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07(목)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50~] MIKA – Origin Of Love (Album Version)
  • [00:04:54~] Tamia – Almost
  • [00:05:36~] 폴킴 -초록빛
  • [00:05:36~] 에일리 – 저녁 하늘
  • [00:12:46~] 별 – 안부(Duet With 나윤권)
  • [00:14:09~] Jack Johnson – Escape (The Pina Colada Song)
  • [00:17:45~] 최낙타 – 고백
  • [00:22:57~] 펀치(Punch) – 이 마음
  • [00:25:01~] 윤종신 – 모처럼

talk

성악을 배우는 사람들은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는 훈련을 하는데요. 처음엔 내가 알던 내 목소리와 너무 달라서 놀랍니다. 내 몸에 울림을 통해 전달된 게 아니라 사람들이 듣는 것처럼 공기만 거친 내 목소리를 듣기 때문인데요. 진짜 내 목소리를 알고 제대로 노래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들리는 주관적인 목소리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들리는 객관적인 목소리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하죠.

시간이 필요합니다. 객관적인 진짜 내 목소리에 익숙해지는 일도, 냉혹한 현실에 익숙해지는 일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하루였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쉽지 않았겠지만 이제 이 시간에 여길 찾는 건 익숙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새벽 한 시, 자연스레 마음에 발길이 이끄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50~] MIKA – Origin Of Love (Album Version)
(미카 – 오리진 오브 러브)

2월 7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미카의 ‘오리진 오브 러브’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여러분들 명절 잘 보내셨나요? 하… 좀 하루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 항상 좀 오래 연휴 보내고 나면 하루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죠. 사실 하루가 더 있었다 할지라도 분명히 아쉬웠겠지만. 혹시 그 본인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저도 어렸을 때 누나들이랑 그 라디오… 라디오 기계에다가 테이프 넣어서 듣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거기에 이제 테이프에다가 아니 테이프에다가 휴지를 막 꽂아서 어떻게 하면 녹음이 되는 그런 게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로 누나들이랑 노래 녹음하고. 그게 아마 객관적으로 내 목소리를 들어보는 첫 경험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굉장히 어색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이제 계속 제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는 일을 하고 있다보니까 이제는 조금 익숙했는데 익숙해졌는데. 그러기까지 시간이 좀 굉장히 걸렸던 것 같아요. 쉬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 오늘은 정말 좀 힘들지 않았을까, 우리 모두가. 그 관성 때문에라도 좀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이렇게 좀 그래도 잘 또 일상으로 돌아와야 되니까, 음악의 숲에서는 항상 좀 익숙한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열려있으니까요. 연휴 보내시면서 운전 정말 오래 하신 분들 고생 많으셨고. 음악의 숲에서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 보내주신 일도 여러분들께 익숙한 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으로 보내주시는 거 아시죠? 미니는 무료니까 또 많이 참여해 주시구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4:54~] Tamia – Almost (타미아 – 올모스트)

타미아의 ‘올모스트’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5:24~]
3203 님께서
‘숲디, 저는 설 연휴에 조카들과 부모님 용돈까지 정말 지갑을 탈탈 털렸는데요. (웃음) 갑자기 억울해져서 남편에게 세배하고 세뱃돈 달라고 떼를 썼더니. 누가 세배하라고 했냐며 저한테 다시 세배를 하려고 하길래 바닥에 드러누워서 세배 못하게 했어요. (웃음) 그러다 결국 신사임당님이 제 지갑으로 들어오셨네요. 세뱃돈 받아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이렇게 억지로라도 받으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웃음)

