물을 흘리실 때, 콘서트 할 때마다 이제 뒤에서 보시거든요. 근데 제가 우는 걸 딱 보고 감독님들과 함께 환호성을 지르셨다고. “됐어. 역시 콘서트에서 눈물을 흘려야지.” 이러면서 되게 좋아하셨다고 하셨는데 갑자기 그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유희열 선배님 이제 저희 또 회사 선배님이시고 또 사장님이시기도 하죠. 이 노래 정말 들을 때마다 명곡인 거 같아요.
[00:04:18~]
자 4300 님께서‘유대표님께 그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네요.’
흐흠 죄송합니다. 흐흠.‘역시 숨은 이야기를 알고 듣는 노래는 더 뭉클해요.’
그리고 임현 님께서
‘사장님 정말 의외시네요. 사장님의 아프고 여렸던 첫 사랑 덕분에 이런 명곡을 들을 수 있게 된 거군요.’
하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되게 잔인한 거거든요허허, 잔인한 말씀이거든요. 근데 이게 아파야 뭔가 나오는 건가 싶기도 하고 물론 행복해서 나오는 음악들도 있겠지만요.
자~ 그리고 임지민 님께서
‘카페에서 친구랑 공부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같이 듣고 있어요. 친구한테 처음 음숲 들려줬어요. 친구가 정승환 오프닝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네요. 뿌듯합니다. 음숲 흥해라.’
하셨습니다. 어우~ 뿌듯하네요. 오늘의 오프닝은 저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손에 꼽는 오프닝 중에 하나입니다. 굉장히 그 단단한 분 같으면서도 또 되게 여리신 거 같고, 그 되게 차가움과 따듯함을 동시에 갖고 계신 분 같아요. 저는 뵐 때마다 그런 걸 느낍니다. 저기, 굉장히 감성적이시고 또 굉장히 이성적이시고 참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자, 오늘은 음악의 숲 초대석 있는 날이죠? 몇 주 동안 계속 작가님들을 모시고 있는데, 어~ 오늘은 또 작가님을 에~ 모시게 됐어요. 마치 문학의 숲이 된 것처럼… 그리고 저도 덩달아 좀 되게 교양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히힣히히힣 들곤 합니다. 자, 오늘은 최근에 이제 신간 ‘세계는 읽을 수 없이 아름다워’ 를 발표하신 염승숙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우리 작가님께 궁금한 점 있으시면 보내주시구요, 하고 싶은 말, 또 듣고 싶은 노래도 신청해 주세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11~] <음악의 숲 초대석> 코너
‘내일부터 따뜻해 질 거야. 우중은 그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왜 이렇게 춥게 입었어 라고 말하지 않고 내일부터 따뜻해 진다고 말해서 나는 그 순간 그렇게 말해준 그가 좋아졌다.’
염승숙 작가님의 ‘추후의 세계’ 중 일부를 읽어드렸는데요. 저도 왠지 이 분이 좋아질 것만 같습니다.
숲디 : 염승숙 작가님 어서 오세요.
염승숙 : 안녕하세요. 염승숙입니다. 네 ㅎ.
숲디 : 제가 잘 읽었어야 했는데 초반에 좀 실수했네요.
염승숙 : 어, 아니에요. 마지막 말씀 때문에 굉장히 설렜습니다.
숲디 : 아하하하하하. 우리 음악의 숲 듣고 계시는 숲의 요정들이거든요, 청취자분들이.
염승숙 : 네.
숲디 : 우리 요정들께 정식으로 인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염승숙 : 네, 안녕하세요. 제가 언제 또 이렇게 아름다운 숲에서 요정님들 만나 뵙겠어요. 너무 영광이고 반갑습니다. 저는 소설 쓰는 염승숙입니다.
숲디 : 반갑습니다아아.
염승숙 : 예ㅎㅎㅎ.
숲디 : 아무튼 늦은 시간에 또 이렇게 또 귀한 걸음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염승숙 : 아 네~ 저두 너무 설레서 왔구, 늦은 밤에 외출하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서 그래두…
숲디 : 보통 이 시간에는 주무시나요?
염승숙 : 어~ 자진 않구요, 아이를 재우고 어~ 혼자 깨어 있죠. ㅎㅎㅎ.
숲디 : 아~ 그때 뭐 이케 뭔가를 쓰시거나
염승숙 : 네~ 책두 보고 원고 마감 있으면 마감도 하고 네~ 공부도 하고 네.
숲디 : 지금 심지어 이케 되게 홍대 쪽에 계시다가 부랴부랴 오셨다고.
염승숙 : 네헤헤헿.
숲디 : 지금 홍대 지금 사람 엄청 많잖아요? 불금이어서…
염승숙 : 금요일이라는 걸 제가 깜빡하고 있었어서…
숲디 : 네네.
염승숙 : 놀랍더라구요.
숲디 : 그래도 늦을까 봐 막 이렇게 조마조마하시면서 어떻게 오셨습니다.
염승숙 : ㅎㅎㅎ 네.
숲디 : 심지어 이렇게 미리 오셔가지구… 저는 사실 사인 받을려고 미리 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또 저한테 다른 또 책을 주시고 그러시더라구요.
염승숙 : 네, 예전 세 번째 소설집을 기념 삼아 드렸어요.
숲디 : 감사합니다.
염승숙 : 네 ㅎ.
숲디 : 자, 근에 지금 첫 인상, 저도 사실 뵙는 것도 처음인데, 첫 인상이 굉장히, 눈웃음이 굉장히 소녀 같으세요.
염승숙 : 아 이거 요정님들이 오해하십니다.
숲디 : 예 아 근데 정말 그 되게 선한 이미지를 갖고 계신 것 같은데
염승숙 : 감사합니다.
숲디 : 심지어 지금 저희 작가님과도 대학교 동기시라고 들었습니다.
염승숙 : 네네네, 운이 좋았죠, 제가.
숲디 : 운이 좋았나요?
염승숙 : 동기를 잘 둬서. 네헤헿ㅎㅎ.
숲디 : 아~ 네ㅎㅎㅎㅎ. 올해로 이제 등단 15년차시라고 들었습니다.
염승숙 : 아, 네~ 어쩌다가…
숲디 : 그러면 어뜨게 보면 중견 작가이시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염승숙 : 이런 표현이 너무 저한테는 과분한 게, 제가 존경하는 많은 선생님들도 중견 작가로 불리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중견 작가는 아닌 거 같구요. 네, 쪼금 미루고 싶네요. 하핳하핳하.
