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50~] Maroon 5 – Suger
- [00:06:13~] 정승환 – 믿어
- [00:12:54~] Coldplay – We ALL Fall ln Love Sometimes
- [00:12:54~] Elton John – Goodbye Yellow Brick Road
- [00:15:58~] 이영훈 – 봄의 고백
- [00:19:50~] 어떤날 – 초생달
- [00:19:50~] 장필순 –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 [00:24:30~] Maria Mena – Am I Supposed To Apologize?
- [00:26:51~] 정재형 – 사랑하는 이들에게
talk
어떤 연구소에서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꿀벌들과 파리들을 유리병에 넣고 병을 옆으로 눕힌 다음 병의 바닥을 빛이 들어오는 창가로 향하게 두었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확인해 보니 파리들은 모두 빠져나왔는데 꿀벌들은 나오지 못하고 다 죽었다고 하죠.
빛이 있는 곳이 입구라고 학습되어 있던 꿀벌들은 반대쪽으로 나갈 생각을 못 했던 거구요. 아무 생각 없이 날아다니던 파리들은 얼떨결에 입구를 찾아서 탈출하게 된 건데요. 모든 문제가 배운 대로 풀리지 않습니다. 언제나 예외의 상황은 나타나고요. 집착하지 않고 생각을 마음을 놓았을 때 우연히 해결되기도 하죠.
내일은 월요일이니까 일찍 자야 된다…자야 된다… 지금 집착하고 있는 그 생각 잠시 뒤로 하고 같이 걸어볼까요. 한 시간 뒤 자연스레 꿀잠으로 이끄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50~] Maroon 5 – Suger
5월 19일 일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마론 파이브의 ‘슈거’ 듣고 오셨습니다. 4301님의 신청곡이었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뭔가 이렇게 살다 보면 이렇게 이거 배워봤자 쓸모없다 싶을 때가 있잖아요. 아니면 이게 도대체 어디에 써 먹을까 이런 생각, 어렸을 때 수학 배우면서 이걸 도대체 어디다 살면서 써먹을까 되게 어려운 단계에서 저는 숫자에 뒤집어 씌우는 순간부터 수학은 내 길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걸 내가 살면서 언제 써먹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때로는 뭔가 이렇게 학습되지 않은 어떤 자유분방한 상태일 때 길이 열리거나 뭔가 새로운 곳으로 좀 나를 이끄는 그런 순간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좀 때로는 파리처럼 우리 오프닝에서 얘기했던 파리처럼 삶을 좀 이렇게 대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좀 해보는 시간입니다. 음악의 숲 들으시다가 지금 내일 월요일이니까 자야 된다라는 어떤 그런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시고 음악의 숲 들으시면서 잠이 좀 이렇게 솔솔 오는 그리고 다 들으시고 나서 꿀잠 주무시는 그런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00:03:32~]
7461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숲디라고 하나요? 듣기만 하다 처음 문자 보내 봐요. 새로운 곳으로 첫 출근하는데 너무 긴장되고 떨려서인지 쉽사리 잠이 들지 않네요.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목표한 바가 있으니 이 또한 참고 견뎌야 하는 거겠죠. 용기가 필요해요’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첫 출근하시는군요. 가끔 음악의 숲 앞으로 ‘첫 출근한다’ 또 ‘이직하게 됐다’뭐 이렇게 사연이 많이 오는데 뭐 당연한 얘기겠지만 하나같이 다 떨린다고들 하시거든요. 근데 이제 입장을 한번 바꿔서 생각을 해봤어요. 내가 만약에 그 입장이라면 얼마나 떨릴까, 근데 저는 뭐 설렘이나 뭐 이런 거 없이 진짜 그냥 무섭기만 할 것 같아요.
사회생활 특히나 이제 회사 생활이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어떤 두려움 같은 게 있더라고요 제가, 나는 만약에 그냥 평범한 회사 생활을 했으면 잘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왠지 전 진짜 잘 못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아 내가 음악을 해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거든요. 근데 뭐 제가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굉장히 떨릴 것 같아요.
