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8~] Pink Martini – Splendor In The Grass(핑크 마티니 – 스플렌더 인 더 그라스)
- [00:06:09~] 노리플라이 – 나의 봄(Feat. CHEEZE)
- [00:10:46~] 정성하 – Night Night(정성하 – 나이트 나이트)
- [00:00:00~] 요조 – 누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Feat. 이상순) (소개는 됐으나, 다시 듣기에서는 재생되지 않음)
- [00:13:21~] Uriah Heep – Rain(유라이어 힙 – 레인) (홈페이지 선곡표에는 없으나, 소개·재생함)
- [00:15:18~] Amy Winehouse – You Know I’m No Good(에이미 와인하우스 – 유 노 아임 노 굿)
- [00:21:30~] 김윤아 – 야상곡
- [00:00:00~] Sarah McLachlan – Adia(사라 맥라클란 – 에이디아) (*소개는 됐으나, 다시 듣기에서는 재생되지 않음)
- [00:22:13~] 장범준 – 당신과는 천천히
- [00:24:34~] 루시드 폴 – 마음은 노을이 되어(Feat. 전제덕)
talk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 중에 하나는요, ‘번역가’라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 시대에도 있었다고 하니까 그만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었다는 건데요. 어떤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길 때, 가장 중요한 건 이거죠. 원래의 뜻을 왜곡하지 않고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
문학 작품이나 영화 자막이 잘못 번역되면 독자나 관객은 다른 뜻으로 오해하구요, 웃음이나 감동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생각과 마음도 번역이 참 중요한데요. 머릿속에 있는 그대로 가슴 속에 느껴지는 그대로 고스란히 전달하는 게 참 쉽지가 않죠. 100% 정확한 번역은 없다는 말처럼 100% 정확하게 서로의 마음을 알 순 없겠지만 그래서 좀 더 서로를 궁금해하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오해하지 않는 숲. 진심을 전하려고 노력하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8~] Pink Martini – Splendor In The Grass(핑크 마티니 – 스플렌더 인 더 그라스)
4월 2일 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3349 님께서 신청하신 핑크 마티니의 ‘스 플렌더 인 더 그라스’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 중에 하나가 ‘번역가’라고 하네요.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있었다고 이야~ 진짜 인간 사회에서 정말 중요한 게 서로 다른 언어를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다른 언어로 또 옮기는 게 굉장히 중요했던 것 같은데 뭐 왜 우리 영화 같은 거 보거나 책 같은 거 봐도 번역이 되게 중요하잖아요.
뭔가 습~ 이케 직역을 하며는 맛이 안 사는 그런 말들이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언어마다 고유의 어떤 뉘앙스나 유머 코드가 있는데 이걸 그냥 다른 언어로 직역을 해버리면 유머감도 잘 안 느껴지고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영화 같은 것도 조금 번역이 잘못되거나 이러면 굉장히 또 많은 분들이 노하시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 중에 하나이기도 했지만 (웃음) 아무튼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되게 좋아하는 영화 중에 ‘패터슨’이라는 영화가 하나 있는데 그 버스 운전기사 주인공이 버스 운전기사예요. 근데 이제 시를 쓰는 시인인데 마지막 장면에 본 일본~ 일본 시인이 와서 이제 어떤 벤치에서 둘이 얘기를 나누거든요.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번역된 책을 읽으면 ‘마치 우비를 입고 샤워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아무튼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며 중요한 거라는 뜻이겠죠? 말을 옮긴다는 거, 다른 언어로.