숲디 : ㅎㅎㅎㅎ 알겠습니다. 우리 염승숙 작가님께서 걸어오신 발자취를 좀 살펴보도록 할게요.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5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오셨구요. 그리고 2008년에 첫 소설집 ‘채플린 채플린’ 을 펴내셨습니다. 이후 두 번째 소설집 ‘노웨어맨’, 그리고 세 번째 ‘그리고, 남겨진 것들’, 또 장편 소설 ‘어떤 나라는 너무 크다’, ‘여기에 없도록 하자’ 등등 굉장히 많은 또 책을 발표를 하셨구요. 2009년에는 현대문학상, 2013년에는 이상문학상 후보에 오르셨습니다. 최근에는 소설집 ‘세계는 읽을 수 없이 아름다워’를 출간하셨죠. 이케만 해도 굉장히 많은데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지금 2017년에는 경향신문 신춘문예의 평론으로 등단을 하셨습니다. 근데 또 남편분께서 역시 같은 해에 서울신문의 희곡으로 등단을 하셨어요. 부부 동반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기록을 세우시기도 하셨고, 야 근데 정말 이 정도면은 소개 한 장으로도 대본 한 장이 꽉 차는…
염승숙 : 네 민망하네요.
숲디 : 이런 또 이제 소개를 들으면 좀 많이 민망하신가요?
염승숙 : 그렇습니다. 아하하 넿ㅎ.
숲디 : 지금 제가 읽고, 읽으면서 표정을 좀 살폈는데
염승숙 : 아 정말요?
숲디 : 계속 이렇게 고개를 숙이시는 거예요호홓 예~. 아~ 그래도 대단한 걸 정말 쉽지 않은 걸 해내신 거잖아요.
염승숙 : 아니에요. 이게 문장으로 이렇게 쓰여 있어서 그렇지, 참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은데… 네, 민망합니다.
숲디 : 되게 겸손한 또 작가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소설에 이제 굉장히 많은 노래들이 등장을 하고 심지어 제목이 이제 노래 제목인 경우도 있잖아요? 오늘 저희에게 주셨던 ‘그리고, 남겨진 것들’ 이 제목은 밴드 넬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구요.
염승숙 : 네네, 맞아요.
숲디 : 특별히 의도하신 걸까요?
염승숙 : 오~ 처음에는 ‘그리고, 남겨진 것들’ 이라는 수록작을 표제작으로 할 생각이 없었는데, 어~ 그 수록작을 쓸 즈음에, 항상 소설을 쓸 때 마땅한거나 맞춤 맞은 소설을 음악을 같이 듣게 돼요. 찾아듣기도 하고 우연히 또 운 좋게 저에게 들리기도 하고 뭐 그런 건데, 그 소설을 쓸 때 제목을 못 정하고 있었어요. 항상 제목이 먼저 정해지고 소설을 쓰는 편인데 그 소설이 거의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데 제가 쓰려고 했던 소재나 서사의 내용이 그 밴드 넬의 ‘그리고, 남겨진 것들’ 의 가사 정서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맞았달까요? 그래서 반복적으로 틀어 놨었고 그 우울하고 체념적인 정서가 잘 맞았는데, 소설을 다 완성하고 나서조차 제목을 못 정했고 ‘그리고, 남겨진 것들’이라는 제목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이제 쓰게 됐죠. 출처를 밝히고 쓰게 됐어요. 그러다가 소설집을 묶을 때 표제작을 뭘로 할까 하다가 편집자님이 추천을 해 주셨죠. 다른 수록작들에 있는 캐릭터나 서사도 다 뭔가 이 세상에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인 것 같다 라고 해 주셔서 표제작으로 하게 됐어요.
숲디 : 허어~ 그렇구나. 아 보통은 이제 제목을 먼저 짓고 써 내려가시는군요?
염승숙 : 작가들마다 다를 텐데, 저 같은 경우에는 제목이 떠오르는 편이고 이야기를, 구상을 오래 하는 편이어서 마땅한 제목을 먼저 찾게 되는데, 그 소설만큼은 그래지지가 않더라구요.
숲디 : 작가님께서 이제 집필을 하실 때 이제 음악, 노래들이 굉장히 많은 영향을 주시나 봐요?
염승숙 : 뭐 네 많이 좋아하는 편이고 음악은 잘 몰라요. 잘 모르는데 듣는 걸 좋아해서 이것저것 많이 찾아들을려고 하고, 또 ‘그리고, 남겨진 것들’ 같은 경우에는 제가 작가의 말에도 밝혔지만, 각 단편마다 들으면서 쓴 노래들을 제가 밝혀 놨어요. 네 그래서, 아마 소설 읽으시는 분들도 같이 음악도 찾아서 들어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제가 적어 놨어요.
숲디 : 알겠습니다. 그러면 오늘 좀 이제 음악을 들을 때 작가님께서 작가님의 어떤 소설을 쓰게 했던 노래들, 그거에 얽힌 어떤 이야기들을 또 듣고 함께 들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우리 첫 번째로 어떤 노래 한번 들어볼까요?
염승숙 : 으음~ 제가 등단 이전에 어~ 소설 습작할 때, 대학생 때 많이 즐겨 듣던 노래예요.
숲디 : 습작 하실 때.
염승숙 : 네, 음흐흠. 트래비스의 ‘턴’ 이라는 노래인데
숲디 : 아~ 트래비스요?
염승숙 : 네, 트래비스의 노래는 거의 다 좋아하지만
숲디 : 네네.
염승숙 : 그중에서도 ‘턴’ 이란 노래는 ‘내 노래를 하고 싶다’ 이런 가사가 있어요.
숲디 : 아 네네.
염승숙 : 거기에 좀 영감을 많이 받고 싶어서 즐겨 들었던 거 같아요.
숲디 : 나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그런 맥락이었을까요?
염승숙 : 네네.
숲디 : 아~ 알겠습니다. 그럼 염승숙 그 작가님의 어떤 습작기가 어땠을지도 궁금한데, 일단은 노래 듣고 와서 이야기를 나눠 볼게요. 작가님의 그 이제 소설을 쓰게 했던 첫 번째 노래, 트래비스의 ‘턴’ 듣겠습니다.
[00:14:51~] Travis – Turn (트래비스 – 턴)
숲디 : 트레비스의 ‘턴’ 들으셨습니다. <음악의 숲 초대석> 오늘은 염승숙 작가님과 함께하고 있구요. 작가님의 습작기 때, 시절에 이제 즐겨 듣던 노래, 첫 번째 노래로 들으셨습니다. 음악 나가는, 음악이 딱 나가자마자 바로 너무 떨린다구 말씀을 하셔서, 저는 전혀 안 떨고 계신 줄 알았는데.
염승숙 : 떨려요허헣허헣.
숲디 : 지금 많이 떨리시나 봐요?
염승숙 : 넿ㅎ.
숲디 : 네~ 아이 근데 너무 잘해주고 계십니다.
염승숙 : 감사합니다.
숲디 : 부담 갖지 마시고. 이 노래… 사실 트레비스는 저도 되게 좋아하는 또 영국의 밴드이기도 하고. 이 노래 들으면서 그냥 막연하게 물론 제가 절대 볼 수 없겠지만 작가님의 대학생 시절에 막 이 노래 들으면서 쓰고 계셨을 어떤 그런 이미지를 그려보니까 에~ 그것도 되게 재밌네요.
염승숙 : 그때는 좀 음~ 천방지축이었던 거 같은데 성격이. 늘 이어폰 끼고 다니면서 소설 쓸려고 소설 쓸 자리를 찾으러 다녔던 거 같아요.
숲디 : 항상 음악을 들으시면서 쓰셨나 봐요?