아~ 억지로 받은 (웃음) 세뱃돈, 그래요. 나이가 이제 좀 들고 하면서 돈 벌기 시작하고 하면서 세뱃돈을 받는 일들이 좀 없어지긴 하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실 세뱃돈을 그렇게 많이 받는 편이 아니었어요. 왜 학교 방학 끝나고 나면, 겨울방학 딱 끝나고 학교 왔을 때 친구들이랑 ‘너 세뱃돈 얼마 받았냐?’ 이런 얘기 하잖아요. 저는 항상 세뱃돈 얘기를 특별히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친구는 정말 고등학생, 중고등학생 때 10만원 20만원 받으면 정말 많이 받은 거잖아요. 어떤 친구는 50만원 받았다. 막 이러고 그래서 굉장히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저도 이제 슬슬 세뱃돈을 줘야 되는 나이가 된 것도 같기도 하고요. 아직 뭐 친척 어르신들은 저를 애기로 보고 계시지만. 이번에 집에 있는데 저희 조카가 왔거든요. 굉장히 오랜만에 봤는데. 한복 입고 저한테 이렇게 세배를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사실 자고 있었어가지구, 잠결에 이렇게 세배를 받아서 세뱃돈을 못 챙겨줬습니다. (웃음) 그게 자꾸 마음에 걸려요. 다음에 만나면 꼭 세뱃돈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00:07:14~]
0317 님께서
‘숲디, 저 외갓집에 다녀왔는데요. 읍내에서 술을 마신 외삼촌을 위해서 대리운전을 했어요. 삼촌이 심부름도 제대로 못하던 꼬맹이가 대리운전까지 하고 어른이 다 됐다며 엄청 기특해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 제가 진짜 다 큰 어른이 된 것 같으면서도 우리 삼촌도 나이가 드셨구나 싶어서 괜히 마음이 시큰해졌답니다.’

대리 운전, 잘하셨네요. 진짜 삼촌 입장에서는 얼마나 기특할까. 만약에 언젠가 저희 조카가 저의 어떤 대리 운전을 해준다거나 뭔가 좀 그런 기특한 행동 같은 걸 하면은 왠지 뭔가 뭉클할 것 같아요. 저도 그 어제 이제 강원도에서 갔다 왔다고 했잖아요. 제가 태어나서 한 5살, 5살까지 살던 그 아파트에 오랜만에 간 거예요, 가족들이랑. 가서 이제 슈퍼마켓에서 계시는 어르신이 아직도 계신가 하고 어머니랑 갔는데. 저는 사실 기억이 안 나죠. 근데 이제 할머니께서 저를 보시더니 이렇게 쬐그맣던던 아이가 다 커서 이렇게 왔구나. 하면서 되게 기특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어르신들이 보기에는 참 내가 엄청 엄청 커 보이겠구나. 이제 다 큰 어른처럼 느껴지기도 하겠구나. 물론 아직도 어려 보이긴 하겠지만 기특해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그렇겠구나. 그러면서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그만큼 우리 가족들도 어머니도 나이가 좀 드셨겠지 이런 생각이 또 한편으로 들었습니다. 무슨 마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서, 네.

[00:08:55~]
2893 님께서
‘이모와 광장시장에 가서 데이트하고 왔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겨우 앉아서 채소가 가득 담겨 있는 비빔밥과 따끈한 잔치국수를 먹었답니다.
후식으로는 꽈배기를 사러 갔는데 줄이 어찌나 길던지 20분 기다려서 먹었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이모랑 둘만의 데이트라 마음의 온도가 올라간 기분이었어요. 행복해요~’

음~ 이모랑 또 데이트를 하셨군요. 저는 이렇게 이모, 고모, 외숙모 이렇게 둘이서 데이트를 해본 적은 없는데. 되게 어색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친척 어른들이랑 친하신 분들 보면 좀 부러워요. 둘이서는 저는 정말 못할 것 같아서, 좋은 시간 보내셨다고 하니까 다행입니다.
꽈배기 얘기하니까 되게 먹고 싶다. (웃음) 꽈배기가 먹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우리 음악 듣고 올께요. 두 곡 듣겠습니다. 다은 님과 이연성 님 그리고 2326 님 또 2586 님께서 신청하셨어요.
폴킴의 ‘초록빛’ 그리고 정아림 님께서 신청하신 에일리의 ‘저녁 하늘’.

