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0] Dua Lipa – Homesick
- [00:05:39] 이요한 – 좋겠어
- [00:09:38] 흔적 – Save
- [00:13:16] 브로콜리 너마저 – 춤
- [00:17:03] Mogwai – Cody
- [00:22:32] 9와 숫자들 – 실버라인
- [00:23:02] 버스커 버스커 – 밤
- [00:26:46] Sia – Kill And Run
- [00:28:36] 이규호(Kyo) – 뭉뚱그리다
talk
우리는 왜 자꾸 TMI를 하는 걸까? 굳이 안 해도 될 이야기를 굳이 꺼내는 건, 나를 보여주려는 욕망이 누구나 있기 때문이래.
스스로 정보를 제공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대화를 유도하고 이끄는 거지.
요즘은 사람보다 휴대전화를 상대하는 시간이 더 많죠? 그리고 그만큼 대화다운 대화의 시간이 줄기도 했을 텐데요. 우리는 외로움을 채우려고 자꾸 내 얘기를 쏟아내는 건 아닐까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0] Dua Lipa – Homesick (두아 리파 – 홈씩)
8월 28일 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두아 리파의 홈씩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에 숲지기 디제이 정승환입니다.
아 TMI.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설명을 좀 해드리자면, 투머치 인포메이션의 줄임 말이에요. 그러니까 요즘에는 굳이 안 해도 될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것을 TMI라고 하는데,근데 저는 약간 이런 단어들, 일종의 용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런 것들이 생겨나는 게 자꾸 우리의 어떤 뭐라해야 될까? 이렇게 분출하려고 하는, 말하고자 하는 어떤 이런 욕구, 이런 것들을 자꾸 옥죄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TMI라던가 뭐 오그라든다는 말이던가 그런 것들이 조금 자꾸 이렇게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그런 것들을 쪼끔 더 머뭇거리고 망설이게 하고 억누르고 이런 게 아닌가 싶은데, 근데 이제 TMI라는 말이 어쨌든 이제 생겼고 우리는 이제 TMI라는 ‘저의 TMI였습니다.’ 뭐 이런 얘기 저도 하잖아요? 근데 아무래도 이제 SNS나 이제 휴대폰, 휴대전화를 상대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SNS를 통해서 자신의 어떤 이야기를 하고, 그런 것들이, 그런 것들로 대화 아닌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은데, 그게 다 어떤 나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욕망이 누구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오늘은 어떤 하루 보냈는지 계속 어딘가에 이렇게 알리고 싶은 그런 욕구인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저도 SNS에 뭐 신기한 걸 봤거나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혹은 제가 어떤 것을 보고 느꼈던 감상들 이런 것들을 올리곤 하는데, 그런 것도 일종의 TMI가 될 수도 있겠네요. 근데 뭔가 TMI로 국한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00:04:30~]
자 5659 님께서,
‘숲디, 오늘은 어쩌다 보니 세끼를 다 챙겨 먹었어요. 아침엔 토스트, 점심은 열무국수, 저녁으로 김밥. 저녁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답니다. 근데요 이거 제가 다 만들어 먹은 거예요. 저 굉장하죠? 아마 요리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숲디는 오늘 저녁에 뭐 먹었어요?’
삼시 세끼를. 아침에 토스트, 점심은 (웃음)열무국수 저녁으로 김밥. 저녁이 제일 쪼끔 상대적으로 좀 조촐한 것 같네요. 저요? 저녁에는 찜닭을 먹었습니다(웃음). 찜닭 맛있더군요.오늘 또 이렇게 하루 삼시 세끼 TMI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듣고 싶으신 노래 또 숲디에게 하고 싶은 말 이쪽으로 보내주세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우리 노래 한 곡 듣고 와서 여러분들의 이야기 더 만나볼게요 이요한의 ‘좋겠어’.
[00:05:39] 이요한 – 좋겠어
이요한의 ‘좋겠어’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구요, 오늘도 즐겁게 보내신 여러분들 이야기 나눠볼게요.
