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55~] John Legend – All of Me
- [00:05:13~] Lauv – Paris In The Rain
- [00:09:25~] 혁오 (HYUKOH) – TOMBOY
- [00:00:00~] 선우정아 – City Sunset
- [00:11:08~] 정승환 – 목소리
- [00:12:51~] The Carpenters – Yesterday Once More (1991 Remix)
- [00:17:04~] 오왠 (O.WHEN) – 미지근한 밤 · [00:17:27~] Coldplay – Trouble
- [00:21:12~] 융진 – 걷는 마음(영화
리틀포레스트엔딩곡) - [00:22:53~] 유재하 – 지난 날
talk
2년 전 일본 도쿄에 특별한 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치매 증상이 있는 어르신들이 일하는 프로젝트였다고 하는데요. 엉뚱한 음식이 나와도 손님들의 반응은 ‘요리가 잘못 나와서 너무 기뻤습니다~!’ 이렇게 오히려 실수를 이해하고 함께 즐기는 분위기였다고 하죠.머리로만 이해할 땐 용납할 수 없는 것도요, 마음이 움직이면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신입사원이 실수했을 때, 머리로만 판단하면 화를 내게 되지만요. ‘나도 그랬지. 그때 나도 힘들었는데.’ 이렇게 마음으로 다가가면 좀 더 너그러워지는데요.저도 먼저 여러분의 마음부터 움직여야 될 텐데.. 뭐가 좋을까요. 갑작스런 라이브? 자리 비운 숲디의 비밀 폭로? 음,, 일단, 좋은 노래로 시작해 볼까요?
모두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함께해 주기를 바라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유승우입니다.
[00:01:55~] John Legend – All of Me (존 레전드 – 올 오브 미)
음악의 숲 선곡표에는 All of Me (Oriental Version by Jean-Marie Riachi)로 되어 있으나 오류임
3월 20일 수요일 음악의 숲, 오늘 첫 곡은 존 레전드 ‘올 오브 미’ 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주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있는 스페셜 숲지기 유승우입니다. 음.. 저도 방송 모니터를 좀 하는데요, 요즘. 제 목소리가 DJ로서 이렇게 흘러나오니까 쪼오끔은 몸이 꼬일 정도로 오글거리기도 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너 지금 무슨 소리 하고 있니?’ 라고 하면서 자책을 하기도 한답니다.
여러분들 월요일 화요일 잘 들으셨나요? 이제 3일째인데 점점 나아지고 있는지.. 혼자 이렇게 거울을 보며 잘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응원 많이 해주세요.
[00:03:13~]
2907 님이 보내주셨어요.
‘수학을 가르치는 요정인데요. 수업을 하다가 화를 못 참고 나와버렸어요. 저는 야단치고 학생은 울고.. 오랫동안 해온 일이지만 수학 싫어하는 학생들, 정말 힘들어요. 수학 좀 좋아해줘요.. 제일 정직한 과목이 수학인데, 왜 싫은 걸까요?’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저도 좀 수학을 싫어해서.(웃음) 이거 위로를 해드려야 되는데, 마음 깊은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근데 그때는 몰랐던 것들. 이렇게 수학이며 과학이며 사회며 국어, 내가 왜 이것까지 배워야 되지 하는 것들이 제가 있었거든요. 근데 돌아보니까 꽤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도 좀 시간이 지나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날이 감히 오지 않을까. 안 온다면 어쩔 수 없고요.그렇습니다.
오늘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와 함께 해주시길 바랄게요. 사연과 신청곡 보내주시고요. 문자 번호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13~] Lauv – Paris In The Rain (라우브 – 파리 인 더 레인)
라우브의 ‘파리 인 더 레인’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00:05:48~]5278 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인트로 목소리가 생소하길래 ’목이 상했나?‘ (유승우: 상했다뇨.. 크게 웃음) 했는데 유승우 씨였네요. 반갑습니다. 꿈꾸라에도 나오시지 않나요? 숲디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밤에 듣기 좋은 목소리네요. (유승우: 아… 웃음) 요즘 밤에 일을 해서 씁쓸한데 도깨비 파이팅! 한번 외쳐주세요.’
