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12(토)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나인]

set list

  • [00:01:57~] 윤종신 – 오늘
  • [00:26:44~] Jimmy Durante – Smile
  • [00:30:33~] Frank Sinatra- That’s Life
  • [00:30:33~] Karen O – The Moon Song
  • [00:41:45~] 윤상 –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 [00:42:44~] Michael Bublé – Home
  • [00:43:31~] 말로(Malo) – 새벽 한강
  • [00:45:32~] 조동진 – 그렇게 10년
  • [00:49:57~] 조동진 – 천사
  • [00:00:00~] 조동진 – 이 날이 가기 전에
  • [00:54:01~] 조동진 – 나무가 되어
  • [00:57:19~] 박새별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00:60:58~] 육중완 밴드 – 서핑 위드 마이러브

talk

국문학도였던 이 가수는요,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었대요. 왕복하면 무려 다섯 시간을 통학했다고 하는데요. 그 지루한 시간에 하던 일이 하나 있었죠.

바로 음악을 듣는 거였는데요. 차창 밖으로는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지만 스무 살, 이 청년의 귓가에는 어김없이 박학기, 장필순, 조동익, 김현철과 ‘어떤 날의 음악’ 이 들렸습니다.
그 음악들은 지루한 시간들을 달래줬고요. 청년이 알게 모르게 음악적 감수성을 만들어 줬다고 하는데요. 한 때는 집에서 가까운 학교였으면..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녔으면.. 하고 바란 적도 있었지만요. 지금에 와서는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해요. ‘그 때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주어진 상황이야 쉽게 바꿀 순 없지만요. 그 안에서 어떻게 할지는 스스로 정할 수 있을 거예요. 당장 보이진 않아도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길 바라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57~] 윤종신 – 오늘

10월 12일 토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윤종신의 ‘오늘’ 들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윤종신 씨가 이제 학창 시절에 그 통학하는 왕복 시간에 음악을 많이 들으셨다고.. 사실 아마 많은 지금 음악하시는 분들이 다 그 어떤 시간을 거치셨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음 지금 윤종신 선배님께서는 당시에 박학기, 장필순, 조동익, 김현철 ‘어떤 날’ 이런 분들의 음악을 들으셨다고 하는데 저는 이제 또 윤종신 선배님 음악을 듣기도 했고 좀 공감이 많이 가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저 역시도 아 그 한창 음악의 꿈을 키울 때 음악을 정말 열심히 조금 더 집중해서 들었던 공간이 어디였을까, 시간이 언제였을까, 생각해 보면은 그.. 학교 왔다 갔다 하면서, 그리고 또 하교하고 집에 들어와서 혼자 이 방에 있을 때 음악 들었던 그 시간들이 가장 컸던 것 같거든요?
음 그 때 들었던 그 뮤지션의 음악을 꿈꾸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또 새롭습니다.

자 3930 님께서

’숲디! 영화관에서 알바하는 요정인데요. 요즘 엄청 파리 날렸는데 ‘조커’ 개봉하자마자 잔치 열렸어요. 엄청 바쁘네요. 아 행복해…‘

ㅎㅎㅎ행복하신 거 맞죠? 저도 그 영화 보고 싶은데 아직 못 봤어요. 다들 너무 재밌다고.. 배우가 호아킨 피닉스인가요? 그쵸? 그 배우 저는 이제 영화 ’Her‘ 를 통해서 알게 됐었는데 되게 제가 알던 그 이미지와 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어! 그랬었거든요. 근데 되게 좀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도 보고 오면 또 이야기 나눠드릴게요.

5131 님

’숲디! 오늘 ‘조커’ 라는 영화 보고 왔어요. 속은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데 웃음이 나는 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의 비극적인 이야기인데요. (승환: 이거 왜 얘기하는 거죠? 아직 안 봤는데? 잠깐만요. ㅎㅎ이 정도는 영화 정보라고 볼 수 있죠?) 다음 주에 출근해서 팀장님 보면서 제가 또 한 명의 조커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음 그렇군요. ’조커‘.. 진짜 다들 요즘 주변에서 난리여서, 이렇게 또 요정들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꼭 봐야겠습니다. 팀장님 앞에서 또 한 명의 조커가.. ㅎㅎㅎ 많은 조커들이 있겠네요. 우리 사회에 지금..

자 알바하느라 ’조커’ 못 봤을 우리 3930님, 또 조커에 몰입하신 5131 님을 비롯해서 영화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서 오늘부터 특별한 시간을 준비를 해봤어요. 영화와 영화 음악이 함께하는 <영화의 숲> 함께 합니다. 사실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꼭 한 번 이 코너를 만들어서 영화에 관한 이야기, 또 그 거기에 얽힌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라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었는데, 오늘.. 오늘부터 또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더스크린 박혜은 편집장님께서 오늘 마침 ‘조커’ 이야기해 주신다고 하니까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 저는 이제 안 봤기 때문에 스포일러 자제를 부탁은 드리게 했는데 미리 그래도 즐거운 얘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김없이 사연과 신청곡 받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 또 듣고 싶은 노래들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무료의 미니로도 마음껏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08~] 영화의 숲

평범한 순간이라도 영화의 한 장면이라면 빛나고요. 거기에 음악이 더해지면 더욱 특별해지죠? 좋은 영화, 그리고 영화 음악과 함께 합니다. <영화의 숲>

승환: 삐지엠이 너무 멋있어가지고 제가 마치 무슨 진짜 영화 프로그램 진행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새벽에 아주 어울리는 저를 멋있게 만들어주는 피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오늘부터 매주 토요일 함께할 코너예요. 제가 정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코너이기도 하고 <영화의 숲> 앞으로 이 시간을 아주 든든하게 책임져 주실 어렵게 모셨습니다. 박혜윤 더 스크린 편집장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혜윤: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승환: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혜윤: 제가 잘 부탁드리죠. 제가 언제 이렇게 숲지기와 함께 요정이 돼서 얘기를 해보겠습니까?

승환: 네. 근데 오늘 사실 이제 오시기 전에 복도에서 마주 뵀었는데 제가 미처 몰라 뵙고 그냥 이렇게 안녕하세요. 하고 지나쳤는데 스튜디오에 돌아오니까 딱 앉아 계셔서.. 되게 멋있으세요.

혜윤: 어우 감사합니다. 저는 복도에서 지나가시는 거 보고 음! 잠깐 나가시는구나..

승환: 아~ 화장실 잠깐 갔다 오는..

혜윤: 조용히 들어왔어요.

승환: 완전 블랙으로 이렇게.. 캬 되게 멋있으십니다. 정말 영화인 같으세요.

혜윤: ㅎㅎ감사합니다. 영화인이라고 뭔가 쓰여 있었으면 좋겠긴 한데 감사합니다. 저는 오프닝을 아까 옆에서 살짝 듣는데 약간 심쿵심쿵 하면서 아 어떻게 얘기를 해야 될까? 되게 조마조마하면서 앉아 있었어요.

