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27(목)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34~] Pet Shop Boys – Always On My Mind
  • [00:05:12~] Lady GaGa – Always Remember Us This Way
  • [00:10:50~] 종현 – 내일쯤
  • [00:11:10~] 이승열 – 돌아오지 않아
  • [00:13:03~] Aimee Mann – Wise Up
  • [00:14:35~] Postal Service – Such Great Heights
  • [00:18:44~] 박정현 – P.S. I Love You
  • [00:22:06~] 새소년 – 난춘
  • [00:22:29~] 연남동 덤 앤 더머 – 너랑 하고 싶다
  • [00:24:32~] Paolo Nutini – Iron Sky

talk

세계적인 작가 톨스토이는 예순이 넘어서 이탈리아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주위에서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뒤늦게 뭐에 쓰려고’ ‘차라리 글을 쓰지’ ‘시간 낭비하네’ 그 말에 톨스토이의 대답은 이거였다고 하죠. ‘쓸데 없어야 즐거울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일이 꼭 행복한 일은 아니죠. 가끔은 누가 뭐래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쓸데없는 일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 낭비를 응원하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34~] Pet Shop Boys – Always On My Mind (펫 샵 보이즈 – 얼웨이즈 온 마이 마인드)

12월 27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펫 샵 보이즈의 ‘얼웨이즈 온 마이 마인드’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디제이 정승환입니다.

어~ 이 말 되게 멋있네요. ‘쓸데없어야 즐거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그쵸, 사실 쓸데없는 일을 좀 해줘야 꼭 뭐 필요한 일이 꼭 필요한 것만 할 순 없잖아요~ 살면서. 뭐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하는 쓸데없는 일 중에 하나는 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 갑자기 또 생각이 난 건, 제가 항공권을 되게 잘 찾아봐요 여행 가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가지도 않을 막… 나라 찾아보면서 아, 여기까지 갈려면 몇 시간이 걸리는구나, 아~ 여기를 이렇게 경유해서 가면 좋겠다~~ 한 며칠이면 되겠는데? 이런 걸 항공권 찾아보면서 그냥 혼자 생각에 빠지는 거죠. 머릿속으로나마 이렇게 여행하는 제 모습을 그리고, 그리고 또 뭐 지도 앱 같은 거 이케 찾아서 막 확대했다, 축소했다가 하면서 여기 한번 가보고 싶다! 여기를 거쳐서 이렇게 이렇게 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거 잠시 그러고 있다가 다시 뭐 일해야 되고, 뭐 혹은 뭐 해야 되고, 해야 할 일들이 또 앞에 또 놓여져 있지만, 잠시라도 그런 시간을 가지면 굉장히 좀 즐거운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뭐 저마다의 어떤 쓸데없는 일들, 그러나 행복한 일들 즐거운 일들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00:03:17~]

음~ 2060 님께서는

‘저는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한 시간쯤 멍하니 누워서 쓸데없는 공상을 한바탕 하는데요. 엄마는 왜 그러고 있냐면서 그 시간에 책이라도 한 글자 더 보라고 잔소리 하시지만, 저에겐 나름 소중한 시간이거든요. 숲디는 그냥 나만을 위한 이런 시간 없나요?’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아, 공상을 또 한바탕! 아침에 일어나서, 전 되게 건강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책 한 글자 읽는 것보다 내 머릿속의 생각들을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나가는 게 더 중요할 때가 있죠. 저도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구요,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공상에 많이 빠져 있곤 하거든요. 그때는 정말 주변에서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도 않고, 그렇게 나만을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건 너무너무 소중한 시간인 것 같아요. 괜찮아요~ 네, 책보다 더 좋은 시간이라고 또 생각을 합니다.

