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2:04~] Ed Sheeran – Lego House(에드시런 – 레고 하우스)
- [00:17:17~] 마로니에 – 칵테일 사랑
- [00:23:00~] 원준희 – 사랑은 유리같은 것
- [00:34:30~] Kath Bloom – Come Here(케이스 블룸 – 컴 히어)
- [00:41:10~] Kathy McCarty – Living Life(케이시 메카티 – 리빙 라이프)
- [00:42:04~] 양희은 – 늘 그대
- [00:42:58~] King Princess – Ain’t Together(킹 프린세스 – 에인트 투게더)
- [00:44:50~] Verandah Project – Bike Riding(베란다 프로젝트 – 바이크 라이딩)
- [00:49:06~] Verandah Project – Good Bye(베란다 프로젝트 – 굿바이)
- [00:00:00~] Verandah Project – 괜찮아(소개는 됐지만,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 [00:53:30~] Verandah Project – 어쩐지
- [00:59:25~] 융진 – 걷는 마음
- [01:04:55~] 안녕하신가영 – 좋아하는 마음
- [00:00:00~] 새벽공방 – NOTHING SPECIAL(새벽공방 – 나띵 스페셜)(소개는 됐지만,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 [01:06:32~] The Swell Season – Lies(더 스웰 시즌 – 라이스)
talk
어린 시절, 이 가수는 친구들에게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친구들과 달리 머리카락이 빨간색이었구요. 말을 더듬었죠. 그마저도 주목을 받으면 긴장이 돼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외롭고 슬픈 소년이 의지한 건 기타와 노래뿐이었죠. 그런데 음악은 소년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음악은 친구들의 야유를 막아줬고요, 오로지 소년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게다가 에미넴의 랩을 듣고 따라 부르면서 말을 더듬는 것도 고칠 수 있었죠. 음악의 전적인 응원을 받은 소년은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매일 거리로 나가서 공연을 했고요.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갔죠.
그곳에서 한 영화 배우의 눈에 띄어 데뷔 앨범을 녹음하게 되는데요. 이 가수가 바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에드시런 이라고 해요. 운명이 시비를 걸어오더라도 뚜벅뚜벅 자기 길을 걸어가길 바라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04~] Ed Sheeran – Lego House(에드시런 – 레고 하우스)
10월 26일 토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에드시런의 ‘레고 하우스’ 들으셨습니다. 에드시런의 데뷔 앨범 ‘플러스’에 타이틀곡이었죠. 이 데뷔 앨범 플러스라고 읽어야 될 지 모르겠지만, 네 아무튼.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에드 시런을 발견했다는 영화 배우는 제이미 폭스라고 합니다. 어… 에드시런이 이제 제이미 폭스의 집 소파에서 지내면서 데뷔 앨범을 녹음했다고도 합니다. 이 얘기는 저도 몰랐는데. 에드 시런이 이제 그 과거 조금 어렸을 때 상처들이 있는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데미안 라이스를 굉장히 동경해서 기타를 또 잡게 됐다고 그런 얘기도 들었고.
그리고 되게 제가 전에 들었던 재밌는 에피소드 중에 하나가 언젠가 스스로 내가 내 자신이 떳떳해지고 내가 내 자신을 멋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될 무렵에 더이상 음.. 나를 이렇게 뭐라 해야 될까요? 혹사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이 됐을 때 안경을 쓸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해 왔었대요. 그래서 정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뮤지션이 된 이후로 계속 죽어도 안경을 쓰고 나온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그 그런 것도 되게 인상적이더라고요. 뭔가 일종의 그것도 자기의 꿈을 이룬 건 거잖아요, 나와의 약속을 지킨.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00:04:05~]
2029 님께서
‘요즘 음악의 숲 덕분에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아요. 매일 음숲도 듣고, 듣고 싶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니 하루하루가 참 바쁘네요. 그래서 요즘 행복해요.’
라고 하셨어요. 에 뭐가 됐든 행복하시다니까 다행입니다.
자, 그리고 오늘 2029 님을 비롯한 우리 요정들의 필름 리스트를 풍성하게 해드리는 시간이죠. 박혜은 편집장님께서 오늘도 아주 좋은 영화를 가지고 오셨다고 하니까 음 잠시 후에 ‘영화의 숲’ 함께 하도록 할게요, 기다려주시구요.
또 여러분들께서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노래 어김없이 남겨주세요. 문자번호 샵 8천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4:55~] 영화의 숲 코너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 기쁜 일들이 함께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영화 ‘벌새’에서 영지의 대사 중 일부인데요. 좋은 영화 그리고 영화 음악을 만나보는 시간이죠. ‘영화의 숲’ 오늘도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님과 함께합니다.
숲디 :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박혜은 편집장 : 네 안녕하세요.
숲디 : 네, 고맙습니다. 오늘은 블랙을 안 입으셨네요. (박혜은 편집장 : (웃음) 아 그렇군요) 안경도 바뀌셨고, 네.
박혜은 편집장 : 3주 만에 다른 모습으로 돌아가 (웃음)
숲디 : 네, (웃음) 아우 사실 지금 ‘영화의 숲’하고 나서 많은 분들이 나의 플레이리스트가 (박혜은 편집장 : 흠~ 네) 벌써 충만해지고 있고 (박혜은 편집장 : 하~) 그럴 예정이다. (박혜은 편집장 : 어~) 막 이런 반응들이 있더라고요.
박혜은 편집장 : 너무 감사해요. (숲디 : 네) 근데 영화랑 음악은 정말 찰떡궁합이라는 생각을 (숲디 : 떼어놓을 수가 없죠) 제가 아이템 고민을 하면서 계속 (숲디 : 네) 하더라고요.
숲디 : 그러니까 항상 되게 고민을 되게 많이, 이렇게 대본 같은 것도 거의 만들어 오시는 것 같더라고요.
박혜은 편집장 : 어… 어떤 영화에 대해서 얘기할까, 이제 그 안에서 어떤 음악을 고를까 이제 생각하다 보면 (숲디 : 예) 아무래도 내용들을 좀 정리해야 되고 (숲디 : 크아~) 꼭 그 음악이어야만 되는 이유가 있어야 되니까 (숲디 : 네) 예 그렇게 되더라고요.
숲디 : 아 그렇게 또 철저하게 준비를 해 주시고.
박혜은 편집장 : 아니오, 저는 저희 우리 숲지기 님이 좋아하실만한 영화로 (숲디 : 네) 고르느라고 되게.
숲디 : (웃음) 아 되게 고민을 많이 하셨다는 얘기는 저도 전해 듣긴 했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네)그래서 오늘 조금 더 유난히 더 (박혜은 편집장 : 네) 기대가 되는 또 날이기도 한데 오늘 소개해 주실 영화 어떤… 영화인가요? 소개를 직접 해주세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오프닝에서 너무 좋은 대사, 이 대사도 들으면 이렇게 마음이 약간 울렁울렁하는 것 같아요. (숲디 : 네네) 이 좋은 대사를 남긴 바로 그 작품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벌새‘인데요. (숲디 : 네) 어 이 작품은 사실 개봉한 건 벌써 두 달 가까이 됐어요. (숲디 : 아~) 지난 8월 29일에 개봉을 했거든요. (숲디 : 네네네) 그런데 여전히 상영관도 유지하고 있구요. (숲디 : 음~) 관객들의 사랑도 굉장히 많이 받고 있고 (숲디 : 네네) 총 13만 명의 관객이 (숲디 : 어~) 극장으로 찾았습니다. (숲디 : 예예)
올해 개봉한 다양성 영화 중에서 지금 가장 좋은 성적을 (숲디 : 음~) 기록하고 있고요. (숲디 : 네) 정말 강력한 날갯짓을 보여주는 ‘벌새‘라는 작품입니다.
숲디 : 크어~ 강력한 날갯짓을 (박혜은 편집장 : 네) 사실 저도 ’벌새‘라는 영화가 이제 개봉할 당시에 (박혜은 편집장 : 네) 뭐 이제 뭐 소위 말하는 상업 영화는 (박혜은 편집장 : 음 네) 아니긴 하지만 긍까 그 부류가 좀 다르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어떻게 보면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렇게 저에게까지 들릴 정도로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들었던 영화이기도 한데 (박혜은 편집장 : 네) 그래서인지 오늘 더 유독 기대가 되기도 하구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지금 세계 영화제마다 상을 휩쓸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이 작품이 좀 놀라웠던 게 (숲디 : 네) 한국에서 개봉하기 전에 소위 ’아 이 영화가 이렇게 좋습니다‘ 라는 거를 홍보하기 위해서 (숲디 : 네) 여러 가지 수식어들이 붙잖아요. (숲디 : 음) ’벌새‘는 무려 전 세계 25관왕 (숲디 : 헥) 영화제에서 (웃음) (숲디 : 25관왕, 와~) 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한국에서 개봉을 했거든요. 제가 이번 주에 소개할려고 찾아봤더니 그 사이에 트로피를 더 모으셨더라고요. (숲디 : 네) 그래서 지금은 무려 35관왕에 빛나는 (웃음).