아무튼 뭐 오프닝에서도 말했지만 100% 정확한 번역은 없겠지만요, 그래도 좀 궁금해하면서 우리 한 시간 동안 서로의 마음도 알아가고 번역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0:04:09~]
1494 님께서
‘숲디 전 남자친구한테 문자가 왔어요. ’잘 지내?‘, ’자니?‘ 같은 구질구질한 잡기는 아니고 그냥 다른 팀에서 같은 일을 하게 돼서 잘 해보자 이런 내용이었는데요.이젠 정말 괜찮다는 걸 깨달았네요. 과거를 돌아보면 괜히 아련했는데 이젠 그냥 그때의 제가 그리울 뿐인가 봐요.‘
근데 정말 ’헉, 뭐지?‘ 하긴 했네요.’‘잘 지내?’, ‘자니?‘ 같은 구질구질한 잡기는 아니었지만 좀 나아지고 괜찮아져도 전 애인한테 문자 오며는 ’뭐지 갑자기 왜 연락왔지?’ 싶을 것 같긴 해요. 괜히 좀 다시 내 감정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기도 하고 아무튼 뭐 괜찮아지셨다고 하니까 막 너무 부대끼면서는 아니고 적당~히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저는 항상 궁금하니까요. 오늘도 사연과 신청곡 많이 기다릴게요. 문자 번호 샵 8천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09~] 노리플라이 – 나의 봄(Feat. CHEEZE)
노리플라이의 ’나의 봄‘ 듣고 오셨습니다. 김윤경 님과 1452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6:40~]
1494 님께서
’숲디‘
근데 우리 아까 1494 님 이분도 1494 님 아니었나요? 어~ 같은 분이네요. 번호가 같으신가? 아무튼.
’저는 치킨집에서 알바하는 요정인데요. 미국인 손님들이 오셔서 봉 세트가 뭐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봉은 닭 날개의 일부인데 작은 닭 다리처럼 생겼거든요. 그래서 제가 봉은 다리처럼 생긴거다 라고 설명하다가 영어 실력 부족으로 그림을 그려드렸어요.근데 그림 보고 저도 손님들도 빵 터졌네요. 미국, (웃음) 미국 손님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요. ‘쉬 이즈 어 파이브스 스탈스 아티스트’라고 미슐랭 스타에 버금가는 칭찬을 이렇게 해주셨네요.‘
음… 영어를 못해도 뭔가 이렇게 외국 여행 같은 데 가면 영어는 잘 못하는데 진짜 뉘앙스만 잘 풍기면 돼서 바디랭기지라는 게 있잖아요.
막, 막 치킨을 이렇게 형상화하는 이런 몸짓을 하던가 이렇게 날갯짓을 하던가 그러면 (웃음) 좀 알아듣지 않을까. 잘하셨네요. 진짜 자신감이, 자신감이 없으면 그마저도 못하니까.
0181 님께서
’너무 우울해서 매운 라면을 사 가지고 퇴근했어요. 입은 너무 매운데 아직도 너무 속상하네요. 라면 세 개는 사 올 걸 그랬나 봐요‘
우울할 때 매콤한 게 좀 당기시나 봅니다. 어떤 일 때문에 이렇게 또 우울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드시고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셔서 조금이라도 빨리 풀리셨으면 좋겠네요.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지만 네,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음악들도 많이 틀어드릴게요.
자 5279 님께서
’숲디 저 운전 연습했어요. 고3 때 수능 끝나자마자 면허를 땄는데 지금 스물두 살. 믿기지 않겠지만 면허를 딴 이후로 한 번도, 단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답니다. 너무 무서워서요. 도로 위는 내가 잘해도 사고가 날, 내가 잘해도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한 곳이니까요. 근데 아빠가 네가 운전 잘하면 차 뽑아준다 하고 무리수를 던지시기에 자존심 상해서 바로 시작했답니다. 다 까먹어서 쌩 기초부터 다시 차근차근 배웠는데 부들부들 대는 손과 쿵쿵대는 심장을 부여잡았네요. 생각보다 잘하다가 마지막에 딱 한 번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는 실수를… (웃음) 살짝 밟아서, 밟아서 다행이었지 큰일 날 뻔했네요. 휴… 저 잘 할 수 있겠죠?‘
하… 그래요, 포기하고 싶으실 때마다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을 떠올리시면 될 것 같아요.