그래도 또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분명히 또 잘 해내실 거라고 믿습니다. 어떻게 또 적응해 나가시는지 음악의 숲에서 사연 나눠주시면 뭔가 좀 그 시간을 함께 걷는 듯한 느낌을 제가 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들 하고 싶은 이야기들과 듣고 싶은 노래들 보내주시고 또 같이 나누다 보면 끝날 때쯤 여러분들 숙면을 취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무료인 미니로도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13~] 정승환 – 믿어
정승환의 ‘믿어’ 듣고 오셨습니다. 이미정 님과 송금이 님, 이나라 님, 기환이 님, 그리고 5788 님, 3344 님 외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셨어요. 음악의 숲에서 제 노래를 틀려면 명분이 좀 필요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다라는 그래서 사연 신청곡 보내주신 분들의 이름과 번호를 이렇게 계속 불러드리게 되네요. 아무튼 또 찾아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00:07:12~]
4304 님께서
‘숲디 요즘 초등 4학년 아들이 알까기에 심취해 있어요. 자기가 반에서 현재 서열 3위라며 저만 보면 하자고 조르네요. 사실 제가 알까기를 엄청 못해서 매번 지니까 하기 싫더라고요. 근데 방법을 좀 가르쳐 달라니까 그렇게 구박을 하는 거 있죠. “엄마 손가락에 힘 빼고 아니 세게 튕기는 게 아니라 쭉 밀라고 아휴 참” 아들인데 되게 빈정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됐어 엄마가 혼자 할 거야” 라고 했어요. 근데 연습해도 잘 안 되네요. 아들에게 알까기 이기고 싶은 엄마 좀 이상한가요?’
너무 귀엽네요. 아들도 귀엽고 어머니도 귀엽고 알까기, 그래요 아들의 어떤 상대가 되어 드려야지 또 이게 서열 3위에서 2위 1위로 이렇게 또 올라가는 거니까 이 시간을 잘 감내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어렸을 때 저도 알까기 많이 했고 그런 거 혹시 하신 분들 계신가, 그 아파트 단지 내에서 예전에 뭐 디지몬이나 유희왕 카드 이런 거 되게 유행했었거든요. 만화 캐릭터 저는 이제 그 디지몬 카드를 되게 좋아했었어요. 어렸을 때 초등학교 저학년 유치원 이럴 때 근데 유희왕이 정말 엄청나게 붐이 일었을 때 디지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면서 그건 의리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 거들 떠어보진 않았거든요. 근데 이제 아파트 단지 내에서 그걸로 이렇게 엄지 손가락을 튕겨서 뒤집는 그런 것도 하고 그 입구 계단에서 손바닥으로 쳐가지고 엘리베이터까지 보내고 멀리 보내는 그런 시합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게 그때 당시에 저는 꽤 잘했었는데 누가 어느 날 슬리퍼를 들고 와서 그걸 치는 바람에 진짜 멀리 가거든요 그러면 되게, 서열을 뺏겼던 기억이 납니다. 갑자기 그때 기억이 좀 나네요. 알까기랑 좀 비슷하니까 나름 그때 막 너무 손바닥을 세게 쳐서 맨날 손 붓고 그랬는데 막 키 안 큰다고 그런 꾸중도 많이 듣고 아무튼.
공영주 님께서
‘숲디 누워서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1층부터 28층까지 계단 오르기를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운동하기 싫어서 안 한다고 어차피 엄마는 힘들어서 못 올라갈 거라고 하니까, 본인이 끝까지 못 올라가면 5만 원 준다고 하시길래 아싸 콜을 외치고 나갔는데요. 엄마가 28층까지 올라가시더라고요. 저에게 돈이 주기 싫으셨던 건 아니겠죠?’
그냥 자신과의 싸움 끈기 뭐 이런 것 때문에 끝까지 올라오신 거겠죠. 아니면 딸내미 운동시키려고 일부러, 와 이거 진짜 쉽지 않은 건데, 같이 운동이 하고 싶으셨던 건지 아니면 알까기처럼 어머니도 승부욕이 좀 생기셨던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운동하고 좋네요. 요즘같이 미세먼지 심한 날 이렇게 단지 내에서나마 ‘아닌가 거기도 미세먼지가 안 좋으려나?
아무튼 저도 어렸을 때 운동한다고 엘리베이터를 안 타려고 되게 했었거든요. 그때는 되게 뭔가 막 축구도 하고 진짜 운동을 할 때였어서 좀 몸을 키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제가 예전에 살던 집이 27층이었거든요. 근데 맨날 그렇게 왔다 갔다 한 거예요. 진짜 힘들긴 했어요. 그래서 한 3일만 하고 안 했습니다.