[00:10:13~] 폴킴 -초록빛

[00:00:00~] 에일리 – 저녁 하늘 (다시 듣기에는 안 나옴)

[00:10:35~] 숲을 걷다, 문득


<안녕> – 이승희

스페인에서 온 엽서에는 흰 벽에 햇살이 가득했고 맨 마지막 안녕이란 말은 등짐을 지고 가파른 골목을 오르는 당나귀처럼 낯설었다. 내 안녕은 지금 어디 있는가. 가만히 몸을 만져본다. 두꺼운 책처럼 아무도 오지 않는 저녁
그 어떤 열렬함도 없이 구석에서 조용조용 살았다. 오늘 내게 안녕을 묻는 이의 이름을 떠올린다. 그에게 수몰된 내 마음 보였던가. 구석에서 토마토 잎의 귀가 오래도록 자란다고 말했던가. 내 몸의 그림자는 구석만을 사랑하는지 구석으로만 자란다는 말을 했던가. 내 안녕은 골목 끝에서 맨드라미를 만나 헛궁들을 귓밥처럼 파내던 날 죽어버렸다고. 물은 결국 말라서 죽는다고 말했던가. 나는 누군가에게 안녕이란 말을 했던가. 더는 물어뜯고 싶지 않다고 조용히 말했던가. 안녕을 묻는 일은 물 속을 오래 들여다보는 일 같다고. 물 속에 되고 이름을 불러주는 일, 그리하여 물 속에 혼자 집 짓는 일이라고 말했던가. 안녕, 그 말은 맨발을 만지는 것처럼 간지럽다가도 목을 매고 싶을 만큼 외로웠다고 비명처럼 말했던가. 말을 했던가.

[00:12:46~] 별 – 안부(Duet With 나윤권)

나윤권과 별이 함께 부른 ‘안부’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소개해드린 시는요. 이승희 시인의 ‘안녕’ 이라는 시였습니다.

안녕이라는 그 단어가, 사전적 의미로는 ‘아무 탈 없이 편안함’ 이라는 그 의미를 갖고 있는데. 그래서 뭐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안녕.’ 그렇게 말 많이 하잖아요. 별로 그 뜻을 생각하지 않고.

근데 제가 뜻을 한번 찾아봤어요, 오늘 이 시를 읽고 나서 이게 정확히 무슨 뜻이었더라 이러면서. 근데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이라는 말인데, 정말 우리는 안녕한가라는 (웃음)생각을 했습니다. 모쪼록 안녕하시길 바라고. 이 안녕이라는 단어로 이런 또 사유를 하신 또 이승희 시인에 대한 어떤 존경심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모쪼록 우리 안녕 합시다. (웃음)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잭 존슨의 노래입니다, ‘이스케이프’.

[00:14:09~] Jack Johnson – Escape (The Pina Colada Song) (잭 존슨 – 이스케이프)

잭 존슨의 ‘이스케이프’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4:36~]
0500 님께서
‘승디, 안녕? 3일차 청취자에요. 이사에서 짐 정리하고 있어요. 음악 듣다 듣다 물려서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는데. 승디 목소리에 반하는 바람에, 짐정리 다 한 지금도 기다리고 있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아직 3일차셔서 저를 승디라고 부르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숲디로 많이 불려지고 있구요. (웃음) 일단 반갑구요. 라디오 또 제 목소리에 반해서 발이 묶이신 분들 굉장히 많으신데. (웃음) 모쪼록 오래 묶여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단단히 제가 묶어놔서, 놓지 않을 테니까. 우리 오랫동안 3일차이시니까. 100일 차, 1년 차, 몇 년 차 이렇게 되시를 바랄게요.

