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0~] 소란 – 너를 공부해
- [00:13:14~] 이소라 – 그대가 이렇게 내 마음에
- [00:17:53~] Elvis Presley – I`ll Be Home For Christmas
- [00:22:41~] 자이언티(Feat. 이문세) – 눈
- [00:29:35~ ] Sarah Vaughan – Sophisticated Lady
- [00:33:57~] Julie London –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 [00:39:50~] James Bay – Us
talk
사람들은 물고기는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금방금방 까먹는 친구에게 금붕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하는데요. 이젠 바뀌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금붕어의 집중력 지속 시간은 9초인데, 사람은 8초가 나왔다고 하거든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메시지, 쉴 새 없이 올라오는 동영…한 가지에 마음을 쏟는 게 쉽지는 않은데요. 공부는 집중할 때 효율적이고, 일은 몰두할 때 능률적이죠. 관계는 오롯이 마음을 쏟았을 때 인간적이고요. 앞으로 한 시간 서로에게 가장 인간적인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다해 집중하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0~] 소란 – 너를 공부해
12월 22일 토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소란의 ‘너를 공부해’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아, 금붕어의 집중력 지속 시간이 9초고 사람이 8 초래요. 그럼 이제 진짜 친구들한테, 뭐 잘 까 먹는 친구들한테 금붕어라는 별명 붙히면 안 될 것 같아요. 저도 한때 금붕어라는 별명이 있었거든요.
이상하게 잘 까먹는 거를… 사람들이 보통 잘 까먹는 걸 잘 기억하고, 잘 기억하는 걸 기억 못 하더라고요. 반대여서… ‘애매한 금붕어’ 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헤헤헤. 이제 저는 금붕어가 아닙니다, 금붕어보다 못합니다. 하하하. 금붕어보다 못한 별명이 필요한(웃음) 음악의 숲의 숲지기네요, 그래요.
요즘에 진짜 그냥 있는 자리에서 휴대폰 하나로 정말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접할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간편함과 편리함으로 인해서, 뭐라해야 될까… 한 가지에 마음을 쏟고 집중할 수 있는 게 좀 힘들어진 것 같아요.
왜, 음악만 해도, 예전에는 어렵게 어렵게 듣던 시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냥 뭐 어딜 가나 음악이 나오고 그냥 일상의 bgm처럼 깔리잖아요. 그래서 한 곡을 되게 집중력 있게 듣는 시간이 좀 어려워진 것도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의 숲에서 보내는 한 시간은 bgm도 좋지만 음악의 숲에 이렇게 푹~ 잠기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인간적인 시간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이 한 시간이 인간적인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00:03:43~]
0648 님께서
‘마감을 앞둔 일을 잔뜩 갖고 집에 왔는데요. 10분 앉아서 일하다가 냉장고 한번 열어보고, 또 10분 일하고 화장실 가고, 거울 보고, 창밖도 봤다가, 냉장고를 또 열어봤다가… 집중을 못 하겠어요. 숲디는 일해야 되는데 집중이 안 되면 어떻게 하나요?’
아… 이거 저랑 좀 비슷하네요. 제가 약간… 잠들기 전에 계속 제 주변에 정리된 물건들을 확인을 해요. 확인했으면서 또 하고, 또 하고 그래서, 잠을 잘 못 자고… 오히려 뭔가 저는 일해야 될 때는 그냥 일에만 집중을 하긴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있잖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에 집중하는 게 너무 어려워진 거죠. 그래서 자꾸 주변을 살피면서 테이블 정리가 잘 됐나 보고, 이불 정리 됐나 보고… 아, 정말 그게 말은 이렇게 하지만 되게 스트레스가 은근히 쌓이더라고요.
뭔가 강압적으로라도 뭔가에 집중하게 되면(웃음) 안 그렇게 되는데, 아무튼 저는 집중이 안 되면 집중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좀 버리는 것 같아요. 그냥 아예 다른 생각을 해버리며는… 어… 그나마 좀 잠깐 떨어져 있다가 다시 좀, 뭐라 해야 할까, 좀 쉬었다가 가면 그래도 좀 여지가 생기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는 편입니다.
자, 토요일 밤은요, 디어 클라우드의 나인 씨의 선곡으로 채워지죠. 오늘 이 선곡들에는 오롯이 마음을 쏟을 수 있길 바라고요. <밤의 조각들>, 잠시 후에 함께 할게요.
하고 싶은 이야기들, 또 듣고 싶으신 노래들 마음껏 보내주세요. 보내실 곳은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08~] <밤의 조각들> 코너
이런 통계가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는 매일 300만 번의 첫 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들 사랑을 찾아 나서는데 ‘나는 남 얘기 같다, 나만 쏙 빠져있는 것 같다’ 면 아주 잘 오셨습니다. 밤의 조각들, 첫 데이트 부럽지 않은 설레고 두근거리는 나인 씨의 선곡으로 함께할게요.
숲디 : 사귀기 시작한 첫날 같은 설렘을 안겨주는 분이죠. 이 분의 선곡은 언제나 1일!(웃음) 디어 클라우드 나인 씨, 어서 오세요~
나인 : 반갑습니다. 나인입니다.
숲디 : 어우~ 반갑습니다. 사귀기 시작한 첫날 같은 설렘을 안겨주는 선곡. 크으~
나인 : 근데 정말… 한 100일 정도 되면, 이런 설렘으로 100일 정도 가면 되게 피곤하긴 하겠어요.
숲디 : 아, 그렇겠다.
나인 : 100일 내내 설레는 건 좀 피곤하겠는데요. 하하.
숲디 : (웃음) 이 정도의 설렘의… 정도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나인 : 네 그렇죠.
숲디 : 그렇죠, 그래요. 오늘 모자~가 굉장히 또 깜찍한…
나인 : 귀가, 귀가 두 개 달린 모자를 쓰고 왔습니다.