승환: 늘 평소에 하시던 대로 해주시면.. 제일 편하신 게 중요해서..

혜윤: 저는 편한데 약간 설레면서 되게 좋네요.

승환: 알겠습니다. 우리 <음악의 숲> 듣고 계시는 요정님들께 정식으로 한번 첫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혜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더 스크린의 박혜윤 편집장이고요. 이렇게 감미로운 <영화의 숲>에 초대해 주셔서 <음악의 숲>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토요일날, 아까 잠깐 얘기하셨지만 영화랑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진짜 영화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는 분이랑 저도 영화 얘기 음악 얘기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짜 감사한 시간인 것 같아요.

승환: 저도 진짜 너무 기대되는 게 저도 평소에 영화를 되게 좋아해요. 즐겨보고.. 이제 또 음악을 따로 찾아듣는 것 역시도 되게 좋아하는데, 잘 몰라요. 아직. 그래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이 시간! 굉장히 좀 기대가 되고..

혜윤: 진짜 영화에서 만약에 음악이 빠지면 어떨까?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승환: 그러니까요.

혜윤: 음악이 거의 영화의 영혼 같은 존재잖아요. 같이 얘기해 보면 더 영화를 좀 깊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승환: 알겠습니다. 앞으로 좀 잘 부탁드리겠고요. <영화의 숲> 오늘 가져오신, 그러면 이 영화의 이야기 어떤 영화일까요?

혜윤: 네. 오늘 계속 아까 많은 분들이 보셨다, 나도 그렇게 될 것 같다, 이런 얘기들을 해 주셨는데 오늘 <영화의 숲> 첫 시간에는 가장 뜨거운 영화로 일단 가져와 봤습니다. 토드 필립스 감독과 와킨 피닉스 주연의 ‘조커’ 입니다.

승환: 조커! 요즘 정말 난리더라고요.

혜윤: 난리죠.

승환: 저는 참고로 아직 못 봤습니다.

혜윤: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승환: 사실 저는 그 영화 스포일러 듣는 거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크게 상관은 없지만 이제 둘만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아니다보니까,

혜윤: 그렇죠. 그렇죠.

승환: 스포일러는..

혜윤: 굉장히 요새 민감한 부분이고요.

승환: 그러니까요.

혜윤: 그래서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오히려 좀 듣고 가면 조커가 재미있을 만한 그런 이야기로 좀 추려봤습니다. 이 조커가 어느 정도로 뜨겁냐면 개봉 8일, 9일차 정도 됐는데요. 300만 관객을 훌쩍 넘었어요. 그런데도 아직도 예매율이 막 40%를 넘는 수준이어서 많은 분들이 정말 조커를 보러 극장으로 가시더라고요. 오랜만에 극장 호황기? 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승환: 최근에 좀 발길이 끊겼다가.. 그랬군요. 근데 아직 조커를 저를 포함해서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혜윤: 사실 조커라는 캐릭터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실 것 같아요.

승환: 그러겠죠. 아무래도.

혜윤: 그렇죠. 코믹스에서 그러니까 소위 악당, 반 영웅, 빌런, 이 중에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에 하나죠? 이 조커라는 인물이.. 인물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이 영화는 제목처럼 그냥 조커 그 자체 탄생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에요. 약간 부제를 붙여본다면 ‘조커 라이징?’ 이런 부제가 붙지 않을까? 싶었어요.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의 미국입니다. 근데 고담시 라는 일종의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영화를 보시면 뉴욕이구나. 라고 하실 정도로 굉장히 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시작을 해요.
이 고담 시티에서 광대 분장을 하고 그냥 이런저런 가게 홍보를 해주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아서 플렉이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가 어떤 남자냐면 동네 아이들한테도 툭 하면 얻어 맞고요. 두들겨 맞고 꽤 가련한 인물이에요. 그리고 그에게는 좀 치명적인 질병도 있는데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웃음이 발작적으로 튀어나오는 이런 신경증적인 질병을 앓고 있어요.

승환: 아~~ 네네.

혜윤: 그랬던 그가 어느 날 우연히 총 한 자루를 얻게 되고요.. 그 총이 또 우발적으로 무례한 사람들에게 발사되면서 외롭게 세상의 벽을 넘지 못해서 굉장히 혼자 고립되고 외로워하던 광대 아서 플렉이 조금씩 조금씩 밤에 광대들의 왕! 조커가 되어 간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승환: 헉.. 네.

혜윤: 뭔가 상상하셨군요.

승환: 이렇게 설명만 듣는데 이 영화를 안 볼 수가 없게 만드는 그런 또 매력이 또 있네요. 설명하시는데,

혜윤: 이 조커라는 인물은 사실 굉장히 여러 차례 영화에 나왔었잖아요.

승환: 그렇죠.

혜윤: 옛날에 가면 사실 70년대에도 베트맨 영화가 있었고 거기에도 조커가 있었고요. 90년대 팀 버튼의 베트맨에서도 조커가 나왔었고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다크 나이트에도 조커가 나왔었잖아요.
근데 그 캐릭터들이랑은 또 다른 굉장히 이게 가능하구나. 싶을 정도로 되게 다른 조커를 다루고 있었어요.

승환: 오~~ 저는 사실 그 베트맨이라는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혜윤: 아! 혹시 슈퍼 히어로..

승환: 히어로물 잘 안봐서..


혜윤: 안보셨군요.

승환: 사실 어벤져스 이런 것도 마지막 표만 엔드 게임만 거의 봤습니다.

혜윤: ㅎㅎㅎㅎ되게 전설적인 관객이시다. 11년 동안 20 몇 편을 하나도 안 보고 엔드 게임만 보고..

승환: 처음 보고 마지막 봤던 것 같아요.

혜윤: 아! 아이언맨을 보고..

승환: 처음 나왔을 때가 그 때 제가 고등학생이었거든요? 고등학생 친구들이랑 같이 봤어요. 그러면서 이제 시리즈로 계속 나왔었는데 다 안 보고 마지막 편이 나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 안 보면 안 되겠지? 하고 가서 본 거거든요.

혜윤: 한 번은 봐야 되겠다?

승환: 너무 재밌었어요. 저는 앞에 내용을 몰랐음에도 그냥 대충 정황상 이 사람은 대충 이런 캐릭터였구나. 이런 사연이 있나 보구나. 하면서 하면 너무너무 재밌게 봤어요.

혜윤: 와 정말 멋진 관객이신 것 같은데.. 근데 이 조커라는 영화의 특징 중에 하나가 이 슈퍼히어로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가지고 왔다는 점 때문에 그냥 슈퍼히어로 코믹스 기반의 영화인가보다, 우리가 많이 봤던 그렇게 생각하시면 완전 다른 영화를 만나게 되실 거예요.

승환: 아! 예상이 좀 빗나가는..

