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30(목)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46~] 프롬 – 영원처럼 안아줘 (with 카더가든)
  • [00:05:42~] Corinne Bailey Rae – Like A Star
  • [00:08:55~] Shawn Mendes – Why
  • [00:08:55~] Lauv – Never Not
  • [00:11:26~] 김사월 – 누군가에게
  • [00:13:52~] Bazzi – Beautiful
  • [00:17:32~] 이소라 – 바람이 분다
  • [00:17:32~] Keane – Everybody’s Changing
  • [00:23:21~] 김현철 – 열심
  • [00:25:30~] Sigur Ros – All Alright

talk

30년 전, 캐나다의 한 미디어 학자가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시간과 공간에 구속받지 않게 된다는 건데요. 이젠 회사가 아니라 집, 카페 심지어 외국을 떠돌면서 자유롭게 일하며 살 수 있다는 거죠?

예언이 맞긴 맞는 것 같은데요. 이상하게 퇴근을 해도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구속 받는 것 같고요. 외국을 여행하며 일하는 건 여전히 꿈 같은 일이죠. 이상적인 통계와 예언은 나만 비껴가고요. 밝은 미래는 언제나 남의 얘기인 것 같습니다.

헛헛하고 씁쓸하고 울컥하는 밤… 집, 카페 심지어 외국 어디에 있든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건, 다행이네요. 마음만은 자유로운 시간이길 바라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6~] 프롬 – 영원처럼 안아줘 (with 카더가든)

5월 30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5434 님의 신청곡 프롬 피처링 카더가든의 ‘영원처럼 안아줘’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오프닝에서 이제 30년 전에 캐나다의 한 미디어 학자가 예언한 걸 얘기를 했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에요.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제품을 이용할 수 있고…

요즘은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들, 디지털 노마드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좀… 많은 사람들이 그걸 누리고 있지는 못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음악 나가는 사이에 갑자기 좀 비슷한 이야기가 떠올라서~ 얼마 전에 되게 흥미로운 글을 읽었거든요.


그 ‘레이 커즈와일’이라는 미래학자의 예언들, 굉장히 오래전부터 예언을 하신 분 인데 그분들이 이미 1980년대에 예언했던 것들이 지금 다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도 예언을 많이 많이 하셨는데 이렇게 읽다 보면 좀 무섭더라고요.

어떻게 인간이 어떻게… 인간을 좀 벗어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 근데 아무튼 아직 저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 같고, 지금은 말로는 시간과 공간에서, 제약에서 벗어나게 일하고 그런 거라고 하지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00:03:40~]
7003 님께서
‘숲디! 제 주위엔 진짜 부러운 친구가 있어요. 친구는 SNS에 방콕 수영장에서 싱가포르 카페에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일하는 중이라는 사진을 올리는데요. 번역하는 일이라 여행 다니면서 하더라고요… 출근길에 그 사진을 보면 정말 부럽고, 부럽고, 부럽답니다. 이제라도 외국어 공부 좀 시작해 볼까요?네네… 안 되는 거 알아요… 그래서 더 슬퍼요~‘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이런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은 또 꿈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있겠네요. 여행 다니면서도 일할 수 있고… 그래요~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우리 다 이런, 이런 시대가 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만 좀 해봅니다. 너무 부러워하지 마세요~ 부러우면 지는 거래잖아요.

여러분들을 위한 문화 선물 드리고 있죠~?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김형석 교수의 책 ‘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 준비했는데요.

원하시는 분들은 이름 꼭! 적어서 문자로 신청해 주세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이쪽으로 사연과 신청곡도 함께 보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미니는 무료인 거 아시겠죠?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42~] Corinne Bailey Rae – Like A Star (코린 베일리 래 – 라이크 어 스타)

코린 베일리 래의 ‘라이크 어 스타’ 듣고 오셨어요.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00:06:10~]
2235 님께서
‘숲디! 친구가 여름 대비 다이어트를 한다면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다이어트 방법을 알려주더라고요. 몸이 모르게 운동이나 금식을 해야 된대요. 근데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자기가 샐러드 먹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김치찌개를 먹으면 몸을 속이는 게 되지 않겠냐고 하는 거 있죠? 다이어트가 힘들어서 애가 미쳐가나 봐요~’

(웃음) 어~ 근데 그럴 싸한데요? 다이어트 방법 중에 ‘몸이 모르게 운동이나 금식을 해야 한다.’ 샐러드를 먹을 거라고 생각을 막~ 하면서 김치찌개를 먹으면… 말도 안 되겠죠? 몸이 김치찌개랑 샐러드를 구분 못하면 고장 난 거 아닌가요? (웃음)