[00:06:19~]
1456 님께서,
‘오늘 엄마와 함께 엄마가 다니는 대학교에 다녀왔어요. 설명을 좀 덧붙이자면, 제가 대학생이 되던 해에 저희 엄마도 대학생이 되셨답니다. 엄마랑 같이 학교 돌아보는데 너무 좋고 신났어요. 나이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저희 엄마, 진짜 멋있죠?’
와아 굉장히 보기 드문, 아주 아주 보기 드문 일인 것 같은데 너무너무 멋지네요. 두 분 다 너무 멋있어요. 같이 이렇게, 어머니 대학교에 가서 돌, 둘러보고. ‘나이에 상관없이’ 라는 말을 또, 우리 자녀분께서 말씀을 하신 게 더 멋지신 것 같고, 앞으로도 이제 종종 엄마랑 캠퍼스 데이트, 근데 같은 대학교이신 거예요? 아닌 그건 아닌 거죠? 아무튼 아주 멋진 모녀입니다.
[00:02:24~ ]
자 1260 님께서,
‘짜잔~ 드디어 오늘 6월부터 작업하던 공기청정기가 완성됐어요. 제가 이런 걸 만들다니 너무 뿌듯해요. 숲디, 공기청정기 만들어보신 경험 있으신가요?’
하시면서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웃음)당연히 없죠. 제가 공기청정기를 어떻게 만듭니까. 너무너무 만들고 싶어도 저는 재주가 못 되네요. 지금 사진 보내주셨는데 굉장히 좀 복잡해 보이고. 이렇게 회로들이 설치가 되어 있고 빨간 줄, 파란 줄, 검은 줄이 있다는 정도만 (웃음)전 알겠네요. 이야 공기청정기를 어떻게 직접 만들죠? 정말 보통 분이 아니신 것 같은데.
저는 그 휴대폰도 잘 못 다루는데, 이 공기청정기.. 이야 대단하십니다. 6월부터 만드신 걸 끝내셨다고 하니까 시간이 꽤 오래 걸리셨는데 이 정도면 거의 그 무슨 그런 거 아닌가요? 이제 기술자이신 것 같은데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 완성을.
[00:08:32~]
2235 님께서,
‘안녕 숲디? 오늘 낮술 한 잔 시원하게 걸치니까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고즈넉한 곳에서 분위기 좀 냈습니다. 숲디는 오늘 뭐 했나요?’
뭐라고 불러드려야 하죠? 낮술 요정은 좀 그렇고, 드렁큰 요정님(웃음)글에서부터 약간 포스가 느껴지는데, 저는 오늘 그냥 집에서 좀 쉬다가 이렇게 나왔어요. 아 낮술, 낮술을 저는 낮술은 진짜. 저도 맥주 한 잔 하고 이런 거 좋아하지만 아직 낮술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낮부터 취하면, 어.. 이렇게 취한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좀 낮술하시는 분들 대단하고 좀 한편으로 존경스럽기까지 하고 그래요(웃음). 오늘 또 좋은 하루 보내셨고 또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음악을 한 곡 더 들을게요. 흔적의 ‘세이브‘.
[00:09:38~] 흔적 – Save (흔적 – 세이브)
흔적의 ‘세이브’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너무너무 귀여운(웃음) 요정님들 만나볼게요.
[00:10:14~]
2048 님께서,
‘학교 도서관에서 어떤 소설을 빌렸어요. 주인공이 사이코패스면서 연쇄 살인마인 내용인데요. 너무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2권까지 읽어버리구 오늘 3권을 빌리러 갔는데요.헐 헐 3권부터 19세 미만 독석 불가인 거 있죠? 흑 2권까지 다 읽어 놓고, 그 다음 편은 4년 뒤에 읽게 생겼네요. 이게 영화랑 만화로도 있는데, 둘 다 청소년 관람 불가예요. 흑. 저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근데, 희한하네요? 2권까지는 청소년이 이제 볼 수, ‘19세 미만 독서 가능’이었는데 3권부터가 불가라구. 아 그럴 수도 있구나. 그래서 딱 이제 2권까지만 학교에 있었던 것 같은데, 애초에 갖다 놓지 말지(웃음). 그쵸? 괜히 궁금하고 또 이거 기다리려면 또 4년 동안 기다려야 되는데(웃음). 아마 근데 진짜 궁금하면 어떻게든 보게 될 걸? (웃음)이러면서(웃음)
자 알겠습니다. 4년 뒤에, 그 결말을, 또 그 다음 이야기를, 4년 뒤에 또 알게 된다는 그 슬픈, 슬프고 또 귀여운 사연 만나봤습니다.
