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5~] Rufus Wainwright – Across The Universe (대한항공 캐나다편 TV광고 삽입곡)
- [00:04:56~] Wouter Hamel – March, April, May
- [00:08:57~] 박새별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00:08:57~] 이소라 –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 [00:10:57~] 아이유 – 비밀의화원
- [00:12:28~] Lukas Graham – Drunk In The Morning
- [00:17:23~] 신현희와김루트 – 같이 같이
- [00:22:54~] 나이트오프 (Night Off) – 잠
- [00:23:25~] 김사월 – 로맨스
- [00:25:30~] 한영애 – 가을 시선
talk
변화의 순간은 작고 사소한 것에 달려 있습니다. 물이 수증기로 변하는 건 99도에서 100도가 되는 1도의 차이가 좌우하고요. 정교하게 맞춰진 양팔 저울의 균형은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로도 무너질 수 있죠.
아침에 늑장 부린 5분 때문에 지각을 하기도 하고요. 아깝게 실수한 문제 하나로 시험에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잘못 내뱉은 말 한마디에 친구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고요. 웃으며 건네는 밝은 인사에 사랑이 싹 트기도 합니다. 일도 마음도 작다고 방심하거나 사소하다고 무시해서는 안 되죠. 우리가 함께하는 한 시간 길지 않고요. 우리가 함께 나누는 이야기 소소하지만요, 작고 사소한 그 시간과 이야기의 힘을 믿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5~] Rufus Wainwright – Across The Universe (루퍼스 웨인라이트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2월 26일 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듣고 오셨습니다.
첫 곡부터 너무 시작이 좋은 것 같아서 너무 좋지 않았나요? 여러분. 전 들으면서 정말 음악만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 오프닝에서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는데 뭐 대부분의 변화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는 요소들이 보통 되게 작고 사소한 것들에 의해서 결정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아깝게 문제 하나 틀린 걸로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고요. 5분 좀 늦장부렸더니 지각을 하기도 하고 말할 때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고도 하잖아요.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분명한 차이가 있는 우죽하면 그런 명언도 있잖아요. ‘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사소한 일이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에’ 그런 말도 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오늘 한 시간 길지 않은 시간이고 그렇지만 소소한 이야기 나누면서 여러분들 하루 마무리가 잘 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겠습니다.
[00:03:19~]
7815 님께서
‘숲디~ 너무 우울해서 위로의 말을 듣고 싶은데요. 잘하고 있다는 한마디면 충분할 것 같아요. 참 사소한 말인데 이 한마디를 듣기가 정말 힘드네요.’
그렇죠. 진짜 별거 아닌 것 같은 말 때문에 되게 상처받기도 하고 되게 위로받기도 하고 하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 잘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뭘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잘하고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세요. 제발~
작고 사소한 일상과 마음들, 숲에는 아주 큰 힘이 된다라는 거 알아주시면 좋겠고요. 그게 뭔지는 다들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연과 신청곡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번,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4:56~] Wouter Hamel – March, April, May (바우터 하멜 – 마취, 에이프릴, 메이)
바우터 하멜의 마취, 에이프릴, 메이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05:25~]
7618 님께서
‘숲디~ 봄이 오는 소리를 냉수 한 컵으로 느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차가운 물을 마시는 게 오싹해서 따뜻한 물을 첨가해서 마셨는데, 이젠 냉수를 벌컥벌컥 마셔도 목구멍에서 거부하지 않더라고요. 코앞에 봄이 왔음을 훅 깨달았답니다.’
