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2~] 이문세 – 옛사랑
- [00:05:48~] Keira Knightley –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 [00:10:09~] 장필순 – 애월낙조
- [00:10:09~] 성시경 – 희재
- [00:12:18~] KT Tunstall – Suddenly I See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삽입)
- [00:13:52~] H.E.R. – Best Part (Feat. Daniel Caesar)
- [00:21:29~] 김진호 (SG워너비) – 누군가의 이야기
- [00:26:16~] 요조 – 좋아해
- [00:27:28~] Phony PPL – Way Too Far.
talk
계약서를 쓸 땐 작은 글씨를 더 유심히 봐야 합니다. 예외 조항이나 바뀔 수 있다는 경고 같이 정말 중요한 얘기는 거의 다 작게 쓰여 있거든요. 광고 전단지도 ‘대박 세일’이라는 큰 글씨에 혹하게 되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내가 원하는 물건은 작게 쓰여 있는 ‘일부 품목 제외’에 해당할 때가 많죠.
작게 스쳐 지나가는 표정에, 슬쩍 건네는 말 한 마디에 진짜 마음이 담겨 있을 때가 많은데요.
내 눈에 크게 보이는 모습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걸 놓치게 되죠. 후회하지 않았으면 아쉬움이 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감정을, 누군가의 진심을 그냥 대충 넘겨버린 적은 없는지 한 번쯤 돌아보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2~] 이문세 – 옛사랑
2월 27일 수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이문세의 ‘옛사랑’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모든 간에 작은 것들 작게 지나칠 법한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냥 미세하게 변하는 표정이나 이런 걸로 저 사람이 지금 기분이 좋나 안 좋나 뭐 이런 것도 좀 봐가면서 눈치껏 해야 되는 그런 상황들이 있잖아요. 친한 사람들끼리라면 괜찮아도…
그런 것들을 좀 잘 집중할 수 있는 음악의 숲에서는 제가 여러분들의 그 사연과 이런 것들, 사소한 표정 변화 하나까지 다 캐치해보려고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근데 눈썰미가 그렇게 좋은 편은 (웃음) 아니어서 노력은 해볼게요.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기특하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0:03:03~]
3411 님께서
‘농담하고 놀리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요. 친구가 잘 받아주길래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 갑자기 심각하게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그동안 계속 기분이 나빴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너무 미안해서 몇 번이고 사과했지만 친구 기분은 아직 나아지지 않은 것 같아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섬세하게 읽어주는 마음이 필요한데… 그러지 못했던 제가 너무 부끄럽고 싫어지는 밤이네요.’
아까 제가 친한 친구들끼리는 괜찮다고 얘기했는데 수정해야겠네요. (웃음) 맞아요. 진짜 맞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눈치를 보라는 얘기는 아니고… 그래도 좀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내가 하는 말들이 그래도 조금 한 번은 필터링이 되고 한 번은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는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친한 사이일수록
가까운 사이잖아요. 근데 어느 정도 선을 넘으면 안 되는 그 경계지점에 아슬아슬한 지점이 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선을 넘지 않는 것, 그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음악의 숲 하면서 많이 말했던 얘기 중에 하나인데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주의인 것 같아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야지 관계가 아름다워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그 관계가 더 건강해질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그런 것들을 좀 지키면서 말하는 것도 그렇고, 대하는 것도 그렇고, 좀 신경 쓸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진심을 전했으니까 진심을 전했으니까 친구분도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이 들고 다음부터 좀 잘 이렇게 해나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너무너무 자기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여러분들 보내주신 사연과 신청곡 제가 안 지나치고 열심히 한번 이렇게 유심히 좀 볼게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니까 많이 보내주시고요. 무료인 미니로도 많이 참여해 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48~] Keira Knightley –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키라 나이틀리 – 텔 미 이프 유 워너 고 홈)
키라 나이틀리의 ‘텔 미 이프 유 워너 고 홈’ 듣고 오셨습니다. 5788 님께서 신청을 해주셨어요. 비긴 어게인 OST였죠. 보셨나요? 영화? 비긴 어게인? 저 고등학교 때 혼자서 이제 보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바로 기타부터 잡았던 (웃음) 기억이 나는데 결국 한 곡도 쓰지 못했던… 꿈만 심어주었던 영화이자 또 곡이었던 것 같아요.