자, 이 시간도 여러분이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사연과 신청곡 마음껏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12~] Lady GaGa –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레이디 가가 – 올웨이즈 리멤버 어스 디스 웨이)

레이디 가가의 ‘얼웨이스 리멤버 어스 디스 웨이’ 발음이 좀 이상했네요. 레이디 가가의 ‘얼웨이스 리멤버 어스 디스 웨이’ (웃음) 듣고 오셨습니다. 3195 님의 신청곡이었구요, 영화 스타 이즈 본의 OST죠. 이 영화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음악의 숲으로 또 신청곡으로도 많이 오고 OST가~ 저는 아직 안 봤거든요. 아~ 또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들을 저도 한번 봐야 되는데, 한번 또 시간 내서 몰아서 보겠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도 아직 안 봤지만, 어~ 꼭 한번 봐야겠어요. (ㅎㅎㅎ) 공연장에서 ‘누나미안 랩소디’를 한번 부른 적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구요~ (2018 정승환의 ‘안녕, 겨울’에서 부른 ‘누나미안 랩소디’)

[00:06:10~]

자! 4810 님께서

‘숲디, 여기 경기도인데요. 서울 갈 일이 생겨 전철 시간표 알아보고 있어요. 근데 자동차로 가면 예상 소요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나오는데, 대중교통은 두 시간 나와버리네요. 뚜벅이라 슬퍼요~ 전 겁쟁이라 면허조차 없지만, 이럴 땐 오기가 생겨 따야겠다 싶다니까요. 숲디! 우리 봄에 같이 면허 도전할까요? (웃음) 아~ 생각만 해도 겁이 나네요, 잠시 다시 생각해 볼게요.’

어~ 근데 저도 그래요, 저도 그… 면허를 따고는 싶은데, 아~ 내가 과연 운전을 할 수 있을까라는 그 겁이 들 때가 되게 많아요. 그 공간 지각 능력이라고 하잖아요. 어, 전 그게 너무 딸릴 것 같은? 근데 이케 주변에 얘기하면 다~~ ‘하면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아~ 그래요, 저도 한번 면허를 음~ 언제 한 번 또 도전을 해야겠죠! 아~ 근데 진짜 그럴 때 있어요. 아~ 내가 차가 있었으면, 면허라도 있었으면은 좀 편하게 다녔을 텐데라는 생각 들 때, 특히 여행 다닐 때, 뭐 제주도 같은 데 가거나 할 때, 저도 뭐 걸어 다니거나, 버스 타거나, 택시 타거나 그러거든요. 아~ 차가 있었으면 그냥 내가 가고 싶은 길대로 막 가다가 멈춰 서고 싶은데 마음대로 멈춰 설 수 있고, 아~ 면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하곤 하는데, 언제 한번 우리 도전을 해봅시다~ 네.

6467 님께서

‘숲디~숲디~ 돈을 주웠어요. (숲디: 어~ 좋겠다!) 길을 가는데 앞에 배춧잎 한 장이 있더라고요. 어머나! 웬일~ 하면서 주위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길래 얼릉 줍고, 대박!! 하면서 헤헤 거리며 몇 발 가는데, 또 한 장이 있길래 엄마야~ 뭐야~ 하면서 또 주었답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돈을 잃어버린 분께는 죄송하지만 뒤늦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네요. (ㅋㅋㅋㅋ) 제가 맛난 것 좀 사 먹을게요~ 주운 건 빨리 쓰라잖아요.’

아~ 그 돈 주운 경험들 한 번씩 다 있으시죠~? 예전에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동전 하나 없나 이러면서 막 모래 막 파고 막 그랬었는데 (ㅎㅎㅎ) 어~ 진짜 한 500원짜리 막 줍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였나? 어떤 슈퍼마켓 앞에서 1만 원짜리 두 장을 제가 주슨적이 있어요~ 근데 그 친구 친구들이랑 같이 있었는데, 제가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어가주구… 주운 돈은 남들이랑 같이 나눠 써야 된다고, 주인 돌려줄거 아니면 주변 사람들한테 써야 된다고 안 그러면은 내가 그 돈을 잃어버리게 된다… 뭐 그런 얘기를 들어가주구, 얼른 막 아이스크림 몇 개 사가주구 친구들이랑 막 나눠 먹고 그랬는데, 약간 후회도 되는 것도 같고요(ㅋㅋㅋㅋ) 아무튼 아~~ 돈 주우면 또 기분 좋을 것 같애요. 돈 잃어버리면 또 기분 진짜 안 좋은데~~

예전에 한번 그 엄마한테 용돈 받고 나서, 이렇게 고이 모셔놨다가 잃어버려가주구, 하루 종일 기분이 참 안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 누군가는 그 돈을 주워서 또 뭐 어디단가 어디다에 썼겠죠? 막~ 저주했던 기억이 나요… 그 사람을~ (ㅎㅎㅎ) 뭐 잃어버린 사람 잘못이니까 어쨌든! 그래요, 아~ 뭐 그래요, 뭐 축하드릴 일인지 모르겠지만 축하드립니다.

