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3~] Billie Eilish – ocean eyes
- [00:06:04~] 심규선 – 그대가 웃는데
- [00:11:46~] Lauv – Paris In The Rain
- [00:11:46~] The Chainsmokers – Paris
- [00:13:49~] Le Couple – Wishes
- [00:15:24~] 치즈 – 일기예보
- [00:20:33~] 소란 – 너를 보네 (Feat. 권정열 of 10cm)
- [00:20:33~] 유영석 – Falling In Love
- [00:24:18~] Morten Harket – Can`t Take My Eyes Off You
- [00:26:33~] 이적 – 나침반
talk
외국어는 어릴 때 배워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뇌에서 언어를 받아들이는 부분이 유아기 때 발달하기 때문에 그 시기를 놓치면 어렵다는 건데요. 미국의 한 언어학과 교수는요. 시간이 지나 사라지는 건 언어 능력이 아니라 다른 것들이라고 주장합니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나 배우고 싶은 마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같은 게 어릴 때와 똑같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거죠.
나이 들어서 못하겠다, 나이 때문에 해도 안 된다. 언제부터 장애물이 되는 걸까요? 나이를 먹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빛나는 스무 살이 있었는데 말이죠. 어른이 될 때 받는 선물처럼 숫자가 늘어갈수록 쌓이는 게 열정과 향기와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스무 살처럼 언제나 반짝이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3~] Billie Eilish – ocean eyes (빌리 아일리쉬 – 오션 아이즈)
5월 20일 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7132 님께서 신청하신 빌리 아일리쉬의 ‘오션 아이스’ 듣고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전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오프닝에서 이제 외국어 어릴 때 배워야 한다는 얘기 많이 하잖아요. 이제 뇌에서 언어를 받아들이는 부분이 유아기 때 발달을 하기 때문에 그 시기를 놓치면 아무래도 좀 어렵다라고, 근데 이제 미국의 한 언어학과 교수는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공부해야 하는 이유나 그런 마음 같은 것들이 좀 사라져서 오히려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지는 거라고, 그러니까 나이라는 자꾸 핑계를 갖다 붙이기 때문에 우리가 자꾸 ‘나이 들어서 못한다.’, ‘이거 어렸을 때 진작 했어야 됐는데’라고 얘기하는거다 이런 주장을 또 했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그래요. 어렸을 때는 막상 어른이 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막 그랬는데 막상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 나이가 좀 돼서 안 돼.’ 라고 하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을 오히려 많이 보는 것 같거든요. 그런 거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나이가 많지 않지만 이 언어학과 교수에게 반박하고 싶은 건, 정말 어렸을 때 해야 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진짜 그때 받아들이는 거는 좀 다른 거기 때문에 물론 그렇다고 지금 늦었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때 배워두는 게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그 진짜 제가 미국 갔다 오고 나서 크게 느꼈다고 했잖아요. 영어 정말 잘 해야 될 것 같다고. 나름대로 하고 있는 노력이 뭐냐면 이 다큐멘터리 같은 거나 그런 거 가끔 보면 일부러 자막 안 보고 (웃음) 그러다가 다시 이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싶으면 다시 돌려서 자막을 그때서야 보고 그런 식으로 하긴 하거든요. 근데 택도 없겠죠? (웃음)
[00:04:11~]
7618님께서
‘숲디! 오늘 20일이 성년의 날이더라고요. 저희 아이와 더불어 21세기 시작과 함께 태어난 2000년생 용띠님들 성년이 되심을 진심 축하드리고 더 행복해지세요.’
그렇네요. 2000년생이신 분들이 이제 성년이신 거구나. 오우~ 그래요. 축하드리고. 성년의 날, 저는 맞이했던 기억이 안 나요. 하하. 그때 뭐 했지 특별히 뭘 하지도 않았던 것 같고 그런 그냥 지나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날인 줄도 모르고. 아무튼… 근데 아! 팬분들께서 선물 주셨던 것 같다. 그때 맞아요. 맞아요. 이제 저도 조금씩 그 시간으로부터 계속 멀어지고 있네요. 스무 살이라는 시간으로부터 계속 계속 숫자가 자꾸 늘어가고 그러겠죠.