염승숙 : 음~ 그게 어쩔 때는 이 단어를 써도 되겠죠? 희열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숲디 : 네네네, 그럼요 되죠.
염승숙 : 그 희열이 느껴질 때가 언제냐면, 어 주로 꽂히는, 그 소설을 쓸 때 꽂히는 노래가 있으면 한 곡 반복을 해 두거든요. 그러다가 소설을 쓸 때 그 노래가 안 들리는 순간이 있어요. 내가 아무것도 안 들렸구나를 깨닫는 순간에 그런, 좀 내가 집중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거든요.
숲디 : 아~ 그렇구나아~.
염승숙 : 네, 그래서 뭘 들으면서 공부를 못한다거나, 뭐 집중이 잘 안 된다거나 할 때 한 곡 반복을 굉장히 추천하는 편입니다.
숲디 : 아~ 심지어 저희 이제 최은혜 작가님의 증언에 따르면 판소리를 되게 좋아하신다고?
염승숙 : 아~ 어머 그런 기억을 갖고 계시는 줄 몰랐어요.
숲디 : 아 예 그래서 판소리를 진짜 열심히 들으시면서~.
염승숙 : 아~ 그때는요, 판소리를 좋아한 게 아니라 정말 색다르게 쓰고 싶었어요. 어~ 한국 작가들도 그렇고 외국 작가들도 그렇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미 다 누가 쓴 거 같고, 이런 조금 더 새롭게 말할 수 없을까, 조금 더 새로운 소설을 쓸 수 없을까 싶어서 판소리체로 써보면 어떨까 싶어서 공부를 했었어요. 도서관에 가서 판소리… 멀티미디어실에서 온갖 수궁가, 춘향가, 적벽가 굉장히 많이 들으면서 문체화시킬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었고 실제로 단편을 완성했었어요.
숲디 : 진짜요?
염승숙 : 네, 습작이었어요. 그걸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너무 지금 놀랍네요. 되게 당황했어요.
숲디 : 작가님이 자꾸 ‘승숙이가~ 승숙이가~’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되게ㅎㅎㅎ, 그래서 되게 그렇게… 아, 그런 어떤 의도로 판소리를 들으셨군요.
염승숙 : 네네, 아 추억의 시간이 떠오르네요.
숲디 : 으음~. 그래도 뭔가를 하고자 했을 때의 그 어떤 집념이 굉장히 대단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염승숙 : 아니에요. 별로 완성도는 높지 못했어요.
숲디 : 그래도 그걸 이렇게 판소리를 들으시면서 그걸 문체화시킬려고 하셨던 노력들이… 그럼 작가님께서 이제 습작기 때 뭐 음악을 듣기도 들었지만 어떤 노래를 부르는 것도 혹시 좋아하셨나요?
염승숙 : 부르는 건 잘 안 했던 거 같애요.
숲디 : 아 그래요?
염승숙 : 네, 잘 못하기도 하구…
숲디 : 판소리 들으시면서 습작하실 때 막 에헤~ 하면서 뭐 쓰시거나 그런 거 없나요?
염승숙 : 판소리가요, 실제로 들어보면 굉장히 가사가 슬퍼요.
숲디 : 아 그쵸~.
염승숙 : 슬퍼서, 에헤~ 막 이런 느낌은 잘 안 들구, 어…
숲디 : 정말 절규하시잖아요.ㅎㅎㅎ.
염승숙 : ㅎㅎㅎ 그래서 판소리… 아 그쵸. 막 저는 좀 괴상한 짓 많이 했던 거 같애요. 판소리에 꽂혔을 때는 판소리도 굉장히 많이 듣고, 속담에 꽂혔을 때는 온갖 속담만으로 문장을 이어서 소설을 쓰고 싶어서 속담 사전을 달달 외웠을 때도 있어요.
숲디 : 와아~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염승숙 : 쫌 이상한 아이였나 봐요.
숲디 : 그리고 진짜 그 되게 좀 시선이 되게 멋지신 거 같애요. 되게 다양한 시선을 갖고 계신 것 같다는…
염승숙 : 그 당시에는 등단도 하기 전인데 나만의 개성을 갖고 싶다는 욕구가 컸던 거 같애요. 네.
숲디 : 그러면 이제 음악을 들으시면서 작업을 많이 하시니까 이제 우리 작가님만의 어떤 어~ 집필하실 때 듣는 음악, 어떤 플레이리스트? 같은 것들이 또 있을 수도 있겠네요.
염승숙 : 그럼요. 정승환 씨의 곡도 저의 플레이리스트에 가득 차 있습니다.
숲디 : 아~ 그 말씀을 듣고 싶어서 드린 질문이었습니다핳하핳하하. 자 그러면 우리 그 노래 중에서 한 곡 또 한 번 들어 볼게요. 두 번째 노래, 우리 어떤 노래 들어볼까요?
염승숙 : 네, 두 번째 노래는 이제 두 번째 소설집 제목이기도 한, 우연치 않게 또 비틀즈의 노래 제목을 가져오게 됐는데 ‘노웨어맨’ 입니다.
숲디 : ‘노웨어맨’ 알겠습니다. 그럼 또 노래 듣고 와서 작가님과의 이야기, 마저 나눠 볼게요.
[00:20:21~] The Beatles – Nowhere Man (Remastered 2009)
숲디 : 비틀즈의 ‘노웨어맨’ 이어서 광고까지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초대석> 염승숙 작가님과 함께하고 계시구요. 이 노래도 이제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과 동명의 제목인…
염승숙 : 아~ 맞아요.
숲디 : 비틀즈의 노랜데, 이 노래도 역시 그러면은 계속 한 곡 반복하시면서 쓰신 건가요?
염승숙 : 네, 그랬던 거 같애요.
숲디 : 어떻게 이 제목을 또 같이 하게 됐을까요?
염승숙 : 비틀즈는 제가 서태지랑 비틀즈를 어린 시절부터 굉장히 좋아했어요.
숲디 : 네네.
염승숙 : 좋아했는데, 지금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2009년, 2010년 이 즈음에 비틀즈의 리마스터링 앨범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걸 너무 신나서 포스터를 받기 위해 사 모으기 시작했던 거죠, 한 장 한 장 다시. 그러면서 또 이렇게 기쁘게 뜯어서 또 듣고 이랬었는데, 그때 이제 두 번째 소설집 수록작들을 쓸 때였는데 그때 제가 두 번째 수록,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쓸 때 전반적인 캐릭터나 서사가 정말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을 구현받지 못하는, 부여받지 못하는 그런 조금 암울한 인물들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구, 여기에 없는 듯 보이지만 그래도 있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그런 캐릭터들을 만들었던 거 같애요. 그러다가 ‘노웨어맨’ 연작 두 편을 쓰게 됐는데, 그 소설집에 수록된 인물들이 어~ 제목과 이야기는 다르더라도 다 노웨어맨들인 거 같아서 제목으로 삼고 싶었죠.
숲디 : 뭐, 어디에도 없는 사람 이런 뜻이 될 수 있겠네요?
