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20(목)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36~] Jess Glynne – Thursday
  • [00:05:56~] Ariana Grande – Santa Tell Me
  • [00:10:05~] 장기하와 얼굴들 – 별거 아니라고
  • [00:10:27~] Queen – I Want To Break Free (Remastered 2011)
  • [00:12:24~] Billie Eilish – Six Feet Under
  • [00:14:11~] 자우림 – 스울다섯, 스물하나
  • [00:18:26~] 윤건 –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 [00:22:25~] Post Malone – Sunflower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 [00:22:54~] 전기뱀장어 (THE ELECTRICEELS) – 수영장 Swimming Pool
  • [00:23:53~] Camille – Lilac Wine (까미유 – 라일락 와인)

talk

아무리 인기 있는 웹툰 작가도요, 직업상 이건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원고를 넘겨야 하는 데드라인인데요.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아이디어는 생각나지 않을 때 말 그대로 죽을 거 같은 고통의 시간을 겪는다고 하죠.

특수한 직업이 아니어도 과제 시험 약속 우리를 힘들게 하는 데드라인이 많은데요. 저는 이런 생각으로 버텨냅니다. ‘끝나기만 해봐!’ 언젠간 끝납니다. 이번 주도 거의 다 왔습니다.

숨 막히는 시간 속에서 잠시나마 숨 쉴 수 있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36~] Jess Glynne – Thursday (제스 글린 – 떨스데이)

12월 20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곽혜림 님께서 신청해 주신 제스 글린의 ‘떨스데이’ 듣고 오셨습니다. 마지막에 그 끝나는 목소리가 되게 독특하네요. 어떻게 한 걸까요? 그, 약간 그 비브라토가 되게 독특해서 다시 한번 들어봐야 될 거 같습니다.

자,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아~ 웹툰 많이 보시나요, 여러분? 저 웹툰 되게 좋아하는데, 저는 중학생 때부터 웹툰을 되게 즐겨 봤거든요. 그래서 참 좋아하는 웹툰들이 많았는데 아~ 근데 진짜 힘들 거 같애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앗 너무 재밌는 웹툰 같은 경우에는 아~ 진짜 일주일에 두 번만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일주일에 한 번 내는 것도 굉장히 어려울 거 같아요. 그 데드라인이라는 게 정말 사람 피말리게 하잖아요? 아 그분들께 정말 항상 어떤 존경을 표합니다, 네.

꼭 뭐 웹툰 작가 혹은 뭐 특수한 직업이 아니더라도 뭐 과제나 시험, 약속 이런 데드라인들이 항상 우리 어떤 일상에 있잖아요? 저는 이렇게 그런 것들이 되게 힘들고 저를 이렇게 조여 올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해요 진짜로. ‘끝나기만 해봐라.’ 진짜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음… 뭐 예를 들어서 앨범 준비 같은 거 할 때나 굉장히 힘들잖아요?목도 많이 써야 되고 고민도 많이 해야 되고 공연도 그렇구요. 정말 모, 너무 행복한 시간이지만 그만큼 또 고통이 수반되는 작업이다보니까 ‘끝나기만 해봐라’ 정말 이런 마음으로 어 임할 때가 많아요 네헿헤. 많은 분들이 아마 또 저랑 비슷하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근데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은 오기가 생겨서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아무튼 두고 보십시오. 올해 끝나기만 하면 정말… 아흑 모르겠어요. 정말 어뜨게 될지 제가… 저도 가늠을 못하겠네요ㅎㅎ.

[00:03:57~]

2099님께서

‘숲디, 저 어떡해요? 3년 전에 엄마랑 약속을 했거든요. 3년 안에 시집 못 가면 집 나가기로요. 어느새 시간이 지나 내년엔 쫓겨나듯 독립을 해야 되는데 혼자 살고 싶지도 않고 집안일을 혼자 다 해야 될 생각을 하면 그저 막막하기만 해요. 30대 중반인데도 엄마 품이 좋은 철 없는 딸내미는 그저 내년에 안 왔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어머니랑 겨헣ㅎ 결혼의 그 약속을 또 하셨군요. 아니 뭐 그 결혼이라는 게 그냥 3년 안에 한다고 그게 되는 것도 아닐 텐데… 아~ 그래도 어머니께서 그래도 좀 늦춰 주시지 않을까요? 아량을 베풀어 주시지 않을까요? 흠흐흐흐. 아무튼 뭐 결혼이 꼭 아니더라도 좋은 어떤 짝을 만나셨으면 좋겠네요, 꼭 내년이 아니더라도 음. 쫓겨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하핳ㅎ 네.