4301 님께서
‘숲디! 남친이 사주를 보고 왔는데 2019년에 오래 만나온 여자친구를 다른 남자에게 뺏겨서 헤어진다고 했대요~ 잔뜩 삐져서 그 얘길 하길래 얼결에 사과는 했는데요~ 생각할수록 황당하네요. 이거 사과할 일 맞나요…?’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좀 찝찝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 것들을 좀 믿는… 또 맹신하는 분이라면~ 그래도 사과를 또 하셨군요. 또 거기다 대고 (웃음) 근데 진짜 어떻게 할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라면? 아직 멀쩡히 만나고 있는데 괜히 찝찝하고, 막 괜히 화도 나고, 믿고 싶지 않고 그럴 것 같은데한 2,3일 지나면 잊을 거예요. (웃음) 사주 뭐 그런 거 봐도 좀 금방금방 잊게 되더라고요~

0821 님께서
‘숲디! 새벽에 셀프 세차장 가봤어요? 생각보다 좀 로맨틱하고 분위기 있더라고요~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세차하면서 물 뿌리면서 눈 맞기 딱 좋은 곳이더라고요. 요정님들! 썸 타고 싶을 때 셀프 세차 같이 하기 추천 드려요. 아! 일단 준비물은 자동차요! 전 못해요~! 아무나 먼저 시도해 주세요~’

준비물이 일단 너무 크고 비싸네요. 같이 세차하는 거… 그래요? 그런가…? 로맨틱하고 분위기 있는… 알겠습니다. 잘 참고하도록 하고요. 저도 아직 면허도 없고, 차도 없다보니까 언젠가 유용하게 한번 써먹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세차장이 어디가 좋더라~?’ 이러면서 자,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숀 멘데스의 ‘와이’ 그리고 변영진 님의 신청곡 라우브의 ‘네버 낫’

[00:08:55~] Shawn Mendes – Why (숀 멘데스 – 와이)
[00:08:55~] Lauv – Never Not (라우브 – 네버 낫)

[00:09:18~] 숲을 걷다

문득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대게, ‘하다’와 ‘되다’ 를 혼동하는 데서 온다. 어느 독립 영화 감독을 인터뷰할 때다. 보통은 영화를 하고 싶으면 시험쳐서 영화과 진학부터 하던데… 당신은 무슨 배짱으로 덜컥 월세 보증금 빼서 영화부터 찍었냐고 물었다. 그 사람들은 영화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영화 감독이 되고 싶은 거겠죠. 하고 싶으면 어떤 식으로든 하면 됩니다.

그런데 되고 싶어 하니까 문제인 거예요. 성공한 누군가를 동경하면서요. 당장 내가 가진 걸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것도 한심해요. 인생에 안전빵이 어디 있습니까?정말 이건 안전한 길이다. 생각해도 얼마든지 망할 수 있어요. 그럴 바엔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는 게 낫죠. 이것은 내가 잡지 기자로 일하며 얻은 말 중, 가장 유용한 삶의 지혜다.

그때 나는 아직 누가 밥을 서른 번 씹어 먹으라면, 열다섯 번쯤은 씹는 척 하는 예의 바른 청년이었으며거절하는 법을 배우려고 안달하는 애송이였는데 이 말이 나를 착한 아이의 길에서 0.1밀리미터 정도 더 벗어나게 해주었고, 조금 더 자유롭게 해주었다. 거창한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당장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 우리를 불만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줄 교통편은 그것 뿐이다.

[00:11:26~] 김사월 – 누군가에게

김사월의 ‘누군가에게’ 듣고 오셨습니다. 7132 님의 신청곡이었고요. ‘숲을 걷다 문득’ 오늘은 칼럼리스트 이숙명의 에세이 ‘혼자서 완전하게’ 중에서 들려드렸어요. 문자로 9334 님이 추천을 해주셨네요.

우리는 하고 싶은 것, 어떤 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일을 잘 해낸 사람을, 그 일이라고 착각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일을 하다가 어려움에 부딪히면 당황하고, 견디지 못하고, 불평하게 되는 게 아닐까요? 결과에만 신경 쓰는 건, 어쩌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아닌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또 보내주셨어요.그러게요~ 굉장히 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그런 글이었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무엇 무언가를 ‘하다’가 무엇 무엇이 ‘되다’를 혼동한 데서 온다고…

그래요~ 이렇게 또 읽으면서도 ‘음… 맞아 그런 거였어.’라는 생각도 들면서, 여전히 ‘그 두려움을 떨칠 수 있을까?’ 그런 또 걱정? 염려도 되는 것 같고… 아무튼…