[00:06:37~]
김소연 님께서
‘숲디! 어느덧 2월 말이네요. (숲디 : 아 그러네요…) 날짜를 세어보니 이번 달에는 빨간 날이 많아서 16일에 출근을 했더라고요. 매달 출근 횟수가 2월 달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생각만 해도 일의 능률이 높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직장인들은 아무래도 빨간 날을 많이 고대를 하죠. 학생들도 그렇고요. 3월은 좀 세지 않는 걸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2월이 벌써 이렇게 갔다라는 게 저는 갑자기 충격이네요. 오늘 지금 새벽이니까… 오늘… 지나면 내일이면 이제 3월!이잖아요. 그러네요. 참… 이상합니다.
2893 님께서
‘숲디! 집에 가족의 지인들이 오셔서 저는 방에서 라디오 들으며 있는데 라면 냄새가 나요.
낯가림이 심해서 라면 얻어먹으러 나가진 못하겠고… 그저 침 꼴깍 넘기며 라디오에 온 신경을 쏟아붓고 있네요. 전 음숲이 있으니 라면 따위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라디오로 배에 허기는 채우지 못해도 마음의 허기를 채웁니다.’
전 들으니까 배고픈데요?! (웃음) 진짜 마음의 허기 채우고 계신 거죠? 알겠습니다. 자 그래요. 그거 참고! 우리는 마음의 양식을 쌓는… 아주 교양 있는 방송으로 한번~ 가보도록 하는데 진짜 라면 먹고 싶네요. 먹고 싶긴…
제가 또 요즘에 왜 그런 말 있잖아요. ‘발라드는 턱선이다.’라는 얘기를 들어… 결핍의 미학을 또 굉장히 지향하는 가수여서 요즘 살을 빼고 있는데 아 라면 쉽지 않아요. 그 참는 거 그렇죠?! 마음의 양식, 마음의 허기를 채우시기를 바랄게요.
9757 님께서
‘저는 지금 팔을 다쳐서 왼쪽에 반깁스를 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일주일째 오른손 한쪽으로만 생활을 하면서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참 많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한 손으로 씻으려니 씻는 시간이 평소보다 더 길어졌고요. 평소 쉽게 했던 행동들도 어려워지고,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많이 답답하네요. 항상 건강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던 어른들의 말씀을 평소엔 흘려 듣곤 했는데 이번에 마음에 확 와 닿았어요.’