숲디 : 지금 귀가 4개가 지금 제 눈 앞에…
나인 : 그렇습니다. 열심히 음악을 듣겠다는…크크크크크크.
숲디 : 어 그래요? 아, 그렇구나~ 그런 콘셉트이구나~ 그건 무슨 여우귀인가요?
나인 : 네, 약간 그렇죠. 여우같죠?
숲디 : 네, 여우 귀 같은… 귀여운, 아주 귀입니다. 이따가 이제 우리 인별그램에 sns에 올라오는 사진으로 여러분들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인 씨에 대한 수식이 붙었는데, 정말 매번 우리 작가님한테 감탄하게 돼요.
나인 : 그렇죠? 저도 놀라요~
숲디 : 매주 이렇게 또…
나인 : 어떻게 하는 걸까?
숲디 : 조향사부터 해서~
나인 : 그러니까요.
숲디 : 뭐…아주 다양했죠.
나인 : 난리 났죠.
숲디 : 저는 뭐… 나인 씨가 지으셨지만 토토로, DJ계의 토토로.
나인: 오, 너무 좋다. 하하하.
숲디 : 네, 하하하. 알겠습니다. 오늘 또 어떤 곡들을 만나게 될지… 우리 나인 씨와 함께하는 밤의 조각들은 음악도 음악이지만, 주제에 대한 어떤 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있어요. 오늘은 또 어떤 주제일까요?
나인: 오늘 주제는 ‘당신의 겨울에 내리는 눈’입니다.
숲디 : 당신의 겨울에 내리는 눈! 크으~
나인 : 이게, 눈이라는 게 어디서 뭘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좀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렇잖아요? 내가 집에서 보는 눈이랑, 밖에서 걷고 있을 때 보는 눈이랑, 차 안에서 보는 눈이랑, 다… 밤, 낮도 그렇고요. 그래서 모두한테 적합한 눈이었으면 좋겠어서, 약간 그런 주제로 한번 해봤어요.(웃음)
숲디 : 크흐…그러니까 이 곡들이 어떤 하나의 풍경이 됐으면 좋겠다…
나인 : 그렇죠. 눈 올 때 들으면 좋은 노래들로 오늘 꾸며봤습니다.
숲디 : 야…너무 낭만적인데요, 오늘?
나인 : 눈이 와야되는데…(웃음)
숲디 : 주제랑, 오프닝과 굉장히 좀 설레는 그런 기운이 되게 맞닿아 있는 그런 주제인 것 같아요.
아, 진짜 같은 눈이 내려도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잖아요.
나인 : 너무 다르죠.
숲디 : 같은 시간에 내리는 눈일지라도.
나인 : 맞아요.
숲디 : 음악의 숲에서 여러분들이 또 음악들로 같은 풍경을 또 보셨으면 좋겠네요.
나인 : 네.
숲디 : 요즘에 또 공연하고 계시다고요?
나인 : 네, 저희가, 디어클라우드가 12월 14일부터 공연을 제 크리스마스 공연을 늘 매년마다 해요. 그래서 지금 공연 중에 있습니다.
숲디 : 아… 우리 음악의 숲에서도 다녀오신 분들이 꽤 계신 것 같아요.
나인 : 오, 진짜요?
숲디 : 우리 이지희 님께서 ‘디어 클라우드 공연 잘 보고 왔습니다. 나인 님 실물 영접, 영광이었네요~’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그때도 뭔가 좀 독특한 패션… 같은게 있었을까요?
나인 : 아니요. 이렇게 가벼운 느낌으로 가지는 못해요.
숲디 : 가볍지 않은데요, 전혀?
나인 : 이 귀가 좀 가벼운 느낌이 있어서…하하하.
숲디 : 그래요? 어… 공연장에서의 나인 씨는 제가 아직 뵌 적이 없어서 어떨지 궁금해요. 저는 이제 그러니까 음악으로만 접하다가 이제 실제로 뵌 거는 라디오에서 뵌 거니까…
나인 : 그렇죠.
숲디 : 아… 공연장에서는 어떨까?
나인 : 라디오에서는 어떤가요?(웃음)
숲디 : 라디오에서의 모습이요?
나인 : 네, 지금.(웃음)
숲디 : 저는 음악을 들었을 때는 굉장히 뭐라 할까… 이런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되게 카리스마 있고 여장부 같은 느낌?
나인 : 이야~ 좋네요.
숲디 : 그런 느낌이 되게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라디오에서 뵀을 때는 생각보다 굉장히 수줍음도 많아 보이시고.
나인: (웃음) 맞아요. 호호호.
숲디 : 네~ 그래가지고, 아, 좀 다양한 모습이 또 있으시구나.
나인 : 아유, 고맙습니다.
숲디 : 또 무대 위에서는 어떨지, 제가 생각한 그 모습이거나 더 그 이상이거나 할 것 같은…
나인 : 매일 다르더라고요. 마음이 다르니까, 첫 공연은 늘 수줍게 시작을 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이제 공연 중에 있어서 그런지 조금… 그냥 매일마다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에는 했어요.
숲디 : 아, 공연이 너무 재밌었어서?
나인 : 생각해 보니까 승환 씨도 공연이잖아요?
숲디 : 전 내일부터, 내일부터 공연을 해야죠.
나인 : 그러니까요.
숲디 : 저는 사실 공연 경험이 나인 씨에 비해서는 많지가 않다보니까, 아직도 그냥… 뭐 매일 다른 게 아니라 매일 떨려요.
나인: 어우, 그럼요. 그거는 정말 몇 년 해도 떨리는 것 같아요.
예전에 저 그런 얘기 들었어요. 조수미 씨, 조수미 씨가 정말 365일이면 300일 정도로 공연을 하신대요.
숲디 : 헉… 와…(놀람)
나인 : 진짜로 공연을 많이 하실 때, 이제 인터뷰를 봤는데.