운전 잘하면 차 뽑아준다는 사람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웃음) 내가 운전자라면 차 뽑아준다고.
아… 그래요, 운전을 보통 면허를 빨리 따놓고 오랫동안 운전 안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 보통 그런 거 장롱면허라고 하잖아요.
음… 저도 매번 말씀드리지만 내가 과연 운전을 잘 할 수 있을까? (웃음) 그 생각 되게 많이 해요.
지금 매니저 형이랑 어디 다닐 때도 뭐 좁은 골목길 같은 데 다니거나 굉장히 비좁은 길 이케 지나가다 보며는 내가 여기 지금 운전대 안 잡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엄두가 안 나는 거예요, 보고만 있어도. 왠지 저는 내려서 뒤에 사람한테 진짜 죄송한데 좀 빼주시면 안 되겠냐고 (웃음) 운전 좀 대신해주면 안 되겠냐고 막 그럴 것 같아요.
저도 겁이 많아서 하… 지금 누구 걱정할 처지가 아니네요. 아무튼 좀 실력이 빨리 일취월장 되셔서 좋은 차 뽑으시기를 바랄게요.
우리는 음악을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김경진 님의 신청곡 정성하의 ’나이트 나이트‘ 그리고 정은숙 님의 신청곡입니다. 요조에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00:10:46~] 정성하 – Night Night(정성하 – 나이트 나이트)
[00:00:00~] 요조 – 누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Feat. 이상순) (*소개는 됐으나, 해당 파일에서는 재생되지 않음)
[00:11:07~]
숲을 걷다 문득
그는 노모를 업은 채 좁다란 논두렁길을 걷고 있었다. 봄비가 내리고 있었고 바지 밑단은 거무튀튀하게 변해 있었다. 자꾸 화가 났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였다. 요양원에서 걸려온 전화, 사라진 어머니, 아버지 무덤가. 그는 어린 시절부터 봄비를 싫어했다.
언제였던가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다니는 택시회사에 도시락을 가져다주러 간 적이 있었다. 한데 회사 정문에 도착했을 무렵, 어머니가 들고 있던 초록색 비닐우산을 내려 그의 얼굴을 가려주었다. 하지만 그는 반투명하게 보이는 우산 너머로 자신의 아버지가 회사 사장에게 계속 뺨을 맞고 있는 걸 똑똑히 보고 말았다.처음엔 어머니가 자신의 시야를 가려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니 그것은 아버지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맞다가 행여 아들을 볼까 봐 그러면 정말 아버지가 못 견딜 것만 같아서 그래서 그렇게 한 거겠지.
한 차례 세찬 바람이 지나가더니 훌렁 우산이 뒤로 넘어갔다. ’영감 왜 이렇게 비를 맞았소?‘ 노모는 자신이 입고 있던 우비 점퍼를 벗어 우산처럼 둥글게 그의 머리 위로 펼쳤다. ’영감 아무래도 감기 들었소‘ 그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00:13:21~] Uriah Heep – Rain(유라이어 힙 – 레인) (*홈페이지 선곡표에는 없으나, 소개·재생함)
유라이어 힙의 ’레인‘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은 이기호 작가의 소설집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에 실려 있는 ’봄비‘ 중에서 들려드렸습니다.
[00:13:21~]
문자로 4888 님이 추천을 해주셨는데요.
’짧은 소설인데 마음 칭한 이야기라 음숲에서 한 편을 다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보내봅니다.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다들 추억 하나쯤 떠오를 것 같은데요. 저는 늘 우산을 가져다주시던 아빠 생각이 문득 떠올랐어요.‘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비에 관한 추억들 하나씩 다 가지고 계실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오늘 이렇게 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탁~ 찡해, 찡한 것 같아요.