자 우리 문화 선물이 있어요. ‘사랑해도 될까요?’, ‘시간이 흐른 뒤’, ‘너의 모든 순간’ 등등 수많은 노래를 작사, 작곡한 싱어송 라이터죠? 심현보 씨가 발표한 에세이 ‘가볍게 앉는다’, 문자로 신청해주시면 열 분 뽑아서 보내 드릴게요. 문자번호 8000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56~] Ariana Grande – Santa Tell Me (아리아나 그란데 – 산타 텔 미)

아리아나 그란데의 ‘산타 텔 미’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여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00:06:24~]

0274님께서

‘서울에서 판매하는 신발을 아는 지인분이 구매해서 전해주러 오신다길래 마산터미널에서 승환님 라디오 들으면서 기다리고 있어요. 신발아 빨리 나에게 와다오. 새벽 5시에 무주 스키장으로 출발하는데 잠은 다 잔 거 같네요.그래도 곧 만날 신발도, 승환님 목소리도 좋아요, 좋아.’

어~ 페피… 페피시네요. 우리 페피 요정님을 또 모셨습니다. 얼마나 특별한 신발이길래, 음…

아 그러고 보니까 이제 스키장 가시는 분들이 또 꽤 많으시겠네요. 주변에서 매년 겨울에 스키장 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저 생각해 보니까 초등학교 4학년 때 이후로 스키장을 한 번도 안 갔더라구요. 그래서 스키를…흐허헣 스키를 어떻게 타야 되나 그런 방법도 까먹고 음… 그 방법은 사실 그때도 못 탔으니까 지금도 모른다고 봐야죠. 근데 저는 그 스노우보드를 되게 타보고 싶어요. 멋있게… 막 진짜 잘 타시는 선수분들은 막 묘기도 부리잖아요? 그 정도까지는 안 되더라도 내가 타면서 정말 재밌게 막, 여기저기 막 왔다 갔다 하면서 타고 싶은… 아~ 올 겨울에는… 올 겨울에는 제가 꼭 스키장을 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네.

8051님께서

‘몇 달째 네 번째 발가락에 통증이 와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요, 건초염이라네요. 최대한 걷지 말라고 하는데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린다네요. 구두 신는 걸 좋아하는데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건가요? 크리스마스랑 연말에 이쁜 구두 신고 싶은데 힝~ 똑당해요, 숲디.’

아~ 근데 진짜 좋아하는 거 오래 할려면 잠깐 이렇게 쉬어 가고 좀 그런 시간 필요할 거 같아요. 음, 이쁜 구두 내년에도 후년에도 오래오래 신을 수 있도록 빨리 건초염부터 해결을 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으음… 그 많이,그 손목이나 무릎처럼 많이 사용하는 부위에 주로 생기는 통증이라고 하는데 어 관리를 잘 하셔야 될 거 같아요. 당분간은 좀 구두를 자제하시기를 바랄게요.

