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01(수)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2:03~] Wouter Hamel – March, April, May
  • [00:05:02~] 장범준 – 당신과는 천천히
  • [00:10:47~] Michael Carreon – Thoughts
  • [00:10:47~] 자밀킴 – Bomb Digga Woo
  • [00:12:33~] Lasse Lindh – Hush
  • [00:13:26~] 선우정아 – 순이
  • [00:18:42~] 결 (KYUL) – Silence
  • [00:18:42~] 카코포니 (cacophony) – 숨
  • [00:24:20~] 정승환 – 옥련동
  • [00:26:16~] 페퍼톤스 (Peppertones) – c a m e r a

talk

소설가들은 시점을 활용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한 방법인데요. 친근하게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 주인공이 되어 말하기도 하고요,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 관찰하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모든 인물과 사연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지전능한 신이 되기도 하죠.우린 모든 일을 꿰뚫어보고 싶어 합니다.

때론 전지전능한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단정 짓기도 하는데요. 소설이라면 가능할지 몰라도 인생은 그렇지가 않죠. 주인공인 내 마음도 제대로 모를 때가 있잖아요.5월이고요 많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지고 누구와 어떤 감정에 놓여지게 될지 알 수 없어서 기대할 수 있죠.

오늘 제가 춤을 출지 노래를 할지 어떤 폭탄 발언을 할지 저도 알 수 없습니다. 기대하신다면 끝까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03~] Wouter Hamel – March, April, May (바우터 하멜 – 마치, 에이프릴, 메이)

5월 1일 수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오늘 첫 곡으로 바우터 하멜의 ‘마아치, 에이프릴, 메이’ 듣고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이제 좀 살다 보면은 내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좀 되게 모든 걸 알고 싶어지는 때가 있잖아요. 사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면서도 내 마음을 잘 모를 때가 많기도 하고 그래서 뭐 답답하기도 하고 그러는데. 근데 사실 바라는 대로 그렇게 되면 정작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고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어쩌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음악의 숲 한 시간 동안 제가 어떤 무언가를 할지 저도 모르니까 여러분들은 기대를 갖고 끝까지 함께 걸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00:03:26~]
2456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친구의 추천에 처음으로 라디오를 틀었어요. 몇 마디 하시지 않았지만 감미로운 목소리에 친구와 함께 음숲을 걸어 나갈 제가 보이네요. 음숲과 함께 하는 앞으로 날들이 기대됩니다.’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반갑습니다 또 새로 놀러 오신 요정. 음악의 숲에 놀러오면 모두가 요정이 된다라는 거 혹시라도 오늘 처음 들으신 분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짚어드릴게요. 여러분들은 음악의 숲에 딱 주파수를 맞춘 이상 요정이 되십니다. 저는 숲지기고요. 오늘도 잘 걸어봐요 우리.

저도 어떤 얘기를 또 보내주실지 또 어떤 노래 여러분들이 신청해 주실지 기대하고 또 기다리고 있을게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02~] 장범준 – 당신과는 천천히

장범준의 ‘당신과는 천천히’ 듣고 오셨어요.

[00:05:26~]
0269 님께서 장군 같은 따님을 출산하셨다고 소식을 전해주시면서 신청곡도 함께 보내주셨네요.

자 9230 님께서.
아, 축하드립니다 네. 장군 같은 따님은 어떤 딸일까요? 아무튼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지난번에 임신 소식을 전해주셨던 분이실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좀 좋은 소식으로 제가 다시 와달라고 말씀드릴 때가 많은데, 처음 오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반갑고 또 축하드립니다.

[00:06:04]
9230 님께서
‘다들 잠 안 오는 밤에 어떻게 잠을 청하시나요? 제가 발견한 비법 알려드릴까요?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전 반전 요법을 씁니다. 눈을 감지 않는 거예요. 마치 눈싸움 하듯이 절대 눈을 깜빡이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하며 눈에 힘을 주고 있으면 어느새 제가 저에게 져서 잠이 들더라고요. 한 번 해보세요.’

오 그럴 수도 있겠다. 오히려 잠 안 올 땐 빨리 자야 되는데 하면서 잠을 청하려고 막 하잖아요. 이게 사람이 기본적으로 청개구리 심보가 있나 봅니다. 안 자려고 오히려 이제 잠들지 않으려고 하다 보면, 왜 공부하거나 책 읽거나 뭐 수업을 듣거나 할 때 잠들면 안 된다라는 생각에 오히려 더 잠이 쏟아지고 그러잖아요. 약간 그런 걸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드네요.