되게 채찍과 당근을 잘 쓰시는. 처음에 상했나 해서 상했다뇨 했는데, ‘밤에 듣기 좋은 목소리네요’라고 바로 당근을 주시네요. 뭐, 감사합니다. 뒤에 걸 더 와닿게 생각하고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도깨비 파이팅!
[00:06:38~]
2893 님은
‘오랜만에 햄버거를 먹었어요. 옛날엔 느끼하고 짜고 달달구리한 음식들을 거뜬하게 세 개는 기본으로 먹었는데, 요즘엔 너무 힘들더라고요. 대신 된장찌개만 있으면 밥 세 그릇은 거뜬하게 먹는답니다. 역시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되나 봐요. 그쵸?’
맞아요. 저도 완전 밥돌입니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이런. 한국인들은 좀 식탁에 국류나 탕 찌개가 하나씩 꼭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 있으면 저도 밥 잘 먹고. 근데 약간 변한 것 같기도 해요. 아직 어리지만 나이가 들면서. 피자.. 치킨, 이거 아직 맛있긴 한데.(웃음) 나도 날 모르겠네. 아무튼 제일 좋아하는 건 저도 한식이랍니다.
[00:07:40~]
3349 님은
‘요즘 없는 사람이 없다는 핫 아이템, 에어프라이어 있잖아요. 주위에서 하도 ’너 아직도 없어? 요즘 삼겹살을 누가 프라이팬에 굽니?‘ 이렇게 계속 얘기하니까 뭔가 미개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하나 장만했어요.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하면 기름도 덜 쓰고 다이어트에도 도움될 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장만했는데요. 에어프라이어 돌리는 재미에.. 돈가스, 너겟, 생선, 커틀릿, 어묵까지 매일 튀긴 음식만 먹고 있네요. 아무래도 다이어트는 다음 생에나 가능한 건가 봐요.’
이렇게 보내주셨는데요. 미개한 느낌까지 드셨어요?(웃음) 저도 주변에서 에어프라이어 많이 쓰더라고요, 요즘. 이거 좋아요? 좀 묻고 싶네. 참 좀 다른 얘기인데. 뉴스 보니까 요즘처럼 미세먼지 심한 날에 집에서 프라이팬에 군만두 같은 것들 한 8분 정도 굽는 거랑 이제 미세먼지 아주 나쁠 때랑 비교를 했는데, 집에서 요리하는 게 더 안 좋대요. 그래서 환기를 꼭 해야 한다고 합니다. 에어프라이어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뭐 아무튼. 다른, 나만 아는 정보일까 봐 혹시나 해서 드렸습니다.
노래 듣고 오겠습니다. 혁오밴드의 ‘톰보이’, 그리고 선우정아의 ‘시티 선셋’ 듣고 오겠습니다.
[00:09:25~] 혁오 (HYUKOH) – TOMBOY (톰보이)
[00:00:00~] 선우정아 – City Sunset (시티 선셋)
*곡은 소개되었으나, 3.20일자 음악의 숲에서 미리듣기 나오지 않음
[00:09:48~] 숲을 걷다 문득, Jethro Tull – Elagy (제쓰로 툴 – 엘레지)
〔그냥 둔다〕 이성선
마당의 잡초도
그냥 둔다
잡초 위에 눈 벌레도
그냥 둔다
벌레 위에 겹으로 누운
산 능선도 그냥 둔다
거기 잠시 머물러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
내 눈길도 그냥 둔다* 이성선 시인의 시집 「절정의 노래」 수록
[00:11:08~] 정승환 – 목소리
듣고 오신 노래는 8906 님이 신청해 주신 정승환의 ‘목소리’였습니다. 승환이 이 녀석, 목소리 좋네요. 숲을 걷다 문득, 오늘 들려드린 시는 이성선 시인에 ‘그냥 둔다’였습니다.
[00:11:48~]
문자로 4327 님이 추천해 주셨는데요.‘출근하면 퇴근할 때까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는 요즘인데요. 몸이 바쁘면 덩달아 마음도 같이 바빠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이 시를 보게 됐는데, 문득 여유를 찾는 기분이 들어서 같이 나누고 싶었어요.’
