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2~] Fastball – The Way
- [00:00:00~] Anne-Marie – Perfect To Me
- [00:10:26~] 권진아 – 이번 겨울
- [00:10:26~] 원 모어 찬스 – 널 생각해
- [00:15:31~] Charlie Puth – One Call Away
- [00:19:25~] 태티서 – 겨울을 닮은 너
- [00:22:39~] 랄라스윗 – 파란달이 뜨는 날에
- [00:22:53~] 적재 – 별보러 가자
- [00:24:52~] Kirinji – Aliens
talk
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학생들의 질문에 소설가 김영하 씨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죠.
백업이야! 백업! 아무리 잘 써도 한순간에 날려버리면 모든 의욕을 잃고 직업까지 바뀔 수 있어.
인생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죠. 중요한 것들을 잊기 전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기 전에 돌아보고 확인해야 하는데요. 그러기에 딱 좋은 하루가 남았네요.
모든 걸 함께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2~] Fastball – The Way (패스트볼 – 더 웨이)
12월 30일 일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패스트 볼의 ‘더 웨이’ 듣고 오셨습니다. 3523 님의 신청곡이었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백업 중요하죠. 뭐 소설 쓰는 사람도 그럴 것이고요, 음악하는 사람도 그럴 거고, 요즘에는 이제 컴퓨터로 다 하다 보니까 뭔가 데이터가 날아가면 정말 망연자실하게 되는 것 같아요. 주변에 이제 음악 작곡하시는 분들, 편곡하시는 분들 이렇게 보면 가장 소중한 물건이 뭐냐 하면 컴퓨터라고, 데이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제 컴퓨터로 다 하게 되는구나.
휴대폰 같은 것도 저도 정말 다른 것보다 메모장이나 사진첩 앨범 외에 다른 것 그것보다 중요한 건 없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좀 일정 시기에 주기적으로 백업을 이렇게 하고 확인을 하고 그러곤 하는데 요즘에는 좀 그런 게 많이 중요해진 것 같아요.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럴 것 같고요.
여러분들 백업 잘 하고 계신가요? 오늘 이렇게 음악의 숲을 듣다가 ‘아~ 그래 백업할 때 됐어!’ 싶은 생각이 드신다면 지금 바로 백업을 해놓으시길 바랄게요.
[00:03:14~]
4066 님께서
‘평소에는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도 갑자기 연락하면 이상하겠지? 그냥 다음에 하자! 하면서 넘어가는데요. 연말이나 연초에는 그래도 바로 연락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시기가 주는 용기랄까요. 그래서 요즘 여기저기 연락하고 안부를 묻느라 바쁜데요.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행복하답니다.’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그렇죠. 연말 되면 뭐랄까 명분이 생기잖아요. 갑자기 연락하면 좀 이상한가 싶다가도 연말이고 하니까 잘 지내나 싶기도 하고 마무리 잘 하라고, 또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연락한다고 명분이 좀 생기는 그런 시기죠. 연말을 핑계 삼아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사람들, 안부를 묻고 싶었던 사람들 연락하는 시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연말 되면 연락이 많이 오기도 하고 제가 하기도 하는데 선생님들 안부를 이렇게 묻거나 하면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역시 연락하는 거는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뭐 잊고 있던 사람들이 막 떠오르기도 하고요. 다들 연락 잘 하시길 바랄게요.
기억하고 싶은 일들, 챙기고 싶은 사람들 숲에서도 같이 나눠주세요. 확실하게 백업해 드리겠습니다.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0:00~] Anne-Marie – Perfect To Me (앤 마리 – 퍼펙트 투 미) (다시듣기에서 음악 나오지 않음)
앤 마리의 ‘퍼펙트 투 미’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5:28~]
편선정 님께서
‘숲디! 세 달 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남자친구가 이직하면서 저희는 울산과 서울 장거리 연애를 1년 반 동안 했는데요. 남자친구가 한 주도 빼먹지 않고 저를 보러 와줬어요. 이번에 결혼을 빌미 삼아 서울 발령을 기대했는데, 흑~ 잘 안 돼서 주말 부부를 피할 수 없게 됐어요. 기대가 컸던지라 저희 지금 너무 우울하고 슬프답니다. 잠이 안 오는 밤인데 숲디 덕분에 힐링되네요.’