[00:15:29~]
2843 님께서
‘안녕하세요. 양주에 사는 이영재라고 합니다. 숲디 정말 팬이구요. 종종 숲디 라디오 듣는 편인데요. 지금 여자친구가 너무 무리해서 목감기가 걸렸다고 합니다. 같이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승환 군이 사연 읽어주면 힘이 날 것 같다합니다. 위로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여자친구 이름, 이름은 장은주입니다.’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커플끼리 듣는 분들이 꽤 계시는 것 같아요. 제가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이 새벽에 커플이 단둘이서 라디오를 듣는다는 거는, 어쩌면 서로를 덜 사랑하는 게 아닌가 (웃음) 라는 얘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 여자친구분께서 또 몸이 안 좋으시니까, 목 감기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고. 은주 씨, 은주 씨 목 감기 빨리 나으시고 새벽에 남은 시간 라디오 듣지 마시고 좋은 시간 또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00:14:27~]
(웃음) 0419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지금 남자친구랑 드라이브 중인데요.
오빠가 저 말고 다른 여자친구와의 사진은 본인의 20대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고 사진을 안 지우고 싶다고 하는데요. 저는 생각이 달라요, 지워야 하지 않나요? 저는 그게 현재 만나는 연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거든요.’

예전 여자친구의 사진. 뭐 일단, 솔직하게 말하면. 지금 여자친구한테는 절대 보여져서는 안 되죠. 그러니까 이제 정말 못 지우겠다. 그것마저도 그냥 어떤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정말 안 들키게 왜 은밀하게 위대하게 잘 꼭 꼭 숨겨 놓으셔야죠. 뭐 일단 여자친구분께서 사연을 보내주셨으니까 대답을 하겠습니다. 지워야죠. (웃음) 남자친구 분이 빨리 전 여자친구의 사진을 지우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여자친구도 그렇고 남자친구도 그렇고 옛 연예인과 관련된 거 되게 민감하잖아요. 괜히 그런 걸 자극하지 않는 그런 조건을, 환경을 만들어야 될 것 같아요.

자 우리는 음악을 한 곡 더 들을게요. 조수아 님의 신청곡이네요. 최낙타의 ‘고백’.

[00:17:45~] 최낙타 – 고백

최낙타의 ‘고백’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구요.

[00:18:11~]
7151 님께서
‘숲디 저희 집에 애기 고양이가 왔어요. 막내 딸이 학교 다니면서 자취할 때 키우던 고양이인데. 졸업하면서 같이 데리고 들어왔답니다. 애아빠가 애완동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도어락에서 버튼 소리만 나면 쪼르르 마중을 나가고 뒹굴뒹굴 애교도 부리고 하니까 어느새 많이 친해졌네요. 우리 개냥이는 (웃음) 물을 좋아해서 제가 설거지하고 있으면 발 밑에 와서는 올려달라고 몸으로 툭툭 치는데요. 어찌나 귀엽고 이쁜지 자는 모습도 천사랍니다. 며칠 같이 있었는데 숲디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글 올려요~’

사진도 함께 보내주셨어요. 오 진짜 귀엽다! 허~ 진짜 애기네요. 귀가 너무 작아요. 귀가 아직 덜 자란 것 같다. (웃음) 발도 되게 귀엽고. 이 사진을 나눌 수 없는 게 좀 슬프네요. 요즘에 반려견 또 특히 반려묘 고양이를 정말 많이 키우시는 것 같아요. 주변에도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친구네 집에 놀러 가면 고양이 털 때문에 저는 되게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고양이 너무 예쁜데. 알레르기까지는 아니지만 이게 고양이 있는데 이제 있다 오면 막 코도 너무 간지럽고 그러더라고요. 정말 너무 예뻐서 이렇게 막 어루만지고 싶고 한데 조금씩 조심스러워지는. 근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너무 예쁘네요. 이렇게 좀 푹 빠져 계시는 이유를 좀 알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고양이가.