[00:11:35~]
자 6514 님께서,
‘저보다 아홉 살 어린 중3 동생이 있는데요, 취미로 보컬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집에 오면 종종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오늘 익숙한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숲디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그래서 문득 음악의 숲이 생각났어요. 마냥 어리게만 느껴지던 동생. 어느새 많이 커서 제법 감정을 실어서 부르더라고요. 괜히 치킨 한 마리 사주고 싶어졌어요.’(웃음)
귀엽네요. 중3 동생이 이제 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근데 누나와, 저랑 똑같네요. 저도 이제 저희 첫째 누나랑 9살 차이가 나는데, 항상 저희 첫째 누나가 피아노를 치고 있으면 제가 옆에서 앉아서 듣고 있었거든요. 노래를 부르진 않았는데. 그때 저는 이렇게 가요 음악을 잘 몰랐어서 누나가 쳐주는 그냥 클래식 피아노 반주 들으면서 이렇게 감상하곤 했었는데, 뭔가 제가 어렸을 때도 생각이 나는 것 같고 그러네요. 치킨 한 마리 사주셨나요? 아이고 귀엽네요.
아까 그 우리 2048 님 사연, 갑자기 생각난 건데 마치 어머니께서 동화 읽어주듯이 엄마한테 읽어달라고 하면 괜찮지 않을까요?(웃음) 읽는 건 엄마가 읽는 거니까(웃음) 나는 그 이야기를 듣는 거야. 난 들었을 뿐. 아니면 뭐 친한 언니, 형, 오빠 뭐 이런 사람들한테. 자꾸 이런 편법이 늘어가는 것 같아요. 큰일입니다.
자 우리(웃음) 음악을 한 곡도 들을게요. 브로콜리 너마저의 ‘춤’
[00:13:16] 브로콜리 너마저 – 춤
[00:14:23] 숲의 노래 코너
숲을 찾아온 여러분을 위해 이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숲지기의 이야기로 들려드리는 숲의 노래.이 시간, 제가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들려드립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노래는요, 이 밴드을 제가 꼭 소개를 해야지, 아마 가장 먼저 소개를 했어야 됐을지도 모르는 밴드인데 좀 늦었어요. 밴드 모과이의 ‘코디’라는 노래입니다.
모과이라는 밴드는 영국 밴드인데요.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너무너무 좋아했던 밴드거든요. 전반적으로 이게 사실 장르를 이야기하는 게 좀, 뭐 굳이 필요는 없겠지만, 보통 뭐라고 해야 되나요? 포스트 락이라고 하나요? 포스트 락, 슈게이징 뭐 이런 계열의 음악이라고 하는데, 보통 음악들이 밴드 사운드의 연주곡인 경우가 많아요. 이 밴드의 음악들이. 좀 몽환적이기도 하고 뭔가 특유의 그 영국 밴드 혹은 어떤 북유럽의 밴드들한테서 들을 수 있는 그런 사운드라고 해야 될까요? 분위기? 그런 음악을 잘, 아주 잘 해주시는 밴드인데, 제가 인별그램으로 퐐(f)로우를 해서 이분들 소식을 되게 자주 (웃음)보거든요. 그래서 이제, 음, 가끔 영상 이렇게 새로 또 음악 나오는 거 듣고 하면서 뭐라고 해야 될까? 좀 음.. 적적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듣고 있으면 참 좋아지는 그런 음악이에요. 그래서 여러분들께 한번 나눠보고 싶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아 근데 좀 걱정이 되는 게 새벽 시간이라서 혹시 주무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좀 걱정이 되기도 해요. 실제로 저도 잠든 적이 좀 있었거든요(웃음) 노래 듣다가. 그래서 여러분들께서 집중해서 잘 들어주시길 바라면서 음악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모과이의 ‘코디’
[00:17:03] Mogwai – Cody (모과이 – 코디)
숲의 노래에서 소개해드린 노래였죠? 모과이의 ‘코디’ 듣고 오셨습니다. 일어나세요 여러분(웃음). 주무시면 안 됩니다. 음악의 숲 아직, 아직 반이나 남았어요. 어떠셨나요 여러분?