요즘 좀 날이 좀 확실히 좀 풀린 것 같긴 하죠. 맞아요. 여름에는 냉수를 그냥 확 들이키는데, 이제 진짜 봄이 오긴 하나 봅니다. 아마도 그 올 봄에도 역시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바깥 공기를 행복하게 마실 수 있는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요즘에는 정말 실내가 공기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죠? 제발 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00:06:25~]
2189 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봄이 시작하는 지금 이 때쯤이면 항상 아빠가 프리지아 꽃을 한 다발 사 오시곤 했어요. 그럼 집안 가득 프리지아 향이 퍼졌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맘때쯤이면 그 향이 그리운 거예요.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 꽃집에 들러 프리지아 꽃을 사왔어요. 왜냐면 아빠가 이제는 꽃을 잘 안 사 오시거든요. 누가 사왔든 집 안 가득 퍼져 있는 꽃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저희 집은 이미 봄이에요. 꺄~’
이런 분들도 계시겠다. 아버지가 지금은 안 그러신다고 하지만 굉장히 로맨티스트이셨나봐요. 지금은 뭐 다른 걸 하시는지 다른 꽃을 가지고 오시는 건 아니겠죠? 프리지아 꽃이 집안에…
주변에 보면 식물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들을 종종 보거든요. 집 안에 이제 식물을 두고 뭔가 꽃향이라든가 이런 게 나는 집에 사시는 분들 보면 저는 사실 식물을 잘 관리는 못하지만 부럽다는 생각 좀 들어요. 그래서 괜히 한번 놀러 가고 싶기도 하고 그런 분들이 좀 계시는 것 같은데 집안에 꽃 향기가 좀 퍼지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도 좀 갖다 놓을까봐요. 봄을 기다리면서 집 안에라도 이제 봄을 미리 마중을 나올 수 있게 하려고.
[00:07:54~]
자 9350 님께서는요.
‘저희 동네에서 몇 년째 붕어빵 파는 아저씨가 있는데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프리지아를 옆에 두고 같이 팔아요.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처음엔 의아했는데 매년 보다 보니 요즘은 봄을 알려주는 신호가 됐는데요. 퇴근길 올해 처음으로 등장한 붕어빵 옆 프리지아에 이젠 정말 겨울이 가고 봄이 왔구나 싶었어요.’
각자 좀 다른 방식으로 봄을 맞이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우리 요정님들께서. 누구는 냉수를 들이키면서 내가 이렇게 냉수를 마시는 거 보니 봄이 왔나 보다 이렇게 하시는 분도 계시고, 모두에게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좀 따뜻하고 아까도 말했지만 제발 공기가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6597 님의 신청곡 박세별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8051 님의 신청곡 이소라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00:08:57~] 박새별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00:08:57~] 이소라 –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노래가 나오지 않음)
[00:09:30~] ‘숲을 걷다 문득’ 코너
인간은 강인함으로 인해 위대해지지만 약점을 통하지 않고는 완성되지 않는다. 위인이란 존재는 철인 경기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종으로서의 긍지를 주어 인간을 고양시킨다. 반면 약점투성이인 사람은 때로 인간을 안심시키며 자신과 화해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수사관들은 알리바이가 지나치게 완벽한 용의자에게 의심을 품는다. 조금의 망설임이나 어긋남도 없이 앞뒤가 딱딱 들어맞는 것은 거짓말이기 쉽다. 완벽한 미모라면 성형미인일지도 모르고 기승전결이 완전한 스토리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불완전하게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진실이란 대개 추악한 것이다. 그러므로 비밀이나 거짓말은 나약한 존재인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최후수단이다. 진실이라는 공의에 의해 쫓겨다니다가 마지막으로 도달하여 몸을 숨기는 막다른 골목의 어둠, 그것이 비밀과 거짓말이다.
[00:10:57~] 아이유 – 비밀의 화원
아이유의 ‘비밀의 화원’ 듣고 오셨습니다. 이상은 씨의 원곡이죠. 리메이크 버전 듣고 오셨고요.
