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4~] 이소라 – Happy Christmas
- [00:05:52~] Sam Smith – Too Good At Goodbyes
- [00:10:30~] 강아솔 – 겨울에 누워
- [00:10:50~] 폴킴 – 모든 날, 모든 순간 (Every day, Every Moment) (Inst.)
- [00:13:32~] 신해철 – 아버지와 나 Part.1
- [00:14:50~] Radiohead – No Surprises (Remastered)
- [00:18:50~] Club 8 – Love In December
- [00:22:59~] 서태지와 아이들 – 슬픈 아픔
- [00:25:34~] Andre Gagnon – Romance (로망스)
talk
마술사가 마술에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건요 모자 속에서 비둘기가 나온다고 자기부터 믿는 마음이라고 하고요. 사기꾼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유창한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하죠.
마술사처럼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해내야 될 때가 있습니다. 사기꾼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훔쳐야 하는 순간도 있는데요. 우리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나를 믿고 진심을 다해. 저도 믿어봅니다. 두 시까지 여러분 마음을 뺏을 수 있다고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4~] 이소라 – Happy Christmas (해피 크리스마스)
12월 19일 수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이소라의 해피 크리스마스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사기꾼에게 진심이 필요할 줄은 몰랐는데 우리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할 때 진짜 자기를 믿는 게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요즘에 그 필요성을 너무 많이 느낍니다.
왜, 우리 얼마 전에 오프닝에서 이런 얘기 했잖아요. 남한테서는 되는 이유를 찾고 나한테는 안 되는 이유를 찾는다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정말 그 될 것도 안 되는 그런 어떤 지경에 빠질 것 같은. 정말 저는 이제 공연을 앞두고도 있고 여러 가지 이제 이제 막 여러 가지 제가 처음 접해보는 이런 상황들에 놓여 있을 때마다 되게 저를 의심하면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 그래 나도 할 수 있을 거야~’라고 그냥 무작정 막무가내로라도 이렇게 밀어붙이면, 적어도 이제 부정적인 생각을 했을 때보다는 더 효율적인 결과를 얻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음악의 숲의 요정님들도 자신을 믿고 또 항상 뭔가 진심으로 할 땐 진심으로 하시고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말 안 해도 다 잘하실 분들이시겠지만요.
[00:03:26~]
3004 님께서
‘숲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요. 저와 정반대 스타일의 여자가 이상형이래요. 조용하고 챙겨주고 싶고 보호해주고, 싶은 여자한테 끌린다는데 저는 앞에 나서는 거 좋아하고, 누가 봐도 튼튼하고, 오히려 제가 잘 챙기는 스타일이거든요. 이상형과 반대인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는 거 쉽지 않겠죠?
저를 바꾸고 싶진 않지만 그 친구 마음에 들고 싶다면 욕심일까요?’
그게 왜 욕심이죠. 사실 사람이 이상형을 만나는 확률은 굉장히 낮고 그러기가 쉽지 않으니까
그리고 사실 이상형이라는 거는 내가 뭐 정해 나름대로의 어떤 기준을 정하긴 한 거지만 꼭 그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 라는 어떤 당부 같은 건 아니잖아요. 어떤 단언 같은 건 아니니까 뭐 괜찮으실 것 같은데요. 그런 거 별로 신경 쓰지 마시고요.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몰랐던 어떤 나의 이상형 그런 거를 또 아는 경우도 있으니까 오히려 우리 3004 님의 매력에 빠져서 3004 님이 이상형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자신을 믿으세요. 이미 충분히 멋있는 사람이니까.
자 우리 문화 선물이 있습니다. 사랑해도 될까요. 시간이 흐른 뒤 너의 모든 순간 등등 수많은 노래를 작사 작곡한 싱어송 라이터죠. 심현보 씨가 발표한 에세이 가볍게 앉는다 문자로 신청해 주시면 10분 뽑아서 보내드릴게요. 문자 번호 #8000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52~] Sam Smith – Too Good At Goodbyes (샘 스미스 – 투 굳 엣 굿바이즈)
샘 스미스의 투 굿 엣 굿바이즈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6:22~]
2189 님께서
‘엄마 아빠와 심야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에요. 때마침 음숲시간이라 아빠 차에서 들으며 가고 있답니다. 근데 이 시간에 엄마 아빠랑 음숲을 듣다니 낯설어요. 아빠 차에서 듣는 숲디 목소리도 낯설고요. 숲디를 들킨 기분이랄까요? 크크크’
그 부모님과 함께 혼자서만 이렇게 들으셨나 봐요.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듣는 게 좀 낯설 낯설다고 이렇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듣는 장소에 따라서도 좀 기분이 다를 것 같아요. 혹시라도 뭔가 집에서 항상 방에서 혼자서 듣던 거를 다른 데서 듣거나 하면 기분이 좀 색다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그 와중에 음 숲을 찾아주신 건 되게 감사드리는 일인데요. 그래요. 제 소개 좀 잘 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부모님께.