혜윤: 네. 그래서 그런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되게 새로운 느낌의 조커를 만나실 것 같고 아 나는 슈퍼히어로 나오는 영화 좀 별로야. 하시는 분들은 정말 한 남자의 내면으로 아주 깊숙이 들어가는 심리 드라마? 를 보시는 것 같은 그런 기분으로 보실 수 있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이 영화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많이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제작비가 생각보다 쬐끔 들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한 우리나라 돈으로 600억 원이면 엄청 큰 돈이지만 할리우드에서 한 5천5백만 달러로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면 사실 규모가 큰 영화는 아니에요.

승환: 아. 그렇군요.

혜윤: 그렇죠. 이 정도 규모면 아이언맨 한 수트 절반 정도? 출연한..ㅎㅎㅎ

승환: 진짜요? 와..

혜윤: 네.

승환: 그런 영화들은 얼마의 제작비가 거의 드는 거예요?

혜윤: 2억불 2.5억불 2500억 불, 이렇게 들죠.

승환: 그렇구나. 대충 엄청나게 단위가 다르다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혜윤: 한 5분의 1, 4분의 1 수준으로 만든 영화예요.

승환: 음~ 그렇군요.

혜윤: 그러다 보니까 엄청 큰 액션씬이라든지 스펙터클에 집중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고요. 그래서 제가 제작비를 말씀드리는 건데 인물들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어떤 심리 드라마를 만든다. 라는 생각으로 아예 처음부터 이 영화를 기획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 인물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 부패한 사회에서 어떻게 악행이 발생하는지 그 이유를 좀 찾아 들어가는 보고서 같다. 라는 생각을 저는 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조커가 빌런으로 멋있고 저런 악당은 참 매력적이야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 굉장히 좀 가련하고요. 고통받는 인물이고요.
또 그가 밤에 광대의 왕으로 추대되는 과정을 보면서 참 되게 허망해요.
그 모습 자체가 되게 슬프다? 허망하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다른 히어로 영화, 그러니까 다른 코믹스 영화를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이 작품에 무려 황금 사자 상을 줬어요. 그러니까 그랑프리. 최고로 좋은 상. 그러니까 코믹스 영화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이렇게 얘기하면 사람들이 깜짝 놀라시는데 영화를 보면 아! 이래서 베니스 영화제가 그랑프리를 줬나보다. 라고 좀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승환: 지금 설명해 주시는 걸 들어보니까 제가 알고 있던 그러한 뭐라 할까요? 보편적인 액션 영화 그러니까 결이 아닌 것 같아요. 조금 더 진지한 느낌이 또 느껴지고.

혜윤: 그렇죠. 거의 인물 드라마고요. 액션씬 자체가 거의 등장하지 않아서 그런 다크 나이트류의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은 이런 액션을 보러 가셨던 분들은 뭐지?ㅎㅎ

승환: 사실 저 같은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한테 굉장히 반가운 그 이야기일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이제 액션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그러한 장면들의 피로감을 느낄 때가 있었거든요.

혜윤: 그렇죠. 맞아요.

승환: 그런데 이제 조커라는 영화를 이름만 딱 들었을 때는 그런 영화겠구나. 했는데 또 거기서 반전이 있다고 하니까 더 기대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혜윤: 그렇죠. 굉장히 반전이 매력적인 영화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승환: 알겠습니다. 이 조커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도 아주 큰 몫을 하지 않았나 그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혜윤: 맞아요. 그러니까 저는 보고 나서 아킨 피닉스 스펙터클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그러니까 아이맥스로 영화를 봤는데 그 큰 화면에 그냥 배우 하나의 클로즈업으로 그 아이맥스 화면이 꽉 차 보일 수가 있구나, 들더라고요.

승환: 아 존재감이?

혜윤: 네. 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굉장히 훌륭해서 사실은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승환: 왜요?

혜윤: 왜냐하면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악행의 탄생 과정이, 뭐랄까요? 그 악행이 벌어지는 과정을 살짝 너무 동정 가게 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거 아니냐,

승환: 미화 하는건 아니냐,

혜윤: 그런 비난 비판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아킨 피닉스의 연기 자체가 설득력이 있다.

승환: 또 이입 하게 되고..

혜윤: 그렇죠. 그런 얘기도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저는 이 베니스 영화제가 되게 고심했던 것 같아요.
이 영화제 이 영화에 황금사자상을 주면 배우상을 못 줘요. 그게 베니스 영화제의 규정이에요.

승환: 아 그렇구나.

혜윤: 네. 배우상을 줄까, 황금사자상을 줄까, 엄청 고민했을 만큼 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굉장히 뛰어납니다.

승환: 와 그걸 고민할 정도면 사실 배우상은 한 사람이 받는 것이고,

혜윤: 그렇죠.

승환: 이제 그 영화 전체가,

혜윤 그랑프리는,

승환: 이제 모든 스태프들에게 영광이 돌아가는 상인거잖아요.

혜윤: 그렇죠.

승환: 근데 얼마나 그게 압도적이었으면 연기가..

혜윤: 이 아킨 피닉스가 사실은 ‘그녀’ 같은 작품을 보시면 굉장히 좀 퉁퉁하고 약간 토실토실한 이런 풍채를 가지고 있는 배우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대꼬챙이처럼 말랐다 라는게 저런 거구나. 등뼈의 윤곽이 드러날 정도로,

승환: 맞아요. 그런 장면 예고편에서도 봤던 것 같고 실제로 인터뷰를 좀 찾아봤었는데 엄청 많이 살을 뺐다고 하더라구요?

혜윤: 17kg에서 20kg 정도 살을 뺐대요. 여기에 대한 후일담도 있는데 이건 조금 웃긴 얘기라서 좀 이따 들려드리고.. 그렇게 비극적인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의 어떤 가족사? 그리고 그 개인의 어떤 고통스러움 같은 걸 표현하기 위해서 이렇게 몸을 굉장히 마른 상태로 만들었고요.

또 영화 속에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신경증병 때문에 발작 쪽으로 웃는 그 웃음 있잖아요? 실제로 그 병은 존재하는 병이래요. 실제로 그 병을 앓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아킨 피닉스가 그 분들의 어떤 실제로 치료 과정이나 이런 다큐멘터리나 영상들을 보면서 그 웃음들을 연기했다고 하는데 저게 연기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그런 어떤 몰입감을 보여주는 그런 작품이에요. 그러니까 한 사람의 굉장히 처절함이 그냥 육체의 자체로 드러난다고 해야 될까요? 그리고 영화에서 되게 중요한 순간에 이 아서가 춤을 추거든요? 그러니까 일종의 춤이기도 하고 마임이기도 하고 그냥 몸부림 같기도 해요.
근데 그 춤을 추는 순간들이 몇 순간이 나오고 그 춤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감독님이 이 장면은 아예 그냥 대본 없이 아킨 피닉스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해보세요. 라고 얘기를 했대요.

승환: 어.. 정말 어떻게 보면 난감한 주문일 수도 있잖아요.