[00:19:53~]
9485 님께서
‘여름 휴가 때 7박 8일 몽골로 여행 가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어요. 여행을 가려면 큰 캐리어가 있어야 하니 캐리어도 사고 몽골의 대자연을 담기에 핸드폰 카메라로는 부족하니까 카메라도 샀어요. 그런데 아직 비행기 표를 예매하지 못했답니다. 주변에서 배보다 배꼽이 (웃음) 크다고들 하지만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면서 여행의 설렘을 느끼고 있어요. 헤헹’
아 저 뭔가 여행 비용보다 준비 비용이 더 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 것 같아요. 사실 그 여행을 가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게 제일 좋은 거긴 하지만. 그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설렘, 그런 것들이 또 여행의 일부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여행을 가지는 못해도 이렇게 어플 같은 걸로 여행을 가거든요. (웃음) 지도 어플 있잖아요. 내가 지금 현재 위치 이렇게 대한민국 뜨잖아요. 그러면 내가 여기 있고 언젠간 여기를 가볼 거야 비행기 타고. (웃음) 그러면서 혼자 그러고 시간 보면은 시간 보내면, 괜히 뭔가 좀 기분 좋고. 항공권 괜히 검색해보고. 그러면서 조금 어떤 스트레스를 푸는 그런 걸 하는데. 몽골 진짜 부럽긴 하네요. 제가 정말 몽골 가고 싶다고 얘기 참 많이 했었는데. 꼭 몽골 잘 갔다오셔서 어땠는지 음악의 숲에 나눠주세요. 그러면 저는 또 그것만으로도 좀 만족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00:21:25~]
6597 님께서
‘숲디, 저는 항상 컵을 살 때 두 개씩 짝을 맞춰 샀어요.
근데 쓰다 보면 꼭 한 개가 먼저 깨져버리더라구요. 혼자 남은 컵이 왜 이리 쓸쓸해 보이는지. 아무리 짝을 맞추고 나란히 똑같이 가고 싶어도 결국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인생 (웃음) 같아서도 그랬나 봐요. 요즘은 개성 있는 컵을 하나씩 구입하는데요. 똑같기를 바라 바라기보다는 고유의 성격과 생각을 그대로 바라봐주는 게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서 좋은 거라는 걸 각각의 이쁜 컵들을 보며 다시 한 번 깨닫는 밤입니다.’

음악의 숲, 이렇게 진행하다 보면은 감수성이 굉장히 풍부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이렇게 컵 하나 보면서 그래도 뭐 어떤 상황에서 사실 이렇게 지나칠 법한 상황들에서, 되게 깨달음을 (웃음) 얻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짝을 맞춰 짝을 맞추다 보니까 한쪽을 조금은 좀 뭐라해야 될까, 소홀히 여겼던 건 아닐까요, 혹시? 그러다 보니까 한쪽이 꼭 깨지고 그렇게 됐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하나만 있었으면 그걸 더 이렇게 애지중지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그 (웃음)멋진 깨달음을 얻은 밤. 소중하게 간직하고 컵도 소중하게 좀 다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음악 한 곡 듣죠. 우리 0218 님의 신청곡입니다. 펀치의 ‘이 마음’.

[00:22:57~] 펀치(Punch) – 이 마음

[00:23:51~]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윤종신의 ‘모처럼’ 이라는 곡입니다.

2000년에 나왔던 정규 앨범,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라는 앨범의 수록되어 있는 곡이고요. 이 앨범이 무려 17곡이 들어있는 앨범이에요. 저 개인적으로 굉장히 윤종신 선배님 앨범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하고요. 특히나 이 노래를 참 많이 들었어요. 가사가, 워낙에 또 가사를 잘 쓰시는데. 어… 모처럼 또 이렇게 옛 동네에 찾아갔던 그런 풍경들을 가사로 잘 담아내고 있는 곡입니다. 듣고 있으면 그냥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 노래를 또 가지고 와 봤습니다.

그럼 저는 윤종신의 ‘모처럼’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5:01~] 윤종신 – 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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