제가 그냥 이렇게 읽고, 제 3자로 이렇게 바라봤을 때 이 영화 감독도 그렇고, 이제 이 이숙명 작가님도 그렇고 결국에는 좀… 용기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자기 나름대로의 어떤 결론을 내리고 ‘그래, 그냥 하면 되지.’ 라고 하는 그 행동에 옮기는 것 조차도~ 보통 용기로는 좀 어렵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결국에는 이들은 다 용감한 사람들이구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조금 더 용감해지고 싶네요. 저도! 아무튼, 좋은 글 추천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오도록 하죠. 최연재 님의 신청곡 바지의 ‘뷰티풀’

[00:13:52~] Bazzi – Beautiful (바지 – 뷰티풀)
바지의 ‘뷰티풀’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에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14:17~]
2471 님께서
‘고양님들이 이불에 오줌을 쌌어요. 어제 빨아서 하루 덮은 이불인데 화장실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고민하며 저는 겨울 코트를 다시 꺼냈습니다. 이불 하려고요…’

어머… 고양이들은 보통 좀 가려서 볼일을 보지 않나요? 하나밖에 없는 이불이었나 봐요. 겨울 코트를 꺼낼 정도면… 고양이들이 좀 성격이 있는 고양이들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6223 님께서
‘지하철에서나 길을 걸어 다닐 때, 휴대폰만 보는 제 모습이 좋아 보이지도 않고, 목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요즘 휴대폰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그러면 문제가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어디에 둬야지 제 눈이 안정적일까요? 의식하기 시작하니까 게슈탈트 붕괴가 오기 시작했어요.’

휴대폰 보는데 익숙해지면 좀 이렇게 다른 거 휴대폰을 안 하고 있는 그 상태가 좀 어색해질 때가 있죠. 그리고 뭔가 좀 의식적으로 ‘휴대폰을 하지 말아야 돼!’ 라고 이제 안 해버리면 괜히 막 어디다 눈을 둬야 될지 모르겠고, 어디다 신경을 또 둬야 될지 모르겠고… 뭐든지 좀 의식하면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아 근데 시도 자체는 좋은 것 같습니다. 휴대폰 저도 꽤 많이 보는 편이라서~ 집에서 이렇게 쉬고 있으면… 별로 딱히 하는 것도 없으면서 휴대폰을 이렇게 들여다보고 있으면 문득 ‘아 내가 진짜 중독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특히 어머니께서 그만 좀 하라고 (웃음) 전자파 때문에 위험하다고 항상 그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1494 님께서
‘숲디! 혼날 때는 몰랐는데, 혼내는 것도 불편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규칙이 중요한 곳에서 일을 하는데 자꾸만 후배가 기본적인 걸 실수해서 한참 뭐라 했네요. 화를 내진 않았지만 혼낸 후로 제가 부르기만 해도 기죽어 있는 모습이 많이 신경 쓰였어요. 혼내서 미안하다. 본인이 더 잘해야 했는데 괜찮다.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어쩐지 찜찜하네요. 그 친구를 좋아해서 다른 데선 실수 안 했으면 하는 마음, 이해되시나요~?’

그럼요~ 안 좋은 소리를 하는 건 사실 듣는 사람만큼, 하는 사람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마음도 불편하고… 그리고 좀 이런 거 잘 말 못하는 성격이면 더 힘들잖아요. 저도 싫은 소리를 진짜 못하거든요. 그래서 ‘아… 이런 거는 언제 한번 얘기해 줘야 될 것 같은데…?’ 싶으면서도 미루고 미루다가 막 못하고 그런 경우도 많거든요.확실히 싫은 소리를 듣는 것도 어렵지만, 하는 것도 마음이 불편한 것 같습니다. 우리 음악 듣고 오도록 할게요.

3344 님의 신청곡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그리고 킨의 ‘에브리바디스 체인징’

[00:17:32~] 이소라 – 바람이 분다
[00:17:32~] Keane – Everybody’s Changing (킨 – 에브리바디스 체인징)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그리고 킨의 ‘에브리바디스 체인징’ 듣고 오셨어요.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8:03~]
9381 님께서
‘숲디! 저희 언니네 둘째 조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요. 1교시 끝나고 콜렉트 콜로 엄마한테 전화하고, 2교시 끝나고 전화하고, 학교 끝날 때까지 그래서~ 언니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처음에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엄청 놀랐대요. 특단의 조치로 전화 안 하면 200원씩 주겠다고 달래서 잠깐 안 했는데, 이제 모을 만큼 모았다고 또 전화한다네요~ 올 초에 조카한테 초등학교 가서 좋냐고 물었을 때, 싫다고 하더라고요. 첫째가 학교 가면 안 좋은 점을 얘기해줬는데 선생님이 더 이상 안 안아준다고 했다면서요. 아이들이 이런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는 거에 좀 놀라기도 했어요. 학교에 적응해 가는 조카가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한데요. 그래도 나름 본격적인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생각해 보니까 왠지 나도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억은 안 나지만 학교라는 그런… 사회가 굉장히 처음에 좀 낯설고 무섭지 않았을까… 선생님도 이제 나를 안 안아주고