아무튼 반짝이는 마음으로 또 함께해 주시길 바라고 여러분들의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노래들 보내주세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00:06:04~] 심규선 – 그대가 웃는데
심규선의 ‘그대가 웃는데’ 듣고 오셨습니다. 송안희 님의 신청곡이었고요. 새벽 한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00:06:24~] 6675 님께서
‘숲디! 내일 출근해야 되는데 맥주 한 잔 하며 듣고 있어요. 요즘 평일엔 직장 다니고 퇴근하면 제가 좋아하는 핸드메이드 작품을 만들고요. 주말엔 만든 작품을 플리마켓 셀러로 참여해서 팔고 있는데요. 첫날은 7만원, 둘째 주는 3만 5천원, 이번엔 만3천원 수익 냈어요. 저 제가 좋아하는 일 계속해도 되겠죠?’
으음, 이제 첫날, 첫날 이제 뭐 셋째 주 밖에 안 되신 것 같은데 그래도 좋아하는 걸 하시잖아요. 그래도 일도 하고 계시고 수익과 상관없이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무책임한 한마디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하고 싶은 일 하시는 거는 무한하게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자, 2471 님께서
‘화장실 갔더니 불이 나가려고 하는지 엄청 깜빡거리길래 노래 켜놓고 막 춤췄어요. (숲디 : 이분 엄청 긍정적인 사람이네요.) 반 정도 들으니까 다시 멀쩡해지더라고요. 전구 갈기 귀찮아서 그냥 뒀는데 전구 사 와야겠네요.’
하하. 이 정도 멘탈이면 못 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나라도 구하실 것 같습니다, 왠지. 생각해 보니까 저는 이렇게 전구 가는 게 사실 이렇게 힘든 일이 아니잖아요. 근데 왠지 어렸을 때부터 저거는 되게 어른들이, 남자 어른들이 하는 것이라는 그런 각인이 박혀 있었던지 그런 걸 해본 적이 없다가 혼자 살면서 처음 해봤거든요.
근데 또 저는 겁도 많아서 그거를 하기 전에 뭐 두꺼비 집을 내려야 된다, 되게 해야 되는 게 많다고 저한테 저는 느껴진 거예요. 그래서 막 고무장갑 끼고 처음에 그러면서 막 근데 별거 아니더라고요. 처음에 되게 겁 많아서 막 그랬는데, 아무튼 전구가 깜빡거리는 걸 보고 갑자기 막 춤을 춘다라는 거는 보통 멘탈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 빨리 갈으세요.
1880 님께서
‘숲디! 저 수요일날 열리는 학교 가요제 본선에 나가게 됐어요. 예선에 나온 친구들이 워낙 쟁쟁해서 엄청 불안했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본선만 남았는데 아무래도 더 떨리고 머리도 하얘지네요. 잘할 수 있겠죠? 너무너무 떨리는데 혹시 긴장 푸는 비법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이번이 대학에서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가요제라서 꼭 상 받고 싶어요. 흑흑.’
그런데 이게 저라고 뭐 알 것 같고 그러잖아요. 사실 저도 잘 모르고 긴장, 항상 긴장을 하고, 긴장을 딱히 풀지 못한 상태로 무대에 항상 올라가요. 그래서 저도 누가 긴장 푸는 방법을 좀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그 예전에 생각나는 거 하나 중에는 되게 자기 암시를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항상 그 예전에 저 오디션 프로그램 나갈 때 너무너무 떨리잖아요. 매 라운드마다. 그때 한 번 그 같이 라운드에서 이제 콜라보를 같이 했었던 박윤하 씨가 같이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너무 떨리니까 서로 올라가기 전에 ‘내가 생각하는 가장 편안한 공간을 떠올려보자’. ‘내가 지금 거기 있다.’라고 자기 암시를 거는 건 거예요. 보통은 이제 자기 방 이러잖아요. 저는 제 방이거든요. 방을 떠올렸어요. ‘지금 내 방에 이렇게 앉아서 항상 그냥 혼자서 흥얼거리던 노래를 부를 거야.’, ‘나는 지금 내 방 안에 있어.’ 이러면서 막 나름대로 긴장을 풀었는데, 옆에 박윤하 씨한테 뭐라고 어디를 떠올렸냐고 물어보니까 자기 지금 몽골에 있다는 거예요. (웃음)
