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20(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39~] The Weeknd (Feat. Daft Punk) – I Feel It Coming
  • [00:06:59~] Birdy – People Help the People
  • [00:12:49~] 키네틱 플로우 – 몽환의 숲
  • [00:12:59~] 리쌍 – 발레리노
  • [00:15:25~] 정재형 – Running
  • [00:18:20~] Eels – Love Of The Loveless
  • [00:23:02~] 정준일 – 향기로운 뒷모습
  • [00:25:52~] 서교동의 밤 – Walking In The Moonlight
  • [00:27:28~] My Bloody Valentine – Sometimes

talk

연기파 배우의 힘은 대단합니다. 달달한 연기로 우릴 사랑에 빠지게 하고, 악독한 연기로 분노에 떨게 만들고, 뭉클한 연기로 감동에 젖게 하죠? 눈빛 하나에 대사 한 마디에 마음이 휘둘리고 흔들립니다.

우리 주위에도 연기파 배우 이상으로 우리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들이 많죠. 어쩌면 나 역시 눈빛으로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마음을 휘저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왕이면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연기를 보고 싶은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39~] The Weeknd (Feat. Daft Punk) – I Feel It Coming (더 위켄드 – 아이 필 잇 커밍)

11월 22일 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더 위캔드 피처링 다프트 펑크의 ‘아이 필 잇 커밍’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연기파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한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캐릭터들이 되게 다양하잖아요. 어쩌면 저렇게 이미지 변신을 확확확 잘할까 되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최근에 봤던 오랜만에 다시 봤던 영화였는데 영화 ’허’ 라는 영화를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봤어요. 집에서 이렇게 보고 있는데 새삼, 물론 그때도 느꼈지만 어떻게 이 연기를 해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인 이제 테오도르, 배우로는 호아킨 피닉스라는 배우가 연기를 했는데 어~~ 실체가 없는 목소리로서만 정말 여러 가지 되게 갈등도 겪고요, 사랑도 나누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목소리만으로도 이렇게 굉장히 엄청 사랑이 담긴 큰 서사를 영화에 담아냈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이거야말로 정말 연기파 배우의 어떤 저력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심지어 그 목소리, 목소리로만 영화에 출연을 했던 사만다, 스칼렛 요한슨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제가 얼마 전에 영화가 너무 재밌게 봐서 이것저것 정보를 좀 찾아봤는데 원래는 그 사만다 역할을 했던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가 다른 분의 역할이 있었대요. 영화배우 사만다 모튼이라는 배우의, 배우가 원래 사만다 역을 맡았었는데 영화를 다 찍어놓고 그러니까 테오도르는 사만다 모튼이랑 대화를 했던 거예요. 근데 이제 목소리만 나중에 스칼렛 요한스 목소리로 바꾼 거라고.. 그런 거 보면서 참 정말 배우들은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같이 사랑에 빠지게 하고 같이 눈물 짓게 하고 같이 뭔가 이렇게 저릿저릿하게 만드는 그런 힘을 이끌어내는 분들의 대단함을 다시 한 번 느꼈는데 여러분들이 최근에 감명받았던 영화 혹은 드라마 또 배우가 누가 있을지 또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음악의 숲>에서도 목소리만으로 스칼렛 요한슨 같은 정칼렛 요한슨 오늘 기대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00:04:24~]

자 0782 님께서

‘숲디! 회사에서 팀장으로 승진을 했는데요. 그 전에는 후배들과 잘 지냈는데 팀장이라는 직책이 자꾸 싫은 소리를 하게 되는 자리더라고요. 좋게 얘기해도 듣는 입장에서는 어쨌든 잔소리처럼 느껴지니까 자기들끼리 모여서 제 뒷담화도 하는 것 같고.. 나쁜 상사가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요. 악역 맞고 싶지 않은데 일은 일이고 힘드네요.’


아.. 또 높은 직책을 갖고 계신 분들의 고충이 있겠죠. 사실 밑에 사람들은 본인이 계속 당한다고만 생각을 하면 뒤에서 좀 시체 말로 까기도 하고 그러는데 본인이 원치 않아도 이렇게 싫은 소리를 해야 되는 입장이면 또 여러모로 난처할 것 같습니다. 저는 팀장이라는 직책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공감 못하겠지만, 아무튼…. 또 연기를 이것도 일종의 연기가 아닌가 싶어요. 내가 나쁜 사람이고 싶지 않은데 내가 나쁜 사람이어야만 하는 어떤 위치 입장 이런 것들이 있으면 또 고충이 있을 것 같네요. 어~~ 그래도 뭐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잘 이겨내시기를 바랄게요.

자 여러분의 이야기와 신청곡이 제 마음을 엄청나게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는 거, 티는 안 내지만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ㅎㅎ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 무료인 미니로 많이 나눠주시길 바랄게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59~] Birdy – People Help the People
(버디 – 피플 헬프 더 피플)


버디의 ‘피플 헬프 더 피플’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7:28~]

7135 님께서

‘저는 하루에 참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데요. 오늘도 늘 그렇듯 첫 시작을 포인트 카드 만들러 오신 손님에게 신청서를 작성 받고 등록을 하려고 했어요. 근데 10년 동안 이 일을 했지만 이렇게 알아볼 수 없는 악필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몇 번을 다시 물어가며 확인하는데 손님이 짜증이 났는지 갑자기 저한테 소리 지르며 화를 내는 거예요. 저도 기분 상할까 봐 눈치 보면서 물어본 거였는데 너무 화를 내시니까 제가 잘못한 건가 싶더라고요. 다행히 같이 오신 여자친구인 듯한 분이 다시 작성해주셔서 카드를 발급하긴 했는데요. 이젠 필체 공부도 해야 되는가 봐요. 숲디! 놀란 제 마음 좀 토닥토닥 해주세요.‘


아효.. 그러니까 진짜 그 사람 상대하는 그 직업이.. 모든 일이 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겠지만 유독 이런..음 유독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그런 일들이 진짜 힘든 것 같아요. 상담원이라던가..

아무튼 고생 많으셨고, 그러게요. 좀 저도 제가 악필인 걸 알기 때문에 항상 이제 제가 뭐 편지를 쓴다든가 이렇게 뭔가 작성해야 될 게 있으면 오히려 제가 걱정하거든요. 알아보실까? 하면서.. 글씨 참 못 쓰는데.. 사실 뭐 본인이 악필이면 스스로 알기 마련이거든요? 근데 그걸 모르셨나 보네요. 그렇다고 또 화를 낼 것까진 없었을 텐데… 잘 참으셨습니다. 네.

진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렇게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인 사람들이 되게 억울한 일도 많이 당하잖아요. 다짜고짜 욕하기도 하고, 화도 내고, 마치 화풀이 상대인 것처럼.. 혹시 뭔가 같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 중에 노하우 같은 게 있으신 분이 있으면 음악의 숲도 미니로 혹은 사연으로 문자로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0:09:37~]
2189님께서

‘숲디! 인디언 보조개 알아요? 광대 쪽에 생기는 보조개요. 저는 오른쪽에 인디언 보조개가 있어요. 저의 보조개는 수줍음이 많아서 여름이 끝날쯤 살며시 수줍게 나타나는데, 천고마비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사라지고 말았어요. 아… 살이 쪘다는 소리겠죠? 365일 중에 300일은 숨어 있는 것 같지만요, 숲디도 내가 살쪘구나 생각할 때 있어요? 살 쪄본 적이 없다고는 말하는 거 아니죠?흠~~’


인디언 보조개.. 뭐 전 처음 들어보는데 그래요. 저도 느낄 때 있죠. 요즘에도 많이 느끼고 저는 저도 여름에 살이 좀 빠졌다가 날이 추워지고 이러면 움직이는 것도 싫고 그러니까 그때 좀 살이 찌는 것 같아요. 저도 살이 막 확 찌고 이런 편은 아닌데 어~~ 되게 그 어떤 일정 범위 안에서 되게 확 빠졌다가 확 쪘다가 막 그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 뺄 때도 금방 금방 빼고 또 그냥 관리 안 하면 금방 또 찌고, 근데 이제 일정 몸무게 이상은 찌지 않는데 저도 굉장히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편입니다.

근데 저는 다른데 몸에는 살이 안 찌는데 얼굴에 살이 쪄요. 그래서 뭐 촬영 같은 거 있거나 할 때 티가 확 확 나는데 그게 좀 저의 어떤 고충입니다. 얼굴에만 살이 이렇게 계속 찌니까 힘들더라고요. 몸은 안 쪘는데 얼굴만 보면 막 되게 뒤룩뒤룩 친 것처럼 보이고 개중에는 그런 모습조차 좋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누차 말씀드리지만 발라드, 발라더의 가장 필수 덕목은 결핍이기 때문에ㅎㅎㅎ 턱선이 살아야 되거든요. 그래서 아무튼 그 결핍을 지키려고 결핍의 미학을 지키려고 열심히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00:11:41~]

0821 님께서

‘저는 재미로 가끔 사주를 보는데요. 전생의 전, 수도승이었대요. (숲디: 아! 사주로 전생을 봐요?) 속세를 떠나 한 평생 공부만 하며 살았다네요. 그래서 현생에서도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무이자연 한다고 하는데 전생을 믿진 않지만 왠지 저와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서 은근슬쩍 수긍하고 있답니다. 숲디는 전생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어~~저 사주 그래도 꽤 가끔 보는데, 저 친한 작곡가 친구분께서 사주 보는 게 명리학을 공부하는 게 취미인 분이 계셔서 툭하면 사주를 봐주거든요. 근데 전생 얘기는 못 들어봤어요. 사주로 전생을 볼 수 있는 건 또 처음 알았네요. 전생이 있었다면 저는 뭐였을까요? 아마.. 바람이 아니었을까요?ㅎㅎ 죄송합니다.

우리 음악을 듣고 오도록 할게요, 두 곡 듣겠습니다. 채민희 님께서 신청해 주신 키네틱 플로우의 ‘몽환의 숲’ 그리고 리쌍의 ‘발레리노’.

[00:12:49~] 키네틱 플로우 – 몽환의 숲

[00:12:59~] 리쌍 – 발레리노

[00:13:19~] <숲을 걷다 문득> 코너


‘아무리 달리는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해도 걸을 수는 없다. 그것이 규칙이다. 만약 자신이 정한 규칙을 한 번이라도 깨뜨린다면, 앞으로도 다시 규칙을 깨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 레이스를 완주하는 것은 아마도 어렵게 될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 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달려나는 일 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 없이, 달려나는 것.

같은 십 년이라고 해도 멍하게 사는 10년보다는 확실한 목적을 지니고 생동감 있게 사는 십 년 쪽이 당연한 일이지만 훨씬 바람직하고, 달리는 것은 확실히 그러한 목적을 도와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이 또 사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00:15:25~] 정재형 – Running

정재형의 ‘러닝’ 듣고 오셨습니다. 정재형의 ‘러닝’ 이렇게 하니까 되게 뭔가 좀 이상하네요ㅎㅎ


오늘 <숲을 걷다 문득>, 오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에서 들려드렸고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사실, 굉장히 또 뭐 부지런하고 꾸준함의 어떤 대명사 같은 분이잖아요. 매일 한 시간씩 달리기를 하고 마라톤 완주도 스물다섯 번이나 성공을 했다고 해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야기했던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매일 한 장씩 뭔가를 쓴다고 그랬나?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간에 뭔가 작은 것들을 꾸준히 쉬지 않고 해나가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다. 항상 그런 거를 강조하셨던 것 같은데
뭔가 이렇게 거창한 목적을 갖고 플랜을 갖고 있으면 내가 해나가는 과정도 되게 거창해야 되고 특별해야 될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작은 것들이 모여서 이렇게 이루어진 것이다. 항상 그 가치를 강조를 하셨는데 오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에서 들려드렸던 오늘 이야기가 딱 그 부분을 잘 나타내는 것 같았어요.

근데 사실 이게 참 말은 쉽지만 어렵잖아요. 꾸준하게 한다는 것, 사소한 것일지라도 꾸준하게 한다는 거는 이미 꾸준하다는 거에 만으로도 사소한 게 아닌 것 같아요. 되게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말은 쉽지만 참 하기 어려운 것들 하지만 또 한 번 이렇게 일깨워주는 그를 만나봤습니다. 반성도 하게 되고요ㅎㅎ

여러분들도 아마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듭니다. 운동이라도 하다 못해 아니 하다 못해 일어나서 스트레칭이라도, 매일매일 자기 전 혹은 자고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기로 스스로에게 약속하고 매일매일 작게 작게 지켜나가는 것. 그런 게 참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운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꾸준하게 하고 있다고는 말하기가 어려워서, 매일매일 이렇게 운동을 하다 보면 저도 언젠가 운동 에세이 같은 거 쓰면ㅎㅎㅎ 재밌을 것 같은데요. 킥복싱 에세이! 자 가드는 항상 왼쪽 광대뼈 위에 올려놓습니다. 오른쪽 광대뼈 위에 올려놓고요.ㅎㅎ 그런 것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만나봤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일스의 ‘러브 오브 더 러브리스’.

[00:18:20~] Eels – Love Of The Loveless (일스 – 러브 오브 더 러브리스)


더 일스의 ‘러브 오브 더 러브리스’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18:44~]

0451 님께서

‘벌써 여섯 달 전의 일이네요. 제 친한 동생이 저와 헤어진 지 일주일 밖에 안 된 여자와 사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잠깐 시간을 두려고 헤어졌던 건데 뭔가 낚아 채인 기분이 들어서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동생이 그녀와 헤어졌다고 합니다. 기분이 참 묘하네요. 저한테 와서 이별의 슬픔을 토로하는데 한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고요. 이걸 들어주고 있는 저도 바보인 걸까요?’

허… 진짜 이상하다.. 그러게요. 그 분이 되게 염치가 없는 분이네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러니까 만약에 그렇게 만났으면은 다시.. 눈 앞에 나타나지 않으려고 했을 것 같은데.. 심지어 헤어졌다고 힘들다고..하.. 그 정말 생각이 없는 분 아닌가? 이 정도면.. 그거 어떻게 들어주고 계셨어요? 대단하십니다. 음 어떻게 헤어진 지 일주일밖에 안 된… 물론 알고 있었겠죠? 만나는 사이였다는 걸.. 음 어쨌든 그래요. 정말 세상에는 별의 별 일이 다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잘 참으셨어요. 정말 인내심이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네. 주변에 종종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보긴 했는데 참 들을 때마다 적응 안 되는 이야기에요.

[00:20:16~]

자 3643 님께서

‘숲디! 하루에 한두 잔씩 꼬박꼬박 마시던 커피를 끊었어요. 요즘 들어 부쩍 잠도 설치고 소화도 안 되는 것 같아서 과감하게 중단했답니다. 처음엔 금단 증세가 오더라고요. 자꾸 졸려서 하품하고.. 무기력해져서 집중하기도 힘들었는데, 3~4일 정도 지나고 나니 오히려 정신이 맑아진 기분이에요. 예민해진 신경줄이 느긋해지고, 커피 대신 마시는 각종 차들이 여유로움마저 느끼게 해주네요. 숲디는 커피 안 마시는 걸로 아는데 보통 때 카페 가면 뭐를 마시나요? TMI 해주세요.’


저는 커피를 마시면 되게 힘들어져요. 그 하루가 그 굉장히 좀 뭐라고 해야 되지? 심장도 굉장히 빨리 뛰고 머리도 어지럽고 울렁거리고 되게 뭔가 이렇게 공황장애가 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커피를 언제부터인가 못 마시겠더라고요. 그래서 카페 같은 데를 일단 잘 안 가고요. 가더라도 그냥 뭐 진짜 잘 안 마셔요. 그냥 차를 마시는데 카페인이 없는 차를 좀 찾아서 먹는 편이에요. 근데 뭐 그마저도 거의 안 하니까 음~ 애초에 잘 안 가고 잘 안 마신다고 보시면 되죠. 네.

[00:21:42~]

자 4034님께서

‘숲디! 어깨 근육통으로 한의원에 다녀왔어요. 두 번째 간 거였는데 이번엔 부황을 놓더라고요. 해본 적 없었는데 와~~ 등짝 피부가 다 분리되는 줄 알았어요. 집에 와서 보니 세상에… 자국이 장난 아니네요. 지름 5센치미터의 둥글고 뻘건 자국이 열아홉 개! 전 커트머리인데 뒷목까지.. 당분간 목티만 입고 다녀야 할 것 같아요. 이거 없어지긴 하겠죠?‘

ㅎㅎㅎ그럼요. 없어지죠. 근데 얼마나 걸리더라? 저도 몇 번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얼마나 걸렸는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약간 뒷목까지 이렇게 올라오면 좀 창피하잖아요. 그래 당분간 좀 목티를 입고 다니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부황.. 진짜 그냥 이렇게 보통 이렇게 바늘 같은 걸로 찔러서 피 빼는 용도로 하지 않나? 뭐 그런 식으로 하는데 진짜.. 저도 되게 아팠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다시는 안 합니다.


우리 음악 또 듣고 오도록 할게요. 4663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입니다. 정준일의 ‘향기로운 뒷모습’.

[00:23:02~] 정준일 – 향기로운 뒷모습


정준일의 ‘향기로운 뒷모습’ 듣고 오셨습니다.

[00:23:25~]

3349님께서

‘숲디! 제주도 출장 중인데 코스에 잠수함 타기가 있어서 생애 두 번째 잠수함 타기에 도전했어요. 근데 역시나 저와는 안 맞더라구요. 일단 배 멀미로 울렁울렁.. 거기에 약간의 폐쇄 공포증까지..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잠수부가 물고기들 먹이를 주면서 잠수함 주위를 한 바퀴 돌고 가오리 한 마리를 유리창에 붙여서 보여주는데, 고생하는 가오리도 짠했네요. (숲디의 웃음) 가오리가 웃는 얼굴이라 더 슬펐어요.’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가오리 사진도 함께 보내주셨어요. 어우 무서워.. 무섭게 생겼어요~ 그래 웃는 얼굴이 아니라 살려달라는 표정 같은데? 되게 무섭습니다.

와~~ 잠수함. 나 한 번도 못 타봤어요. 잠수함 되게 뭔가 로망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근데 저도 물 속을 무서워해서, 아마 비슷한 어떤 경험을 하지 않을까.. 멀미도 할 것 같고…. 뭔가 폐쇄 공포증도 생길 것 같고, 그래도 한 번은 해보고 싶네요. 근데 무슨 출장이신데 코스에 잠수함 타기가 있으실까요?어~~ 갑자기 또 어떤 일을 하시는지 또 궁금해지는….