아~ 일 년 반 동안 울산에서 서울을 매주 이렇게, 진짜 대단하네요. 역시 사랑은 위대한 것 같아요. 하하. 그래도 1년 반 동안 그렇게 꾸준하기 쉽지 않을 텐데 또 마침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도 기대했던 대로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말 부부, 그래도 이제 신혼이실텐데 주말 부부는 좀 슬프긴 하네요.
음, 음악의 숲에서 만나시는 건 어떨까요? 저희가 오작교 역할을 해드릴 테니까… 괜한 소리였죠? 자주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결혼을 했는데 주말 부부가 되면 참 슬프겠다. 아무튼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세 달 뒤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우리 선정 씨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 6606 님께서
‘저는 지난 크리스마스를 결혼 10년 만에 혼자 서울에서 보냈어요. 캐롤 가득한 홍대 앞을 걷기만 하는데도 웃음이 피식피식 그냥 좋더라고요. 오래된 서점에서 시집도 한 권 사고 여유롭게 혼자 커피도 마시고 저녁에는 공연도 봤는데요. 늘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다가 저만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너무 좋았답니다. 근데 1박 2일 서울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밥솥은 고장 나서 즉석밥 용기가 켜켜이 쌓여 있고, 아이는 열이 펄펄 나서 독감 진단을 받아 놓았더라고요. 단 1박 2일 사이에 이리 엄청난 후기들이 기다리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답니다. 그래도 제가 신경 쓸까봐 전화도 못 하고 혼자 감당해 준 남편에게 정말 고마웠어요.’
모처럼의 또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셨는데 돌아왔을 때, 역시 엄마의 손길과 그 역할과 영향력이 엄청난 것 같아요. 집 안에서 알게 모르게 그러니까 뭐 자식들이나 자식들은 그냥 늘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어서 그 빈자리를 못 느끼다가 하루 이틀 만에 이렇게 또 돼버리면 어머니의 위대함을 또 한 번 느끼는 사연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모처럼 또 혼자만의 시간 보내셨다고 하니까…
서울에 근데 요즘에 몇 년 전부터 크리스마스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잘 안 나는 것 같아요. 거리에서 요즘에 뭐 저작권 문제 같은 걸로 음악도 잘 못 튼다고 뭐 그런 이야기도 듣고, 아무튼 혼자만의 시간을 또 언제 또 보낼 수 있기를 바랄게요.
자 9349 님께서
‘이번에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골라놨었는데요. 남편이 완판되면 어쩌냐고 미리 사라고 하도 성화여서 사주고 싶지도 않은 게임기를 월초에 미리 샀었어요. 근데 웬걸! 크리스마스에 15% 세일을 하는 거예요. 아~ 진짜 처음으로 진짜 큰맘 먹고 거금 들여서 산 게임기인데 울고 싶었어요.
그래도 지금 온 가족이 잘 가지고 놀고 있어서 올겨울 방학 동안 적당히 시간 조절하면서 잘 사용해 보려고요. 흠, 전쟁의 서막이 오른 걸지도 모르겠어요. 주머니 괴물이라던데.’
핫~ 혹시 우리 남편분이 갖고 싶었던 게임기가 아니었을까요?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들 핑계 삼아서 본인이 갖고 싶은 게임기를 사라고 했던 게 아닌지.. 음, 그 집에서 이제 가족들이랑 하는 게임 있잖아요. 요즘에 발전을 많이 해서 게임기가…
저 예전에 친구네 집에서 학교 끝나고 매일 기다렸었어요. 친구네 집에 되게 재밌는 게임기가 있었는데 그거 하고 싶어서 막 갔던 기억이 나네요. 학교 끝나면 바로 그냥 그 친구한테 가가지구 가자~! 가서 그 옛날에 그 드래곤볼이라는 만화 있잖아요. 그 만화 게임 하고 그랬었는데 갑자기 그때가 생각이 나네요.
자 우리 음악 한 곡, 두 곡을 들을게요. 3349 님, 0931, 5654, 3344, 0821 님께서 신청하신 권진아의 ‘이번 겨울’ 그리고 홍혜림 님의 신청곡입니다. 원 모어 찬스의 ‘널 생각해’
[00:10:26~] 권진아 – 이번 겨울
[00:10:26~] 원 모어 찬스 – 널 생각해 (다시듣기에서는 음악 나오지 않음)
권진아의 ‘이번 겨울’ 그리고 원 모어 찬스의 ‘널 생각해’ 두 곡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0:50~]
5279 님께서
‘숲디! 갓 자취를 시작한 스물한 살 대딩요정이에요. 요새 날씨가 추워지니 갑자기 전이 막 당기는데 전을 생각하니 아빠랑 얼마 전 처음 마셔본 막걸리도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혼자서 어떻게든 느낌이라도 내보겠다고 간단하게 옥수수 전을 시도했답니다. 어때요? 맛있겠죠? 그렇다고 해줘요. 연유를 살짝 찍어 먹으면 맛있답니다. 술을 안 좋아해서 맥주만 마시는 저였는데 제가 만든 옥수수전과 함께여서 그런지 막걸리도 달달하고 맛있게 느껴지네요. 아주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숲디도 한 번 해봐요!’
