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25(목)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40~] The Mamas & Papas – California Dreamin` (Single Ver.)
  • [00:06:20~] Jamiroquai – Talullah
  • [00:11:47~] 백예린 – Bye bye my blue
  • [00:12:37~] 정승환 – 눈사람
  • [00:17:14~] The Carpenters – (They Long To Be) Close To You (1991 Remix)
  • [00:20:40~] Wilco – Sky Blue Sky
  • [00:23:46~] 디어클라우드 – 블루진
  • [0027::44~] 조동진 – 제비꽃 (Remastered)
  • [00:29:50~] Jonsi – Grow Till Tall

talk

일에도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하죠. 밤을 새도 즐겁고 행복했던 일에도 열정과 욕심이 사라져 버릴 때가 오구요. 매일 봐도 좋아서 죽을 것 같은 그런 사랑에도 설렘과 애정이 식어버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권태기 끝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도 찾아온다면 영화 중경삼림에 이 대사를 빌리고 싶네요.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아직 멀었습니다. 9999년하고도 165일 남았네요. 아장아장 200일의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0~] The Mamas & Papas – California Dreamin` (마마스 앤 파파스 – 캘리포니아 드리밍)

10월 25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마마스 앤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 듣고 오셨습니다. 영화 중경삼림의 ost였죠.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일에도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사실 뭐, 이런 말이 너무 셀 수도 있는데, 모든 사람에게 다 유통기한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의 어떤 모든 것들은 다 유통기한이 있겠죠?

음~오늘 200일이라고 또(웃음) 그르네요.
아~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빨리 가는 것 같나요? 좀 더디게 가는 것 같나요? 올해는 유독 시간이 참 빨리 가서. 너무 많은 일들이 있기도 했고. 아무튼.

영화 ‘중경삼림’의 대사에서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그럼 이제 아직 9999년하고도 165일 정도가 남았습니다.

음…(웃음) 만 년. 만 년을 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간이.

그 제가 진짜 좋아하는 영화중에 하나가 ‘맨 프럼 어스’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의 주인공이 구석기 시대부터 존재해 살아있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의 동료들 교수 대학교수. 대학 교수인지 고등학교 교수인지 모르겠지만요, 집 안에서 러닝 타임 내내 수다만 떠는데 정말 그렇게 몰입하면서 봤던 영화가 손에 꼽을 정도로 재밌게 봤던 영화인데 아무튼 만 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통기한이 좀 길었으면 좋겠네요.

[00:04:21~]
3349 님께서
‘숲디도 지나간 방송들 다시 듣기 하나요?
전 가끔 숲디 왕초보이던 시절 방송을 다시 듣는데요. 그땐 초보 같지 않고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좀 떨긴 했더라고요. 이젠 뭐 자화자찬은 기본이고, 여유로운 진행과 진솔한 조언, 수준급의 메소드 연기, 명품 시낭송까지 장착한 숲디. 근데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게 있더라고요. 연애 상담. ㅋㅋㅋ 역시 연애는 글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닌가 봐요. 숲디의 연애를 응원합니다. 근데 들키지는 말아주세요.’(웃음)

들키면 안 되나요? 제가 연애하면? 그렇구나! 하긴.

아무튼, 오늘 또 200일을 맞아서 많은 분들이 또 축하를 해주시고 계시고 선물도 이렇게 막 보내주셨어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보라나 공개 방송 기대하신 분들 많을 텐데, 라디오의 묘미죠. 목소리만으로 우리가 소통한다는 것. 우리는 라디오의 본질을 지키고 싶어 하는 방송입니다. 왠 줄 알아요? 우리는 고품격 음악 방송이니까요. (웃음)오로지 오디오로만 승부를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겠지만 뭐 가끔은 하겠죠. 언젠가 또 하겠지만 목소리만으로 충분한데 또 이제 비주얼까지 비춰졌을 때 여러분들이 굉장히 힘들어하실 것 같아서.(웃음)알겠습니다.저의 연애를 응원해 주시는 분도 계셨고요. 정말 너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들키지는 않겠습니다. 아주 은밀하게 할게요. (웃음)

하루하루 차곡차곡 또 오늘도 우리 얘기로 채워봐야겠죠.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의 이야기와 신청곡 많이 보내주세요.
노래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이 분 음악 진짜 오랜만에 듣네요. 자미로콰이의 ’탈룰라‘

[00:06:20~] Jamiroquai – Talullah (자미로콰이 – 탈룰라)

자미로콰이의 ’탈룰라‘ 듣고 오셨습니다. 요즘에 그 ’탈룰라‘ 이게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음악 나가는 사이에 잠깐 우리 얘기를 나눠봤는데 뭔가 갑자기 태세 전환을 하는 그런 거 ’탈룰라‘라고 요즘에 신조어 같은 건가 봐요. 그래요 자미로콰이 음악을 또 오랜만에 듣고 왔습니다.