[00:24:44~]

김가은 님께서

‘제가 짝사랑하는 남자애가 정승환의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고 해서 음악의 숲 들어왔어요. 그 친구가 듣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숲디가 이 말 좀 전해줬으면 좋겠어요. 야! ㄴㄱㅎ! (숲디의 웃음ㅎㅎ) 지난번에 내가 너 마주쳤을 때 도망간 건 미안해. 너 보고 얼굴 빨개진 거 들키기 싫어서 그냥 뛰었어. 아니 네가 거기서 나올 줄 몰랐지~~ 아무튼 나 너무 미워하지 말아줘~~8ㅁ8 ’

ㅎㅎㅎ되게 귀여운 사연이네요. 그래요~ 우리 가은 씨 미워하지 마세요. 마지막에 이모티콘도 보내줬는데 뭐라고 읽어야 될지 모르겠어요. 숫자 팔과 미음과 팔을 나란히 붙여서 이모티콘[8ㅁ8 =우는 표정]도 무슨 표정을 그린 것 같은데, 암호인가요? 아무튼 그래요. 자꾸 이렇게 저를 이용하세요. 제가 오작교 역할을 잘 해드릴 테니까 우리 음악의 숲 오작교를 잘 애용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리 음악 또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윤지수 님의 신청곡 서교동의 밤 ‘워킹 인 더 문라이트’ 듣고 올게요.

[00:25:52~] 서교동의 밤 – Walking In The Moonlight (워킹 인 더 문라이트)

[00:26:25~] <숲의 노래> 코너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의 ‘썸타임스’ 라는 곡입니다.

어~~ 이 분들 음악은 조금! 자칫 시끄러울 수 있는데 그나마 덜 시끄러운 음악을 가지고 와봤어요. 뭔가 저는 이 분들 음악을 듣고 있으면 겨울 음악이라고 되게 생각할 때가 많거든요. 좀 따뜻한 사운드라고 생각을 해요. 조금 좀 되게 거친 사운드이긴 하지만, 저는 되게 따뜻하다는 생각을 항상 했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새벽 보내시라는 뜻으로 이 노래를 준비를 해봤어요. 이 노래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7:28~] My Bloody Valentine – Sometimes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 썸타임즈)

sns


181119(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 ~] 이소라 – 바람이 분다
  • [00:??:?? ~] Lady GaGa – Shallow
  • [00:06:55~] Queen – Radio Ga Ga (Live Aid)
  • [00:12:58~] 짙은 – December
  • [00:14:56~] 김광진 – 편지
  • [00:23:10~] 옥상달빛 – 밤밤밤
  • [00:30:10~] 이문세 – 옛사랑
  • [00:35:01~] Melo – Baby’s Gotta Go

talk

존중받는 기분이 드는 말은 뭐가 있을까요?
사랑받는 느낌을 주는 단어는 뭐가 있을까요?

지금 머릿속에 많은 단어들이 떠다닐 텐데요.

미국의 작가 데일 카네기의 말이 떠오릅니다.

‘어떤 언어에서든 그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달콤하고 중요한 소리는 그의 이름이다.’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면 당연히 이름을 기억할거구요.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면 그만큼 이름을 부르고 싶겠죠.

달콤하고 중요한 여러분의 이름 생방이니까 더 많이 불러드릴게요.

오늘은 익명 요청 거부하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0:00~] 이소라 – 바람이 분다
(* 다시듣기 음원 내 노래가 나오지 않음)

11월 19일 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9178 님 외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신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존중받는 기분이 드는 말. 또 사랑받는 느낌을 주는 단어, 뭐가 있을까~ 이렇게 오프닝에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저 역시 ‘뭘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데일 카네기라는 미국의 작가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언어에서든 그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달콤하고 중요한 소리는 그의 이름이다. 진짜 맞는 것 같지 않아요? 뭔가 사실 뭐 굉장히 많겠죠. 내가 존중받게끔 느껴지게 해주는 단어 내가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는 단어 많겠지만 이름만 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 이름을 부를 때 어떤 톤, 톤과 그 따스함 그런 것들이 이제 ‘아. 내가 이 사람에게서 존중을 받고 있구나, 사랑받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잘 느끼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단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뭐 내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준 사람한테 가장 마음이 가고 고맙고 그러잖아요. 맞는 것 같아요. 오늘 음악의 숲에서 함께할 많은 분 들의 이름을 제가 가능한 많이 많이 불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호명만으로도 여러분들의 이 추운 겨울에 조금은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자, 그럼 이제 음악의 숲 앞으로 도착한 여러 이름과 이야기들 읽어드릴게요.

[00:03:31~]

강혜련 님께서

‘와 혜련아라고 불러주세요~’ 라고 부르시네요.

그래요, 혜련아~ 이걸로 될까요?

황경희 님께서

‘오늘 실명만 가능한가요? 크크크크~’

오늘은 익명 조금은 자제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뭐, 익명을 꼭 원하신다면 제가 뭐 홍길동이라고 불러드릴게요. (웃음)

장은지 님께서

‘은지야 힘내’라고 한 번만 해주세요. 힘든 하루예요, 너무.‘

그래요, 힘든 하루를 보내셨을 우리 은지 씨, 은지야 힘내~

4234 님께서

‘저는 채린이요, 황채린! 이름 불러주신다면 저 여기서 생을 마감해도 좋아요. 좋은 삶이었다.(웃음)’

더 오래 살아… 사시라는 뜻에서 이름 부르지 않겠습니다. 농담이고요, 황채린 씨 네, 반갑습니다.

1654 님께서

‘제 이름은 다현이에요. 다현 불러줘요.’

굉장히 역시 사람은 자기 이름을 되게 듣고 싶은 그런 욕구가 항상 있나 봐요. 그래요 다현 씨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김현아 님께서

‘숲디! 내일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진다길래 살짝 겁먹었는데, 음악의 숲 방송 중을 보니 흥분해서 몸에서 열이 후끈후끈해요. 내일 추위도 거뜬할 것 같아요.‘

또 이렇게 생방 한다고 하면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안 자고 같이 이렇게 기다려주고 설레해 주고 이렇게 해주시는 분들 보면 되게 사명감이 들기도 해요. ’되게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 듭니다. 목소리를 더 멋있게 내고 또 이렇게 안녕하세요.(멋있게) 이렇게 해야 될 것 같고, 아무튼 많은 분 들 또 이렇게 기다려주시고 늦은 시간에 찾아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늘 굉장히 많은 이름들 불러드리고 또 이야기들 전해드릴 테니까 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음악들 전해드릴 테니까 한 시간 동안 편안하게 잘 걸어주시길 바랄게요.

요즘에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오늘도 심지어 영하로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영하까지는 안 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렇죠? 근데 뭐 조만간인 것 같아요. 내일 바로 내일부터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는데, 항상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여러분~ 제가 지금 감기를 꽤 오래 앓고 있는데 다 나은 줄 알았더니 다시 좀 이렇게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요. 감기 가장 조심하시고 ’음악의 숲‘ 항상 들으시고(흐흐) 아무튼 많은 분들이 또 오늘 함께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번,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0:00~] Lady GaGa – Shallow (레이디 가가 – 셸로우)

[00:06:55~] Queen – Radio Ga Ga (Live Aid) (퀸 – 래디오 가가)
(* 다시듣기 음원 내 노래가 나오지 않음)

레이디 가가와 브레들리 쿠퍼가 함께한 ‘셸로우’, 영화 스타 이즈 본의 OST 들었고요. 그리고 또 한 곡 퀸의 ‘레디오 가가’ 웸블리 런던에서 1985년 라이브 버전 듣고 오셨습니다. 뭔가 선곡, 두 선곡을 만나봤는데 라임이 좀 맞네요. 들리는 소문으로는 레이디 가가가 퀸의 ‘레디오 가가’ 라는 곡을 굉장히 좋아해서 자신의 이름을 이렇게 짓는 데 어떤 영향을 받았다고 그런 이야기도 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두 곡 듣고 왔고요. 많은 분들이 지금 생방송이다 보니까 실시간으로 많은 미니 문자와 또 신청곡들 많이 보내주고 계세요.

[00:07:35~]

2586 님께서

‘숲디~ 저 어제 두 살 조카랑 놀아주다가 고모 소리가 듣고 싶어서 한 글자씩 고랑 모를 따로 알려주면서 따라 하게 했는데, 고모 이어서 하면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언니를 가르쳤답니다.

“나 누구야~” 이러면 “언니” 이러는데(웃음) 진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27살의 언니가 된 기분도 너무 좋네요. 조카 사진 같이 보내요. 하늘아,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라렴~‘

조카 너무 예쁘네요. (웃음) 조카 사진을 함께 보내주셨는데 조카 사진을 이렇게 카메라 어플로 찍어서 고양이 이렇게 수염 같은 게 달려있는 사진 보내주셨습니다.

[00:08:21~]
7174 님께서

‘숲디~ 막걸리 좋아해요? 요즘 막걸리에 빠져있는 요정이에요. 달큰한 맛과 함께 쌉쌀한 맛까지 거기에 파전이며 이 세상 다 가졌네요. 오늘도 막걸리 살짝 한잔 하고 숲디 목소리 들으러 달려왔어요. 거기에 생방이라니 더 달콤하네요.’

음주 청취 좋습니다. 아주 바람직해요. (웃음) 음주 청취 굉장히 바람직합니다. 지금 제 아는 분들도 지금 현재 잘 듣고 있다고 막 문자를 보내시더라고요. 지금 어디선가 또 음주 청취하고 계시는 많은 분 들 계실 것 같아요.

막걸리, 저는 아직 막걸리 맛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다음 날 좀 힘들기도 하고 주변에 이제 뭐 막걸리 좋아하시는 분들 보면 낮에 먹는 막걸리를 그렇게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직까지 그쪽… 그 정도의 경지까지 이르지 못해서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막걸리 맛을 제대로 안 다음에 좀 나눠드리겠습니다.

[00:09:23~]
최은정 님께서

‘내일이 아니라 이제 몇 시간 뒤면 출근이네요. 숲디의 따스한 목소리로 은정 누나 감기 조심해요. 라고 하면 힘내서 저 돈 벌러 다녀오겠습니다. (웃음)’

그래요, 네. 은정 누나! 감기 조심하시고 돈 많이 벌어 오세요~ (웃음)

박정서 님께서
‘숲디! 전 패션 디자인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인데 과제 때문에 며칠째 밤새는 중이네요. 오늘도 잠은 다 잔 것 같아요. 그래도 숲디 목소리 들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하는 중이에요. 저 오늘은 잘 수 있을까요?’

진짜 과제 때문에 잠 못 잔다는 사연을 참 많이 받았는데, 이런 사연 만날 때마다 뭐라고 해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뭐 음악의 숲 들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다고 하시니까 다행스럽기도 하고요. 마무리 잘하시고 꿀잠 주무시기를 음악의 숲에서 응원하겠습니다.

[00:10:29~]

2907 님께서

‘전 라나 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첫사랑이 이렇게 불러줬는데…’

(웃음) 제가 왜, 그렇게 제가 불러도 괜찮을까요? 라나 이름이 좀 애칭으로 라나 이렇게 불렀나 봐요.

[00:10:48~]

4034 님께서

‘숲디~ 초딩 3학년 아들이 자기 사연은 언제 나오냐며 늘 투덜거려요. 비록 자고 있지만 우리 아들 이름도 불러주세요. 재원아, 승환이 형이야라고 해 주세요~’

오늘 오프닝에서 그 이름 이야기하니까 정말 많은 분 들이 자기 이름 혹은 우리 아들 이름, 우리 친구 이름 불러달라고 굉장히 많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네, 그래요. 재원아~ 승환이 형이야 별거 없지? (흐흐)

[00:11:18~]

1168 님께서

‘숲디가 이름을 불러주니 순간 내 이름은 이현진이었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해서 그나마 나아졌지만, 옛날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누구누구 엄마로 불리면서 자기 이름을 잊고 사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렇죠. 뭐 저희 어머니께서도 뭐 저희 첫째 누나 가지셨을 때는 다은 엄마, 둘째 누나 때는 예은 엄마, 그리고 저 태어났을 때는 승환 엄마, 이렇게 또 주변에서도 서로 이렇게 어머니들끼리도 그렇게 부르잖아요. 우리 승우 엄마~ 그런 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되게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별거 아닌 것들이 되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좀 이름을 딱 문득문득 내 이름이 딱 불려지는 순간에 느끼곤 하시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그런 분들 이야기 많이 들었고 하다못해 무슨 정 사장님, 무슨 팀장님 이런 이름으로 많이 불리시는 분들 오늘 음악의 숲에서 제가 간간히 불러드리는 이름이 그런 마음을 좀 깨워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00:12:31~]

최성희 님께서

‘내일 올 가을 들어 최고로 추워진대요. 건강 잘 챙기세요. 짙은의 ‘디셈버’ 신청해요.‘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거듭 말씀드리지만요. 신청곡 정말 많이 받고 있으니까 아낌없이 아끼지 말고요. 많이 많이 신청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리 성희 씨가 신청하신 노래 틀어드릴게요. 음악을 듣고 오겠습니다. 짙은의 ‘디셈버’.

[00:12:58~] 짙은 – December (디셈버)

[00:13:39~] ‘숲을 걷다 문득’ 코너

<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이를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00:14:56~] 김광진 – 편지

김광진의 ‘편지’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함께한 시는요, 김남조 시인의 ‘편지’라는 시였습니다. 김정인 씨가 게시판으로 추천을 해주셨어요.

‘수능 시험지의 필적 확인란이 있잖아요. 이번 수능 시험에 나온 구절이 마음에 남아서 찾아봤더니 시의 한 구절이더라고요. 숲디 목소리로 듣고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수능이 끝나고 이미 좀 많이 회자 되긴 한 것 같은데 같이 나눴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함께 해봤습니다. 어떠셨나요? 여러분, 많은 분들이 또 ‘어~ 시가 너무 좋은데 승환 씨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이렇게 보내주고 계세요. ‘어쩜 목소리가 그러십니까’ 이러면서.

[00:20:23~]

김지혜 님께서

‘수능 칠 때 평가원한테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고백받고 피식했는데 국어시간에 역대급 난이도로 뒤통수 세게 맞았죠.’

아, 그런 또 말 못할 슬픈 사연이 있었구나. 궁금하네요~

구혜선 님께서

‘시가 너무 따뜻해요. 사랑은 참 따뜻하죠.’

또 김태림 님께서

‘시도 좋고 노래도 좋고 김광진 님의 ’편지‘, 숲디 목소리로도 듣고 싶은 노래예요.’

너무 명곡이죠. 오늘 선곡이 좀 일차원적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웃음) 시 제목과 동명의 제목인 노래를 들려드렸는데 정말 언제 들어도 명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한 번쯤은 제가 제 목소리로 들려드릴 날이 올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볼게요.

이나라 님께서

‘편지 노래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들려주셨는데 처음 듣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애들 앞에서 울어서 진짜 부끄러웠는데. 가사랑 멜로디가 너무 마음 아팠어요. 지금도 들으면 마음이 먹먹해요~’

이렇게 보내셨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이 노래 듣고 눈물을 흘리기 쉽지 않을 텐데 또 굉장한 감수성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러니까 음악의 숲에 오시겠죠. (웃음) 아무튼 환영하고요.

오늘 이렇게 또 생생한 라이브 현장으로 제가 시를 읊어드렸는데, 혹시나 틀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굉장히 좀 나긋나긋하게 재밌게 읽었습니다.

진짜 이 말이 참. 되게 마음이 확 왔어요.
‘한 구절 쓰면 한 구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항상 이렇게 마음속에서 맴도는 것들을 부칠 수도 없는 편지를 마음속에서 쓰고 그 상대방이 읽었다고 생각을 하고 또 지우고 쓰고 지우고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보고요.


많은 분들이 또 진짜 미니와 문자와 정말 많은 감상을 남겨주고 계시는데 대부분이 제 목소리가 정말 너무 좋다고~ (웃음) 그래서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목소리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우리 음악 한 곡 또 듣고 올게요. 4568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입니다. 이 노래가 사실 그 조금 전까지 <옥상달빛의 푸른 밤>, 또 <꿈꾸는 라디오> 에서 다 나왔는데 ‘MBC라디오 fm4U의 의리란 이런 것이다’ 라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음악의 숲에서도 들려드릴게요. 옥상달빛의 ‘밤밤밤’ 듣고 오겠습니다.

[00:23:10~] 옥상달빛 – 밤밤밤

옥상달빛의 ‘밤밤밤’ 듣고 오셨습니다. 굉장히 또 방금 앞서 저는 이제 옆에 스튜디오에서 하시는 걸 이렇게 보고 있었는데, 역시 음악하시는 그런 모습이 더 이렇게 뭐라 해야될까요? 친근하다고 해야 될까요?

그래서 오늘 생방송을 마치시고 제가 이제 들어가기 직전에 인사를 나눴을 때 ‘그분들의 음악을 듣고 있다니’ 뭔가 이런 생각이 또 괜히 신기해지고 그렇습니다.

[00:24:07~]
승아 님께서

‘숲디! 여긴 하얼빈 쪽인데요. 이미 영하 19도, 20도이래요. 하… 막 눈도 쌓이고 이미 눈은 네 번 정도 온 것 같아요. 춥지만 숲디 목소리 진짜 짱! 너무 달달해요. 본인도 알죠?’

너무 잘 알죠. (웃음) 하얼빈 영하 19도, 20도면 눈은 뭐 진작에 몇 번이고 내렸겠네요. 눈도 막 쌓이고 진짜 춥겠다. 여긴 저는 지금도 너무 추워서 막 ‘이제 어떡하나 겨울에’ 이러고 있는데 여기 정말 범접할 수 없는 분의 사연을 또 만나봤습니다.

감기 진짜 조심하세요. 항상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내복 입으시고요. 아무튼 음악의 숲 이렇게 또 찾아주셔서 추운 와중에 어떤 모닥불 같은 한 시간 됐으면 좋겠습니다.

[00:25:02~]
6407 님께서

‘수능 끝난 고3 요정, 슬라임 만지면서, 드라마 보면서, 라디오 듣고 있어요. 멀티플레이 짱이죠? 근데 숲디 슬라임이 뭔지 알아요?’

알죠~ 저 되게 무시하는 것 같아요, 간혹 보면은. 우리 요정님들이… 근데 숲디는 이거 모르죠? 이건 모르죠? 이러면서 그 정도는 압니다. 슬라임 그거잖아요. 이렇게 액체 괴물.

예전에 그 누가 그걸 만든다고 회사에서 그랬던가? 누가 만든다고 그랬는데 저게 뭘까 혼자서 되게 고민했었거든요. 왠지 모르면 되게 바보처럼 보일까 봐 어쨌든 지금은 압니다. 멀티플레이 잘 하시고요.