박윤하 씨가 누군지 모르시는 분들은 저랑 같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했었던 참가자이자 지금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이시고요. 몽골을 어렸을 때 갔었대요. 당시에 심지어 중학교 3학년인가 그랬어요, 그 친구가. 근데 이제 몽골 여행을 갔었는데 너무 평화로웠었대요, 마음이. 그래서 자기는 몽골의 초원 한가운데에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무대에 임할 거라면서. ‘너도 참 그릇이 큰 아이구나.’ (웃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번 그런 걸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요제 하니까 저도 예전에 한 번 고등학교 1학년 때인가 가요제 나갔다가 예선에서 떨어졌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예선을 심지어 무슨 녹음실에서 했었어요. 그때 불렀던 노래가 변진섭 선배님의 ‘그대 내게 다시’였거든요. 근데 제가 생각해도 너무 못 부른 거예요. 그때 뭐 노래도 모르고 그러니까 떨어지는 게 맞았지만 그때 생각했던 좌절감, ‘나는 노래를 하면 안 되는구나.’ 이런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에 꼭 상 타시길 바라고요. 제가 드렸던 팁 아닌 팁 꼭 잘 적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효과를 발휘하길 바라면서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라우브의 ‘파리스 인 더 레인’ 그리고 더 체인스모커스의 ‘파리스’
[00:11:46~] Lauv – Paris In The Rain (라우브 – 패리스 인 더 레인)
[00:11:46~] The Chainsmokers – Paris (더 체인스모커스 – 패리스) (다시듣기에서는 음악 재생 안 됨)
[00:12:09~] 숲을 걷다 문득‘영화는 밤에 자는 낮잠 같다’
신용목
극장은 처음 지어질 때부터 밤만 계속되는 곳이다. 마음의 수증기를 데리고 몸 밖으로 날아가는 목소리처럼…
너의 이름을 읽고 있었다. 너는 죽었다.
그리고 다시 나타나 무대 무대 인사를 했다. 아름다운 밤이라고 했다.
한 아이가 길을 잃고 울고 있었다.검은 우산을 펼친 것 같은 밤이었다.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네가 걷지 않는 밤은 없다. 그리고 네가 걷지 않을 밤도 없다.
어떤 사랑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아직 사랑하고 있으므로… 그는 죽은 것이 아니다.아름다운 밤이다, 아름다운 밤이다,
중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을 때, 거기에 내가 살고 있었다. 뻔했다.
영화는 밤에 자는 낮잠 같다.[00:13:49~] Le Couple – Wishes (르 커플 – 위시스)
르 커플의 ‘위시스’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숲을 걷다 문득’ 오늘 들려드린 시는 신용목 시인의 ‘영화는 밤에 자는 낮잠 같다’였습니다.
문자로 1494 님께서 추천을 해주셨어요.
‘꼭 직접 써서 전하고 싶어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필사했답니다. 제가 걷지 않은 밤도 없듯 제가 걷지 않을 밤도 없다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우리 아름다운 밤이죠?’
하시면서 직접 이렇게 또 손글씨로 적은 시를 보내주셨어요.
신용목 시인은 저도 되게 좋아하는 시인인데 오늘 또 이렇게 1494 님의 추천으로 또 한 번 읽게 됐네요. ‘영화는 밤에 자는 낮잠 같다.’ 아름다운 밤이길 바라면서 저한테는 아름다운 밤이니까 여러분들께도 아름다운 밤이겠죠? ‘아름다운 밤입니다’를 누가 되게 유명한 말 아니에요? 누가 하시지 않았었나? 아름다운 밤이에요. 아무튼 갑자기 그 이야기도 좀 생각이 났고.
우리 음악 듣고 오도록 할게요. 7132 님의 신청곡 치즈의 ‘일기예보’
[00:15:24~] 치즈 – 일기예보
치즈의 ‘일기예보’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15:48~]
2893 님께서
‘숲디! 전 새벽만 되면 ASMR을 찾아서 들어요. 처음엔 불면증 때문에 알게 됐는데 요즘은 사람들의 속삭이며 나긋한 말투와 조용한 소음들이 듣고 싶어서 찾아 듣게 되더라고요. 숲디도 ASMR 좀 하신다면서요? 글로벌한 숲디니까 사랑해를 여러 나라 버전으로 짧게 해주실 수 있을까요?’