7228 님께서
‘여기저기서 송년회 모임에 오라고 연락이 오는데 별로 가고 싶지가 않네요. 점점 만사 귀찮고 억지로 앉아 있어야 하는 자리가 불편해지고 나이가 든 걸까요. 숲디 연말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이런 설문조사가 있대요. 최근에 성인 남녀 47%가 나 홀로 연말족을 꿈꾼다고 혼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보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47%나 된다고 합니다. 연말에는 그래도 이제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제 그런 자리가 많은데 글쎄요. 또 자리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어떤 자리에는 또 가고 싶고 어떤 자리는 굳이 내가 안 가도 될 것 같고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뭐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왠지 연말에는 그래도 가족들이나 친구들이나 이렇게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들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억지로 앉아 있어야 되는 자리는 소중한 연말인데 그렇게 허비하면 안 되죠. 그건 낭비잖아요. 혼자 보내고 싶으실 때는 원 없이 혼자 보내시길 바랄게요. 상황이 가능하다면요.
6871 님께서
‘숲디. 요즘 버스 정류장 의자에 엉뜨 기능이 생긴 거 알아요? 버스 기다린다고 앉아있는데 엉덩이가 따뜻하더라고요. 혹시나 하고 다 더듬어봤는데 전체가 따뜻했어요. 옆에 계신 아주머니가 저한테 ’학생 거기도 따셔?’ 하고 놀라시더라고요. 열선이 깔린 건가 싶어서 의자 아래를 쳐다보다가 초코 바나나 셰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렸어요. 그래도 잽싸게 주워서 먹었어요. 의자도 따뜻해지는 시대가 되다니 너무 신기해서 버스 두 대 정도 보내고 앉아서 따뜻하게 셰이크 먹다가 집에 왔네요. 의자는 평범하게 생겼죠?’
하시면서 사진도 함께 보내주셨는데 그래요. 진짜 처음 들어요. 버스 정류장에 엉뜨 기능이 생겼 누가 오래 앉아 있다 가서 따뜻한 거 아닐까요. 그래요. 엉따. 엉뜨 엉따라고도 하죠. 저희 왜 차에도 엉뜨 기능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제 겨울에 추우면 저희 매니저 형이 이제 이동할 때 제 엉뜨를 이렇게 틀어주십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먼저 이렇게 그래서 뒤에 누구 다른 직원분들 탈 일 계시거나 그러면
뒤에서 엉뜨 키세요. 엉뜨. 이렇게 말하곤 하는데 말이 되게 귀여운 것 같아요. 그렇죠. 엉뜨. 근데 버스 정류장 의자까지 엉뜨 기능이 생겼을 줄이야. 그래요. 진짜 한번 앉아보고 싶네요. 그래도 밖이 너무 추워서 버스 오면 바로 탈 것 같은데 또 그렇게 신기하다고 앉아 계신 우리 6871 님도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자 우리 음악을 들을게요. 두 곡을 듣겠습니다. 이윤정 님의 신청곡 강아솔의 ‘겨울에 누워’ 그리고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
[00:10:30~] 강아솔 – 겨울에 누워
[00:10:50~] 폴킴 – 모든 날, 모든 순간 (Every day, Every Moment) (Inst.)
[00:11:13~] 숲을 걷다 문득
<아버지의 등을 밀며> – 손택수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
여덟 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 다섯 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 번은 입 속에 준비해둔 다섯 살 대신 일곱 살이 튀어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나이보다 실하게 여물었구나, 누가 고추를 만지기라도 하면 잔뜩 성이 나서 물속으로 텀벙 뛰어들던 목욕탕.
어머니를 따라갈 수 없으리만치 커버린 뒤론 함께 와서 서로 등을 밀어주는 부자들을 은근히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혼자서 원망했고, 좀 더 철이 들어서는 돈이 무서워서 목욕탕도 가지 않는 걸 거라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비난했던 아버지.
등짝에 살이 시커멓게 죽은 지게 자국을 본 건 당신이 쓰러지고 난 뒤의 일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까지 실려온 뒤의 일이다.
그렇게 밀어드리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차마 자식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등. 해 지면 달 지고, 달 지면 해를 지고 걸어온 길 끝 적막하디 적막한 등짝에 낙인처럼 찍혀 지워지지 않는 지게 자국.
아버지는 병원 욕실에 업혀 들어와서야 비로소 자식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신 것이었다.