3164 님께서
‘신랑이 아침부터 안경을 찾고 있어요. 눈이 안 보이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하루 종일 집 안 곳곳을 뒤지다가 결국 어제 저녁에 친구와 갔던 술집에 전화를 하고는 안경을 찾으러 갔는데요. 가져온 안경이 낯선 거예요. 그래서 계속 맞냐고 물어봤는데 맞다고 고집을,분명히 다른데 한 시간이 지나서야 자기 안경이 아니라네요. 내일 다시 가져다 주어야 한다며 투정까지 자기의 안경을 모를 수도 있나요?’
왠지 아닌 거를 알았지만 자존심 때문에 좀 맞는 척을 하신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봅니다. 안경은 보통 모를 수가 없죠 내 눈인데, 일단 도수부터가 다를 것이고 디자인도 그 주인만 알아볼 수 있는 디테일 같은 게 있거든요. 뭐 흠집이라든가 이런 것들 휘어져 있는 정도 이런 거, 그래서 아무튼 그 가족들한테 그냥 자존심 부릴 때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아닌 거 뻔히 알면서도 맞다고 우기고.
우리 음악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콜드플레이의 ‘위 올 폴 인 러브 썸타임즈’ 3349 님의 신청곡이었고요. 엘튼 존의 명곡들을 이제 커버한 앨범이죠. 거기에 수록곡인 노래고요. 이 앨범에는 콜드플레이를 비롯해서 레이디가가 그리고 또 에드시런, 샘스미스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를 했어요. 그리고 원곡자인 엘튼 존의 노래 한곡 이어서 듣고 오도록 할게요. 엘튼 존의 ‘굿바이 옐로 브릭 로드’
[00:12:54~] Coldplay – We ALL Fall ln Love Sometimes
[00:12:54~] Elton John – Goodbye Yellow Brick Road
콜드플레이의 ‘위 올 폴 인 러브 썸타임즈’ 그리고 엘튼 존의 ‘굿바이 옐로 브릭 로드’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3:25~]
임현 님 께서
‘음숲 들으면서 불 끄고 누워있는데 뒷산에 핀 아카시아 꽃 향기가 은은하게 나요. 요즘 어딜 가나 아카시아 꽃이 많이 피어 있던데 숲디도 이번에 아카시아 향 맡아보셨나 모르겠어요. 누워서 음숲에 아카시아 향까지 더하니 행복하네요’
음악의 숲에서 이제 음악의 숲을 듣고 있는데 어디선가 진짜로 꽃 향기가 나면 되게 입체적인 느낌이 좀 들 것 같네요. 아카시아 꽃, 저는 아직은 못 맡은 것 같아요 올해는, 사실 솔직히 말하면 아카시아 향이 어떤 건지 잘 몰라요. 그래서(웃음) 되게 둔합니다. 생각보다 그런데 꽃이나 이런 거에.
이지희 님께서
‘숲디! 시골에는 요즘 개구리 소리가 한창이랍니다. 엄청 듣기 좋아요. 밤새 들어도 질리지 않아요. 음악도 좋지만 이런 소리도 들려주고 싶네요’
개구리 소리 듣고 싶다 진짜, 시골 내려가면 막 많이 듣고 하는데 뭐 몇 년 된 거 같아요. 못 들은 지 그냥 느낌상, 딱 그 계절 또 그 시점에 맞출 수 있는 향기와 소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5117 님께서
‘숲디! 농촌에서는 한참 모내기를 하고 있어요. 제 남편은 본업은 아니지만 아버님을 도와 주말마다 농부가 되고 있는데요. 저도 덩달아 새참 배달꾼이 됐어요. 국수에 김밥, 찐 만두까지 논으로 열심히 배달하기 바쁘답니다. 이번 주말도 열심히 일한 저희 가족을 위해 좋은 노래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주중에는 일하시고 주말에는 농사, 진짜 어려운 진짜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뭐 가족들이 함께 일하고 이렇게 같이 새참 먹고 뭐 그런 환경이 전혀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되게 좋은 추억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근데 그게 또 너무 일상이 되면 추억 같은 건 안 되겠죠. 그러면 우리 음악 들려달라고 하셨으니까 좋은 음악 듣고 오도록 할게요. 8003 님의 신청곡 이영훈의 ‘봄의 고백’
[00:15:58~] 이영훈 – 봄의 고백
이영훈의 ‘봄의 고백’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6:27~]
9349 님께서
‘음숲 들으면서 차를 마시는데요. 요즘 꽃차에 빠졌어요. 향도 좋고 맛도 좋네요. 아 숲디! 스트레스 완화에 좋은 차가 뭔지 아세요? 반차, 월차, 연차래요. 미안녀’
음…반차, 월차, 연차 그렇죠 스트레스 완화에 제일 좋은 차겠죠.