자, 4301 님께서

‘숲디, 요새 총 게임에 빠져서 남자친구랑 같이 하고 있는데요, 남자친구가 매번 저를 이기고 얼마나 놀리는지 너무 약올라요. 헝~~ 한 번 이겨보려고 틈날 때마다 몰래 연습했는데, 그래도 매번 지더라구요. 단 시간에 이기는 건 어려울 것 같으니, 놀릴 때 초연하게 대처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

아~ 글쎄, 어떻게 해야 되죠 이거? 초연해지는 법? 그냥 게임을 하지 마시고, 화난 척을 해보세요~ ‘장난해?’ 이러면서… 그냥 컴퓨터를 꺼버리는 거죠. 그리고 이제 뛰쳐나가면서 다시는 너랑 게임 안 한다고, 아~ 근데 이제 그 요즘에는 그~ 커플들끼리 막 피시방 같은데 가서 게임하고 그런 분들 많으시더라고요? 제 주변에도 뭐 친구들 뭐 여자친구랑 같이 게임 요즘 많이 하는 게임 있잖아요~ 뭐 이케 군인 게임부터 해서 뭐 여러 가지 아~ 근데 전 이상하게 총 게임을 못하겠어요. 내가 먼저 썼는데 항상 내가 먼저 죽어~ 그래가주구 친구들이랑 하면 제가 가장 먼저 죽고 그러니까 아~ 다시는 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음~ 실력이 늘지 않으면 재미도 없는 것 같아요. (웃음)

자, 우리 음악을 또 듣겠습니다. 이번에 두 곡을 들을게요. 권보배 님의 신청곡인 종현의 ‘내일쯤’ 그리고 이승열의 ‘돌아오지 않아’

[00:10:50~] 종현 – 내일쯤

[00:11:10~] 이승열 – 돌아오지 않아

[00:11:25~] 숲을 걷다 문득

인간은 자신의 결점을 노력으로 메우려 한다. 그러한 노력은 현실에서도 영화에서도 미덕으로 그려진다. 꽤 오래전부터 말이다. 그러나 과연 인간이 혼자만의 힘으로 그런 극복을 이뤄낼 수 있을까? 해냈다 하더라도 그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일까? 나는 주인공이 약점을 극복하고 가족을 지키며 ,세계를 구원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영웅이 존재하지 않는 등신대의 인간만이 사는 구질구질한 세계가 문득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을 그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를 악무는 것이 아니라, 금방 다른 사람을 찾아나서는 나약함이 필요한 게 아닐까? 결핍은 결점이 아니다. 가능성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계는 불완전한 그대로, 불완전하기 때문에 풍요롭다고 여기게 된다.

[00:13:03~] Aimee Mann – Wise Up (에이미 만 – 와이즈 업)


에이미 만의 ‘와이즈 업’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은 영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에세이집 ‘걷는 듯 천천히’ 중에서 들려드렸어요.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등 네, 작품을 많이 발표하셨던 일본의 영화 감독이시죠.

어~ 근데 진짜~ 이케 읽고 있다 보니까 우리가 생각보다 많은 것들에 되게 학습되어서, 무의식 중에 많은 것들을 그런 미덕으로 여기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말이 되게 멋있어요. ‘결핍은 결점이 아니다, 가능성이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풍요롭다고 여기게 된다.’ 그래요 뭐~ 뭐든지 긍정적으로 이겨내고 해야지만 미덕이 아니라, 내 나약함을 인정하고 누군가를 찾아 나서고 하는 것도,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구요. 많은 생각을 또 하게 해줬던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 이 책을 한번 또 읽어보고 싶네요. 여러분들도 그러시죠? 네, (ㅎㅎㅎ) 자!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더 포스탈 서비스의 ‘서치 그레잇 하이츠’.