염승숙 : 네네.
숲디 : 어~ 알겠습니다. 소설을 쓸 당시에 이제 작가님의 어떤 상황, 어떤 그때의 생각들, 이런 것들이 좀 많이 맞아 떨어지겠어요?
염승숙 : 그런 거 같아요. 아무래도 이야기를 꾸리고 서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만, 그걸 하고 있는 제 자신의 가치관이랄지 세계관, 제가 이 사회를 해석하고,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들이 녹아들지 않을 수 없는 거 같아요.
숲디 :네.
염승숙 : 그래서 제가 이 사회나 시대 또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이 아무래도 좀 ‘노웨어맨’ 의 노래와 좀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그 당시에 그런 생각이 들어요.
숲디 : 크허~ 알겠습니다. 역시 작가님과의 시간이다보니까 저도 되게 같이 이렇게 어~ 뭔가 이렇게 교양이 있어지는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거 같네요.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거 같습니다.
염승숙 : 제가 말 너무 이상하게 하죠?
숲디 : 아니에요. 저 너무 좋아요. 오늘 이제 염승숙 작가님과 함께 소설을 쓰게 한 음악 이야기 좀 나눠보고 있는데요. 작가님의 세 번째 소설집도 역시나 노래 제목, 아까도 말씀해 주셨죠?
염승숙 : 네네.
숲디 : 넬의 ‘그리고, 남겨진 것들’ 소설, 이제 ‘그리고, 남겨진 것들’ 을 쓰실 때 넬의 노래를 계속 반복해서 들으셨다고 하셨는데, 뭐 그때 그 노래를 계속 들었던 이유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염승숙 : 가사의 내용과 좀 제가 소설을 만들었던 정서적인 분위기가 좀 잘 맞았던 거 같애요. 그래서 어떤 그런 분위기를 제 안에서도, 제 머릿속에서도, 손끝에서도 좀 구현해보고 싶어서 자주 들었던 거 같애요. 그때 뭐 넬의 노래도 그렇고 이적 님의 노래도 그렇고 많이 반복해서 들었던 거 같애요.
숲디 : 이적 선배님이요? 어떤 노래예요, 혹시?
염승숙 : 어~ 그때 많이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어떻게’ 였나?
숲디 : 어~ ‘어떻게’ 네네.
염승숙 : 그런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던, 굉장히 슬픈 노래들? 많이 들었던 거 같애요. 그 ‘그리고, 남겨진 것들’ 이 우울증에 걸린, 우울증에 걸려서 생을 마감한 인물이 사후에 어떤 자기가 그리워했던 곳, 아내와의 추억이 어렸던 건물의 벽돌로 자리 잡는다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벽돌로 눈을 뜨는 내용이거든요. 제가 판소리부터 너무 제가 이상한 캐릭터가 되는 것 같은데.
숲디 : 아니에요 아니에요. 완전히 다른 사고인 것 같아서, 예~ 예.
염승숙 : 아 예. 그래서 내가 죽은 게 맞나 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뜨거든요. 그런데 이 벽돌이라고 하는 것이 인간의 삶과는 전혀 다르게 정말 무겁게 꽉 짜여져 있는 삶이잖아요? 거기에서 이제 자신의 아내가 사랑했던 아내가 또 종종대면서 걸어가는 것도 보고 잡을 수 없고.
숲디 : 한 자리에서.
염승숙 : 네네, 한 자리에서. 근데 벽돌이라는 것이 건물의 외벽이기 때문에 어~ 눈이나 비 이런 것에 또 낡아가기 마련이잖아요? 시간에 묻혀서. 그럴 때 또 남아 있는 자의 쓸쓸함 같은 것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숲디 : 이렇게 얘기를 들으니까 딱 ‘그리고, 남겨진 것들’ 이라는 제목이 왜 그렇게 됐는지가 좀 납득이 되는 이야기인 거 같습니다. 사람이 벽돌이 된다 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보통 이제 이 환생을 한다고 했을 때 하면 이제 보통 생물로 환생을 하잖아요?
염승숙 : 그렇죠. 살아있는…
숲디 : 근데 무생물로…
염승숙 : 제가 잔인했나요?
숲디 :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렇진 않습니다. 작년에 나온 장편 소설 ‘여기에 없도록 하자’ 에서는 이제 사람이, 지난번에는 벽돌이었다면 먹는 햄으로 햄, 햄으로 변했던데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시는 건가요?
염승숙 : 이게 너무 직관적으로 우리가 식탁 위에서 마주하는 햄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괴이하구요. 다분히 상징적으로 쓴 건데, 정말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었을 때, 또 인간답다 라는 것에서 벗어… 조금은 비켜났을 때, 그니까 내가 누군가에게 인간다움을 부여 받지 못했을 때, 어 쫌 고깃덩어리가 된 것 같은, 그런 무력감과 무기력을 느끼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맥락에서 헴이라는 명칭을 차용한 거예요. 그래서 이제 햄의 포장지를 보면 프레스햄이라고 적혀 있을 때가 있어요.
숲디 : 네네.
염승숙 : 그 프레스햄이라는 건, 어~ 돼지면 돼지, 소면 소 이렇게 한… 어떤 한 동물의 것을 한 것이 아니라 소, 닭, 돼지, 오리 다 섞인 것을 말하는 거거든요. 우리가 프레스햄을 먹는 경우도 있지만, 인간의 경우에도 프레스햄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던 거예요, 저는. 내가 나다움을 잃고, 인간다움을 잃고 한낮 고깃덩어리로 전락하는 기분을 스스로 느꼈을 때, 인간이 수치와 모멸을 견딜 수 없었을 때 그래서 우울해지고 정말 심정적인 나락에 떨어질 수밖에 없을 때, 그럴 때 햄이 된다는 거였죠. 그래서…
숲디 : 알겠습니다. 진짜…
염승숙 : 너무 무거운 얘기죠?
숲디 : 아니 그게 아니라, 어휴~ 쫌 이케 아 이거 좀 이따가 생각을 많이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인간이 햄이 왜 됐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설명해 주시니까. 지금 PD님이랑 저랑 고개를 숙였어요. 카하~ 역시 작가님은 다르구나 하면서. 알겠습니다. 우리 이쯤에서 어~ 넬의 ‘그리고, 남겨진 것들’ 이 노래 듣고 와서 또 얘기 나눠보도록 할게요
[00:28:29~] 넬(NELL) – 그리고, 남겨진 것들
숲디 : 넬의 ‘그리고, 남겨진 것들’ 듣고 오셨습니다.
[00:28:51~]
9350 님께서
‘작가님 목소리 너무 좋으세요. 차분한 말씀 집중해서 듣게 되네요. 오늘은 적절하게 음악도 중간중간 들려주셔서 좋네요.’
하셨습니다. 지금 목소리가 너무 좋다고..
염승숙 : 아 네, 깜짝 놀랐습니다.
숲디 : 그리고 9412 님께서는
‘얄팍하지 않은 깊은 성찰과 통찰이 담긴 작가님 말씀에 머리가 띵한 한편 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음숲 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작가님.’
하셨습니다.