그렇죠. 한 손만 쓰면 진짜 불편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당연해지지 않아지면 너무너무 소중해지는 것 같아요. 진짜 그렇죠? 그리고 또 사람이 웃긴 게~ 또 낫죠? 그러면 또 똑같이 돌아오기도 하고…
저도 예전에 팔을 다쳐서 한 보름은 이제 한쪽 팔… 아마 오른쪽 팔이었던 것 같은데 못 썼어요. 그래서 왼손으로만, 심지어 오른손 잡이 어떤 사람이 오른손 다치면 더 최악이잖아요. 그러니까 ‘아 이런 것까지도 힘들구나~’ 라고 했던 게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뭐 씻는 것도 일단 굉장히 힘들고
아무튼 좀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나으셔서 빨리 좀 다시 평소대로의 어떤 생활로 돌아오셨으면 좋겠네요. 우리는 음악을 또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3349 님의 신청곡 장필순의 ‘애월낙조’ 그리고 박지혜 님과 8003 님의 신청곡입니다. 성시경의 ‘희재’
[00:10:09~] 장필순 – 애월낙조
[00:10:09~] 성시경 – 희재
[00:10:29~] 숲을 걷다 문득
<불쑥> – 박소란
불쑥,이라는 말이 좋아. 불쑥 오는 버스에 불쑥 올라 불쑥 아는 사람을 만나는 일, 그런 일이 좋아. 나는 그에게 사랑을 고백할 텐데, 불쑥 우리는 사랑할 텐데, 고단을 가득 태운 버스가 우리를 창 밖으로 내팽개친대도 그리고 모른 체 달려간대도 우리는 깔깔 웃을 텐데, 별일 아니라는 듯, ‘이봐, 이걸 보라구, 여기 불쑥이라는 게 있다구’ ‘아하 그렇군!’ 걱정 없을 텐데, 이제부터 나는 불쑥이 될게. 실없는 농담을 해도 그는 고개를 끄덕일 텐데, ‘어이 불쑥!’ 반색하며 불러줄 텐데 그러면 대답할 텐데 ‘응’하고 불쑥이 대신 불쑥은 내가 될 텐데, 나는 불쑥 뒤에 숨어 숨바꼭질처럼 살 텐데, 우리는 깔깔 웃을 텐데, 별일 아니라는 듯, 불쑥 왔다 불쑥 갈 텐데, 술래도 모르게 나는, 멀리 저 멀리 갈 수 있을 텐데
[00:12:18~] KT Tunstall – Suddenly I See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삽입) (케이티 툰스터 – 서든리 아이 씨)
케이티 툰스털의 ‘서든리 아이 씨’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소개해드린 시는요. 박소란 시인의 ‘불쑥’이라는 시였습니다. 3349 님께서 신청을 해주셨어요. 삶은 불쑥불쑥 찾아오는 낯선 것들, 또는 익숙한 것들의 연속인 것 같아요. 요즘은 불쑥 찾아온 어떤 것들이 너무 차갑거나, 무거워서 조금 우울한데요. 새 봄에는 불쑥 따뜻하고 예쁜 것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이렇게 하시면서 또 보내주셨네요.
불쑥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좀 불쑥 따뜻하고 예쁜 것들이 가득한 봄, 또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다 못해 하루,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사실 불쑥불쑥 찾아오는 것들 중에서 좋은 것도 있겠지만 나쁜 것들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보다 이왕이면 좀 좋은 일들, 좋은 사람들, 어떤 좋은 날씨 그런 것들이 불쑥불쑥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자 우리는 음악을 한 곡 더 듣겠습니다.
7079 님의 신청곡, 다니엘 시저의 ‘베스트 파트’
[00:13:52~] H.E.R. – Best Part (Feat. Daniel Caesar)
다니엘 시저의 ‘베스트 파트’ 듣고 오셨습니다. 이 노래 제가 안 그래도 딱 오늘… 이 노래를 들으면서 왔었는데 그 이제 동영상 사이트에 이제 해외 뮤지션 분들 라이브 클립을 따로 이렇게 올리는 콘텐츠가 있어요. 이제 마이크 천장에 툭 떨어뜨려놓고, 나와서 이렇게 노래를 딱 부르는데 커피를 이렇게 들면서 노래를 부르시더라고요.
근데 이제 자막이 뜨면서 이 노래 가사가, 너무 가사가 예뻐서 ‘우리의 사랑이 영화라면, 너는 이 영화의 명장면이야.’ 뭐 이런 가사인데 되게 뭔가 간지러우면서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참 ‘세상에는 어마어마하게 음악을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또 내가 모르는 얼마나 많은 뮤지션들이 있을까?’ 이런 생각하면서 왔습니다. 아무튼 좋은 노래 신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7079님~!
