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51~] 이적 -다행이다
- [00:13:30~] Lana Del Rey – Once Upon a Dream (From “Maleficent” / Pop Version)
- [00:19:32~] Bebe Rexha – You Can’t Stop the Girl (Film Mix)
- [00:00:00~] 어쿠스틱 콜라보 – 그대와 나, 설레임 (Feat.소울맨)
- [00:25:21~] Natalie Merchant – One Fine Day
- [00:31:28~] Shawn Colvin – Someone Like You
- [00:36:44~] 소란 (SORAN) – 우리, 여행
- [00:37:40~] 검정치마 – 나랑 아니면
- [00:25:50~] 이승환 – 나는 다 너야
- [00:42:47~] Barry Manilow – Paradise Cafe (Digitally Remastered:1996)
- [00:46:02~] Barry Manilow – Say No More (Digitally Remastered:1996)
- [00:00:00~] Barry Manilow – Blue
- [00:49:58~] Barry Manilow – When October Goes (Live)
- [00:55:48~] 우효 – 꿀차
- [00:58:51~] 주윤하 – 서울 날씨
- [01:00:06~] Landon pigg – Falling In Love AtA Coffee Shop
talk
원래 이 노래는요. 아주 짧은 곡이었다고 해요. 이 가수가 연애 시절, 지금의 아내를 위해 만든 곡인데요. 개인적인 곡이라고 생각해서 히든 트랙으로 넣으려고 했었죠. 그런데 한 친구가 노래를 듣더니 메인으로 밀라고 조언해줬대요.
친구는 1절만 넣기엔 아깝다면서 2절도 만들고 크기를 좀 더 키우자고 했습니다. 이 가수는 친구의 감을 믿어보기로 했죠. 아니나 다를까 완성된 노래는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구요. 프러포즈 송으로, 결혼식 축가로 계속 불리는 스테디 셀러가 됐죠. 이 가수는 바로 이적 씨 노래는 ‘다행이다’구요. 조언해준 친구는 김동률 씨라고 하는데요. 이해받지 못할 것 같은 나만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51~] 이적 -다행이다
10월 19일 토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이적의 ‘다행이다’ 들으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이적에 ‘다행이다’ 이 노래는 뭐 모든 사람들이 다 알 곡이라고 생각이 들구요. 결혼식장에 가면 정말 쉽게 들을 수 있는 축가로 많이 부르는, 저 역시도 축가 하러 가면 가장 많이 부르는 곡이 이적 선배의 ‘다행이다’ 라는 곡인데 이런 또 스토리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심지어 이 노래를 그냥 너무 개인적인 얘기여서 그냥 히든 트랙으로 넣어야겠다라고 생각했던, 이쯤 되면 김동률 씨한테 굉장히 감사해야 되는 거 아닌가. 저는 이제 이 앨범 <남으로 만든 노래> 라는 앨범의 정말 열렬한 팬으로서 김동률 선배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네요. (웃음)
오늘은 영화와 영화 음악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지난주에 첫 번째 시간 가졌던 <영화의 숲> 오늘도 진행을 하게 될 텐데요.
지난주에 <영화의 숲> 듣고 나서 ‘조커’ 보셨던 분들이 많으셨어요. 오늘은 또 어떤 영화 가져오셨을지 기대를 하고 있겠습니다. 또 여러분들의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노래도 보내주세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3:48~] 코너 – 영화의 숲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는 이런 대사가 나오죠.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아서 뭘 얻을지 전혀 모르지.’ 영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수많은 영화 중에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있잖아요. 오래 음미할 수 있는 맛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을 골라드려요. <영화의 숲>
숲디: 믿고 봐도 좋을 영화를 골라주시는 분입니다.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혜은: 안녕하세요.
숲디: 지난주에 이어서. 지난주에 굉장히 또 반응이 좋았더라구요.
박혜은: 너무 감사했어요. 그 얘기 해 주셔서 가지구.
숲디: 많은 분들이 또 조커를… 또 그 저희 방송을 듣고 나서 보신 분들도 많으시고.
박혜은: 뭐, 제가 타이밍을 잘 골랐죠. (웃음)
숲디: 그러니까요. 저도 너무나 보고 싶었는데 아직 시간 관계상 지금 시간이 좀 마땅치가 않아서. (박혜은: 그렇죠.) 좀 한이 됩니다. 아니 정말 보고 와서 오늘 이렇게 뵈면 저의 감상을 좀 나누고 싶었는데… 꼭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박혜은: 언제든지 좋아요.
숲디: 너무 보고 싶어요.
박혜은: 매주 매주 계속 쌓이실 거예요. (웃음)
숲디: 오늘 그래서 어쩌면 오늘 나눌 영화 이야기가 더 많이 기대가 되는데. 일단 지난주 첫 방송이었을 때 우리 아주 긍정적인 반응들 좀 소개를 해드릴게요.
[00:05:30~]
3349 님께서
‘영화 이야기와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네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음악을 들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하셨구요.
이미정 님께서는
‘너무 좋아하는 코너가 생겼네요. 영화를 보고 나서도 제대로 본 건지, 뭔가 비하인드 이야기나 놓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영화 음악과 더불어 영화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하셨습니다.
박혜은: 너무 감사하죠. 사실 저도 우리 숲지기 님 방송 듣는 지인들이 축하한다고. 입성, 음악의 숲에 입성 축하한다는.
숲디: 아휴 저희가 영광이죠. 사실.
박혜은: 연락을 받았어요. 그리고 가장 엄중한 경고도 받았어요.
숲디: 어? 어떤 경고였는지…
박혜은: 숲지기 님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누가 되지 말라고.
숲디: (웃음) 아휴 또 무슨. 근데 사실 지난번에 제가 청취자분들과 전화 연결하는 코너가 있어요. 그중에 이제 영화 광이신 분과 통화를 했었는데. 그분 성함이 김현우 씨인가 그랬을 거예요. 김현우 씨와 통화를 했는데 영화 매니아시라고 그래서 부산 영화, 국제영화제도 다녀오시고. 그래서 “저희 코너에 대해서 어떻게 들으셨냐.” 여쭤봤더니 너무 좋았다고. 근데 이제 다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조금 더 매약한 영화들도 간간히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박혜은: 중요하죠. 너무 좋죠.
숲디: 사실 굉장히 많은 어떤 우리 앞에서 말했던 <포레스트 검프>처럼 많은 초콜릿 상자를 한껏 가득 갖고 계실 거라고 믿기 때문에 (박혜은: 좋죠. 좋죠.) 앞으로의 시간에서 많이 기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혜은: 여러분들이 관심 가지시는 기대작도 좋고.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요거는 좀 토파보고 찾아봐야 하는 영화들도 가지고 올게요. 기분 좋게.
