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39~] Sufjan Stevens – Chicago
- [00:05:05~] 에피톤 프로젝트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Feat. 타루)
- [00:09:45~] Adam Levine – A Higher Place
- [00:09:45~] Taylor Swift – Sweeter Than Fiction (From “One Chance” Soundtrack)
- [00:11:26~] 스웨덴세탁소 – 두 손, 너에게 (With 최백호)
- [00:13:18~] Louis Cole – Phone
- [00:17:23~] 박효신 – Goodbye
- [00:17:23~] 박정현 – Song For Me
- [00:19:21~] 유재하 –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 [00:21:24~] 최예근 – 고릴라
talk
복숭아를 먹으면 입술이 부풀어 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비싼 금목걸이도 간지러워서 하지 못하고요. 햇빛을 조금만 받아도 온몸이 빨개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정한 음식이나 물건, 환경에서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은요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는데요.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걸 몸이 강력하게 얘기하는 거죠.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 힘들 겁니다. 참고 견딜 수 밖에 없으니까요. 다리가 무겁다. 자꾸만 하품이 난다. 하루 종일 머리가 몽롱하다. 월요일은 역시 잘 맞지 않는다는 걸 몸이 알려주는 하루였을 텐데요.
혹시 고막남친 알레르기 이런 건 없으시죠? (흐흐) 예민해진 마음도 잠재우는 누구에게나 잘 맞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39~] Sufjan Stevens – Chicago (수피안 스티븐스 – 시카고)
5월 13일 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7132 님께서 신청하신 수피안 스티븐스의 ‘시카고’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정말 여러 알러지가 있지만 월요일에 대한 알러지는 아마 모든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되게 잘 버티셨나 모르겠는데요.
오늘도 어김없이 음악의 숲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오늘 한 시간 동안 제가 누구에게나 잘 맞는 숲으로 거듭날 수 있게 열심히 한 번 해보겠습니다.
[00:02:42~]
1723 님께서
‘숲디 주말에 모처럼 캠핑을 갔는데요. 신랑이 급 알러지가 와서 눈물에 콧물에 눈도 장난 아니게 붓고 일어나질 못했어요. 원래 꽃가루, 향수, 여자 화장품 등등 알러지가 심하긴 한데 왜 하필! 아픈 사람한테 화도 못 내고 저 혼자 애 셋 데리고 고기 구워 밥 먹였습니다. 근데 그 와중에도 야경과 숲디 목소리는 왜 이렇게 좋은 겁니까? 흑흑’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아 모처럼 캠핑 갔는데 남편분이 알러지 때문에 이렇게 누워 계시면 힘들었겠어요~ 진짜! 캠핑 놀러 가서 아프면 본인도 고생이고 같이 간 사람도 고생인 것 같아요.
저도 이제 혼자 갔는데 아픈 것도 진짜 힘들어요. 혼자 여행 갔는데 저도 몸살이 한 번 심하게 걸려서 진짜 한 며칠을 그냥 누워만 있었는데 서럽더라고요. 여기 지금 여행까지 와 가지고 이 외딴 곳에 나 혼자 이렇게 아파서 드러 누워 있으니까 되게 서럽기도 하고, 아무튼 그 와중에도 또 음악의 숲 찾아주신 거 보면 저를 너무 좋아하시나 봐요! (하하하) 너무 감사합니다.
자 이 시간 여러분들 사연과 신청곡을 보내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분들이 여기 많이 계셨으면 좋겠는데요. 문자 번호 #8000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니까 많이 보내주시고요. 무료인 미니로도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지금 여러분은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00:05:05~] 에피톤 프로젝트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Feat. 타루)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노래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한 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6:20~]
6399 님께서
‘독학 재수하는 재수생입니다. 잘 때마다 외로워서 귀신 친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자는 시간을 늦추고 숲디를 귀신 친구로 삼아야겠어요. 귀에 사는 신!(하하) 맨날 다시 듣기만 들었었는데 앞으로는 시간 맞춰 들으려고요.’
음 어감은 좀 그렇긴 하지만 제가 귀신 친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귀신과 함께하고 계시구요’ (속삭임) 이러면 진짜 무서우려나 밤에? 여러분 무서운가요? 막 이렇게…(흐흐) 그만할게요.
[00:07:01~]
9911 님께서
‘숲디! 으아! 디자이너의 생명 외장하드가 고장 났어요. 이제 전 어쩌죠? 세 시간 동안 이것만 붙잡고 복구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가망이 안 보여요. 이제 그만 미련을 버리게끔 숲디가 외장하드에게 사망선고라도 해주실래요?’
와…외장하드 진짜 이거 어떡하냐? 진짜 요즘에 외장하드가 너무 소중하잖아요. 거의 모든 게 다 들어있는데 아이고 고장이 났구나~ 진짜 이거는 뭐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음악하는 사람들도 요즘에는 다 컴퓨터로 하니까 외장하드 날아가면 진짜 끝이거든요. 아이고 힘내세요. 진짜 이 말밖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습니다.