[00:13:32~] 신해철 – 아버지와 나 Part.1
넥스트의 아버지와 나 파트1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함께한 글은요, 손택수 시인의 <아버지의 등을 밀며>였습니다.
아버지와 그 목욕탕에 가지 못했던 이런 이유가 여기저기 담겨 있는 그 글이었는데 목욕탕에 가서 이제 친구들끼리 등을 이렇게 밀곤 하잖아요. 뭐 부자지간에도 이렇게 하고 하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별로 그런 걸 안 좋아했던 것 같아요. 일단 때미는 거를 아파서 안 좋아했고, 그리고 누가 이렇게 밀어주는 것도 달갑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목욕탕도 좀 피하게 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오늘 글을 읽다 보니까 그냥 문득 ‘목욕탕에 들어가고 싶다. 누가 등이라도 밀어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듭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들을게요. 라디오 헤드의 ‘노 서프라이지스’.
[00:14:50~] Radiohead – No Surprises (Remastered) (라디오 헤드 – 노 서프라이지즈)
라디오 헤드의 ‘노 서프라이지스’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5:16~]
5279 님께서
‘숲디. 저번에 눈 왔을 때 저희 대학교 안에 누가 이런 눈사람을 만들어 놨어요. 제 21년의 인생 동안 이런 눈사람은 처음 봐요. 웃기기도 하고 멋지기도 해서 사연 보내요 짱이죠? 눈사람은 자고로 이 정도는 돼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사진 보내줬는데 와 진짜 사람이에요. 사람 이게 진짜 눈사람이지라는 생각이 드는 무슨 미대 조각과에서 나온 분이 이렇게 만드셨나? 심지어 커피를 한 잔 이렇게 들고 계십니다. 의자에 벤치에 앉아가지고 진짜 그냥 사람이에요. 사람 조각을 이렇게 해놨어요. 대단한데. 이런 눈사람을 저도 처음 보네요. 이건 진짜 간직해야겠다. 그래요. 진짜 이거 지금 목소리로 보여드릴 수 없는 게 되게 좀 안타까울 정도로 대단한 눈사람입니다.
9038 님께서
’숲디. 전 요즘에 운동에 재미 들렸어요. 헬스장에서 운동한 이후로 안 맞던 옷들이 편하게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도저히 운동을 멈출 수가 없답니다. 몸이 안 좋아도 무조건 가서 뛰어요. 그럼 가뿐해지더라고요. 중독이죠. 중독 그래도 좋은 중독이겠죠.‘
운동도 은근히 중독되면은 이렇게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운동에 좀 중독이 되면 좋을 텐데 어쩜 이렇게 운동에 중독이 안 될까요.
요즘에 저희 어머니께서 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하세요. 집에 저기 뭐야 실내 사이클로 굉장히 열심히 하셔서 틈만 나면 ’아들 엄마 되게 허벅지 딴딴해지지 않았어?‘ 이러면서 자랑하세요. 되게 운동 열심히 하시니까 아주 보기 좋더라고요. 본인 말씀으로는 이제 중독됐다고 하시긴 하셨는데 좋은 중독인 것 같습니다.
9349 님께서
’아이가 아빠랑 외출을 다녀왔는데 고기를 너무 맛있게 먹었대요. 엄지 척. 근데 몇 번을 물어도 까마귀 고기를 먹었다는 거예요. 자꾸 까먹으면 까마귀 고기 먹었냐 이런 말 쓰잖아요. 그래서 그 말인 줄 알았는데 곡이래요. 진짜 고기 그래서 저는 갈매기살 얘기하는 줄 알고 불에 구워 먹었냐니까 미역에 싸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숲디. 무슨 곡인지 알겠나요? 과메기를 얘기하는 거였어요. 물고기라서 고기라고 한 거고요. 다섯 살인데 과메기 매니아 이것도 너무 웃기죠.‘
과메기 5살 아이가 과메기를 좋아하기는 쉽지 않죠. 아무래도 과메기를 까마귀라고 까마귀 고기 진짜 까마귀 고기 먹은 줄 알았잖아요. 진짜 까마귀 고기 먹었는데 자꾸 막 딴소리 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는데 그래요. 까마귀 고기를 먹은 사람은 아직 못 봤습니다. 저도 과메기 저 과메기를 아직 안 먹어본 것 같아요. 먹어봤나? 안 먹어본 것 같은데 미역에 싸 먹는 거구나. 그래요. 다섯 살짜리 아이가 과메기를 맛있게 먹었다고 하니까 그래요. 저도 한 번 언제 한번 먹어보고 까마귀 고기 먹었다고 또 하러 올게요.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클럽 에잇의 노래입니다. 러브인 디셈버.