[00:07:27~]
0645 님께서
’숲디, 너무 아파요. 치과 갔다 왔거든요. 치과를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해서 양치도 꼬박꼬박 열심히 했는데 어쩌다 보니 또 치과를. 마치 주사도 싫어요. 위이잉 하는 기계도 싫고요. 의사선생님은 미워요. 윙~ 너무 아파서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저녁 메뉴가 갈비찜이었는데 아픈 것도 서러운데 배고픈 것도 서럽네요.’

아! 치과 너무 싫죠. 진짜 그 위이잉 하는 기계. 아흐~ 그 충치에 그거 치료 받을 때 그 이 시린 거 있잖아요. 아으흐~ 끔찍해! 잘 견디셨습니다. 진짜 치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세상에. 그쵸?
갈비찜도 못 먹어. 왜 하필 또 메뉴가 갈비찜이었을까? 집에서 드신 건가요? 어머니께서 또 오늘 치과 갔다 왔으니까 우리 갈비찜이랑 또 뭐가 있을까? 오징어랑 이런 거 먹자 이랬던 거 아닐까요? 아무튼 빨리 나으셔서 갈비찜 맛있게 드세요.

[00:08:43~]
1506 님께서
이번에도 치과 얘기네요. ‘숲디! 저는 고1 이제 중간고사가 막 끝난 여학생이에요. 중간고사가 끝나고 행복하게 놀고먹고하고 있는데 엄마가 치과에 교정하러 가자고 하시네요. 원래 시험 끝나고 몇 주 동안은 맛있는 거 많이 먹는 특별 주간인데 교정이라니요. 교정, 많이 아프겠죠? 아직 매운 떡볶이랑 곱창 못 먹은 게 많은데 슬퍼요.’

아~ 교정. 갑자기 교정을(웃음) 뭔가 사전에 미리 얘기가 안 됐는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느닷없이 교정하러 가자 이러신 건가요? 혹시? 근데 고1이시면 만약에 교정이 되게 필요한 상황이라면 지금 하시는 게 나을 거예요. 그 중간고사 물론 지금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싶으시겠지만 교정을 꼭 해야만 하는 거라면 지금 딱 하시는 게 차라리 더 시간이 흐른 뒤에 나중에 하면 어차피 똑같은 시간 동안 고생해야 되는데 지금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는 안 해봐서 모르지만 상황에 따라 케이스에 따라서 다르더라고 하더라고요. 아픈 규정이 있고. 안 아픈 교정이길 바랍니다. 하시기 전에 맛있는 거 많이, 많이 먹어두세요.

[00:10:09~]
8273 님께서
’시험 끝났다고 아들 친구들이 저희 집에 놀러 와서 자고 갔어요. 일명 파자마 파티. 파자마 파티는 보통 여학생들이 많이 하지 않나요? 고딩 남학생들이 파자마 파티라니. 너무 웃기긴 했지만 온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허락해 줬는데요, 작은 방에 다섯이 바글바글 모여서 뭘 하는지. 숲디도 고딩 때 이런 파자마 파티 했었나요? ‘

파자마 파티?(웃음) 남자들끼리 파자마 파티를 하나? 파자마 파티가 정확히 뭐예요? 그냥 파자마를 입는다지 그냥 노는 건 평소처럼 노는 거 똑같은 건 거죠? 근데 그 보통 남자 고등학생 친구들끼리 있으면 잠옷을 안 입는데.(웃음) 친구들이랑 있을 때 그냥 거의 나체 수준으로 같이 놀지 않나요? 집에 있을 땐. 저만 그런 게 아닙니다. 여러분 오해는 없으시길 바라고요.