숲디: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영화의 숲> 어떤 영화 우리 만나볼까요?
박혜은: 이번에는 조금 핫한 영화로 가져와 봤습니다. 지난주에 우리가 소개했던 뜨거운 영화 <조커>을 밀어내구요. 이번 주에는 디즈니 최초로 마녀가 주인공인 영화 <말레피센트 2>가 개봉을 해서 지금 가장 뜨거운 영화 1위를 차지했어요.
숲디: 말레피센트가 이제 안젤리나 졸리가 주인공이었던 영화. 근데 굉장히 개봉 전부터 반응이 뜨거웠던 게. 저도 이제 기억이 나요. 각종 SNS부터 해서 TV부터 해서 만화를 찢고 나온 것 같은 특수 분장이 인상적이라고 많은 분들이.
박혜은: 엄청나게 각진 광대뼈와 (숲디: 그러니까요.) 붉고 큰 도톰한 입술과 그리고 마치 정말 안젤리나 졸리에게 있을 법한 뿔까지, 굉장히 정말 잘 어울리는 특수 분장으로 말레피센트가 안젤리나 졸리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굉장히 시너지가 좋았던 그런 캐릭터였잖아요. 이 안젤리나 졸리가 이번에는 말레피센트 두 번째 속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말레피센트 두 번째 이야기는 이제 전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구요. 1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마녀 이름이 말레피센트였거든요. 그러니까 공주가 아니라 마녀의 이름을 영화 제목으로 걸고 주인공으로 만든 디즈니 어떻게 보면 최초의 도전이었어요. (숲디: 그렇죠.) 그랬죠. 그래서 그 이야기도 마녀가 단순히 악인이 아니라 오로라 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사실은 굉장히 아끼고 강하게 키우는 약간 대모의 역할을 했었거든요. 이번 두 번째 이야기는요. 그 딸이 이제 자라서, 어렸던 오로라 공주가 자라서 청혼을 받게 됩니다. 필립 왕자의 청혼을 받게 되고 이제 인간 왕국인 왕국, 필립 왕자의 왕국으로 어떻게 보면 엄마와 대모와 함께 상견례를 가는 이야기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어요. 그 과정에서 잉그리스 여왕이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과 요정가들이 갈등을 벌이게 되면서 연합이 깨지고 이제는 큰 전쟁이 벌어지는 이런 이야기라 할 수 있죠.
숲디: 와~ 이렇게 이야기만 들어도, 엄청 스케일이 굉장히 커 보이는.
박혜은: 맞아요. 1편보다도 훨씬 블록버스터적으로 일단 비주얼 자체가 굉장히 스펙터클해졌구요. 이야기도, 이제 디즈니가 공주 이야기에서 어디까지 발전시키는지 궁금해 가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숲디: 항상 공주 왕자 이런 이야기였는데.
박혜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끝!’ 이랬는데 결혼을 하기 전에 상견례를 하러 간다는 (웃음) 굉장히 현실적인 에피소드가.
숲디: 이번에 안젤리나 졸리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혜은: 이 말레피센트라는 캐릭터는 사실 안젤리나 졸리가 굉장히 애정을 담고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던 디즈니가 이제 공주가 아닌 어떤 강하고 힘을 가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마녀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도 안젤리나 졸리의 마음에 쏙 들었겠지만. 이번 말레피센트 역시 굉장히 동화 속에서는 볼 수 없는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모든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본인은 생각했대요. ‘우리는 모두 선한가, 모두 악한가.’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잖아요. (숲디: 그렇죠.) 이 말레피센트라는 인물이 우리 모두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 인물이었고, 본인은 그래서 정말 좋았다라고 얘기를 했더라고요. 이번에도 특수 분장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젤리나 졸리는 말레피센트 그대로가 돼서 이제 극장 안에 스크린 안으로 들어오고요. 또 지난번보다 조금 더 결이 깊은 다양한 감정들을 보여줍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보면 금지옥엽으로 키운 나의 딸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 이제 시댁으로 가게 되는 거잖아요. 대모로서 따라갔는데 본인은 굉장히 이상한 느낌을 느끼죠. 그래서 그런 얘기를 해요. 딸에게 “사랑의 결말이 늘 아름답지는 않아.” 그러니까 굉장히 현실을 이미 살아본 어른 여성으로서 조언을 하지만, 딸의 사랑을 말릴 수는 없죠. 그러다가 이제 딸에게 벌어지는 위협들을 눈치채고 그걸 막아서면서 동시에 자신의 과거의 어두운 부분과도 이제 맞서게 되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숲디: 이렇게 또 얘기를 들으니까, 저는 사실 예고편만 지금 봤기 때문에. 그 안젤리나 졸리의 압도적인 말씀하셨던 분장. 그러나 이제 그냥 본연의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처럼 느껴지는 그런 어떤 압도적인 부분만 봤기 때문에. 내용을 들어보니까 <조커>랑 또 봐야 될 영화가 벌써 생겼네요.
박혜은: 안젤리나 졸리 연기에서 저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대사를 많이 하지 않고, 그냥 어떤 상황에서 조용히 혼자 웃는 장면이 있어요. 근데 그 웃음만으로 저 사람의 마음을 너무 알겠는 그런 미소를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내가 아닌 거의 완전 다른 존재처럼 분장을 한 배우가 웃음이라는 연기 가지고 이렇게 큰 어떤 감정의 파도를 보여준다는 거? 이번에도 솔직히 좀 놀랐어요.
숲디: 알겠습니다. 일단 영화 이야기를 이제 막 시작을 했는데. 우리 이쯤에서 음악 한 곡을 듣고 또 마저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 해요. 어떤 곡 들어볼까요?
박혜은: 말레피센트 전체의 분위기를 좀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좀 찾아봤는데요. 일단 1편의 대표 곡이에요. 라나 델 레이의 ‘원스 어폰 어 드림’
숲디: 알겠습니다. 이 노래 바로 듣고 와서 마저 이야기 나눠볼게요.
[00:13:30~] Lana Del Rey – Once Upon a Dream (From “Maleficent” / Pop Version) (라나 델 레이 – 원스 어폰 어 드림)
숲디: 라나 델 레이의 ‘원스 어폰 어 드림’ 들으셨습니다. 확실히 마녀가 주인공인 어떤 동화여서 그런지 이 OST도 좀 음산하네요.
박혜은: (웃음) 이게 원래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애니메이션에도 등장했던 원곡의 주제가거든요.