[00:14:35~] Postal Service – Such Great Heights (포스탈 서비스 – 서치 그레잇 하이츠)

더 포스탈 서비스의 ‘서치 그레잇 하이츠’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5:00~]

1494 님께서

‘숲디, 하루 죙일 간식거리만 주워 먹으면서 한 끼도 제대로 못 먹고 공부하다가, 이제야 집에 돌아와 밥을 와구와구 퍼서 먹었네요. 어쩐지 조금은 슬프네요. 꼭 해야 할 게 있어서, 또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식사조차 제대로 못하는 게 쓸쓸할 따름입니다. 아~ 엄마 보고 싶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아~ 그쵸… 밥심이라는 게 있는데, 또 배가 허전하면 마음도 이렇게 또 허전해지고 그렇잖아요. 힘들어도 식사를 좀 잘 챙기셔야 될 것 같아요. 저는 그 어렸을 때부터 이를테면 피자를 만약에 먹거나, 치킨을 먹었으면, 저희 어머니께서 ‘이제 밥 먹어야지’ 이러고 밥을 주시는 거예요. 그니까 끼니로 안 치시더라구요~ 그렇게 교육이 되다 보니까 그 밥! 쌀을 안 먹으면, 끼니를 안 떼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진짜 밥심을 제대로 받는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특히 노래하기 전에는 밥을 꼭 먹어야 되는 그런 또 저만의 법칙 같은 것도 있구요. 아무쪼록 그 밥을 좀 잘 챙겨드셔야 될 것 같아요~ 네.

박미래 님께서

‘숲디, 안녕하세요. 스물네 살, 제과제빵사입니다. 얼마 전에 수술을 했는데요, 몸이 안 좋아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해왔던 진로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에요. 워낙 어릴 때부터 한 가지에만 집중해서 살아왔고, 다른 직종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머리가 복잡해요. 다른 선택을 하는 것에도 용기가 무척 필요하네요. 어떻게 하면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아~ 갑자기 이렇게 하고 있던 일을 그만두고 바꿔야 했을 때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도 못지않게 아니면 어쩌면 더 머리가 복잡하고 멍해질 것 같은데, 그래도 이제 뭐 음~ 아직 우리 젊잖아요~~ 네, 젊으니까 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 제 또래이신 것 같은데, 우리 또 제 친구들에게 제가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동갑이면서도 제가 말하면서도 좀 민망할 때가 있지만, ‘야~ 우리는 진짜 젊은 거야’ 이러면서 ‘우리는 정말 무궁무진한 앞날이 창창한 사람들이야’ 이러면서 우리 힘내자고 그런 얘기하는데, 친구들한테 욕 들어먹기도 하죠… 가끔, 근데 진심으로 항상 하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뭐든지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가진 사람들이니까,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용기 내는 방법은 저도 잘 모르지만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자, 6159 님께서

‘8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이제 와서 평생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서로 좁혀지지 않는 점들이 분명히 있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함께 해서 정이 너무 많이 들어버린거 같아요. 그래도 평생을 그려봐야 하는 일이니까, 지금이라도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게 맞는 거겠죠?’

아, 결혼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계신가 보네요. 음~ 8년을 함께 했어도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평생을 함께 한다라는 것도 시간의 무게가 훨씬 다르니까, 아~ 정이 든 것과는 또 다른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음~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죠. 지금 생각하시는 것처럼 또 계속 진지하게 생각하시고, 또 이야기도 나눠보고 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 어렵네요. 음악의 숲에서 답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웃음)

자, 우리 음악 한 곡 들을게요. 박정현의 ‘피에스 아이 러 뷰’.

[00:18:44~] 박정현 – P.S. I Love You (박정현 – 피에스 아이 럽 유)

박정현의 ‘피에스 아이 러 뷰’ 듣고 오셨습니다.