염승숙 : 요정님들은 정말 친절하시네요.
숲디 : 네하하하하하. 근데 정말 저도 머리가 띵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 어떤, ‘아~ 작가의 사유는 정말 다르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 ‘햄이 된다는, 햄이 되는 인간이라…’ 이러면서.
자 그리고 김신영 님께서
‘작가님 목소리 듣고 글도 읽어보고 싶어서 ‘세계는 읽을 수 없이 아름다워’ 바로 구매했어요.’
하셨어요.
염승숙 : 여기 나오길 잘했네. 정승환 씨 감사합니다.
숲디 : 바로 이렇게 홍보까지 되고 있는… 그리고 또 인별그램에도 올려 주셨어요.
어~ 에틱9어스 님께서
‘최근엔 마음이 좀 울적해서 다 읽은 염승숙 작가님의 책을 가방에 넣고 다녔어요. 어떤 책은 가까이 지내기만 해도 읽었을 때 다가왔던 위로가 연장되는 기분이 드는데 작가님의 책도 그랬어요. 덕분에 가난해졌던 영혼이 조금은 넉넉해졌는데 오늘 음숲에 나오신다니 반갑고 벌써 마음이 건강해지는 거 같아요.’
하셨습니다. 너무 감사한 말씀입니다, 정말. 감동이에요.
숲디 : 어떤 책은 그냥 지니고만 있어도 위로가 연장되는 것 같다 라고, 또 이렇게 얘기해 주셨는데…
염승숙 : 와~ 그런 말씀은 처음 들어봐요. 그래서 누군가 저의 책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두 기쁜데, 그 책을 마치 부적처럼 지니고 다녀 주셨다고 하니까 진짜 좀 뭉클하네요.
숲디 : 뿌듯하기도 하잖아요?
염승숙 : 뿌듯하… 네헤헤헿.
숲디 : 저 분 또 되게 역시~ 이렇게 생각을
염승숙 : 아니요. 아니요.
숲디 : 알겠습니다. 자핳하하하 <음악의 숲 초대석> 염승숙 작가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새 소설집에도 노래가 등장하는 소설이 있죠? 어떤 소설인지 좀 소개를 해주세요.
염승숙 : ‘추후의 세계’ 라는 제목의 단편이 있는데, 그 단편 안에 헤어진 연인이 헤어졌던 연인이 우연히 카페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그 옛날에 사랑했을 때, 서로 사귈 때 김광석의 ‘기다려줘’ 라는 노래를 들으면 여자가 굉장히 좋아했던 거예요. 가사의 내용을 상기하면서 ‘아 이거 봐. 나는 너를 이해한다고 단정 짓지 않잖아. 이렇게 너를 이해하겠다고, 이해에 이르는 그 길을 찾겠다고 노력한다잖아. 정말 의지가 선하다.’ 이렇게 했던 여자의 목소리를 떠올리는 거죠. 그런 장면에서 쓰게 됐습니다.
숲디 : 진짜 노래가 정말 다양한 노래들이 등장을 하는 거 같아요. 트래비스, 비틀즈, 넬, 김광석… 장르를 넘나들기도 하고 국경을 넘나들기도 하고. 알겠습니다. 우리 작가님 소설을 한번 이왕 이렇게 된 거 직접 한번 들어봐도 좋을 것 같은데, 제가 사실 이게 또 이렇게 제가 직접 제가 별명이 라디오계 양봉업자거든요. 목소리에서 꿀이 떨어진다고 다들… 한번 제가 읽어봐도 괜찮을까요? 작가님?
염승숙 : 제가 정승환 씨 목소리 너무 좋아합니다.
숲디 : 목소리 한 껏 멋있게 깔아가지구, BG 올려주시면 바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줘. 네. 불현듯 우중이 말했다. 김광석을 듣는 건 오랜만인데 좋아하는구나 지금도? 라고도 덧대었다. 어 줄기차게 틀어 놓는 것 중 하나지. 내 말에는, 내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넌 이 노래가 윤리적이어서 좋다고 했었지. 노랫말이 윤리적이라고… 우중이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내자 나는 새삼스럽게 과거의 나와 얼굴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어느 쌀쌀한 밤에 포차에서였나? 때마침 김광석의 목소리가 라디오에서 연달아 흘러나오고, 이 곡을 함께 들으며 가사를 흥얼거리는 순간에 나는 그렇게 말했던 것도 같다. 잘 들어봐. 나는 너를 이해한다고 단정 짓지 않잖아. 오만하지 않잖아.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 인정하고 마음에 이르는 그 길을 찾겠다고 하잖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달라잖아. 이게 얼마나 선한 의지야. 멋지지 않아? 소주 한 잔에 뜨끈한 어묵 국물을 삼키며 이게 얼마나 윤리적인 태도냐고 수다스레 부려 놓던 열에 달뜬 흥분들을 우중이 기억하고 있다니 괜스레 부끄러워졌다.’
염승숙 작가님의 소설, ‘추후의 세계’ 이제 제가 한 번 더 읽어봤는데 맘에 드셨나요?
염승숙 : 아 그럼요.아하하하하.
숲디 : 근데 제가 제 입으로 라디오계 양봉 업자니 뭐 이렇게 얘기하고 나서 읽으니까 되게, 되게 민망하더라구요.
염승숙 : 그런데 이게 또 여자와 남자가 나오는 대목이라서 읽기 힘드셨을 거 같긴 한데, 잘 들었습니다.
숲디 : 으흐흫흐흫 아 근데 김광석 선생님의 노래 ‘기다려줘’ 라는 노래를 저도 참 좋아하는데
염승숙 : 아 정말요?
숲디 : 예, 그이까 이제 이렇게 생각으로만 해 놨던 것, 그이까 그거를 어떤 한 문장으로 옮기지 못했던 감정을, 그런 감상을 이렇게 글에서 보니까 되게 또 저 역시도 새롭네요.
염승숙 : 아~ 네. 김광석 노래는 저도 되게 즐겨 듣는 편이고 가끔 노래하시는 분들, 가수분들, 음악인들의 목소리에 또 감화를 받을 때가 있어요. 김광석의 목소리도 그렇고, 산울림의 목소리도 그렇고, 어~ 그런 목소리에 뭔가 마음이 움직일 때 또 다른 감동이 오는 거 같애요. 네.
숲디 : 아~ 목소리에.
염승숙 : 네네. 근데 노래다 보니까 뭐 이런 서정적인 가사, 또 굉장히 철학적인 가사에도 마음이 이끌리는 거 같기도 하구요. 자꾸 해석해보게 되고, 반복해서 들어보게 되고 ㅎㅎㅎㅎㅎ.
숲디 : 으흐흫흐흫 사실 저도 그 제가 이제 뭐 비할 때는 못 되겠지만 작가님과, 혼자서 이제 가사를 쓰거나 할 때 저도 이제 음악을 항상 들으면서 쓰거든요. 근데 저 역시도 이제 저는 일단 가사를 쓰는 거기 때문에 노랫말이 들어간 음악은 듣지 않구요, 최대한 연주곡 위주로 듣습니다. 재즈가 될 수도 있고, 클래식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엠비언트 음악이 될 수도 있고, 근데 이제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그때 어떤 정서와 딱 맞는 노래를 찾게 됐을 때 그 희열이 또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이것저것 찾다가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심지어 다른 곡의 가사를 쓸 때는 다른 곡의 가사 쓸 때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어도 집중이 안 되고
염승숙 : 아~ 맞아요.