숲디: 분위기가 확 다른…
박혜은: 엄청 다르죠.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이 굉장히 동화적이고 약간 사랑스러운 느낌이었다면. 이번 편곡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다크푸스가 느껴지는. (숲디: 그러니까요.) 그러면서 좀 현대적인 느낌이 들고 성숙한 그런 식으로 편곡이 됐더라구요. 1편 얘기하다가 재미있는 얘기가 있어서 하나 가지고 왔는데. 원래 오로라 공주가 아역이 나오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로 성장하는 캐릭터잖아요. 그런데 이제 5살 정도 되는 아역이 필요했대요. 그런데 모든 아역 배우들을 캐스팅을 해서 안젤리나 졸리 앞에 분장한 안젤리나 졸리 앞에 데려다 놓으면 너무 무서워서.
숲디: 아~ 아이들이.
박혜은: 아이들이 울어서 연기를 못해가지구..
숲디: 그럴 수도 있겠다.
박혜은: 네 그래서 졸리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졸리의 실제 딸 비비안이 5살 오로라 공주 역할을 했어요. 1편에서.
숲디: 아~진짜요? 아니 제가 봐도 좀 무섭던데 아이들이 봤으면 오죽했겠어요.
박혜은: 직접 눈앞에서 이렇게 연기를 하니까. 그래서 유일하게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가 안젤리나 졸리의 실제 딸 비비안이었다고 하는 (웃음)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이번 2편에서는 이제 안젤리나 졸리가 이렇게 한 편에 굉장히 무게감을 가지고 있으면. 그 한 편에 정말 새로운 무게감을 가진 여왕이 등장을 하는데요. 바로 인간 세계의 전략가죠. 잉그리스 왕비. 얼굴 딱 보시면 아시는데 그 배우가 바로 미셸 파이퍼입니다. 미셸 파이퍼는 사실 뭐 할리우드 80년대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굉장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고의 배우고요. 이 안젤리나 졸리와 미셸 파이퍼가 맞붙는 장면에서는 정말 아무런 효과가 없이 CG가 없이도 긴장감이 막 흘러요. 왜냐하면 잉그리스 왕비 미셜 파이퍼가 연기한 잉그리스 왕비가 바로 오로라 공주의 시어머니가 될 왕국의 필립 왕자의 어머님이거든요. 그러니까 한편으로 보면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가 상견례에서 눈싸움을 하는 장면.
숲디: 굉장히 또 긴장되는…
박혜은: 그런 이야기죠. 그래서 저는 디즈니 영화가 어디까지 틀을 넓혀갈 건가, 감이 좀 상상도 안 된다는 생각조차 들었어요. 과거에 아이들의 잠잘 때 읽어준 동화처럼 ‘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끝나던 이 디즈니의 세계관이. 이제는 딸의 결혼을 앞두고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서로를 탐색하는 탐색전까지 이어지면서, 게다가 그 두 캐릭터를 정말 노련한 배우들이 연기했다는 것도 되게 저는 굉장히 큰 재미가 있었구요. 또 하나는 디즈니가 점점 고정관념을 깨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 같아요. 이 잉그리스 왕비 같은 경우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흰색 옷을 입은 그리고 금발의 왕비님이에요. 그리고 반면, 우리 말레피센트는 검은 옷을 입고 붉은 입술을 한 되게 좀 세 보이는 캐릭터잖아요. 그런데 과거 같으면 너무나 딱 보기에도 선악이 분명한,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어떻게 보면 선악의 무게 중심이 완전히 뒤바뀐.
숲디: 아~ 고정관념을 좀 깨버리는.
박혜은: 깨버리는. 그런 캐릭터라는 점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숲디: 일단 비주얼부터가 이미 좀 대조가 되는 두 캐릭터였네요. 저는 사실 이게 디즈니 디즈니 영화라고 하면은 말씀하셨던 어떤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떤 형식 같은 것들이 있잖아요. 그걸 완전히 깨부은 영화인 것 같아서. 이게 제가 다음 주부터는 영화를 보고 와서 좀 얘기를 나눠봐야 될 것 같아요.
박혜은: 제가 사실 그 주에 이렇게 개봉작을 가지고 오는 경우는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개봉을 하니까. 바로 또 토요일까지 보고 오시기 시간이 촉박하실 수도 있어요. 그래서 보고 얘기를 듣고 좀 편안하실 때, 일요일이나 시간 남으실 때 보면 좋으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숲디: 오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이제 양가의 어머니들의 어떤, 기싸움부터해서. 이런 것들은 그냥 얼핏 들었을 때는 아침 드라마에서 볼 법한 (웃음) 그런 내용 같기도 하구요. 영화를 보지 않아서.
박혜은: 그 감정은 아마 충분히 공감하실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 굉장히 재미있었던 건. 디즈니가 사실은 말레피센트에서 어떻게 보면 용기를 얻어서 더 이상 공주 캐릭터가 아닌 강한 여성 캐릭터? 예전 같으면 마녀라고 불렀을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해도 좋겠다. 라는 확신을 얻고 만든 그 다음 영화가 <겨울 왕국> 이라는 걸 이어서 생각을 하시면 이 작품이 얼마나 큰 주춧돌이 됐는지 확인하실 수도 있어요.
숲디: 알겠습니다. 자 그럼 우리 <말레피센트 2> 에서 또 한 곡 들어볼까요. 어떤 곡 들을까요?
박혜은: 네 이번에는 이제 말레피센트 두 번째 속편에서 나온 노래구요. 비비 렉사의 ‘유 캔트 스탑 더 걸’ 들어보시죠.
숲디: 알겠습니다. 바로 들어보시죠.
[00:19:32~] Bebe Rexha – You Can’t Stop the Girl (Film Mix) (베베 렉사 – 유 캔트 스탑 더 걸)
숲디: 비비 렉사의 ‘유 캔트 스탑 더 걸’ 이어서 또 광고까지 듣고 오셨습니다. <영화의 숲>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님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말레피센트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나, 우리는 이제 스포일러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웃음) 이제 조금 옛 영화와 음악을 준비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영화인가요?