[00:15:08~]
0322 님께서
‘친구가 힘든 일이 있다며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연락이 왔어요. 스트레스 받는다고 돈을 막 쓰고 싶다고 해서, 돈 낼 생각하지 말라면서요~ 그래서 제가 친구! 그런 멘트는 쇼핑 가서 해야 하는 거 아니니? 꼬막무침 집에서 그러기야? 했는데요. 주문을 넣기 시작하는데 벌교 꼬막 무침에 꼬막 볶음밥, 김치 칼국수, 생골뱅이 무침, 두부김치, 오뎅탕, 아주 메뉴판을 다 시켜줄 기세인 걸 겨우 진정시켰네요. 근데 저만큼 시킨 걸 다 먹고, 각자 집에 꼬막무침 한 판씩 추가로 포장까지 해 갔답니다. (숲디 : 얼마나 맛있었으면…) 친구야! 앞으로도 기분이 안 좋을 땐, 또 나를 찾아줘! 근데 힘들 때마다 내가 있다는 걸 잊지 않고 기대줘서 고마워~!’
진짜 좋은 친구네요. 친구가 이제 기분 안 좋으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는 건 줄 알고 또 기분 안 좋을 때 날 좀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이런 말을 하긴 뭐 하지만 좀 기분이 자주 안 좋았으면 좋겠다. (웃음) 이러한 심리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맛있었겠다. 얼마나 맛있는 집이길래 또 이렇게 포장까지 했어요~ 꼬막 무침… 얼마 전에 꼬막 비빔밥! 먹었는데 꼬막은 진리인 것 같아요.
그렇죠? 얘기하니까 갑자기 또 먹고 싶어지는…
음악의 숲이 음식 얘기를 하면 참 위험해지는 시간대이다 보니까 좀 민감해져요. 사람이… 저는 좋습니다. 이렇게 뭔가 왜 사람들 먹방 보는 이유가~ 사람들 누군가 맛있게 먹는 거 보면서 대리만족하려고 보잖아요. 보통~ 그래서 오히려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이 그걸 더 많이 보더라고요.
처음에는 그걸 보면 되게 먹고 싶어지는데, 막 못 참겠고 그러는데, 그냥 이제 멍 때리면서 보다 보면 그냥 왠지 그냥 나도 배부른 것 같고, 나도 맛있게 먹은 것 같고, 그런 기분이 들어서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아 많이 본다고 하는데, 음악의 숲에서 이렇게 음식 얘기하는 것도… 그것의 어떤 일환이 됐으면 좋겠는데 아마 못 그럴 것 같아요. (웃음) 이 얘기를 왜 이렇게 길게 했는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 결론은 꼬막 비빔밥, 꼬막 무침 먹고 싶네요.
0821 님께서
‘방청소를 하다가 편지 하나를 발견했어요. 또박또박 예쁘게, 빽빽하게 쓴 편지는 적어도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쯤 받은 것 같았는데요. 늘 고마워. 늘 고마웠어. 오래오래 좋은 친구가 되자.라는 따뜻해지는 내용이더라고요. 그래서 감동하며 끝까지 읽었는데, 마지막에 이름이 없는 거예요. 몇 번을 읽고 유추해 봐도 누구에게 받은 편지인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참 고맙고 감동적인 이 친구, 누구인지 꼭 찾고 싶은데~ 아마 제 주변 어딘가에서 숨 쉬고 있는 누군가 중 한 명이겠죠?’
이럴 때 진짜 답답하잖아요~ 저도 이래본 적이 있거든요? 얼마 전에 제 이제 편지를 이렇게 모아놓는 상자가 되게 여러 개가 있어요. 근데 그 제가 예전에 쓰던 필통, 고등학교 때 쓰던 필통을 이렇게 열었는데 안에 쪽지가 이렇게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내용을 봤는데 누군지도 안 쓰여져 있고, ‘되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즐겁고, 반가웠고, 내 새끼 사랑해.’ 막 이러면서 되게 애정이 가득 담겨 있는 그런 편지인 거예요~
그래서 뭐 ‘네가 뭐 반장으로서 힘든 점도 많겠지만, 넌 널 항상 멋있게 생각하고, 배운 게 정말 많았어.’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저한테 너무 사랑한다고 막 하길래 어? 내가 기억 못하는 여자친구가 있나? (웃음)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도대체 누군가~ 근데 봤더니 교생 선생님! 예전에 저 고등학교 때 오셨던 교생 선생님이었는데 저희 반 친구들이랑 굉장히 친했었거든요.