음… 아버지. 그 풍경이 이렇게 읽으면서도 풍경이 그려지더라고요. 아버지를 생각해서 우산을 이렇게 가리던 어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이 들면서 마지막에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던 이… 사람처럼 마음이 찡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비하면 보통 (웃음) 허, 제 다른 감동을 깨는 얘기인데 제가 우산을 너무 자주 잃어버리거든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나갈 때 우산을 들고 나갔다 맨날 들어올 때 빈손으로 돌아오니까 (웃음) 어머니한테 자주 혼났었는데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러네요.
우리 음악 듣고 오도록 할게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유 노 아임 노 굿‘
[00:15:18~] Amy Winehouse – You Know I’m No Good(에이미 와인하우스 – 유 노 아임 노 굿)
에이미 와인하우스에 ’유 노 아임 노 굿‘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5:45~]
박진솔 님께서
’숲디 저 음악 동아리 보컬 오디션을 봤는데 심장이 입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어요. (웃음)그래도 어찌어찌 마무리를 잘 했는데 합격 문자를 받았습니다. 문득 TV에서 오디션 보는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앞으로 즐겁게 동아리 활동하고 싶네요.‘
음~ 동아리, 음악 동아리 보컬 오디션, 보컬 오디션도 막 따로 보고 그러는구나 저는 그냥 학교 다닐 때 일단 별로 그걸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친구들이 별로 없었어서 밴드부,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다 밴드부를 했었는데 보컬을 했었고요.
근데 노래하려고 하는 친구들이 없는 거예요. 왜냐며는 이제 어디 나서서 노래하고 그러는 게 좀 창피하고 그러니까. 저는 노래하는 게 좋고 그러니까 관심받고 싶어서 노래할 친구가 없으니 내가 하겠다. 그래서 경쟁자도 딱히 없었고 아주 마음 편하게 (웃음) 오디션 따위 보지 않고 했었는데
하~ 근데 저도 TV에서 진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에서 오디션 보시는 분들 보면 진짜 어떻게 저렇게 할까 떨려서 어떻게 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했던 거는 어느새 또 잊어가지구 그땐 도대체 어떻게 했었나 지금 만약에 다시 하라고 그러면 너무 떨어서 못 할 것 같아요, 왠지. 어… 아무튼 그때는 좀 겁도 없고 그랬어가지구 운 때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자, 4810 님께서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는데 한 여학생이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왔다면서 하얀 봉투를 손에 들고 오는 거예요. 저희가 앉은 테이블 뒤에서 사장님이 면접을 보셔서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됐는데요. 대학교 1학년 학생이더라고요.얼마나 긴장될까 싶어서 걱정도 되면서 기특해 보였는데요. 생각해보니 저도 스무 살 때 커피숍, 펜시점, 빵집, 호프집 등등 참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었네요. 아~ 열정 가득했던 다시 살아보고 싶은 나이 스무 살, 돌아가고 싶어요.’
(웃음) 스무 살. 저는 어렸을 때 스무 살이 진짜 다 큰 어른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중학교 때나 뭐 초등학교 때 ‘저 형아 스무 살이래’ 이러면 ‘헥~ 어른이다’ 이랬는데 제가 스무 살 됐을 때 나는 아직 어른은 무슨 (웃음) 그리고 지금 제가 24살, 24살이 돼서 24살을 봐도 아직도 막 애 갖고 제 자신이 어… 그런 것 같아요.
20살.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네요, 저는 딱히. 저는 특별히 돌아가고 싶은 시간 음…
오히려 유치원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유치원 때, 유치원 때로 돌아가서 정말 세상 마음 편하게 유치원 끝나면 그냥 집에 가서 보고 싶은 만화 하나 보고 할머니께서 예배 마치고 돌아오실 때 붕어빵 사다 주시고 그게 그렇게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그것 때문이라도 돌아가고 싶어요. 할머니가 붕어빵을 이렇게 항상 예배 마치고 저희 제가 살던 아파트 앞에 붕어빵 이제 그 집이 있었는데 할머니 딱 들어오시는 소리 들으면 붕어빵 먹을 생각에 막 설레고 할머니가 이렇게 할머니 무릎에 누워가지구 막 재밌는 얘기 듣고 그때가 그렇게 따뜻하고 행복했던 것 같아서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냐 하면은 항상 그 시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자, 성영희 님께서요.