하시면서 사진도 함께 보내주셨어요.
과자 아닌가요, 이거? 약간 과자 같이 울룩불룩한 막걸리 혼자서 지금 드신 건가? 그래요. 혼자서 전 만들어서 막걸리 먹는 정도면 거의 애주가의 어떤 경지에 이르는 정도가 아닌가? 전, 만들기 쉬워요? 전 되게 어려운 걸로 알고 있는데 어려운 요리인 걸로 알고 있는데, 옥수수 전은 좀 쉬운가 보네요.
저는 막걸리가 이상하게 잘 안 맞아요. 아직 어려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살짝 웃음) 막걸리 먹으면 참 그 다음 날 힘들더라고요. 원래 좀 숙취가 강한 술이긴 한 걸로 아는데 이상하게 막걸리는 잘 안 맞아요.
4034 님께서
‘숲디! 연말이 다가오니 할 일이 너무너무 많아요. 그래서 눈이 혹사당하는 것 같아서 눈 찜질팩을 샀는데요. 전자레인지에 6-7분 정도 돌린 후 눈에 덮으니 몸 전체가 따뜻해지고 피로가 쫙~ 풀리는 것 같더라고요. 요즘 음숲 시작하면 눈에 척 올리고 듣는답니다. 단, 음숲 듣다 잠드는 부작용도 있지요. 하하하하!’
눈 찜질, 그 눈 찜질 되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 눈의 피로가 모든 피로를 좌우한다고, 눈 찜질도 그렇고 뭐 이렇게 눈을 돌리는 운동 같은 것도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눈이 피로하면 다 피로한 거래요. 음악의 숲 들으실 때 이제 하루 마무리하고 음악의 숲 틀어놓고 눈 찜질 하면서 누워 있다가 스르르 잠이 들면 정말 완벽하네요, 모든 게. 모든 시나리오가 완벽합니다. 여러분! 앞으로 우리 많이 애용해 주세요. 음악의 숲은 항상 기본 옵션이라는 거 잊지 마시고요.
자 3171 님께서
‘숲디! 몇 달 전에 길 위에서 아파 보이는 어린 고양이를 보고 안쓰러워서 집에 데려오게 되었는데요. 병원에 데려가니까 아픈 곳이 많더라구요. 귓병에 밥도 잘 못 먹어서 많이 야윈 상태. 다행히 지금은 치료받고 밥도 많이 먹어서 뚱냥이가 됐는데요. 안 좋았던 기억은 잊고 앞으로 새 삶을 살라고 좋은 이름 지어주고 싶은 마음에 당분간 생각해 보면서 매일매일 계속 이름을 바꾸어 부르고 있거든요.
근데 새로운 해를 맞이하여 이젠 정말 멋진 이름 정식으로 하나 지어주고 싶어 사연을 보냅니다.
음숲에서 멋진 작명 센스로 귀엽고 예쁜 이름 하나 지어주세요.’
오랜만에 작명 부탁이 들어왔는데 소문을 잘못 듣고 오신 것 같아요. 제가 작명을 참 못하는 DJ로 소문이 여기저기 났을 줄 알았는데. 고양이 사진도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너무 귀엽네요. 귀가 좀 기네요, 고양이가. 또 근데 귀를 위해서 이제 또 아파 보이는 고양이를 이렇게 데려오다가 하시는 그런 마음도 참 멋지시고요.
저도 얼마 전에 비 오는 날에 회사에서 새벽까지 작업하고 이렇게 건물 이렇게 문을 열고 나왔는데 고양이가 있었더라고요. 근데 깜짝 놀라가지고 얘가 막 도망치다가 계단으로 떨어진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된 건가 하고 이제 가서 봤는데 고양이들이 운동 신경이 엄청 좋잖아요. 멀쩡하게 그냥 가더라고요. 그래서 괜히 혼자서 너무 겁먹어서 미안해서 그랬는데 멀쩡하게 잘 가더라고요.