숲디 : 이야~ 엄청나네요. 정말 상이 지겨울 정도로 (박혜은 편집장 : (웃음) 그렇죠) 받고 계시네요.
박혜은 편집장 : 그런 것 같아요. (숲디 : 네) 물론 김보라 감독님은 절대 (웃음) 모든 상이 지겹지 않다고 얘기는 하셨지만 (숲디 : 물론 그러시겠죠)
네, 사실 이 영화 아이템은 저는 우리 숲지기 님한테 얻었어요, 왜냐하면. (숲디 : 네) 지난번에 우리 방송하고 끝나고 나서 ’어떤 작품 좀 보고 싶으세요?‘라고 여쭤봤더니 (숲디 : 음) ’벌새‘ 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숲디 : 맞아요, 맞아요) 네 그래서 우리 숲지기 님을 ’벌새‘로 영업하고자 (숲디 : 크어~) (웃음) 오늘 아이템을 가져왔습니다.
숲디 : 개인적으로 뭐 저의 어떤 그… 지금까지의 시간을 (박혜은 편집장 : 네) 미뤄봤을 때 가장 저의 취향 저격할 만한 영화가 아닐까.
박혜은 편집장 : 어, 그러실 수도 있어요. (숲디 : 그럴 것 같습니다)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사실 94년이 배경이구요. (숲디 : 네네) 그리고 중학생 소녀의 일상을 이제 담은 작품인데 (숲디 : 네네) 일단 ’줄거리가 뭐예요?‘ 라고 이제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보통 (숲디 : 네 그렇죠, 그렇죠) 영화 소개를 드리면. 그런데 이 영화는 지금 말씀드린 딱 그 두 가지 요소가 (숲디 : 음) 그냥 이 영화에 줄거리로서는 전부이기도 해요. (숲디 : 어오~) 그러니까 1994년에 사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숲디 : 예) 중학교 2학년이 된 소녀 은희가 그해를 보내는 그 하루하루의 일상들이 (숲디 : 음~) 영화에요.
그러다 보니까 놀랍게도 이 다양성 영화가요. (숲디 : 네) 러닝타임이 2시간 20분이거든요. (숲디 : 어~ 네) 보통 이제 상업 영화도 이 정도 러닝타임이 나오며는 약간 좀 뭐랄까요. 보기 약간 버겁다? (숲디 : 네) 이런 생각이 들 만한 러닝타임인데 (숲디 : 2시간 40분이요?) 20분이요. (숲디 : 아, 2시간 20분) 네, 근데 그 2시간 20분이 이 소소하고 잔잔한 소녀의 일기장을 들춰보는 (숲디 : 음~) 것 같은 영화를 보는데 2시간 20분이 후~딱 지나가는 거예요.
숲디 : 그러며는 여기서 1994년, 이라는 어떤 키워드? (박혜은 편집장 : 네 그렇죠) 그러니까 중요한 거겠네요. (박혜은 편집장 : 네 굉장히 중요하죠) 아~ 그러면 이제 뭔가 그때를 살지 않았던 저를 비롯한 (박혜은 편집장 : 네네) 1994년 당시의 어떤 시대적 배경이라던지 (박혜은 편집장 : 네) 이런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박혜은 편집장 : 음)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박혜은 편집장 : 네!) 영화라고 볼 수 있을까요.
박혜은 편집장 : 그 지점이 저는 ’벌새‘가 지금까지 이렇게 오래도록 (숲디 : 음) 또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는 이유인 것 같아요. (숲디 : 어~) 그러니까 분명히 굉장히 특정한 시대를 이제 지정을 하고 그 시대를 살아간 아이, 소녀의 이야기를 하는데 (숲디 : 네) 10대 관객도 20대 관객도 50대 관객도 (웃음) (숲디 : 아~) 다 그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 같다 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숲디 : 어떻게 보면 사실 뭐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좀 이상하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박혜은 편집장 : 네)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지 않을까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맞습니다~) 뭐 그런 에에.
박혜은 편집장 : 근데 그 이야기들을 참 디테일하게 잘 담아낸 게 (숲디 : 네네) ‘벌새’의 강점인 것 같아요. (숲디 : 음~) 그러니까 조금만 소개를 더 드리면 (숲디 : 네네) 이제 막 중학교 2학년이 된 은희라는 소녀가 (숲디 : 예) 1994년에 강남의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떡집을 하시는 부모님 (숲디 : 네) 그리고 공부보다는 연애에 더 관심이 많은 날라리 큰 언니 (숲디 : 네네) 그리고 공부는 잘하는데 성격은 좀 못된 오빠랑 같이 삽니다. (숲디 : 어~ 네)
지금 우리 숲지기 님 말씀하신 것처럼 중학교 2학년의 삶이라는 건 뭐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숲디 : 그러겠죠) 네, 공부는 하기 싫고 (숲디 : 사춘기는 또) 오고 (숲디 : 딱 한창 사춘기를 보내기도 하고) 그렇죠 부모님들은 또 적당히 무관심하고 (숲디 : 음음) 또 남자친구랑 연애도 하고 (숲디 : 네) 단짝 친구랑도 맨날 붙어 다니다가 가끔은 어 너는 정말 (숲디 : 음~) 넌 아닌 것 같애(웃음) (숲디 : (웃음)) 싸우기도 하고 (숲디 : 네네) 후배한테 좋아한다는 고백도 듣고요. (숲디 : 음~)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어른을 만나기도 하고요. (숲디 : 네) 이렇게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실은 되게 작고 연약했던 우리들을 둘러싼 그 세계. (숲디 : 음) 그 세계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복기하게 만드는 (숲디 : 네) 그런 영화였어요. (숲디 : 음)
그리고 94년 얘기하셨잖아요. (숲디 : 예예) 사실 이 영화가 94년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기는 해요. 영화를 많이 보셨으니까 얘기를 좀 드리면 그해에 대한민국 사회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던 초고속 성장을 하던 그 대한민국 사회의 총체적인 어떤 문제들이 (숲디 : 예) 비극적인 사고로 그 문제가 모습을 드러냈죠. (숲디 : 아~) 그게 바로 아침까지 5분 전까지 멀쩡하던 한강 다리가 (숲디 : 아~) 뚝 끊어지는 거짓말 같은 사건이 생겼던 거예요. (숲디 : 네네) 그러니까 ’성수대교 붕괴 사건‘인데 (숲디 : 네네) 이 영화 속에서도 이 ’성수대교 붕괴 사건‘이 은희라는 소녀에게 굉장히 큰 상실, 슬픔, 고통 같은 것들을 안겨주거든요. (숲디 : 네네)
그런데 이 사고은 물론 94년에 있었지만 (숲디 : 음)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상실과 슬픔의 사건들은 늘 벌어 지이기 때문에 (숲디 : 그렇죠) 모두 은희가 겪은 걸 겪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숲디 : 음~) 은희의 마음을 너무 충분히 알게 되는, (숲디 : 네 공감할 수 있는) 그렇게 만들어주는 영화더라고요.
숲디 : 아~ 그래요, 근데 제가 인상적이었던 말이 (박혜은 편집장 : 네) ’작고 연약한 우리들의 (박혜은 편집장 : 음~) 시절을 담은 (박혜은 편집장 : 네) 영화다‘ (박혜은 편집장 : 네) 라는 이 지점에서 이 영화의 어떤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공감‘일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누구나 작고 연약한 시절 어쩌면 지금은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사실은 지금도 여전히 그러기 때문에 (박혜은 편집장 : 맞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거기에 어떤 마음의 울림을 얻는 것이 아닌가.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숲디 : 예) 그러니까 사실 세상은 언제나 늘 조금은 우리에게 폭력적이고 (숲디 : 네) 그 앞에서 우리가 되게 무릎 꿇게 되는 순간들이 생기잖아요. (숲디 : 음음) 근데 심지어 이 영화 속에는 이제 10대 소녀가 (숲디 : 네) 그 거대한 세상을 마주해야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숲디 : 음~) 내 안에 있는 그 소년, 소녀들이 (숲디 : 네) 살아나는 거죠. (숲디 : 하~) 영화를 보다가.