9331 님께서
‘숲디! 저번에 아재 개그 마취 사연 보냈다가 B급 감성이라고 숲디한테 저평가 받아서 이번엔 제대로 구해왔답니다. 숲디 이번 앨범 콘셉이 우주 콘셉이니까 우주 아재 개그로 갑니다.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술을 먹을 때 가는 곳은 어디게요? 정답은 스페이스 바입니다. 어때요? 이번에 완전 특 A급이죠. 후훗’
B플정도 드릴게요. B플! (웃음) 저 진짜 아재 감성이라서 이런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근데 이거는 저보다 조금 더 윗세대 같아요(웃음)
0821 님께서
‘오른쪽 얼굴이랑 왼쪽 얼굴 중에 혹시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뇌 관련 학설 중에 오른쪽 얼굴은 냉정한 면을 왼쪽 얼굴은 따뜻한 면을 보여준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거울 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보내봅니다. 전 왼쪽 얼굴이 0.4배 정도 더 괜찮은 것 같은데 남자친구 생기면 왼쪽으로만 걷게 해야겠어요’
글쎄요 저는 어느 쪽이지 오른쪽, 오른쪽이 뭐라고요 오른쪽은 냉정한 면 왼쪽 얼굴은 따뜻한 면 저는 뭐 양쪽 다….(웃음)는 아니고요. 오른쪽인 것 같아요. 지금 잘 거울도 안 보고 있어서 아무튼 여러분들은 다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감사합니다.
7071 님께서
‘숲디의 노래 ’우주선‘이 음원 차트에서 5위 하는 꿈을 꿨는데요. 그 꿈을 꾸고 나서 글쎄 복권 5등에 당첨된 거 있죠. 다음에는 1위하는 꿈 꾸고 1등 당첨되면 참 좋겠다’
복권 5등 당첨은 얼마나 돼요? 엄청 많이 받아요?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래도 당첨이라는 그 단어 자체가 주는 어떤 그 기쁨이 있잖아요.
‘우주선’이 5위였으면 좋겠네요(웃음), 5위하고 저도 1등 하는 꿈꿔서 1등하고, 근데 뭐 차트가 1등 하고 그러면 당연히 기분은 좋지만 그게 목적이 되거나 그랬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갑자기 이렇게 좀 진지하게 나가면 되게 혼자서 내심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게 티가 나나 아무튼 뭐 무시할 수는 없는 거겠지만, 몰라요 음악 듣고 올게요.(웃음)
진희 님께서 처음 글 남기신다면서 신청하신 곡 어떤 날의 ‘초생달’ 그리고 최영미 님의 신청곡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00:19:50~] 어떤날 – 초생달
[00:19:50~] 장필순 –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어떤 날의 ‘초생달’ 그리고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두곡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20:21~]
5711 님께서
‘짝사랑, 아니 서로 좋아하던 사람과 몇 달 전에 사귀게 됐어요. 평소 같으면 그러려니 하던 저인데 사람에게만은 안 되더라고요. 첫사랑이었다는 걸 그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어 더 아프고 힘든데요. 그 사람의 새 여친이 하필이면 저와 친한 언니라서 만날 때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생각보다 힘드네요. 이제 곧 100일이라고 언니는 엄청 좋아하는데 진심을 담아서 축하해 줄 수 없는 제 자신에게 너무 짜증 나요. 잊으려고 해도 잊어지지 않는 사람을 잊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이렇게 보내주셨는데요. 사귀었다가 헤어지셨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그 언니 분은 모르시는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계속 옆에서 얘기를 들어야 되고 들어줘야 되는 상황들 좀 버거울 것 같습니다. 전 남친과의 백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을까요? 아무튼 제가 듣기만 해도 막 답답하고 그러네요.