[00:07:56~]
9349 님께서
‘숲디! 라면 얘기하면 힘드시죠? 침도 많이 나올 텐데 죄송해요. 음숲에 음식 얘기가 종종 나와서 저도 한 번 보태봐요. 원래 라면 중에 진 라인이 계란이랑 찰떡궁합인데요. 진짬 땡은 매생이랑 조합이 너무 좋은 거 있죠! 다 끓이고 지우개만 한 건조 매생이를 한 개 퐁당 넣으면 스르르 풀어지면서 정말이지 눈물 나게 맛나요.
끓일 때 굴까지 넣어서 면 먼저 먹고 밥을 말면 매콤 굴국밥이 크으!!! 행복합니다. 친구는 소주를 부르는 맛이라네요. 저는 술을 전혀 못 해서 패스요. 아! 라면은 사랑입니다.’
진짜 라면은 사랑이죠. 라면처럼 이렇게 다양하게 변신 가능한 음식도 많이 없을 것 같고 그렇게 간편하게 또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잖아요. 제가 누누히 말하지만 라면 만드신 분께 정말 노벨 평화상을 줘야 된다! 그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저는 사실 저만의 레시피가 특별히 있진 않고 저는 진짜 무조건 FM대로 하는 것 같아요. 뭐 계란 정도? 예전에 막 다진 마늘도 넣어보고, 파도 넣어보고 했는데 파까진 괜찮은데요. 그냥 FM대로 가는 게 결국에 제일 맛있더라고요. 갑자기 너무 먹고 싶네요. 자 우리 마음을 좀 달래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김지원 님께서 지금 미국에서 듣고 계신다면서 신청곡 보내주셨어요.
아담 리바인의 ‘하이어 플레이스‘ 그리고 최다인 님의 신청곡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터 댄 픽션‘
[00:09:45~] Adam Levine – A Higher Place (아담 리바인 – 하이어 플레이스)
[00:09:45~] Taylor Swift – Sweeter Than Fiction (From “One Chance” Soundtrack) (테일러 스위프트 – 스위터 댄 픽션)(노래는 나오지 않음)
[00:10:07~] 숲을 걷다 문득
광장 / 박준
빛 하나 들여보내는 창(窓)이면 좋았다 우리는, 같이 살아야 같이 죽을 수도 있다는 간단한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절에 만났다. 니가 피우다 만 담배는 달고 방에 불 들어오기 시작하면 긴 다리를 베고 누워 구운 멸치처럼 끓다가 ’사람이 새와 함께 사는 법은 세상에 새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풀과 나무를 키우는 일이었다’ 정도의 글귀를 생각해 너의 무릎에 밀어 넣어 두고 잠드는 날도 많았다. 이불을 개지도 않고 미안한 표정으로 마주 앉아 진한 꿈 얘기를 하던 어느 아침에는 옥상에 널어놓은 흰 빨래들이 밤새 별빛을 먹어 노랗게 말랐다.
[00:11:26~] 스웨덴세탁소 – 두 손, 너에게 (With 최백호)
스웨덴 세탁소와 최백호가 함께한 ‘두 손, 너에게’ 듣고 오셨습니다. 5434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숲을 걷다 문득’ 오늘 들려드린 시는요 박준 시인의 ‘광장’이라는 시였습니다. 문자로 3820 님께서 추천해 주셨어요.
‘가진 게 없어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게 사랑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게 만드는 시예요. 그리고 아마도 ’광장‘이라는 제목은 사랑이란 서로를 가두는 게 아니라 풀어놓는 거라는 의미겠죠’
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가진 게 없어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게 사랑이라! 음 진짜 그렇게 믿고 싶네요. 진짜 무조건적인 사랑, 그리고 절대적인 사랑 같은 것들 부모님의 사랑이라든지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진짜 사랑이 위대한 거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거든요.
근데 그런 생각을 해요. 나는 정말 누구한테 그런 사랑을 줄 수 있을까? 그런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일까? 그런 생각을 되게 많이 하는데 저에게도 그런 사랑이 있기를 바라게 되는 그런 시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시 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한여경 님의 신청곡 루이스 콜의 ’폰‘
[00:13:18~] Louis Cole – Phone (루이스 콜 – 폰)
루이스 콜의 ’폰‘ 듣고 오셨습니다. 크으! 정말 언제 들어도 참 멋진 노래인 것 같아요.