숲디 : 그럴 때가 있어서 그걸 막 찾아요. 이렇게 좋아하는 음악 목록을 뒤지면서. 그러다가 딱 찾았을 때 되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염승숙 : 맞아요. 저두 며칠 전에 정말 의도치 않게 김완선 씨의 노래를 듣다가 깜짝 놀랬어요, 너무 좋아서.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네 ㅎㅎ.
숲디 : 아무튼 저도 비할 때는 못 되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그렇다는 거 괜히 어필하고 싶었어요, 저도. 자하핳하핳. 우리 벌써 작가님과 마무리 또 인사를 나눠야 될 거 같은데, 음~ 앞으로의 어떤 새로운 이야기 작가님의 어떤 그 사유가 담긴 이야기들을 좀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구요. 오늘 사실 시간이 좀 짧은 거 같았어요, 제 느낌에도 한 시간이.
염승숙 : 진짜 시간 금방 갔어요. 아하핳.
숲디 : 그리고 우리 끝곡으로 제가 방금 낭독했던 김광석 선생님의 ‘기다려줘’ 들으면서 인사를 나누도록 할게요.오늘 이 늦은 시간에 함께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구요.
염승숙 : 네,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숲디 : 언젠가 또 모실 수 있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염승숙 : 네, 또 불러주세요.
숲디 :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염승숙 : 네, 감사합니다.
[00:37:41~] 김광석 – 기다려줘
[00:38:41~] 새소년 –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
새소년의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 들으시면서 음악의 숲 3부 시작했습니다.
염승숙 작가님을 모시고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이제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또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 더 많은 사유를 좀 엿보고 싶었는데 예~ 좀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또 이렇게 알찬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또 작가님과의 만남이 여운이 기셨나 봅니다. 지금 사연을 보내주시는데
[00:39:38~]
3349 님께서
‘음숲에 음악만 있는 게 아니었네요. 음숲 덕분에 좋은 시와 문학 작품들을 읽고 싶어지게 됐어요. 책 읽기 딱 좋은 계절이니 내일은 책 한 권 들고 공원에 누워 하루 종일 책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음~ 음악의 숲에 음악만 있는 게 아니기… 아니죠. 또 이렇게 작가님들이 나와 주셔서 너무 채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저도 그 음악을 뿐만 아니라 문학들도 이렇게 소개를 하는 입장이 되었다보니, 저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정말 그 말씀하시는 게 되게 이르케 집에 들어가면서 한 번 더 생각해야 될 거 같은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박해진 님께서는
‘새로운 시야를 트이게 해주는 분과의 대화는 언제나 흥미롭고 끌려요. 염작가님도 숲디도 감사합니다.’
하셨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아 저 역시 새로운 시야를 좀 트이게 된 거 같은 생각이 드네요.
자~ 음악의 숲 3부는요, 여러분들의 인생의 노래를 들어보는 <내 인생의 단 한 곡> 준비돼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함께 할게요, 또.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노래 한 곡 듣고 올게요.
0236 님께서
‘일찍 자야 하는 6개월 된 임산부인데 음악의 숲 듣고 자는 게 습관이 되어 매일 늦게 자요. 오늘만은 밖에 있던 시간이 길어서 피곤해서 일찍 자보려는데, 우리 아기도 뱃속에서 마구 움직이고 오늘 따라 허리 통증이 유독 심해서 잠들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숲디와 함께 힐링 해 보렵니다. 이든의 ‘그 땔 살아’ 듣고 싶네요.’
하셨습니다. 아 그래도 일찍 주무시면 좋을 텐데… 네에. 음악의 숲 때문에 좀 늦게 주무시게 되시기도 했고, 아~ 우리 신청하신 노래 들으시면서 음~ 우리 0236 님만큼은 일찍 주무셔도 되니까 에ㅎ. 아~ 꿀잠 잘 수 있길 바라면서 이든 피처링 권진아의 ‘그 땔 살아’ 같이 들을게요.
[00:41:55~] 이든(EDEN) – 그 땔 살아 (Feat. 권진아)
[00:43:00~] <내 인생의 단 한 곡> 코너
우리 인생의 페이지에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잊지 못할 노래들, 그 중에 단연 잊지 못하는 단 하나의 노래를 만나보는 시간이에요. <내 인생에 단 한 곡> 오늘은 일산에 사는 스물 세 살 성인모 씨의 내 인생의 단 한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산에 살고 있는 23살 성인모라고 합니다. 제 인생곡은 코드 쿤스트의 ‘주소’ 입니다. 되게 아는 사람만 정말 알 만한 앨범 수록곡 중에 하난데 의미 있는 가사라서 되게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이까 요~ ‘주소’ 라는 내용이 결국 어떤 거냐면은 어떤 곳에서 일어난 일들이 하나씩 모여서 이게 결국 내가 됐다, 내가 겪어왔던 일들을 이 주소로 표현을 한 거죠. 그러니까 저는 스스로 공부보다는 일하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해가지고 일을 당장 좀 먼저 하게 됐고, 근데 꼭 일하는 게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더라구요. 하나 둘씩 차근차근히 밟아 나가다 보면 어느새 완성돼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이 노래의 주소처럼 저도 저 나름의 주소를 찾아 나가고 또 나의 길을 찾아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승환 씨 코드 쿤스트의 ‘주소’ 꼭 틀어주세요.’
[00:44:36~] 코드 쿤스트 (CODE KUNST) – 주소 (Feat. 화지)
코드 쿤스트 피처링 화지의 ‘주소’ 들으셨습니다. 우리 스물 세 살 성인모 씨의 내 인생의 단 한 곡이었구요. 음~ 이 노래 내용이 어떤 곳에서 일어난 일들이 내가, 내가 되었다, 나의 주소로 이루었다 그런 내용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지금 이걸 좀 찾아봤더니, 2015년에 나왔던 코드 쿤스트의 2집 수록곡이더라구요. 곡이 방금 봤었을 때 한 20곡 정도가 앨범에 한 앨범에 굉장히 많은 곡들이 들어있는 앨범이었습니다. 뭔가 이 새벽에 좀 어울리는 그런 노래였네요. 공부보다 일이 좋아서 먼저 일을 시작을 하셨구요. 근데 좀 아무래도 쉽지 않아서 하나씩 밟아 나가다 보면 완성될 거라고 그 하나하나가 다 내가 될 거다 뭐 그런 내용을 전해 주셨습니다. 음~ 그래요. 또 이렇게 음악의 숲을 듣는 분들 중에서 최근에 좀 실감하고 있는데, 남성분들이 많으시다는 걸 좀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냥 어렴풋이 많이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혼자서 했었는데, 생각보다 되게 많으셔서 반가운 목소리들, 중저음의 목소리들을 만날 때마다 심쿵을 하게 되는흫흐흐흫. 아무튼 우리 인모 씨의 또 앞으로 잘 밟아 나갈 한 발짝 한 발짝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00:46:40~]
자 이어서 두 번째 사연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수원에 사는 정유영 씨의 내 인생의 단 한 곡 들어볼게요.
