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11(목)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39~] 산울림 – 안녕
  • [00:0518~] Luis Fonsi (Feat. Daddy Yankee) – Despacito
  • [00:10:43~] 에픽하이(Feat. 이하이) – 춥다
  • [00:11:27~] Crush(크러시) – 어떻게 지내
  • [00:15:31~] Mi–uel – Remember me
  • [00:18:52~] 박효신 – 안녕 사랑아
  • [00:20:58~] Sam Ock – Here I Go
  • [00:26:00~] 옥상달빛 – 어른이 될 시간
  • [00:29:03~] 이영훈 – 일종의 고백

talk

’동요 ’섬집 아기‘를 들으면 슬퍼요.’ 초등학교 문젭니다. 왜 슬플까요? 슬픈 목소리로 불러서? 가사의 감정이 이입돼서? 정답은 이거죠, 단음계를 바탕으로 만든 곡이라서.

음악적으로 접근하면 어렵지만, 참 공평합니다.과학적으로 뇌가 먼저 반응하는 거라서, 배웠든 배우지 않았든 슬프다는 건 다 똑같이 느끼거든요.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거 뭐가 있을까요? ‘여기 선곡 괜찮네, DJ 괜찮네.‘ 뭐 이런 걸까요?(웃음)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39~] 산울림 – 안녕

10월 11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산울림의 ‘안녕’ 듣고 오셨습니다. 우리 오프닝에서 ‘동요 섬집 아기를 들으면 왜 슬플까?‘ 라는 초등학교 음악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뭐… 다름이 아니라 이제 그 문제의 정답은, 이게 꼭 절대적으로 맞는 정답은 아니겠지만요, 문제의 정답은 ’단음계를 바탕으로 만든 곡이라서‘ 라고 합니다.음… 그렇죠, 뭐 대체로 이제 우리가 배울 때 초등학교 때 음악 시간에 단음계는 뭔가 좀 슬픈 느낌, 뭐 이렇게 배우잖아요?

장음계는 뭔가 좀 이렇게 산뜻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뭐…근데 뭐 모든 게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요, 심지어 단음계가 아닌 음악도 슬프게 들릴 수도 있고…아… 제가 초등학교 때 굉장히 좋아했던 동요가 아직까지 생각나는 게 있어요. 제목이 ‘종소리’ 였을 거에요.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온다. 나나나…’뭐, 이런 노래였는데 그 노래를 제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그 곡을 배우는 시간이 끝났는데도 계속 그 노래를 부르고 다녔던 기억이 나요.그 노래를 어디서 뭐 들어볼 수가 없는 것 같은데, 지금은.

그 노래도 아주 명백한 단음계 곡이었는데 그때부터 슬픈 음악을(웃음) 좋아했나 봐요. 껄껄껄(웃음)

[00:04:05]
4734 님께서
‘신랑이 회사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물로 받아왔는데 라디오 방송이 엄청 잘 들리네요. 예전에는 휴대폰에 앱을 깔아 들었는데 지금이 더 좋아요.’라디오 들려줘‘ 라고 얘기하니까, 바로 숲디 채널 잡아주는 센스!

얘도 뭘 좀 아네요.‘오~ 뭘 좀 아는 인공지능이네요. 인공지능에게 선택받은 남자입니다, 선택받은 프로그램이고요.(웃음)그 인공지능 스피커, 가끔 좀 무서울 때 있는 것 같아요. 진짜 다 알아!

예를 들어서 왜 이름 부르잖아요, ’누구누구야‘ 이러면서… ’누구누구야, 이거는 뭐야? 저건 뭐야?‘ 물어보면 모르는 게 거의 없더라고요. 모르는 거면 ‘잘못 들었습니다.’ 이러고… 좀 무섭기도 해요.

자, 느낌적인 느낌, 본능적으로 끌리는 노래, 오늘도 음악의 숲에 신청 많이 많이 해주세요. 하고 싶은 얘기도 같이 보내주시고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노래 한 곡 또 듣고 올게요, 루이스 폰시 그리고 저스틴 비버의 ‘데스파시토’.

[00:0518~] Luis Fonsi (Feat. Daddy Yankee) – Despacito (루이스폰시, 대디 양키 피처링 – 데스파시토)

루이스 폰시, 그리고 대디 앙키 피처링, 저스틴 비버의 ‘데스파시토’ 듣고 오셨습니다. 되게 경쾌한 음악을 또 듣고 왔네요.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6:23~]
류은서 님께서
‘추워서 전기장판 꺼냈어요. 저는 일 년 중 절반은 전기장판을 깔고 있는 것 같아요.’

