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4~] Carly Rae Jepsen – Last Christmas
- [00:06:01~] Gavin James – Nervous
- [00:09:52~] 옥상달빛 – 희한한 시대
- [00:10:04~] 에일리 –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 [00:12:45~] 방백 (bahngbek) – 다짐
- [00:15:17~] Hurts – Wonderful Life
- [00:19:45~] 제이 레빗 – 요즘 너 말야
- [00:24:58~] 이하이 – 한숨
- [00:27:09~] Alabama Shakes – Gimme All Your Love
talk
디데이를 정해놓고 날짜를 세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연애를 시작한 날로부터 오늘까지 133일’ 이렇게 이미 지나간 시간을 기록하는 거구요. 다른 하나는크리스마스까지 앞으로 14일’ 이렇게 다가올 날을 계산하는 건데요. 나에게 특별한 날이라면 어느 쪽이든 숫자를 세는 일이 행복하고 설레겠죠?
디데이가 과거인지 미래인지 보다는 어떤 날인지가 더 중요하죠. 이제 이십일 지나면 또 한 살 먹네, 삼일 후면 또 카드값 빠져나갈 날이네, 이런 건 속상하잖아요.
오늘 하루 어떤 날짜를 세어보셨습니까.
여러분과 이백사십칠 번째 밤을 함께 걷고 있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4~] Carly Rae Jepsen – Last Christmas (칼리 레이 젭슨 – 라스트 크리스마스)
12월 11일 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칼리 레 젭슨의 ‘라스트 크리스마스’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오프닝을 하다가 되게 섬뜩했어요, 섬칫했어요. 벌써 음악의 숲을 함께한지 이백사십칠 번째 밤이라는 것과 크리스마스까지 앞으로 14일 남았다는 것.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앞두고 날짜를 세고 하잖아요. 굉장히 설레고 그런 마음으로. 저는 이번에는 크리스마스날 공연을 하기 때문에 `아 그럼 공연이 벌써 이렇게 밖에 안 남았구나’ 이런 생각에 갑자기 막 겁을 확 먹었네요. 아 물론 기대도 되지만 뭔가 이제 부담감을 안고 있다 보니까 또 얼마나 또 멋진 무대를 열심히 이렇게 꾸며야 하니까. 그런 생각이 또 문득 들더라고요.
이렇게 날짜를 이렇게 딱 디데이를 정해놓고 세는 편이신가요, 여러분? 뭐 우리가 지금까지 지나온 날을 세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날을 디데이를 세기도 하는데. 저는 사실 그 둘 다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어느 날 문득 딱 봤을 때 아 며칠이나 지났구나, 얼마나 지났구나, 아 얼마나 남았구나’ 그냥 그때그때 아는 그런 편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꾸 이렇게 숫자를 세면 저는 그 설레는 일은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어지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아 그냥 안 세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또 뭔가 특별한 날에 대한 디데이를 세우고 날짜를 세고 그러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00:04:00~]
0281 님께서
`대학원 합격 발표가 나는 날이 다가오고 있어요. 괜찮은 척했지만 일주일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좋은 소식으로 다시 문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또 이런 디데이는 굉장히 떨리죠. 이거는 세지 않을래야 세지 않을 수 없으니까 잠도 제대로 못 자겠네요 진짜. 좋은 소식으로 우리 음악의 숲에 또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꼭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9349 님께서
`숲디. 임신한 친구 출산 예정일이 다가와서 만나고 왔는데요. 친구가 잘 못 걸을 정도로 힘들어해서 걱정이에요. 올겨울 새 식구를 만날 내 친구 태경아, 다 잘 될 거야 걱정하지 마.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 필요한 거 얘기해 다 사줄게 사랑해.’
아 이런 것도 또. 이거는 세지 않을래야 세지 않을 수 없죠 이런 것도. 얼마나 떨릴까요. 출산 예정일이 이렇게 다가오면 겁도 좀 날 것 같고. 음 그래도 친구분이 이렇게 다 잘 될 거라고 필요한 거 다 사줄 테니까 얘기하라고 이렇게 옆에 있는 딱 친구가 이렇게 있으면 얼마나 또 든든할까요.