박혜은: <말레피센트 2>를 제가 개인적으로 기다린 이유 중에 하나가 사실은 저는 미셸 파이퍼였어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배우거든요.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가장 강렬한 캣우먼 역할도 미셸 파이퍼가 했었고요. 최근에는 앤트맨 시리즈에도 오랜만에 나와서 젊은 관객들은 또 그 엔트맨의 미셸 파이퍼를 기억하시기도 할 것 같은데. 80년대부터 지금까지 미셸 파이퍼라는 배우가 정말 놀라운 이유는요. 누아르, 스릴러, 액션, 코믹, 멜로, 로맨틱 코미디, 휴먼 드라마 정말 장르를 따질 수 없이 어떤 장르도 소화하는 그런 배우였어요. 그 최고의 연기력. 그러니까 뭐랄까요, 전형적인 미인이라고 할 수는 없고 자기 스스로도 늘 과거의 할리우드 인터뷰에서 자신을 매혹적으로 그리는 그 영화들을 찾아나서야만 했던 이유는 ‘나는 그렇게 전형적인 미인이 아니기 때문이야.’ 라고 자기 입으로 늘 얘기를 했었는데. 그런데 본인이 전형적이지 않다고 하는 그 매혹이 정말 스크린에서 빛을 발하는 배우였거든요. 지금도 너무너무 멋있지만 미셸 파이퍼를 너무 좋아하는 제가 이번 거의 중장년에 있는 미셸 파이퍼의 얼굴만 기억하실까봐 그녀의 과거 영화 중에서 한 편을 골라왔어요. 그중에서도 이 가을에 정말 잘 어울리는 미셸 파이퍼와 조지 클루니가 함께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어느 멋진 날> 그리고 그 음악을 좀 소개하려고요
숲디: 이 영화 좀 97년도에 개봉한 영화더라구요.
박혜은: (웃음) 옛날에 개봉한 영화죠.
숲디: 아니 뭐 그렇게 또 옛날은 아니죠. 저도 이제 이거를… 갑자기 시리가 대답을 해가지구 (웃음). 저도 이 영화를 좀 찾아보려고 했으나, 이제 좀처럼 어떤 정보를 찾아보기가 어렵더라구요.
박혜은: 그렇죠. 이미 20년이 넘었죠. 다른 말로 하면 20년이 훨씬 전에 미셸 파이퍼와 조지 클루니의 정말 반짝반짝하는 얼굴을 보실 수 있다는 것, 그게 이 영화의 또 장점이기도 하구요. 영화의 줄거리는 당시로서는 굉장히 현실적인 로맨틱 코미디였어요. 홀로 아들을 키우면서 살아가는 직장 여성 멜라니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미셸 파이퍼가 연기를 했구요. 남자 주인공은 뉴스의 칼럼을 쓰는 기자이고 역시 혼자서 전처가 키우는 딸을 돌보는 잭 테일러라는 인물이 있어요. 그러니까 둘 다 (숲디: 이혼남녀) 이혼 남녀의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어느 날 이미 두 사람은 다 약간 사랑의 쓴맛? 단맛? 다 본 사람들이라서 ‘난 더 이상 쉽게 사랑에 빠지지 않아.’ 이렇게 자신만만해 하는 사람들이었고. 또 그리고 아이들을 돌봐야 되는 아빠이자 엄마라서 그런 아주 현실적인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이런 문제들이 막 등장하는 그런 로맨틱 코미디였어요. 로맨틱 코미디니까. 이 아이들 때문에 두 까칠한 남녀가 만나게 되구요.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조금씩 서로를 돕게 되고 그러다가 이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 이런 이야기죠. 이야기만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전형적이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 그리고 주말마다 아이를 돌보는 아빠. 이미 아이를 가진 두 남녀가 다시 한 번,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새로운 이야기 중에 하나였죠. 늘 젊은 남녀의 로맨스 그들만 보다가. 그리고 이 미셸 파이퍼와 조지 클루니는 중장년이 된 3~40대의 남녀도 얼마든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애를 할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배우들이기도 했었구요. 정말 최고의 배우들이 그냥 너무 몸에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났던 그런 로맨스 영화라서 기억이 나는데요. 심지어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그러니까 옛날 로맨스 영화들은 OST 뿐만이 아니라 그냥 거기에 나오는 수록곡들을 사실 모아서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우리한테 익숙하고 좋은 노래들이 많이 쓰였거든요. 이 밤에 들으시면 심장이 좀 간질간질해지실 것 같아요.
숲디: 그중에서 어떤 노래 우리 지금 한번 들어보죠.
박혜은: 이 <어느 멋진 날> 영재로 원 파인데이거든요. 이 제목이 같은 나탈리 머천트의 ‘원 파인 데이’ 먼저 들어보시죠.
숲디: 알겠습니다.
[00:25:21~] Natalie Merchant – One Fine Day (나탈리 머천트 – 원 파인 데이)
숲디: 나탈리 머천트의 ‘원 파인 데이’ 들이셨습니다. 우리 또 소개해 주신 대로 좀 간질간질해지는,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그런 노래네요.
박혜은: 조금 옛 감성일 수는 있는데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정말 가을쯤에요. 날씨 맑은 하늘 딱 보면서 이 원 파인드의 OST 그냥 쭉 들으시잖아요. 그러면 그냥 혼자 있어도 뭔가 연애하는 것 같은 (웃음) 기분을 느끼실 수가 있구요. 또 이 영화 속이 과거의 배경이다 보니까 다시 보면 엄청 재미있어요. 그러니까 뉴욕을 배경으로 미셸 파이퍼랑 조지 클루니가 막 태격태격 일과 연애 사이를 오가는데. 뭐 예를 들면, 휴대전화가 서로 바뀌어서 아이들 때문에 정신 없어서 휴대전화가 바뀌어서 생기는 이런 일들이 등장을 하는데 그 과거의 폴더폰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등장을 한다거나, 아니면 엄마인 미셸 파이퍼가 일 때문에 엄청나게 큰 아이 보육 가방 같은 걸 들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일을 하면서도 아이가 필요한 게 있으면 그가 가방 속에서 이렇게 만능 가방처럼 이것저것 막 튀어나오는 그런 디테일들을 보면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나요. 아마 다시 보시면 ’20년이 넘은 영화인데도 꽤 현대적이네?’ 라는 생각을 또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숲디: 영화가 시간이 이렇게 흐르면서 다시 보게 되었을 때 그때 향수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것이 그런 것들이 또 영화의 어떤 재미가 아닌가…
박혜은: 영화는 묵어서도 좋은 영화는. 10년, 20년이 지나도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되게 어떻게 보면은 생애 주기가 좀 짧은 영화도 있는 반면에 영화들 중에 생애 주기가 아주 긴 영화를 우리가 고전이나 클래식 이렇게 부르는데. 그런 영화들은 늘 봐도 참 좋아요. 저는 <원 파인 데이> 가 그런 영화 중에 하나구요. 이제 뭐 이건 옛 영화니까 스포일러 없이 말씀드리자면. 마지막에 둘이 막 가까워지면서 서로에게 되게 잘 보이고 싶어서 엄청 이렇게 꾸미고 이렇게 하는 장면이 있어요.
숲디: 다시 어떤 20대 때의 어떤 그런 마음으로으로 돌아가서.