혜윤: 그쵸. 굉장히 난감한 주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엄청난 신뢰의 주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승환: 그렇죠.

혜윤: 그니ᄁᆞ 이렇게 움직이세요. 가 아니라 당신은 이미 아서 플렉이니까 그의 몸은 당신이 움직이는 대로 표현이 될 거다. 라는 의미이기도 한 거죠. 그래서 감독님은 계속 그 움직임이 끝날 때까지 그냥 카메라를 끄지 않았을 뿐이다. 라는 얘기를 하면서 사실 이 영화에 굉장히 소름 끼치는 장면들을 다 아킨 피닉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승환: 와… 정말… 엄청난 배우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그러니까 그냥 정말 맨 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던 거잖아요.

혜윤: 그렇죠. 아카데미가 너무 사랑하는.. 연기력이야 이미 다 알려진 배우지만, 그래도 이런 모습을 상상한 적은 저는 없었어요.

승환: 저는 사실 이 영화를 아직 못 봤고 그 아킨 피닉스라는 배우는 ‘그녀’ 라는 영화를 통해서만 접한 배우이긴 한데 그게 그려지지가 않아요. 조커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또 이제 그 캐릭터를 너무나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을 들으니까 더 궁금해지고.. 그 영화에서는.. 근데 그 영화 역시도 좀 불쌍하고 가련한 느낌이긴 했거든요?

혜윤: 그렇죠. ‘그녀’ 도 약간 좀 사람을 짠하게 하는 데가 있어요.

승환: 이게 배우의 어떤 매력이 아닌가.. 그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 조커의 음악도 굉장하다고 들었어요.

혜윤: 이 조커는 사실 이제 어떤 영화들은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그냥 음악만 들으면 그냥 그 장면이 막 그려지는 영화들이 있잖아요. 저는 조커 OST가 좀 그럴 것 같아요.
나중에 그냥 영화 안 보고 음악만 틀어놔도 영화 다시 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 것 처럼 영화랑 음악이 뭔가 이렇게 결속력이 굉장히 좋다고 해야될까요? 이 영화 음악을 만든 인물도 굉장히 특별한 사람인데요. 아이슬란드의 첼리스트이자 또 영화 음악가로 최근에 굉장히 활약하고 있는 힐더 구드나도티르라는 인물이 맡았습니다.

승환: 이름이 좀 어렵네요. 힐더 구드나도티르..

혜윤: 네. 여성분인데요. 시카리오 콘텍트 래버넌트 이런 작품에서도 그녀의 첼로 음악들을 만나보실 수가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 이 작품도 굉장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인데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체르노빌 참사를 다룬 미니시리즈예요. ‘체르노빌’ 이라는 드라마도 그녀가 음악을 맡았는데 뭐가 굉장히 독특하냐면요. 그 인간의 감정이 그렇게 바닥을 긁는 것 같은 첼로 음악들이 첼로 선율들이 나와요.

첼로가 사람 목소리 특히 중저음의 사람 목소리랑 되게 비슷한 악기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여기를 들으면서 약간 사람이 울부짖는 것 같은 그런 첼로 선유를 그려내는 음악가고요. 그리고 또 굉장히 다양한 엠비언스, 효과음들을 활용을 하는데 그냥 심장을 약간 직격하는 음악을 만들어내죠. 조커에서도 그녀의 장기가 완전히 정말 한 200% 정도 발휘됐다고 볼 수 있어요.

승환: 요즘 이제 영화나 이런 씬에서 가장 어떤 많이 찾는 어떤 음악? 과 음악감독..

혜윤: 굉장히 좀 사랑 그러니까 아주 밝은 영화보다는 이렇게 인간의 심장을 좀 이렇게 짓누르는 것 같은 그런 음악에 되게 최적화되어 있는 음악 감독인 것 같고요. 이번 영화도 보시면 이 조커의 좀 되게 마음 속이 되게 지옥도 같을 것 같았어요. 근데 그 마음을 첼로 선율로 이렇게 실어 나릅니다.

승환: 그리고 참 음악이라는 게 뭐 다양한 음악들이 있지만 영화 음악이라는 게 또 정말 좀 다른 것 같아요.

혜윤: 네. 영화 음악에 대해서는 어떤 분들은 그 영화! 그 음악! 기억나는 게 좋은 영화 음악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분들은 영화 음악이 있었어? 영화를 보고 나서. 음악이 나왔었어? 라는 얘기를 할 정도로 이렇게 영화 안으로 스며드는 음악이 좋다. 이렇게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 조컨 되게 독특하게요, 가사가 나오지 않는 음악 같은 경우는 그렇게 영화에 완전히 스며들어 있고요.
가사가 나오는 음악들은 우리 귀에 굉장히 익숙한 고전 음악들을 되게 적재적소에 사용을 해서 가사를 듣는 재미가 너무 좋아요.

승환: 되게 다양한 장치가 들어있는 음악인 거네요.

혜윤: 네. 그렇습니다.

승환: 알겠습니다. 우리 그러면 이쯤에서 음악을 한번 들어볼까요?

혜윤: 네. 그 특히 이 노래는 예고편에 같이 흘러나와서 많은 분들이 ‘조커’ 하면 이 노래 딱 떠오르시는 그런 곡일 거예요. 찰리 채플린이 쓴 곡에 가사를 붙인 오늘 <영화의 숲> 시간에 처음 들어볼 곡은 바로 ‘스마일’ 입니다.

승환: ‘스마일’ 이 노래 바로 듣고 와서 또 마저 영화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미 뭐예요? 이 사람 이름.

혜윤: 지미 듀란트.

승환: 지미 듀란트의 ‘스마일’

[00:26:44~] Jimmy Durante – Smile

승환: 지미 듀란트의 ‘스마일’ 들으셨고요. 아.. 아이러니한 슬픔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아요.

혜윤: 아 정말 예고편을 들었을 때 저는 너무 막 심장이 뛰어서 이 스마일이라는 노래에 맞춰서 조커의 움직임들을 예고편으로 만들었었는데 무슨 조커를 위해서 만든 노래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 거예요. 그 사실 이 영화에 나온 이 노래는 너무 유명하죠. 찰리 채플린이 모던 타임즈의 러브 테마로 사실은 멜로디만 작곡을 했었어요.

승환: 와 그래요?