3215 님께서
‘저는 주말 내내 어떤 물건을 살까 말까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사실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 목걸인데요. 성인이 된 후로 항상 하고 다니던 목걸이를 잃어버려서 목이 허전한 느낌이었거든요. 그치만 한편으론 이젠 장신구를 착용할 수 없는 직업이라 굳이 살 필요가 없는 느낌도 들었고요. 그래서 빨래를 널다가도 살까 말까,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다가도 낭비일까 하고 고민을 했는데요. 저녁쯤 되니까 그 고민이 스트레스로 느껴지기 시작해서 그냥 사버렸어요. 이게 뭐라고 그렇게 오래 고민했을까요. 밀린 과제를 해치운 것처럼 후련해요’
그래요 뭐 그렇게 막 스트레스 받을 일도 아닌 것 같으니까 잘하셨어요. 원래는 보통 살까 말까 할 때 사지 말라는 거라고는 하는데 시간도 돈이라고 생각하면 고민하는 게 낭비일 수도 있겠습니다.
7493 님께서
‘어린이날에 만나지 못한 조카를 만나고 왔어요. 갑자기 조카가 이모 팔에 누가 낙서를 했다고 하는 거예요. 무슨 소린가 했더니 제 팔에 있는 타투를 본 것 같더라고요. 자꾸만 누가 낙서했냐고 물어봐서 대답할 거리를 찾다가 그냥 이모가 심심해서 했다고 했더니요. 몸에 낙서면 안 된다고 스케치북을 가져오더니 여기에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어찌나 단호하게 이야기하던지 다섯 살 조카한테 크게 혼나고 왔네요. 자꾸만 혼내는데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멈추질 않아 그게 조금 힘들었어요’
아이한테 솔직하게 ‘이거는 문신이라는 건데 영원히 지어지지 않는 낙서 같은 거야’라고 얘기할 수도 없고 근데 아이가 얘기하는 게 너무 엄마한테 낙서하다가 많이 혼났나 봐요. 어디 막 이상한 데다가 낙서하다가 ‘낙서는 스케치북에 하는 거야’ 이렇게 또 혼났는지 아무튼 또 귀엽네요.
우리 조카도 막 언제였지… 이렇게 제가 이렇게 수염이 많이 나는 편은 아니지만 면도를 좀 며칠 안 했더니 그래도 이렇게 저도 남자기 때문에 거뭇거뭇 올라오긴 하거든요. 근데 그 조카가 딱 보더니 삼촌 얼굴에 이제 뭐 묻었다고 그래서 너도 언젠가 묻을 거야 이 정도로만 귀엽게 얘기했는데, 이런 아이들에 관한 사연이 오면 자꾸 조카 생각이 납니다. 좀 지겨우실 때도 된 것 같지만 이건 어쩔 수 없어요. 삼촌이 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음악 듣고 오도록할게요. 3523 님의 신청곡 마리아 메나의 ‘엠 아이 서포시드 어폴로자이즈’
[00:24:30~] Maria Mena – Am I Supposed To Apologize?
[00:25:27~]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오랜만에 연주곡을 한번 들고 와 봤습니다. 정재형의 ‘사랑하는 이들에게’라는 곡이고요. 2010년에 나왔던 피아노 연주곡 그 앨범의 타이틀곡인 노래를 가지고 와봤어요. 제가 이제 이 시간대에 보통 새벽에 잠 안 들 때, 뭔가 작업할 때나 그리고 뭐 여행 갈 때도 그렇고요.
제가 꼭 찾아듣는 앨범인데 그 저희 회사 동료이자 이제 선배 아티스트 분이시긴 하지만 음악을 듣고 있을 때는 정말 너무 타인처럼 느껴지거든요. 같이 어떤 일상 속에서 계실 때와 좀 뭔가 사뭇 다른 느낌이 있어서 아무튼 제가 정말 사랑하고 애정하고 좀 아끼는 그런 곡이에요. 이 노래 들으시면서 정말 말 그대로 편안한 밤 그리고 또 잠을 주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정재형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6:51~] 정재형 – 사랑하는 이들에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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