숲디 : 반드시 봐야될 영화인 것 같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웃음) 네) 벌써부터 지금 이거 영화 얘기 꺼낸 지 10분 좀 지났나요, (박혜은 편집장 : 네) 뭐 그런데.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이 영화가 (박혜은 편집장 : 네) 또 1994년을 배경으로 (박혜은 편집장 : 네) 함으로 인해서 당시에 최고 인기를 누렸던 (박혜은 편집장 : (웃음) 그렇죠) 그 대중가요들이 흘러나와서 또 추억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도 들었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적재적소에 음악을 쓰는 건 정말 영화에서 중요한데 (숲디 : 네) 벌새는 참 좋은 모범 답안인 것 같아요. (숲디 : 음~) 일단 전체적인 영화 음악 얘기를 드리면 (숲디 : 네네) 마티아 스턴이샤라는 음악 감독님이 작업을 했어요. (숲디 : 네네) 한국 분은 아니고 김보라 감독님이 해외에서 영화 공부를 할 때 인연을 맺은 (숲디 : 음~) 영화 음악가인데 이분 같은 경우는 그래서 음악이 굉장히 독특한 게요. 한국의 정서를 잘 아는 음악 감독님은 아니잖아요? (숲디 :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렇죠, (숲디 : 네) 그렇다 보니까 음악 자체가 굉장히 보편적이면서도 은희에게 잘 어울리는? (숲디 : 음~) 새롭고도 익숙한 그 두 개의 감정을 섞어놓은 (숲디 : 아~) 그런 영화 음악들이 있고요. (숲디 : 예) 또 어떤 특정 장면을 막 영화 음악이 끌고 가기보다는 영화 전체적으로 영화의 리듬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숲디 : 음~) 영화 음악이 만들어져서 기본적인 OST는 연주곡 중심이기는 해요. (숲디 : 그러겠죠, 예 그렇죠)
그런데 특정 장면에서 이 94년을 살았던, 아니면 살지 않았어도 우리가 너무 익숙한 (숲디 : 음~) 예, 그 음악들이 아주 포인트로 콕콕 재미있는 지점들을 만들어내거든요. (숲디 : 네) 그중에서도 이렇게 은희 첫사랑을 경험하는 이런 장면들에 사랑 노래, 대중 노래들이 사용이 됐습니다. (숲디 : 아 어떤 노래요?)
그중에서 먼저 은희가 (숲디 : 네) 남자친구랑요. 너무 설레요. 120일 (숲디 : 아!~) 120일 기념일을 (숲디 : 네헤(웃음)) 축하하기 위해서 고른 노래예요.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먼저 들어보실까요?
숲디 : 넵, 아으~ 근데, 알겠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웃음)) 일단 음악 듣고 와서 얘기 나눠볼게요. 네네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00:17:17~] 마로니에 – 칵테일 사랑
숲디 :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들으셨습니다. 영화 ’벌새‘의 삽입곡이죠.
이 노래는 사실 뭐 저도 익히 워낙에 (박혜은 편집장 : 음~) 또 유명한 노래여서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알고 있는 곡인데 94년도 제가 태어나기 전에 나온 음악이라는 건 또 이번에 알았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웃음) 풋풋하죠? (숲디 : 네) 마로니에가 그 프로젝트 그룹이었는데 정말 그 당시에 길거리에서 그 당시에는 길에서 노래 되게 많이 나왔었거든요. (숲디 : 네네) 근데 길거리에서 이 노래를 무슨 돌림 노래처럼 들으면서 (숲디 : 아~) 다녔던 기억이 나요. (숲디 : 네) 그리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이런 아주 귀여운 가사 (웃음) (숲디 : 네네) 후리지아, 프리지아 아니고 후리지아 (숲디 : 후리지아 에) 꽃향기 이런 (웃음) (숲디 : (웃음)) 이런 가사를 보면서 (숲디 : 네) 어린 마음에서도 약간 좀 키키 웃었던 (숲디 : 음음) 그 정도로 풋풋했던 기억이 납니다.
숲디 : 그리고 또 이제 앞서 이 노래가 (박혜은 편집장 : 네) 은희, 극 중 은희가 남자친구와 남자친구와의 120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박혜은 편집장 : 120일) 120일이라는 설정이 (박혜은 편집장 : 네) 되게 좀 기가 막히다고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생각이 들었어요.
박혜은 편집장 : 그러니까 이 영화 속에 이렇게 깨알같이 (숲디 : 에) 디테일이 정말 (숲디 : 그니까) 저는 감독님이 거의 무슨 일기장을 나노 단위로 영화를 (숲디 : 와~) 만드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숲디 : 네네) 천재인가 이분은 (숲디 : 음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디테일이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숲디 : 그러니까요) 네.
숲디 : 100일 이러면 조금 그냥 좀 상투적으로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상투적이잖아요)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 (박혜은 편집장 : 네) 120일이라는 게 그때 당시에는 이제 20일이라는 시간까지도 (박혜은 편집장 : 어우 소중하고) 길고 소중하고 굉장히 특별한 날로 여겨졌던.
박혜은 편집장 : 120일 기념일에 남자친구한테 선물하려고 이걸 테이블에 녹음하고 있다는 건 정말 좋아하는 거예요. (웃음)
숲디 : 하~ 그러니까요. 그러면 우리 ’벌새‘에서 좋아하는 장면을 꼽는다면 어떤 장면이 있으실까요?
박혜은 편집장 : 저는 사실 이 작, 이 영화를 생각하면 그때그때 마다 조금씩 떠오르는 장면이 다르기는 한데 (숲디 : 네) 근데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장면을 꼽자면 저는 은희와 (숲디 : 네) 영지 선생님이 만나고 대화하는 장면들이 참 좋았어요. (숲디 : 음~)
그러니까 이 영화 속에 은희가 이 영지 선생님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면 동등,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를 동등하게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해준 어른이에요. (숲디 : 아~) 이 영지 선생님이라는 (숲디 : 네) 그것도 학원 선생님인데 국영수 이런 주요 과목 선생님이 아니고요. 한문 선생님이에요. (숲디 : 음~) 당시에 한문, 조금 뭐라고 하면 교양 선생님에 가깝다고 해야되나? (웃음) (숲디 : 네네네)
이 한문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들 중에 참 적어놓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숲디 : 예) 앞서 오프닝에 소개해 주신 그 대사뿐만이 아니라 이런 한문 선생님이라서 이런 대사도 있어요. ’상식 만천하 지심 능기인‘ 이게 ‘명심보감’에 나오는 (숲디 : 네(웃음)) 한 구절을 이제 선생님이 아이들한테 가르쳐주는 장면인데 (숲디 : 네) 그 뜻이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까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숲디 : 음~) 라는 뜻이에요. (숲디 : 네네) ‘사람이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서로의 마음을 아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들을 해주거든요. (숲디 : 네)
저는 중학교 때 정말 이런 선생님을 만나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숲디 : 음~) 어… 조금 더 성숙해지는 내가 되지 않았을까 (숲디 : 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되게 은희가 부러웠어요.
숲디 : 어… 흔치 않은 것 같아요. 갈수록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더 그러지 않을까 (박혜은 편집장 : 네) 그런 생각도 들기도 하구.
박혜은 편집장 : 그래서 은희가 선생님한테 물어봐요. (숲디 : 네) ‘제 삶도 언젠가는 빛이 날까요?’ 이렇게 (숲디 : 음~) 그러니까 지금 너무 힘드니까 (숲디 : 음) 그리고 그 답에 대해서 선생님이 ‘언젠가는 내가 다 이야기해 줄게’라고 하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거든요. (숲디 : 네)
근데 영화를 보면 아마 그 답은 은희가 스스로 알아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숲디 : 음~) 자신의 삶이 지금도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에 대해서. (숲디 : 아…) 네.
숲디 : 사실 그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거는 어떻게 보면 좀 속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항상 생각하거든요.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말하지 않아도 알아’라는 말이 긍가 그냥 그게 말로서 고마운 거잖아요. 그게 내 마음을 진짜로 알아주지 못할지라도 (박혜은 편집장 : 음~네) 내 마음을 알고자 하는 그 뭐 그런 어떤 행위 행동,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그 마음 씀씀이가 참 좋은 거죠) 근데 그런 마음을 누군가한테 받았다는 거는 정말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에, 그렇죠. 굉장히 복 받은 일이기도 하고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벌새’에서 음악을 또 한 곡 들어볼까요. 어떤 곡 들어볼까요?
박혜은 편집장 : 아, ‘벌새’에서 또 하나의 아주 사랑스러운 순간인데요. (숲디 : 네) 옛날에는 뭐 여중, 남중 이렇게 많았어서 (숲디 : 음) 여중에서도 후배들이 되게 멋진 언니한테 ‘언니 좋아요’ 이렇게 고백하고 이런 경우들이 있었거든요. (숲디 : 어~네) (웃음) 이 영화 속에서도 그 순간이 등장을 해요. (숲디 : 네) 은희에게 유리라는 한 학년 아래의 후배가 (숲디 : 네) 되게 저돌적으로 ‘언니 좋아요’ 이렇게 (숲디 : 어~) 대시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제 둘이 친해져서 노래방을 가요. 노래방에 가서 은희가 부르는 노래예요. (숲디 : 아~) 네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같은 것’
숲디 : 뭔가 제목부터 묘하네요. (박혜은 편집장 : (웃음) 묘하죠) 알겠습니다. 그럼 이 노래 바로 들어볼게요.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같은 것’.