전 지난번에 한번 얘기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제가 말씀드려놓고 저도 잘 써먹지 못하고 효과를 많이 보지는 못하고 있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눈을 감고 몸에 힘을 쫙 빼요. 몸의 곳곳에 팔 다리 몸통 머리 엉덩이 다 이제 이 바닥과 닿아 있다라는 느낌을 확인을 좀 하고. 그게 몸에 온몸의 힘을 뺀 다음에 눈을 감고 나 스스로를 이렇게 자기체면 같은 걸 하는 거예요. 나는 해파리다~ 바다를 유영하는 해파리다~ 이렇게 하면 되게 편안해져서 잠이 한 3일 잘 왔었는데요 그 이후로는 잘 안 오더라고요.(웃음) 근데 주변에 제가 알려드렸던 방법을 많이 써먹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1452 님께서
‘숲디, 오랜만에 장을 봤는데요. 마감 시간이 될 때쯤 가서 후다닥 필요한 것만 사서 나왔는데, 저는 향기가 나는 휴지는 역하다고 해야 하나요 정말 싫어하는데요 사 온 게 숲속 향인 거예요. 그래도 음악의 숲도 생각나고 숲디도 생각나서 그냥 쓰기로 했어요.’

숲속 향. 휴지에서? 굳이 에서. 아 굳이 에서라고 한다.
굳이 휴지에서 숲속 향을 맡으면 좀 나아지나요? 그래요 저는 뭐든지 다 숲속 향을 쓰고 있어요. 풀 냄새, 전 숲지기니까 향수부터 해서 뭐든지 다. 그렇게 믿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근데 오히려 진짜 휴지 같은 거 쓸 때 되게 민감하신 분들 계시더라고요. 얼마 전에 저 뮤직비디오 찍으러 미국에 갔을 때는 키친 타월을 쓰는데 완전히 박하 향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생전 처음 보는 휴지이기도 하고 맡아보는 냄새이기도 하고 해서 되게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저도 저 역시 휴지에서 뭔가 향이 나면 이렇게 썩 좋지는 않더라고요.


7493 님께서
‘지난 가을 엄마와 여행 가면서 립스틱을 사드렸어요. 기분 전환할 때 바르시라고 빨간색으로 선물해 드렸는데 주변 반응이 좋았나 봐요. 화사해 보인다고 예쁘단 말을 많이 들으셨다면서 무려 5개를 사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브랜드와 품명을 잘 모르시겠다고 하셔서 점심시간에 백화점 몇 군데를 들러 택배로 보내드리고 왔네요. 엄마의 인생템을 쟁이는 덕분에 지갑은 가벼웠지만 가벼워졌지만 그래도 엄마와의 추억도 생기고 따뜻한 봄날이었어요.’

그래도 예쁜 일 하셨네요. 뭐 부모님한테 이제 선물 같은 거 해드리고 기뻐하시는 거 보면 뿌듯하고 기분 좋고 그렇죠. 곧 이제 어버이날 다가오는데 다들 부모님 좋아하시는 거 뭐 너무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좀 선물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해야 할 텐데 얼마 전에 제가 어머니 생일 선물을 해드려서 아마 어버이날은 좀 건너뚸도 되지 않을까(웃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1942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네요.마이클 캐리언의 ‘떠스’ 그리고 자밀킴의 ‘범프 디가 우’

[00:10:47~] Michael Carreon – Thoughts (마이클 캐리언 – 떠트)
[00:10:47~] 자밀킴 – Bomb Digga Woo (범프 디가 우)

[00:11:26~] 숲을 걷다 문득

‘휴일
임승유

휴일이 오면 가자고 했다.

​휴일은 오고 있었다. 휴일이 오는 동안 너는 오고 있지 않았다. 네가 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지 모르는 채로 오고 있는 휴일과 오고 있지 않는 너 사이로

​풀이 자랐다. 풀이 자라는 걸 알려면 풀을 안 보면 된다. 다음날엔 바람이 불었다. 풀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 네가 알게 된 것을

​모르지 않는 네가

​왔다가 갔다는 걸 이해하기 위해 태양은 구름 사이로 숨지 않았고 더운 날이 계속되었다. 휴일이 오는 동안‘

[00:12:33~] Lasse Lindh – Hush (라쎄 린드 – 허쉬)

라쎄 린드의 ‘허쉬’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소개해드린 시는요, 박유진 씨가 추천해 주신 임승유 시인의 ‘휴일’이라는 시였어요. 오늘 쉬시는 분들도 계셨을 거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하신 분들도 계셨을 텐데 많은 분들의 마음에 좀 와 닿는 구석이 있는 시가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우리 유진 씨 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3349 님의 신청곡입니다. 선우정아의 ‘순이’

[00:13:26~] 선우정아 – 순이

선우정아의 ‘순이’ 듣고 오셨어요.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3:50~]
4301 님께서
‘숲디, 쌍둥이 조카가 요새 비행기 타기에 푹 빠져 있어요. 다름 아닌 제 다리로요. 제 다리가 제일 잘 나는지 다른 이모 삼촌을 마다하고 차례를 기다려가며 제 비행기를 타네요. 집에 오니 허벅지가 찢어질 것 같아요. 다음엔 낮잠 자기 놀이 같은 걸 해야겠어요. 흑흑’

어 그래도 선택받으셨네요 조카한테 선택받기 쉽지 않은데. 비행기, 생각해 보니까 저는 조카 비행기 같은 거 태워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뭐 이렇게 몸으로 노는 거는 제가 잘 해준 적이 없습니다. 뭐 영웅 놀이라든가 그런 거 안 하고 그냥 제가 귀여워서 그냥 쓰담쓰담만 하고. 사실 잘 놀아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만나도.