저는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시험 보는 날이었어요. 정확히 시험 보는 날 아침에 등교하던 버스 안이 생각이 나요. 그날 비가 오고 있었는데, 시험 보러 등교하면서 버스에서 창가 자리에 앉아서 이어폰 끼고 이 노래를 막 들었던 생각이 나요. 그러고 시험을 (쓰읍) 어떻게 봤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요(웃음). 그날의 풍경은 기억이 납니다. 자 또 여러분들 이야기 만나볼 차롄데,
[00:18:28~]
0645 님께서,
‘또 오늘 하루가 지나가네요. 숲디, 오늘 숲디의 하루는 어땠나요? 저는 일개 공시생이라, 오늘도 종일 벽 보고 공부하는 일상이었어요. 저두요, 예쁘게 꾸미고 친구도 만나고 싶고 늦잠도 자보고 싶어요. 얼른 이 시간이 끝났으면 좋겠네요. 꼭 합격하는 날이 오겠죠?’
그쵸. 그 저는 오늘, 음.. 평소와 (웃음)똑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하루 종일 또 벽 보고 공부하는 일상이었다고 하시는데. 그래요. 언젠가 꼭 합격하는 날, 꼭! 올 거라고 믿을게요. 저도 믿고 응원을 보내구요. 그때는 이제 지금 했던 거 못 했던 것들 꼭 몰아서 해보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또 일개 공시생이라는 말은 하지 마시고, 우리 꿈꾸는 멋진 요정들. 우리는 여기서 음악의 숲에서만큼은 아주 멋진 공시생의 요정이라고 제가 불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퐈(f)이팅입니다.
[00:19:35~]
자 1797 님께서,
‘숲디,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좋아하면 안 되는 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을 내 마음대로 표현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할까요?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고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하는데, 그 사람 얼굴 보면 바보같이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이네요. 이런 기분을 다시 못 느껴 볼 줄 알았는데, 그래서 이런 마음을 다시 품을 수 있는 게 감사해야 하는데, 나이만 먹었지 변한 게 없어요. 나이만 먹으면 선명해 보일 줄 알았던 것들이 다시 흐려지는 기분이에요. 나는 지금이라도 용감하게 움직여야 할까요? 또 도망쳐야 할까요? ’너였다면‘ 그 노래에 이런 가사 있잖아요. ’이런 미친 날들이 네 하루가 되면’ 어떨 것 같냐고 과연 내가 물어볼 수 있을까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좋아하면 안 되는 게 뭘까요? 좋아하는.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면. 뭔가 본인이 마음이, 마음을 먹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인 건가요? 글쎄요 제가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선 이렇게 또 어떤 속마음을 음악의 숲에서라도 이렇게 표출할 수 있다는 거에 다행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구. 글쎄요,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일지 모르겠지만, 어떤 것을 선택하든 우리 1797 님께서 선택하시는 게 옳은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어떤 식으로든 저는 응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셔서 어떤 결과를 얻으셨든 또 음악의 숲에 그 마음 나눠, 나누러 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00:21:32~]
자 3999 님께서
‘저는 겁이 많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못하는 욕심도 있어요. 그래서 또 하나 결심했습니다. 모두가 만류하는 편입에 도전하려고 해요. 그 과정이 너무 외롭고 힘들더라도 도전하는 것이 제가 행복해지는 길이겠죠?’