그래요 다 잘 될 겁니다. 겨울에 또 새 식구를 만날 예정 이신 우리 태경 씨, 모쪼록 순산하시기를 바라고요, 필요한 거 친구분한테 다 말하세요. 다 사주신대요. 요즘 부동산(웃음) 괜찮은 거 많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그래요 괜한 소리를 했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와 노래가 우리 또 오늘을 특별한 하루로 만들어주는 거 아시죠?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사연과 신청곡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과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01~] Gavin James – Nervous (개빈 제임스 – 널버스)
가빈 제임스의 `널버스’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한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아 이 노래는 3492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00:06:25~]
4810 님께서숲디, 후드티 주머니에서 만 이천 원이 나왔어요.’ 아니 어떻게 하면 후드티 주머니에서 만 이천 원이 나오죠.? 돈 세탁이 돼서 고스란히 주머니 속에 있었던 거죠..’
아. 후드티 주머니에서? 난 또 모자에서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네요. 아니 어떻게 돈이 모자에서 나오지 이 생각을.
‘원래 내 돈인데도 꽁돈 같은 느낌 숲디도 알죠? 근데 이 돈은 결국 코인 빨래방에서 썼어요. 이 돈의 운명은 빨래와 함께였나 봐요.’
아주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돈 그 발견할 때가 있었잖아요. 그 장롱 밑이라던가 침대 밑이라던가 그런 데서, 특히 주머니 같은 데서 많이 나오죠. 저도 왜 이제 겨울에 패딩 안에 넣어놨던 돈들을 그다음 해 겨울에 이제 꺼내 입어야지 하고 꺼내 입었을 때 그때 발견하고 막 그러거든요. 왠지 그러면 왠지 되게 꽁돈을 주운 것 같은 그런 느낌. 근데 진짜 그 후드티 모자에서 나왔으면 진짜 웃겼겠다. 누가 넣어놓지 않는 이상 후드티 모자에서 나올 리는 없잖아요.
4531 님께서
‘헬로 숲디, 저는 친구 따라 숲에 온 요정입니다. 이 숲이 아기자기 따뜻하다고 하더라고요. 오늘부터 이 숲에 몸 뉘어 보겠습니다.’
되게 귀여운 요정님 오셨네요. 그래요. 아기자기 따뜻한 숲이니까 몸을 좀 뉘어보세요.
2906 님께서
`저 초 5인데 일부러 이거 들으려고 이 시간까지 안 자고 있습니다. 님 목소리 너무 좋아요.’
(하하하) 반갑습니다 님. 초5님 반갑습니다. 그래요 이 시간까지. 아 초등학교 제가 5학년 때는 12시 이후에 자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야 그래요 또 음악의 숲을 들으려고 이렇게 잠 못 이루고 계시는 우리 초등학교 초등학생 요정님도 계십니다. 반갑습니다 님, 님아. 요즘 그거 많이 하잖아요. 게임에서 님아, 님아 반갑습니다. 자주 음악의 숲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래요 님.
이분 닉네임이 좀 뭐라고 읽어야 될까요.
숙현최 숙현최 님께서
‘숲지기 승환님, 저 문화 인턴으로 터키로 파견 나가서 매일 저녁 미니로 듣다가 약 1년 만에 한국 와서 드디어 생방으로 듣네요. 친언니랑 같이 지내는데 언니가 해병대 군인이셔서 지금 훈련 나가서 밖에서 자요. 수미 누나 화이팅! 한 마디만 해주세요.’
와. 일단 귀국을 환영합니다. 터키에서 듣다가 또 한국에서 들으니까 기분이 또 남다를 것 같은데, 터키에서도 음악의 숲을 듣고 계시는 분이 있으실 거라고는 몰랐네요. 귀국을 환영하고 우리 또 언니분이 또 해병대 군인이시라고. 추운데 고생이 많습니다. 좀 가능한 따뜻하게 주무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수미 누나 화이팅입니다!
자 우리 음악을 들을게요. 두 곡 듣겠습니다.