혜윤: 그러니까 찰리 채플린이 작곡한 곡인데, 나중에 이제 가사가 붙여진 거거든요. 그리고 이 노래를 처음 부른 사람은 네킨콜이었고, 그 뒤로 사실은 스타 뮤지션들이 한 번씩은 다 불러본 노래? 라고 할 수 있는데 가사가 마음이 아파도 마음이 무너져도 미소 지어보세요. 라고 이야기하는 가사예요.
그러니까 웃을 수 없는 광대의 이 조커. 여기에 이것보다 더 아이러니하게 슬픈 가사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요. 또 사실은 뮤지션들이 이 곡을 너무 좋아했던 이유가 어~ 정말 무대에 서거나 대중 앞에 서는 사람들은 자신의 슬픔을 늘 항상 숨기고 웃는 경우들이 되게 많잖아요.
그런 마음을 되게 건드렸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 속에서도 광대의 일을 하는 웃지 못하는 남자에게 웃어. 웃으면 좋아져. 괜찮아질 거야. 어제도 나쁘지 않았어. 라고 말해주는 이 노래가 어찌나 슬프던지요. 이 음악이 지미 듀란트 버전이 쓰였는데요. 다른 버전들에 비해서 조금 이렇게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승환: 그리고 저는 왠지 조커를 상상하며 이 노래를 들으니까 오히려 좀 섬뜩하게 느껴지는 게 있죠?

혜윤: 아 맞아요. 그래서 그런 느낌 때문에 이 지미 튜란트의 스마일이 사용된 게 아닌가.. 어떤 노래들은 정말 너무 감미롭기만 하거든요. 되게 좋은 선곡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승환: 우리 음악을 또 한 곡 들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

혜윤: 좋고 음악 좋은 거 진짜 많은데요. 그중에 저는 또 하나는 엔딩 크레디트 올라갈 때 우리가 조커의 탄생을 다~ 봤잖아요. 다~ 보고 난 관객들을 두 번 때리는 음악이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프랭크 시나트라의 ‘댓츠 라이프’ 라는 곡인데요.

승환: ‘댓츠 라이프‘ 이 제목부터가 좀 마지막에 한방 딱 때리는거 같은 느낌이에요.

혜윤: 콱! 네. 그러니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 최대한 설명을 자제하겠지만 이 영화는 너무 유명한 찰리 채플린의 말이죠.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이 문장을 정말 영화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되게 많아요. 영화의 엔딩에도 그 장면을 딱 보여주면서 이제 엔딩 크레디트가 이렇게 올라가거든요. 그 뒤로 프랭크 시나트라가 정말 꿀 떨어진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부릅니다.

승환: 되게 절묘하네요. 얘기만 들었는데도 벌써 되게 정말 절묘할 것 같은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우리 음악 듣고 와서 또 마저 이야기 나눠보죠. 프랭크 시나트라 ‘댓츠 라이프’

[00:30:33~] Frank Sinatra- That’s Life

승환: 프랭크 시나트라의 ‘댓츠 라이프’ 들으셨습니다. 우리 조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영화 예술 박혜윤 편집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뭔가 노래를 들으니까 이게 영화 노래 제목도 그렇고 마치 조커의 조커를 뭔가 희롱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럴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어떤 감정이 뒤섞인..

혜윤: 맞아요. 정말 다양한 생각이 들어요. 조커에 대한 아이러니함을 보여주는 곡이기도 하고요. 저는 극장에 앉아 있는 관객들한테 하는 얘기처럼 들리기도 했는데. 가사 내용이 이래요. 이게 인생이야. 올라갔다 곤두박질치고 나는 꼭두각시이자 거지이고, 해적이며, 시인이야. 졸병이고, 왕이지. 매번 곤두박질 쳐도 나는 다시 일어나 뛸 거야. 이런 가사예요.
어떻게 보면 인생이란 다 굴곡이 있고 질곡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일어나서 다음을 향해 나아가야 해. 하는 굉장히 좀 희망적인 가사를 담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조커라는 영화의 엔딩크레딧에서 이 말을 들으면 되게 다른 느낌이..

승환: 해석이.. 저는 영화를 안 봤는데 이제 편집자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충 영화에 대한 그 그림이 제 스스로 그려지긴 하나 여기서 또 기대되는 지점은 분명히 이것과 다를 테니까,

혜윤: 그럼요. 저는 아주 빙산의 일각만 말씀드렸어요.

승환: 그러니까요. 이거와 더 기대가 되고 왠지 좀 보고 나면 그냥 어떤 액션 히어로물을 본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어떤 색다른 여운이 길게 좀 남을 것 같은..

혜윤: 되게 여러 가지 해석을 찾아보고 싶어지는 그런 영화라서 저는 좋았어요.

승환: 아~ 좋습니다. 이런 이 이야기를 나눈 것에 조커를 안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ㅎㅎㅎ진짜 안 보면 제가 정말 사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자! 우리 이번에 또 조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고, 이제는 좀 다른 영화 속 음악을 들어보면 어떨까 하는데요.

혜윤: 네. 사실은 이제 <영화의 숲> 코너를 준비하면서 하나는 신작 영화에서 만나실 수 있는 노래들을 찾아보고 하나는 다 아는 이미 봤지만 음악을 들으면 또 생각날 법한 옛날 영화에서 찾아볼까?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좀 골라보다 보니까 오늘은 아킨 피닉스의 날이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 좀 들어가가지고,아킨 피닉스의 전작에서 골라봤어요. 조커 이전에 아까 우리 숲지기 님도 너무 좋다고 하셨지만 ‘그녀’ 있잖아. 사실 이 아킨 피닉스라는 배우를 한국 관객들이 딱 기억하시는 영화가 이 그녀가 아닐까 싶기는 해요. 그 순박한 테오도르의 모습인 거죠.

승환: 띠오도르죠. 띠오도르.

혜윤: 띠로도르ㅎㅎㅎ사만다의 발음으로ㅎㅎㅎ 그러니까 이 작품은 굉장히 아이러니했던 것 같아요.
이 작품도 그러니까 뭔가 AI 시대의 로맨스잖아요.

승환: 그렇죠.

혜윤: 그런데 그 AI 시대의 로맨스의 주인공이 손으로 남의 이야기를 대신해서 편지 써 주는 사람인 거죠. 가장 아날로그적인 일을 하고 있는 사람.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말을 대신해 주는 건 정말 잘하는데 자기 말은 참 못해요.

승환: 맞아요.

혜윤: 그래서 자신의 가정이나 이런 삶은 되게 외롭고, 소통이 안 되고, 그렇게 좀 외로워하는 공허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띠오도르가 어느 날 AI 인공지능 운영 체제죠, 사만다라는 캐릭터를 만나게 되면서 처음으로 누군가가 자기 말에 귀 기울여준다는 게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이제 자신의 상처도 조금씩 치유하고 사만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 그런 과정에 이야기죠. 로맨스 영화인데 대상이 없는 대상과 연애를 하는 되게 독특한 로맨스 영화였어요. 2013년에 나왔던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영화였죠.

승환: 근데 저도 이 영화를 한 대여섯 번은 본 것 같아요. 너무 좋아해서.. 거의 이제 얼마 전에 심지어 재개봉했을 때 다시 영화관에서 보기도 했었고,

혜윤: 제가 지금 누구 앞에서 줄거리를 읊은거죠?

승환: 근데 정말 저한테 굉장히 강한 인상을 남겨줬던 말씀하신 모든 것들 모든 지점에서 그랬던 영화였는데,

혜윤: 그 때의 아킨 피닉스의 얼굴은 그러니까 뭔가 되게 답답한 얼굴이었어요. 그러니까 뭔가 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입 안에 머금고 있는 것 같은 사람.