[00:13:46~]
4810 님께서
’숲디 저 일을 너무 열심히 했나 봐요. 힘들어 죽겠어요 흑흑. 얼마 전 언니가 제게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일은 열심히 하는 거 아니다. 적당히 하는 거지’ 왠지 맞는 말 같기도 해요. 열심히 일했더니 돌아오는 건 다름 아닌 또 다른 일이었거든요. 흑흑 복이라곤 일복만 많은 저 위로해주세요.‘
일복 많은 사람들 있죠. 어디 가도 일이 따라오는, 근데 이거 진짜 복일 수도 있어요. 본인이 좀 힘들긴 하겠지만 근데 그 언니의 말씀 진리인 것 같습니다. 일을 너무 잘하면 다른 일을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못해도 안 되고 적당히 하면 그냥 평균 정도로만 하면 더 일을 시키지도 않고 그렇다고 막 못 한다고 혼나지도 않고 딱 중간으로 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00:14:44~]
9757 님께서
’혹시 펌프 아시나요? 우연히 오락실에 들어갔다가 정말 오랜만에 해봤는데요. 초등학생 땐 매일 친구들이랑 오락실 가서 펌프 하는 게 그 시절의 행복이었는데 옛 생각이 많이 났답니다. 근데요. 숲디 저 아직 실력이 녹슬지는 않았나 봅니다. 오랜만에 했는데도 최고 등급이! 헤헤 재미있었어요.‘
펌프가 뭐예요? 펌프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막 손으로 이렇게 하는 건가? 아 발로 하는 거? 그게 이름이 펌프구나! 저 그거 해본 적이 없어요 사실.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형 누나들이 하는 건 봤는데~ 죄송합니다 이렇게 또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해드렸네요 .(음흐흐) 진짜 잘하셔서 좋았겠어요.
아무튼 그래요 펌프!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진심으로요. 근데 저도 어렸을 때 저희 누나가 큰 누나가 그걸 하는 걸 좀 봤거든요. 되게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게 뭐라고 엄청 열심히! 그래서 나는 그냥 컴퓨터 게임이나 해야겠다. 해야죠
[00:15:59~]
2240 님께서
’스무 살 때부터 만나 6년 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이별했어요. 다투고 헤어진 게 아니라 서로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자고 서로 응원하며 헤어졌어요. 조금 무섭고 두려웠는데 막상 헤어지고 나니 개운한 기분도 있네요. 이런 기분 알까요?‘
음…6년 동안 어떻게 하면 6년 동안 만날 수 있는 걸까요? 두 남녀가? 결혼하신 분들한테는 웃긴 얘기처럼 들을 수도 있겠지만 헤어지고 나서 홀가분한 기분이 들 수도 있군요. 나쁘게 헤어진 게 아니다. 나쁘게 헤어진 게 아니다. 어쨌든 그래도 지금은 막 힘든 게 아니라고 하시니까 그 상태를 잘 유지해 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근데 왠지 6년 동안 만났던 사람과 헤어지면 굉장히 허전할 것 같네요. 아무튼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우리 음악 더 듣고 올게요. 4864 님 그리고 2855 님 외에 많은 분들이 신청하신 박효신의 ’굿바이‘ 그리고 5141 님의 신청곡입니다. 박정현의 ’송포미‘
[00:17:23~] 박효신 – Goodbye (굿바이)
[00:17:23~] 박정현 – Song For Me (송포미) (노래는 나오지 않음)
박효신의 ’굿바이‘ 그리고 박정현의 ’송포미‘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7:53~]
3132 님께서
’승환 님 저 머리 똑단발로 잘랐어요. 원래 얼굴이 동글동글 생겨서 똑단발 하면 얼굴이 너무 동그랗게 보여서 싫었는데요. 요즘 나 자체를 사랑하자라는 마인드를 가진 후로 동그란 제 얼굴을 인정하니 난 참 매력 있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중학생 시절 두발 규정을 지키려고 머리 자른 이후로 처음인데 너무 상큼해진 것 같고 좋아요.’
아 좋네요. 이렇게 자기를 인정하고 또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하는 거! 사실 말은 쉬운데 쉽지 않거든요. 되게 나한테 마음에 안 드는 구석들을 발견할 때마다 자꾸 스스로 좀 몰아붙이고 그렇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나에 관해서 좀 이렇게 제대로 된 마음을 먹는다는 거 멋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똑단발도 잘 어울리고 동그란 얼굴도 굉장히 매력적인 3132 님 저도 좀 반성하게 되네요. 멋진 사연과 또 자극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1671 님께서 ‘준비하고 있는 시험 잘 치를 수 있도록 파이팅 해달라’고 보내주셨어요. 준비하고 계신 시험 잘 보시고요! 음악 신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 듣고 올게요.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00:19:21~] 유재하 –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00:20:18~]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최예근의 ‘고릴라’라는 곡입니다. 얼마 전 5월 1일에 나왔던 앨범의 타이틀 곡이고요. 최예근 씨가 이제 본인의 앨범으로 돌아왔는데 전곡 작사 작곡 편곡까지 다 하시고, 근래 들은 앨범 중에서 되게 인상적으로 들었거든요. 노래도 너무 잘하고요. 가사도 너무 좋고 그래서 이 곡을 들으신 후에 앨범을 쭉 들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가지고 와봤습니다.
그럼 저는 최예근의 ‘고릴라’ 들려드리면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1:24~] 최예근 – 고릴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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