ASMR? 제가 ASMR을 한다고요? 저는 ASMR을 한번 주변에 추천으로 불면증 잠이 안 올 때 들으면 잠이 잘 온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들어봐야지 했는데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는 알겠더라고요. 이게 좀 뭔가 이렇게 나른해지는 듯한 느낌도 들고 그런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어떤 소음들을 조금 더 이렇게 확대해서 듣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자려고 그걸 틀어놓고 누워 있으면 그게 신경 쓰여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그래서 이게 좋은 건 알겠는데 잘 때는 들으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또 이렇게 ASMR을 들으면서 꼭 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있기는. 그래요, 뭐. 사랑의 알러뷰, 워아이니, 아이시테루, 주뗌므, 이히 리베 디히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부끄러워서 안 할래요. (웃음)
황경희 님께서
‘주말에 게을러서 미뤄뒀던 옷장 정리와 대청소를 하고 빗소리를 들으며 부침개를 부쳐 먹었어요. (숲디: 허어~ 진짜 먹고 싶다!) 부추랑 호박 깻잎에 취나물 청양고추를 듬뿍 넣고 지글지글 붙여서 맥주와 먹으니 피로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더라고요. 맛과 냄새는 나눌 수 없으니 소리라도 같이 듣고 싶어 동영상과 함께 보내봅니다. 침이 막 고이죠? 그래서 아는 맛이 제일 무서운 맛!’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부침개 ASMR을 저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이번에 좀 비가 왔을 때, 진짜 부침개 얘기하니까 너무 먹고 싶은데 제가 ASMR을 보내주신 동영상을 살짝 한번 틀어드리도록 할게요. 일단 저는 지금 눈으로 보고 있잖아요. 이 비주얼이 옆에 맥주도 딱 있고. 자, 틀겠습니다.
(ASMR 재생) 어우~ 지금 이게 지금 부침개 부치고 있는 소리예요. 노릇노릇하게 익어가지고 지금. 자! 정승환의 음악의 숲 ASMR 코너 잠시 짤막하게 만나보셨고요. 근데 진짜 너무너무 당기네요. 역대급으로 이 음악의 숲에서 만난 사연, 음식 사연 중에서 역대급으로 당기는 사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 7622 님께서
‘밤에 영화관에서 친구랑 영화를 봤는데 넓은 영화관에 친구랑 저 딱 둘만 있었어요. 공포영화는 아니었는데 잔인하고 심장 쫄깃한 장면이 반복되고 분위기가 좀 으스스하다 보니 진짜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랑 한 손은 서로 손잡고 한 손은 눈 가리고 봤는데요. 끝나고 나오니까 직원도 없고 불도 꺼져 있고 1층으로 내려오니까 입구도 잠겨 있는 거예요. 둘이서 무서워하다가 경비아저씨께 연락드려서 나왔답니다. 12세 관람가 영화도 이런데, 친구랑 둘이서도 이런데, 심야의 혼영은 절대 못 할 것 같아요.’
하아~ 상상하기도 싫다. 정말 이런. 저는 그래요. 저는 이렇게 공포 영화를 소비하는 거에 대한 회의가 있어서, 왜 그것을 소비할까라는 항상 그런 생각을 좀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너무너무 무서워하고 그걸 보고 나면 기분만 안 좋고 그렇거든요.
근데 이제 혼자서는 절대 엄두도 못 내지만 친구랑 있을 때는 괜히 한번 보고 싶긴 해요. 친구 뒤에 숨어서 봐요, 저는. (작게 웃음) 숨어서 일단 눈으로, 눈은 다 가리고 있고요. 손 틈새로만 이렇게 영화를 보다가 좀 놀랄 것 같다, 왠지 여기서 좀 소리 지르는 타이밍인 것 같다 싶으면 귀를 이렇게 귀를 막고 있으면 들리는 거 알죠? 귀를 이렇게 계속 움직여야지 안 들리잖아요,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못할 것 같습니다.