전기장판 꺼낼 계절이 온 것 같아요, 정말.요즘 너무 추워요! 저는 뭐 두꺼운 이불을 벌써 덮기 시작했고요, 뭐 두꺼운 잠옷을 입고 자는데도 춥더라고요, 요즘에. 제가 추위를 잘 타서 그런 거기도 한데… 보일러도 심지어 틀어요, 저희 집은 지금.아… 모쪼록 또 추위 조심하시길 바랄게요, 여러분.

자, 2235 님께서
‘숲디, 숲디! 모찌모찌 허니 스킨.’
이게 무슨 말이죠? 아~

‘모태 피부 미녀인 제 얼굴에 뾰루지가 나왔어요. 원래 세수를 안 하고 자도, 잘 안 나는데 똑땽해요. 아무래도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서 피부가 ’아코 튜버라’ 하고 놀랬나 봐요.‘(웃음)

계절의 변화가 오면서 약간 혀에도 변화가 오셨나 봐요. 허허(웃음)오 그래요… 피부가 ‘아코 튜버라’ 는 ‘아이고 추워라’ 이런 거겠죠. 얼마나 똑땽할까요? 피부에 잘 나지도 않는 뾰루지가 나니까 정말 똑땽하겠다. 입술도 똑땽하고요, 건조해지니까.(웃음)관리 잘하세요.

7805 님께서
‘자다가 일어나서 깜짝 놀랐어요. 글쎄 제가 열네 시간이나 잤더라구요. 원래 잠이 많은 편이긴 한데 한동안 적게 자서 피곤했나 봐요. 숲디는 제일 오래 자본 게 몇 시간이에요?’

어…글쎄요. 진짜 오래 잤던 게 저도 한 14시간, 16시간 이렇게 잔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언젠지 기억이 안 나는데요, 1년에 정말 한 번, 2년에 한두 번 정도 그렇게 엄청 오래 자는 날이 있는 것 같아요. 14시간… 14시간, 14시간 자면 전 더 피곤하더라고요.

그렇게 잠을 많이 자면 사람이 좀 더 피곤한 것 같아요.음…너무 많이 자는 것도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있어서, 우리 뭐든지 적당히 좀 하면…(웃음) 아니에요, 제가 적당히 자라고 해도 적당히 안 잘 분들이 많으실 테니까… 저도 사실 그렇고요.

5446 님께서
‘숲디, 시험 기간인 탓에 기숙사에서 새벽 자습하는 친구들이랑 지금 치약을 바르고 있어요.친구들끼리 눈 아래 코 밑에 발라주고 거울을 보는데 웃음이… 인디언 추장이 된 기분이에요, 약간 맹구 같기도 하고… 빨리 시험이 끝나서 푹 잘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숲디, 잠 깨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요? 꿀팁이 있으면 공유해 주세요.’

아… 글쎄요, 저는 오히려 잠이 안 와서 잠을 자려고 사투를 벌이긴 하는데, 잠 깨는 방법… 아, 일어났을 때? 일어났을 때 잠 깨는 방법은, 저 같은 경우에는… 없어요. 항상 속수무책이에요.

뭔가 정말… 지금까지 잠을 이렇게 제대로 이겨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아… 지금 새벽 자습하는 분들끼리 이제 졸리니까 막 치약도 발라주고 하는 것 같은데,

아 글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치약은 좀 너무 너무 뭔가 슬프다, 허(웃음), 좀 슬퍼요. 치약 바르는 거 뭐 웃기기도 하지만…아… 친구들이랑 수다도 좀 떨고, 잠깐이라도 그 치약 바르면서 이제 웃긴 얘기도 하고 그러면 잠 좀 달아나지 않을까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꿀팁이 없네요.

우리 미니에서 잠 달아나는 꿀팁 같은 거 갖고 계시는 분들은 우리 지금 5446 님께 공유를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음악을 들읍시다, 이번에 두 곡을 들을게요. 에픽하이 피처링 이이하의 ‘춥다’. 그리고, 5750 님께서 신청하신 크러시에 ‘어떻게 지내’.

[00:10:43~] 에픽하이(Feat. 이하이) – 춥다

[00:11:27~] Crush(크러시) – 어떻게 지내

에픽하이 피처링 이하이의 ‘춥다’, 그리고 크러시의 ‘어떻게 지내’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2:25~]
5637 님께서
‘저는요, 너무 퍼주는 걸 좋아해서 늘 재정이 빈곤해요. 친구들이 저보고 오지라퍼계의 대모쯤은 될 거라네요.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뭐든 막막 다 주고 싶고… 또 그러고 나면 진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걸 어쩌라구요. 이것도 병일까요?‘

아… 이런 분들이 있죠. 그러니까 우리 주변에 있는 굉장히 다양한 사람 중에 한 명인 것일 뿐이에요.아… 본인이 좋다면 그렇게 하세요, 주변에서 뭐 뭐라고 하든 간에…

일단 그래도 뭐… 걱정돼서 하는 말일 테니까, 주변에서. 본인이 너무 지나친 어떤 손해를 보는 것들에 대해서 주변에서 좀 안타깝게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에서 하신 말씀일 테니까, 그 정도만 알아두시고, 본인이 좀 어느 정도 조절은 할 필요가 있겠죠. 그래도 뭐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구요.그게 본인이 행복한 길이시라면, 하십시오, 마음껏.