자 9475 님께서

‘숲디 오래 전부터 계획한 가족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인데요. 제가 A형 독감 진단을 받았어요. 독감은 처음 걸려봤는데 지독히도 아프고 괴롭답니다. 사람들과도 최대한 격리되어 있어야 하니 가족들한테 옮을까 봐 일부러 계획대로 여행을 떠나게 했어요. 그래서 집에서 혼자 죽 먹고 약 먹고 잠만 자고 있네요. 몸은 조금씩 좋아지긴 하지만 너무 외롭고 쓸쓸해서 음숲 들으며 위로 받고자 합니다. 숲디도 요정님들도 모두 독감 조심하세요.’
아~ 이렇게 아플 때 혼자 있으면 진짜 서러운데… (스읍) 아~ 그래요, 음악의 숲에서 쪼끔이라도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함께 있습니다, 우리 네헤ㅎ. 함께 있으니까 빨리 낳으시고, 음 아 근데 가족들이랑 여행, 되게 기대했을 텐데 또 가족들이 옮을까 봐 그냥 보내고 집에 혼자 있는 우리 9475 님도 음… 얼른 나으세요, 얼른 나으시고, 음악의 숲은 아프든 안 아프든 안 옮으니까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 네헿ㅎ.

우리 음악을 들을게요. 두 곡 듣겠습니다. 2585님의 신청곡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거 아니라고’ 그리고 퀸의 ‘아이 원트 투 브레이크 프리’.

[00:10:05~] 장기하와 얼굴들 – 별거 아니라고

[00:10:27~] Queen – I Want To Break Free (Remastered 2011) (퀸 – 아이 원트 투 브레이크 프리)

[00:10:46~] <숲을 걷다 문득> 코너

어쩌면 가장 슬픈 순간, 관계에 있어 가장 슬픈 순간은, 그런 순간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마음에 부러 생채기를 내며 독기를 내뿜는 순간도, 눈물을 흘리며 다투고 매달리고를 반복하는 격정의 순간도, 그리고 끝내 이별을 맞이하는 순간도 아닌, ‘찬란히 반짝이던 사랑의 불빛이 소멸되는 순간, 그 소멸을 직시하게 되는 순간.’ 그래서 나는 조금 슬퍼지고 말았던 것 같다.

왠지, 보고 싶지 않은 순간을 봐버린 느낌.
왠지, 보지 않아도 될 순간을 봐버린 느낌.

가로등이 꺼지는 순간.
빛을 잃은 그림과 다시 마주하던 순간.
그리고,
더 이상 반짝이지 않던 그 사람을, 처음 깨닫게 된 순간.

그렇게 내 안의 가로등 하나가, 꺼지는 순간을.

[00:12:24~] Billie Eilish – Six Feet Under (빌리 아일리쉬 – 식스 핏 언더)

빌리 아일리쉬의 ‘식스 핏 언더’ 듣고 오셨습니다. 윤지수 님의 신청곡이었구요.

<숲을 걷다 문득> 오늘은 문자로 5081님께서 신청을 해 주셨어요. 강세형 작가의 에세이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중에서 들려드렸습니다.

어~ 많이들 공감되시죠? 어~ 진짜 슬픈… 슬픈 순간에 대한 정확한 포착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이까 모든 헤어짐이라는 거는 기어이 한 번에 끝나지 않는 거 같아요. 처음 이별하는 순간이 있고 그 사람을 뭐 사람이 됐던 순간이 됐던 그것을 진정으로 놓게 되는 순간 또 한 번 이별을 하는 거 같고 그러니까 기어이 또 한 번이 한 번에 확 끝나지 않는 좀 잔인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과 그런 순간에 대한 포착을 잘 담아낸 글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많은 분들이 또 공감을 하실 것 같아요. 뭐 사랑했던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내가 되게 열정적이었던 어느 때가 될 수도 있을 거고 아 그럴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여러모로 울리는 또 글이었네요. 신청해 주신 5081님께 감사드립니다. 네.

우리 음악을 한 곡 더 들을게요.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00:14:11~] 자우림 – 스울다섯, 스물하나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00:14:38~]

2189 님께서

‘숲디, 회사에서 송년회를 했어요. 매년 송년회 때마다 드레스 코드가 있는데 올해의 콘셉은 복고! 베스트 드레서로 뽑혀서 백화점 상품권도 받았답니다ㅎㅎ 캬캬. 그리고 센스쟁이 이사님들께서 출근도 한 시간이나 미뤄 주셨어요. 감동! 근데 정말 한시간 늦게 가도 되는 거겠죠? 조금 이른 송년회였지만 하고 나니 정말 1년이 끝나간다는 게 성큼 더 느껴지네요. 회사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보네요. 오늘만큼은 촌티 팍팍이었답니다.’