숲디 : 네~
나인 : 너무 떨려서, 정말 매일같이 너무너무 떨려서 굉장히 힘들다는 그런 인터뷰를 봤어요.
숲디 : 아니 근데 진짜 365일 중에 300일을 떨면서 보내면… 건강에도 좀 안 좋을 것 같은데…
나인 :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제, 거의 세계 투어를 하시니까 호텔에서 지내시는데, 호텔에서 이렇게 양말을 빠시면서 좀 긴장을 푸신다고 하더라고요, 전날에.
숲디 : 또 색다른 어떤 긴장을 푸는 방법이 있네요.
나인 : 그쵸 그쵸.
숲디 : 양말을 빨면서… 저도 한번 해봐야겠는데요? (웃음) 공연 전에, 양말 그냥… 집에 있는 세탁 바구니 있는 거 다 갖고 와서 다 빨아야겠다.(웃음) 자, 알겠습니다.(웃음)
우리 9349 님도
‘저 내일 나인님 첫 공 가요. 떨려요.’
이렇게 하시고요.
어디에서 또 언제까지 하시죠?
나인 : 네, 지금 22일, 25일, 이렇게 쭉 하고요, 또 29일, 31일까지 해서, 지금 7번 남았네요.
밸로즈 홍대에서 하고 있습니다.
숲디 : 음… 약간 지금 음성이, 좀 피곤해 보이세요.
나인 : 맞아요 맞아요. 딱 알아채시네요. 맞아요…(웃음)
숲디 : 네, 하… 진짜 공연을 어떻게 일곱 번을… 저는 엄두도 못 냅니다.
자, 그래요, 우리 다시 이제 음악의 숲으로 돌아와야 될 것 같아요.
나인 : 네, 그러니까요.
숲디 : <밤의 조각들> ‘당신의 겨울에 내리는 눈’으로 함께할 예정인데, 첫 곡이 어떤 곡일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나인 : 첫 곡은 이소라의 ‘그대가 이렇게 내 마음에’ 입니다.
숲디 : 크하… 음악을 듣고 와서 또 이야기를 나눠봐야 될 것 같아요.
이소라의 ‘그대가 이렇게 내 마음에’ 듣고 오겠습니다.
[00:13:14~] 이소라 – 그대가 이렇게 내 마음에
숲디 : 이소라의 ‘그대가 이렇게 내 마음에’ 듣고 오셨습니다. 아… <밤의 조각들> 오늘 주제와 잘 맞는 첫 곡이 아니었을까…
나인 : 그렇죠~
숲디 : ‘당신의 겨울에 내리는 눈’. 아… 제 개인적으로는 이소라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발라드 부르시는 분들, 많은, 수많은 분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가장 좋아하는 어떤 가수인데, 크허… 저는 그 이소라 씨의 목소리에 풍경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나인 : 풍경이 있다…크으… 멋지다.
숲디 : 네, 근데 진짜 오늘 주제와 딱 맞는…
나인 : ‘눈’ 하면 이렇게 좀 소복소복 뭔가 따뜻하고 이렇게 좀 포근하잖아요. 그런 목소리가 누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 딱 이 노래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숲디 : 마침 또 얼마 전에 나온 신곡이고요.
나인 : 그렇죠. 지금 한창 방영을 하고 있는 드라마 ost ‘남자친구’라는 드라마의 ost입니다.
숲디 : 네, 거기… 저는 드라마를 아직 못 봤는데, 이제 신곡이 딱 뜨잖아요. 음원 사이트 같은 데 들어가 보면 너무 반가운 이름이 있어서~.
나인 : 그러니까…
숲디 : ‘이소라’ 딱 이렇게 있어서, ‘뭐지?’ 하고 있는데 ost더라고요. 들었는데 ost라기보다는 진짜 본인의 앨범에 되게 소중한 자리에 이렇게 있는 어떤 트랙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나인 : 맞아요. 그리고 저는 처음에 들었을 때 작사를~.
숲디 : 본인이 하신줄…
나인 : 네, 본인이 하신 줄 알았어요, 너무~ 잘 어울려서. 그랬는데, 아니더라고요. 작사 작곡은 헨 이라는 또 싱어송 라이터의 작품이었습니다.
숲디 : 저도 놀랐어요. 보통 작사는 거의 본인이 하시잖아요.
나인 : 그렇죠.
숲디 : 그래서 항상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인상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러셨을 것 같더라고요, 너무 이렇게 잘 묻어나서…
나인 : 네 맞아요.
숲디 : 근데 아니…였더라고요.
나인 : 그게 충격이었죠?
숲디 : 좀 충격적이던…하…
나인 : 네 맞아요.
요즘에는 또 콘서트로 굉장히 바쁘시다고 들었어요.
지금 크리스마스 그리고 연말까지 해서 계속 콘서트를 하고 계시니까 이 차가운 날씨에 이소라 선배님 목소리가 그리우신 분들은 콘서트장에 또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숲디 : 뭐~ 사계절 내내 들을 만한 목소리지만.
나인 : 카… 그렇죠.
숲디 : 가을 겨울에는 유독 더… 이렇게 시리게 들어오는 그런 목소리인 것 같아요.
나인 : 맞아요.
숲디 : 공연 보신 적 있으시죠?
나인 : 그럼요, 저는 거의 매해 가고 있어요.
숲디 : 아… 진짜요?
나인 : 네, 그리고…
숲디 : 광팬이시군요?
나인 : 사실은 그렇습니다. 그래서…후후(웃음) 처음에는 음악을 들으러 갔는데 나중에는 얼굴을 보러 가게 되더라고요. 얼굴을 뵐 수가 없잖아요?
숲디 : 아…힘드니까…
나인 : 그래서 굉장히 앞자리로 열심히 예매를 하고 가고 있답니다. 하하하.