[00:25:50~]

6365 님께서

‘숲디~ 저 얼마 전에 수년간 친구라는 변명으로 지냈던 좋아하던 사람에게 차였어요. 고백도 못 해보고요. 프사가 바뀌었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저는 한 번도 본 적 없던 안경 벗은 얼굴과 잔뜩 힘 준 머리로 모르는 여자분이랑 찰싹 달라붙어 있더라고요. 근데 생각보다 마음 아프지는 않았어요. 좋아했지만 걔가 저를 안 좋아하던 게 티가 나서 상처 많이 받았었거든요. 점점 마음을 정리하던 중에 쐐기를 박은 느낌인데 진짜 끝났다는 생각에 홀가분하기도 하네요.’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친구라는 변명으로 이렇게 수년 동안 그래요… 또 기분이 좀 복잡할 것 같아요. 티를 이렇게 많이 내셨을까요? 아무튼 그래도 끝에 홀가분하다고 하셨으니까 새로운 또 멋진 사람을 찾아가시길 또 그런 사람이 나타났을 때는 친구라는 변명으로 어떤 시간을 끄는 오래 끌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00:27:00~]

5074 님께서

‘숲디~ 안녕하세요. 저는 18살 고등학생 이현경입니다. 익명 거부하는 숲이니까 실명 공개할게요. 저에게는 초등학교 때부터 무척 친했던 제 인생의 반절을 함께 해온 친구가 있습니다. 무려 9년. 하지만 익숙함이 정말 무섭다고 자주자주 싸우다가 최근에 크게 싸우고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어요. 또 서로 자존심은 세 가지고 이 자리를 빌어 친구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친구야 화해하자 내가 미안해~’

그래요. 친구한테 사과도 직접 해야죠. 직접 해야 또 화도 풀고 그러니까, 어쨌든 이렇게 사연 보내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친구랑 화해 잘하시고 9년 친구면 뭐 그냥 뭐 돌아서면 다시 또 친해지고, 싸우면 다시 돌아서면 또 친해지고 다시 화해하고 그럴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00:28:03~]

6407 님께서

‘숲디는 이름 관련된 별명 뭐였어요? 전 권나연인데 권투, 건빵이었어요. (흐흐)’

아니 성이 권씨인 것만으로도 권투, 건빵이 뭐예요. 너무하네~ 그래서 그 별명이 마음에 들었어요? 마음에 안 들었겠지?

저요, 저 가끔 제 이름 별명 뭐냐고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 되게 많은데, 딱히 뭐 그런 거 없었어요. 저는 그냥 애들이 정승환 혹은 승환이라고 부르는 게 귀찮았는지 ‘정승’이라고 불렀고 딱히 뭐가 없었습니다. 별로 이렇게 어떤 개성이 별로 없는 친구였나 봐요. 제 이름으로 이렇게 별명을 지어줄 수 있는 친구들이 별로 이렇게 획기적인 친구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제 주변에..(웃음)


[00:28:54~]

김기자 님께서

‘저는 이름 콤플렉스가 있어서 그래도 숲디가 불러주면 행복할 듯!’

김기자 님께서 기자님께서, 실명이 기자가 아니겠죠? 아무튼. 제가 불러드릴 테니까 실명. 실명 맞으세요? 네 죄송합니다. 이게 흔한 이름이 아니어서ㅠㅠ 죄송합니다.
김기자님, 너무너무 환영합니다. 와! 콤플렉스라고 하셨는데, 제가 이래서 너무 죄송합니다. 너무 멋진 이름이에요. 음악의 숲에서 자주 불러드리겠습니다.

[00:29:29~]

4285 님께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태현이에요. 김태현. 오늘 남자친구랑 하루 종일 싸우고 아직도 화해를 못해서 너무 힘든 하루였어요.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끝나가는 스무 살도 아쉽고요. 태현아! 다 잘 될 거야~ 라고 한 번만 말해주세요. 이문세 옛사랑 신청합니다.’

남자친구랑 또 (웃음) 그래요, 뭐 싸우는 것도 좋은 걸 수도 있어요. (웃음) 끝나가는 스무 살이 아쉽다고 하지만 그래요, 태현 씨 잘 다 잘 될 거예요. 신청곡 틀어드리겠습니다. 이문세의 ‘옛사랑’ 듣고 올게요.

[00:30:10~] 이문세 – 옛사랑

이문세 ‘옛사랑’ 듣고 오셨습니다. 와~ 정말 언제 들어도 정말 엄청난 명곡이죠.

조유다 님께서

‘이문세 님 완전 좋죠~ 숲디가 불렀던 ’옛사랑‘ 도 진짜 좋았어요.’

원종란 님,

‘옛사랑 한 소절 불러주세요~’

죄송해요~ (웃음)

백지영 님께서

‘여긴 베이징이에요. 한국이랑 아직은 비슷합니다. 신기한 게 베이징 날씨가 한국보다 이틀 정도 빨라서 중국에서 비 오면 이틀 후에 한국에 비 오더라고요. 그래서 맨날 친구들한테 일기에 보내줘요.’

와~ 어찌 보면 굉장히 또 정확한 일기 예보일 수도 있겠네요. 대단합니다. 자, 우리 그럼 이틀 후에 어떻게 될지 또 남겨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00:31:10~]

0773 님께서

‘숲디~ 여긴 제주도인데요. 내일 모레 당일치기로 서울 가는데 많이 추워요? 패딩 입고 가야 할 정도인지 궁금해서요. 제주도는 아직 또뜻하거든요.’

제주도 방언인가요? 따뜻하다가 또뜻하다? 아니면 그냥 혀가 잠깐 좀 그렇게 어떻게 꼬이신 건가요? (웃음) 제주도, 제주도는 아직 따뜻하군요. 오타일 수도 있고요, 아무튼. 제주도는 아직 따뜻해서 다행이네요. 그 바다 쪽에 있으니까 또 이상하게 제주도는 따뜻할 것 같지만 제가 갈 때는 항상 굉장히 추웠거든요. 그래서 따뜻하다니까 서울은 추우니까 좀 단디 입고 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00:32:01~]

4034 님께서

‘숲디! 작년 다이어리를 보니 11월 20일에 첫눈이 왔다고 써놨더라고요. 기사를 보니 서울엔 평균적으로 11월 21일에 첫눈이 왔다네요.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첫눈을 궁금해하고 괜시리 설렘, 설레하는 제가 아직도 철이 없는 걸까요? 비록 금방 녹을지라도, 다소 지저분할지라도 차가 막힐지라도 눈에 대한 낭만은 잃지 않고 싶네요.’

그러게요, 이제 슬슬 첫눈이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아마 조만간 내리지 않을까 싶네요. 첫눈이 오는 날 또 생방을 공교롭게 하게 된다면 굉장히 또 특별할 것 같고요. ‘어! 막 눈이 와요, 여러분~’ 이러면서 같이 첫눈을 동시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눈을 기대하면서 그때도 정말 많은 사연과 이야기와 또 신청곡들을 남겨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진짜 생방송 하다 보니까 시간이 너무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되게 많은 이야기들을 만났고 오늘도 많은 이름들 부를 수 있어서 저한테 되게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33:55~] ‘숲의 노래’ 코너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멜로의 ‘베이비 가라 고’ 라는 곡입니다.

스웨덴 뮤지션이고요. 처음 들었을 때는 당연히 흑인 뮤지션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너무나도 이렇게 특유의 끈적끈적하고 뭔가 끈적끈적한 네 그런 음악을 하신 분이어서 근데 굉장히 예상을 깨고 아무튼 굉장히 멋있는 음악을 하시는 분인데, 오늘 모처럼 생방송 끈적한 시간 보냈으니까 이(웃음) 노래를 끝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오늘도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요. 이 노래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5:01~] Melo – Baby’s Gotta Go
(멜로 – 베이비’스 가라 고)


181118(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42~] 에픽하이 (EPIK HIGH) – One (Feat. 지선)
  • [00:07:21~] Idina Menzel – Baby It`s Cold Outside
  • [00:13:26~] 이하이 – 내 사랑
  • [00:14:13~] 10cm – Only U
  • [00:19:07~] Troye Sivan – YOUTH
  • [00:23:15~] 에릭남 (Eric Nam) – Good For You
  • [00:28:11~] 빌리어코스티 – 소란했던 시절에
  • [00:28:46~] Feist – Inside And Out (Album Ver.)
  • [00:29:33~] Gavin James – Nervous (The Ooh Song : Mark Mccabe Remix)
  • [00:31:11~] Beady Eye – Start Anew

talk

자동차의 왕으로 불리는 사업가 헨리 포드는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에 대한 우정이 특별했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해해준 유일한 사람이었거든요.

에디슨이 세상을 떠날 때 포드는 에디슨의 가족에게 이런 부탁을 합니다. ‘그의 마지막 숨결을 유리병에 담아주시오.’

소중한 건 어떻게든 간직하고 싶죠. 언제까지라도 곁에 두고 싶구요. 지금 이 시간도 할 수만 있다면 유리병에 꾹꾹 담고 싶네요.

함께 하는 일 분 일초가 소중한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2~] 에픽하이 (EPIK HIGH) – One (원)

11월 18일 일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에픽하이의 ‘원’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여러분들은 숨결을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소중한 친구가 있으신가요? 혹은 뭐 가족이 됐던 가족들도 그렇고요. 소중한 존재가 있으신지.

근데 저는 조금 좀 놀랐어요. 숨결을 간직할 정도로 이렇게 두 사람이 에디슨과 헬리포드가 절친한 사이였다는 거 처음 알게 되었는데 사실 뭐 소중한 사람이 됐던 소중한 물건이 됐던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고 언제까지라도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는 거잖아요.

또 헬리포드에게는 에디슨의 숨결까지라도 마지막까지 곁에 유리병 안에다 담아서 두고 싶었던 마음이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오프닝을 읽다가 나에게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근데 뭐 방식의 차이겠지만 저는 유리병의 숨결을 담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런 거를 옆에 두면서 오히려 좀 씁쓸할 것 같기도 하고 다른 방식으로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는 어떤 장치를 추억의 장치를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장치가 있겠죠?

[00:03:40~]
9681님께서
‘중학교 동창들과 송년회를 하고 왔어요.
저희가 이번에 졸업한 지 15주년인데 졸업식 날 타임 캡슐을 묻었었거든요. 그 시절엔 이런 게 유행이었답니다. 10년 후에 꺼내자 20년 후에 꺼내자 팽팽하게 맞서다가 15년으로 타협했었는데 이번 송년회에서 드디어 꺼내게 되었어요. 15년 전에 사진과 서로에게 썼던 롤링 페이퍼를 보니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는데요. 모두가 함께 간직한 소중한 추억에 한참 웃다가 눈물도 씻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네요.’

타임 캡슐.
그래요. 이런 방식으로 또 뭔가 그 시절의 우리를 간직하고 기억하기 위한 장치를 타임 캡슐로 사용을 하셨네요.

저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 끄트머리 모서리쯤에 굉장히 작은 모래사장 같은 게 있었거든요. 놀이터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작은 거기에다가 뭔가를 이렇게 묻어 놨었는데 몇 년 뒤에 가보니까 운동장 공사를 해서 다 갈아엎었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그대로 있었더라도 아마 찾지 못했을 것 같은데 잊어버리기도 했을 것 같고, 근데 또 15년 동안 그게 그때 있었다는 것도 대단한 것 같고 기억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네요.

어떤 느낌일까? 15년 전에 우리 15년 뒤에 이걸 다 같이 꺼내보자 하고 약속했던 그 장소에 가서 다같이 그 타임 캡슐을 꺼내서 열어보고 그때 내가 이런 말을 했었구나! 우리. 그래, 맞아! 이렇게 생겼었지. 이러면서. 너 쌍수 되게 잘 됐다.(웃음) 이런 얘기도 하고 그랬을 거 아니에요.아무튼 좋은 시간 가졌네요.

저도 아직 뭐 동창회 이런 걸 한 번도 안 해봤는데 해보고 싶어요. 중학교 때 선생님과도 간간히 연락을 나누는데 언제 한번 동창회를 갖게 되면 선생님도 꼭 오시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언제 하게 될지 모르겠네요. 타임 캡슐은 슬프게도 묻어 놓지 않아가지구 그래도 뭐, 같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잊어버렸던 이야기들이 막 샘솟겠죠?

여러분들의 소중한 사연 또 뭐 소중한 신청곡 보내주시면 꾹꾹 간직하겠습니다. 물론 소개도 해드려야죠.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7:21~] Idina Menzel & Michael Bublé – Baby It’s Cold Outside (이디나 멘젤& 마이클 부블레 – 베이비 이츠 콜드 아웃사이드)

이디나 멘젤과 마이클 부블레가 함께한 ‘베이비 이츠 콜드 아웃사이드’ 듣고 오셨습니다.

캐롤의 계절이 왔다고 LA에서, 라-에서 썸팡 님이 보내셨습니다. (웃음) ‘라(=LA)’에서 보내주셨어요.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8:00~]
2940 님께서
‘요새 친구들이랑 자전거 타는 거에 빠졌어요. 매일 밤마다 모여서 이곳저곳 동해번쩍 서해번쩍 다니고 있어요. 그 순간만큼은 복잡했던 이런저런 생각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겨울이라 손이 조금 시려운 거 빼고요. 숲디도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하시나요? 나중에 저희 크루에 껴드릴게요.

자전거, 자전거 좋아하죠. 근데 자전거를 타고 싶어도 요즘에는 춥기도 춥고 미세먼지 때문에 이렇게 완전 뭐라고 해야 될까요? 무장을 하고 자전거를 타야 될 것 같아요. 자전거 또 같이 타면 재밌잖아요. 항상 혼자 타고 그랬는데 같이 타면 재밌을 것 같긴 하네요. 어디선가 혹시 서울에 살고 계시는 분이라면 한강에서 어떻게 마주칠 수도 있겠네요. 그때 저를 알아보신 다음에 같이 자전거를 타도록 하죠. 아마 못 알아보실 거예요.(웃음)

[00:09:04~]
장수정 님께서
‘저는 어떤 한 가지에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사실 이건 음식에만 해당되는 얘기인데, 저번에는 피자에 빠져서 3일 내내 아침, 점심, 저녁으로 피자를 먹고 나서야 질려서 안 먹었고요. 한때는 돈가스에 빠져서 어딜 가든 돈가스만 찾아다녔는데요. 요즘에는 알로에 음료수에 빠져서 하루에 1L씩 먹어요. 친구들이 그만 좀 먹으라고 이럴 거면 알로에를 키우라고 하네요. 숲디는 이렇게 빠져든 음식 있나요?’

근데 정말 이거는 대단하다. 근데 저도 비슷한 게 작년 여름에 평양냉면에 빠졌을 때 진짜 그때는 매일 먹었어요. 근데 아침, 점심, 저녁으로는 절대 못 먹고요, 근데 하루에 한 번씩 꼭 먹었던 것 같아요. 그거를 한 거의 2, 3주가량 정말 하루에 한 끼는 꼭 평양냉면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그래서 그런건지 요즘에는 올해 들어서는 그렇게 많이 먹진 않았던 것 같아요. 작년에 유독 빠져 있었고.

알로에 음료수를 또 이렇게까지 빠져 계신 분은 또 처음 보네요. 알로에. 알로에 음료수 저 안 먹은 지 참 오래됐는데 갑자기 그 알로에가 감기에 좋지 않
나요? 아닌가?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제가 한 저번 주? 저번 주 토요일부터 감기에 걸렸는데 통 안 낫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뭔가 조치를 나름대로 다 취하고 있는데 통 낫지 않습니다. 뭐든 어쨌든 잘 먹고 그래야 이제 감기도 낫고 그러는 거겠죠?

[00:10:52~]
9381 님께서
‘숲디! 혹시 불면증 있나요? 저는 꽤 심한데요. 최근에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단, 4세에서 7세 사이에 조카가 필요합니다. 며칠 전 여섯 살 조카가 놀러 와서 공룡 놀이를 하고 놀아줬는데요. 공룡의 공짜도 모르던 제가 이제는 티라노 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스테고사우르스, 스피노 사우르스 다 찾아냅니다. 공룡 소리도 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열과 성을 다했는지 아시겠죠?
고모랑 더 놀겠다고 울고 불고 하는 걸 동생이 달래서 갔습니다. 그날 밤 정말 몇 년 만에 정신없이 아침까지 기절했어요. 너무 귀여운 조카 최선을 다해 놀아준 게 뿌듯하긴 한데 다음 주에 또 오겠다는 말이 벌써 두렵네요.’

조금은 제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저희 조카도 지금 2015년생이니까 네 살? 네 살. 이제 내년에 다섯 살 되는데 약간 조금씩 이 친구 심상치 않다. 이 친구 조짐이 별로 좋지 않다. 이런 걸 느낄 때가 있어요. 얘 정말 감당하기 힘들겠는데 앞으로 더 그런 생각을 하는데.
아 그래요. 저도 갑자기 어느 순간 공룡 이름을 다 외우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이 친구는 요즘 무슨 로봇 좋아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그 나이 때 로봇 되게 좋아했었는데 그 저희 조카를 보면서 나도 저때 저랬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럼 어머니께서 넌 더 했다고 그러셔서 그래, 잘 놀아주자. 그리고 근데 저도 체력이 정말 좋은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느끼는 게 조카가 너무너무 좋고 사랑스럽거든요. 근데 한 20분 같이 놀면 힘들어서 제가 그냥 도망다녀요. 그래서 조카도 일찍이 포기하고 저희 누나나 또 이제 엄마한테 놀아달라고 하는데 그 어린 정말 어린 친구들의 에너지를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불면증. 불면증을 또 이겨낼 수 있는 한 가지 좋은 팁을 알게 됐네요.

우리 이쯤에서 음악도 듣고 올게요. 두 곡을 듣겠습니다.
8310 님께서 신청하신 이하이의’ 내 사랑’ 그리고 0821 님께서 신청하신 10cm의 ‘온니 유’.

[00:13:26~] 이하이 – 내 사랑

[00:14:13~] 10cm – Only U

이하이의 ‘내 사랑’ 그리고 10cm의 ‘온니유’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4:54~]
4366 님께서
‘숲디!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얼마 전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는데 잠깐 잠깐 함께 있던 버스투어 가이드와 조금씩 연락을 주고 받고 있거든요. 너무나 친절하고 너무도 밝고 예뻤던 모습이 자꾸만 생각나네요. 어려울 거란 건 알지만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네요. 응원해 주세요.’

야~ 드라마인데요. 뭔가 장거리 연애 같은 느낌인가? 아니면 그냥 뭐 진짜 친구로서? 그렇게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응원하겠습니다. 가까워지고 더 더 가까워지기를 응원할게요.

[00:14:54~]
김태림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싱가포르 요정이에요.
절친들이 싱가포르 여행을 와요. 사연을 올리는 지금 각자 공항으로 출발한다고 단톡방에 시끌시끌한데요. 제가 해외에 산 지 10년 만에 남편 아이들 떼놓고 우리끼리의 해외 여행은 처음인데요. 하고픈 건 너무 많은데 일정이 너무 짧아서 벌써 아쉽네요.
저희 친구들은 대학 다닐 때 함께 나이트 클럽에 놀러 가면 개장하는 5시 반 훤한 대낮에 들어갔다가 남들 놀러 들어오는 밤 열시면 집에 가야 한다고 나오던 모범생의 쑥맥들이었는데요. 이번엔 모범생 이미지 깨고 숨겨놓은 흥 분출하며 후회 없이 즐기라고 응원해 주세요.’