‘혹시 밀러링 효과라고 아시나요.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과 같이 지내고 생활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투 습관을 따라 하게 된다는 건데요. 처음엔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스펀지처럼 스며들어 상대방의 모습으로 조금씩 닮아가는 거죠. (웃음)
존경이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서로 닮아가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새벽 1시 우리도 그렇겠죠?‘
이렇게 (웃음) 보내주셨습니다.
알죠, 미러링 효과. 그…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났을 때도 그런다고 하잖아요. 뭐 소개팅 같은 거 할 때나 이 상대방이 마음에 들고 이러면 뭐 이렇게 머리를 이렇게 넘기는 제스처라던가 뭔가 입을 가리는 제스처라든가 이런 것들을 본의 아니게 좀 따라 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 안테나에 들어오고 나서 유희열 선배님과 닮아간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어요. 말투도 그렇고 평소에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이렇게 폼이나.
근데 저도 제가 생각해도 그래요 그래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라디오 할 때 특히 말투가 되게 닮아가더라고요. 약간 그 너스레 떠는 것도 아직 뭐 발뒤꿈치도 못 따라가고 있긴 하지만 확실히 제가 존경하는 또 선배님이고 하니까 다만 좀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제가 외모는 담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거든요. 근데 몸매가 자꾸 닮아가서 굉장히 좀 슬퍼요. (웃음)
아무튼 아직 뭐 정말 새 발의 피지만요 뭔지 잘 알 것 같습니다. 미러링 효과. 음… 우리 닮아가고 있는 거겠죠? 아… 저의 좋은 점만 점점 닮아가시기를 바라고요. (웃음)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이번에 들으실 곡, 두 곡 듣겠습니다. 김윤아의 ’야상곡‘ 그리고 사라 맥라클란의 ’에이디아‘
[00:21:30~] 김윤아 – 야상곡
[00:00:00~] Sarah McLachlan – Adia(사라 맥라클란 – 에이디아) (*소개는 됐으나, 해당 파일에서는 재생되지 않음)
김윤아의 ’야상곡‘ 그리고 사라 맥라클란의 ’에이디아‘ 두 곡 듣고 오셨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손다정 님과 양인영 님 그리고 6606 님 외 많은 분들이 저와의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보내주셨습니다. 장범준의 ’당신과는 천천히‘
[00:22:13~] 장범준 – 당신과는 천천히
[00:23:07~]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루시드폴의 ’마음은 노을이 되어‘라는 곡입니다. 2007년에 나왔던 ’국경의 밤‘이라는 앨범에 수록되어있는 노래구요. 피처링으로 전재덕 씨가 함께한 노래예요.
루시드 폴씨의 음악을 제가 소개를 참 많이 했었는데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가사인 것 같아요. 가사가 너무 시적이고 아름답고 루시드 폴이니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드는 가사인데요. 가장 최근에 제 마음을 정말 오랫동안 울렸던 노래여서 가지고 와봤어요.
어… 가사를 정말 곱씹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제가 이렇게 읽어드리고 싶은데 좀 제가 들려드리고 싶은 부분이 좀 길어가지구 그냥 음악을 천천히 들으시면서 아마도 이 부분이 아니었을까 여러분들 마음에 남는 그런 가사를 또 기억하시면서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루시드 폴의 ’마음은 노을이 되어‘ 들려드리면서 인사를 드릴게요.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4:34~] 루시드 폴 – 마음은 노을이 되어(Feat. 전제덕)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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