<숲을 걷다 문득>, 오늘은 문자로 4023 님께서 추천해 주신 은희경 작가의 소설 <비밀과 거짓말> 중에서 들려드렸습니다.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비밀과 거짓, 그러니까 정말 보면은 솔직하게 어디에 대고 얘기는 못해도 스스로를 이렇게 돌아봤을 때 참 모순이 많은 존재잖아요. 비밀도 많을 것이고 그런 지점들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 왠지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끄덕일 것 같은 그런 글이었어요. 들키지 않게 고개를 끄덕끄덕일 것 같은 그런 글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또 추천해 주신 4023 님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우리 4023 님처럼 제 목소리로 듣고 싶은 여러 종류의 글들을 보내주시면 제가 또 열심히 한번 나긋나긋 새벽에 어울리게 한번 읽어보도록 할게요.
우리는 음악을 한 곡 더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루카스 그라함의 ‘드렁크 인더 모닝’.
[00:12:28~] Lukas Graham – Drunk In The Morning (루카스 그레이엄 – 드렁크 인 더 모닝)
루카스 그라함의 ‘드렁크 인 더 모닝’ 듣고 오셨습니다.
[00:12:54~]
3523 님께서
‘저 내비에게 당했어요. 늘 최소 시간 찾아내라고 한 게 못마땅했는지 분명 직진하면 될 길을 우회전 후 피턴 후 좌회전 하라더니 결국 가던 길을 나오게 하더라고요. 처음엔 길이 막혔나 했는데 조금 가다가 또 그러는 거예요. 심지어 더 많은 신호에 어린이 보호구역에 차도를 인도처럼 사용하는 동네 길로 돌아가게 하더라고요. 결국 예상 도착 시간보다도 늦게 도착했답니다. 욱하는 마음에 내비한테 나한테 싸우자는 거냐고 외쳤지만 대꾸가 없어 그냥 저만 속 끓였네요.’
그 상황에서 네비한테 그렇게 화냈다구요? 너~ 나하고 싸우자는 거냐? 이렇게! 내비 수리를 일단 맡기셔야 될 것 같은데 그런 경우들이 있잖아요. 그럼 보통 고장 난 게 아닌가… 왜 저도 이제 택시 타고 이동할 때 분명히 이 길이 아닌데 이제 기사님께서는 내비대로 가시니까 이상한 길로 가다가 결국에는 돌고 돌아서 가던 길로 가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러면 이제 괜히 미터기 요금도 더 나오고 근데 막 괜히 소심해지고 아저씨 돈 더 받으실 거예요? 막 이렇게 물어보기도 그렇고 그래서 좀 억울할 때가 있는데 내비 좀 빨리 고치세요. 또 계속 그렇게 의존하면서 생활하시다가 또 놓치면 안 되니까 길도 늦고 약속 시간에도 늦고 그러면 안 되니까. 아니면 지도를 외우고 다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 같습니다.
[00:14:33~]
6467 님께서
‘숲디~ 요즘 오후에 졸업식을 하는 유치원이 있더라고요. 지인의 아이가 유치원 졸업식을 오후 5시에 한다길래, 어머나 왜요? 하고 물었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요즘은 그렇게 해요 하는 거예요. 아마도 워킹맘들을 위해 그런 것 같은데요. 세상이 참 많이 변하고 있구나 새삼 느꼈답니다. 노을 지는 시간, 고사리 손을 호~ 불며 종종 걸음으로 졸업식에 가는 유치원생들 숲디가 졸업 축하해 주세요~’
유치원은 이제 아이들만 졸업식을 할 수가 없으니까 아무래도 시간을 그렇게 하나 보네요. 유치원생들 졸업, 초등학교 올라가는 거잖아요. 축하한다고 해도 분명히 못 듣고 있을 거 아니예요, 지금 시간에는. 그래도 그러면 제가 학부모님들께 대신 축하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00:15:32~]
1494 님께서
‘숲디~ 저 졸업했는데요.