싱가포르 요정 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 또 요정님이 오셨습니다. 오랜만에 또 친구들 그래요. 예전에 어떤 쑥맥 쑥맥의 모습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숨겨놨던 흥을 마음껏 분출하시면서 정말 여행 만끽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00:16:48~]
루디아 리 님께서 이분도 해외에 계신 분이시네요.
‘안녕하세요? 네덜란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스물일곱 살 루디아입니다. 시차 때문에 하루가 지난 숲디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잠드는 게 요즘 저의 작은 행복이에요.
해외 생활이 벌써 4년 차에 들어서는데 가을 한가운데 서 있으니 감수성이 마구 솟구치면서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지네요. 물론 이곳에서 너무 감사히 행복하게 지내고 있지만 가족들 친구들 마음 한 구석 그 자리가 텅 비어 있습니다.그래서 요즘 한국에서 누군가와 들었던 음악을 이곳 레스토랑이나 펍 카페에서 우연히 듣게 되면 그때의 감정, 시간, 그 순간에 공기의 냄새까지도 다 떠올라요.’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네덜란드에서… 그래요. 네덜란드, 그 네덜란드도 제가 예전에 여행을 가려고 했었던 리스트 중에 한 곳이었는데 네덜란드에서 또 요정님을 이렇게 음악의 숲에서 만나니까 되게 반갑네요.

그러게요, 진짜 그리울 것 같아요. 저도 혼자서 해외 생활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가 감히 알 수 없겠지만 이렇게 가끔 음악의 숲에서 해외에서. 출장 가신 분들 또 혹은 유학 생활하고 계시는 분들. 교환 학생으로 이렇게 가신 분들 뭐 이렇게 이야기 들어보면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 어디선가 한국에서 들었던 음악이나 뭐 영화 이런 것들을 우연히 접하게 되면 그때 기분 또 얼마나 반갑고 그럴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음악의 숲에서 그나마 그러한 어떤 위안위안의 일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놀러 와주셔서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자주자주 음악의 숲으로 사연 남겨주시면 제가 잘 이렇게 이야기 나눠드릴게요.

우리 음악도 듣고 오겠습니다. 이분께 또 반가운 음악이 됐으면 좋겠는데요. 아쉽게도 팝송입니다. 0181 님께서 신청하신 트로이 시반의 ‘유스’.

[00:19:07~] Troye Sivan – YOUTH (트로이 시반 – 유스)

트로이 시반의 ‘유스’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9:36~]
서예은 님께서
‘수능 시즌이 되니 제가 고3 때 수시 1차로 문예 창작과 실기 시험을 보러 갔을 때가 생각나요. 제 옆자리에 백발의 할머니께서 앉으셨는데 정갈하게 팬과 연필 지우개를 두고 시험을 보시더라고요. 청춘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거였는데 제가 먼저 답안지를 제출하고 자리를 정리하던 중에 할머니의 시를 보게 되었죠.

-나의 머리카락은 다 색이 바랬고 희미하지만, 내가 청춘일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질끈 묶고 연필을 쥐고 세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멋있죠? 할머니가 쓰셨던 이 문장이 제가 지금까지도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동기가 되고 있답니다. 시간이 지나도 도전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청춘!’

멋진 시네요.
문예창작과 실기 시험을 보러 갔을 때 또 할머니께서 옆에서 같이 시험을 치르셨다고 합니다. 또 그걸 기억하고 계시는 우리 예은 씨도 대단하신 것 같고 지금 음악의 숲 듣고 계시는 많은 수능을 다 치르셨겠지만 수험생 분들. 혹은 뭐 취업 준비 하시는 분들. 여러 많은 분들께서 힘을 좀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질끈 묶고 연필을 쥐고 세상을 펼칠 수 있는 한 언제나 청춘’이라는 거 기억하시길 바라고요.

[00:19:07~]
주혜일 님께서
‘숲디! 저 혼자 낙산공원에 다녀왔어요.
동대문에서 성벽을 따라 쭉 올라가니 서울 야경이 너무너무 예쁘더라고요. 반짝반짝 근데 사진에 멋진 야경이 다 담기질 않아서 눈에 담고 왔어요. 근데 전망대에 올라가니 커플들이 왜 이렇게 많죠? 올라갈 땐 분명히 친구랑 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어디로 다 증발한 걸까요? 아휴! 정말.
숲디는 낙산공원 가보셨나요?

낙산공원이요? 아니요. 낙산공원은 안 가봤어요.
제가 남산 타워를 딱 한 번 가봤거든요. 딱 한 번. 딱 한 번 갔는데 그게 재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였을 거예요. 재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 재작년이 맞나? 아무튼 간에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산타워를 갔는데 제 친구 커플이랑 갔어요. 아니 친구랑 친구 여자친구가 이렇게 놀러 왔더라고요. 서울로. 보자고 마침 또 제가 그때 회사에서 그냥 작업하다가 특별히 뭐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래, 알았어.’ 하고 갔는데 저 혼자 이렇게 있고 친구 커플은 이렇게 앞서서 올라가는데 ‘내가 여기를 지금 왜 얘랑 같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되게, 되게 회의감이 확 드는 거예요.

아무튼 뭐 이왕 온 거 끝까지 가긴 했는데 역시나 커플들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세상에는 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있구나!’ (웃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재작년이 아니었나? 아무튼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것 같아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뭐, 낙산공원은 아니지만 저의 남산타워와 비슷한 경험을 하시지 않았나? 그곳도 야경은 예뻤습니다.

우리 음악도 듣고 올게요. 정우정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입니다. 에릭남의 ‘굿 포 유’.

[00:23:15~] 에릭남 (Eric Nam) – Good For You

에릭남의 굿포유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23:24~]
변혜림 님께서
‘숲디! 올해는 과연 얼마나 추워질지 두근두근해요. 지금 롱패딩을 사놨거든요. 벌써 입으면 한겨울에 너무 추울까 봐 아직 안 입고 있는데요. 롱패딩을 사고 나니 올해는 숏 패딩이 유행한다 하더라고요. 괜찮아요. 유행에 뒤처지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닌데요.(웃음) (새침하게)겨울 옷이 따뜻하면 됐죠. 숏패딩 그거 뭐, 엉덩이 시려서 입겠어요? 그쵸?'(웃음)

그렇죠. 아, 그럼요. 따뜻한 게 최고예요. 유행 정말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게 최고예요. 저는 정말 마음 같아서는 제 방을 들고 다니고 싶다니까요. 보일러 통째로 들고 방을 들고 다니고 싶어요. 방을 입고 다니고 싶어. 진짜. 아니면 진짜 이불을 그냥 두르고 다니고 싶거나 겨울에. 너무 추워요. 올해 또 얼마나 추울지 참 두렵네요. 저도 롱패딩이 몇 개 있는데 한 몇 겹씩 있고 싶어요. 정말 마음 같아서는. 유행 별로 중요한 거 아닙니다.

[00:25:08~]
5279 님께서
‘숲디! 저는 누군가가 제 꿈에 나오면 그 사람을 좋아하게 돼요. 핫핫~ 이상한 소리 같죠? 이게 뭐냐면 꿈에 나온 그 누군가가 제가 좋아하던 사람이면 더 좋아하게 되고 그냥 알던 사람이면 갑자기 좋아지는 거예요. 뭔지 알 것 같나요? 설명할 수 없어서 아쉽네요. 사실 며칠 전 숲디도 제 꿈에 나왔는데 숲디는 제가 원래 좋아하던 사람이라 더더더 좋아하게 됐어요. 이런 기분은 숲디도 공감하는지 모르겠네요.’

(웃음)저 저도 되게 비슷한 경험이었던 게 초등학교 3학년 때 제가 같은 반 친구가 꿈에 나왔는데 그 다음 날부터 그 친구를 좋아했었어요. 이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아요. 물론 그냥 그렇게 그러다가 말았지만 이 느낌이 뭔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또 꿈에 나와서 저를 더 좋아하게 됐다고. 그래요. 아주 좋은 바람직한 현상이네요. 앞으로 자주 제가 꿈에 놀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00:26:15~]
한경무 님께서
‘얼마 전 아내에게 선수를 빼앗긴 해외 근무하는 남편입니다. 일하면서 혼자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대견한 아내에게 고맙다는 깜짝 메시지도 보내고 아내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는 숲디에게 감사의 인사도 할 겸 생전 처음 사연을 몰래 보내보고 싶었는데요. 라디오 사연이 처음이라 아내에게 물어보는 바람에 선수를 뺏겼네요.
미영아! 항상 고맙고 사랑해. 너와 아이들 곁에 함께 있지 못해 너무 아쉽고 미안하다. 갖지 못한 시간만큼 더 행복하게 살자. 휴가 가면 아이들은 내가 볼 테니 마음 놓고 숲디 콘서트 갔다 와. 23일 표 예매에 실패한 건 정말 미안해. 소장님이랑 회의 중에 뛰쳐나와 예매 시도했지만 몇 초 만에 완판되더라. 그리고, 한재희 한송이 엄마 말 잘 듣고 있어!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힘이 되어주는 숲디 고마워요.’

따뜻한 사연을 만나봤습니다.
아내에게 선수를 빼앗기셨던 그분이신 것 같은데 잘 전달됐을 거예요. 제 콘서트 표 예매 실패하신 거 어쩌죠?(웃음)
그래요. 제가 여기저기서 공연 많이 할 테니까 시간 나실 때 언제든지 보러 오셔서 같이 좀 공연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반대로 경문 씨께 많이 또 고생 많으시고 힘드실 텐데 조금 더 우리 가족들 생각하시면서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사연 보내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드리고요.

우리 음악도 듣겠습니다. 이번에 두 곡을 들을 차례인데요.
3523 님께서 신청해 주신 빌리어코스티의 ‘소란했던 시절에’ 그리고 홍예술 님의 신청곡 파이스트의 ‘인사이드 앤 아웃’.

[00:28:11~] 빌리어코스티 – 소란했던 시절에

[00:28:46~] Feist – Inside And Out ( 파이스트 – 인사이드 앤 아웃)

빌리어코스티의 ‘소란했던 시절에’ 그리고 파이스트의 ‘인사이드 앤 아웃’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8339 님께서 신청하신 개빈 제임스의 ‘널버스’

[00:29:33~] Gavin James – Nervous (개빈 제임스 – 널버스)

[00:30:00~]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비디아이의 ‘스타트 어뉴’라는 곡입니다.

원래 오아시스의 멤버였던, 동생이었던 리암 갤레거가 오아시스 해체 후에 나와서 만든 밴드인데요. 고등학교 시절에 제가 오아시스를(의) 굉장히 또 열렬한 팬이었었는데 특히, 저는 리암 길레거를 참 좋아했어요. 그의 패기와 어떤 굉장히 그런 것들을 되게 좋아했었는데 ‘비디 아이’, 리암 갤래거의 목소리를 굉장히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비디아이 라는 밴드를 만들고 나서도 그의 음악을 굉장히 추종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골라봤습니다.

이 노래 들려 드리면서 오늘 저는 인사를 이만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1:11~] Beady Eye – Start Anew
(비디아이 – 스타트 어뉴)

sns


181117(토)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나인]

set list

  • [00:01:39~] Charlie Puth(feat. Kehlani) – Done For Me
  • [00:10:31~] India.Arie – Video
  • [00:14:41~] Remy Shand – Rocksteady
  • [00:17:50~] Michael Jackson – Greatest Show On Earth
  • [00:20:27~] Mariah Carey – Love Takes Time
  • [00:25:20~] D`Angelo – Brown Sugar
  • [00:31:07~] Maria Mena – Viktoria
  • [00:34:58~] Sigur Ros – Hoppipolla

talk

재밌는 통계가 있습니다. 수많은 커플을 맺어준 성공한 결혼 상담사 중에는요 의외로 솔로가 많다고 하고요, 상당한 수익을 창출한 뛰어난 펀드 매니저 중에는요 자기 재테크에는 실패한 사람이 많다고 하죠.

가장 어려운 건 내 문제, 내 얘기죠. 저두요 이별 백번 해본 사람같이 노래해도 정작 이별할 사람이 없습니다. 오늘 밤도 우리가 함께하는 이유입니다.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39~] Charlie Puth(feat. Kehlani) – Done For Me (찰리 푸스 – 던 포 미)

11월 17일 토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찰리푸스 피처링 켈라니의 ‘던 포 미’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저도 처음 듣는 통계 이야기인데, 되게 많은 커플을 맺어줬던 성공한 결혼 상담사 중에는 의외로 솔로가 많고 굉장히 뛰어난 펀드 매니저 중에는 자기 재테크에는 정작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역시 내 문제 또 내 얘기가 제일 어렵고 힘든 것 같아요. 그쵸. 아마 여러분들도 많은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오늘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이야기들 제가 해결해 드릴 수는 없지만 들어줄 수는 있으니까 오늘 음악의 숲에 또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00:03:03~]
4903 님께서

‘네일 아트를 배우고 있는데요. 요즘 학원에서 배운 기술로 주위 사람들 손톱을 예쁘게 만들어주고 있답니다. 제 손톱에도 하는데 왼쪽은 잘 되는데 항상 오른쪽은 망해요. 이렇게 열심히 배우고 잘하는데도 제 손은 남의 손에 맡길 수밖에 없는 현실. 역시 세상은 돕고 도우며 사는 건가 봐요.’

또 인생의 진리를 깨달으시면서 아주 좋은 학원을 다니고 계시네요. 그래요. 하긴 뭐 남한텐 참 잘하는데 나한테 못하는 것들 많잖아요. 뭐 남한텐 되게 관대한데 정작 나한테는 못 그러고. 그런 사람들도 많을 거구요. 그리고 아무튼 간에 어쨌든 내가 남한테 해주는 건 잘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거는 어쨌든 좋은 거겠죠.

토요일은요, 나인 씨와 함께 <밤의 조각들> 함께하는 날입니다. 잠시 후에 모실 예정이고 여러분들의 이야기 제가 들어드리려고 있는 거잖아요, 제가.

여기로 많이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하고 계십니다.

[00:05:05~] 밤의 조각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 에게 물었습니다. 대체 글을 어떻게 씁니까? 스티븐 킹 의 대답은요, 한 번에 한 단어씩 씁니다.

단어들이 모여 훌륭한 책이 되듯 노래들이 모여 멋진 밤이 되는 시간이죠. <밤의 조각들> 디어 클라우드의 나인 씨와 함께 할게요.

숲디 : 선곡계의 스티븐 킹, 베스트셀러 선곡러 디어클라우드의 나인 씨. 어서 오세요!

나인 : 반갑습니다.

숲디 : 아유 반갑습니다.

나인 : 안녕하세요. 나인입니다.

숲디 : 베스트셀러 선곡러 오늘 또 하나 수식어 붙으셨어요.

나인 : 제 느낌에요 이거 매번 굉장히 고민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숲디 : 그러니까요. 작가님이 매주 이렇게 또 머리를 쥐어짜시면서.

나인 : 멋진데요.

숲디 : 마음에 드시죠?

나인 : 네 멋집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한 주 동안 어떻게 잘 지내셨나요?

나인 : 한 주 동안 그냥 열심히 살았어요.

숲디 : 어, 어떻게 열심히 사셨어요? 바쁘셨어요?

나인 : 아니요. 별로 바쁘진 않았는데 그냥 하루하루 왜 좀 힘겹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하루가 이렇게 좀 길고 좀 그런 일주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열심히 산 것만 해도 잘 했다 약간 이런 느낌이 드는.

숲디 : 스스로 대견스러운.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또 이번에 선곡에도 영향을 좀 줬을 수도 있을까요?

나인 : 약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숲디 : 오늘 그러면 또 굉장히 좀 묵직한 선곡들도 있을 것 같고요. 알겠습니다. 기대를 해보고요. 오늘 나인 씨의 패션에 대해서 제가 저희가 항상 보이는 라디오가 아니다 보니까 제가 말로만 언급을 하잖아요. 오늘 굉장히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고 관심을 가지시더라고요 저만큼이나.

나인 : 굉장히 부담스럽고요.(웃음)

숲디 : 오늘은 그래도 평소보다는. 이제 모자에 또 포인트를 주신 건가요?

나인 : 그렇죠, 오늘은 모자가 주인공입니다.

숲디 : 모자가 체크무늬. 빨간 체크 무늬에 오늘 유독 입술이 더 진하신 것 같아요. 빨간 모자에 맞춰서. 알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또 기대를 하고 계실 것 같아요.

<밤의 조각들> 오늘 또 어떤 주제로 가지고 오셨을까요?

나인 : 일주일이 좀 힘겹다 보니까 왜 하루가 길게 느껴질 때 좀 달콤한 거 먹고 싶잖아요. 저는 그렇거든요. 당 떨어질 때 사탕이나 아니면 달콤한 음료나. (숲디 : 그쵸) 그래서 오늘 노래의 조각들, 밤의 조각들이죠? <밤의 조각들>에는 ‘달콤한 초콜릿 같은 것’이라는 주제로 한번 골라봤어요.

숲디 : ‘달콤한 초콜릿 같은 것’ 그러니까 이제 이게 그냥 마냥 단 거를 먹는 게 아니라 고생 끝에 먹는 단, 고진감래 같은. 그렇죠?

나인 : 맞아요.

숲디 : 그렇군요. 저는 단거를 잘 안 먹거든요. 제가 군것질도 잘 안 하고 단거를 잘 안 즐겨 먹는데 정말 힘들 때 초콜릿 하나 먹게 되고 그러더라고요. (나인 : 맞아요.) 진짜 이럴 때 먹는구나.

나인 : 그러면 확 괜찮아지니까.

숲디 : 그럴 때 먹는. 너무 맛있잖아요, 그때 딱 먹으면. 오늘 딱 그러한 느낌의 선곡들을 가지고 오셨을 거라고.

나인 : 그럼 숲디는 평소에는 뭐 좋아하세요?

숲디 : 저는 저는 완전 아저씨 아재 입맛이에요.

나인 : 진짜 조금 맞춰봐야겠다. 곱창 막 이런 거?

숲디 : 곱창도 좋아하고요 저는 국밥을 되게 좋아해요.

나인 : 국밥 너무 좋죠.

숲디 : 그냥 뭐 뼈해장국, 감자탕. 거의 뭐 서울에 맛있는 뼈해장국집은 제가 다 꿰고 있습니다.

나인 : 뼈해장국. 뼈를 좋아하시는구나.

숲디 : 그리고 그런 것들 좋아해요. (나인 : 고기류) 네 사실 제가 군것질 과자 이런 거 안 먹어요. 초콜릿 사탕 이런 거 안 먹고 그냥 밥.

나인 : 밥 밥심으로.

숲디 : 밥이 되게 중요하더라고.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저희 어머니께서 예를 들어서 치킨을 사 오셨어요. 치킨을 맛있게 먹어요. 그러면 어머니는 ‘승환아 이제 치킨 먹었으니까 밥 먹어야지’ 이러고 밥을 주시고. 항상 밥이 곧 식사다 끼니다 이렇게.