[00:23:00~] 원준희 – 사랑은 유리같은 것
숲디 : 영화 ‘벌새’의 삽입곡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같은 것’ 들으셨습니다. 후배 유리와 함께 노래방에 가서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을 부른다는 건 뭐 일종의 언어유희 같은 걸까요?
박혜은 편집장 : (웃음) 네, (숲디 : 어~) 그렇다고 합니다. (숲디 : 네네) 아니 이 노래를 워낙 좋아하시기도 했고 이 영화 속에 (숲디 : 음) 은희가 부르는 ‘사랑은 깨지기 쉽다, 유리 같다’ (숲디 : 음~)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숲디 : 네) 실제로 저는 감독님의 유머 센스를 생각하면 (숲디 : 음) 이건 충분히 언어 유희일 수 있어요. (숲디 : 아~) 본인이 이렇게 좀 재미있는 언어 유희나 유머들을 많이 숨겨놨는데 (숲디 : 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너무 진지하게만 보시는 것 같다 (숲디 : 음) (웃음)라고 김보라 감독님이 억울함을 토로하신 적도 있었거든요. (숲디 : 네네)
근데 이 노래가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게 그 둘이 이제 너무 잘 지내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다가 (숲디 : 네) 시간이 조금 지나서 다음 학기가 시작됐는데 유리가 너무 은희에게 약간 쌀쌀맞게 구는 거예요. (숲디 : 네) 그래서 은희가 물어보죠. 왜 그러냐 (숲디 : 음) 그랬더니 유리가 대답합니다. ‘언니 그건 지난 학기의 일이잖아요’ (웃음) (숲디 : 언니를 좋아한다는게) 네, ‘언니 그건 지난 학기잖아요’라고 얘기를 하는 거죠. (웃음)
숲디 : 크어~ 왜 구질구질하게 그러나요? 막 이런 거죠, 에.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사랑은 떠나가는 거예요. (박혜은 편집장 : 그럼요) 가을 낙엽 같은 거라고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막 이런 (웃음)
박혜은 편집장 : 지금 지난 학기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나한테 (숲디 : 언젯적) 어 예 (웃음) (숲디 : 막 그런, 아~ 그런 거구나~) 너무 귀여워요.
숲디 : 하… 그런 어떤 어… 중2만, (박혜은 편집장 : 네) 중2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박혜은 편집장 : 음) 귀여움과 (박혜은 편집장 : 네) 또 그때만의 어떤 감수성 (박혜은 편집장 : 네) 슬픔에 대한 감수성,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행복에 대한 감수성 이런 것들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박혜은 편집장 : 네)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이 작품이 사실 상도 많이 받고 (숲디 : 예예) 영화제에서 어땠다, 예술성이 좋다, 뭐 마틴 스콜스게치 감독이 어땠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숲디 : 음~) 어 되게 어려운 예술 영화인가 보다 (숲디 : 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숲디 :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보는 내내 아마 많이 웃을 수밖에 없는 장면도 많고요. (숲디 : 음~) 그리고 너무 아 그때의 내가 생각나고 나 같아서 더, 더 마음이 약간 무너지는 순간들도 있구요. (숲디 : 음) 시간이 롤러코스터 타듯이 엄청 후딱 가요.
숲디 : 아~ 알겠습니다. 그럼 만약 ‘벌새’를 아직 못 보신 분들이 또 계실 텐데 (박혜은 편집장 : 네) 우리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한마디로 추천한다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박혜은 편집장 : 저는 ‘우리 모두 안에 있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그 소년 소녀를 꼭 만나보십사’ 라고 말하고 싶어요.
숲디 : 아~ 알겠습니다. 자 우리 영화 벌새에 관한 이야기 여기서 또 마치도록 하구요. 어~ 아마 많은 분들이 오늘 이 라디오를 듣고 ‘벌새’ 상영관을 열심히 찾으시지 않을까.
박혜은 : 어, 뭐 (숲디 :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작품은 조금 큰 스크린에서 보시는 게 (숲디 : 음) 훨씬 더 많은 감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숲디 : 알겠습니다. 자, 오늘 우리는 잠시 후에 어… 광고 듣고 와서 다음 영화 이야기 나눠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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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디 :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어… ‘영화의 숲’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님과 앞서 영화 ‘벌새’에 관한 이야기를 실컷 나눴고요. 우리 다음 영화, 이번에 좀 옛 영화를 만나봐야 되는 시간인데 어떤 영화일까요?
박혜은 편집장 : 네, 그 추억 여행을 좀 영화로 떠나는 김에 (숲디 : 네) 지난주에 숲지기 님이랑 저희 대화하다가 ‘비포 선라이즈’ (숲디 : 카~) 3부작 (숲디 : 카~) 얘기했잖아요. (숲디 : 예예) 그래서 다시 한번 찾아봤거든요. (숲디 : 네) 마음이 살랑살랑하더라고요. (숲디 : ‘비포 선라이즈’, 하~) 네, 그래서 오늘은 ‘비포 선라이즈’ (숲디 : 네)와 그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숲디 : 아~) 숲지기 님의 이야기를 또 많이 듣고 싶었어요.
숲디 : 아 제가 또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박혜은 편집장 : (웃음)) 사실 제가 이야기할 시간에 편집장님의 이야기를 듣는 게 더 이로울 수도, 유익할 수 있는데.
박혜은 : 아니에요. (숲디 : 예)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숲지기 님의 이야기가 더 이롭지 않을까.
숲디 : (웃음) 근데 제가 (박혜은 편집장 : 네) 언뜻 기억하는 것 중에 하나는 제가 이 영화를 정말 가장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거든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터널 선샤인’과 (박혜은 편집장 : 아~) 더불어서 가장 좋아하는 또 로맨스 영화인데 (박혜은 편집장 : 네) 정말 여러 번 봤지만 볼 때마다 몰입해서 봐서 그랬는지 (박혜은 편집장 : 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에 대한 기억이 특별히 없어요. (박혜은 편집장 : 음~) 그래서 사실 음악 얘기를 (박혜은 편집장 : 네) 이 영화 안에서 할 수 있을까 (박혜은 편집장 : 네네) 그런 또 걱정이 좀 들기도 하고요.
박혜은 편집장 : 아니 되게 정확하신 얘기예요. (숲디 : 예) 왜냐하면 저도 영화 장면들은 너무 생각이 많이 나는데 (숲디 : 음음) OST가 뭐였지? 라고 생각하고 이번에 뒤져서 찾다 보니까 (숲디 : 네) 96년에 개봉했을 당시에 ‘비포 선라이즈’ OST가 발매가 안 됐었더라고요. (숲디 : 음~) 그때는 OST가 없었던 거예요. (숲디 : 아~)
그랬다가 ‘선셋’이 나오면서 (숲디 : 음~) 2004년에 이제 ‘비포 선셋’과 ‘선라이즈’를 묶은 OST가 나왔어요. (숲디 : 아~ 그때 ost가) 네네 (숲디 : 하~ 그랬군요) 네 그랬더라고요.
숲디 : 네, 자 비포 시, ‘비포 선라이즈’는 이제 (박혜은 편집장 : 네) ‘비포 선라이즈’, ‘선셋’, ‘미드나잇’까지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3부작으로 이루어진 (박혜은 편집장 : 네) 또 영화이기도 하죠. (박혜은 편집장 : 제일 좋아하신다고 하셨잖아요)
네 저는 정주행을 했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아, 1, 2, 3)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선라이즈’를 제일 좋아하고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선라이즈’를 정말 몇 번이고 봅니다. (박혜은 편집장 : 뭐가 그렇게 좋으세요?) 모르겠어요. 이렇게 뭐 특별히 너무 좋다, (박혜은 편집장 : 음~) 좋은 이유를 꼽기는 어려운데 (박혜은 편집장 : 하~) 일단 둘이 너무 예뻤고요. (박혜은 편집장 : 네) 굉장히 낭만적인데 그러니까 굉장히 현실적인데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판타지적인 (박혜은 편집장 : (웃음) 그렇죠) 그런 요소들이 다 있으니까 (박혜은 편집장 : 네) 이게 공감을 할 수도, 공감을 한다라기보다는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지면서도 (박혜은 편집장 : 음~네) 꿈꾸게 만드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박혜은 편집장 : 오) 나도, 나도 저럴 수 있을까?