마지막 문장에 답이 나와 있네요. ‘도전하는 것이 행복해 행복해지는 길’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반대해도, 그걸 이렇게 원하고 하고 싶어서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용감하고 대단한 일인 것 같애요. 음 당장의 성공을 성취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분들이라면 무엇이든 간에, 언제라도, 언젠가는 꼭 뭔가를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싶어요. 진심으로 응원 보내겠습니다.
우리 음악을 들을게요. 두 곡을 듣겠습니다. 9와 숫자들의 ‘실버 라인’ 그리고 버스커 버스커의 ‘밤’.
[00:22:32] 9와 숫자들 – 실버라인
[00:23:02] 버스커 버스커 – 밤
9와 숫자들의 ‘실버라인’ 그리고 버스커 버스커의 ‘밤’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계속해서 여러분들 이야기 만나볼게요.
[00:23:40~]
4034 님께서,
‘매미 소리가 들려야 여름이 온 것 같다던 사연, 기억나시죠? 벌써 그게 한 달 전이더라구요. 여름의 끝을 기다리던 건 우리만이 아니었나 봐요. 며칠 사이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귀뚜라미 소리가 메미 자리를 대신하고 있네요. 어찌나 큰 소리로 노래하는지 휴대폰을 꺼내서 그 소리를 녹음하기도 했어요. 가을의 전령사가 활개치는 걸 보니 이제는 가을이 오나 보네요. 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건 만고의 진리인가 봐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건 만고의 진리다’ 그쵸?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죠. 그러게 이제 요즘 매미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 같아요. 마지막 그 울음을 쥐어짜내는 것 같은 소리를 듣긴 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 귀뚜라미 소리도 쪼끔씩 들려오는 것 같고. 음 진짜 가을이, 요즘에 좀 사계절이 좀 흐려지고 있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이제는 여름과 겨울이 굉장히 길어질 것이다. 가을과 봄이 짧아질 것이다.’ 이런 얘기하는데,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면, 이 찰나 같은 가을을 쪼끔 더, 더 집중해서 만끽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00:25:11~]
0546 님께서,
‘오늘 모처럼 시간이 많아서 뭘 할까 하다가, 얼룩이 묻어서 입지 못했던 옷들이 생각났어요.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베이킹 소다, 식초, 과탄산소다 그리고 세제를 섞어서 흔들어주면 얼룩이 지워진다고 하더라구요. 열심히 해봤는데, 처음보다 지워졌지만 흔적은 약간 남더라구요. 말끔히 지워지지 않는 얼룩을 보면서 인생과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잊고 싶은 흑역사 또는 잊고 싶은 사람이 완전히 지워지진 않잖아요. 하지만 반대로 좋아했던 기억과 사람들 또한 영원하지는 않지만, 제 마음에 기분 좋은 흔적을, 흔적으로 계속 남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옷에 묻은 얼룩을 지어보자고 시작한 건데 철학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 하루였어요.’
우리 또 철학가 요정님이 오셨네요(웃음). 사연을 읽다 보니까 제가 좋아하는 시가 생각나는데, 그 다니카와 슈타로라는 시인의 ‘어제의 얼룩’이라는 시에 담긴 이야기들과 지금 하신 말씀이 굉장히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 시간 나실 때 한번 읽어보시길.
그런 말이 있었, 괜, 뭐였지? ‘괜찮다는 말 한마디 말이 비타민제가 되지 않는다’ 뭐 이런, 저 기억이 잘 안 납니다만, 한번 여러분들. 우리 0546 님께서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우리 음악을 또 들으까요? 시아의 ‘킬 앤드 뤈’
[00:26:46] Sia – Kill And Run (시아 – 킬 앤드 런)
[00:27:17] 오늘의 밤편지
‘내 마음에 오래오래 남을 거야. 이 밤도, 이 시간도’
오늘 음악의 숲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오래오래 우리에게 남을 흔적, 또 추억 이렇게 또 하나 만들게 된 거겠죠?
이 늦은 시간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너무너무 감사드리면서, 오늘 끝곡으로 8003 님께서 신청하신 이규호의 ‘뭉뚱그리다’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8:36] 이규호(Kyo) – 뭉뚱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