2530 님의 신청곡 옥상달빛의 희한한 시대’ 그리고 김윤미 님의 신청곡 에일리의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00:09:52~] 옥상달빛 – 희한한 시대
[00:10:04~] 에일리 –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00:10:44~] 숲을 걷다 문득
`이 바닷가에서 보낸 1년, 그때 내가 쓴 모든 편지들 속에서 사람들은 ‘쓸쓸하다’라는 단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아침의 백사장을 거니는 산보에서 느끼는 시간의 지루함과 낮잠에서 깨어나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이마를 손바닥으로 닦으며 느끼는 허전함과 깊은 밤에 악몽으로부터 깨어나서 쿵쿵 소리를 내며 급하게 뛰고 있는 심장을 한 손으로 누르며 밤바다의 그 애처러운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의 안타까움, 그런 것들이 굴껍데기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는 나의 생활을 나는 ‘쓸쓸하다’라는, 지금 생각하면 허깨비 같은 단어 하나로 대신시켰던 것이다.
바다는 상상도 되지 않는 먼지 낀 도시에서, 바쁜 일과 중에, 무표정한 우편배달부가 던져주고 간 나의 편지 속에서 `쓸쓸하다’라는 말을 보았을 때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이 과연 무엇을 느끼거나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 무렵 편지를 쓰기 위해서 책상 앞으로 다가가고 있던 나도, 그 대답을 아니다‘로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속에쓸쓸하다’라는 단어가 씌여진 편지를 썼고 때로는 바다가 암청색으로 서투르게 그려진 엽서를 사방으로 띄웠다.‘
[00:12:45~] 방백 (bahngbek) – 다짐
방백의 `다짐’ 듣고 오셨습니다.
유앤미블루의 방준석 씨와 어어부 밴드의 백현진 씨가 같이 했던 듀오 그룹이죠. 음악 나가는 사이에 정말 저희 팀들과 함께 정말 죽인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진짜 너무나도 좋아하는 목소리고 그 어떤 화법이고.
오늘 <숲을 걷다 문득> 너무나도 유명하신 분이죠. 김승옥 작가의 소설 `무진기행’ 중에서 들려드렸어요. 중간에 이제 생략을 하기도 했고 그랬는데, 이제 굉장히 문체로 유명하신 유명하셨던 선생님이시죠. 1960년대 문학을 대표하셨던 김승옥 작가시고. 무진기행은 많은 분들이 또 알고 계실 거예요. 그 무진으로 귀향했다가 서울로 복귀하는 주인공을 통해서 뭔가 이렇게 욕망을 저버리고 현실과 타협함으로써 일상을 유지하는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웃음)
근데 저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그 소설인데 저는 그 다른 어떤 물론 내용도 내용이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문체에 정말 읽는 내내 감탄했었어요. 굉장히 소설이지만 시 같다 라는 생각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운율이 이렇게 있는 느낌. 그래서 리듬을 타면서 읽게 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정말 어떻게 이런 글을 썼을까 생각하면서 정말 여러 번 읽었습니다 이 책을. 그래서 오랜만에 또 오늘 <숲을 걷다 문득>은 저희 또 작가님께서 준비해 주신 건데 딱 이렇게 펼쳐보니까 무진기행을 다룬다고 그래서 열심히 한번 읽어봤습니다.
중간에 조금 좀 운율 리듬이 좀 엉키는 감도 없지 않아 있긴 했는데 이렇게 하면서 또 발전을 좀 해볼게요 여러분. 음악도 굉장히 좀 잘 맞지 않았나 개인적인 생각을 또 해보고요. 음악의 숲을 칭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자 우리 음악을 한 곡 더 들을게요.
6132 님의 신청곡 헐츠의 `원더플 라이프’
[00:15:17~] Hurts – Wonderful Life (허츠 – 원더플 라이프)
헐츠의 `원더플 라이프’ 듣고 오셨습니다.
[00:15:40~]
5637 님께서
`숲디 처마 밑 예쁜 고드름 좀 보세요. 시골 엄마 댁에 와 있는데 이렇게나 기다란 고드름은 진짜 오랜만이네요. 요즘 도시에선 잘 볼 수도 없지만 간혹 보이는 고드름도 안전사고 때문에 모두 제거해 버린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차가운 고드름이 아이러니하게도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네요.’
와. 고드름 진짜 많네요. 사진을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처마 밑에 고드름이 무슨 빗 같아요 빗. 머리 빗는 빗 있죠? 그렇게 이렇게 되게 기다랗게 나 있네요. 옛날에 고드름으로 막 칼싸움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그러게 진짜 안 본 지 오래된 것 같네요. 겨울에 고드름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 걸 보니까. 하긴 또 안전사고도 이제 또 예방을 해야 되고 하니까 그게 맞는 거죠.