그래요. 뭐 요즘에는 또 그렇게도 노나 보네. 파자마 파티. 그래요. 방에서 지금 뭘 하고 있을까요? (웃음) 전 잘 모르겠는데요. 재밌게 놀고 있겠죠. (웃음) 음악을 듣고 오겠습니다. 두 곡 들을게요.

7131 님께서 신청하신 백예린의 ‘바이 바이 마이블루’ 그리고 5826 님께서 신청하신 그 외에도 한 일흔여섯 분 가량 많은 분들이 또 신청을 하셨네요. 역시 고품격 음악 방송 청취자 분들이셔서 명곡을 알아보십니다. 정승환의 ‘눈사람’ 두 곡 듣고 올게요.

[00:11:47~] 백예린 – Bye bye my blue (바이 바이 마이 블루)

[00:12:37~] 정승환 – 눈사람

백예린의 ‘바이 바이 마이 블루’ 그리고 정승환의 ‘눈사람’ 두 곡 듣고 오셨습니다. 입김이 나오는 것 같네요. 스튜디오에서 이 노래 들으니까 겨울이 왔습니다. 여러분.(웃음)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웃음)

[00:12:37~]
7132 님께서
‘숲디, 저는 원래 밥순인데요. 일본 가서 편의점 계란 샌드위치에 중독됐어요. 너무 맛있다고 자랑했더니 가족, 친구들 모두 다들 그 맛을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에서 돌아오던 날 편의점에 가서 계란 샌드위치 일곱 개를 쟁여 와서 선물로 주고 친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네요. 폭신폭신한 계란 샌드위치. 숲디도 먹어봤어요? 좋아하나요?’

이거 일본에 가면 꼭 먹으라고 그러잖아요. 저는 진짜 맛있다고. 일본의 편의점 음식이 너무 잘 돼 있어서. 거기는 뭐 컵라면 이런 것도 퀄리티가 장난이 아닙니다. 근데 아~저 바본가 봐요. 저 일본 그래도 꽤 몇 번 몇 번 갔는데 한 번도 안 먹어 봤어. (웃으며 아쉬운 듯) 거기는 그냥 삼각 김밥도 맛있고. 다음에 꼭 먹어 볼게요. 진짜 먹고 싶어요. 다들 거의 일본의 맛집도 다니고 했는데 결국에 샌드위치 그 일본 샌드위치가 그렇게 맛있다고 다들 그러더라고요. 참 그런 건 어떻게 만드나 몰라.

갑자기 일본 여행을 하니까 갑자기 생각났는데 제가 교토에 이렇게 갔을 때 어떤 초밥 집을 갔거든요. 교토 그 니시키 시장 쪽 니시키 시장 아닌데 아무튼 뭐 거기 어딘가에 그 초밥집이 있는데 초밥이 정말 주먹만 해요. 제가 손이 작긴 하지만 제 주먹만 합니다. 그래서 이런 초밥이 있나 세상에. 진짜 맛있게 먹었더니 심지어 좀 쌌어요. 그런 가성비도 굉장히 좋고. 갑자기 또 생각이 나는 초밥. 계란 샌드위치도 제가 꼭 먹어보겠습니다. 꼭 먹어서 나중에 우리 선물로(웃음) 우리 이분들께 선물 계란 샌드위치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런 것도 그럴 리 없겠지만 해보고 싶고요.

[00:15:36~]
2189 님께서
’저는 점심시간이 되면 손수 싸 온 도시락을 먹어요. 매일 사 먹는 건 메뉴도 한정되어있고 너무 자극적이더라고요. 그래서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기 시작한 지 벌써 3년. 근데 매일 도시락을 싸는 게 참 쉽지 않네요. 요즘은 메뉴도 안 떠오르고 귀찮아서 냉동식품으로 해결. 숲디가 메뉴 좀 추천해 주세요. 퇴근길 시장 봐서 내일 도시락으로 당장 싸 갈게요.’

도시락. 도시락 싸서 다녔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어렸을 때였던 것 같아요. 저희 매니저 형 중에 한 분은 그 별명이 올게닉 상남자라는 형이 계시거든요. 뭐든지 유기농으로 이렇게 먹으려고 하고. 건강에 좋다는 건 다 그렇게 먹고. 간도 장조림을 조림 요리를 잘하셔서 장조림을 이렇게 하셨는데 장조림이 하예요. 짭짤하지도 않고 그런 형이 계시는데 매일 이렇게 도시락을 싸 다니시더라고요.