숲디: 오, 진짜 그… 팬심이! (감탄)
나인 : 어, 그럼요.
숲디 : 대단하시네요.
나인 : 팬이죠.
숲디 : 저도 재작년이었나? 재작년에 한번 공연을 한번 보러 갔었어요. 저희 대학교 동기들과 함께, 이제 갔었는데, 친구들이 옆에서 자꾸 훌쩍거리더라고요. 음악을 듣다가. 저는 그 전날 너무 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굉장히 피곤한 상태로 갔어서 초반에는 집중을 잘 못 하다가, 이게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목소리고 또 공연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보고 있다가… 옆에서 자꾸 친구가 울고 있으니까 저는 차마 못 울겠더라고요. 근데 되게 깊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나인 : (웃음) 많은 분들이 눈물을 훔치는 콘서트가 아닐까…
숲디 : 크… 정말 ‘많은 분들이 이소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이미 충분히 많이 듣고 계시지만, 뭔가 그냥 팬심으로 그런 생각이 항상 듭니다.
나인 : 맞습니다.
숲디 : 자, 오늘 첫 곡부터 심상치 않아요~네. 오늘의 두 번째 곡 어떤 노래일까요?
나인 : 두 번째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캐롤이에요.
노래, 직역하자면 ‘난 크리스마스에 집에 있을 거예요.’ 약간 이런 느낌이랄까? 근데 그 말이 너무 와닿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좋아하는 캐롤인데, 오늘은 엘비스 프레슬리 버전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굉장히 짧아요. 한번 들어보세요.
숲디 : 음~ 알겠습니다. 그럼 음악을 듣고 와서 또 이야기를 더 나눠볼게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알비 홈 포 크리스마스’.
[00:17:53~] Elvis Presley – I`ll Be Home For Christmas (엘비스 프레슬리 – 알비 홈 포 크리스마스)
숲디 : 엘비스 프레슬리의 ‘알비 홈 포 크리스마스’ 듣고 오셨습니다.
앨비스 프레슬리 버전으로 또 이렇게 들으니까… 굉장히 많은 가수분들이 부르셨잖아요?
나인 : 완전 그렇죠, 네.
숲디 : 근데… 저는 처음 듣거든요, 앨비스 프레슬리 버전으로. 근데 너무 좋네요!
나인 : 좋죠. 되게 느끼하지 않아요?(웃음)
숲디 : 그래서 좋아요. (웃음)
나인 : 장난 아닌 것 같아요. (웃음)
숲디 : 집에서… 집에서 계속 버텨야 향기가 날 것 같은…
나인 : 버터에 치즈 한 바가지 먹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는데, 그래서 저는 좋더라고요~.
숲디 : 오히려~.
나인 : 뭔가 푸근한 느낌도 좀 있고, 약간 이렇게 좀 두꺼운 스웨터 같은 느낌 있잖아요, 그런 거 입고 이렇게 포근하게 입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숲디 : 약간 느끼한 남자를 좀 좋아하시는?
나인 : 다 좋아요. (웃음)
숲디 : 다 좋아요? (웃음)
나인 : 그럼요.(웃음)
숲디 : 하하하하하. 아, 느끼한 것도 괜찮고? 네네.
나인 : 그럼요. 다 타입별로 좋은 점이 있는 거니까…(웃음)
숲디 : 아,(웃음) 그래요?
나인 : 근데 앨비스 프레슬리는 이런 어떤 묵직하면서도 굉장히 좀 과감한 느낌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좀 마스큘린하다고 해야 될까요? 되게 남자,남자하게 노래를 하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 좀 멋있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개인적으로는, 68년도 라이브가 있어요, 동영상 사이트에 가면. 거기서 이렇게 라이더 자켓에 포마드 바르고 이렇게 기타 치면서 막 노래를 해요. 블루스 같은 노래들을 막 하는데, 진~짜 멋있어요! 그러니까 모든 것에 확신이 차 있는 듯한 느낌… 지난주에 제가 프랭크 시나트라 하면서 그 얘기를 했었는데, 에이비스 프레슬리도 확실히 딱 그런 느낌이 있어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숲디 : 크하… 자신한테 확신이 확 차 있는 그런 분들한테 확 매력을…
나인 : 좋아요. 그런 사람들.
숲디 : 근데 진짜 멋있죠!
나인 : 멋있잖아요!
숲디 : 남녀를 떠나서, 가수가 무대 위에서 자신에 확신이 딱 차 있고 그걸 음악으로 증명할 때만큼 멋있는 순간은 없는 것 같아요.
나인 : 맞아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되게 뭐라고 할까 나르시즘에 가득 찬 그런 모습들도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아요.
숲디 : 맞아요. 무대 위에서만큼은, 박수를 보내야죠, 네. 바깥에서까지 그러면 조금 별로긴 한데…(웃음)하하, 아무튼. 근데 진짜 이런 가수들이 이렇게… 언제부터인가 저는, 오히려 예전 분들이시잖아요, 프랭크 시나트라부터 해서, 요즘에는 누가 있을까 하면, 섣불리 누가 확 떠오르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이 정도의 어떤…
나인 : 아이콘 같은?
숲디 : 네, 그런 분들, 누가 있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봤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나인 : 어쩌면 지금 우리가 이 시대를 살고 있어서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숲디 : 아, 그럴수도 있겠어요.
나인 : 나중에 지나면 더 알지 않을까? 저는 비욘세 같은 경우에는 아이콘 같은 느낌이 있거든요.
숲디 : 그렇죠! 맞아요…
나인 : 아니면 아델이라든지… 그런 느낌들이 있지 않을까?
숲디 : 그러게요! 진짜 좀 시대가 지나고 나서야 그렇게 또 생각하게 될까요?
나인 : 네 그럴 것 같아요.
숲디 : 오히려 심지어 그 당시에 뮤지션 분들도 더 과거를 거슬러 가서 막 이렇게 하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나인 : 그럴 수도 있죠.