박혜은 편집장 : 진짜 좋아하시네요. (숲디 : 네) 왜냐하면 왜 정말 좋아하는 사람 ‘왜 좋아해?‘ 라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잖아요. (숲디 : 모르죠) 그죠 다 좋아서 (숲디 : 네) 마치 그런 것처럼 ’비포 선라이즈‘를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숲디 : 네)
저도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를 봤는데 (숲디 : 네) 저 같은 경우는 정말 리얼타임으로 기다리면서 봤잖아요. (숲디 : 네네) ’선라이즈‘를 보고 (숲디 : 그러니까요) ‘선셋’이 나오기까지 9년 (웃음) 기다렸다가 (숲디 : 음~) 다시 ‘미드나잇’이 나올 때까지 또 9년을 기다리는 (숲디 : 네) 그래서 항상 두 번째 속편을 다음 영화를 너무너무 기대하지만 (숲디 : 음~) 그걸 볼 때쯤이 되면 전작의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 되게 (숲디 : 음~) 아련한 옛 기억 같은 (숲디 : 그러니까요) 마치 내 첫사랑 생각하는 것 같이.
숲디 : 심지어 이제 극 중에 두 배우가 (박혜은 편집장 : 네) 현실에서의 시간이 흐르는 만큼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또 늙어가기도 하고 (박혜은 편집장 : 허 네네) 극 중에서의 나이와 같은 나이대의 (박혜은 편집장 : 네) 실제 나이와 같으니까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그 어떤 감독님의 어떤 뭐랄까요, 어… 이런 표현이 좀 과격할 수도 있지만 약간 좋은 긍정적인 뜻으로 약간 변태적인 (박혜은 편집장 : (웃음)) 어떤 성향이 아닌가.
박혜은 편집장 : 어 근데 링클레이터 감독 같은 경우도 (숲디 : 네) 사실 이렇게 큰 그림을 처음에 그리지는 못했다고 해요. (숲디 : 어~) 처음에는 (숲디 : 예) ‘비포 선라이즈’로 그냥 끝나는 이야기 (숲디 : 음~) 라고 생각했대요. 모두 다 (숲디 : 네) 그러니까 줄리 델피도 그렇고 에단 호크도 그렇고 링클레이터 감독님도 그렇고. (숲디 : 네) 셋 다 그냥 ‘우리는 너무 좋은 사랑 이야기를 만들었어’ (숲디 : 예) 그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에서도 사람들이 계속 (숲디 : 음) ‘속편은 언제 나와요?’ (숲디 : 음) , ‘다음 이야기는 없어요?’ 라고 계속 물어보는 걸 대답하다 보니까. (숲디 : 네)
이 세 사람이 되게 친한 친구거든요. (숲디 : 음~) 세 사람이 모여서 ‘우리도 궁금한데 우리도 그들의 이야기를 한번 만들어볼까’ (숲디 : 으음~~)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이제 9년마다 한 번씩 실제로 나이 들어가는 우리의 모습과 함께 변화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리얼 타임으로 (숲디 : 하) 이런 큰 그림이 세워지게 된 거죠.
숲디 : 알겠습니다. 우리 일단 혹시 ‘비포 선라이즈‘를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기 때문에 (박혜은 편집장 : 아!) 간단히 좀 소개를 좀 부탁드릴게요.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파리로, 이제 할머니 집에 갔다가 파리로 돌아가야 되는 셀린 (숲디 : 네) 그리고 비엔나로 가는 제시가 기차에서 우연히 만납니다. (숲디 : 음~) 원래는 자리도 떨어져 있었는데 너무너무 시끄러운 독일 부부를 피해서 (숲디 : 네) ‘우연히’라고 하기에는 제시가 너무 딱 보고 (웃음) 셀린 옆 온 것 같은 (숲디 : 예~ 맞아요) 그런 포스로 자리를 옆에 앉게 되죠.
그리고 정말 이후에 너무 많은 광고나 이런 데서 패러디가 됐던 바로 그 대사를 합니다. ‘나 다음에 내려요’ (웃음), (숲디 : 아, 네네네네) ‘나와 함께 비엔나에서 내리지 않을래요?’라는 이 한마디로 이 20대의 청춘 남녀가 (숲디 : 네) 오스트리아 빈을 하룻밤 돌아다니면서 (숲디 : 네) 서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숲디 : 네) 그 하룻밤 해가 뜨기 전까지의 그 시간을 담은 영화이죠. (숲디 : 음)
정말 하루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게 이런 것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숲디 : 네) 이 하루는 아마 누구라도 평생 잊지 못하지 않을까? 그런 하루가 아닐까? (숲디 : 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숲지기 님은 혹시 이 영화 안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 하나만 꼽아주신다면 뭐가 있어요?
숲디 :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요. (박혜은 편집장 : 네) 그 이제 둘이 같이 비엔나에 내려서 막~ 여기저기 다니다가 (박혜은 편집장 : 네) 아직은 조금 서먹서먹할 때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그러니까 스킨십까지는 서로 허용되지 않은 (박혜은 편집장 : 음) 단계일 때 (박혜은 편집장 : 네) 그때 이제 음악을 들으러 (박혜은 편집장 : 카~) LP 그 오디오 레코드 가게를 갑니다. (박혜은 편집장 : 가죠. 네) 가서 이제 제가 봤을 때 에단 호크는 음악에 대한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박혜은 편집장 : 음 네) 근데 이제 마음에 드는 이성이 이제 좋아하니까 그냥 따라간 거죠.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어디든 좋아 너와 함께라면 (웃음) 근데 가서 같이 되게 좁은 (박혜은 편집장 : 음!) 방에서 같이 음악을 듣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그때 그 계속 눈을 (박혜은 편집장 : (웃음)) 한쪽이 쳐다보면 피하고 한쪽이 또 쳐다보면 피하고 하는 그 장면이 너무 설레는 거 있죠.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고. (박혜은 편집장 : 하~네)
두 번째, 가장 첫 번째는 그거고 첫 번, 두 번째는 같이 내릴 때예요. (박혜은 편집장 : 아~ 처음에 탁 내리는 그 순간) 네, 그 순간이 어쨌든 시작이니까.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네.
박혜은 편집장 : 지금 얘기만 들어도 되게 옆에 있는 내가 약간 감정을 나눈 사람 이렇게 숨소리랑 그 숨결이 이렇게 (숲디 : 그러니까요) 느껴지잖아요. 그 장면에서.
숲디 : 이렇게 서로 붙어가지구 (박혜은 편집장 : 네(웃음)) 그런데 막 더 다가가지 못하고 (박혜은 편집장 : 못하고, 어) 서로 쑥스러워서.
박혜은 편집장 : 그 감정을 완~전히 잘 보여주는 진짜 그 레코드숍 장면이 (숲디 : 네네) 정말 ‘비포 선라이즈’의 명장면 중에 하나인데요. (숲디 : 예) 어 제가 음악을 잘 골라왔네요. (숲디 : 네) 오늘 그 레코드숍 장면에서 나왔던 음악 가지고 왔습니다. (숲디 : 네) 케이스 블룸의 ‘컴 히어’.
숲디 : 같이 들으시죠.
[00:34:30~] Kath Bloom – Come Here(케이스 블룸 – 컴 히어)
숲디 : 케이스 블룸의 ‘컴 히어’ 들으셨습니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 OST였죠. 그… 레코드숍 청음실에서 흘러나오던 (박혜은 편집장 : 네) 그 아름다운 음악 (박혜은 편집장 : 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면에 (박혜은 편집장 : 네).
‘비포 선라이즈’의 가장 핵심적이고 매력적인 요소가 저는 둘의 대화라고 생각이 들어요. (박혜은 편집장 : 아~ 맞아요) 영화 러닝타임 내내 둘의 대화로 가득 채우잖아요. 그게 뭐 정말 가리지 않은 (박혜은 편집장 : 음~) 정말 다양한 주제에 (박혜은 편집장 : 네, 맞아요) 누군가 그냥 작은 주제 하나 툭 던지면 끊임없이 둘이 대화를 이어나가던 (박혜은 편집장 : 네) 그러다 또 새기도 하고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근데 그냥 그냥 그 모든 것들이 즐거워서.
박혜은 편집장 : 생각해 보면 (숲디 : 예) 누군가 처음 만난 사람과 (숲디 : 예)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숲디 : 네) 정말 쉽지 않은 인연인 것 같아요. (숲디 : 그러니까요)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숲디 : 음) 더 짧은 시간에 많은 감정을 나누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숲디 : 네)
숲디 : 근데 이게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싶은데 일단은 뭐 차차 해보겠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네) 어… ‘비포 선라이즈’ (박혜은 편집장 : 네) 영화를 이야기 좀 계속해보자면 두 사람이 짧은 하룻밤의 사랑을 나누고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오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네) 그 순간이 같이 좀 아쉬웠던 시간이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네 막 해가 뜨는 게 정말 싫고) 네, 그 하루종일 정말 그냥 과장하자면 평생을 그렇게 대화할 수 있을 것처럼 마치 (박혜은 편집장 : 네, 어 맞아요) 그 둘의 밤이 보고 있는 제3자 입장에서 보고 있는 나 역시도 해가 뜨지 않기를, (박혜은 편집장 : 음~) 이 밤이 가지 않기를 (박혜은 편집장 : 네) 근데 이제 서서히 해가 떠오는 것을 보면서 정말 함께 아쉬웠던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그 엔딩이 좀 유난히 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네, 그리고 이제 기차역이 나오잖아요. (숲디 : 네네) 우리가 이 감정이 정말 진실하다면 (숲디 : 음) 6개월 뒤에 이 기차역에서 만나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숲디 : 음) 이 마지막 장면이 이제 페이드아웃이 되면서 영화가 끝났어요. (숲디 : 네) 영화를 보고 나서 정말 당시에 찬반 논쟁이 일었죠. (숲디 : 으음~) 가야 된다, 안 된다 (웃음) (숲디 : 으음~ ) 왔다면 누가 왔을 것 같냐 (숲디 : 음~) 제시만 왔을 거다, (숲디 : 네) 셀린이 왔을 거다 아니면 둘 다 왔을 거다 오만 상상력이 총동원되면서 (숲디 : 음) 2004년에 9년 뒤에 ‘비포 선셋’에서 그 답이 밝혀지는데 (숲디 : 그러니까요) 우리 숲디 님은 (숲디 : 네) 어, 그 엔딩이 어떻게 되길 바라셨어요? 그 영화 처음 보셨을 때.