나인 : 치킨은 그냥 간식일 뿐.

숲디 : 네 그래가지고 그때는 배부른 데도 그냥 먹었거든요. 근데 그게 또 몸에 배여가지고 끼니 때 피자를 먹는다거나 치킨을 먹는다거나 하면 이상하게 좀 성에 안 찾았더라고요. (나인 : 그렇구나) 아무튼 오늘은 또 ‘달콤한 초콜릿 같은 것’ 그래도 저는 굉장히 좀 고될 때 초콜릿 같은 거 하나 먹고 이러면 되게 좋아요. 그런 주제의 선곡이라고 생각이 들고 (나인 : 맞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달콤한 초콜릿 같은 것’ 이라는 주제로 함께 할 건데, 첫 번째 곡 어떤 노래일까요?

나인 : 첫 번째 곡은 가사 때문에 골라왔어요. 내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이 없이 나는 퀸이다. 나는 여왕이다. 너를 사랑해라 그렇게 살아라. 약간 그런 내용이에요.

숲디 : 자기 자신한테?

나인 : 그쵸. 자기애에 대한 내용인데, 굉장히 힘이 날 때가 있고. 그리고 인디아 아리라는 아티스트의 곡인데요. 인디아 아리는 어쿠스틱 기타로 곡을 쓰는 싱어송 라이터예요. 그러다 보니까 좀 코드 진행이나 이런 것들이 흥겨워서 조금 힘들 때 들으시면 노동요로도 괜찮은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노래를 듣고 와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인디아 아리의 ‘비디오’

[00:10:31~] India.Arie – Video (인디아 아리 – 비디오)


숲디 : 인디아 아리의 ‘비디오’ 듣고 오셨습니다.
가사가 좋아서 갖고 오셨다고 하셨는데 가사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이러한 내용이다 라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그런데 목소리를 듣고 음악을 들으면서 그냥 왠지 모르겠지만 되게 부럽다는 생각했어요.
나도 이렇게 노래, 그런 주제의 노래를 이렇게 또 흥겹게 이렇게 리듬을 타면서 노래를 할 수 있는 이 가수가 너무 부럽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인 : 그럴 수 있죠. 기타를 안고 또 되게 자유롭게 노래를 하는 모습이 저도 굉장히 멋있어 보여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앨범 이 ‘비디오’라는 곡이 있는 앨범이 인디 아리의 첫 데뷔 앨범이에요. 2001년도에 나온 앨범이고 이 앨범으로 그래미 노미네이트 7개 부문을 차지를 했었는데 단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숲디 : 그래요?)

이때가 제가 기억하기로 알리샤 키스가 같이 나왔을 때인데요. 알리샤 키스가 다 가져갔어요. (숲디 : 아이고 그랬구나.) 되게 슬펐던. 이 비디오라는 내용이 ‘뭐 어떻게 생겼든 간에 상관없어. 비디오 가수는 나는 아니지만 난 이대로 아름다워’ 이런 내용인데. 참 이상한 모순적이게도 굉장히 아름다운 알리샤 키스가 모든 상을 가져가서 굉장히 저는 좀 마음이 아팠던 그런 때였죠.

숲디 : 그렇군요. 인디아 아리를 예전에 ‘굿모닝’이라는 노래를 좋아했었는데 갑자기 이제 저도 굉장히 오랜만에 듣는 거거든요. 덕분에 이제 찾아봤는데 그때 제가 이 가사도 전체적인 내용은 모르겠어요. 근데 제가 되게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되게 꽂혔던 게 ‘굿모닝 투 마이셀프’ 라는 가사가 있었거든요.
근데 오늘의 주제도 약간 그런 한 느낌의 곡이었고 굉장히 자기애가 강한 아티스트구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나인 : 그런 가사를 참 많이 쓰네요.

숲디 : 공교롭게도 또 오늘 제가 기억하는 곡과 오늘 갖고 오신 곡의 어떤 가사의 뉘앙스가 좀 비슷한 것 같아요.

나인 : 자기 얘기를 좀 많이 하게 되기는 하잖아요, 그러니까 싱어송 라이터라면.

이 ‘비디오’가 든 앨범이 어쿠스틱 소울이라는 앨범 제목인데 ‘원더풀’ 이라는 노래도 있어요. 스티비 원더한테 이제 헌정하는 그런 노래도 있고. 굉장히 재밌는 앨범이니까 나중에 한번 쭉 들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첫 번째 곡 인디아 아리 곡을 만나봤고요. 골라 오신 두 번째 노래 어떤 노래일까요?

나인 : 인디아 아리가 모타운 레코드에서 첫 데뷔 앨범을 냈는데요. 모타운 레코드에 있는 또 다른 아티스트를 제가 두 번째 노래를 골라왔습니다.
모타운 레코드라고 하면 이제 아주 옛날에 마이클 잭슨이나 스티비 원더 같은 정말 기라성 같은 아티스트들이 앨범을 냈던 그런 회사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이 레미 쉔드를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요. 이 아티스트는 특이하게도 모타운 레코드에서 백인 아티스트에요. 대부분 흑인 아티스트가 모타운에 소속이 돼 있는데 레미 쉔드는 그런 어떤 편견 같은 거를 뚫고 인종이랑 상관없이 그 레코드에서 앨범을 낸 싱어송 라이터고요, 그만큼 음악을 잘하는 그런 아티스트입니다.
2002년도 앨범인데요. 노래 제목은 ‘락 스테디’입니다.

숲디 : ‘락 스테디’ 알겠습니다. 보란 듯이 딱 들어가서, 백인이라도 음악 잘해 이런 걸 보여주는 그런 아티스트. 알겠습니다.(나인 : 그렇죠)
음악을 듣고 와서 이야기를 더 나눠볼게요 레미 쉔드의 ‘락 스테디’

[00:14:41~] Remy Shand – Rocksteady (레미 쉔드 – 락 스테디)


숲디 : 레미 쉔드의 ‘락 스테디’ 듣고 오셨습니다.
오늘 주제가 ‘달콤한 초콜릿 같은 것’인데 오늘 벌써 두 곡이 굉장히 또 달짝지근한 곡들인 것 같아요.

나인 : 그쵸.

숲디 : 끈적하고 뭔가 초콜릿 같은 진짜 그런 노래들인 것 같습니다.

나인 : 노래를 참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숲디 : 너무 어렵죠.

나인 : 그러니까요. 그래서 참 저는 이런 거 보면 좀 부럽긴 해요.

숲디 : 이렇게 뭔가 끈적끈적하게 부르는 분들이요?

나인 : 네. 그리고 되게 섬세한데 좀 뭔가 이렇게 달짝지근한 그런 느낌들이 있자나요.

숲디 : 나인 씨는 굉장히 또 시원시원하게 또 부르시는 스타일이시잖아요.

나인 : 그래서 그런지 그게 오히려 또 부러운 게 있어요, 섬세한 사람들.

숲디 : 저는 오히려 이제 나인씨 같은 보컬을 되게 부러워할 때가 많아요. 뭔가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야~ 이렇게, 그렇게 하시지는 않지만.(웃음) 뭔가 어쨌든, 저는 그 톤도 그렇고 어떤 좀 더 터프한 톤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나인 : 그렇구나) 그게 좀 쉽지 않으니까. 왜냐하면 저도 락음악을 좋아하고 부르고 싶은데 이제 내 목소리랑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애 라는 생각이 드니까 선뜻 잘 안 하게 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나인 : 근데 요즘에는 또 락이라고 해서 막 다 사자후를 하진 않으니까 저는 괜찮을 것 같아요, 승환씨 해도.

숲디 : 용기를 또 주시네요. 알겠습니다. 아무튼 레미 쉔드에 관한 또 소개를 해 주실 수 있나요?

나인 : 일단은 이 앨범이 2002년도 앨범인데 그 이후로 앨범이 나왔는지가 잘 기억이 안 나요. 그만큼 이 앨범이 좀 힘이 있었던 강력했던 앨범이었고요. 전체적으로 굉장히 좋고, 이 노래 말고는 ‘테이크 메시지’라는 곡이 있는데 그 노래도 상당히 달콤하니까 추추천드립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두 곡까지 만나봤고요. 이번에 세 번째 선곡 어떤 노래인지 소개해 주시죠.

나인 : 세 번째 선곡은 좀 더 강력한 걸로 한번 준비를 해봤습니다.

숲디 : 너무 강력한 것 같아요.

나인 : 모타운 레코드네요 또. 마이클 잭슨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마이클 잭슨이 72년도에 잭슨 파이브를 하고 나서 72년도에 본인이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냈거든요. 그게 갓투비 데어라는 앨범이었는데 그 다음 앨범도 같은 해에 72년도에 벤이라는 앨범이 또 나왔는데요. 이 노래는 벤이라는 그 앨범에 수록돼 있는 ‘그레티스트 쇼우 온 얼스’라는 곡입니다. 15살 우리나라 나이로.

숲디 : 당시에? 이 노래를 부를 당시에 15살?

나인 : 네 맞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어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숲디 : 와. 알겠습니다. 음악을 빨리 듣고 싶네요. 듣고 와서 이야기를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그레티스트 쇼우 온 더 얼스’

[00:17:50~] Michael Jackson – Greatest Show On Earth (마이클 잭슨 – 그레티스트 쇼우 온 얼스)

숲디 : 마이클 잭슨의 ‘그레티스트 쇼우 온 얼스’ 듣고 오셨습니다.
15살, 당시 15살의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저 처음 듣거든요. 처음 들었는데 진짜 떡잎부터 남달랐다는 그런 표현의 정말 표본 같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주제 랑도 너무 맞는 것 같아요. 마이클 잭슨이라서 인것도 있지만 15살의 목소리로 이렇게 또 이런 어떤 이런 마음의 느낌? 울림을 받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되고요.

나인 : 아, 맞아요. 기합이 좀 남다르죠

숲디 : 너무 달라요

나인 : 들어갈 때부터 ‘노래한다!’ 이러면서 이제 시작하는. 근데 어린아이들만의 목소리의 장점도 있고 그런 류의 기합도 있으니까 그렇게 전해지는 드라마가 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그런데 어렸을 때 정말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했잖아요. (숲디 : 그쵸) 그래서 한편으로는 좀 약간 너무 힘들었겠다 좀 그런 느낌도 있긴 해요.

숲디 : 또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겠지만, 뭔가 좀 그래도 글쎄요 그냥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되게 진귀한 기록 같은 느낌도 드는 것 같아요. (나인 : 맞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15살 어떤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록물이 남아 있다는 정도로만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들고요. 알겠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까지 만나봤고요, 다음 선곡 또 기가 막힌 선곡을 갖고 오신 것 같아요. 어떤 노래죠?

나인 : 마이클 잭슨이 이제 솔로 데뷔한 연도에 노래를 들으셨는데 이번에는 머라이어 캐리의 데뷔 앨범 노래를 한번 들어볼까 합니다. 데뷔 앨범의 가장 마지막에 수록이 된 곡인데요. ‘러브 테잌스 타임’이라는 곡입니다.

숲디 : 하. 머라이어 캐리의 ‘러브 테잌스 타임’ 이것도 그냥 음악을 먼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음악을 듣고 오도록 할게요. 머라이어 캐리의 ‘러브 테잌스 타임’

[00:20:27~] Mariah Carey – Love Takes Time (머라이어 캐리 – 러브 테잌스 타임)

숲디 : 머라이어 캐리의 ‘러브 테잌스 타임’ 듣고 오셨습니다.
진짜 노래 잘하네요. 정말 들으면서 진짜 역시 가수는 노래 잘할 때 제일 멋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인 : 맞아요, 그렇죠. 머라이어 캐리의 ‘러브 테잌스 타임’ 이 곡이 참 좋은데 이 앨범도 괜찮아요, 그래서 물론 데뷔 앨범이었지만. 당시에 80년대에 일단 디바의 주름을 잡았던 휘트니 휴스턴이 있었는데 이 앨범 한 장으로 머라이어 캐리가 휘트니 휴스턴과 라이벌이 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머라이어 캐리를 보면서 휘트니휴스턴 같다는 얘기도 했었고요. 근데 이 앨범 자체가 5옥타브래요, 5옥타브가 얼마나 대단한지 정말.

숲디 : 5옥타브요? 돌고래인 거잖아요.

나인 : 그렇죠. 마지막 부분에 돌고래 소리도 나오자나요. 그 5옥타브의 노래를 듣고 많은 평론가들과 대중들이 ‘이거는 라이브는 안 될 거다. 이게 라이브가 될 수가 없다. 말도 안 된다.’ 그런 얘기를 막 했었데요.

숲디 : 보란 듯이 근데.

나인 : 그쵸. 이 앨범이 90년도 앨범인데, 92년도에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에서 모든 돌고래 소리를 다 라이브로 재현하는. 너무나 정말 좋거든요 그 라이브 앨범도. 그래서 어떻게 보면 좀 속 시원하게 한방 멕인거죠.

숲디 : 그쵸. ‘너네 나 욕했지? 봐봐’ 이러면서. (나인 : 그렇죠) 진짜 정말 다시 말씀드리지만 정말 음악 하는 사람은 특히 가수는 노래 잘할 때 제일 멋있는 것 같아요. 그쵸?

나인 : 너무 멋있죠.

숲디 : 저도 예전에 중학교 때 머라이어 캐리의 ‘이모션’ 라이브 영상을 봤어요.

나인 : 그게 아마도 MTV 언플러그드 일겁니다, 아마도.

숲디 : 아무튼 뭐 그걸 듣고 있는데 정말 사람인가 이게. 그러니까 적어도 그 돌고래 음역이 나올 때만큼은 돌고래 접신을 하는 게 아닌가. 사실 그 순간만큼은 영혼이 인간에서 다른 영혼으로 바뀔 것 바뀌는 것 같다. (나인 : 고래 영혼으로?) 고래 영혼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 진짜 어떻게 저걸 이렇게 낼까? 너무 또 깔끔하게 완벽하게 내시잖아요.

나인 : 그쵸 맞아요. 진짜 신기한. 처음에 들었을 때는 사람 소리가 맞나라는 생각까지도 들 정도로 신기한 그리고 너무나 멋진 보컬리스트인인것 같아요.

숲디 : 심지어 이게 또 데뷔 앨범이었고요. 90년 1990년.

나인 : 말도 안 되죠.

숲디 : 역시 전설은 괜히 전설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인 : 요즘에 최근에도 싱글 앨범을 냈더라고요. (숲디 : 아 그래요?) 최근 트렌드에 맞춘 그런 노래를 냈었는데 그래도 예전 노래가 확실히 더 좋기는 한 것 같아요, 머라이어 캐리는.

숲디 : 어떤 보컬적인 역량 같은 것들이나 이런 게요?

나인 : 그렇기도 하고요 (숲디 : 아, 곡 스타일?) 곡 자체도 뭔가 제가 좋아하는 취향은 90년대 취향인 것 같습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오늘 정말 엄청난 분들의 음악을 듣고 있어요.
마이클 잭슨의 15살 때 마이클 잭슨부터 해서. 오늘 다음 노래 어떤 곡일까요?

나인 : 지금 보면 소울 음악을 저희가 많이 들었죠.
인디아 아리 노래도 어쿠스틱 소울이라는 앨범 제목과 같이 소울 음악이었고요. 마이클 잭슨은 말할 것도 없고. 머라이어 캐리는 이제 그런 알앤비 소울 같은 장르들이 팝으로 어떻게 그 전개가 되는지를 보여줬다면, 이번에 제가 준비한 곡은요 그렇게 팝적인 알앤비로 막 가다가 어느 날 이제 알앤비 아티스트들이 ‘아 나 옛날 거가 좋아. 옛날로 돌아갈래’ 라는 생각으로 이제 앨범을 내기 시작했는데요. 그것의 처음이 디안젤로라는 아티스트입니다. 네오 소울이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만든 아티스트인데요.
디안젤로의 ‘브라운 슈가’ 디안젤로의 데뷔 앨범을 오늘 들어볼까 합니다.

숲디 : 오늘 정말 작정을 하신 것 같아요. 되게 힘드셨나 봐요 일주일 동안. 얼마나 힘드셨길래 음악을 다 이런 곡들을 가지고 오셨어요? (나인 : 맙소사 그러게요 하하) 오늘 정말 무슨 ‘달콤한 초콜릿 같은 것’인데 초콜릿 안 주면 다 죽여 버릴 것 같은. 알겠습니다.(웃음)
네 디안젤로까지 나왔습니다. 오늘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디안젤로까지 나왔어요. 뭐 말 다 했습니다. 음악을 일단 듣고 오겠습니다.
디안젤로의 ‘브라운 슈거’

[00:25:20~] D`Angelo – Brown Sugar (디안젤로 – 브라운 슈거)

숲디 : 디안젤로의 ‘브라운 슈거’ 듣고 오셨습니다.
아. 말이 필요 없네요. 저는 이 노래 저희 회사에 같은 아티스트인 샘김 씨가 있는데 그 친구가 저와 같이 살 때 정말 디안젤로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허구헌날 이 노래를 틀어놨었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가 맨날 따라 부르는 거 듣고 그러면서 지겹게 들었던 기억이 또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나인 : 또 그 공간이 기억이 나겠어요 그러면. 디안젤로 하면은 이 앨범 2000년도, 아 2000년도 때가 아니군요, 1995년에 나온 앨범이에요. ‘브라운 슈가’ 첫 데뷔 앨범이었고요. 디안젤로는 그 이후에 2000년에 부두 라는 앨범을 냈었고요. 그다음에 14년이 걸렸어요. 그래서 정규 앨범이 여태까지 세 장밖에 없습니다.

숲디 : 어쩌다 그랬을까요.

나인 : 게으른 아티스트이기도 하고요, 약을 많이 했대요. 그래서 몸이 많이 안 좋아져서 앨범을 한동안 못 내다가. 그러다가 이제 앨범을 얼마 전에 또 냈었는데 그 앨범도 상당히 수작이라서. 그 모든 앨범이 좋은 아티스트 그리고 천재인 아티스트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디안젤로 하면 진짜 그냥 어떤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인 : 그쵸. 근데 되게 좋겠어요. 앨범 세 장 내고.

숲디 : 그러니까요. 모든 앨범, 내가 지금까지 나의 커리어 중에 오점은 남기지 않았다.

나인 : 좋잖아요.

숲디 : 다만 공백 기간이 길었던 것. 그거 말고는 뭐. 그것도 되게 근데 멋있잖아요. (나인: 멋있어요.) 되게 진짜 아티스트 같고.


나인 : 그리고 먹고 살기가 힘들지 않았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너무나 멋진 디안젤로 형을 만나봤고요, 다음 노래 어떤 곡일까요?

나인 : 다음 곡은 벌써 오늘의 마지막 곡이네요.


숲디 : 아 아쉽다.