박혜은: 그렇죠. 풋풋함으로 돌아가서 그러다가 이후에 벌어지는 어떤 어른들의 노고난 삶에 그런 모습들을 보는 것도 참 좋더라구요.
숲디: 흡사 약간 그냥 제가 들었을 때, 아직 제가 이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가 어떤 비포 시리즈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틈만 나면 그거를 이렇게 쭉 봐요. 비포 미드나잇까지.
박혜은: 아 정말요.
숲디: 네 근데 이제 그 미드나잇에서의 느껴지는 그 감정들이 어떻게 보면 비포 선셋과 언뜻 되게 대비되는 느낌이 좀 들긴 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현실적이고 어떤 아름다운 그때만의 아름다운 것들이 있구나 하면서 왠지 좀 그런 맥락이 좀 비슷하지 않을까.
박혜은: 맞아요. 비포 시리즈를 좋아하시면 언제 우리 옛 영화와 음악 시간에 비포 시리즈 한번.
숲디: 어후~너무 좋죠.
박혜은: 훑어보죠. 저도 1, 2, 3편 진짜 좋아하거든요.
숲디: 제일 좋아하는 편이 있으신가요? 혹시.
박혜은: 저는 제일 좋아하는 건 사실 1편이구요. (웃음)
숲디: 저도 그렇습니다. (웃음)
박혜은: 제일 그 시리즈를 보고 정말 다녀왔었어요. 오스트리아를.
숲디: 아~진짜요? 빈을.
박혜은: 빈을 가서, 그들이 탔던 회전 관람차도 타봤어요. 혼자서.
숲디: (웃음) 혼자서.
박혜은: 할 게 아니더라구요.
숲디: 아 기차에서 아무… 없었나요? (웃음)
박혜은: 전혀 아무도, ‘영화는 영화일 뿐 따라하지 맙시다!’ 라는 (웃음) 그 결론을 그 당시에 몸으로 느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아하는 영화가 1편이에요.
숲디: 저도 그 영화들 이렇게 쭉 보면서 이제 영화 속 무대들이 이렇게 계속 바뀌잖아요. 선라이즈는 빈이고 선셋은 파리고 (박혜은: 맞아요.) 미드나잇이 그리스… 어디였는데. 이 뭔가 이제 영화, 좋아하는 영화들의 실제 그 배경지를 가고자 하는 어떤 저만의 어떤 낭만? 그런 버킷리스트 같은 것들이 있거든요. 아직 한 번도 성공해 본 적은 없으나. 그래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저한테는 1순위가 빈이였었어요.
박혜은: 꿈을 깨지 않겠습니다. 빈은 굉장히 좋습니다.
숲디: 좋다고 하더라구요.
박혜은: 빈는 진짜 좋았어요. 그래서 그 프라터 공원에 갔을 때. 그때 제가 본 어떤 약간 스산한 공원의 느낌과 영화 속에 그 엄청 빛나고 그 사랑으로 터질 것 같은 그 공간의 대비조차도 너무 좋았어요. 실제로 가보시는 거 저는 추천합니다.
숲디: 언젠가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꼭 유럽패스를 사서 (웃음) 기차를 타 보도록, 큰 기대는 안 해도 되겠지만요. 우리 그러면은 <어느 멋진 날> 에서 또 한 곡 들어볼 텐데, 어떤 곡 들어볼까요? 우리.
박혜은: 이 노래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CF같은 데에서도 굉장히 많이 나왔고요. 그 이후에도 로맨스 영화들에서도 굉장히 많이 나왔던 노래입니다. 숀 콜빈의 ‘썸원 라이크 유’
숲디: ‘썸원 라이크 유’ 제가 아는 ‘썸원 라이크 유’는 아니겠죠?
박혜은: (웃음) 아니실 거예요.
숲디: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
박혜은: 아 네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는 아닙니다.
숲디: 알겠습니다. 그러면은 언젠가 또 비포 시리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날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혜은: 날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숲디: 그러면 숀 콜빈의 ‘썸원 라이크 유’ 들으면서 오늘 박혜은 편집장님과는 여기서 인사 나눌게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박혜은: 네 고맙습니다.
[00:31:28~] Shawn Colvin – Someone Like You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아주 유익한 영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제가 최근에 영화를 극장에서 안 본 지가 좀 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마침 또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 소개해 주신 영화들이 최근에 개봉한 영화들이어서 꼭 시간 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00:32:15~]
1504 님께서
‘이달 초 손뼈 골절로 수술 후, 6일가량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어제 퇴원 후 오늘 낮에 병원 통원 치료 다녀오는 길에 정말 오랜만에 혼자 공원도 산책하고 근처에서 우연히 걷다 발견한 새로 생긴 식당에서 초밥도 먹었는데요. 제가 며칠 입원한 사이 가을이 되어 있더라구요. 한창 좋은 계절을 놓친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오늘 바람 쐬니 다친 후 많이 우울해서 매일 울던 마음이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아요. 지나가던 할머니께 약봉지 좀 뜯어달라 부탁도 드리니 빨리 나을 거라며 위로도 해주시고, 초밥을 먹는 가게에선 개업 선물로 행주도 주고, 떡볶이는 주문 안 했는데 맛 보라고 주시고 시루떡까지 드시라며 주셔서 좋았어요.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지는 기분이네요.’
하셨습니다. 손뼈 골절로 이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그래도 잘 하셨네요. 나와서 산책도 하고 조금 지나간 것 같아서 아쉽긴 해도 좀 계절을 만끽하는 하루. 빨리 또 금방 나아지길 바라구요. 빠른 쾌유를 바라겠습니다.
0294 님
‘숲디, 좀 전에 저녁 바다 낚시를 갔다왔는데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흙 같은 바다에서 깊은 파도 소리와 빨간 불빛에 찌에 의지한 채 느낌으로만 고기를 낚아야 했어요.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시각을 제외한 감각들이 엄청 예민하게 발달하는 걸 느꼈어요. 불빛이 없는 상황에서 무념무상의 기분도 묘하게 좋더라구요. 고기는 잡았냐구요.? 그럼요. 베어돔이랑 그리고 또 음… 큰 고기?’ (웃음)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낭만적인데요. 그 바다 낚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찌에 의지한 채 느낌으로만 고기를 낚는. 크~ 무념무상에. 그게 낚시라는 게 묘하게 낭만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정서가. 그래요, 뭐 큰 고기 낚으셨다고 하니까 다행입니다.