자, 우리 음악 듣고 오도록 하죠. 7881 님의 신청곡 소란과 권정열의 ‘너를 보네’ 그리고 유영석의 ‘폴링 인 러브’
[00:20:33~] 소란 – 너를 보네 (Feat. 권정열 of 10cm)
[00:20:33~] 유영석 – Falling In Love (폴링 인 러브) (다시듣기에서는 음악 재생 안 됨)
소란과 권정열의 ‘너를 보네’ 그리고 유영석의 ‘폴링 인 러브’ 두 곡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21:04~]
자, 2356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저는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엄마입니다.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고 빠른 결혼을 했는데요. 올해 아들이 어린이집에 들어가 공개 수업에 초대를 받았어요. 갈까 말까 많이 고민했지만 아들이 자기 엄마만 오지 않으면 속상해할까 봐 용기 내서 갔는데요. 역시나 다른 학부모님들이 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시더라고요. 괜히 아들에게 부끄럽고 해줄 수 있는 것도 많이 없는 엄마라 미안하고 그랬어요. 저도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 밤이네요.’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신 어머니, 엄마라고 보내주셨어요. 저보다도 어린 나이이신데 일단 진짜 대단하시다라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어요. 그 어쨌든 한 생명을 책임지고 이렇게 또 잘 지켜내고 계시고 정말 존경받아 마땅하신 분 같습니다.
그리고 또 그런 그 나이에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많으실 거고, 그리고 마지막에 또 엄마가 보고 싶다고도 말씀하셨는데 엄마 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할 나이이기도 하고 그런데 여러모로 참 멋진 분이시지 않나 감히 좀 그런 생각을 하고 싶고요. 너무 이렇게 이렇게 낙담하거나 그런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정말 좋은 엄마, 좋은 사람이 되고 있는 중인 것 같다고, 제가 사연만 봤을 때 그런 느낌을 받고 있으니까 용기를 좀 내셨으면 좋겠습니다.음악의 숲에서 심심한 응원을 좀 보내드리면서 자주자주 음악의 숲에 놀러와 주세요. 제가 좋은 음악들 틀어드리고 언제든지 이야기 들어드릴 테니까 또 용기 내서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 이진영 님께서
‘이곳 포르투갈은 지금 오후 5시가 넘었습니다. 저는 슈퍼에서 주섬주섬 장 봐온 낯선 재료들로 또 어떤 낯선 저녁을 만들 예정이랍니다. 한 걸음 떨어져 내 길을 돌아보려 떠나왔는데 여기서도 멍 때리는 중입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죠. 안 되면 어쩌지? 숲디! 도와줘요!’ 막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포르투갈에서 한 걸음 떨어져 내 길을 돌아보려고 떠나오셨대요. 멋있다. 멍 때리면 좀 어때요. 낯선 재료들로 낯선, 내가 무슨 요리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또 낭만적인 우리 요정을 모셨네요.
여행을 가면 좀 우리 말씀하신 대로 좀 한 걸음 떨어져서 나를 볼 수도 있게 되는 것 같고 그마저도 못하고 그냥 멍 때리게 되는 순간들도 있는 것 같고 다 값지고 귀한 순간들인 것 같아요. 좋은 시간 또 보내시고 심심하시면 언제든지 음악의 숲에 사연 보내주세요. 또 오늘 어떤 요리 만드셨는지 또 나눠주시면 제가 또 비웃어 드릴게요. (웃음)
우리 음악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김서윤 님의 신청곡 모튼 하켓의 ‘캔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
[00:24:18~] Morten Harket – Can`t Take My Eyes Off You (모튼 하켓 –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
[00:24:40~]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이적의 ‘나침반’이라는 곡입니다. 2017년 12월에 나왔던 ‘흔적 파트 원’ 앨범의 타이틀곡이고요. 이적 씨의 이제 어떻게 보면 그래도 그나마 또 신곡이기도 해요.
이번에 앨범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이렇게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소식을 알려줬던 그런 곡이기도 한데 가사가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 제가 이제 소개 글을 봤을 때는 그 자녀분에 대한 이야기를 쓴 거라고 ‘네가 나의 갈 길을 일러주고 있다.’, ‘너 때문에 산다.’ 뭐 약간 그런 내용인 것 같은데요. 여러모로 마음을 울리는 가사가 또 이적 씨의 음악을 듣는 포인트이기도 하니까 오늘 이 노래가 좀 마음에 들어와서요. 가지고 와봤습니다.
그럼 저는 이적의 나침반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6:33~] 이적 – 나침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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