숲디 :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비틀즈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본인들이 직접 얘기를 한 적도 있어요. 존레논이었던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50년대에 워낙에 정말 여성 팬들이 정말 많았고 멋지게 락앤롤을 연주하는 남자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엘비스 프레슬리를 보면서 자란 존레논이나 비틀즈가 영향을 받아서 또 블루스 혹은 락앤롤을 했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숲디 : 아, 역사가 또 이렇게 이렇게 이어지는…
나인 : 서로서로 영향을 받아서 가는 거잖아요. 그런 것들, 참… 이렇게 보면 재밌는 것 같아요.
숲디 : 진짜요. 음악이라는 게.. 이제 진짜 시대의 벽을 되게 많이 허물게 하는 어떤 장치인 것 같아서…
나인 : 그렇죠, 맞아요.
숲디 : 참 멋있는 것 같아요.
아, 오늘 또 나인 기자님이 모셔놓고.
나인 : 하하하.
숲디 : 이렇게 비틀즈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향을 받았다는 정보를 또 얻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 두 번째 곡까지 만나봤고요, 세 번째 곡 어떤 곡일지 궁금해요.
나인 : 세 번째 곡은 어쩌면 제일 뻔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뻔한 선곡이 어떨 때는 또 이렇게 정곡을 찌르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오늘 골라봤습니다. ‘눈’이라는 곡이에요. 자이언티와 피처링 이문세 씨가 함께한 곡입니다.
숲디 : 아… 너무 좋은 노래죠.
나인 : 그렇죠.
숲디 : 네, 뻔하지 않습니다.
나인 : 다행이다. (웃음)
숲디 : 전혀 뻔하지 않고요.
자~ 그럼 음악을 듣고 와서 이 곡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자이언티와 이문세가 함께한 ‘눈’.
[00:22:41~] 자이언티(Feat. 이문세) – 눈
숲디 : 자이언티, 그리고 이문세의 ‘눈’ 듣고 오셨습니다.
아… 너무 겨울 겨울 한 노래네요, 진짜 영락없이.
나인: 음~ 포근포근. 후후후. (웃음)
숲디 : ‘차를 한 잔 내려드릴게요~’ 이런 가사도 그렇고. 되게 풍경이 되게 그려지잖아요.
나인 : 음, 맞아요.
숲디 : 저는 그 뮤직비디오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배우 안재홍 씨가 나오셔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요, 이렇게 호텔방 같은 데서, 방에서 이렇게 막 혼자서 춤을 이렇게 추시고 이렇게 하셨거든요. 근데 뭔가 아련아련하고…
나인 : 네, 뭔지 알 것 같아요.
숲디 : 쓸쓸하고, 본인은 되게 약간 좀 미소를 머금고 계시는데, 되게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요.
나인 : 오, 한번 봐야 되겠는데요.
숲디 : 네, 뮤직비디오와 음악이 되게 잘 어우러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나인 : 참 그게 어려운 일인데요, 그쵸?
숲디 : 그러니까요.
나인 : 사실 자이언티 하면 저는, 말하듯이 노래하는 싱어송 라이터, 정말 정말 말하듯이 하잖아요?
숲디 : 대명사 같은 분이죠.
나인 : 그렇죠.
숲디 : 네. (웃음)
나인 : 그런 면에서 진짜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이문세 선배님도 사실은 정말 말하듯이 노래하시는 분이잖아요.
숲디 : 정말 대대명사 같은 분이시죠 .네.(웃음)
나인 : 하하. 그래서 이 두 분이 함께 했다는 이야기만으로도 상당히 이게 재밌는…
숲디 : 저도 처음에는 이제 음악 듣기 전에, 이름이 딱 같이 나란히 있었을 때, ‘어울릴까?’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나인 : 네네.
숲디 : 어후,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나인 : 그러니까요.
숲디 : 그래서 이문세 선배님은 뭐… 진짜 말하듯이 노래하는 그런 거에 대표적인 분이신데.
나인 : 그러니까요.
숲디 : 어떤 시대가 다르고, 뭔가 어떤 느낌이 되게 다른데, 결이 어떤 면에선 또 비슷한 그 두 아티스트의 협업이 되게 좀 설레게 하더라고요.
나인 :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시대의 벽을 허문다고요…
숲디 : 그니까요.
나인 : 진짜 딱 이 노래에 적합한 얘기인 것 같아요.
숲디 : 또 이문세 씨가 이제 요즘에 후배 아티스트 분들과 이제 작업을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 행보도 굉장히 좀…
나인 : 멋있죠.
숲디 : 멋있다고 생각이 들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게 가능하신 분이니까… 전혀 그런 것에 모자람이 없으신 분이니까… 무서운 분이다…!
나인 : 아… 보통 분이 아니시죠.
숲디 : 무서운 선배님이다…!
나인 : 저는 그런 얘기 들었어요. 이문세 선배님이, 그 음정이 진짜 정확하시대요. 네, 저도 생각해 보면 라이브 때, 정말 음정이 안 가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거가 되게 좀 대단하신 것 같아요.
숲디 : 아쉽게도 저는 아직 실제로 라이브는 못 봤는데, 제가 이제 라이브 영상 같은 걸 되게 많이 찾아보거든요, 이문세 선배님.
그게… 저는 그런 생각도 한편으로 들어요. 이게 좀 가수분들이 말하기 좀 난감한 그런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예전에는 기술이, 녹음 기술이 이렇게 많이 발달되지 않아서, 요즘 말하는 펀치라든가, 그러니까 다시 녹음하고, 부분부분 찍어서 가고, 그 툰도 없었고…
나인 : 그쵸.
숲디 : 그 시절에 정말 원테이크로 하거나, 진짜 그게 쉽지 않은 일이었잖아요, 녹음을 하는 게. 그러니까 그게 녹음실 문을 들어서기 전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 상태로 들어서야만…
나인 : 그렇죠.