5637 님
‘백화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곧 올 것 같은, 아 곧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네다섯 살쯤 된 아이를 남자 아이를 봤어요. 어디서 많이 봤다했더니 전에 제가 가르쳤던 아이더라구요. 다가가 왜 그러는지 물었더니 엄마를 잃어버렸다는 거예요. 다행히 제가 아이를 가르칠 때 저장해뒀던 아이의 엄마 전화번호가 아직 남아 있어서 바로 연락을 드렸네요. 아이의 엄마가 얼마나 놀라셨는지 저에게 정신없이 인사하고 헤어졌는데요. 나중에 기억이 나셨는지 몇 시간 후에 제게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연거푸 하시는데 정말 뿌듯했습니다.’
어떻게 또 우연히 가르치던 아이를 만나고. 아 그래도 정말 다행이네요. 그 엄마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선생님을 만난 거니까.
[00:35:33~]
이가은 님께서
‘안녕하세요. 경남 진주에서 라디오 듣고 있는 요정입니다. 오늘 전주에서 친구들이 저를 보러 와줬어요. (아~전주에서 진주로) 하루 종일 만난 것도 많이 먹고 산책도 하면서 너무 즐거워서 내일이면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지금은 같이 롤링 페이퍼 쓰는 중인데 이 밤을 그냥 보내기 아쉽네요. 승환님과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어서 문자 보내요. 신청곡은 소란의 ‘우리 여행’입니다.’
하셨어요. 친구들이 이렇게 먼 길을 와주고. 가끔 저도 친구들이 이렇게 서울로 놀러오면 오랜만에 막 이렇게 어색할 것 같고 막 그러는데 그냥 어제 봤던 것처럼 편안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좀 신기하고, 또 헤어질 때 너무 아쉽고. 보내는 게 참 아쉽습니다. 저와 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면서요. 신청하신 노래 같이 들을게요. 소란의 ‘우리 여행’ 들으시면서 1, 2부 마치구요. 저는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올게요.
[00:36:44~] 소란 (SORAN) – 우리, 여행
[00:37:40~] 검정치마 – 나랑 아니면
7727 님의 신청곡 검정치마의 ‘나랑 아니면’ 들으셨구요. 음악의 숲 3부 시작했습니다.
7727 님께서
‘아홉 살 연하 남친이랑 현실적인 문제들로 오늘 헤어졌어요. 우리 주제가였던 검정치마의 ‘나랑 아니면’ 틀어주세요.’
하시면서 신청하신 노래였습니다. 아홉 살 연하 남친과 현실적인 문제들로 뭐 복잡한 문제였겠죠.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지만 같은 노래 이렇게 들으시면서 잠시나마 좀 잊을 수 있는 시간이길 바라겠습니다.
음악의 숲 토요일 밤 3부에서는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음반을 소개해드린 코너죠. 이 한 장의 음반 그리고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함께 할게요. 듣고 싶은 노래, 하고 싶은 이야기 보내주세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00:39:00~]
강예승 님께서
‘이승환 30주년입니다. 한 분야에서 이리 오랫동안 하기 힘든데 가수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열심히 하는 환님의 노래 ‘나는 다 너야’ 신청합니다.’
하셨어요. 얼마 전에 나온 또 신곡이죠. 우리 강예승님의 신청곡 이승환의 ‘나는 다 너야’ 들을게요.
[00:39:21~] 이승환 – 나는 다 너야
[00:39:42~] 코너 – 이 한장의 음반
제가 고른 한 장의 음반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이에요.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요. 이 가을에 어울리는 재즈 음반 베리 매닐로우의 <2:00 AM Paradise Cafe> 들려드릴게요.
사실 제가 베리 매닐로우라는 뮤지션을 좋아하기도 하고 참 희한하게도 그 수많은 유명한 노래가 아닌 이 앨범을 통해서 알게 된 뮤지션이거든요. 저희 같은 회사에 있는 이제 엔지니어 형님께서 알려주신 앨범이었는데. 그분 집에서 이제 쭉 앨범을 들었던 게 이제 첫 앨범을 만났던 날이었구요. 당시에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게 이 앨범이 원테이크로 모든 악기 세션과 함께 원테이크로 녹음을 하면서 그렇게 모든 트랙을 녹음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앨범을 쭉 듣다 보면 트랙 사이의 간격이 이렇게 쭉 그냥 이어져요. 그래서 그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그런데 원테이크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퀄리티. 그런 것들로 저한테 아주 큰 충격과 인상을 남겨줬던 앨범이었고. 요즘 같은 날씨에 어울리는 그런 재즈 음악들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딱 적기다 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베리 매닐로우는 이름만큼이나 감미로운 음악을 많이 남긴 뮤지션이에요. ‘캔 스마이일 위다웃 츄’ 그리고 또 ‘맨디’ 또 디스코풍의 신나는 ‘코파카바나’ 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노래죠. 1943년생인 베리 매닐로우는요. 일찍이 ‘음악을 하겠다.’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11살 때는 아코디언을 13살 땐 피아노를 완벽하게 마스터 했구요. 고등학생 땐 모든 시간을 음악 공부에 쏟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또 열심히 한 만큼 그 결과로 줄리어드 음대에 진학을 한 뒤 작곡과 편곡을 공부하게 됩니다. 애초에는 클래식에 뜻을 뒀지만 졸업 무렵에 대중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사실 처음에는 가수가 아니라 작곡과 프로듀서로 데뷔를 하게 돼요. 그때 당시 인기 가수였던 도리스 데이가 베리 멜로우의 노래 솜씨를 알아보면서 첫 앨범을 발표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2:00 AM Paradise Cafe> 는요. 1984년 발표된 베리 매닐로우의 무려 14번째 앨범입니다. 14번, 앨범은 14장 내는 것도 참 어려울 텐데 이게 벌써 1984년이면 이 앨범의 첫 번째 트랙에 수록된 노래 한번 들어볼게요. ‘파라다이스 카페’
[00:42:47~] Barry Manilow – Paradise Cafe (Digitally Remastered:1996) (베리 매닐로우 – 파라다이스 카페)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베리 매닐로우의 <2:00 AM Paradise Cafe>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먼저 1번 트랙인 ‘파라다이스 카페’ 들으셨구요. 지금 노래 들으신 분들이 좀 눈치채셨을 수도 있는데, 그 끝에 끝맺음이 약간 좀 급하게 들리는 그런 느낌을 좀 받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앞서 설명해 드렸다시피 곡들이 이제 트랙별로 그냥 마치 한곡처럼 이어지기 때문에 다음에 들으실 노래로 두 곡을 들으실 건데 이제 어떻게 연결되는지 한번 재밌게 한번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0 AM Paradise Cafe> 이 음반은요. 베리 매닐로우가 평소에 절친했던 조니 머서를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니 머서는 유명한 작사가였는데요. 그가 죽고 나서 아내가 미발표 가사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 그 아내는 그 작품들을 베리 매닐로우에게 맡겼고 이제 베리 매닐로우는 당대 유명한 재즈 뮤지션들을 모아서 이 앨범을 만들었죠. 어떤 뮤지션이 함께 했냐면요. 섹소폰으로 유명한 제리 멀러건, 그리고 또 명보컬리스트죠, 사라본. 그리고 멜토메. 두 분은 이 앨범의 남녀 주인공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앨범 전체가 남자가 카페에서 여자를 만나고 이별하기까지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 앨범의 곡과 곡 사이의 틈이 없고 마치 앨범 하나가 한 곡 하나의 곡인 것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실제로 처음부터 마지막 곡까지 밴드와 함께 원테이크로 녹음을 할 정도였으면 이거 정말 사실 불가능한 거거든요. 제가 봤을 때 이거는. 정말 말이 안 되는 건데 그거를 해내신 분이죠. 그렇다고 해서 어느 부분에서 퀄리티가 떨어진다거나 연주가 미흡하다거나 그런 건 상상할 수도 없구요. 이미 여러 번 녹음을 거쳐서 만들어낸 트랙들로 이루어진 어떤 곡처럼. 어떻게 원테이크로 이런 퀄리티를 낼 수 있는가 경이로울 정도의 어떤 앨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앨범 제목 그대로 새벽 2시에 카페에서 연주자의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한 이유였다고도 합니다. 지금 사실 얼추 비슷한 시간이죠. 뭔가 새벽에 재즈 카페에서 연주자들의 음악을 듣고 있다는 그런 느낌으로 한번 이어서 두 곡을 들어볼게요. 3번 트랙인 ‘세이 노 모어’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이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트랙입니다. ‘세이 노 모어’와 그리고 사라본과 함께 부른 ‘블루’인데요. 두 곡 이어서 한번 들어볼게요.