근데 가끔 이렇게 시골 같은 데 갔을 때 고드름 이렇게 보면은 우리 말씀하신 것처럼 차가운 고드름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감성이 좀 생긴 것 같아요. 이게 좀 이제 좀 뭐라 해야 될까요? 항상 당연하던 것들이 당연해지지 않을 때 어떤 일종의 새로운 감성이 또 생겨나는것 같아요 그 사이에서. 그래서 더 소중해지고 따뜻해지고 그러지 그런 게 아닐까.
갑자기 칼싸움을 하고 싶네요 고드름으로. 아까 그 초등학생 친구랑 칼싸움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 `님아 칼싸움 같이 하실?‘ 막 이러면서.(웃음)
1494 님께서
`숲디, 저 본가에 내려왔어요. 근데 본가에 있는 라디오를 들으려 했는데 주파수를 91.9로 아무리 맞춰도 숲디 목소리가 안 들리는 거예요. 동공 지진. 알고 보니 울산은 채널이 98.7이더라구요. 허허. 좀 더 잘 들리게 안테나도 고정해놓고 지금은 편안하게 레디오를 틀고 있답니다.’
미니가 좀 깔끔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라디오의 어떤 노이즈를 들으면서 듣는 그 감성이 또 있죠. 지금 안테나를 고정한 사진도 함께 보내주셨어요. 어, 이 라디오 우리 집에 있던 라디오 같은데 되게 비슷하네요. CD도 들을 수 있는 그 라디오, 되게 밥솥같이 생긴 라디오 있잖아요 그거. 그걸로 지금 듣고 계시네요. 울산은 채널이 98.7입니다 여러분, 참고를 하시길 바라고요.
김진경 님께서
`숲디, 대학생 근로 알바를 12월까지 해요. 그래서 정들었던 초등학교 학생들과 이별할 시간이 다가왔어요. 전 곧 임용고시를 준비해야 할 4학년이 되거든요. 외로운 길을 걷기 위해 슬픔을 내려놓아야 할 텐데, 제가 그 이별을 감당하고 외로운 수험 생활을 견딜 수 있을지 솔직히 무서워요. 이별은 많이 경험해도 참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학생들과 그 또 시간을 보내셨군요. 그 저기 뭐야 그 교생 선생님으로. 그 어린 친구들과 함께하면 더 왠지 그럴 것 같아요. 저는 뭐 경험해 보지도 못했고 앞으로도 못해보겠지만. 또 임용고시를 잘 보셔서 그 추억 이렇게 딱 안고 또 선생님으로 또 함께하는 시간. 아 근데 교생일 때랑 또 다를 것 같아요 완전히. 그쵸? 선생님일 때랑. 아 많이 아쉽겠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또 아까 그 초등학생 혹시 아닌가요? 알겠어요. 그만 우려먹을게요.
우리 음악을 또 한 곡 듣겠습니다.
7606 님의 신청곡이에요. 제이 레빗의 `요즘 너 말야’
[00:19:45~] 제이 레빗 – 요즘 너 말야
제이 레빗의 `요즘 너 말야’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20:10~]
9381 님께서숲디가 하도 여행 이야기를 하여서 그런지 저 요즘 여행이 막 가고 싶어졌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국내보다는 해외로 떠나고 싶어요. 예전에 알랭 보통 그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런 말이 있었어요.인생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몇 초보다 더 해방감을 느끼는 순간은 찾아보기 힘들다.‘ 저도 비슷한 걸 느꼈던 것 같아요. 목적지를 향해 비행기가 막 뜰 때 설렘 기대감 그리고 드디어 벗어나는구나 하는 해방감이 있거든요. 숲디는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돌아와서 까지의 과정 중에서 언제가 가장 좋은가요? 궁금해요.’
비행기 타는 것도 좋아해요 좋아하는데. 그쵸 그런 해방감이 들죠. 근데 저는 사실 비행기를 되게 무서워해요. 그래서 비행기 타면 너무 무서워요. 조금 이렇게 흔들리면 무섭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비행기에 있는 순간은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하는 순간이에요. 그래서 공감은 가지만 저한테는 어떤 겁이 더 나기 때문에.