나인 : 그쵸. 다음 곡은 소울과 약간 벗어난, 소울에서 벗어나서 북유럽으로 좀 가봤습니다.

숲디 : 하, 취향 저격입니다.

나인 : 정말요? 북유럽 노르웨이 싱어송 라이터예요.
마리아 메나 노래를 골라봤어요. ‘빅토리아’라는 곡입니다.

숲디 : ‘빅토리아’ 소개를 좀 해주시겠어요?

나인 : 저는 ‘빅토리아’라고 해서 승리의 여신 그런 얘기인 줄 알았어요. 그리고 노래 중간에도 빅토리아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데 알고 보니까 마리아 메나의 중간 이름이 빅토리아 더라고요. 그래서 이 자기 자신에게 하는 조금 그런 얘기, 자기를 좀 북돋아주는 그런 가사를 담고 있는 곡입니다.

숲디 : 오늘 굉장히 주제와 맞게 ‘달콤한 초콜릿 같은 것’ 이 주제를 갖고 오신 계기가 어떤 고된 시간의 끝에 자신에게 건네는 초콜릿 같은 거잖아요.

나인 : 맞습니다.

숲디 : 오늘 굉장히 자기애가 강한 뮤지션들의 어떤 곡들을 가지고 오셨군요.

나인 : 맞아요. 맞아요.

숲디 : 근데 노르웨이의 싱어송 라이터 저는 처음 들어보는 아티스트거든요. 마리아 메나.

나인 : 괜찮으실 거예요. 목소리가 딱 처음 듣자마자 되게 호감이에요. (숲디 : 그렇구나) 그래서 좋아하실 것 같아요.

숲디 : 특유의 북유럽 갬성이 느껴지는 곡인가요?

나인 : 완전 그래요. 참 신기한 게 그 북유럽 감성은 약간 차가워요. (숲디 : 맞아요.) 그런데 딱 처음에 피아노로 시작하는데 피아노 소리 소리부터가 차가워요.

숲디 : 그렇구나.

나인 : 그래서 좋습니다. 좋습니다.

숲디 : 저도 노르웨이에서 원래 노르웨이 여행을 갔었었는데 (나인 : 오 그랬구나) 네 거기서 이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음악을 되게 들었어요.
근데 진짜 이게 모르겠어요. 그냥 그냥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그 나라 아티스트의 그 출신 국가에 가서 그 나라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으면 왜 여기서 이런 음악이 나왔을까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나인 : 맞아요 맞아.) 일본에서 타마키 코지 음악 들으면 여기서 이런 음악을 썼을지 왠지 알 것도 같은. 노르웨이에서 그런 거 되게 느꼈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노르웨이의 뮤지션들을 이렇게 찾아보곤 했었는데.

나인 : 어디 가셨었어요. 노르웨이?

숲디 : 방방곡곡을 다녔어요.

나인 : 아 진짜요?

숲디 : 제가 혼자서 여행을 하는 게 처음으로 해외에 나갔던 첫 여행이었는데, 오슬로라는 수도에 갔다가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트롬쇠라는 노르웨이에서도 굉장히 북쪽에 있는 도시 아주 소도시인 곳에 갔다가.

나인 : 보셨나요?

숲디 : 봤죠. 이틀 동안 봤습니다.

나인 : 와. 아니 가도 못 본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숲디 : 그러니까 제가 운이 좋았어요. 거기서 이제 저는 음악이 너무 듣고 싶은 거예요. 근데 이어폰으로 듣고 싶지 않고 스피커를 틀어놓고 싶은데. 같이 이제 거기 업체를 통해서 각 나라의 사람들과 갔었는데. ‘음악 혹시 좋아하세요?’ 그랬는데, 자기 음악 여기 와서 듣고 싶지 않다고 틀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콜롬비아 어떤 가족 분들이셨는데, 되게 그래서 되게. (나인 : 단칼에) 네 단칼에, 단호박 이셨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이렇게 이어폰 끼고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를 들었는데.

나인 : 오로라와 함께 듣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숲디 : 아무튼 노르웨이 하니까 또 생각이 나네요. 노르웨이 뮤지션 저도 오늘 하나 알아 갈 것 같네요. 마리아 메나.

서론이 좀 길었죠. 음악을 또 듣고 오도록 할게요.

마리아 메나의 ‘빅토리아’

[00:31:07~] Maria Mena – Viktoria (마리아 메나 – 빅토리아)

숲디 : 마리아 메나의 ‘빅토리아’ 듣고 오셨습니다.
이분이 이제 노르웨이 출신의 뮤지션이신데 또 제가 또 이게 갔다 와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첫 피아노 소리부터 굉장히 차가운. 근데 뭔가 장엄한 뭔가 이런 느낌. 역시 북유럽의 음악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인 : 그 장엄하다는 말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펼쳐지는 음악들 좋아해서. 왜 북유럽 하면 뭐 많잖아요, 아이슬란드 뮤지션들도 있고 한데. 마리아 메나 하면 이제 캐나다의 사라 맥라클란 과 그리고 아이슬란드의 비요크 이런 아티스트들이랑 비교가 많이 되더라고요.

숲디 : 아 이분이요?

나인 : 네, 두 사람의 어떤 느낌을 닮았다.

숲디 : 교집합이 딱 있는 느낌이다.

나인 : 네 그런가 봐요.

숲디 : 그렇구나. 이분의 음악을 더 많이 들어봐야 될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오늘의 선곡들 모든 곡이 좋았지만 저의 취향은 사실 이쪽이 더 가깝거든요. (나인 : 그렇군요.) 북유럽 쪽의 음악들을 굉장히 좋아해서. 그래서 오늘 어떤 수확이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요. (나인 : 좋은데요 하하)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밤의 조각들 오늘도 어김없이 여섯 곡 꽉꽉 채워 와주셨네요.
‘달콤한 초콜릿 같은 것’이라는 주제로 함께 했는데요. 오늘도 저의 개인적인 수확도 있었고요 뭔가 추억을 들춰보는 선곡도 있었고. 오늘도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나인 : 저도 너무 재밌었어요.

숲디 : 다음 주에 모자도 기대를 하겠습니다.

나인 : 하하하, 어떡하지?

숲디 : 모자 안 쓰고 오셔도. 제가 부담 드리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

나인 : 네네.(웃음)


숲디 : 네 알겠습니다. 오늘 그러면 이쯤에서 인사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00:34:09~]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시규어 로스의 ‘호피폴라’라는 노래입니다.

광고 음악으로도 많이 익숙하실 텐데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슬란드의 밴드죠. 오늘 마침 또 북유럽 음악 이야기가 나와서 갑자기 생각이 나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이 노래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노래니까 여러분들께서 귀 기울여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노래 들려드리면서 저는 오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4:58~] Sigur Ros – Hoppipolla
(시규어 로스 – 호피폴라)


I’m Live X Digging Ep.79

공식 영상

[I’m LIVE] Ep.99 Jung Seung-hwan(정승환) _ Full Episode

프로그램 정보

  • 방영사: ARIANG
  • 방영일: 2018.11.16

set list

회차 설명

181116(금)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향니]

set list

  • [00:01:38~] Shakira – Try Everything
  • [00:14:37~] 향니 (Live) – 불안지옥
  • [00:26:28~] 향니 – 복종중독
  • [00:22:51~] 향니 (Live) – 엄마 몰래 문신
  • [00:26:57~] 블락스 (Blocs) – 그냥 그렇다고
  • [00:46:10~] Diana Krall – In My Life

talk

영화는 배경 음악이 중요합니다. 무서운 공포 영화도 경쾌한 음악이 깔리면 코미디 영화가 될 수 있구요. 건전한 영화도 끈적한 음악이 깔리면 19금 영화가 될 수도 있죠. 음악의 힘, 영화에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도 노래 한 곡에 하루의 장르가 달라지기도 하잖아요. 지금 우리의 배경 음악은 뭘까요? 어떤 영화를 찍고 있을까요? 달달한 로맨스? 그럼 저는 멋진 남자 주인공? 아, OST 가수라고요? 알겠습니다. (머쓱)

새벽 한 시, BGM을 책임지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38~] Shakira – Try Everything (샤키라 – 트라이 에브리띵)

11월 16일 금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샤키라의 ‘트라이 에브리띵’ 듣고 오셨습니다.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OST였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영화 같은 거 볼 때 배경음악 참 중요하잖아요. 심지어 왜 그런 것도, 무서운 영화여도 약간 좀 경쾌한 음악이 깔리면 마냥 무서운 영화처럼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왜 그런 더빙도 하잖아요. 되게 진지한 뮤직비디오에 되게 엉뚱한 음악을 깔아서 되게 엽기적으로 만들기도 하고 그러니까 배경 음악이라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뭐 우리 기분을 좀 나타내는 수단이기도 하구요.

저는 일종의 날씨라고도 봅니다. 배경음악이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느냐에 따라서 뭔가 기분이 좌우가 되니까, 음악의 힘이 굉장히 중요한데 오늘 음악의 숲을 듣는 한 시간 동안은 여러 가지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오늘 또 초대손님 모실 예정이죠? 아주 아주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00:03:24~]

자 6264 님께서

‘숲디, 퇴사하고 모처럼이 낮잠이 얼마나 달콤한지 모르겠다던 낮잠 요정이에요. 저 장사를 시작했어요. 직장 다니면서 배웠던 노하우로 1인 창업을 했는데요. 지금 너무 설레고 흥분되고 무지 기대가 돼요. 사업자 등록을 한 지 보름도 안 됐거든요. 요즘 하찌와 TJ의 ‘장사하자’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일하는데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은 될 것 같은 기분이랍니다.‘


아… 그래요. 딱 맞는… 잠깐만(ㅎㅎㅎ) 딱 맞는 BGM. 그래요. 알겠습니다. (급 웃음터짐) 지금 잠깐 다른 분들의 목소리가 들어왔죠? 기대해 주세요.

장사를 시작하셨다고요. 1인 창업 또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텐데… 그래요. 좋은 음악들 들으시면서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칠 만한 음악 들으시면서 힘을 내보시길 바랄게요.

‘인디 라디오, 라이브 프레스트’와 함께하는 금요일 밤이죠. 오늘 이분들의 음악이 저희의 밤을 어떤 장르의 영화로 만들어줄지 기대가 많이 되는데, 잠시만 좀 기다려주시고요. 음악의 숲에서 듣고 싶은 나의 BGM 보내주시면 어느 날 짠 하고 나갈지 모릅니다. 사연도 함께 보내주세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00:05:27~] ’인디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 코너

일하는 게 행복하다면 월요병 같은 말은 없을 겁니다. 너도 나도 앞장서서 야근도 할 거구요. 퇴사를 꿈꾸는 일도 없을 텐데요. 그래도 행복한 순간들이 있죠. 통장에 월급이 딱 찍혔을 때, 노력과 실력을 인정받았을 때,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DJ 하면서 행복한 순간들이 참 많지만 오늘은 더 특별합니다. 애정하고 궁금하고 기대하는 분들을 모셨거든요. ‘인디 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 밴드 ‘향니‘와 함께 할게요.

숲디 : 라이브가 어마어마하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제가 드디어 이분들을 음악의 숲에 모셨습니다. 제가 추천곡으로 이렇게 틀어드리기만 했었지 직접 이렇게 또 팬들과 함께 만나는 건 처음인데 규정할 수 없는 유쾌한 변칙주의자, ’밴드 향니‘ 어서 오세요.

향니 : 예~~~ 오~호~~ 안녕하세요.

숲디 : 네, 안녕하세요. 아까 제가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 준규 씨가 기타 치시는 준규 씨가 노래를 부르셔서, 아마 많은 분들이 ‘오늘 되게 재밌을 것 같다’라는 기대를 하셨을 거 같은데..

향니(이준규) :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신청해 주셔서… (장사하자 장사하자~~)

숲디 : 벌써 시작부터… 네, 알겠습니다. 저와는 또 안면이 있는 분들이 계시죠. 베이스 치시는 재신 씨와 승규 씨, 드럼 치는 승규 씨는 저와 함께 또 공연을 같이 하고 있는 분들이시고요.

향니 : 네, 맞아요.

숲디 : 먼저 음악의 숲을 듣고 계시는 우리 많은 요정님들께 멤버 한 분 한 분씩 인사를 좀 부탁드릴게요. 우리 먼저 지향 씨부터…

향니(이지향) : 안녕하세요. 요정님들! (ㅎㅎ) 저는 향니에서 노래와 건반을 치고 있는 이지향입니다. 반갑습니다.

숲디 : 오~ 오~ 오~ 오! 반갑습니다.(박수)

향니(이준규) : 안녕하세요. 향니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이준규입니다.

숲디 : 와~~~(박수) 지금 한밤중에 선글라스고 계십니다.

향니 : 뵈는 게 없는 것 같은데…(ㅎㅎ)

향니(신승규) : 안녕하세요. 요정님들! 저는 드럼치는 신승규입니다.

숲디 : 요정님들 이렇게 꼭 가지는 않아도 돼요.

향니(박재신) : 안녕하세요. 요정님들! 향니에서 베이스를 치고 있는 박재신입니다.

숲디 : 오~오~오~오~(박수) 이렇게 또 향니로 뵈니까 좀 색다르고, 저는 이제 두 분은 자주 자주 뵀던 분들이신데 또 이제 지향 씨와 준규 씨는 이런 자리에서도 처음 뵙고요. 지난번에 재신 씨 공연할 때 한 번 뵙긴 했어, 인사 했었는데 또 향니로 이렇게 모시니까 굉장히 좀 떨리고요.

향니(박재신) : 제가 떨립니다.

향니(이지향) : 지금 되게 떨려요.

숲디 : 떨려요? 많이 떨려요?

향니(신승규) : 좀 묘해요. 느낌이…

숲디 : 그래요. 알겠습니다. MBC 라디오는 처음 출연하시는 건가요?

향니(이지향) : MBC가 처음이에요. MBC 자체가…

숲디 : 저희한테는 굉장히 영광이네요.

향니 : 감사합니다.

숲디 : 향니, 앞으로 장차 엄청 위대한 행보를 이어나갈 향니 팬들을 처음으로 모신…

향니(이지향) : 잘하셨어요. (ㅎㅎㅎ)

숲디 : 잘하셨죠. 잘했죠. 잘했죠. (ㅎㅎ) 칭찬해 주세요.

향니(이지향) : 잘 하신 겁니다. (ㅎㅎㅎ)

숲디 : 저희 방송 들어보신 적은 있으세요?

향니(신승기) : 예전에 한번 들어본 적 있어요.

숲디 : 아~ 한 번? (실망한 목소리)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얼마인데 한 번…

향니(이지향) : 진짜 너무한다. (ㅎㅎㅎ)

숲디 : 진짜 너무한다. (ㅎㅎㅎ)

향니(신승규) : 당신들은 들었나 봐요? (ㅎㅎ)

향니(이지향) : 사실 어제 합주 끝나고 택시 타고 가는데 이제 밤에 ‘정승환의 음악의 숲이 방송됩니다.‘ 그게 딱 택시에서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광고를 듣다가 집에 도착했어요. (ㅎㅎㅎㅎ)

숲디 : 아~ 그랬구나. 집에서는 안 들으셨고요? 알겠습니다. 넘어갈게요. (ㅎㅎㅎ) 원래 이 시간에 주로 뭐 하세요?

향니(신승규) : 주로 라디오를 듣죠. (향니 : 뭐 들으세요? 뭐? ㅎㅎ)는 아니고…

향니(이지향) : 저희는 사실 이 시간대가 제일 한창 때인데요. (숲디 : 그렇죠.) 뭐 합주도 하고 (술도 먹고, 게임도 하고) 놀기도 하고 그냥 제일 깨어 있는 시간이에요.

숲디 : 그렇죠. 사실 뭐 1시부터 2시면 음악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이제 한창 이제 뭔가 에너지가 살아날 때 인데… (향니 : 맞아요.) 알겠습니다. 괜한 질문을 좀…(ㅎㅎㅎ)

밴드 이름, 이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계세요. 밴드 이름이 ‘향니’인데 보컬의 이지향 씨의 영향이 좀 컸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디까지나 짐작이고 왜 ‘향니’인지 좀 본인들이 직접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향니(신승기) : 이건 지향이가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향니(이지향) : 이게 처음에는 솔로 프로젝트로 준비를 하다가 이제 아무 생각 없이 이름을 지었었어요.

숲디 : 이지향 씨 솔로로?

향니(이지향) : 네, 네. 그래가지고 이 이름을 뭘로 지을까? 하다가 제가 그때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아이디가 향니, 향니였어요. 별 뜻이 없었어요. 없어요. 지금도…

숲디 : 근데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은 이제 음악이 너무 멋있으니까. 맞아, 향니의 뭔가 뜻이 있을 거다.

향니(이지향) : 아, 그쵸.

향니 : 그런 게 없습니다. 없어요.

향니(이지향) : 그런 거 없어요.

숲디 : 그래요. 알겠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아까 말씀하셨듯이 밴드가 아니었고 솔로였다고 그럼 시작 자체는 솔로로 하셨던 건가요?

향니(이지향) : 제가 어떻게 뭐 음악을 좀 해봐야겠다. 이렇게 생각이 되가지고, 저기 이렇게 드럼을 잘 치는 승규라는 친구랑, 일단 승규가 있는데 한번 모셔봐야겠다 해가지구…

숲디 : 어떻게 이제 이 멤버들은 인연이 이제 구성이 된 거예요?

향니(이지향) : 학교 동기…

숲디 : 아~ 다?

향니(이지향) : 네 학교 동기였어요. (숲디 : 승규 씨만?) 승규랑 준규만요. 근데 재신이라는 애가 있대요. 베이스를 치는 애가… 그래서 한번 데려와 보라고 한번 들어보자고… (ㅎㅎㅎ)

숲디 : 4명, 4명이 딱 모였는데 괜찮다… 우리 팀 해도 되겠다.

향니(이지향) : 아니요. 셋이 했어요. 셋이 하다가 셋이 좀 하다가 앨범 1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준규 기타가 좀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가지구 준규는 이제 옛날에 음악 학원 다닐 때부터 친구거든요. 저희 고등학교 때부터…

숲디 : 같이 혹시 게임 같이 하던 친구는 아니고요?

향니(이지향) : 아니 그때 저 혼자 했어요.

향니(이준규) : 저는 게임 절대 안 합니다.

향니(이지향) : ‘너도 한번 기타 쳐볼래?’ 해서 하게 된 거예요.

향니(이준규) : 기타 소리가 있어야 되는 음악인데 3명이서 뒤지고 먹고 하고 있는 거예요.

숲디 : 아~ 그랬구나!

향니(이준규) : 아, 내가 한번 해줄게. 하게 됐어요.

향니(이지향) : 자연스럽게…

숲디 : 기타 소리가 굉장히 필요한… 또 음악이죠. 처음에는 없었나 봐요? 이 향니에서?

향니(이준규) : 네, 원래 없었어요.