도시락은 그거 아닌가요? 유부 초밥. 갑자기 유부초밥 먹고 싶다. 유부초밥이 땡기신다면 내일 유부 초밥 드셔보세요. 뭐 그렇게 어렵지도 않잖아요. 어렵나? 안 어렵죠? 유부초밥 먹고 싶다. 끝나고 저희 유부초밥 먹겠습니다.(웃음) tmi. 지금 제정신이 아닌가 봐요. 눈사람 듣고 와서 그런 것 같아요. (웃음)

3375 님의 신청곡입니다. 카펜터스의 ‘클로스 투 유’

[00:17:14~] The Carpenters – Close To You (1991 Remix) (카펜터스 – 클로스 투 유)


[00:18:35~] <숲을 걷다 문득>

밤뒤를 보며 쪼그리고 앉었으랴면, 앞집 감나무 위에 까치 둥어리가 무섭고, 제 그림자가 움직여도 무서웠다. 퍽 치운 밤이었다.
할머니만 자꾸 부르고, 할머니가 자꾸 대답하시어야 하였고,
할머니가 딴 데를 보시지나 아니하시나 하고, 걱정이었다.

아이들 밤뒤 보는 데는 닭보고 묵은세배를 하면 낫는다고, 닭 보고 절을 하라고 하시었다. 그렇게 괴로운 일도 아니었고, 부끄러워 참기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둥어리 안에 닭도 절을 받고, 꼬르르 꼬르르 소리를 하였다.
별똥을 먹으면 오래 오래 산다는 것이었다.
별똥을 주워왔다는 사람이 있었다.

그날 밤에도 별똥이 찌익 화살처럼 떨어졌었다. 아저씨가 한 번 모초라기를 산 채로 훔켜잡아 온, 뒷산 솔 푸대기 속으로 분명 바로 떨어졌었다.

별똥이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다
다음날 가 보려
벼르다 벼르다
이젠 다 자랐소.

[00:20:40~] Wilco – Sky Blue Sky (윌코 – 스카이 블루 스카이)

윌코의 ‘스카이 블루 스카이’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은 정지용 시인의 수필 ‘별똥이 떨어진 곳’을 들려드렸는데요. 어제 윤동주 시인에 이어서 오늘은 정지용 시인을 또 이렇게 들려 드렸습니다. 두 분이 이렇게 윤동주 시인께서 이제 정지용 시인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렇게 막 많이 따랐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저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 시집의 서문을 이제 정지용 시인이 쓰신 거를 되게 좋아했거든요. 오늘 또 이 글은 또 처음 봤는데 역시 굉장히 좋네요.

많은 분들이 헷갈리셨을 거예요. 이게 좀 옛날 말이어서 저도 이렇게 읽으면서 이게 무슨 말이지? 이게 무슨 단어지? 했던 게 있거든요. ‘밤뒤를 보며’ 밤뒤를 본다는 게 이제 밤에 대변을 보러 가는(웃음) 그런 걸 얘기하는 거고 ‘퍽 치운 밤이었다.’ 이런 게 굉장히 추운 밤이었다. 혹은 그리고 또‘모초라기’ 모초라기가 뭔가 또 찾아봤더니 메추라기라고 합니다.

문장이나 이런 단어나 이런 것들이 조금 지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좀 있긴 하죠. 그리고 마지막에 읽어드렸던 ‘별동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다 다음 날 가 보려 벼르다 벼르다 이젠 다 자랐소’ 이 부분은 실제로 동시에 동시로 실렸다고 합니다.이제 그러니까 밤에 화장실을 갔는데 뒷간을 갔는데 무서우니까 할머니 자꾸 부르고, 할머니가 딴 데 보실까 걱정되고 그래서 차라리 닭한테 이렇게 절을 하면 우리 어떤 자연의 정령들이 지켜줄 것이다. 뭐 그런 얘기를 하고 또 그런 내용인 것 같은데, ‘마음에 두었던 별똥 떨어진 자리를 다음 날 가보려고 벼르고 벼르다가 이젠 다 자라버렸다’는 이 시가 참 좋네요.