숲디 : 생각해 보니까 근데 저 유치원 졸업했었나? 유치원 졸업식 같은 거 하셨나요 여러분? 유치원 졸업식은 기억이 안 나는 것 같은데… 아 했다! 그 학사모 같은 거 이렇게 쓰고, 맞아 맞아 맞아. 그 사진이 아직 집에 있는데 집에 없으려나? 아무튼 그 사진을 집 어느 구석에서 봤던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아무튼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우리 1494 님도 졸업을 하셨대요.
‘숲디~ 저 졸업했는데요. 막막하지는 않은데 섭섭하달까요. 씁쓸하달까요. 수업 10분 전에 일어나 양치만 하고 후다닥 뛰어나가거나 출석만 하고 슬쩍 나와 잔디밭에 앉아 수다를 떨거나 밤에 맥주 한 캔을 손에 들고 캠퍼스를 빙빙 돌거나 이제 그럴 수가 없잖아요. 이제야 뒤늦게 나도 휴학 한번 할 걸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나아갈 곳이 있기 때문에 끝이 있는 거겠죠?‘
졸업을 하셨군요. 그게 그 시원섭섭이라는 말이 진짜 딱 맞는 것 같아요. 졸업 이라는 순간은 물론 다음 스텝으로 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단계일 수도 있겠지만 다시는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러한 소소한 추억 하나하나들까지도 이제 잃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기도 하니까 그래도 휴학 없이 열심히 달려오셨잖아요. 일단 졸업을 축하드리고 다음으로 또 이제 나아갈 길, 그 속에서도 또 멋진 추억들 많이 쌓아 나가시면서 잘, 잘 살길 바라겠습니다. 우리 요정님들 다 잘 살기를 바랄게요(웃음).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죠. 김예은 님의 신청곡입니다. 신현희와 김루트의 ‘같이 같이’.
[00:17:23~] 신현희와김루트 – 같이 같이
신현희와 김루트의 ‘같이 같이’ 듣고 오셨습니다.
[00:17:47~]
2893 님께서
‘숲디~ 저의 숨겨진 재능을 찾았어요. 그것은 바로 볼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은 다음 입술을 붙이고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랍니다. 받침이 있는 단어들은 물론 노래까지 부를 수 있어요. 친구들도 굉장히 신기해 한답니다. 이런 개인기 하나쯤은 있으면 좋지 않나요?’
볼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은 다음에 입술을 붙이고 그러니까 뭐 복화술처럼 노래를 한다는 건가? 안 된다 저는 안 된다 이거 어렵다. 요새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엄청난 개인기네요. 개인기 뭐 자기만의 개인기 같은 거 다 있지 않나요? 전 예전에 이제 막 뭐 기인들이 나와가지고 막 하는 그런 거 있잖아요. 옛날에 그런 거 좀 따라 하다가 몇 개 한 거 있었는데 제가 엄지 손가락이 굉장히 잘 휘어요. 그래서 이렇게 이 엄지 주름으로 물건을 집을 수가 있어요. 이게 지금 보여줄 수가 없는데. 나중에 보여줄게요(웃음).
[00:18:57~]
남효진 님께서
‘제 친구는 작년 말부터 백수가 됐는데요. 지금 여행을 갔어요. 친구는 나름대로 걱정이 많겠지만 저는 조금 많이 부럽습니다. 너무 자유로워 보여서요. 출근 걱정도 안 해도 되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도 있고 저도 작년에 잠깐 백수이긴 했는데 계획에 없던 백수여서 마음 편히 쉬질 못했어요. 쉬는 것도 쉬어본 사람이 쉴 수 있나 봐요. 언젠가 저도 백수가 되어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여행 다닐 그날을 꿈꿔봅니다.’