힘들더라고요 아이랑 한 10분 이상 놀면 힘들어요. 그래서 삼촌 심지어 우리 조카도 놀아줘라는 말을 안 하고 자기 혼자서 되게 잘 놀아요. 자기 혼자 무슨 좀 신기한 물건 좀 있으면, 처음 보는 인형이나 그런 거 있으면 자기가 뭐가 꽂히면 그거랑만 놀더라고요. 그래서 딱히 조카랑 애쓰면서 놀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그리고 만약에 놀자고 하면 우리 그러면 한마디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보까? 누가 더 오래오래 참나?(웃음) 그런 거 해야 될 것 같아요.

8021 님께서
‘숲디, 제 동기가 마음에 드는 여성분에게 시험 기간에 사탕과 쪽지에 번호를 적어서 드렸어요. 근데 시험 끝나고도 연락이 안 오네요. 친구에게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요? 번호를 다시 직접 물어보라고 할까요?’

친구 얘기 맞겠죠? 본인 얘기는 아니시죠? 쪽지를 좋게 좋게 생각해보자면 쪽지를 잃어버리신 게 아닐까. 정말 연락하고 싶은데 자기가 방법을 모르는 거야. 너무 희망 고문인가요? 아무튼.

기회가 된다면 그게 좀 소심해 보였을 수도 있고 여자가 보기에. 직접 물어보는 것도 직접 어쨌든 그 대답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냥 연락이 안 오면 왠지 저는 좀 슬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직접 물어보고, 그쪽 제 스타일 아니에요 라는 말을 차라리 들을지언정 직접 답을 들어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요. 한 번만 더 용기를 내보시는 걸 좀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7132 님께서
‘숲디,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거의 10년 된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와요. 거의 3년 만에 만나는 거라 어딜 데려가야 할지 여기저기 알아보는 중인데요. 친구에게 어딜 가고 싶냐고 물어봐도 너랑 함께라면 어디든지~ 라고만 하네요. 일단 노량진 수산시장 가서 산낙지 먹기와 제가 좋아하는 경리단길에서 맥주 한 잔 하기는 확정했는데요. 외국인이 자주 안 가는 곳을 데려가 보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요? 도와주세요.’

외국인 친구. 저도 외국인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외국인 친구가 만약에 한국에 놀러 오면 데려가 보고 싶은 곳? 일단 뭐 외국인들이 많은 곳을 한 번쯤은 들러야겠죠 뭐 이태원이나 이런 데. 아닌가?그리고 왠지 그 종로 그쪽을 데려갈 거 같아요 북촌 그런데. 그런 데를 좀 데려가서 디스 이즈 코리아 이러면서. 그 좀 그런 한국적인 예쁨을 볼 수 있는 곳들을 데려가지 않을까.

그리고 가장 강남, 강남도 가고 싶어 하겠지 강남 스타일 때문에. 왠지 저도 막 외국인 친구가 온다고 생각하고 막 상상하게 되네요. 어딜 가는 게 좋을까. 여러분들이라면 어딜 데려갈 건가요? 왠지 그런 좀 관광 같은 것도 좋지만 되게 그런 뭔가 로컬 분위기에 그런 곳들을 좀 데려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냥 집 앞에 호프집이나 그런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 좋겠다 재밌겠다. 좀 영어 같은 게 좀 되면 외국인 친구 많이 사귀고 싶습니다 저도. 그게 아쉽더라고요 항상. 언어가 안 되니까 마음만큼은 핵인사인데 글로벌 핵인사인데 그게 참 쉽지 않아요.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9349 님의 신청곡 결의 ‘사일런스’ 그리고 카코포니의 ‘숨’

[00:18:42~] 결 (KYUL) – Silence (사일런스)
[00:18:42~] 카코포니 (cacophony) – 숨

결의 ‘사일런스’ 그리고 카코포니의 ‘숨’ 두 곡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19:09~]
5637 님께서
‘곧 다가올 어린이날에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고르다가 문득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생각났어요. 유난히 얼굴이 흰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어느 날 그만두신다는 소식과 함께 아직 어린 저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나눠주셨어요. 근데 그 선물은 책도 장난감도 맛난 과자도 아닌 통장과 도장이었습니다. 그땐 어려서 별로 필요도 없는 그 선물에 저도 친구들도 시큰둥했었는데요. 어른이 된 지금 그때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해지네요.’