[00:18:50~] Club 8 – Love In December (클럽 8 – 러브 인 디셈버)
클럽 에잇의 러브인 디셈버 듣고 오셨습니다.
[00:19:14~]
5279 님께서
‘숲디.. 저는 요즘 하고 싶은 게 많긴 한데 자신이 없는 건지 그게 진짜 하고 싶은 게 아닌 건지 너무 혼란스러워요. 이런 게 대입 병일까요? 입학해서는 고등학생 때처럼 대학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없어진 무기력함에 힘들었어요. 그래서 더 이것저것 해보면서 이제 도전과 열정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혼란기에 접어든 것 같아요. 이젠 어느 정도 길을 정해야 할 시기인 것 같은데 말이죠.
이 혼란스러움 저만 그런 거 아니겠죠. 저 지금 건강한 혼란기를 보내고 있는 거겠죠.’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글쎄요. 자기 인생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거는 다 건강한 거 아닐까요.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구체적인 건 잘 모르겠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자신의 어떤 삶에 대한 어떤 고민이라면 건강한 거라고 저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생각이 많을 때일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많은 분들이 또 우리 5279 님과 같은 또래 저도 같은 또래지만 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만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익명을 요청하신 분께서
‘저는 세상 바쁜 이공계열 대학원생 의정부 이양입니다. 길 가다 넘어져서 인대가 끊어지는 바람에
수술하고 깁스한 채 지금 한 달 가까이 집에만 있는데요. 요즘 늦은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있어요.
앞으로의 걱정도 있지만 그보다 큰 이유는 이별 때문입니다. 그 친구의 사정으로 거의 한 달을 못 만났는데 기다림에 지쳐서 사소한 거에도 화가 났고 많이 싸웠어요. 그렇게 서로에게 모진 말을 하다가 헤어졌는데 힘들었지만 일부러 괜찮은 척 바쁜 척 하며 살았습니다. 근데 멍 때리는 시간이 많다. 보니 기승 전 그 친구 생각이네요. 마치 덜 치료된 채 방치된 상처를 이제야 발견하고 그 아픔이 새삼 전해지는 그런 느낌.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 친구가 마지막에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한 게 마음에 깊이 남아요. 관계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것의 연속이라지만 이제 저는 어쩐지 다른 이와 쉽게 마음을 나누지 못할 것 같아요. 제가 또 상처를 줄지도 모르잖아요. 숲디. 무슨 말이라도 해줄래요. 캄캄한 방에서 제가 너무 처량해지지 않도록요.’
아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사연을 이렇게 읽고 있는데도 굉장히 그 깜깜한 깜깜한 마음이 이렇게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좀 미뤄났던 아픔들이 지금 찾아온 거라면 어차피 이렇게 아파야 되고 알아야 되는 거면 지금이라도 이렇게 앓는 게 앞으로 조금 더 괜찮아질 수 있는 길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이 들어요. 이별이라는 건 한쪽의 잘못만은 아니니까 너무 죄책감 갖지 마시고 무엇보다 빨리 몸이 나으셔야 될 것 같아요. 몸이 아프면 마음도 좀 많이 복잡해지고 괜히 아픈 것 같고 그런 것 같거든요. 그래서 빨리 건강해지시길 바랄게요. 다 자연스럽게 또 마음도 건강해지시길 응원을 하겠습니다.
자 우리 음악을 또 한 곡 들려드릴게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입니다. 슬픈 아픔
[00:22:59~] 서태지와 아이들 – 슬픈 아픔
[00:23:54~]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앙드레의 가뇽의 ‘로망스’라는 곡입니다.
캐나다 출신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이고요.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 아티스트이시죠. 저는 이제 간혹 음악을 이렇게 듣다가 사람 목소리가 안 들어간 음악을 듣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 항상 듣는 분이신 것 같아요. 앙드레 가뇽 그중에서도 이 로망스라는 곡은 제가 작업할 때 주로 많이 들었던 곡이에요. 가사를 쓸 때나 잠깐 이렇게 멍하니 있고 싶을 때 많이 들었는데 굉장히 서정적이고
마음이 이렇게 부푸는 듯한 되게 영화 음악 같은 그런 음악이 있죠. 그래서 이 노래를 딱 들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할 때도 되게 많았고, 워낙에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기 때문에 이분의 음악이 드라마 오에스티로도 삽입이 된 경우도 있었구요. 그래서 혹시 아시는 분들은 다시금 추억을 되새기고 모르시는 분들은 새로운 멋진 곡을 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를 해봤습니다. 이 노래로 오늘의 하루를 잘 음악의 숲과 함께 마무리하셨기를 바랍니다.
이 노래 들려드리면서 저는 오늘 인사를 드리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5:34~] Andre Gagnon – Romance (앙드레 가뇽 – 로망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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