여행할 때 가장 좋은 순간은 딱 그 순간인 것 같아요. 저는 이제 혼자서 여행을 이렇게 지금까지 해왔기 때문에 내가 완벽하게 혼자구나 라는 실감을 할 때 되게 행복해지거든요. 근데 그때 어떤 순간에 그런 느낌을 받냐면은, 제가 뭐 기분 좋은 일이 있거나 뭐 화가 나거나 뭐 여행에서 길 잃어서 화가 난다거나 그런 일 있을 때도 화낼 사람이 나밖에 없는 거예요. 또 뭐 좋은 거 봐도 나 혼자서만 보고 나랑 나누는 건 거예요. 그래서 그 순간에 아 진짜 나는 지금 완전 완벽하게 혼자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때 저는 오히려 되게 해방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행복, 그쵸 일종의 행복을 그때 더 느끼는 게 아닌가.
그리고 사실 어쩌면은 그 긴 여행이고 또 지친 여행이었으면 돌아올 때가 제일 행복하죠. 다시 집에 돌아왔을 때. 결국에 또 돌아올 곳이 있고 그곳이 가장 편한 곳이구나 라는 걸 또 느낄 때 그때도 아마 가장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저도 여행을 안 간 지 좀 돼서 뭔가 가물가물해요. 하지만 저는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은 항상 무섭서요. 무섭습니다.(웃음)
6467 님께서
`저는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되면 책을 정리해서 도서관에 기증을 해요. 올해도 이 책 저 책 챙기다 보니 수많은 책들에서 저의 취향이 한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참 한결같다고 느낀 건 책의 색채, 디자인, 제목이 다 예쁘다는 거. 딱히 정해놓은 게 없으면 제목을 보고 디자인을 보거든요. 그걸 정하느라 고민하고 고뇌했을 작가의 마음과 섬세한 생각들은 대부분 글에서도 드러나더라고요. 이쁜 책만 봐도 행복한데 제가 기증한 이쁜 책들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숲디도 책을 기증해 본 적 있나요?’
아니요. 저는 없어요 아직까지는. 그냥 저는 다 제가 가지려고 욕심 많은 사람이라서(웃음). 아직까지는 책을 기증해 본 적 없는데 우리 6467 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이것도 되게 의미 있는 일이겠다 생각이 드네요. 내가 되게 좋아했고 소중하게 다뤘던 예쁜 책들을 누군가에게 또 그렇게 다뤄지길 바라면서 어딘가에 내놓는 게 멋진 나눔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언제 한번 해봐야겠네요. 아쉬움 없이. 사실은 언제든지 다시 구해서 볼 수 있으니까. 아끼는 책을 또 한 번 해보겠습니다 저도.
그 진짜 말 나와서 하는 얘기인데 진짜 그 디자인과 제목과 이런 것들에 그 섬세함들이 글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 그런 걸 다 정하기까지의 고민과 고뇌가 있었을 텐데 확실히 글에서도 그런 섬세함들이 드러나지 않나 그런 생각에 동의를 저도 합니다.
우리 음악을 또 들어야 될 것 같아요.
이번에는 5131 님의 신청곡이네요. 이하이의 `한숨’
[00:24:58~] 이하이 – 한숨
[00:25:54~]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알라바마 셰익스의 ‘김미 올 유얼 러브’라는 노래입니다. `김미 올 유얼 러브‘ 죠. 근데 이 노래를 제가 대학교 이제 일학년 때 그 동기 친구를 통해서 이 밴드를 알게 됐어요. 근데 딱 인상만 봤을 때는 되게 포근한 그 친구네 어머니 같은 느낌이거든요 그 보컬이. 근데 이제 노래를 부르는 순간 와 진짜 카리스마가 장난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이분들 노래 중에서 가장 그 카리스마를 잘 담아내고 있는 이 노래를 골라와 봤어요. 혹시 이런 좀 그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면 이분들의 음악을 많이 찾아보시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진짜 세상 멋있는 거 다 하시는 분이거든요 그래서. 이 노래를 끝으로 오늘 음악의 숲의 문을 닫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 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7:09~] Alabama Shakes – Gimme All Your Love (앨라배마 셰이크스 – 김미 올 유어 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