‘안녕하세요. 수원에 사는 정미영이라고 합니다. 고3 때쯤 어느 날 우연히 누군가의 추천곡으로 듣게 된 노래가 있는데, 그 곡이 바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올드 앤 와이즈’ 라는 곡이었어요. 그 당시에 제가 입시 스트레스 때문에 많이 힘들기도 했고 성격이 예민해질 때로 예민해 졌어가지고 친구들과도 부딪히게 됐었거든요. 근데 이 노래를 딱 듣는 순간, 어 명상을 하고 난 것처럼 마음이 되게 편안해 지더라구요. 그냥 목소리랑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푹 빠져서 듣게 된 것 같아요. 제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숲디의 노래와 더불어서 늘 듣고 있는 그런 곡이구요, 우리 청취자분들 중에도 각자가 힘든 일들이 있으실 거잖아요? 어 이 노래 같이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안해지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음악의 숲 열심히 응원할게요. 고맙습니다.’
[00:47:54~] Alan Parsons Project – Old And Wise(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 올드 앤 와이즈)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올드 앤 와이즈’ 들으셨습니다. 수원에 사시는 정미영 씨의 내 인생에 단한 곡 들으셨구요. 제가 렌즈를 끼는데 새벽만 되면 약간 눈이 뻑뻑해져가지구 글씨를 잘 못 읽는 거 같습니다. 제가 정유영 씨라고 소개를 해드렸는데 아~ 죄송합니다. 자꾸 가끔 이제 음악의 숲 요정들의 이름을 제가 자꾸 바꿔가지구후훗. 죄송합니다. 어. 점점 눈이 안 좋아지나 봐요, 제가. 자, 고3 때 누군가의 추천곡으로 들은 곡이구요. 입시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었을 때 힘들었고, 또 성격도 예민해져서 친구들과 부딪히기도 했다고 하십니다. 노래를 듣는 순간 마치 명상을 한 듯이 마음이 편해졌다고. 음~. 근데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이 명상을 한다는 표현이 맞는 거 같기도 해요. 뭔가 좀 이렇게 좀 명상하는 듯한, 안으로 이렇게 쑥 들어가게 되는 그런 음악들이 많죠? 에. 저 역시도 사실 되게 음악을 시작하고 좀 되게 나중에 알게 된 뮤지션이기도 한데, 그 정말 음악이 너무 좋은 거예요. 너무 세련되고. 근데 굉장히 예전에 그 예전부터 음악하시던 분들이셔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00:49:44~]
6465 님께서
‘저도 고3 때 참 예민했었고 친구들과 트러블도 있었었는데 그때 그 시절에 저에게 틀어주고 싶은 곡이네요. 마음이 정말 편안해져요.’
하셨습니다. 아~ 다같이 이렇게 또 인생에서 특별한 곡을 나누면서 누군가에게 또 특별한 곡이 되어가는 또 그런 시간입니다. 흐흠~ 죄송합니다. 여러분 인생에도 잊을 수 없는 또 단 한 곡 있으시면 음악의 숲 인별그램 활짝 열려있으니까 음성 메시지 남겨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커피 선물 세트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리고 특별한 노래를 보내주신 또 숲요가 계시네요.
전국희 님께서
‘매일 밤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새벽까지 문자하고 통화 버튼 누른 채로 잠들던 일상을 남자친구가 노래로 만들어 선물해 줬어요. 서로를 그리워하는 연인들을 위해서 오늘 밤 꼭 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좋아서 하는 밴드의 ‘내 사랑’ 듣고 싶습니다.’
음~ 그러면 남자친구분이 좋아서 하는 밴드의 멤버이신 거라는 거겠죠? 오~ 알겠습니다.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좋아서 하는 밴드의 ‘내 사랑’.
[00:50:54~] 좋아서 하는 밴드 – 내 사랑
자~ㅎㅎ 전국희 씨의 신청곡 좋아서 하는 밴드의 ‘내 사랑’ 들으셨습니다. 아~ 너무 좋아서 괜히 들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둘 만을 위한 노래네요홓호홓호호홓.
[00:51:35~]
김원유 님께서
‘우와~ 달달하다.’
하셨구요.
7174 님께서
‘가사가 왜 이렇게 사랑스러워.’
하면서 하트 두 개까지 날려 주셨습니다. 아~ 그 정말 당사자는 정말 행복할 거 같네요, 이렇게 들어보니까. ‘내가 보고 싶을 때, 뽀뽀하지 못할 때 이 노래 들어줘’ 이 가사가 저도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바로 꽂혀가지구 정말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 따라 부르고 있는 거 있죠, 음. 아무튼. 근데 또 이렇게 직접 신청해 주시니까 또 새롭네요. 좋아서 하는 밴드의 ‘내 사랑’, 음. 드핳핳ㅎㅎ 너무 노래가 재밌었습니다. 네.
0181 님
‘방송국에서 인턴하고 있는 취준생이에요. 1년 반 만에 인턴을 다음 주 화요일에 마무리합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송별회 겸 팀원분들이랑 식사를 같이 했는데요. 참 좋은 사람들과 보낸 좋은 시간이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젠 다시 취업 준비로 공부로 뛰어들어야 하는데 괜히 더 힘이 나네요. 숲디도 응원, 응원 한마디 해주세요.’
하셨습니다. 아~ 방송국에서 인턴하고 계시다고.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보낸 시간이었다고 스스로 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다행이네요. 힘든 일을 하면서도 이렇게 좋은 사람의 곁에 있으면… 다시 좀 취업 준비를 하시느라 고생하시겠지만, 우리 지금까지 어떤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틈틈이 이렇게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네요. 응원하겠습니다.
0628 님
‘숲디, 전 요즘 숲디가 좋아하는 부암동에 와있어요. 이번 주는 출근 시간이 너무 일러 직장이 가까운 친정 집에서 다녔거든요. 오랜만에 엄마와 자니 참 좋네요.’
아 부암동에 또 이렇게 집이 있으시군요. 음, 좋겠네요. 엄마랑 또 이렇게 잘 수도 있구. 저도 어머니랑 같이 살고 있지만… 부암동. 제가, 그렇죠. 음악의 숲에서 참 많이 말했죠? 좋아하는 동네라고. 근데 정작 안 간 지가 너무 오래됐어요. 갈 일이 없으니까 음. 참 아쉽습니다. 아직도 예쁜가요, 그 동네는?
0918 님
‘숲디, 예전에는 부모님이 나이를 드시는 것이 속상했는데요. 오랜 시간 고민해보니 그것도 편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잖아요. 자연스럽게 변하구요. 이런 생각을 어머니와 나누고 난 후 어느 날 같이 맥주 한 잔 하는데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난 더 이상 나이 먹는 게 속상하지 않아, 즐거워’ 라구요. 그래서 왠지 울컥했어요. 지금 순간이 소중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거 같아서요. 숲디, 신청곡으로는 가인의 ‘카니발’ 신청합니다. 요정들과 나누고 싶어요.’