라면서 보내주셨습니다. 저도.. 이렇게 시 읽어드리고 혼자 또 한 번 더 읽어봤는데. 저는 이렇게 ‘그냥 둔다’ 라는 말들이 좀 비관적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마지 못해 그만두는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뭐 ‘시도, 노래도 해석하기 나름이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네요. 그럼 노래 한 곡 듣고 올게요. 카펜터스의 ‘예스터 데이 원스 모어’ 듣고 오겠습니다.
[00:12:51~] The Carpenters – Yesterday Once More (1991 Remix) (카펜터스–예스터 데이 원스 모어)
3344 님이 신청해 주신 카펜터스의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저는 유승우입니다.
[00:13:24~]
최성희 님이
‘궁금한 건 다 물어봐도 된다고 했죠? 춤신춤왕 숲디는 종종 노래 나올 때 둠칫둠칫 춤추는데, 승우 님은 춤 실력이 어떤가요.’
아, 숲디가 얘기 안 해주셨군요? 흠.. 뭐, 잘 춥니다!(크게 웃음) 아.. 너무 까부네요, 제가.
숲디, 숲디가 콘서트 때마다 방탄소년단의 DNA도 추고. 이렇게 춤추는 걸 저한테 보여줘요.(웃음) 왜 보여주는지 잘 모르겠는데. 심지어 약간 우쭐대며 보여주더라고요. ‘나 콘서트에서 이거 했다!’ 이러면서 자기 영상을 보여주는데, 저는 어떻게 리액션을 해 줘야 되지 싶은데. 일단 한 30초는 웃거든요? 틀자마자. 근데 뭐.. 나름 자부심이 있는 것 같아요, 숲디는 춤에.(웃음) 뭐.. 아니라면 다음 주에 해명하세요.
[00:14:33~]
0821 님은‘새벽 1시쯤, 톡 메신저에 친구 생일이 떴길래 정말 오랜만에 연락을 했어요. 오랜만이라 반갑게 안부를 묻다가 음악의 숲을 듣느라고 답장을 좀 늦게 했는데, 친구가 ’야 딴 짓. 막 딴 짓 말고 톡에 집중해, 이렇게! 난 한 번 톡방 들어오면 대화 끝날 때까지 안 나가거든?‘ 하면서 저를 톡방 개미지옥에 가둬버렸어요. 그래도 문자 사연 하나 보내고 싶어서 ’나 문자 하나만 보내고 올게~‘ 해놓고 보내요. 근데 대화가 끝날 때까지 한 톡방을 나가지 않는다니.. 참 집요한 친구죠?’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어.. 단톡방 많죠. 저도 축구도 좋아하고, 음.. 저희 동갑내기 친구들 승환이를 비롯해서 이런 단톡방도 있고. 또 없나? 나 친구가 별로 없나? 아무튼 그렇게 있는데요. 저는 나갈 이유를 아직 못 찾고 나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약간 단톡방을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심지어 제일 가까운 승환이 말고 또 한 친구가 더 있는데. 그 친구는 그 톡도 아예 삭제를 해버렸더라고요. 뭐.. 근데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00:16:07~]
9729 님은
‘종일 기분이 안 좋아서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지 고민하던 찰나에 친구가 고민 상담을 해 왔어요. 평소처럼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줬는데 친구가 고맙다고 내가 참 부럽다고 이런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 말에 반신욕한 것 마냥 기분이 스르르 풀려버렸어요. 쉬운, 나란 사람. 잠들기 직전 좋은 기분 나눕니다. 승우 님도 요정님들도 다들 꿀잠 주무세요.’좋은 얘기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 스르르 녹았다니 다행이고요. 노래 듣고 오겠습니다. 3349 님이 신청해 주신 오왠의 ‘미지근한 밤’, 정수아 님이 신청해 주신 콜드플레이의 ‘트러블’을 듣고 오겠습니다.