승환: 정작 자기의 감정에게는 잘 돌보지 못하는 그런 불쌍한 남자의.. 그래서 대사도 정말 많이 외웠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대사가 되게 많았어요.

혜윤: 맞아요. 적어놓고 싶은 대사도 진짜 많았고 저는 약간 이 아킨 피닉스가 뭔가를 이렇게 쳐다보는 장면 응시하는 장면들이 늘 되게 기억에 남았어요. 눈 안에 말을 참 많이 담고 있는 배우다. 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그리고 또 이제 상대편에 스칼렛 요한슨이 있는데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는 굉장히 유명한 여배우가 셋이나 나오잖아요. 근데 유일하게 이 스칼렛 요한슨은 얼굴이 등장하지 않죠.

승환: 네네.

혜윤: 목소리만 나오죠.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스칼렛 요한슨의 영화로 기억해요.

승환: 맞아요. 그럴 정도로 굉장한 존재감이 있었죠.

혜윤: 그렇죠.

승환: 자 그리고 우리 이 영화에서 좋은 음악 굉장히 많은데 어떤 곡 들어볼까요?

혜윤: 영화 안에서는 테오도르랑 사만다가 함께 부르는 듀엣곡이었죠. ‘더 문 송’ 인데 OST 에서는 우리 OST 버전으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승환: 알겠습니다. 그러면 캐런오 버전을 그럼 들어보는 거죠?
캐런 오의 ‘더 문 쏭’

[00:30:33~] Karen O – The Moon Song

승환: 캐런 오의 ‘더 문 쏭’ 들으셨습니다. 사실 스칼렛 요한슨 버전을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또 이 버전 역시 너무너무 아름다운 곡이고요. 이제 장면이 그려지는 거 있죠. 워낙 많이 봤으니까..

혜윤: 이 두 사람이 이제 그러니까 두 사람이라고 저도 모르게 자꾸 얘기하는데 산으로 여행을 가면서 이제 정말 즉흥적으로 부르는 곡이잖아요. 이것도 그렇고 저도 모르게 사만다를 자꾸 그 사람이라고 말을 하는 것처럼 좀 재미있는 얘기 하나는 로마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스칼렛 요한슨에게 줬어요.
이 ‘그녀’로. 근데 한 번도 영화에 등장하지 않은 배우에게 여우주연상을 준 건 전대미문의 일이래요.

승환: 그렇겠죠.

혜윤: 근데 그만큼 목소리만으로 모든 걸 전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라는데에 심사위원들이 다 손을 박수를 친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아까 그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제가 자꾸 아킨 피닉스라고 얘기를 하는데 도대체 이 배우의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분분한 논쟁이 있었어요.

승환: 저는 항상 호아킨 피닉스라고..

혜윤: 그래서 호아킨 피닉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와킨 피닉스 아킨 피닉스 되게 많은데 사실은 예전에 아킨 피닉스가 지금처럼 유명한 배우가 아니었을 때 신인 배우 때 제가 다니던 잡지사에서 서면 인터뷰를 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물어봤어요. 너의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발음 기호를 알려주면 우리가 앞으로 그렇게 읽을게. 라고 물어봤더니 와킨 피닉스라고 읽으면 된다라고..

승환: 아. 와킨.. 그러면 저는 와킨이라고 하겠습니다.
혜윤: 이렇게 발음 기호를 이렇게 딱 적어서 와서 우리가 그럼 그렇게 읽겠다. 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승환: 알겠습니다. 저는 너무 좋아하는 또 사랑하는 배우이다 보니까 그가 주문했던 대로 늘 지금까지 호아킨이라고 했지만 와킨으로 불러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오늘 <영화의 숲> 첫 시간이었어요. 오늘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사적인 어떤 즐거움을 정말 만끽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떠셨나요?

혜윤: 저 너무 즐거웠어요. 사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저도 잘 몰라서 계속 시간이 부족하나? 아닌데? 막 이러면서 그런데 저 정말 되게 재밌었고요. 그리고 이 밤에 듣는 영화 음악이랑 영화 얘기는 또 약간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이 숲지기 님이 되게 감미로운 목소리를 이렇게 꿀을 발라주셔서 너무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승환: 앞으로 이제 박혜윤 편집장님을 통해서 알게 될 영화들이 너무너무 기대가 되고 오늘 정말 또 설명해 주시는 것도 귀에 쏙쏙 들어오니 듣고 나면 그 영화를 안 볼 수가 없는 그건 또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에 또 뵙도록 할게요.

혜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승환: 감사합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 <영화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함께 했는데 여러분 어떠셨나요? 저는 영화를 또 좋아하는데 잘 모르는 뭔가 열정만 넘치는 그런 또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좀 행복했고 또 여러분들한테 영화 이야기 들려드릴 수 있어서 꼭 이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오늘 박혜윤 편집장님께서 너무너무 잘 해주셔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음악 얘기가 나와서 제가 최근에 영화관에서 가장 최근에 봤던 ‘유열의 음악 앨범’ 거기서 가장 좋아했던 노래 한 곡 같이 들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토이 앨범에 들어있는 노래고요. 윤상 씨가 노래를 부르신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같이 들을게요. 그리고 저는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오겠습니다.

[00:41:45~] 윤상 –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00:42:44~] Michael Bublé – Home

5069님의 신청곡 마이클 부블레의 ‘홈’ 으로 우리 <음악의 숲> 3부 시작했습니다.
<음악의 숲> 토요일 3부에서는요. 제가 추천하는 한 장의 앨범을 들려드리는 <이 한 장의 음반> 준비돼 있어요. 오늘은 포크계의 대부이시죠? 故 조동진 씨의 마지막 앨범 중에서 좋은 노래들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노래 한 곡 듣고 시작할게요.

송금이 님의 신청곡 말로의 ‘새벽 한강’

[00:43:31~] 말로(Malo) – 새벽 한강

[00:43:51~] 이 한 장의 음반


제가 고른 한 장의 음반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이에요.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어.. 저도 이 앨범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나도 나의 마지막 앨범을 이렇게 만들고 싶다. 생각을 하게 했던 앨범인데요. 조동진 씨의 6집 ‘나무가 되어’ 소개해 드릴게요.

조동진 씨는 나뭇잎 사이로 제비꽃 행복한 사람 같은 곡으로 유명한 음악가이시죠? 가수 데뷔는 1979년이셨고요. 음악 활동을 시작한 거는 이제 그보다 10년도 더 전인 1966년이었습니다.
미팔군에서 록밴드 쉐그린과 동방의 빛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또 하셨고요.