하셨어요. 음~ 그러게요. 정작 부모님께서는 스스로 당신께서 이렇게 나이를 이케 계속 먹어가는 걸 좋아하실 수도 있는… 뭐 좋아하신다기보다는 그냥 더 이상 속상하지 않다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래도 자식 된 입장에서 부모님이 이렇게 나이 들어가시는 거, 음…
저는 아직도 그 엄마 하면 아직도 마흔 살 같으세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나이가 어떻게 되시냐 했을 때 제가 어머니 연세를 말씀 많이 하고 다녔을 때가 어머니가 이제 마흔 살이실 때 그랬던 거 같거든요. ‘저희 엄마 마흔 살이에요.’ ㅎㅎㅎ. 근데 그냥 그 기억이 워낙 강해서 아직도 어머니께서 마흔 살이신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준 님께서
‘숲디, 오늘은 정말 위로가 필요한 날이에요. 취준생인데 어제 두 군데나 떨어지고 스트레스 받아서 버블티 사러 갔는데 지갑도 잃어버리고 왔어요. 선물 받은 거였는데, 하아~ 너무 속상하네요. 숲디가 치스비치의 ‘썸머 러브’ 틀어 주시면 위로가 될 거 같아요.’
하셨습니다. 아이구 저런… 정말 뭐가 다 안 풀리는 날이었나 보네요. 자 그럼 신청하신 노래 틀어드리겠습니다. 위로가 되시 길 바라면서, 우리 먼저 0918 님의 신청곡, 가인의 ‘카니발’ 그리고 준 님의 신청곡, 치스피치의 ‘썸머 러브’ 들을게요.
[00:56:21~] 가인 – Carnival (The Last Day)(카니발)
[00:00:00~] 치스비치(치즈, 스텔라장, 러비, 박문치) – SUMMER LOVE…(썸머 러브)
가인의 ‘카니발’ 그리고 치스비치의 ‘썸머 러브’ 들으셨습니다. 으헣ㅎ. 치스비치의 음악을 듣고 있는데, 그때 오늘 이번에 여름에 나왔을 때는 참 시원하다 생각했거든요. 너무 시원한 음악이어서 그런지 이제는 춥네요, 듣고 있는데 막.
[00:56:59~]
윤상호 님께서
‘오늘 생방인가요?’
그러셨습니다. 생방인데요. 이렇게헿ㅎㅎㅎ.
7188 님
‘숲디, 요즘 정말 품 안에 이 천 원은 품고 다녀야 하는 날씨가 된 거 같애요. 밤에는 쌀쌀해져서 따뜻하고 바삭한 붕어빵과 뜨끈한 어묵들이 보이면 도저히 참지를 못하겠어요. 물론 낮에도 참지는 못하지만요호호홓허허헣. 아 뜬금없지만 숲디는 붕어빵 팥인가요 아니면 슈크림인가요?’
전 둘 다 좋아하는데요, 그래도 왠지 그냥 팥 붕어빵을 더 좋아합니다. 그냥 그 어렸을 때 팥을 많이 먹었으니까. 정말 그 슈크림도 있고 요즘 뭐 피자 붕어빵도 있더라구요. 피자 속 같은 게 막 들어가 있기도 하고, 다양한 것들이…
그리고 2029 님께서
‘점심 때 고수 듬뿍 넣은 쌀국수 먹었어요. 호로록 호로록 뜨끈한 국물이 찬 바람 부는 요즘 딱이더라구요. 비누 냄새 난다고 싫어했었는데 이젠 고수 빠진 쌀국수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매니아가 됐어요. 숲디 좋다 좋다 하니 식성까지 닮아가네요.’
하셨습니다. 어 아~ 쌀국수 먹고 싶다. 아~ 왜 얘기하셨어요? 제 앞에서, 왜 이 시간에… 정말 저한테 왜 그러셨습니까흫흐흫흐흫흫? 아 저도 고수를 좋아합니다. 쌀국수에 고수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구. 제가 좋아하는 쌀국수 집들이 막 생각이 나네요. 간판이 막 켜져 있는 그 영롱한 자태가 막 그려집니다.ㅎㅎㅎ. 몹시 먹고 싶지만 전 내일 공연이 있기 때문에 먹지 않겠습니다. 1931 니힘흐흫흐흫 어우 제가 말하고도 너무 웃겼네요.
1931 님
‘야근하고 늦게 집에 들어왔어요.’
흐흠~ 어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자꾸 목이 칼칼해서.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치킨 냄새가 진동을 하길래 어느 집인가 했더니 바로 우리 집에서 나는 냄새였어요. 치킨 남은 게 없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흔적도 없어요. 남편이ㅎㅎㅎㅎㅎ, 남편이 혼자 홀라당 다 먹어버린 거 있죠. 괜히 얄미워요. 혼내 주세요.’
그러게 실컷 기대했는데 엘레베이터에서부터. 난 또 남편분이 그 이벤트 준비하신다고 엘리베이터까지 치킨 냄새 풍기신 줄 알았는데, 아유~ 전 듣기만 해도 얄밉네요. 참 ㅎ.
손상희 님께서
‘제가 한때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 차 트렁크 위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볼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노래예요. 제가 정말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얼마 전 우연히 길에서 듣고 그대로 멈춰 노래가 끝날 때까지 들었어요. 조지 벤슨의 ‘스테어웨이 투 러브’ 신청 드려요.’
하셨습니다. 야~ 차 트렁크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바라봤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치 미국 영화 같은 느낌이네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상상을 못 해본 거 같습니다. 차 트렁크 위에 누워 있는 거. 나중에 제가 제 차가 생긴다면 드라이브하다 겨울은 피하구요, 여름에만 여름, 가을 이때만 누워 있겠습니다. 약속은 안 할게요. 어차피 흐흣 인증도 안 할 거니까. 시간이… 이제 끝날 시간이 되니까 제가 조금씩 정신줄을 놓게 되는 거 같기도 하구요. 우리 신청하신 노래 듣죠. 조지 벤슨의 ‘스테어웨이 투 러브’.
[01:00:55~] George Benson – Stairway To Love(조지 벤슨 – 스테어웨이 투 러브)
[01:01:14~] <숲의 노래> 코너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데미안 라이스의 ‘콜드 워러’ 라는 곡입니다. 아, 지금 계절에 데미안 라이스를 안 듣고 지나가면 그건 죄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ㅎㅎㅎㅎㅎ 적어도 저에게는. 그래서 음 제가 이 가을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름, 데미안 라이스의 노래를, 그 중에서도 뭘 들을까 하다가 제가 예전에 부른 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콜드 워터’ 라는 노래 한번 골라 와봤습니다. 그러면 저는 데미안 라이스의 ‘콜드 워터’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1:02:14~] Damien Rice – Cold Water(데미안 라이스 – 콜드 워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