[00:17:04~] 오왠 (O.WHEN) – 미지근한 밤
*선곡표에는 미지근한 밤 (Inst.)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오류임.
[00:17:27~] Coldplay – Trouble (콜드플레이 – 트러블)
오왠의 ‘미지근한 밤’, 콜드플레이의 ‘트러블’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을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7:38~]
3930 님은
‘저는 여행을 가면 꼭 노래를 듣고 와요. 왜냐하면 나중에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을 때, 그 노래를 다시 들으면 그때 느꼈던 기분이 그대로 떠올라서 좋거든요. 저만의 방법인데 혹시 다른 분들도 여행을 추억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러시는데 음.. 일단 저는 여행을 갈 때 조금 챙겨가는 것들이 있다면. 저도 스피커 휴대용 스피커. 그리고 책? 폴라로이드 사진기? 이 정도를 좀 챙겨 가는 것 같아요. 뭔가 새로운 여행을 추억하기 되게 새로운 방법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데. 그게 뭐 음식이 됐건 노래가 됐건 책이 됐건, 그 정도들이. 아 사진이 최고죠, 아무래도. 제 생각입니다.(웃음) 새로운 건 생각나지 않지만 뭐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00:18:48~]
박명대 씨는
‘저는 서른다섯 대학교 졸업 후, 7년간의 서울 생활을 뒤로 하고 강원도 고즈넉한 시골병원에서 의료기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벌써 1년 하고 일주일이 지났네요. 여긴 밤 10시면 배달 음식도 없고 거리 상가에 불도 다 꺼집니다. 처음엔 외로움에 쉬는 날이면 늘 도시로 나가 친구들을 만났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아직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저만 남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생활을 해야겠다.‘ 이런 마음에 청소를 하고, 근처를 드라이브를 하고, 도시로 나가 노는 것도 줄이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러고 나니 뭔가 새로운 느낌, 산뜻한 기분이 드네요. 도시처럼 북적대고 즐길거리는 없어도 이런 한적함과 조용함을 느끼고 즐길 수 있다면 이것도 행복이겠죠?’
영화 리틀 포레스트 ost 중에 융진의 ’걷는 마음‘까지 신청하시면서 보내주셨어요.
음.. 저는 시골 생활을 되게 좋아해요, 그리워하고요. 제가 서울에 올라오기 전에는 충청남도 천안의 성환읍이라는, 또 거기에서 매주리라는 그곳에서 살다 왔는데. 그때는..(상상 시작하며 웃음)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기지만. 고등학교의 수업을 듣고 있는데, 운동장에서 소가 막 뛰어다니고. 사실 근데 그 정도로 촌은 아니거든요. 근데 소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소방차도 오고 그런 기억도 있습니다.
서울 사람들한테 그런 얘기를 하면 막 깔깔대고 웃곤 하니까 ’이게 그렇게 웃긴 얘기구나..‘ 싶었다가도. 요즘 생각하면 그때 막 학교 다니면서 해질녘에 그 노을 볼 때 여유로움, 그리고 등교 하교 할 때 항상 걸어 다녔거든요 그런 여유들이 좀 그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융진의 ’걷는 마음‘ 같이 들어볼까요.
[00:21:12~] 융진 – 걷는 마음(영화 리틀포레스트 엔딩곡)
[00:21:35~] 숲의 노래 코너, Chris Glassfield – One Afternoon (크리스 글래스필드 – 원 애프터눈)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고 유재하의 ’지난 날‘이라는 노래입니다. 저도 어제 음악의 숲 생각하고 자기 전에,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아침이 아니죠, 저한테만 아침이네요.(웃음) 제가 올빼미 생활을 하는 중이라. 오늘 비도 좀 부슬부슬 오고. 그러다 보니 또 그래서인지, 약간 옛 생각도 나고 막 지난 날도 돌아보게 되고. 당장 어제 그제 내가 음악에서 잘했나 생각도 하게 되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좀 추억하는 의미로 유재하의 ’지난 날‘을 선곡했습니다.
그럼 이 노래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유승우였고요. 저보다 더 좋은 밤 되세요.
[00:22:53~] 유재하 – 지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