양희은의 ‘작은 배‘ 송창식의 ’바람 부는 길‘ 서유석의 ’다시 부르는 노래‘ 같은 명곡들을 작곡하신 분이기도 하고요. 삶을 관조하는 서정적인 노랫말, 따뜻하게 배어있는 자연친화적인 정서, 조동진 씨는 이렇게 일관된 음악 세계를 구축을 하셨구요. 평생의 총 6장의 음반을 남겼습니다.
오늘 소개할 마지막 앨범 ’나무가 되어‘ 중에서 우리 먼저 한 곡 들어볼게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이죠. ’그렇게 10년‘ 같이 들으시죠.

[00:45:32~] 조동진 – 그렇게 10년

조동진의 ‘그렇게 10년’ 들으셨습니다. 사실 그 이 앨범에 있는 노래들을 제가 <숲의 노래>에서 특히 더 많이 소개를 했고 언급을 많이 한 바 있었는데 오늘 또 이렇게 본격적으로 소개를 하게 되었네요.
<이 한 장의 음반> ‘나무가 되어‘ 라는 조동진 선생님의 마지막 앨범.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조동진 선생님의 음악을 잘 몰랐어요. 그냥 워낙 유명한 노래 ‘제비꽃’ 그런 노래들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냥 포크 음악을 하시는 뮤지션이구나. 이 정도의 정보만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이제 ’나무가 되어‘ 라는 앨범을 접하고 나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었거든요. 그 때. 앨범이 전체적으로 일단 엠비언트 음악 기반의 그런 음악들인데 이전에 어떤 포크 음악을 하실 때의 그 정서, 그 결은 잃지 않으시면서 이 사운드적인 어떤 다채로움? 또 깊이를 훨씬 더 이렇게 읽어내신 것 같아서 음악을 하는 어떻게 보면 말년까지 이렇게 음악적인 어떤 성취? 를 이뤄내셨겠구나. 끊임없이 도전하신 뮤지션이구나. 그런 점에서 일단 충격을 받았고 나 역시도 그렇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변화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게 했던 앨범입니다.

조동진 씨는 이제 우리 대중가요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분이기도 하세요. 조동진 씨 모든 앨범이 명반이지만 특히 1집이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선에 꼽힌 건 물론이고요. 다시 없을 명작으로 손꼽히는 음반인데요.

이 앨범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 앨범 이전에 대중음악 음반 시스템은요. 음반사가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었어요. 근데 이제 이 앨범부터는 창작이 중심이 되었죠.
그런데도 이 앨범은 별다른 홍보나 방송 출연도 없이 대중의 이목을 받으면서 30만 장 이상이 팔렸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인 거죠. 이건 어떻게 보면 방송 출연을 하지 않고 뜸하게 음반을 발표하면서 이따금 콘서트만 열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어떤 그런 길을 열었다는 뜻이 될 수도 있는 것 같고요.

조동진 씨가 소극장 공연 중심으로 활동한 덕분에 1980년대 후반 이후에 대학로에서 소극장 라이브 콘서트가 정착이 또 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한국대중음악계를 이끈 동화기획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들국화, 시인과 촌장, 어떤 날, 장필순의 앨범을 내놓기도 했고요. 정말 한국 대중음악사회에서 빠지면 안 되는 이름, 그러니까 그 이름이 빠지는 순간 수많은 역사가 사라지는 꼴이 되는 그런 건 거죠.
또 김광민, 이병호, 함춘호, 장필순, 고찬용 같은 조동진 씨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후배들은 조동진 사단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음 한국 대중음악에 큰 족적을 남긴 거목이시죠. 사실 유희열 선배님도 이제 어떻게 보면 큰 형님처럼 아버지처럼 모시던 또 이제 그 계보를 이어서 안테나가 어떻게 보면 또 일종의 어떤 계보가 있는 게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저의 생각이지만. 그리고 이제 저는 또 그 맨 마지막 자락에 이제 이제 막 자라고 있는 정말 햇병아리 중에 햇병아리인 거죠. 어떻게 보면.

자! 우리 이 ‘나무가 되어‘ 앨범 중에서 또 노래를 들을게요. 조동진의 ’천사‘ 그리고 ’이 날이 가기 전에‘ 이 노래 두고 이어서 듣겠습니다.

[00:49:57~] 조동진 – 천사

[00:00:00~] 조동진 – 이 날이 가기 전에

조동진의 ‘천사’ 그리고 이어서 ‘이 날이 가기 전에’ 두 곡 같이 들었습니다. 앨범의 전체적인 결이 하나의 결로 이어지는 또 앨범이기도 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또 곡들이에요. 모든 곡을 다 좋아하지만 음 ‘천사’ 라는 노래와 ‘이 날이 가기 전에’. 오늘 시간 관계상 앨범에 있는 모든 곡들을 들려드릴 수가 없어요.
음악적인 어떤 특성 그 엠비언트 음악이어서 그런 건지 음악이 대체적으로 기본적으로 곡마다 되게 깁니다. 되게 길고 그래서 이제 모든 곡을 들려드릴 수는 없는데 꼭 앨범을 쭉 들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고요. 저 같은 경우에 여행 갔을 때 꼭 듣는 앨범 빠지지 않는 앨범입니다. 제주도에 쉬러 가거나 할 때 굉장히 좀 침잠하게 되는 그런 음악들이죠. 전체적으로.

음 앞서 조동진 씨의 영향을 받은 후배 가수들 이야기를 좀 해봤는데 그중에서도 이제 가장 가까이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조동진 씨의 동생이신 조동익 씨가 있어요.
‘어떤 날’의 조동익 씨. 두 분이 이제 나이 차이가 13살이 난대요. 그러니까 이제 조동익 씨가 초등학생일 때 이미 형은 활동을 하는 뮤지션이셨던 거죠.
조동익 씨가 이제 회상하시기를 잠결에 눈을 떠보면 형이 촛불을 켜놓고 밤새도록 노래를 만들고 있었다. 이렇게 또 말씀을 하셨답니다. 그런 모습을 가까이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은 어~ 자연스럽게 음악에 노출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또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아마 음악의 꿈을 조금씩 키워 나가신 게 아닐까.. 또 그런 생각도 하고요.

음 그리고 이제 조동진 씨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주최한 분이시기도 합니다.
정말 수많은 미션들이 그 대회를 통해서 배출이 됐죠. 이미 뭐 정말 레전드 같은 미션 분들도 많으시고요. 저희 회사 대표님이신 유희열 선배님도 거기 이제 유재하 가요제 출신이시고. 어~ 스윗소로우, 조규찬, 정말 많은 이제 뭐 다 하나하나 거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그런 뮤지션들이 이제 뮤지션과 대중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게 되었던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된 이제야 경연대를 만드시기도 하셨고요.