고양이 이름 뭐가 좋을까요? 귀가 되게 긴 것 같아요. 롱이! 죄송합니다. (살짝 웃음) 자, 제가 음악을 듣고 와서 한번 생각을 해볼게요. (웃음) 작명 부탁 좀 곤란합니다.
여러분 음악 한 곡 들을게요. 0181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입니다.
찰리 푸스의 ‘원 콜 어웨이’
[00:15:31~] Charlie Puth – One Call Away (찰리 푸스 – 원 콜 어웨이)
찰리 푸스의 ‘원 콜 어웨이’ 듣고 오셨습니다.
고양이 이름은 잘 차차 생각해 보면서 본인이 지어주세요. 제가 짓는 것보다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웃음)
[00:15:52~]
자, 4058 님께서
‘숲디! 저 얼마 전에 귀를 뚫었는데 오늘 귀걸이를 잃어버려서 귀가 다시 막혀버렸어요. 그래서 내일 다시 뚫으러 가는데 역시나 좀 무섭네요. 아! 근데 숲디도 혹시 귀 뚫을 생각 없나요? 귀걸이 하면 세 배 더 예뻐 보인다고 하는데.’
없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거예요. (살짝 웃음) 전 귀를 이제 안 뚫었는데 주변에서 뭐 귀 뚫는 거 어떠냐 그런 얘기를 종종 들었어요. 단호하게 매번 ‘그럴 생각 없습니다.’라고 말씀드렸죠. 일단 다른 것보다 무서워요. 그 내 몸을 뚫는 게 그게 내가 나한테 할 짓인가 싶기도 하고요. 아무리 귀라고 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귀걸이 하면 2배 3배, 머리 길면 10배, 살 빼면 20배 예뻐 보인다는 그런 얘기가 있긴 한데, 충분합니다. 지금도! (웃음)
3523 님께서
‘숲디! 모임에서 외모 콤플렉스에 대해 얘기하다 저는 제가 못생긴 줄 모르고 살았다는 얘기를 했어요.
할머니도 아빠도 못 생겼다. 했지만 엄마는 아들 둘 낳은 뒤에 태어난 첫 딸이라 콩깍지가 씌인 채 이뻐하셔서 제가 이쁜 줄로만 알았거든요. 근데 퉁퉁 넓찍한 얼굴에, 선만 그어진 눈에, 댕그란 콧구멍이 있는 사진을 보니 솔직히 지금 제가 봐도 귀엽지 이쁘진 않네요. 숲디 안구보호를 위해 사진을 보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보내요. 잠깐 보고 얼른 지우세요.’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어릴 때 사진 보면 좀 지금이랑 비교해서 되게 역변하는 사람도 있고 어렸을 때 되게 예쁜데 조금 뒤로 가면서 약간 좀 으음~ 이렇게 되는 사람이 있고(살짝 웃음) 어렸을 때는 좀 이상한데 되게 뒤로 갈수록 예뻐지는 사람들이 있죠. 귀엽기만 한데요~ 뭐.
저도 아기 때 그 사진 보면은 저 아닌 것 같아요. 한 어린이 시절 때는 그냥 진짜 지금이랑 되게 비슷한 것 같은데 어릴 때 사진 보면 저 때 저대로 자랐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을 할 때가 되게 많습니다. 아기들은 다 예쁘잖아요. 아유~ 귀엽기만 해요. 너무 그런 얘기에 뭔가 마음에 담아두고 그렇게 살고 그러지 마세요. 저도 같이 마음 아프니까요. (웃음)
자, 김소랑 님께서
‘숲디 엘리베이터에서 친구랑 전화하는데 친구가 우울해 하길래 그럴 땐 이렇게 따라하라고 엄청 크게 내가 너무 귀여운 탓이야! 라고 소리쳤는데요. 거울을 보니까 사람이 타 있더라고요. 민망해서 아무 말 대잔치하며 제가 내릴 층이 되자마자 뛰쳐 내렸답니다. 흑흑. 다 제가 너무 귀여운 탓이겠죠?’