아이들에게 통장과 도장을 선물해 주셨던 그 선생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 지금 지금 생각해 보니 뭉클해지신다고 하는데 저는 어떤 포인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께 받았던 선물, 선생님께 받았던 선물. 저는 선생님한테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나 봐요 기억이 안 나네요.(웃음)
예전에 한번 선물이랄까, 어쨌든 시간도 선물이니까. 그 졸업하고 나서 그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과 함께 그리고 또 당시 제가 학교 다닐 당시에 그 뭐라고 하지, 학생부장 선생님? 학생주임 선생님. 그 선생님 두 분과 함께 그리고 또 제 친구 이렇게 해서 4명이서 이제 성인도 되고 했으니까 선생님들이 맥주 한 잔 사주겠다 이러고 부르신 거예요.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 끝나고 나서 근데 이렇게 같이 선생님들과 술잔을 기울인다는 게 되게 너무 낯설고 그랬는데. 뭔가 좀 선생님이 아닌 어떤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들을 좀 볼 수 있기도 했고 좀 너무 그게 기억에 남아 있는 순간이어서. 제가 그냥 지금도 종종 연락드리거든요. 근데 선생님 나중에 술 사주세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라는 게 좀 기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어쩌면 좀 선물과는 다른 얘기일 수도 있는데 선생님과의 추억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8309 님께서
‘숲디, 요즘 너무 지쳐서 옛날이 그리워지더라고요. 아직 고2라 인생을 그리 오래 살진 않았지만. 그런 거 있잖아요 옛날 내 동네 그때의 분위기,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늘 그립고 따뜻한 그런 느낌. 그래서 무작정 외우던 영어 본문을 들고 마을버스를 타서 5살 때부터 16살 때까지 살던 동네에 갔어요. 옛날과는 조금 바뀌었지만 제가 놀던 놀이터 벚꽃나무가, 제가 살던 아파트가 보이는 버스 정류장이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가끔 힘들 때 정 들었던 공간에 가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맞아요. 진짜 그 정 들었던 공간에 다시 찾아가는 거 정말 자주는 못하더라도 시간 날 때 한 번쯤 해보는 거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옥련동이란 노래 가사 쓰러 갔을 때 기억에 남는 여러 군데가 있지만, 그 가사에도 나오지만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라고도 얘기는 안 했어요 가사에는. 근데 초등학교 육교부터 해서 막 운동장. 근데 좀 바뀌긴 했더라고요. 그런데 돌아다니는데 기분도 묘하고 제가 살던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서 제가 살던 집을 보면서 저기 지금 누가 살고 있을까 그런 생각하면서.

근데 전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네도 타보고. 그 동네 아파트 단지 내에서 그네 타고 멀리 뛰기 가장 잘하는 사람 중에 하나였는데 제가. 근데 앉아서 뛰는 사람들이 있고 애들이 있었고 일어나서 타다가 뛰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제가 일어나서 뛰기 고수였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모래였어요 바닥이. 근데 지금은 모래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그건 좀 씁쓸했어요. 왜 막 놀이터를 가운데 두고 이렇게 삥 둘러서 자동차들이 주차를 하곤 했었는데 저녁 시간 되면 어두워지잖아요. 자동차 라이트가 이제 모래에 비치면 금이라고 황금이라고 그러면서 친구들이랑 놀았는데. 지금 거기에 사는 아이들은 이제 그걸 못 누릴 테니까 좀 섭섭하긴 하더라고요. 아무튼 잘 다녀오셨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듣고 올게요. 말 나온 김에 제 노래 한번 또 듣고 오겠습니다.정승환의 ‘옥련동’ 듣고 올게요.

[00:24:20~] 정승환 – 옥련동

[00:25:06~]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페퍼톤스의 ‘카메라’라는 곡입니다. 작년에 나왔던 정규 앨범 ‘롱웨이’에 수록된 노래구요, 이 노래는 좀 귀여운 느낌이랄까요 통통 튀는 매력이 있는 그런 곡인데. 페퍼톤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뭔가 되게 뭐라 해야 되지,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되게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어요.

이 느낌은 이 노래는 왠지 이 새벽에 페퍼톤스의 워낙에 신난 노래들과 좀 다르게 그나마 좀 캄한 느낌이지만 여전히 되게 밝은 그런 느낌입니다. 이 새벽에 음악의 숲을 마무리하기에 또 좋은 곡인 것 같아서 가지고 와봤어요.그러면 저는 페퍼톤스의 ‘카메라’ 들려드리면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6:16~] 페퍼톤스 (Peppertones) – c a m e r a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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