자, 0821 님께서
‘아침에 한 쪽 귀걸이를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새 귀걸이를 사러 갔는데 직원분이 잃어버린 반쪽만 따로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문득 관계도 이렇게 간편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쪽이 없어져도 비슷한 누군가로 금방 채워진다면…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더 소중한 거겠죠?‘

응…그러게요. 참 그러면 편할 텐데… 뭐 사람은, 똑같은 중복이 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으니까.

자 2586 님께서
‘숲디, 새 언니의 둘째 임신 소식을 들었어요. 첫 조카 이름은 한글 이름 김하늘인데, 둘째는 아직 성별을 몰라 못 정했어요.숲디가 한글 이름으로 남자 이름, 여자 이름 하나씩 지어주세요. 아, 너무 부담 갖진 마세요. 후보로 올려놓고 생각해보려구요.’

가끔, 음악의 숲 하다 보며는, 이름 지어달라는 분들 많으신데요. 저는 정말 못하겠어요, 그런 거… 어떻게 제가 이름을 지어요? 떠오르는 게 없어요, 일단.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해야 되지?’ (웃음) 이러면서…가끔 이렇게 보면, 제가 너무… 되도 않는 작명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좀 자제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저희 할아버지, 친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는데, 음… 한글 이름이었으면 어땠을까요? 제 이름이 만약에, 정하늘…

‘안녕하세요. 음악의 숲 정하늘입니다. 정하늘의 ‘이 바보야’…‘ 뭔가 좀 어색하기도 하고요, 그렇죠?아… 예쁘고 멋진 이름 가지시길 바랄게요.(웃음) 저는 지어드릴 수가 없어요.(울먹이듯이)

음, 노래 듣는 동안 한번 생각은 해볼게요. 정말 진심입니다. 음악을 듣고 올게요, 애니메이션 코코의 ost입니다. 미구엘의 ’리멤벌 미’.

[00:15:31~] Mi–uel – Remember me (미구엘 – 리멤버 미)

[00:16:49~] 숲을 걷다 문득 코너
숲을 걷다 문득.‘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들의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있는 누워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쉽게 꽃 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00:18:52~] 박효신 – 안녕 사랑아

박효신의 ‘안녕 사랑아’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함께한 시는요, 강은교 시인의 ‘사랑법‘이었습니다. 야… 근데 뭐 진짜 때로는 우리가 침묵을 할 때, 보지 못하는 것들 또 뭔가 사랑해야 할 것들을 똑바로 볼 수 있겠죠. 뭔가 말하려고 하는 것들, 움직이려고 하는 것들을 잠깐 멈추고 침묵을 좀 지키면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그런 것 같아요.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고 하네요, 이 시인께서.

등 뒤에 있는 하늘을 우리 침묵함으로써 볼 수 있기를 바라고요.(웃음)아… 오늘도 멋진 시를 또 만나봤습니다. 저도 처음 보는 시였어요. 이렇게 제가 목소리 내서 이렇게 낭송을 하고 있잖아요. 낭송을 하면서, ’아 이래서 시 낭송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여러분들의 감상은 또 어떠셨는지 자유롭게 우리 음악의 숲으로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서둘지 마시고요.(웃음)잠시 침묵한 뒤에 말씀해 주시길 바랄게요.

자,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이분의 노래네요, 샘 옥의 ‘히얼 아이고’.

[00:20:58~] Sam Ock – Here I Go (샘옥 – 히얼 아이고)

샘옥의 ‘히얼 아이고’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고요.

[00:21:50~]
6208 님께서
‘아침에 친구가 보내준 글이에요.’ 또 문학 요정님이 또 오셨네요. ‘음악이 좋아질 땐 누군가가 그리운 거고요, 바다가 좋아질 땐 누군가를 사랑하는 거랍니다. 별이 좋아질 때는 외로운 거고요, 하늘이 좋아질 때는 꿈을 꾸는 거랍니다. 꽃이 좋아질 때는 마음이 허전해서이고요, 엄마가 좋아질 때는 힘이 드는 거래요. 친구가 좋아질 땐 대화의 상대가 필요한 거고요, 창 밖의 비가 좋아질 땐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거래요. 먼 여행을 하고 싶을 땐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거고요, 그리고 아침이 좋아질 땐 행복한 거랍니다. 저는 다 해당하는 것 같은데 숲디는 어떤 글귀가 가장 마음에 와 닿나요?‘

글쎄요… (웃음) 약간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음악이 좋아질 땐 누군가가 그리운 거고요‘ 행복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음…글쎄요, 제가 와 닿는다 라기보다는 나도 이랬으면 좋겠다… ’아침이 좋아질 때는 행복한 거랍니다.‘ 마지막 글 있잖아요, 마지막 부분, 그런 사람이 좀 되고 싶네요. 제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걸 잘 못해서…

아침에 일어나서 좀 이렇게 정상적인 패턴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요즘에. 아침이 좋아질 땐 행복한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아침이 좋아지는 그런 어떤 생활을 하고 싶네요.