숲디 : 선셋을 보기 전에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엔딩이? (박혜은 편집장 : 네) 아 저는 만나길, 만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했지만 (박혜은 편집장 : 음) 안 만나는 게 아름답지 않았을까 (박혜은 편집장 : (웃음))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박혜은 편집장 : 저는 사실은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숲디 : 아~) 네, 그러니까 나의 사실 낮에 만나서 밤을 지나고 새벽이 된다는 건 사실 밤에 시간을 보내는 거잖아요. (숲디 : 그렇죠) 어떻게 보면 되게 일루션의 시간인 (숲디 : 음~ 음음~) 거고 그게 깨졌을 때 과연 나의 감정이 맞았는지 저는 되게 확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숲디 : 어~)
그래서 정말 만나기를 바랐죠. 거기서 다시 아닌 것 같아 헤어지더라도 (웃음) 그러길 바랐는데 (숲디 : 음) 그 답이 이제 ‘비포 선셋’ 나왔을 때 서로 이제 당시에 내기했던 사람들이 그제서야 네가 맞았네, 내가 맞아 (숲디 : 맞아요, 맞아요) 했던 기억이 납니다.
숲디 : ‘선셋’을 보며는 이제 궁금증이 해소되는 동시에 (박혜은 편집장 : 네) 누군가는 또 아쉬워하기도 하고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누군가는 또 환호를 또 (박혜은 편집장 : 했죠) 했겠죠. 아~ 입이 근질근질거리네요.
박혜은 편집장 : (웃음) 근데 ‘선셋’, 이건 굉장히 큰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숲디 : 그러니까요) ‘선셋‘을 위해서 남겨놔야 됩니다. 네헤.
숲디 : 근데 뭔가 그냥 그런 거 있죠. 서로에게 굉장히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었음에는 분명하니까 (박혜은 편집장 : 네) 그 시간들이 (박혜은 편집장 : 그럼요) 그래서 그냥 어쩌면은 어떤 기억은 그대로 두는 것들이 (박혜은 편집장 : 음) 나을 수도 있겠다 라는 (박혜은 편집장 : 음) 좀 소극적인 (박혜은 편집장 : 음) 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긴 해요.
박혜은 편집장 : 현실적으로는 숲디 님의 말씀이 한 94% 정도 맞더라고요. (숲디 : 아 그래요?) 추억은 그냥 추억으로 두는 것이 (숲디 : (웃음)) (웃음) 네, 아름다운 기억을. 예, 그렇죠. (숲디 : 그러니까요) 그냥 두는 것이 한 94% 정도는 좋은 일이다 라는 삶의 경험을 잠시 털어놓습니다.
숲디 : (웃음) 알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비포 선셋‘에서 이제 두 배우를 또다시 만났을 때 (박혜은 편집장 : 네) 시간의 어떤 (박혜은 편집장 : 음) 흐름, 어떤 시간을 느껴지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실제 어떤 현실 속에서의 시간도 그만큼 (박혜은 편집장 : 흘렀을) 흘렀기 때문에 그니까 영화 속의 시간과 (박혜은 편집장 : 음) 현실의 시간의 경계가 없으니까 (박혜은 편집장 : 리얼 타임이죠) 더 이게 느껴지니까.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그런데 이제 그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님께서 (박혜은 편집장 : 음) ’보이후드‘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라는 영화를 촬영하실 때도 훨씬 더 뭔가 집요한, 리얼 타임으로.
박혜은 편집장 : 그땐 정말 큰 그림이었죠. (숲디 : 네) 이 영화를 15년 동안 찍으리라 (숲디 : 네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들으니까 숲디 님 말씀이 맞네요. (숲디 : 음) 되게 좋은 의미의 변태 감독님 이라는 생각이 (웃음).
숲디 : (웃음) 그러니까요. 그래서 뭐 저는 ’보이후드‘는 보지 않았습니다만 (박혜은 편집장 : 아~네) 그 영화가 한 거의 3시간 (박혜은 편집장 : 네 맞습니다)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보진 않아.
박혜은 편집장 : 되게 마법 같은 기분이에요. (숲디 : 음) 영화가 시작하는 데 봤던 꼬마가 (숲디 : 네) 실제로 자라 있잖아요. (숲디 : 음음) 그 경험을 한번 해보시길 저는 추천드립니다.
숲디 : 카~ 우리 이제 끝내야 되죠, 감독님? (박혜은 편집장 : (웃음)) 아 알겠습니다. 저 너무 행복했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아, 저두요) 네, (박혜은 편집장 : 네) 뭐 다음에 뭐 ’선셋‘, (박혜은 편집장 : 음) ’미드나잇‘ (박혜은 편집장 : 네, 하나씩 하시죠) 이야기를 하, 해도 뭐 짧게 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박혜은 편집장 : 네네 그때, 그때 스포일러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반전.
숲디 : 아아(웃음) 너무 재밌겠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마지막으로 한 곡 노래 한 곡 더 들을까요?
박혜은 편집장 : 네, 그 ’비포 선라이즈‘ 엔딩이 흘렀던 노래예요. 캐시 메카티의 ’리빙 라이프‘ 들어보겠습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캐시 메카티의 ’리빙 라이프‘ 들으면서 오늘 박혜은 편집장님과는 인사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영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혜은 편집장 : 네 고맙습니다)
자, 이 노래 듣고 저는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올게요.
[00:41:10~] Kathy McCarty – Living Life(케이시 메카티 – 리빙 라이프)
[00:42:04~] 양희은 – 늘 그대
9757 님의 신청곡 양희은의 ‘늘 그대’ 들으시면서 음악의 숲 3부 시작했습니다.
음악의 숲 토요일 밤 3부에서는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음반을 소개해드리는 코너죠. ‘이 한 장의 음반’ 그리고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함께 할게요. 듣고 싶은 노래 또 하고 싶은 이야기 보내주세요. 샵 8천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노래 한 곡 듣고 시작해보도록 하죠. 킹 프린세스에 ‘에인트 투게더’.
[00:42:58~] King Princess – Ain’t Together(킹 프린세스 – 에인트 투게더)
제가 고른 한 장의 음반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요. 베란다 프로젝트의 1집 ‘데이오프’ 들려드릴게요.
베란다 프로젝트는 김동률, 이상순 씨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그룹인데요. 2010년에 어 오늘 소개해 드릴 앨범 ‘데이오프’를 발표를 했죠.
이 앨범은 2008년 가을 김동률 씨가 이제 친구 이상순 씨가 유학 중인 네덜란드로 여행을 가면서 시작이 됐다고 합니다. 김동률 씨는 그냥 놀러 간 거라고 하는데요. 며칠 암스테르담을 돌아다니다 보니까 암스테르담 가을 날씨가 지겨워졌다고 해요. 그래서 집에 들어앉아서 녹음기 틀어놓고 생각나는 대로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래들로 음반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는 거죠. 근데 마침 노래를 만들었던 장소가 베란다여서 팀 이름을 ‘베란다 프로젝트’로 짓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베란다 프로젝트의 음악, 우리 먼저 한 곡 들어보도록 하죠. 암스테르담 거리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앨범의 타이틀 곡이죠. ‘바이크 라이딩’ 들을게요.
[00:44:50~] Verandah Project – Bike Riding(베란다 프로젝트 – 바이크 라이딩)
베란다 프로젝트의 ‘바이크 라이딩’ 들으셨습니다.
‘이 한 장의 음반’ 어… 함께하고 계시구요. 참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또 앞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야기를 했다 보니까 괜히 유럽의 어떤 거리 풍경이 그려지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굉장히 좀 그… 봄이나 이럴 때 쭉 정주행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앨범입니다.