음 사실 저는 조동익 ‘어떤 날’ 의 조동익 선배님도 너무 존경하고, 다 몰랐었는데 저 역시도 안테나에 들어오면서 알게 된 미션들이에요.
이제 유희열 선배님께서 너 혹시 ‘어떤 날’ 아니? 이런 뮤지션들을 아니? 하면서 몰랐던 미션들을 다 알려주시고 그로 인해서 정말 많이 듣게 되었던 분들이었는데 이렇게 저한테까지도 이렇게 어떤 음악의 어떤 계보가 이어지는 게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많은 것들을 남기시고 나서 재작년 여름에 방광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어요. 조동진 씨께서. 오랜만에 준비하시던 공연을 못하시고 끝내 무대 서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은 이렇게 영원히 우리 곁에서 살아 있을 거라고도 믿고요. 오늘 <이 한 장의 음반> 조동진 씨 마지막 앨범 ‘나무가 되어’ 소개해 드렸어요. 마지막 곡으로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나무가 되어’ 들려드리겠습니다.

[00:54:01~] 조동진 – 나무가 되어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송유미 님께서

‘두 시간으로 개편하고 처음 제 시간에 들으러 왔는데요. 할 일 다 마치고 잠자리에 누워서 듣고 있어요. 다른 공간에서 같은 노래를 듣는 거 생각보다 더 낭만적인 일 같아요.’

아 처음으로 또 오셨군요. 다른 공간에서 같은 노래 듣는 거 진짜 낭만적이죠. 같은 다른 공간에 있지만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거니까. 음 아무튼 오늘 또 이제 제가 평소에 너무 좋아했던 선배님 선생님의 앨범 또 이야기도 나누고 얄팍한 감상들을 나누기도 하고 그랬는데 음 <음악의 숲>을 통해서 더 음악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는 거 참 좋은 것 같아요. 또 들어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저한테도 굉장히 낭만적인 일이고.

5251 님

‘라디오 듣는 고2입니다. 친구들은 밤에 라디오 들으면 뭔 이과가 그런 문과 감성이 있냐며 뭐라하지만 저는 밤마다 라디오 들으면서 행복합니다.’


뭘 그런 걸 나눠요. 굳이. 들으면 듣는 거지. 끝까지 고집 피우시길 바랄게요. ㅎㅎㅎ

4505 님

‘숲디! 지난 개천절 연휴 끼고 몽골 셀렝게 강 여행하고 이번 주에 돌아왔는데요. 재미있는 경험을 했어요. 몽골 현지인 가이드 분이 한국어를 너무 완벽하게 해서 처음에는 한국 교민인 줄 알았는데요.
알고 보니 한국에서 이삿짐 센터도 운영하고 여러 일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분이 항상 기타를 가지고 다니길래 제가 아 제일 좋아하는 한국 노래 하나 불러보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을 슬프게 부르더라고요.
제가 숲디 케이팝 스타 때 부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영상을 보여줬더니 글쎄 그것도 알고 있더라고요. 보면서 소름이 끼쳤었대요. 도착 다음 날 온 몽골의 첫 눈 사진과 일출 사진, 가이드님 사진 보내드려요.‘


야~사진도 보내주셨습니다. 눈도 첫 눈? 벌써 눈이 내렸군요. 가이드 사진도 보내주셨고요.ㅎㅎㅎ 안 보내주셔도 됐는데.ㅎㅎㅎ 그래요. 우리 말 나온 김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한번 들어보죠. 박새별 씨의 버전입니다.


[00:57:19~] 박새별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박새별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들으셨습니다.

7281 님께서

‘숲디! 오늘 혼자 혜화역으로 연극 보러 다녀왔어요. 연극도 너무 재밌었고 노래 들으면서 마로니에 공원에 앉아 하늘을 보는데 하늘이 너무 예쁘고 맑더라구요. 가끔씩 여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하셨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공원에 앉아서 하늘을 가만히 보고 있는 그 여유로움.. 부러운데요.

자 5279 님

‘숲디! 문서 편집 프로그램에 되돌리기 버튼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지금 음숲 들으면서 시험 공부 요점 자료 정리 중이었는데 문서 통째로 날릴 뻔한 게 대체 몇 번인지 싹 지워졌을 때마다 으어! 했는데 숨 한 번 내쉬고 되돌리기 버튼으로 되살리기를 수십 번째, 정말 되돌리기 버튼은 신의 한수이자 저의 구원자에요.’


어~ 맞아요. 이거 진짜 중요해요 음악 하는 분들도 이제 시퀀스 프로그램 같은 거 하면은 뭐 잘못 눌러서 녹음했던 파일 날아가고 그럴 때 있거든요. 그 때는 이제 커맨드 제트 누르면 되돌리기 버튼 근데 그게 정말 아마 가장 정말 중요한 단축기. 커맨드 제트가 아닌가? 얼마 전에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에서 사람들한테 한 질문이었는데 이게 컨트롤+S 라고 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다고 합니다.
이게 저장 버튼이라고 하네요. 아 저장! 중요하죠. 저장이 제일 중요하겠구나. 진짜 생각해 보니까. 저장이 제일 중요하고 되돌리기 버튼이 그 다음으로 중요할 것 같습니다.

9902 님

‘숲디!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미니에 짧게 짧게 감탄사만 많이 남기다가 사연 처음으로 보내요. 저는 대학교 1학년 영문과 요정입니다. 오늘은 2학기 윈드서핑 교양 수업이 끝난 날이에요. 계속 연습하고 타다 보니 처음엔 무서웠지만 이젠 즐기면서 타게 됐어요. 수업할 땐 한강에서 탔답니다.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바다에서 주로 탄대요. 저도 언젠가 한 번쯤은 그러고 싶네요. 수업 덕분에 이색 스포츠를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숲디는 좋아하는 운동이 뭔가요? 추신으로 사연 읽어주시면 진짜 고마울 것 같아요. 사연 라디오에 나오면 따로 알려주시나요? 궁금해서요.’

어~ 따로 알려드리지 않습니다. 근데 음악의 숲을 꾸준히 들으시면 놓칠 일은 없으실 겁니다ㅎㅎ 근데 이제 수업에서 이런 것도 하고.. 이야. 윈드 서핑.. 멋있다. 되게.. 되게 뭐랄까? 부유해 보이는 느낌이랄까요? ㅎㅎㅎ유복해 보이는 어떤 취미.. 저는 좋아하는 운동.. 숨 쉬기 운동? 손가락 운동? 뭐 이런 거. 요즘 저는 축구도 좋아하고요. 음, 복싱 이제 한동안 열심히 다녔다가 요즘에 안 나간 지 좀 됐습니다.


자 우리 음악 듣고 올까요? 육중완 밴드의 노래입니다. ‘서핑 위드 마이 러브’.

[00:60:58~] 육중완 밴드 – 서핑 위드 마이러브

[00:61:19~]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어떤 날의 ‘하늘’이라는 곡입니다.

1986년에 나왔던 어떤 말 일찍 앨범의 타이틀 곡이고요. 오늘 짧게 조동익 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아 제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어떤 날의 앨범의 타이틀 곡을 마지막 곡으로 들으면 어떨까 싶어서 가지고 왔네요. 자 그러면 저는 어떤 날의 ‘하늘’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62:09~] 어떤날 –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