향니(이지향) : 제가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숲디 : 그때의 음악도 또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지향 씨한테 질문이 있는데 나머지는 이제 남자 멤버잖아요. 뭔가 좀 혼자 여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뭔가 아쉽거나 좀 불편하거나 이런 게 혹시 없으셨나요?

향니(이지향) : 제가 얼마 전에 제가 혼자 여자니까 좀 가끔 이렇게 뭐 외롭거나, 너네끼리는 남자끼리니까 통하는 것도 있고 그런 거잖아? 그러면서 얘기한 적이 있어요. 근데 얘네 (숲디 : 서럽게?) 좀 약간 약간…  근데 갑자기 쟤가… 승규가 너는 아예 자기한테 남자라는 거야. 아예 성이 없다는 거예요. 갑자기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숲디 : 너무 하셨네.

향니(이지향) : 그래서 좀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제 자신이 그래서 그냥 저는 무성입니다. 여기서…

숲디 : 향기에서 무성을 맡고 있어… (향니(이지향) : 무성을 맡고 있어요.) 제가 생각했던 대답이 안 나와서 좀 당황스럽긴 한데…

향니(이지향) : 뭐 기대하셨는데요?

숲디 :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대답은 본인이 하시는 거니까요. 아무튼 오늘 제가 매주 금요일마다 이렇게 라이브 초대석을 함께 하고 있는데, 밴드 분들을 지금 아마 3주 연속을 모시고 계세요. 밴드 분들이랑 있으면 굉장히 뭐라고 해야 되지? 정신이 없거든요. 한마디로… 근데 그 에너지가 전 너무 좋아서 이 시간이 가장 즐거운데, 오늘도 정말 정신이 너무 없네요. 그래서 좋습니다. 아주 좋다는 뜻이에요.

향니(이지향) : 좋네요. 좋네요.

숲디 : 이렇게 해서 또 밴드 향니에 대한 인사, 아주 가벼운 이야기들도 나눠봤고요. 이번에는 제가 너무나도 기대했던 라이브를 들을 시간입니다. 어떤 노래 들려주실지 간단한 소개를 좀 해주시겠어요?

향니(이지향) : 너가 해, 너가?

숲디 : 승규 씨가 좀 해 주시겠어요?

향니(신승규) :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불안지옥’이라는 타이틀 곡인데…

숲디 : 앨범이 이제 ‘불안지옥’이죠?

향니(신승규) : 앨범 제목이요?

숲디 : 앨범, ‘복종중독’인가?

향니(이지향) : 아니, 아니요. 앨범 제목은 ‘2’에요. ‘2’

향니(이지향) : 별로 안들어오죠?

숲디 : 아… 타이틀곡이 두 개잖아요.

향니(신승규) : 그렇죠? 맞아요.

숲디 : 알겠습니다. 지금 들려주실 곡은 향니의 ‘불안지옥’ 그러면 바로 라이브로 청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향니의 ‘불안지옥’

[00:14:37~] 향니 (Live) – 불안지옥

숲디 : 와… (박수) 미쳤다. 진짜 말도 안 된다. 진짜 장난 아닌데요. 진짜! 저 라이브 처음 듣잖아요. 그러니까 아니 저 소문만 들었어요. 주변에서 자꾸 라이브 장난 아니라고… 그래서 오늘 진짜 긴장하면서 이렇게 모셨는데…

자! 라이브로 듣고 오셨습니다. 향니의 ‘불안지옥’ 듣고 오셨습니다.

이제 지향 씨가 뒤에서 제 바로 뒤에서 피아노 치시면서 이렇게 노래를 하시는데 후반부에는 막 춤을 추시더라고요

향니(이지향) : 아~ 제가 또 그랬나요?

숲디 : 본인은 모르셨어요?

향니(이지향) : 알죠. (ㅎㅎ)

숲디 : 아니, 춤? 저건 춤일까? (ㅎㅎ) 이러면서… 약간 현대무용과 같이…

향니(이지향) : 현대 무용이에요.

숲디 : 아… 현대 무용… (향니 : 아, 그래요?) 그리고 한 가지 궁금한 게, 보컬 이펙팅을 본인이 이렇게 직접 다 하신 거죠?

향니(이지향) : 아, 네. 기계가 해줬어요.

숲디 : 너무 멋있었어요.

향니(이지향) : 감사합니다.

숲디 : 왜냐하면 저는 이 음악을 들었잖아요. 음원을 듣는데 이제 믹스만 지금 조금 다른 그런 느낌의… 되게 음원을 듣는 느낌.향니(이지향) : 진짜 똑같다는 얘기구나.

향니 : 극찬이구나?

숲디 : 진짜 너무 좋았어요.

향니(이준규) : 요정분들 시끄럽진 않으셨나요?

향니(이지향) : 그래서 저는 그게 좀 약간…

숲디 : 우리 요정님들 다 롹캔롤~이세요.

향니(이지향) : 아, 롹캔롤 요정들이시구나. (ㅎㅎㅎ)

향니(이준규) : 뭘 좀 아시네. (ㅎㅎ)

숲디 : 날개 모양이 이렇게… 손가락 이렇게 돼 있어요. (ㅎㅎㅎ) 알겠습니다. ‘불안지옥’을 듣고 오셨어요. 어떤 노래죠? 좀 간단하게라도 소개를 좀 해주시겠어요?

향니(이지향) : ‘불안지옥’은 이제 제가 어떤 생각 제가 가상의 지옥을 만든 건데요. 시간이라는 한계가 인간을 불안하게 만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 내가 불안 지옥에 살고 있구나. 영원하다면 모든 게 가능할 텐데 다시 되돌릴 수도 있고, 모든 게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그 시간의 한계를 불안 지옥으로 표현한 노래입니다.

숲디 : 아, 시간으로서 얻는 불안감을 일종의 지옥으로 표현을 하신… 알겠습니다. 굉장히 또 철학적인… 알겠어요. 근데 저는 굉장히 궁금한 게 있어요. 이 향니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냥 진짜 너무 멋있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데 도대체 이거는 무슨 장르일까 궁금하거든요. 본인들이 이제 저희는 ‘무슨 음악 하는 향니라는 밴드입니다’라고 소개할 때, 뭔가 스스로에 대한 장르적 규정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향니(이지향) : 저희는 이제 저희 소개 이런 거 써야 할 때 있잖아요. 제가 주로 많이 쓰는 표현은 장르에서 만약에 제가 고르지 않아도 된다면, 파워 밴드 뮤직이라는 글을 많이 쓰거든요. (숲디 : 파워 밴드 뮤직)
네, 그렇게 써 있어요.

숲디 : 그 말인즉은 이제 ‘향니가 곧 장르다’ 이런 말과 같겠네요.

향니(이지향) : 아… 그런 게 아니…

숲디 : 파워 밴드 뮤직은 누구도 파워 밴드 뮤직을 하는 사람 없잖아요. 파워 밴드 뮤직은 향니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요. 현재로서는…

향니(신승규) : 그죠. 그렇게 누가 이름을 짓겠어요.

숲디 : 그러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향니의 장르는 향니다’

향니(이지향) : 아~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건방져 보이잖아요. (ㅎㅎㅎ)

향니: 왜요. 좋잖아요. 이 정도는 해도 되는데, 왜… 그냥 해도 돼요. (ㅎㅎㅎ)

숲디 : 알겠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앨범 타이틀이 제목이, 아까 제가 좀 틀렸죠. ‘2’예요. ‘2’, ’two’ 두 번째 앨범이라서 그냥 2인가요?

향니(이지향) : 이거 저희가 이제 원래는 좀 회의를 그렇게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음악, 모여서 음악만 하지 이렇게 뭔가 회의를 하는 사람들은 잘 아니었어요. 이번 앨범 때는 이제 회의할 일들이 많더라고요. 근데 딱 타이틀곡 이름 후보가 막 나왔어요. ‘불안지옥, 복종중독, 부정교합’ 이런 거 막 나왔어요. 근데 다, 다 뭔가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거예요. 그러면 안 되겠다. 그냥 ‘2’로 하자.

숲디 : 2집이니까… 몇 년 만에 내신 앨범이었죠? 1집과의 텀이?

향니 (박재신) : 저희가 한 4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숲디 : 재신 씨 처음 말하는 것 같아요. (향니(이지향) : 그러니까.) 재신 씨 말씀 좀 자주 해 주세요. 베이스만 계속 치고 계시니까… 알겠습니다.

4년 만에… 그렇죠. 2014년에 1집을 발표하셨고 4년 만에…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어요. 지난주에 저희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분들 모셨을 때 5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하셨는데… (향니 : 어~ 휴~) 사실 앨범 작업은 정작 1년 만에 하셨다고… 그러니까 4년 간의 고민의 시간을 거친 뒤에 1년 동안의 앨범 작업을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또 이렇게 앨범을 내게 됐다고 했는데, 1집을 내고 나서 뭔가 다음 앨범에 대한 부담감 이런 것들이 있으셨을까요?

향니 (신승규) : 1집 활동할 때는 저희가 사실 뭐 밴드라고 보기에는 어려웠어요. 왜냐하면 지향이를 도와주는 약간… 뭐랄까? 세션이 아닌 그렇다고 하기에 멤버라고 얘기하기도 애매한 그 중간에 걸쳐 있었었는데, 1집 내고 나서 열심히 활동을 했죠. 그리고서 최대한 열심히 하다가 한껏 이제 물이 오를 그 때에 제가 군대를 가야 됐었어서 어떻게 못 빼겠더라고요. 군대를 그래서 군대로 들어가 버렸는데 이제 그게 맥이 딱 끊긴 거죠. 그때부터…

숲디 : 어쨌든 지금 또 어쨌든 그런 시간을 거쳐서 다시 이렇게 ‘향니‘라는 정식 밴드로 이렇게 오늘 음악의 숲으로 모셨는데, 앞으로의 또 정말 무궁한 발전과 멋진 음악들 정말 기대하겠습니다.

향니(이지향) : 끝이에요?

숲디 : 정말이에요. 팬으로서… (향니 : 감사합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하고요. (ㅎㅎㅎ) 농담이에요. (ㅎㅎㅎ) 앨범을 살펴보니까 변한 게 있더라고요. 1집 작사 작곡이 이지향 씨였는데 이번에 멤버들이 작곡에 함께 이름을 올렸어요. 만드는 방식에 뭔가 변화가 생겼을까요? 합주를 하면서 곡을 만들었다거나…

향니(이지향) : 사실 지금 승규가 군대 얘기하니까 생각나는데, 저희 준규랑 저랑 이제 좀 곡을 이제 쓰고 제가 작사를 하고 이렇게 하면 제 곡을 완성해야 되잖아요. 그럼 이제 준규랑 같이 작업을 좀 하고 그러면서 이걸 승규한테 보냈어요.

향니(이준규) : 작업 데모 듣고 거기다 드럼 녹음해서 보내준 것도 막 올리고… 합주를 못 했어요. 국방의 의무 때문에…

향니 (신승규) : 보내준 데이터로 녹음 기록, 핸드 레코더 있어요. 그걸로 드럼을 녹음한 다음에 다시 보냈죠.
그래서 그렇게 데모 작업을 했었던 게 기억이 나요.

숲디 :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그 와중에 군 복무하고 계시는 와중에 또 대단하십니다. 이번에는 라이브는 잠시 숨을 좀 고르고요. 앨범에 들어있는 한 곡을 들어볼까 하는데요. 어떤 노래를 우리 들어볼까요?

향니(이지향) : 저희 앨범의 또 다른 타이틀 곡이에요. ‘복종중복’

숲디 : ‘복종중독’이라는 노래, 이번에… 이번에는 제목이 좀 세요. 이 노래가 이거는 또 어떤 뜻이 담겨 있는 곡인지…

향니(이지향) : ‘복종중독’이라고 말할 것 같으면, 저희가 살고 있는 이 모든 사회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꼭 뭔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입장이라… 아… 근데 중독이라는 표현을 쓴 건 아무래도 제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거겠죠. 그래서 어쨌든 뭔가 다 내가 자유한 것 같지만 자유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 그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뭔가 내가 주체인 줄 알았으나 실은 학습된 것이다. 뭔가 이런 생각…

향니(이지향) : 맞아요.

숲디 : 아.. 알겠습니다. 저도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저도 ‘향니’ 껴주실래요?

향니(이지향) : 들어오세요. (ㅎㅎ) 숲디 : 우리 좀 사상에 맞는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라이브가 아닌 음원을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향니의 ‘복종중독’

[00:26:28~] 향니 – 복종중독

숲디 : 향니의 ‘복종중독’ 듣고 오셨습니다. 아우… 음악 듣는 내내 본인들이 이제 굉장히 또 열심히 작업한 노래여서 그런지 아주 뭐 학을 떼시더라고요. 음악 나가는 사이에…

향니(이지향) : 뭐 했지?

숲디 : 그렇게 듣기 싫었어요? 자기 음악들이?

향니 (신승규) : 준규가 제일 싫어하죠.

숲디 : 준규 씨가 유독… (향니(이지향) : 준규가 많이) 언제 끝나냐고, 노래? 자꾸 그러시더라고요. 너무 좋은데…

향니 (이준규) : 노래가 좀 쉴라 치면 또 시작되고 쉴라 치면 또 시작되고… 귀를 계속 때려 박아가지고요. 이게 제가 요정 님들 너무 걱정돼서…

숲디 : 계속 걱정하시더라고요. 새벽, 새벽 1시부터 2시인데… 너무 요즘 시끄러운 음악 나가는 거 아닌가? 근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락캔롤~ 요정들이 많기 때문에요. 슈퍼 밴드 뮤직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괜찮습니다. ‘복종중독’이라는 노래 듣고 오셨어요. 이번 앨범의 두 개의 타이틀 곡 중에 하나죠. 앞서 라이브로 ‘불안지옥’을 만나봤고…

학교 동기라고도 하셨고, 학교 이렇게 또 학교 동기이면서 같이 음악을 시작을 하고 지금 같은 밴드로 일하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다 음악 하는 게 꿈이셨던 거예요?그 뮤지션이 꿈이었다? 뭐 이런 꿈이 있었던 건지?

향니(이지향) :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거든요. 그래서 막 SM 오디션도 보러 다니고 그랬어요.
초등학교 때…

향니(이준규) : 아 진짜?

향니(이지향) : 어, 그래서 막 하여튼 그랬어요. 그래서 음악이 꿈이었죠.

향니(이준규) : 저도 중3 때부터 일렉 기타 치면서 너바나의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 반 친구가 그걸 칠 줄 아는 거예요. 너무 부러워서 통기타 빌려서 그걸 막 쳤는데, 그때부터 밴드를 너무 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부 하고 뭐 이러면서 꿈이 계속 그랬던 것 같아요. 밴드를 뭔가 하고 싶은 그래서 지금 향니로 라디오도 나오고 너무 기쁩니다. 영광입니다.

숲디 : 이따가 너바나 ‘스멜스 라이크 스피릿’ 그거 살짝 좀 들려주실 수 있나요?

향니(이준규) : 제가요? 제가 한 소절 쳐드리겠습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승규 씨도 제가 이야기를 듣긴 했었지만 원래 교회에서… (향니(신승규) : 네 맞아요.) 그렇죠.

향니(신승규) : 그때는 그냥 뭐 음악이 재밌다기보다는 악기 다루는 게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생긴 게 좀 크고 다른 악기보다 그리고 되게 직관적이잖아요. 그냥 치면 바로 소리 나고 그냥 뭐 어렵게 코드 잡을 이유도 없고… 그렇게 하다가 악기 계속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까 지금 이 친구들도 만나고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사실 큰 꿈은 없었어요.

숲디 : 그런 거 치고는 굉장히 또 드럼을 너무나도 잘 살벌하게 치시니까… (향니 : 선수죠.) 지난번에 누구야, 재신 씨가 따로 이제 홍대 쪽에서 공연 무슨 프로젝트 팀 하는 공연을 해서 보러 갔어요. 그때 또 이제 지향 씨랑 준규 씨도 뵀었고, 그때 이제 끝나고 이제 회식 자리에 저도 살짝 앉아 있었는데 다들 승규 씨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드럼 치시는 분들께서 승규는 너무 잘 친다. 그래서 그런 얘기 들을 때, 어때요? 솔직히… 인정하죠?

향니(신승규) : 잘 친다? 좋은 연주를 한다. 글쎄요. 뭐, 고맙죠. 사실…

숲디 : 에~이~~(장난스러운 목소리)

향니 (신승규) : 일정 부분은 기분 좋은 부분이 있어요. 일정 부분은…

향니(이준규) : 인정하는 걸로 알겠습니다.

숲디 : 인정할 만하죠. 너무나도 훌륭하시기 때문에… 우리 재신 씨도 어떻게…

향니 (박재신) : 저는 중학교 때 기타를 배우고 싶었어요. (숲디 : 그랬구나) 기타를 치고 싶었는데… 이제 이제 마침 아빠가 전화를 하셔서 ‘너 기타 배울래?’ 이러시길래… 저는 ‘좋죠’ 이랬는데 갖고 온 게 베이스였던 거예요.

향니(이지향) : 아 진짜로? 와…

숲디 : 운명이었네요. 운명…

향니 (박재신) : 기타 아닌데… 이랬는데, 이제 그냥 저는 이제 아버지 입장에서는 이제 투정 부리는 걸로 알고 ‘그냥 배워라’ 해서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어요.

숲디 : 근데 이제 얘기를 듣다 보니까 멤버들이 서로의 얘기에 되게 놀라요. 서로의 배경을 모르셨던 거네요.

향니(박재신) : 저희가 잘 모르고…

향니(이준규) : 컨셉이에요. 지금…

향니(이지향) : 아니야.

향니(박재신) : 배경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숲디 : 그런 것 같아요. ‘너 그랬구나, 아… 그랬구나…’ 이러면서 이제 놀라시는 모습 보니까 음악 얘기를 별로 안 하시나 봐요, 평소에…

향니(이지향) : 음악 얘기요?

향니 (신승규) : 이렇게 뒤로 많이 거슬러 가야 되는 얘기들은 보통 안 하고요. 뭐 근황 아니면 요즘 생각들이나 얘기하지, 준규가 너바나 보고서 그렇게 밴드 음악 하고 싶다고 얘기한 건 저는 사실 몰랐어요.

향니(이준규) : 저 갑자기 생각나가지고…

향니(이지향) : 감사합니다. 저희가 서로를 더 알게…

향니(신승규) : 덕분에 서로를 알게 됐어요. 지금…

숲디 : 그래요. 저희도 뭐 저도 몰랐던 얘기,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얘기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농담이고요. (ㅎㅎ) 알겠습니다. 우리 이쯤에서 바로 라이브 한번 또 한 곡 더 들려주실 차례인데요. 이번에 들려주실 노래 어떤 노래인가요? 승규 씨.

향니 (신승규) : 요번 곡은 ‘엄마 몰래 문신’이라는 곡이에요.