[0046:02~] Barry Manilow – Say No More (Digitally Remastered:1996) (베리 매닐로우 – 세이 노 모어)
[00:00:00~] Barry Manilow – Blue (베리 매닐로우 – 블루) (다시 듣기에는 안 나옴.)
3번과 4번 트랙 ‘세이 노 모어’ 와 사라본과 함께한 ‘블루’ 들으셨습니다. 그 곡이 어디서 어떻게 끝나는지 모를 정도로 한 곡으로 딱 이렇게 이어지는데. 정말 대단한 게 1984년 당시면, 요즘에 이제 뭐 튠이라고 하죠. 녹음을 받아서 음정이 좀 나가 있는 부분들을 직접 보정을 할 수가 있어요. 음을 이렇게 맞출 수가 있는데. 아마 지금 100명의 뮤자션이 있다면 100명이 다 그렇게 하시거든요. 작업을 요즘에는. 근데 이제 당시에 그런 기술도 없는 시대에 그걸 원테이크로 한 번도 끊어서 가는 구간이 없이 부른 것 치고는 말도 안 되게 노래를 완벽하게 불러놔서 사라본과 함께 한 것도 역시 그렇구요. 특히 ‘세이 노 모어’ 에서 저는 정말 무릎을 탁 쳤던 게 이 완급 조절과 그런 것들이 너무 완벽해요. 근데 심지어 베리 매닐로우 본인은 이제 노래를 하지 않고 처음에는 프로듀서로서 데뷔를 하셨고 참 그게 (웃음) 요즘 말로 현타 온다고 하죠. 현타가 오게 되는 그런 순간입니다. 듣고 있으면 진짜 너무 멋있다. 진짜 이건 존경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드는 들을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뭔가 이렇게 좀 새벽에 들으니까 더 운치가 있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앞서 거듭 말씀드린 것처럼 앨범 전체를 한 번에 녹음을 했는데 더 놀라운 건 녹음을 할 때 NG가 한 번에 안 왔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사실이라면 어떠한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 들구요. 밴드 구성원들이 이제 멜로디에 취해서 아주 진지하게 연주에 빠져들었다고 하는데. 모든 녹음이 끝났을 때 스태프들이 기립박수를 쳤다고. 어떤 집중력을 가져야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저로서는 가늠하기도 어려운 그런 집중력인 것 같습니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흔치 않은 경험이었을 것 같은데. 이 앨범은 발매 당시에 차트 순위가 높진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소장하고 싶은 앨범이었던 것 같아요. 앨범을 듣고 있으면 어떤 그 노고 와 그리고 이제 연주자들의 어떤 표정들이 느껴지는 왜냐하면 편집 과정이 거치지 않은 앨범이다 보니까 그런 지점에서 많은 음악 팬들이 사랑하는 앨범이 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려 1천만 장 이상이나 팔렸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이제 입소문을 탔던 그런 식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앨범이 아니었나 싶어요. 저의 개인적인 감성으로는. 이 중에서 방송을 통해서 가장 많이 소개된 곡이 이 앨범의 백미라고도 하는 곡인데요. ‘웬 옥토벌 고스 ‘ 입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그 쓸쓸함에 대해서 쓴 노래인데 이제 10월도 중순이 넘어가고 있는 이때 딱 들어보면 좋을 그런 곡인 것 같아요. 오늘 베리 매닐로우의 낭만적인 재즈 앨범 <2:00 AM Paradise Cafe> 소개해 드렸는데요. 끝곡으로 ‘웬 옥토벌 고스 ‘ 들려드리겠습니다.
[00:49:58~] Barry Manilow – When October Goes (Live) (베리 매닐로우 – 웬 옥토벌 고스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구요. 이제 뭐 방금 소개해드린 베리 매닐로의 앨범에서 이제 4곡 밖에 못 들려드렸는데 꼭 시간이 되시면 딱 이맘때 들어야 되는 또 앨범인 것 같아요. 쓸쓸한 가을에 1번 트랙부터 쭉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사실상 어떻게 보면 엄밀히 따지면 어떻게 보면 공연 실황을 담은 앨범이라고도 볼 수 있는 거죠. 왜냐면 다시 가는 것도 없고 NG도 없었으니까. 그때 당시에 이제 기술들이 지금만큼의 기술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피지컬로 다 채워야 되는 그 부족한 부분들을 그래서 어쩌면 그때 당시의 음악들이 지금 들었을 때 질감이 조금 옛스럽다라고 느낄지언정 완성도는 사실 무시할 수 없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좀 만나볼게요.