자 김지우 님께서
‘평소 미루고 미루던 독서를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이북 리더기를 구매했어요. 어떤 책을 먼저 읽을지 고민하다가 숲디가 좋아하시는 심보선 시인의 시집들을 구매하고 찬찬히 읽어내려가고 있습니다.시집은 처음인데 숲디만 믿고 선택했어요. 안목 최고네요~’

요즘은 종이책이 아니라 이북으로 보는 분들 많으시죠~? 저는 아직은 그렇게 읽어보지 못했는데, 되게 괜찮을 것 같아요. 오히려 요즘에 좀 이렇게 전자기기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그걸로 이렇게 읽고 있으면 휴대폰 보듯이 읽지 않을까? 괜히 사람 마음이라는 게… 똑같은 내용이고, 활자이고, 분량인데도 책으로 읽느냐 또 컴퓨터를 읽어내리느냐 차이가 은근히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아무튼… 심보선 시인을 읽고 계시는군요. 제가 음악의 숲에서 너무 많이 얘기해가지고 이젠 좀 민망해질 지경이에요. 사랑합니다. 막 이렇게 (웃음) 근데~ 저희 팬분들께서 너무 감사하게도~ 심보선 시인 낭독회 같은 데 가서 제 사인을 받아다 주시고 막 그러셨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전에 듣기로는 그 시인께서 저의 존재를 알고 계시다고~ 그런 소식을 접했는데 뭐 팩트는 모릅니다.

근데 그래서 좀 그냥 좀 쑥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아무튼! 즐겁게 잘 읽어보시길! 저는 요즘에 에세이라고 해야 될까요? 연구소라고 해야 될까요? 원래 사회학자… 예술 쪽 사회학자이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 ‘그을린 예술’이라는 또 에세이를 읽고 있는데 또 얼마 전에 또 신간을 내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거의 뭐 이 정도면 홍보대사 아닌가요?

변영진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저는 서울에 사는 대학생입니다. 평생을 같이 살아온 할머니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셨어요. 불러도 대답 없고 절 만져주던 손도 움직이질 않아요. 할머니가 말 못하는 꽃이 돼버리신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할머니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숲디가 읽어주셔서 많은 분들이 듣는다면 기적의 힘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할머니! 영진이야~ 할머니가 집에 없으니까 우리 집 같지가 않아. 내가 할머니 정말 많이 사랑하는데 대답은 못해도 듣고 있는 거 맞지? 꼭 들어야 해 할머니. 사실 할머니가 해준 음식들이 엄마가 한 것보다 더 맛있어~ 근데 해줄 때마다 배부르다고 안 먹을 때도 있었잖아. 내가 나빴어 할머니. 살찌더라도 앞으로는 해주는 거 다 먹을게.일어나서 양념게장 꼭 해줘야 해. 나 어떻게 만드는지 물어보지도 못했단 말이야… 할머니 힘내자! 사랑해~’

이렇게 또 편지를 보내주셨어요. 제가 또 이렇게 목소리로 나름대로 열심히 읽어본다고 읽었는데 할머님께 잘 전해지길 바라고 하루 빨리 좀 회복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사연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이 편지를 할머니 옆에서~ 우리 영진 씨 목소리로 또박또박 또 읽어 주시기를 바랄게요. 그게 아마 제가 읽는 것보다 천 배 만 배 훨씬 더 할머님께 큰 힘이 될 거예요.

우리 음악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김현철의 ‘열심’

[00:23:21~] 김현철 – 열심


[00:24:18~]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시규어 로스의 ‘올 올라잇’이라는 곡입니다. 2008년에 나왔던 정규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 곡이고요. 시규어 로스는 워낙에 또 제가 좋아하는 아이슬란드 출신의 밴드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분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굉장히 좀 신성한, 홀리한 느낌을 받아요. 그리고 또 많이 힐링된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데 그런 음악을 하시는 분들의 노래 제목이 벌써 ‘올 올라잇’이라고 하니까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곡입니다. 왠지 좀 퇴근길이나 자기 전에 들으면 굉장히 좋은 그런 곡이어서 가지고 와봤어요.

자 그럼 저는 시규어 로스의 ‘올 올라잇’ 들려드리면서 여기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5:30~] Sigur Ros – All Alright (시규어 로스 – 올 올라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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