사진 보내주셨는데, 와아아~ 한 1980년대 같은 느낌도 들구요, 음. 베스트 드레서로 뽑혔다고. 근데 굉장히 또 회사가 쿨하네요. 백화점 상품권도 모자라서 이제 출근도 한 시간 미뤄 주시고. 근데 저 이 표현이 좀 되게 신선했어요. 회사 친구들이라고 표현한 게. 보통 이제 회사 뭐 동료들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데 회사 친구들이라는 표현이 새삼 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굉장히 가족적인 회사인가 보네요. 어떤  그 일을 하는 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패션… 크핳ㅎㅎ 이분들의 표정을 봤을 때, 음… 심상치 않은 분위기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 김도영 님께서

‘숲디, 연말이잖아요. 사석에서 술값까지 합산해서 n으로 나눠 내는 게 맞는 걸까요? 술 안 마시는 저로선 타격이 크거든요. 현재 모임에서 술고래인 언니가 술값 포함 나누자고 하길래 제가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했는데요.
의견을 내고 나니 왠지 마음이 불편해서… 제가 사회성 부족인 걸까요?’

아 그러게? 보통은 이제 본인이 말하기 민망하니까 술 먹은 사람들끼리, “아으 얘는 안 먹었으니까 우리끼리 하자.” 이렇게 얘기하는 게 보통 맞는데, 어~ 오히려 먼저 그렇게 하자고 하니까…음. 약간 좀 뻔뻔하신 분인가 보네요. 저는… 아 이거 되게 어렵다! 본인이 또 얘기하는 것도… 보통은 이제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를 해줘야 되는데. 아~ 더치페이 참 아직 그 문화가 좀 어렵습니다. 근데 좀 타격이 큰데 어쩔 수 없잖아요. 또 현실적인 문제가 있으니까 이야기할 땐 또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어렵네요, 아~

자, 7830님께서
‘시험 기간이라 엄청 바쁘게 살고 있었는데 아르바이트 점장님이 전화가 오셨어요. 미안한데 3~4시간만 도와줄 수 있냐고. 사실 정말 중요한 시험이라 1분 1초가 아까운데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결국 알바 다녀왔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일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고 하루가 사라진 기분이거든요. 그래도 도와드리고 와서 마음은 편해요. 피곤하긴 하지만 잘 갔다 왔다고 생각하면서 마음 다 잡고 있는데 라디오 들으면서 열공해야겠어요.’

아~ 그 진짜 보통 일이 아니었을 텐데? 진짜 중요한 시험이었으면 말씀하신 대로 1분 1초가 아까운 와중에 세네 시간이라는 건 엄청난 시간이잖아요. 아 그 와중에 거기 또 다녀오셨군요. 거절을 얼마나 못 하시는 성격이면은… 아아 그래요. 뭐 이왕 갔다 온 거 어쨌든 좋은 일 한 거니까 지금 부터라도 열공하시기를 바랄 게요. 음악의 숲에서 너무 시끄러운 음악 안 틀게요ㅎㅎ, 공부에 방해되지 않게. 그래도 마음… 마음 씀씀이가 또 좋은 분이신가 봅니다.

그러면 음악을 조심스럽게 들을게요. 윤건의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00:18:26~] 윤건 –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윤건의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듣고 오셨습니다.

[00:18:51~]

7618님께서

‘군에 입소했던 아들이 다시 집에 왔어요. 훈련받기 전 일주일간 신체 검사를 해서 군의관 판단 하에 귀가 조치를 한다고 하더니 살짝 염려하던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네요. 일시적인 건강상의 문제로 귀가 조치된 거라 다시 가야 하지만 잠시라도 돌려 보내줘서 무지 고맙답니다. 이렇게라도 얼굴 보니 참 좋아요. 지금 코골며 잠에 취해 있네요. 아들의 코고는 소리가 이렇게나 반갑고 사랑스러울 일인가요?’