저도 사실 이 두 분께서 뭐 제 개인적으로 두 분 다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 뮤지션 분들이신데 두 분이서 프로젝트 그룹을 하셨다는 걸 예전에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음악을 들은 거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딱 한 장의 앨범, 그니까 정말 말 그대로 프로젝트 그룹이었던 건데 ‘이 한 장의 음반’에서 이 앨범을 소개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라고 생각했던 또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곡이 또 있구요. 그 곡들은 잠시 소개를 더 해드린 뒤에 들어보도록 하죠.
자 이 앨범을 만들 당시 이상순 씨는 유학 2년 차이셨는데 혼자 공부에만 집중해서 좋긴 했는데 외롭고 조금은 무료했다고 해요. 근데 이제 절친한 친구 김동률 씨가 놀러 오신 거죠. 김동률 씨도 콘서트를 끝내고 나서 머리를 좀 비우고 싶었다고 하는데 음악 하는 두 사람이 만났으니까 얘기가 음악 얘기를 안 할 수는 또 없었을 거예요. 이 음악이 자칫 좀 지겨운 순간이 있을지라도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음악 얘기를 결국에는 짧게라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뭐 구체적인 계획이나 뭐 어떤 욕심도 없이 그냥 만들어 놓은 음악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기 시작을 했는데 김동률 씨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기타 C 코드도 못 잡는다고 하세요. 이상순 씨가 기타로 만들어 놓은 음악을 연주하면 김동률 씨가 노래를 불렀다고 하구요. 김동률 씨가 건반을 연주하면 이상순 씨가 편곡을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좀 음… 환상의 궁합이 아니었나 또 상호 보완도 되는 그리고 기타를 이제 본인이 치시질 않으니까 기타가 어떤 메인이 될 수 있는? 베이스가 될 수 있는 어떤 음악들을 조금 편하게, 편하게 만들고 싶다 라는 생각을 줄곧 해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음 그래서 이제 전문 세션에게 맡기면 어… 막상 그 녹음할 당시에 만나서 결과물이 당장 나와야 되는데 짧은 시간 안에 그때 마음에 안 들었을 때 수정하기도 좀 어려운 그런 곤란한 상황들에 처하기도 하고 그런 시간들을 좀 피하고자 어… 편하게 좀 기타의 기반인 곡을 만들고 싶다 그런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한 달 뒤에 이제 김동률 씨 MP3에 곡이 가득 찼다고 해요. 그때 이제 김동률 씨가 먼저 귀국을 해서 앨범 작업에 착수를 했구요. 이상순 씨도 다음 해 여름에 학교를 휴학하고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죠. 그렇게 이제 놀듯 쉬듯 만든 음악들이 한 장의 음반으로 탄생하게 된 건데요. 어… 뭐 시작은 가벼웠으나 굉장히 묵직한,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어떤 명반을 또 만들어냈습니다.
자 이번에는 두 곡을 이어서 한번 들어볼게요. 제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 노래 ‘굿바이’와 ‘괜찮아’
[00:49:06~] Verandah Project – Good Bye(베란다 프로젝트 – 굿바이)
[00:00:00~] Verandah Project – 괜찮아(*소개는 됐지만,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굿바이’와 ‘괜찮아’ 베란다 프로젝트의 두 노래 들으셨습니다.
그… 음악도 음악이지만 그 가사에 집중해서 듣다 보면은 참, 많은 위로가 되는 그런 가사들인 것 같아요. 어… 뭐랄까요? 뻔하지 않은 말들로 음 그냥 귀에 걸리는 말을 막 적으면서 내뱉으면서 뭐랄까요, 강제로 위로가 될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도 들고 심지어는 뻔한 말들조차도 그냥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런 가사여서 참 좋아하는 두 곡이고요.
무엇보다 그 이상순 씨는 이제 롤러코스터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하시기도 하셨고 특별히 노래를 이 앨범을 하기 전에는 특별히 막 보컬리스트로서 이렇게 해보신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마침 둘 다 굉장한 중저음의 목소리를 지니신 두 분이시고 두 목소리가 만났을 때 어떨까 라는 생각은 했는데 들어보니까 너무 잘 어우러져서 그리고 그 이상순 선배님의 목소리가 너무 따뜻하게 들려, 들리더라고요. 김동률 선배의 목소리는 워낙 또 많은 노래를 통해서 익히 들었지만, 그 두 목소리의 조화 어 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예상외의, 의외의 어떤 조화여서 인상적이었던 지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참 좋아하는 두 노래였고요.
어… 김동률, 이상순 두 분 모두 이제 팀으로 활동을 시작을 하셨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상순 씨는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구요. 김동률 씨는 듀엣 전람회로 데뷔를 해서 1997년에는 이적 씨랑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을 결성하기도 했고요. 어 김동률 씨는 베란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카니발 시절을 많이 떠올렸다고 합니다. ‘함께하니까 역시 좋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하는데요. 더 그렇게 느낀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아요. 베란다 프로젝트 앨범에는 두 분의 친구들이 함께 참여를 했거든요. 앨범 편곡을 정재일 씨가 하셨고 페퍼톤스의 신재평 씨가 앨범 수록곡인 ‘굿바이’의 가사를 도왔고요. 또 다른 노래 이제 ‘꽃 파는 처녀’의 스토리보드는 루시드폴 씨가 맡아서 하셨다고 합니다. 안테나 뮤지션들이 총출동을 (웃음) 하셨네요. 어 또 이제 하림 씨는 아코디언 연주를 도우셨고요. 두 분의 오랜 친구인 조원선 씨가 ‘어쩐지’라는 노래에 보컬로 참여를 하기도 했죠.
저는 사실 ‘굿바이’ 노래가 신재평 씨가 가, 작사를 하신지 모르고 있었는데 그냥 좋아하는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굉장히 페퍼톤스의 그 가사 특유의 가사 냄새가 확 있네요. 아, 듣고 보니까 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러니 안 좋을 수가 없지 않나 예… 함께 해서, 함께 한다면 뭐 늘 좋지만 이런 멤버들과 함께라면 뭐 좋을 수밖에 없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자 그렇게 해서 이제 베란다 프로젝트는 2010년 단 한해만 활동을 하고 흩어졌어요. 두 분이 다시 뭉치길 바라는 팬들도 참 많은데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고 두 분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그냥 잘 모르겠다 라고만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사실 재밌게 노는 것처럼 작업을 해서 앞으로의 어떤 미래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면서 다시 시작을 하는 것이 음… 그 시작, 그 앨범이 시작했던 그 시간에 어울리지 않는 또 순간일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그냥 얼핏 들기도 합니다.
자… 오늘 ‘이 한 장의 음반’ 베란다 프로젝트의 ‘데이오프’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우리 마지막으로 한 곡 더 들어보도록 하죠. 베란다 프로젝트와 조원선 씨가 함께 부른 ‘어쩐지’ 같이 들어볼게요.
[00:53:30~] Verandah Project – 어쩐지
베란다 프로젝트 피처링 조원선의 ‘어쩐지’ 들으셨구요.
‘이 한 장의 음반’ 음… 여러분들께서 듣고 싶은 한 장의 음반, 있으시다면 또 나눠주세요. 그… 제가 좋아하는 앨범들을 이렇게 소개해드리는 것도 좋고 저도 뭔가 이렇게 좀 돌이켜보니까 제가 ‘아 이 뮤지션 너무 좋아요’라고 했던 뮤지션들 다 말한 것 같아요. (웃음) 그래서 요즘에 또 새로운 뮤지, 음악들을 열심히 찾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제게 알려드릴 꼭 음악의 숲에서 소개하고 싶다, 듣고 싶다 싶은 음악들이 있으면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 제가 고갈돼서 그런 건 아니구요. 저 아직 차고 넘칩니다. 저 장난 아니에요. 바다 같은 남자예요, 플레이리스트가.
[00:55:18~]
3819 님께서‘숲디 오늘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데 어딘가 낯익은 사람이 타는 거예요.
’아는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누구지?‘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제가 유치원 다닐 때 좋아하던 남자애였어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그걸 기억하는 저도 참 신기했네요.’ 진짜 신기하네요. 어떻게 그걸 기억하는, 얼마나 똑같으면? 그냥 그대로 늘어났나? 사람이 (웃음)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유치원 때 얼굴을 그대로 간직하는 사람도 없을 테고 정말 좋아했나 봅니다.
아… 근데 참 이런 만남도 진짜 우연이다. 유치원 때 좋아했던 남자 누, 누구를 좋아했던 걸 기억하고 그 사람을 기억해서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마주쳤는데 알아보는 거, 대단합니다. 이런 경험해보신 분들도 또 혹시 계신가요? 뭐 초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마주친거.