자, 9447 님께서
‘숲디, 오늘 추억 박스를 열어서 고등학교 대학교 때 받았던 손편지를 읽어봤어요.그때 내가 친구들에게 이런 사랑을 받았었구나… 싶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그 시절이 그리워졌답니다. 근데 그리워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건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갈 순 없으니까 참 슬프기도 해요. 숲디의 그리운 시절은 언제인가요?’

그렇죠, 손편지를 읽다 보면… 뭔가 사진을 들여다보는 거랑 또 다르게 좀 더… 좀 더 구체적인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어떤 추억에 대해서.

‘아 맞다 이랬었지! 얘 이때도 글씨 이렇게 못 썼지!(웃음)’ 이런 것부터 해서, ‘그때 우리 말투가 이랬었지’ 뭐 그러면서… 음, 그리워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건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까 슬프기도 하고… 건강하신 것 같기도 하네요, 건강하시네요.

저의 그리운 시절이요? 저의 그리운 시절은 뭐 너무 많죠. 저도 고등학교 때도 그립고 중학교 때도 그립고… 근데 제가 가장 그리운 거는, 가장 그립다?

글쎄요, 지금 그냥 딱 떠오르는 거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겨울에 집에서 할머니랑 저희 외할머니랑 집에 이렇게 둘이 자주 있었거든요. 어머니께서 이제 밖에서 일하고 계시고, 누나들 뭐 학교 다니고, 누나들이랑 나이 차이가 좀 있으니까 저는 학교가 일찍 끝나서 이제 항상 외할머니랑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할머니께서 예배드리고 오시거나 그러면 붕어빵을 사 오셨어요. 겨울에 붕어빵 먹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만화를 원 없이 봤거든요, 그때 tv로. 그 시간들이 너무~ 저한테는 따뜻하고 기억에 남아서, 사실 이렇게 얘기하고 보면 별거 아닌 것 같기도 한데, 그때가 되게 그리울 때가 많아요.

그 따뜻한 집에서 따뜻한 붕어빵 먹으면서, 그때 어렸을 땐 만화 보는 게 정말 가장 큰 낙이었는데, 제일 좋아하는 거를 맨날 맨날 원없이 했으니까 그때 가장 행복하지 않았나… 그래서 더 그립기도 하구요. 또 저의 어떤 그 추억을 건드리는 분이 또 오셨네요.

우리 음악을 또 듣고 올게요. 그래요,(웃음) 이제 우리 이럴 시간이 온 것 같아요.(웃음)2907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입니다. 옥상달빛의 ‘어른이 될 시간’.

[00:26:00~] 옥상달빛 – 어른이 될 시간

숲의 노래.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이영훈의 ‘일종의 고백’ 이라는 노래에요. 앞서 들으셨던 옥상달빛 그 분들과 한솥밥을 드시고 계시는(웃음) 분이시기도 하고,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서.

제가 스무 살 때 처음 이영훈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면서, 뮤지션을…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좋아하는데요. 아마 저의 팬분들은 좀 지겨우실 거에요, 제가 하도 이제 이영훈 얘기를 하니까.

근데 요즘에 좀 날도 쌀쌀해지고, 제가 얼마 전에 문자로 이렇게 넣었어요, 이 이영훈 씨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영훈 씨한테, 그 제가 음악을 듣고 있는 모습을 캡처해서 ‘형의 계절이 왔어요.‘ 그랬더니 본인 sns에 귀엽다고 올리셨더라고요.아무튼 이 노래는 저한테 계절감을 주기도 하고요.

아까 우리 가장 그리운 시절에 관한 이야기 했잖아요. 노래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도 그렇고 이영훈이라는 사람의 음악이 저한테는 사실 어떻게 보면 음악 이상의 무언가가 된 것 같아요. 언제 어느 때든 간에 취향을 타지 않고 그냥 언제 들어도 좋은 어떤 음악… 그런 음악이어서 여러분들께 ‘저는 이런 음악을 참 좋아합니다‘ 라고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가지고 와봤어요.

이 노래를 끝으로 음악의 숲의 문을, 문을 또 닫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9:03~] 이영훈 – 일종의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