음~ 어머니의 마음이 막 느껴지는 사연입니다. 아~ 그래요. 또 어머니 입장에서는 다시 가는 것도 가는 거지만 지금 당장 또 이렇게 어떤 조치를 취하고 건강해지는 거를 또 바라시니까. 그래요 아들의 코고는 소리가 이렇게 반갑다고 하는 게 되게 뭉클하네요 으흠. 그 같이 있는 시간 동안에 또 어 소중한 코고는 소리 많이 많이 많이 귀에 담아두시길, 마음에 담아두시기를 바랄게요.

0821 님께서

‘최근에 쥐고 있던 관계들을 놓는 도전을 했어요. 다수와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유지했던 저에게 이 일은 정말 도전이었어요, 상대방에겐 미안하지만… 여태 내가 참아야지만 유지됐던 관계들 몇을 정리했습니다. 2주 정도가 흘렀어요. 휴대폰은 예전보다 조용해졌고 이따금 정적… 적적한 시간들이 찾아오지만 그런 시간들이 좋아졌어요. 메신저만 붙들고 답장하기 바빴던 휴대폰으로 좋은 글도 읽고, 약속으로 가득했던 퇴근 후 시간도 저만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말 잘한 일이 맞나?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려는 어린 마음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금보다 몸도 마음도 더 편안해지겠죠?’

어,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되게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거 같은데 음… 관계를… 하아 관계를 놓고 정리하고… 음 근데 만약에 그런 관계가 계속 지속됐으면 어~ 갈수록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잘하신 거 같습니다. 제가 구체적인 내막은 모르지만 잘 하셨습니다. 어쨌든 본인이 고민하시고 고민 끝에 결정하신 거니까, 잘하셨어요.

3349 님께서
‘숲디, 나이가 들면 다시 아이가 된다는 말 알죠? 어릴 때 엄마가 제 손톱을 깎아 주셨던 것처럼, 조심조심 누워 계신 아빠 손톱을 깎아 드렸어요. 아빠가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아~ 부모님 손톱을 또 깎아 드리셨구나! 저는 아직 그 부모님 손톱은 못 깎아 드려봤는데 생각도 못했네요. 불효자입니다 저는 정말! ㅎㅎㅎ 아 내가 봤던 거를 반대로 이렇게 해드릴 때 어 나도 좀 이제 컸구나, 우리 또 우리 부모님도 좀 나이가 좀 드셨구나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아요. 한번 해봐야겠다. 발도 닦아드리고, 손톱도 깎아드리고. 근데 좀 왠지 저는 그런 표현하는 거 쑥스러워서 못 하는데 어머니가 음악의 숲을 매일 들으시거든요. 그래서 섣불리 뭔가를 말하면 안 돼요호홓ㅎ. “아들 엄마 손톱 많이 길었다.” 이러실 수도 있으니까. 어~ 존경을 합니다, 우리 3349님. 네헿.

우리 음악 한 곡 들을게요. 포스트 말론의 ‘썬플라워’.

[00:22:25~] Post Malone – Sunflower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포스트 말론 – 선플라워)



포스트 말론의 ‘선플라워’ 듣고 오셨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전기뱀장어의 ‘수영장’.


[00:22:54~] 전기뱀장어 – 수영장

[00:23:49~] <숲의 노래> 코너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까미유의 ‘라일락 와인’ 이라는 곡입니다.

어~ 재즈계의 대모, 니나 시몬을 어떤 추모하는 헌정 앨범에 수록된 노래구요, 저는 원래 ‘라일락 와인’ 이라는 노래를 제프 버클리 노래로 처음 접했었는데 니나 시몬의 노래였다라는 걸 또 이 분을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이 앨범에 그 우리나라에서 나윤선 씨도 참여를 했었구요, 어~ 까미유의 노래를 오늘 또 추천을 하게 됐네요. 지난번에 우리 <인디 라디오 포레스트>에서 그 유바리 님께서 어 소개해 주셨던 아티스트이기도 하구요.

이 노래 들려드리면서 저는 오늘 인사를 드리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3:53~] Camille – Lilac Wine (까미유 – 라일락 와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