숲디 : 녹음이 가능하던 시대였고.
나인 : 맞아요.
숲디 : 그때 당시에 활동하시던 선배님이셨고, 또 그때 당시에 활동하시던 가수분들의 어떤 음악들을 들어보면 뭐라 해야 될까, 좀 빈티지하다고도 표현할 수도 있고 열악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 믹스가 좀 이렇게… 지금만큼의 어떤 기술력이 없으니까. 근데 이제 언제부터인가 그런 것에 의존한 저 같은 가수들이 기본적인 어떤 그런 것들을 갖추기가 쉽지 않아질 수도 있겠다, 오히려. 왜냐하면 기술이 대신해주니까…
나인 : 그렇죠.
숲디 :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나인 : 저도 그런 생각 되게 많이 했어요.
숲디 : 그래서 되게 선배님들 무대 같은 거 보면, 진짜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인 : 저는 그 얘기도 들었어요. 얼마 전에 퀸의 라이브에이드 영상이 난리가 났었잖아요. 그런데 그 영상을 잘 보면 인이어가 없고.
숲디 : 그러니까요! 네~. (웃음)
나인 : 그리고 또 우리나라 가수들한테는 프롬프터라는 게 존재하잖아요. 프롬프터도 없는 상황에서 이제 노래를 하는데, 그렇게 잘할 수가 없잖아요~.
숲디 : 그러니까요.
나인 : 그러니까 그런 면에 있어서, 예전에 사람들이 어쩌면… 기술적으로 훨씬 더 잘하지 않았을까?
숲디 : 더 정교하고 디테일하고 그러지 않았을까?
나인 : 어쩌면 그러지 않았을까.
숲디 :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러니까 기본적인 어떤 아날로그적인 베이스가, 기본기가 정말 조금 더 정교하고 디테일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나인 : 요즘 녹음은 홈레코딩까지 가능한 시대가 됐잖아요. 예전에는 한 번 녹음 테입을 돌리려면 정말 그게 다 돈이었다고 해요.
숲디 : 맞아요.
나인 : 그러니까 정말 돈을 많이 들여야 한 곡을 녹음할 수 있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지금이랑은 약간 뭐랄까… 무게감이 좀 다른 것도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숲디 : 맞아요. 프로그램이 이렇게 나오면서 너무 손쉽게 됐으니까…
나인 : 그러니까요.
숲디 : 그래서 뭐… 녹음을, ‘약간 음정이 좀, 음정이 안 맞는 것 같은데?’ 이러면, ‘아, 괜찮아. 튠하면되~’, 뭐 이렇게도 하고(웃음)… 그쵸? 그러잖아요.
나인 : 하하하. 그렇죠.
숲디 :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좀… 그런 기본기를 다져가는 것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 라는 물론 핑계겠지만요, 그런 생각도 한편으로 합니다.
나인 : 알죠, 너무 알아요, 네. 호호호
숲디 : 네. 아무튼 오늘 이문세 선배님의(웃음)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기도 한데, 이 노래를 듣는데, 저는 가사가 너무 좋았어요. 그냥 뭐 다른 거 뭐… 되게 담백한 가사잖아요. 그냥,
‘눈이 오네요. 어제 말한 대로 그냥 차 한 잔 내려드릴게요.’
그 말 뒤에, 되게 그 어떤 적막 이런 것들이 되게 좋더라고요.
나인 : 아…그 빈 공간! 빈 공간을 참 활용을 잘해야 되는데, 그런 가수들이 드물죠.
숲디 : 그 자이언티 씨가 그런 걸 굉장히 잘 다루시는 것 같아요.
나인 : 맞아요. 맞아요…
숲디 : 원래 이런 음악을 하시는, 뭐 소울 음악이나 어떤 알엔비… 힙합 알엔비 같은 것들은 뭔가 이렇게 기교나 이런 것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굉장히 덜어내고 담백한 채로 그 빈 공간을 빈 공간으로서 (되게) 확 들어오게 해주는…
나인 : 맞아요.
숲디 : 아무튼 또 멋진 곡…
이야기하다 보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 곡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나인 : 네, 알겠습니다.(웃음)
숲디 : 네, (웃음) 다음 노래 어떤 곡일까요?
나인 : 다음 노래는, 정말 빈티지 빈티지… 아날로그 아날로그한 곡입니다. 사라본이라는 재즈 싱어의 ‘소피스티케이티드 레이디’라는 곡이에요.
숲디 : 제목이 좀 어렵네요.
나인 : 굉장히 길죠. ‘소피스티케이티드 레이디’.
숲디 : 알겠습니다. 음악을 듣고 와서 또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사라본의 ‘소피스티케이티드 레이디’.
[00:29:35~ ] Sarah Vaughan – Sophisticated Lady (From `After Hours`) (사라본- 소피스티케이티드 레이디)
숲디 : 사라본의 ‘소피스티 케이티드 레이디’ 듣고 오셨습니다. 크하… 진짜 말을 못하겠네요.
나인 : 멋있죠…!
숲디 : 네. 굉장히 예전 음악… 몇 년도 음악이라고 하셨죠?
나인 : 이 곡은 32년의 듀크 엘링턴이 쓴 곡인데요. 지금 이 곡은 61년도에 사라분이 발매를 했습니다.
숲디 : 아…(감탄) 그때 당시에… 우리 방금 전에도 얘기한 것의 연장이겠지만, 그냥 진짜 그냥 녹음을 하신 거였잖아요.
나인 : 그쵸, 테이프 녹음이죠, 네. 허허허.
숲디 : 와… 진짜 지금은 기계가 해주는 걸 다 몸이 해야 되던 시대에 다 그걸 해내신…
나인 : 그렇죠.