아무튼 오늘 이런 또 글을 여러분들께 소개를 해드렸고요.
여러분들 또 어떻게 들으셨는지 감감을 또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음악 한 곡을 더 듣고 오겠습니다. 9591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예요. 디어 클라우드의 ‘블루진’

[00:23:46~] 디어클라우드 – 블루진

디어 클라우드의 ‘블루진’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십니다.

[00:24:39~]
6557 님께서
‘아침에 여덟 살 아들이 책에서 읽은 내용이라며 다른 지구의 시간으로 83일이면 일 년이 지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그래? 그럼, 너는 달에 살았으면 지금 서른 살이고, 엄마는 거의 200살이겠네 하고 웃었는데요. 아이들의 이야기가 맞는지 검색해 보니 달이 아니라 수성의 일 년이 지구의 88일이었어요. 궁금해서 달도 검색해 봤는데 달의 공전과 자전 주기가 일치해서 우린 달의 한쪽 면만 볼 수 있고 달에서는 지구의 모든 면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달, 그 자체로도 낭만스러 웠는데 그 속에 담긴 과학적인 이론도 정말 신비로운 것 같아요. 근데 어두컴컴한 퇴근길에 달을 검색하며 걷다가 만화처럼 가로수에 이마와 코를 꽈당! 별을 봤네요. 헤헤’

되게 재밌는 사연이었습니다. 지구에 살아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요. 나이를 엄청 많이 먹을 뻔했네요.

얼마 전에 달이 너무너무 예뻐서 그 바드, 지금 루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형님과 함께 이렇게 걷다가 달이 너무 예뻐서 둘이 되게 호들갑 떨면서 달이 너무 예뻐! (웃음) 이러면서 사진을 이렇게 찍었는데 역시나 사진에는 잘 안 담기더라고요.

근데 이제 갑자기 달 하니까 그 생각이 났는데 달에 담긴 그런 과학적인 이론도 되게 신기하네요. 한쪽 면 밖에 볼 수 없는 이유가 딱 그래서 그랬구나! 그래요. 빨리 집에 가서 그 이마랑 코를 잘 이렇게 얼음찜질이라도 해주시게 주시고요.

[00:26:35~]
7493 님께서
‘숲디! 가끔 그런 날이 있잖아요. 가깝던 사람의 마음을 괜히 들여다보게 되고 온갖 것들이 서운한 날이요. 실은 제가 잘못한 건지, 우리가 잘못된 건지, 서운함만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관계에 무척 지쳐 있었거든요. 근데 우연히 어떤 방송에서 이런 말을 들었어요. ’틀린 건 없어요. 틀린 건 수학 공식에만 있는 거지 인간관계에서 틀린 건 없어요.‘ 갑자기 머릿속이 맑아진 기분이었어요. 복잡했던 마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말 하나로 이렇게 가벼워지다니! 적잖은 위로를 얻은 하루였네요.’

그렇죠. 뭐, 우리가 뭔가 정말 도덕적으로 잘못된 짓을 하지 않는 이상 틀린 건 없죠. 조금 다른 사람일 뿐인 거고 적지 않은 위로를 저도 얻네요. 틀린 건 없습니다. 인간관계에서 틀린 건 없네요. 알겠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네요. 4561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입니다. 조동진의 ‘제비꽃’.

[0027::44~] 조동진 – 제비꽃 (Remastered)

[00:28:34~]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제가 정말 엄청나게 좋아하는 뮤지션입니다. 밴드 시규어 로스의 보컬 욘시의 개인 앨범입니다. 욘시의 ‘그로우 틸 톨’이라는 노래인데요. ‘고’라는 제목의 앨범이고요. 시규어 로스의 보컬 욘시의 개인 앨범인데 제가 이 앨범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사실은 이 앨범을 다 들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중에 한 곡을 골라왔습니다. 뭐 특유의 시규어 로스의 음악하면 딱 뭔가 몽환적이고 딱 그 북유럽 갬성 느낌 나잖아요.(웃음) 그래서 오늘 좀 날도 좀 추워지고 있고 그래서 아 음악으로나마 아이슬란드에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또 가지고 와 봤습니다. 이 노래 들으시면서 오로라를 보시기를 바랄게요.

이 노래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9:50~] Jonsi – Grow Till Tall (욘시 – 그로우 틸 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