근데 이제 유독 저를 되게 예뻐 해주셨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또 반가운 이름을 떠올리게 되는구나~ 이렇게 편지를 통해서, 그거를 누군지 출처를 알게 되면 굉장히 좀 기분이 좋은데, 아직은 모르시는 거 보니까 (웃음) 그때 되게 답답할 것 같아요. 하루빨리 좀 찾으시… 진짜 찾아야 돼요. 이거~ 친구들한테 물어봐서라도 좀 찾아야 됩니다. 이거 답답한 거 참, 참기가 힘들어요.
4034 님께서
‘숲디 제겐 아지트가 있어요. 주택가 골목에 테이블 세 개로 시작한 작은 카페인데, 3년 전 처음 오픈한 후 인연을 맺었지요. 일단 사장님이 원두를 직접 로스팅 하셔서 커피 맛이 아주 좋답니다.
그래서 제 카페인 양 거의 매일 출근 도장 찍다시피 했는데 입소문이 나서요. 1년 후 엄청 넓은 곳으로 이전을 했고요~ 이젠 저만의 아지트라기엔 너무 유명해졌어요. 물론 사장님은 늘 저를 VVVIP라 해주시고 분명 남다를 거라 생각하지만, 왠지 가끔씩 아쉬움이 생겨요. 카페가 잘 됐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저만의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느낌이랄까요? 무슨 기분인지 혹시… 아시겠어요?‘
이런 거 있죠. 저도 굉장히 좀 이렇게 즐겨 찾는 장소, 그리고 또 즐겨 듣는 음악?이런 것들 있잖아요. 근데 역시 사람들은 좋은 걸 알아본다고 소문이 나서 유명해지고 그러면 좀 아쉽긴 한 것 같아요.
왜 오죽하면 ‘나만 알고 싶은 가수’ 이런 게 있겠어요~ 저도 가수, 음악을 하는 사람이면서도, 제가 아는 그런 뮤지션들 많이 모르는… 근데 정말 좋아하는, 나만 알고 싶은, 그런 가수가 있긴 한데…
제가 가수인 입장에서,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좀 많이 더 알려지고 하는 게 좋지, 근데 그게 무슨 심리인지는 좀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장님이 VVVIP로 대해주시면… 그래도 아쉽긴 하죠~ (웃음) 무슨 마음인지 좀 알 것 같네요.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최지혜 님의 신청곡 김진호의 ‘누군가의 이야기’
[00:21:29~] 김진호 (SG워너비) – 누군가의 이야기
김진호의 ‘누군가의 이야기’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21:54~]
7730 님께서
‘이제 어제가 되었네요. 이별하고 왔어요. 4년 남짓, 그 모든 일들이 모두 과거가 되어버렸네요.
인연이라는 게 사람 마음 같지 않아서 좀 더 일찍, 혹은 좀 더 늦게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일찍 알게 되어 사랑했으면 좋았을 사람, 혼자가 된 제 자신이 어색하지만 잘 적응해 가리라 믿어요.’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4년 남짓되는 시간 동안 만났던 인연과 이별을 하셨다고 하네요. 근데 이제 헤어지고 나면 항상 그런 아쉬움들, 후회 그런 게 좀 뒤늦게 찾아오는 것 같아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좀 더 일찍 혹은 좀 더 늦게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또 생각도 하고, 늘 마음 같지 않다라는 거를 알면서, 잃고 나서 그걸 더 뼈저리게 느끼고 근데 지금 뭐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그런 과정들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자연스럽다라는 게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요. 분명히 또 언젠가 이겨내시고 좋은 사람, 좋은 인연을 만나실 거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힘내시길 바라고, 너무 오랫동안 앓지는 않았으면 하는 또 바람을 전해드릴게요.