이렇게 또 스스로를 위로하는, 내가 귀여운 탓이야! 어디서 나온 그거죠? 내가 너무 귀여운 탓이야라고 하면 우울한 마음이 좀 가시나? 우리 한번 해봅시다! 우리 외로울 때마다 그래 내가 너무 귀여워서 그래~ (살짝 웃으며) 이상할 것 같은데…
엘리베이터 이렇게 타다가 민망했던 순간들 한 번씩 있지 않아요? 없나요? 어, 없나 봅니다. 지금 저희 작가님이 저를 보고 그냥 무시하셨어요. (웃음)
자 우리 민망해서 음악 한 곡 듣고 올게요. 김슬아 님의 신청곡이네요.
태티서의 ‘겨울을 닮은 너’
[00:19:25~] 태티서 – 겨울을 닮은 너
태티서의 ‘겨울을 닮은 너’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9:45~]
1494 님께서
‘숲디, 오늘 책 한 권 읽고 진짜 펑펑 울었어요. 아직도 눈이 퉁퉁 부어 있을 정도로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펑펑이요. 평소에 잘 울지 않는 편이라 더 터져나온 것 같아요. 원래는 울보라는 별명만큼 눈물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울면 안 되는 상황이 늘어나잖아요. 언제부터 우는 게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참아왔는지, 모처럼 한참 울고 나니까 쌓여왔던 게 좀 사라진 기분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울어본 적은 없는 것 같네요. 저는 아직. 감수성이 별로 풍부하지 않은가 봐요, 제가. 그래요, 뭐 이렇게 오래 안 울다 보면 어느 순간 딱 눈물이 딱 터지는 그 포인트에 원없이 쏟게 되잖아요.
전 최근에는 딱히 울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이 말은 좀 공감이 돼요. 어렸을 때는 좀 많이 울었던 것 같거든요, 저도. 시간이 흐르면서 우는 게 더 창피해지고 눈물 흘리는 모습 보이기 싫고 그렇게 좀 참다 보니까 눈물도 잘 안 흘리게 된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이상하게 영화 볼 때 참 많이 울어요. 노래 들을 때도 잘 안 우는데 영화 볼 때 진짜 한 번 울면 막 엉엉 울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창피하게. 특히 전 애니메이션 볼 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참, 부끄럽네요. (헛웃음)
7494 님께서
‘저는 일기장을 쓰는데 좋았던 날들에 비타민이라고 적어둬요. 엄청난 성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비타민 하나를 털어 넣으면 괜히 더 건강해지는 것 같잖아요. 제 일상에도 그런 뿌듯한 날들을 만들어 마음이 고달픈 날에 일기장을 읽어보면서 힘을 내는 건데요. 올해의 비타민은 단연 여행이었어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저 홀로 떠난 여행들이 올해 제겐 가장 든든한 비타민으로 남았답니다.’
어어~ 되게 좋다. 일기장 이렇게 쓰다가 좋았던 날들에 비타민이라고 적어두는 거. 저도 한번 이렇게 돌아보면 저는 비타민 같은 날들이 많았네요, 올해는. 콘서트도 정말 여러 번 했고 제 버킷리스트도 이루었고요. 여행도 다녔고. 올해는 정말 많은 비타민을 먹은 한 해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의 비타민은 어떤 날이었는지 뭘 했었는지 또 우리 나눠주시면 재밌을 것 같네요. 우리 앞으로 음악의 숲에 여러분들의 비타민을 나눠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두 곡을 듣겠습니다.
9350 님께서 신청해 주신 랄라스윗의 ‘파란 달이 뜨는 밤에’ 그리고 0554 님의 신청곡 적재의 ‘별 보러 가자’
[00:22:39~] 랄라스윗 – 파란달이 뜨는 날에
[00:22:53~] 적재 – 별보러 가자
[00:23:42~]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키린지의 ‘에일리언스’라는 곡입니다.
1996년도에 데뷔한 일본의 듀오 뮤지션들이고요. 이 노래가 실려 있는 앨범이, 앨범 제목이 쓰리예요 쓰리. 2000년도에 나온 앨범인데 음악이 너무 세련됐어요. 그 시티팝이라고 하죠. 주로 그런 음악들 많이 하시는 분들인데 뭔가 이렇게 네온이 반짝이는 도심 한복판을 약간 술 약간 좀 취한 상태로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곡입니다. 굉장히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혼자서 잠들기 전에 ‘나 좀 멋있는 사람인 것 같아’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곡이어서 가지고 와봤어요.
저는 키린지의 ‘에일리언스’ 들려드리면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4:52~] Kirinji – Aliens (키린지 – 에일리언스)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