[00:19:07~]

6557님께서

‘고3 딸과 초1 아들이 끝말잇기를 하더라고요. 아들 차례에 ‘원’이라는 글자가 나왔길래, 제가 아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원두막을 대신 외쳐줬는데, 아들이 원두막이 뭐냐고 묻네요. 여덟 살이니 모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딸도 모른다는 말에 저 그만 옛날 사람 인증했습니다. 설마 숲디도 원두막을 모르시나요? 그거 있잖아요. 한여름에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수박, 참외 뭐 이런 거 먹으며, 서리꾼도 살피는 여름 과일 밭에 보초 서는… 같은 곳이요~ 아시죠?’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아이, 원두막 알죠~ 음… 그 요즘에는 아이 뭐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가? 원두막? (PD님: 그치, 그치~) 아~ 그런가? 저, 저 살던 동네에는 있었던 것 같은데? (PD님: 어디~) 아~ 아니에요? 아!! 내가 아는 원두막이랑 그 원두막이랑 다른가? 음~ 저도 모르는 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웃음) 갑자기~ 어~~ 저는 이렇게 읽으면서 원두막을 왜 모르지? 이런 생각했는데 어유, 그 원두막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원두막은 밭 가운데에 있는 게 원두막이고, 제가 생각했던거는 무슨 팔각정 같은 거 있잖아요~ 뭐 정자 같은 거… 그런 거 얘기했던거 같은데 죄송합니다. 원두막 저도 몰랐네요! 옛날 사람 인증하셨네요! (웃음)

자~ 김나은 님께서

‘저는 매일 11시에 잠들다가, 요즘엔 거의 매일 숲디의 목소리를 듣다가 2시에 잠들어요.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연말 선물 겸 목도리를 딱 뜨고 있거든요. 목도리를 뜨다 보면 실뭉치가 수백 번의 바느질로 하나의 목도리가 되는 과정이 봐도 봐도 정말 신기한데요. 요즘 삶에 대한 고민도 많고 주변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나 그 친구들 모두 아직 수백 번의 바느질을 해나가는 과정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코, 한코 목도리를 위해 없으면 안 되듯, 힘들어도 지금의 순간들 모두 소중한 거겠죠?’

야~ 뜨개질하다 이런 철학적인 생각을 또 하시는 우리 나은 씨 대단하신데요. 음~ 우리 선물 같은 거 할 때 지금 생각하신 그런 글들 정리해서, 생각들을 정리해서 글로 이렇게 적어서 보내주시면 더 이렇게 뜻깊은 선물이 될 것 같아요. 크~~ 한 코, 한 코 목도리를 위해 없으면 안 되는 지금의 순간들이 그런 한 코, 한 코겠죠? 야~ 우리 또 음악의 숲에 철학자를 모시고 있습니다. 자주 자주 들러서 이런 멋진 말들 남겨주세요. 제가 또 많은 분들께 나눠드릴 수 있게, 음… 뜨개질, 뜨개질 선물도 저도 언젠가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케 그 흔들의자에 앉아서 이렇게 뜨게질 하는 거 있잖아요. 제가 이렇게 앉아있으면 되게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ㅋㅋㅋ) 죄송합니다.

자! 우리~ 음악을 한 곡 들을게요. 김가은 님의 신청곡이에요. 새소년의 ‘난춘’

[00:22:06~] 새소년 – 난춘

새소년의 ‘난춘’ 듣고 오셨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연남동 덤앤더머의 ‘너랑 하고 싶다’.

[00:22:29~] 연남동 덤 앤 더머 – 너랑 하고 싶다

[00:23:25~]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파울로 뉴티니의 ‘아이언 스카이’라는 곡입니다.

영국의 뮤지션이죠. 이 노래를 제가 고등학교 때 그 동영상 사이트에서 글래스톤베리 락페스티벌에서 부른 라이브 버전과 에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부르는 걸 이렇게 보고, 완전히 이분한테 반해서 목소리가 굉장히 걸걸하시거든요, 그니까 남성적인 목소리를 가지신 분인데, 아! 나도 이렇게 노래하고 싶다고 막 억지로 막 목을 긁었던 그런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이케 좀 찾아들었더니 어우~ 여전히 건재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노래를 또 여러분들께 나눠드리고 싶어서 가지고 와봤어요. 파울로 뉴티니의 ‘아이언 스카이’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4:32~] Paolo Nutini – Iron Sky (파울로 뉴티니 – 아이언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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