황초혜 님께서
‘저희는 만난 지 1년 다 되어가는 커플인데요. 남자친구는 이직 준비로, 저는 취업 준비로 요즘 만나면 서로 공부만 하고 있네요. 남자친구는 시험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그래도 항상 웃는 얼굴로 절 먼저 생각해주고, 오히려 제게 힘을 주려고 해서 너무 고마워요. 지금도 서로 공부하면서 라디오 듣는 중인데 이번엔 제가 오빠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 사연 보내봐요! 남자친구가 이직하게 되면 장거리 커플이 돼서 좀 슬프지만 끝까지 응원할 거예요. 오빠, 꼭 원하는 결과 얻었으면 좋겠어. 사랑해. 파이팅!’
이렇게 보내셨네요. 아주 또 달달한 (웃음) 사연을 만나봤습니다. 참… 얼마나 이렇게 또 서로 이렇게 좋아하고 사랑하고 하면 사연에서도 이렇게 꿀이 떨어지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어요. 진짜 마음, 진심으로 응원하는 게 느껴져서~ 우리 초혜 씨의 남자친구분! 꼭 원하는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고, 초혜 씨가 많이 사랑한다고 합니다. 저도 사랑하진 않지만요 비슷한 거 해요~
2061 님께서
‘안녕하세요. 승환이 형!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교 입학 기념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로라를 보고 싶어서 극지방 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엄마가 중동 지역을 가보고 싶어 하셔서 아랍에미리트로 4박 6일 다녀왔는데요. 부르즈 할리파 칠성급 호텔 등등 유명한 건물들도 들렀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사막이었어요. 모래가 완전 보들보들거려서 맨발로 뛰어다니고 굴러다녔습니다. 사막에서 낙타도 봤어요. 처음 가본 사막이라 모든 게 신기했는데 한 번쯤 꼭 가볼 만 합니다. 안 가보신 분들께 추천해요!’
이분은 제 어떤 버킷 리스트를 벌써 또 하나 이루셨네요. 오로라는 또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가보시고 저도 사막 되게 가고 싶었거든요. 근데 막상 가면 되게 힘들다고는 하는데, 듣기로는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또 좋았을까…
나중에 오로라 보러 또 극지방 가보시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이제 대학교 입학 기념으로 여행, 되게 특별한 여행일 것 같아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그러한 기억을 또 그 나이에 이렇게 하시는 게, 참 좋은 것 같고 부럽기도 하고요. 저도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아무튼 부럽습니다. 사막 여행, 저도 언젠가 꼭 갔다 와서 여러분들께 썰 풀게요. 우리 음악 한 곡 듣겠습니다. 요조의 ‘좋아해’
[00:26:16~] 요조 – 좋아해
[00:26:37~]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포니 피피엘의 ‘웨이 투 팔’이라는 곡입니다.
2018년에 나왔던 앨범의 타이틀 곡이고요. 아까 다니엘 시저 노래 듣다가 갑자기 뭔가 이렇게 꿀렁꿀렁한 음악이 자꾸 이렇게 듣고 싶어서 오늘의 마무리를 꿀렁꿀렁으로 하고 싶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여러분들 잠드시기 전에 약간 좀 내재된 어떤 춤을 이렇게 좀 추시다가, 내면 춤을 추시다가 주무시길 바랄게요. 그러면 저는 포니 피피엘의 ‘웨이 투 팔’ 들려드리면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7:28~] Phony PPL – Way Too Far. (포니 피피엘 – 웨이 투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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