참, 사람이라는 게 왜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이렇게 좀 세게 말하는 걸 수도 있고, 내가 갖지 못한 것들 그런 것들이 참 부러운 것 같아요. 남의 게 부럽고 나와 반대의 상황을 동경하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은데, 또 지금 그만큼 삶이 고단하시기 때문에 그런 친구의 상황들이 부러운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백수는 안 되셨으면 좋겠고요. 그러나 이제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여유가 올해는 좀 생기셨으면 합니다.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친구한테 부러웠던 그만큼 원 없이 놀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좀 생기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마음의 여유가 우선이긴 하죠. 진짜 쉬는 것도 쉬어본 사람이 쉰다고, 차근차근 좀 잘 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00:20:26~]
0294 님께서는요.
‘숲디~ 저는 제주 1년 살이를 시작한 제주 요정이에요. 8일째인데 정신없이 짐 정리하고 친구들 만나느라 제가 사는 동네가 어떤지도 잘 모르다가 동네탐방을 나섰는데 밭일을 하시던 동네의 할망, 제주 방언으로 이제 할머니라고 하네요. 동네 할망을 만났어요. 할망이 어디서 완? 이제 어디서 왔어 라는 제주 방언이라고 합니다. 어디서 완 부터 시작된 대화는 40분 이상 이어졌는데요. 일어날 때 할망에게 냉이와 유채나물을 선물로 받았어요. 혼자 지내신다며 오다가다 말동무 해달라 하며 주시더라고요. 근데 제가 음식을 못 해서 결혼한 친구에게 글로 요리법을 전달 받아서 해봤는데요. 이거 어쩌죠? 처음인데 엄청나게 맛있어요. 유채는 나물로 냉이는 튀김으로 저 홀로 서기 하다 돼지 될 듯요. 제주 생활 자주 연락드릴게요.’
1년 좋겠다~~ 이제 뭐 8일째면 진짜 한참 남으셨을 텐데 제주에서 정말 제주에서 만끽할 수 있는 모든 것들 여유부터 해서 여러 가지 그런 것들 만끽하고 돌아오셨으면 좋겠네요. 무슨 리틀 포레스트 같네요(웃음). 우리 또 할망의 좋은 말동무가 되시길 바라고 저도 이제 제주도 같은 데 여행을 가면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운전을 못 하니까, 막 하염없이 걸을 때가 있어요. 뭐 계획도 없고 그러한 상황이니까 그러다가 정말 그 외딴 그런 동네? 정말 조용한 동네에 집도 거의 없고 폐가가 좀 있기도 하고 그쪽 근처에서 밭일 하시는 분들 어르신들 이렇게 있으면은 그냥 지나가다가 저도 그냥 힘들면 쉬었다 가고 그렇게 하거든요. 그러다가 뭐 40분 이렇게까지 얘기는 안 나눠봐도 대화가 좀 오고 갈 때가 있는데 그때 뭔가 되게 평온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 조금은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도 같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제주 1년 사이 무사히 또 행복하게 즐기고 또 마치셨으면 좋겠습니다. 종종 놀러 와 주세요.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나이트 오프의 노래입니다. ‘잠’.
[00:22:54~] 나이트오프 (Night Off) – 잠
나이트 오프의 ‘잠’ 듣고 오셨습니다. 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참 좋네요.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이 노래도 참 좋습니다. 김사월의 ‘로맨스’.
[00:23:25~] 김사월 – 로맨스
[00:24:28~] ‘숲의 노래’ 코너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한영애의 ‘가을 시선’ 이라는 곡입니다.
많은 가수분들이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고요. 대표적으로 이소라 씨가 리메이크한 버전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두 선배님 모두 두 버전 모두 제가 좋아하는 곡인데 오늘은 한영애 씨의 버전 원곡 버전으로 한번 가지고 와봤습니다. 직접 작사를 하셨고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곡의 전개도 굉장히 아름다워요. 그리고 한영애 씨의 특유에 굉장히 투박한 그리고 좀 따뜻한 음성들이 마음을 탁 때리는, 곳곳에 그런 요소들이 있는 노래여서 들으시면서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한영애 ‘가을 시선’ 들려드리면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5:30~] 한영애 – 가을 시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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