자 1452 님
‘숲디 인별그램에서 사진엽서 이벤트를 하길래 신청했는데 오늘 집에 도착하니 그 엽서가 도착해 있었어요. 직접 찍은 사진에 글귀를 넣어 엽서로 만드셨는데 보자마자 너무 감동이었어요.근데 더 감동인 건 작은 손편지도 같이 왔는데 손편지 끝에 ’저도 정승환 님 좋아해요‘라고 써있더라고요. 순간 심쿵했어요. 그분은 남자분입니다만’
아 그래요? 그랬구나. 그런 엽서 이벤트 음 정승환, 제 사진이 없어 이벤트라는 건가요. 그럼 이게? 아~ 아닌 거예요. 그래요. (웃음) 왕자병에 걸렸나 아무튼 고맙습니다.
김정아 님
‘밤늦게 공부하는 고3 요정입니다. 왜 저희 엄마는 제가 두 시간 공부하고 딱 5분 쉴 때 방문을 여시는 걸까요.방금도 한 소리 듣고 문제 푸는 중이에요. 흑흑흑.’ 아 이럴 때 정말 억울하죠. 진짜 열심히 했는데 하필 왜 쉴 때. 그리고 또 그런 거 있어요. 분명히 새로 한 반찬을 열심히 먹고 있는데 잠깐 안 먹고 있을 때 김치 왜 안 먹냐고 어머니 저희 어머니 그러실 때 있거든요. 뭐 예를 들어서 도토리묵을 하셨어요. 먹고 먹었는데 잠깐 안 먹고 다른 반찬 먹고 있어요. 그것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근데 도토리묵 왜 안 먹냐고 막 혼내고 그러셨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안 그러시는데 어렸을 때 저랑 누나랑 항상 그랬어요. ‘엄마 먹고 있어요. (웃음) 엄마 너무너무 맛있어요’ (웃음)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그 마음 뭔지 알 것 같습니다.
자 0918 님
‘숲디 저희 학교에는 고양이가 일곱 마리 정도 살고 있는데요.그 중 ’우치‘라는 노란색 대장 고양이는 제가 상주하고 있는 과학관이 자기 영역이라 저와 나름 친하답니다. 그런데 이 친구 얼굴이 조금 커요. 큰 얼굴 덕분에 별명도 있을 정도인데요. 여튼 오늘도 잠깐 나와서 ’우치‘가 자는 걸 구경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학우 두 분이 같이 쪼그려 앉아 구경하며 대화를 나누시더라고요.
’우치 뭔가 살이 좀 빠진 것 같아, 얼굴도 좀 작아진 것 같고‘ 한 분이 얘기하자 나머지 한 분이 곱고 차분한 목소리로 ’아니야 얼굴은 커, 봐봐 그리고 얼굴이 어떻게 작아져 큰 얼굴은 안 작아져‘ 라며 이야기하고 일어서서 가시는데 옆에 있다가 웃겨서 빵 터지고 말았네요. 우치야 네가 자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노래는 융진의 ’걷는 마음‘ 신청합니다.’
하셨습니다. 그 차분한 목소리로 팩폭을 이렇게 날리시네요. 고양이가 상처받아서 눈을 못 뜬 게 아닌가. 자, 알겠습니다. 오늘 또 귀여운 사연 만나봤고요. 우리 융진의 ‘걷는 마음’ 같이 들을게요.
[00:59:25~] 융진 – 걷는 마음
0918 님께서 신청하신 융진의 ‘걷는 마음’ 들으셨어요.
[00:59:52~] 심은지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20대가 얼마 남지 않은 358개월 유정이에요. 30대가 되기 전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한 명은 갑자기 마음이 변해서 안 가겠다 하고 한 명은 해외 출장이 잡히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네요. 이렇게 된 거 혼자라도 다녀올까요?’
혼자라도 다녀오세요. 그, 다 같이 삼십, 이십 대의 마지막을 보내지만 어쨌든, 혼자라도 갔다 와야죠. (웃음)
아 근데 왠지 저도 이런 거 하고 싶네요. 그 뭐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때 여의치 못하더라도 이런 약속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과 함께 ‘야 우리가 30대 되기 전에 여행 한번 가자’, ‘우리 40대 되기 전에 가자’ 이렇게 좀 같이 무언가를 약속하고 계획할 수 있는 게 참 특별할 것 같습니다.
뭐 지금 상황이 여의치 못하게 되셨지만, 혼자라도 어디론가 가보시는 게 어떨까. 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키면요. ‘혼자라도 가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면.
그리고 4240 님께서
‘며칠 전부터 빵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요정인데요. 제가 빵을 좋아해서 잘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빵 이름 외우는 건 정말 못 하겠더라고요. 손님들이 가져온 빵 이름을 찾아서 계산해야 되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짜증 내는 분도 있었어요.쉽다고 생각하는 일도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한 요즘입니다.’
아… (웃음) 빵 이름 외우는 거. 그래요, 뭐 입속에 넣는 건 쉽지만 이름 외우는 건 어려울 수 있죠.음 크아~ 근데 제가 빵을 진짜 중학교 때는 엄청 먹었어요. 주식으로 먹었어요. 특히 소보로 빵을 그렇게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별명이 ‘빵쟁이’였어요, ‘빵쟁이’. 빵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근데 이게 참 물론 뭐 말이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그때 빵을 정말 어마어마하게 먹어서 그런지 그, 어떤 살아가면서 먹는 빵의 총량이 있다면 그때 다 먹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이후로 빵이 막 땡긴 적이 없어요. 그때는 정말 막 하루에 몇 개씩 먹고 막 그랬는데 크림빵이랑 그래서 여튼 진짜 그런 게 있나 총량이라는 게 있나? 뭐 그런 생각도 합니다.
왜 술 좋아하시는 분들 정말 젊을 때 술 엄청 먹었던 분들이 나이 들어서 내가 평생에 먹을 술 그때 다 먹은 것 같다고 술 생각이 안 난다 그러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야기가 좀 샜지만 갑자기 빵 하니까 생각났습니다. 음 아르바이트 파이팅입니다. (웃음)
황보라 님
‘숲디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고3인데요. 드디어 내일 첫 수업, 수시 시험 보러 가요 예고 입시까지 하며 미술했던 4년간의 시간들이 생각나면서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네요. 내일 제가 그릴 수 있는 만큼 열심히 그리고 나오고 싶네요. 숲디 응원해 주세요.’
아~! 진짜 떨리겠다. 수시 음.
아 미술. 근데 얼마나 또 어떤 형식의 어떤 시험일지도 궁금하기도 하네요. 이 말이 좀 인상적이에요. ‘내가 그릴 수 있는 만큼’ 진짜로 우리 황보라 씨가 해온 만큼 또 할 수 있는 만큼 원 없이 그리고 나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7174 님께서
‘숲디 내일 둘째 아이 유치원에서 고구마 캐러 가는 소풍 날이라 (숲디 : 아 귀여워) 아침에 싸줄 김밥 재료 미리 준비하면서 듣고 있어요. 유부초밥도 싸주고 문어 소세지도 싸주려고요. 아이도 내일 소풍이라 신나서 조잘거리다 잠들었는데 너무 귀엽네요. 신청곡은요. 저희 아이처럼 너무 예쁜 노래 안녕하신가용에 ’좋아하는 마음‘ 신청합니다. 꼭~ 틀어주세요.’
하셨습니다. 아 어떻게 뭐 이렇게 유부초밥도 그렇고 문어 소시지도 이렇게 귀엽죠? 그냥 (웃음) 고구마 캐러 가는 소풍도.
알겠습니다. 꼭 틀어, 틀어드릴게요. 우리 7174 님 내일 소풍 잘 다녀오시고요. (웃음)같이 가는 거겠죠, 어머니가? 아닌가? 하여튼 뭐 둘째 자제분께서 (웃음) 아이가 잘 다녀오시길 바라고 안녕하신가영의 ‘좋아하는 마음’ 그리고 이어서 새벽 공방에 ‘나팅 스페셜’ 같이 들을게요.
[01:04:55~] 안녕하신가영 – 좋아하는 마음
[00:00:00~] 새벽공방 – NOTHING SPECIAL(새벽공방 – 나띵 스페셜)(*소개는 됐지만,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01:05:16~]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더 스웰 시즌의 ‘라이스’라는 곡입니다.
더 스웰 시즌은 이제 많은 분들이 영화 ‘원스’ 하시면 아실 거예요. 그 극 중 주인공이기도 했던 글렌 한사드와 그 주인공인 마르게타 이글로바 이 두 사람의 듀오 그룹이구요. 어… 이 노래 역시 영화 ‘원스’의 OST입니다.
지난번 데미안 라이스에 이어서 제 개인적으로는 이 가을에, 이 짙은 가을에 듣지 않으면 죄가 되는 그런 앨범이자 곡이어서 여러분들과 (웃음) 나누고 싶어가지고 와봤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노래예요. 사실 이 앨범이 있는 모든 곡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하나씩 좀 소개해드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자 그러면 저는 더 스웰 시즌에 ‘라이스’ 들어,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1:06:32~] The Swell Season – Lies(더 스웰 시즌 – 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