[00:52:06~]
6597 님께서
‘숲디, 음숲 들으면서 관심 있는 곡이나 모르는 곡 나오면 음원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노래랑 아티스트에 관해 알아가고 있어요. 이러다 진짜 음잘알 될 것 같아요.’ (웃음)
좋네요. 어디 가서 아는 노래 나오면 ‘이 노래는 뮤지션이 누구고 이게 아마 그때 나왔던 앨범인데 이게 뭐.’ (웃음) 얘기할 수 있고 좋습니다. 저의 어떤 DJ로서의 작은 소망 중에 하나가 우리 요정도를 음잘알로 만들어 드리는 건. 저도 뭐 음잘알은 아니지만 열심히 한 번 또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5131 님께서
‘지금은 라디오에서 마음에 쏙 드는 노래 나오면 검색하면 되잖아요. 옛날에는 레코드 가게까지 직접 찾아가서 앨범 찾고. 사서 집에 갖고 와서 라디오나 플레이어에 넣고 들었을 생각하니까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새로운 노래를 알게 되는 기쁨이 더 클 것 같기도 하고 그랬을 것 같아요.’
하셨습니다. 그러니까요. 사실 저로서는 그때 당시에 세대가 아니다 보니까. 그냥 건너 듣기로 그랬다 이렇게 얘기는 들었는데. 힘들고 좀 어렵긴 했어도 그만큼 되게 소중했을 것 같아요. 한 곡, 한곡이 음악을 한 곡을 듣는 데에 드리는 어떤 집중도 또 어떤 그 자세 같은 것들이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묵직하지 않았을까, 조금 더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제가 그냥 생각했을 때 되게 낭만적이라고 느끼긴 했거든요. (웃음)아무튼. 그래도 검색이 가장 빠르긴 하지만.
7508 님
‘숲디, 학고 채널이 뭔지 알아요? 너티브에서 조회수나 구독자 수가 얼마 안 되는 채널을 이르는 말인데요. 저도 구독자 수가 300명 정도인 학고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글쎄 얼마 전에 공중파 방송 작가한테 방송 출연할 생각이 없냐는 연락을 받았지 뭐예요. ‘나 같은 작은 채널에 왜?’ 의아하면서도 기분은 되게 좋더라구요. 통화 후 안 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신기한 경험이었네요. 앞으로 또 다른 곳에서 연락 올지 모른다는 김칫국을 마시며 내 피땀 눈물 담겨 있는 작은 채널 관리 잘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아 그런 채널을 학고 채널이라고 부르는지는 몰랐어요. 그래도 300명이면 사실 많은 거 아닌가요? 물론 훨씬 더 많이 구독자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많긴 하지만. 근데 왜 갑자기 공중파 방송에서 섭외가 왔을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뭐였을까? 요즘에 정말 유튜브 많이 하시더라구요. 뭐 가수분들 배우분들도 그렇고. 저한테도 숲디도 유튜브 아 너튜브 하라고 숲디도 너튜브 하라고 막 그런 얘기 하시곤 하는데 뭘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박수진 님께서
‘숲디 오늘 우리 동네에 하늘이 너무 파랬어요. 그런데 구름은 정말 솜사탕 같이 하얗게 흩어져서 빠르게 이동하고 있더라구요. 너무 예뻐서 한참을 봤어요. 가을 하늘 정말 그림 같아요. 그렇죠 우효에 꿀차 신청해요.’
하셨습니다. 요즘 하늘 참 예쁘죠. 저도 하늘 보는 어떤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요즘에 신청하신 노래 같이 듣죠. 우효의’ 꿀차’
[00:55:48~] 우효 – 꿀차
우효의 꿀차 들으셨습니다.
현예진 님께서
‘저는 오늘 좋아하는 오빠랑 처음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았어요. 진짜 한 자, 한 자 이틀 동안 고민해서 보낸 거예요. 왜 이렇게 힘들죠. 이런 게 첫 사랑인가요.’
한 자, 한 자를 이틀 동안 고민해서. 와~ 첫사랑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참 사랑이네요. 참 사랑 진짜. 잘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좋은 소식을 또 음악의 숲에 나눠주시기를 기다릴게요.
9911 님
‘고등학교 시절 내내 짝사랑하던 친구랑 대학교 가서 드디어 잘 됐어요. 잘 됐거든요? (왜 잘 됐거든요. 일까요?) 그런데 2주 만에 끝났어요. (아…) 지금은 길 가다 닮은 사람만 봐도 기겁해요. 지금도 근처에 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발 만나지 말자.’
이렇게 하셨습니다. 뭐 어쩌다 끝났을까요. 이유가 있겠죠. 나름대로의. 아 고등학교 시절 내내 짝사랑했는데 대학교에서 만나서 2주 만에 끝났다. 오히려 이제 짝사랑 했을 때의 그 어떤 환상, 나만의 환상과 뒤섞인 그 감정이 어쩌면 더 그 사람을 계속 좋아하게 만드는 걸 수도 있고 물론 어떻게 헤어지신 건지 모르겠지만 만나면서 어떤 그 환상이 깨진 것일 수도 있고. 이게 사람이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진짜. 내 감정도 참 내가 알기 어렵고.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며. (웃음)
0918 님
‘며칠 전에 친구들과 술 한 잔 하고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는데요. 맞은 편에서 계속 시선이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서 고개를 들고 쳐다보니 어떤 남자분이 엄청 진지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고는 손가락으로 제 옆을 가리키더라고요. 뭔가 싶어서 쳐다보니 바닥에 담뱃갑 하나가 떨어져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제 거 아니라고~ 고개를 황급히 저었더니 또 굳건한 표정으로 끄덕끄덕하시는데 뭔가 시트콤 같고 웃겨서 한참을 웃었네요.’ (웃음)
무슨 진짜 시트콤 같다. 되게 과묵한데 그런 되게 웃긴 캐릭터 있잖아요. 음… 그래요. 담뱃갑이 떨어져 있는데 본인 건 줄 알고 그런데 이렇게 친절하게 그걸 가리켜주고 알겠습니다.
임수정 님의 신청곡 주윤아의 ‘서울 날씨’ 들으시구요. 저는 잠시 후에 <숲의 노래>로 돌아올게요.
[00:58:51~] 주윤하 – 서울 날씨
[00:59:12~] 코너 -숲의 노래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랜던 픽의 ‘폴링 인 러브 엣 어 커피숍’ 이라는 곡입니다. 2009년에 나왔던 앨범이구요. 그냥 오늘 차 타고 이제 라디오 오면서 이 노래를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원래 좋아하던 곡이긴 했는데 이 계절과 뭔가 밤과 되게 좀 잘 어울리는 그런 곡이어서 이 노래 ‘오늘 끝곡으로 틀어야겠다.’ 생각하고 가지고 왔습니다. 그럼 저는 랜던 픽의 ‘폴링 인 러브 엣 어 커피숍’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1:00:06~] Landon pigg – Falling In Love AtA Coffee Shop (랜던 픽 – 폴링 인 러브 엣 어 커피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