숲디 : 그래서 더 뭔가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나인 : 한 번에 가잖아요, 대부분. 그러니까, 그거가 흐름도 훨씬 좋고 전달력도 훨씬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좀 많이 끊어가니까, 그때의 어떤 한 번의 획을 긋는 그런 느낌은 확실히 없지 않나… 그런 생각도 좀 들고요.
숲디 : 정말 목소리가… 진짜 오늘 주제랑 딱 맞네요. 이 음악이…
나인 : 잘 됐다.
숲디 : 진짜 ‘알비온 포 크리스마스’ 같아요. 그러니까 진짜 집에서 듣는,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혼자 듣는 크리스마스 음악 같은…
나인 : 음~ 너무 좋네요.
숲디 : 네.
나인 : 딱 딱 좋네요. 이 사라본을 소개해 드리자면요, 세계 3대 디바라고 할 수 있죠, 재즈 디바라고 할 수 있는데요. 뭐… 제가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빌리 홀리데이 그리고 엘라 피츠제럴드 그리고 사라본, 이렇게 세 사람을 꼽더라고요. 그런데 사라본은 그 세 사람 중에서 가장 거침없이 노래하는… 아까 여장부라는 얘기 잠깐 나왔었는데, 정말 재즈계의 여장부라고, 저는 느껴요.
특히나 제일 유명한 곡이 ‘러버스 콘체르토’ 라는 곡인데 아마 들으시면 다들 아실 거예요. 처음에 저는 남자인 줄 알았어요. 그 정도로 굉장히 과감하고… 물론 당연히 섬세하지만 그 안에 어떤 소울이 굉장히 뚜렷한, 과감하게 가는 자기 길을 가는 그런 느낌의 보컬리스트입니다.
숲디 : 크으… 멋있네요.
나인 : 멋있죠. 그리고 이 곡은, ‘소피스티케이티드’라는 단어가 ‘세련된’이라는 뜻이더라고요. 그래서 ‘세련된 여성’이라는(웃음) 제목을 가진 곡인데요. 이 첫 가사가 되게 재밌어요.
‘스모킹 드링킹 레버 띵킹 오브 투마로우’
그래서 ‘담배 피고 술 마시고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하하하.
숲디 : 와, 욜로네요, 지금 말로는.(웃음)
나인 : (웃음) 장난 아니죠. 이게 되게 재밌어서 오늘, 원래도 이 곡을 좀 좋아하는데, 사라본 버전으로 가져왔습니다. 호호호.
숲디 : 와…(웃음) 첫 가사부터 그냥 딱 자기를 나타내네요~!
나인 : 그쵸. 그러니까요.
숲디 : 아~ 너무 멋있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이야기였던 게,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였나? 어떤 기자가 ‘지금 이제 나이가 사오십대에 접어들으셨는데 뭐 동안 유지의 비결이 뭐냐?’ 그랬더니 ‘술과 담배와 여자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진짜 거침없는 분이시구나~!
나인 : 하하하. 그러니까요… 근데 되게 재밌는 거는, 그런 락스타들이 그런 식으로 자기를 되게 포장하길 좋아하지만 사실은 정말 웰빙으로 살 거예요. 제가 느낄 때는 왠지 그래요.
숲디 : 그 왜… 믹 제거도…
나인 : 그래요, 맞아요.
숲디 : 굉장히 자기 관리에 되게 철저하시고..
나인 : 하루에 세시간씩 운동을 한대요, 믹 제거가.
숲디 : 발성 연습도 하시고.
나인 : 그러니까요…그러면서 괜히 인터뷰할 때는, 뭐 ‘세상 모든 여자와 잤다.’ 약간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저는 그런 락 스타들의 어떤 말도 안 되는 허세가 되게 귀여운 것 같아요.
숲디 : 자, 이렇게 사라본 노래까지 들었어요. 다음 노래 어떤 곡인지 소개를 또 해주세요.
나인 : 사라본을 들었으면 이제 이분의 노래를 들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골랐어요. 굉장히 유명한 노래라 아마도 중간에 이렇게… 들으시면 아실 거예요.
줄리 런던이라는 재즈 보컬리스트의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 라는 곡 입니다.
숲디 : 아… 이번에도 제목이 깁니다. (웃음)
나인 : 그렇죠. (웃음)호호호.
숲디 : 난항이 예상됩니다. (웃음) 소개를 할게요. 이 음악 듣고 와서 이야기 나눠볼게요. 줄리 런던의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
[00:33:57~] Julie London –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줄리 런던 – 아이래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
숲디 : 줄리 런던의 ‘아이래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 듣고 오셨습니다.
나인 : 오우, 발음 좋은데요. (웃음)
숲디 : 아 그래요? 그 ‘소피스티케이티드’ 를 좀 잘했어야 됐는데…아, 좀 아쉬움이 남네요.
나인 : 하하하.
숲디 : 아, 진짜… 겨울에는 재즈인가 봐요.
나인 : 너무 좋죠? 맞아요. 저도 이상하게 겨울에는 재즈를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저번에도 얘기했죠? 여름에는 락이라고. 진짜 겨울에는 재즈인 것 같아요.
숲디 : 재즈… 그 포근함이 있어요, 특유의. 그쵸?
나인 : 네.
숲디 : 궁금해요 되게, 가끔. 이게 우리가 학습된 것일까, 아니면 진짜 재즈의 그런 것이 있는 것일까?
나인 : 느낌이 있는걸까? 아~.
숲디 : 네, 그런 게 좀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나인 : 있는 것 같아요, 학습된 거라기보다. 아무도 안 가르쳐줬잖아요.
숲디 : 음~.
나인 : 저는 중고등학교 때 음악 시간에… 이런 거 가르쳐줬으면 되게 재밌었을 것 같아요. 재즈의 역사, 이런 거 있잖아요?
숲디 : 그러게요.
나인 : 줄리 런던에 대해서도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미국의 보컬리스트이자 또 배우이기도 합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배우로서도 정말 아주 성공한 보컬리스트, 아티스트고요. 목소리가 스모키하다고 해야 될까요? 정말 몽만적이면서도 뭔가 바람 소리가 막 섞여 있는 그 보이스톤이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굉장히 즐겨 듣고 있는 곡이고요. 이 곡은 53년도에 쓰여졌고, 줄리 런던은 1963년도에 이 노래를 발매를 했습니다.
숲디 : 크으..진짜, 좋은 음악, 다 그때 있네요. 허허.(웃음)
나인 : 내 말이요. 어떻게 된거죠?
숲디 : 그러니까요.(웃음)
나인 : 우리가 열심히 한번 해봐요. 호호호.(웃음)
숲디 : 네. 우리의 어떤… 선배님들이 다 해…
나인 : 다 했어, 네.
숲디 : 다 하신 것 같아요. 허허허. (웃음)
나인 : 다했어요, 이미 다 했어요. 사실 그래요. (웃음)
숲디 : 그런 생각도 한편으로 듭니다. (웃음)
나인 : 그래서 한편으로는 리메이크도 상당히 이제는 중요한 일인 것 같기도 해요. 멜로디가 다 나왔다고 하잖아요. 모든 멜로디가 다 쓰여졌다고 해요, 이미.
그렇다면 아주 좋은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닐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승환 씨의 리메이크 앨범.
숲디 : 아, 저의 (앨범이)요?
나인 : 저는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할 것 같아요.
숲디 : 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나인 : 호호호호. 언젠가.
숲디 : 리메이크 앨범… 저도 ‘제 가수 인생에서 한 번은 해보고 싶다’.
나인 : 그렇죠?
숲디 : 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나인 : 약간 숙제 같은 느낌. 네.
숲디 : 꼭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내 목소리로 음원, 어떤 음반으로서 이렇게 내놓고 싶다…
나인 : 그러니까요, 어울릴 것 같아요.
숲디 : 그래요, 저의 언젠가 또 그런 숙제도 해치울 수 있도록 노력을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인 : 기대하고 있을게요.
숲디 : 자, 오늘…하… 정말 주옥 같은 노래들 많이 만나고 있어요, 그 굉장히 예전 노래부터 해서. 오늘 마지막 곡, 어떤 곡일까요?
나인 : 오늘 마지막 곡은 어떻게 보면 가장 최근 노래일 수 있겠네요. 올해 나왔던 앨범인데요. 제임스 베이의 ‘어스’ 라는 곡 골라왔어요.
숲디 : 제임스 베이의 ‘어스’.
나인 : 제임스 베이는 영국 싱어송 라이터인데요. 늦은 시간에 들으면 상당히 치명적인 목소리를 가진 남자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 앨범은 블루스락이나 소울 그리고 그냥 락앤롤까지 아주 다양하게 수록이 돼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제임스 베이의 발라드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숲디 : 제임스 베이는 제가 알기로 얼굴도 되게 잘생기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나인 : 맞아요. 그리고 장발이 되게 어울리는 느낌이죠.
숲디 : 맞아요. 그래서 저도 음악이 너무 좋아서, 막… 평소에 듣고 하다가, 앨범 자켓에 본인 얼굴이 이렇게 있었던 것 같아요, 기타 매고 있었나? 그랬던 것 같은데.
나인 : (웃음) 뒤 돌아보고 있는거.
숲디 : 뒤 돌아보고 있는 거, 보고, 쓰읍… 좀 뜨문뜨문 들어야겠다… 생각이. 질투가 나더라고요. 발라드를 이렇게… 노래를 이렇게 잘하시는데 굉장히 외모도 준수하셔서…
나인 : 저는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라이브를 본 적이 있어요.
숲디 : 아~ 내한을 왔었나요?
나인 : 아니요. 그 외국의 락 페스티벌 보러 갔다가, 글라스톤베리에서…
숲디 : 글라스톤베리를 가셨어요??
나인 : 네, 공연을 봤었는데…
숲디 : 어~ 그러셨구나… 고생하셨겠어요.
나인 : 되게 재밌었어요. 그 화장실 때문에 되게 고생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숲디 : 되게 진흙밭이라고 들었는데?
나인 : 근데 비가 딱 한 번밖에 안 왔어요. 그래서 되게 상황이 괜찮았던 해여서 재밌게 다녀왔습니다. 또 가고 싶어요, 글라스톤베리.
숲디 : 크아, 진짜 가고 싶다.(부러움) 저도 진짜 꿈이에요.
나인 : 진짜 재미있어요.
숲디 : 근데 어떻게… 그 오픈되는 동시에 거의 매진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인 : 맞아요. 그래서 그때 매진이 돼서, 취소표를 구했어요. 되게 어렵게 구했어요.
숲디 : 아하…대단하십니다.
나인 : 재밌었어요. 정말 추천드려요. 그 페스티벌이 가지고 있는 위아더 월드 정신이, 글라스톤베리는 확실히 있더라고요.
숲디 : 와… 진짜 그럴 것 같아요. 언젠간 꼭 글래스톤베리를 가고 싶고, 아…무대보다는 그냥 진짜 관객으로 가고 싶습니다.
나인 : 나중에는 무대를 안 보게 되더라고요, 그냥 거기 있는 나에 빠져서.
숲디 : 네, 알겠습니다. 우리 잘생긴 제임스 베이의 음악을 들어야 될 것 같아요.
오늘 이 노래를 끝으로 나인 씨 오늘 또 인사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정말 멋진 선곡들 너무 감사합니다.
나인 : 아, 아닙니다.
숲디 : 다음 주에 또 만나요.
나인 : 네, 고맙습니다.
숲디 : 네!
저도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리도록 할게요. 제임스 베이의 ‘어스’를 끝으로 음악의 숲을 닫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9:50~] James Bay – Us (제임스 베이 – 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