숲디 : 제목이 굉장히 끌려요. (향니(이지향) : 아, 그래요?) ’엄마 몰래 문신’

향니(이지향) : 누구나 엄마 몰래 뭔가를 해본 적이 있을 거 아니예요?

숲디 : 경험담이신가요?

향니(이지향) : 저는 사실 문신이 없어요. (숲디 : 아~) 문신은 메타포입니다. 죄송해요. (ㅎㅎ)

숲디 : 메타포!

향니(이지향) : 근데 어쨌든 엄마 몰래 뭔가 하잖아요. 다들… (숲디 : 그렇죠.) 몰래… 그 마음을 써봤어요. 엄마 몰래 뭔가 했을 때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후회도 되고 뭔가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지’도 있고 하여튼 그런데요. 그때 그 마음을 담아봤어요.

숲디 : 알겠습니다. 그럼 한번 라이브 신청, 청해 듣고요. 갔다 와서 또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아마 저는 엄마 몰래 문신하면 엄청나게 혼날 것 같은데… 그럼 바로 라이브로 청해 듣겠습니다. 향니의 라이브입니다. ‘엄마 몰래 문신’

[00:32:51~] 향니 (Live) – 엄마 몰래 문신

숲디 : 와~ 진짜 멋있다. (짝짝짝짝) 대박입니다. 자~ 향니의 ‘엄마 몰래 문신’ 라이브로 듣고 오셨습니다. 그 지향 씨 저 마이크에 어떤 걸 한 거예요? 어떤 악기를 사용하신 거예요?

향니(이지향) : 보코더라는 이펙터를 사용해서… 사용해서 해봤어요.

숲디 : 그러면 이제 보통 이제, 이제 지향 씨가 건반으로 치는 음들이 이제 목소리로 나오는 그런 악기인 건 거죠?

향니(이지향) : 네, 맞아요.

숲디 : 알겠습니다. 보코더라는 악기를 또 라이브로 들어보긴 처음이거든요. 항상 이렇게 영상으로만 봤었지, 이게 이게 라이브에서 구현이 되네요.

향니(이지향) : 음… 돼요.

숲디 : 이 노래 정말 취향 저격이었어요.

향니(이지향) : 진짜요? 아~ 감사합니다.

숲디 : 진짜! 근데 가사가 너무 좋아서 저는 이 ‘복종중독’이라는 노래에 대한 어떤 연장선상 같았어요. 그러니까 그것에 발버둥 치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었어요.

향니 : 정확하시네요.

향니(이지향) : 진짜 정확하세요.

숲디 : 그래요?

향니(이지향) : 이렇게 정확한 이야기 듣기 힘들거든요. 사실…

숲디 : 아… 제가 아무래도 향니에 들어가야 될 거 같아요.

향니 들어오세요.

숲디 : 우리 사상이 비슷하다니까…

향니(신승규) : 사외 이사로 두는 거 어때?

숲디 : 복종, 이제 복종에 중독됐다. 그러니까 내가 주체인 것 같았지만 항상 학습된 무언가로 살아가는 어떤 이가 처음으로 이제 반기를 든 거야. (향니 : 와!!!) 엄마 몰래 문신을 한 거야. 그러니까 문신이라는 메타포를 이용해서…

향니(이지향) : 네 맞아요.

숲디 : 내가 이제 내가 주체로서 내가 하고 싶은 것 하지만, 마지막 가사가 엄마 이건 나쁜 게 아니에요. 나쁜 건 한 번도 한 적 없다. 있다. 그건 몰라요. 그건 모르는데 어쨌든… 그 가사가 너무 좋아서…

향니(이지향) : 진짜 감사합니다. 너무 감동적이에요. 되게 섬세한 마음을 갖고 계신가 봐요.(ㅎㅎㅎㅎ)

숲디 : 저 내일부터 향니로 들어가겠습니다. 여러분.

아무튼 정말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많이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복종중독’을 듣고 나서 ‘엄마 몰래 문신’을 들어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향니(이지향) : 정말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숲디 : 진짜 오늘 너무 꽉 찬 시간인데, 우리 질문이 하나 왔어요. 제작진에서 공중파 라디오, 아까 우리 또 MBC 처음 오셨다고 얘기도 했고요. 공중파 라디오에서 라이브 처음이시라고 하셨는데, 아예 그냥 3사 다 처음 출연하시는 건 거죠?

향니(이지향) : 향니로 공중파 처음이죠.

숲디 : 그렇다면 정말 다시 한 번 음악의 숲으로서는 너무나 큰 영광인 것 같습니다.  SNS에 또 이렇게 올리셨더라고요.

향니(이지향) : ‘공중파 출연 만세’라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저희의 솔직한 마음입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오늘 또 이렇게 향니의 라이브 두 곡까지 청해 들었고, 향니의 또 음원도 들었는데 아마 정말 공연하시면 또 제가 보러 가고 싶어요.

향니 : 와주세요. 와주세요. 초대할게요.

숲디 : 공연도 그렇지만 이제 정말 앞으로 또 더 많은 음악 활동 또 앨범 싱글이 됐던, 어떤 기록들을 계속 남겨주셨으면 좋겠다라는… 팬으로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더 이런 팬심이 짙어지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향니(이지향) : 감사합니다.

숲디 : 오늘 이제 슬슬 마무리할 시간이 된 것 같은데, 오늘 어떠셨는지 좀 간단한 감상? 어떤 소감…

향니(이지향) : 저부터…

숲디 : 지향씨!

향니(이지향) : 저 오늘 라디오 한다고 그래서 공중파 라디오라서 되게 떨렸는데요. 여기 스튜디오가 되게 안락하고 좋아서 편하게 라이브도 할 수 있었고, 승환 님이 가사 이야기도 해 주셔서 진짜 감동받았어요. 저 사실… 그래서 되게 차분해졌어요. 지금 갑자기…

숲디 : 아, 다행입니다. 다 끝날 때 쯤…

앞으로의 어떤 향니의 목표, 꿈, 혹은 가볍게는 공연 계획 같은 것들 혹시 있을까요?

향니(이지향) : 향니의 꿈…

향니(신승규) : 향니의 목표 락스타죠!

향니(이준규) : 우주 대스타! 말도 잘 못하네. 우주 록스타예요.

숲디 : 가까운 공연 계획 같은 거 혹시 뭐…

향니(이지향) : 저희가 12월 28일에 상수동에 있는 제비다방에서 향니로 공연해요.

숲디 : 네, 상수동에서… (ㅎㅎㅎ) 죄송합니다.

향니(이지향) : 상수동에서 하거든요. 많이 놀러 오세요.

숲디 : 언제요. 언제?

향니(이지향) : 12월 28일입니다.

숲디 : 12월 28일 날, 상수동 ‘제비다방’에서… 알겠습니다. 그날 많이 찾아주시고요. 여러분!

향니 : 승환 씨 오실 수 있나요?

숲디 : 저 갈 수 있죠. 당연히 갈 수 있죠. (향니 : 진짜요?) 그럼요. (향니 :약속?) 진짜 약속하겠습니다. (향니(이지향) : 감사합니다.) 새끼 손가락 걸고…

향니(이준규) : 요정님들도 많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향니(이지향) : 맞아. 요정님들 반가웠어요.

숲디 : 앞으로 뭔가 향니로서 서고 싶은 무대 혹은 뭐… 그런 게 있을까요? 관계자분들이 듣고 계실 수도 있으니까, (향니(이지향) : 와 되게 좋다. 다 말하자.) 살짝 어필을 좀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맞아, ‘글래스톤베리’ 다 괜찮아요?

향니(이지향) : ‘글래스톤베리’ 좋고요. 일단 락 페스티벌, 모든 페스티벌들과 우리 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음악 방송에 한 번씩 나가는 게 꿈입니다.

향니(신승규) : 맞아요. 진짜 딱 그거예요.

숲디 : 근데 진짜로 저도 그게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향니의 멤버로서…

향니(이지향) : ㅎㅎㅎㅎㅎㅎ 오예!

향니(신승규) : 제 5의 멤버?

숲디 : 그럼요. 들어가기로 한 거 아니에요. (향니(이지향) : 맞아요.) 그럼요. 우리가 처음이에요. 지금 음악의 숲, 정말 오늘 이 방송분은 성지가 될 것입니다.

향니(신승규) : 춤 잘 추세요?

숲디 : 장난 아니에요. 우리 우리 마지막 곡으로 이제 우리 신청곡 추천곡 들을 건데 어떤 노래 준비해 오셨죠?

향니(신승규) : ‘블락스’라는 밴드가 있는데요. 저희의 가장 오랜 친구이자 또 활동을 계속 오래 같이 하고 있는 동료예요. 근데 이 팀도 곧 이제 또 앨범이 나오고… 그리고 요즘에 같이 이렇게 이런 저런 곳에서 같이 활동하다 보니까 뭔가 같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조금 많이 들더라고요.

숲디 : 개인적으로는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블락스를 좋아했거든요.

향니(박재신) : 네, 맞아요.

숲디 : 그래서 참 인연이 참 신기하죠.

향니(신승규) : 또 이렇게 연결이 되네요. 또…

숲디 : 그러면 어떤 노래 블락스의 어떤 노래를 가지고 오셨나요?

향니(신승규) : 최근은 아니지만 최최근에 ‘그냥 그렇다고’라는 싱글이 있었는데 그 곡을 좀 가져왔습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그러면 오늘 우리 향니의 추천곡 블락스의 ‘그냥 그렇다고’ 들으면서 오늘 향니와는 여기서 인사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향니 : 감사합니다.

숲디 : 조심히 가세요.

향니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00:43:57~] 블락스 (Blocs) – 그냥 그렇다고

[00:45:15~] ‘숲의 노래’ 코너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다이애나 크롤의 ‘인 마이 라이프’라는 노래입니다.

원래는 비틀즈 원곡이고 재즈 아티스트인 다이애나 크롤이 리메이크한 버전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노래 인트로를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요즘 날씨와 또 분위기와도 어울릴 것 같아서 오늘 끝 곡으로 골라 와봤습니다. 그럼 이 노래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46:10~]Diana Krall – In My Life
(다이애나 크롤 – 인 마이 라이프)


181115(목)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42~] 이한철 – 안아주세요
  • [00:06:06~] The Cloud Room – Hey Now Now (튀니지 `스타워즈` 시원의 공간과 태고의 시간)
  • [00:11:31~] 재주소년 – 귤
  • [00:12:08~] 이소라 – 난 별
  • [00:15:11~] 요조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Feat. 이상순)
  • [00:18:15~] Camel – Long Goodbyes
  • [00:22:22~] 린 – With You
  • [00:26:26~] 최성원 – 제주도의 푸른밤
  • [00:28:50~] Edward – Pinocchio

talk

생존을 위해서는 하루에 네 번 하는 게 좋습니다. 성장을 위해서는 열두 번 해야 합니다. 허그, 포옹에 관한 얘긴데요. 20초 동안 꼭 껴안고 있기만 해도 우리 몸에선 사랑의 호르몬이 나온다고 하죠.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필요합니다.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와 따뜻한 체온이. 아.. 아는데 껴안을 사람이 없으시다구요. 그렇다면 왼손을 오른쪽 어깨 오른손을 왼쪽 어깨.. 아닙니다, 그냥 이리 오세요. 마음으로 안아드리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2~] 이한철 – 안아주세요

11월 15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이한철의 ‘안아주세요’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어.. 20초 동안 꼭 껴안고 있기만 해도 우리 몸에서 그 사랑의 호르몬이 나온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오프닝에서 앞서 했는데 전 또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네요. 근데 이렇게 오프닝을 읽다가 20초 동안, 20초라는 시간이 이렇게 포옹하고 있기에는 전 긴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20초 동안 안아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서. 아.. 이거는. 왜요, 뭐 이제 공연 같은 거 끝나고 밴드들이랑 이렇게 수고했다고 이렇게 안긴 하는데 20초 동안 안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정말 오래됐구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진짜 생존을 위해서 하루에 4번 성장을 위해서 하루에 12번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하네요. 왜 어린 아이들은 이렇게 안아주는 게 되게 좋잖아요. 저도 이렇게 조카, 조카한테 ‘일루와, 삼촌이 안아줄게.’ 이러고 오면은 예쁘게도 저한테 와요. 근데 그 이모, 그러니까 저희 누나한테는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조카가 삼촌을 좋아하고 있구나. 아주 바람직하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갑자기 허그, 포옹 얘기하니까 저는 제일 먼저 조카가 떠오르네요.

[00:03:43~]
자 1392 님께서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었는데요. 집에 놀러 온 조카가 ’이모~‘ 하면서 안아주는 손길에 순간 울컥 눈물이 터졌어요. 애가 당황하겠다 걱정했는데 더 꼭 안아주더라고요. 창피하지만 그렇게 여섯 살 조카 품에서 조금 울고 났더니 오늘 있었던 힘든 일들이 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네요. 꼬맹이의 작은 손이 이렇게 큰 힘이 있을 줄이야. 덕분에 따뜻한 밤입니다.’

맞아요. 이렇게 또 저도 앞서 조카 얘기를 했는데 어린 친구들한테서 왜냐하면 굉장히 그 백지 같은 순수한 친구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 그리고 또 대화 같지 않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손을 꼭 잡고 있는 것만으로 이상하게 힘을 받는. 위로, 위로가 되는 그런 순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 또 많은 고생하신 분들 계실 텐데 수능 보셨던 수험생 분들, 또 수험생 가족분들, 그동안 고생했다고 서로 꼭 안아주셨으면 좋겠네요. 20초, 가능한 20초 넘는 시간 동안 이렇게 ‘수고했어~’ 하고 말 없이 꼭 안아주기만 해도 작은 위로가 혹은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 마음의 포옹도 힘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꼭 물론 신체 접촉도 힘이 있겠지만 저는 지금 라디오를 하면서 여러분들에게 마음의 포응밖에 해드릴 수 없어서 여러분들의 이야기들 또 귀 기울여 듣고 꼭 안아드리겠습니다.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06~] The Cloud Room – Hey Now Now (튀니지 `스타워즈` 시원의 공간과 태고의 시간) (더 클라우드 룸 – 헤이 나우 나우)

더 클라우드 룸의 ‘헤이 나우 나우’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6:57~]
0645 님께서

‘안녕, 숲디. 너무 힘든 하루였어요. 이상할 정도로 하루 종일 모든 게 꼬이는 날 있잖아요. 아침부터 뭐 하나 제대로 풀린 게 없었어요. 저녁엔 기분이 너무 꿀꿀해서 기분 전환할 겸 치킨을 먹으려고 했는데요. 주문했는데 한 시간 반이 넘게 감감 무소식이기에 전화해보니까 까먹었대요. (숲디: 이게 말이 됩니까?) 주문이 너무 많이 밀려서 저를 잊으셨대요. 저는 오늘 치킨을 먹을 수도 없을 정도로 나쁜 하루인가 봐요. 내일이 얼마나 행복하려고 오늘 이렇게 힘든 걸까요?

아.. 그러게요. 어떻게 또 치킨, 아무리 그래도 주문한 걸. 그래도 솔직하네요. ’아, 네. 지금 뭐 준비하고 있습니다~‘ 뭐 이렇게 얘기 하거나 그랬을 텐데. ’죄송합니다. 까먹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집이 흔치 않을 텐데. 그래요. 오늘 좀 뭔가 여러 가지로 꼬이는 날이었나 보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내일 또 얼마나 행복하려고 오늘 이러나..‘ 하고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뭔가 그런 날 있잖아요. 진짜 아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되는 게 없구나. 평소에 너무 당연한 듯 했던 일상의 한 가지를 해도 잘 안 풀리고, 참 그런 날이 있는 것 같아요. 그때는 사실 일단 뭘 하려고 들지 말고 해야 하는 것들은 물론 해야겠지만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 가만히 가능한 집에서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아무튼 오늘 그래도 하루가 지나갔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꼭 좋은 하루가 찾아오기를 바랄게요.

[00:08:38~]

최혜라 님께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교 4학년이에요. 서류 전형 결과가 오늘 세 개가 나왔는데요. 모두 떨어졌어요. 정말 간절히 가고 싶었던 곳에서도 떨어져서 많이 울었어요. 제 자리 어딘가엔 꼭 있겠죠? 숲디가 응원해주면 힘이 많이 날 것 같아요. 이제 그만 울고 숲디 목소리 들으면서 힘내야겠어요.‘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아.. 일단 제 발음이 꼬여서 웃었던 점 사과드리고요. 슬픈 사연이었는데. 어딘가에 꼭 있을 거예요. 얼마나 많겠습니까. 우리 또 혜란 씨를 필요로 하는 곳이 혜란 씨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을 거라는, 감히 또 확신을 해봅니다. 가고 싶었던 곳에서는, 가고 싶었던 곳에는 떨어졌겠지만 저의 말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꼭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응원을 보내고요. 너무 낙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파이팅입니다.

[00:09:46~]

7508 님께서

’제가 요즘 너무 사랑하는 아이템이 생겼어요. 숲디는 혹시 탕파라고 들어보셨나요? 제가 손발이 차서 추위를 많이 타는데요. 탕파는 작은 도마만한 물주머니에요. 여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자기 전에 발치에 두고 자면 아침까지 따뜻하니 너무 좋아요. 침대에서 책 볼 때도 다리 밑에 두면 뜨끈뜨끈 후끈후끈 하체가 따뜻해져서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고요. 일어나서 눈 뜨면 따뜻해서 꼭 안게 됩니다. 완전 애정템이에요.‘

어.. 탕파. 처음 들어보네요, 저는. 탕파, 온도 유지가 되게 오랫동안 되나 봐요. 저는 사실, 저도 손발이 되게 차고 추위도 많이 타는 편인데 딱히 어떤 아이템을 쓰지 않는 것 같아요. 핫팩, 그쵸. 핫팩을 쓰긴 쓰는데 (평상시에 붙이고 다니지는 않군요) 평상시에 붙이고 다니지는 않고요. 그 뭐 예를 들어서 겨울에 촬영이 있다거나 그럴 때는, 야외에서 촬영할 때는 항상 몸에 붙이고 있고. 그럴 때만 쓰고 평소에는 잘 안 쓰게 되는 것 같네요. 수면 양말 이런 것도 추위는 되게 타는데 수면 양말 같은 거 신고 자면 저는 되게 불편하더라고요, 잠도 잘 안 오고. 어.. 항상 일어나면 양말이 벗겨져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특별히 아이템을 안 쓰는데 한번 해봐야겠네요, 탕파 찾아보고 저도 후기를 좀 남겨드리겠습니다.


우리 그럼 이쯤에서 음악도 듣고 올게요. 두 곡을 듣겠습니다. 재주소년의 ’귤‘ 그리고 권진희 님께서 신청하신 이소라의 난 별.

[00:11:31~] 재주소년 – 귤

[00:12:08~] 이소라 – 난 별

[00:12:53~] 숲을 걷다, 문득

BGM : Jethro Tull – Elagy (제쓰로 툴 – 엘레지)

준모가 떠나고 나면 당분간 셋이 모일 일은 없을 것이다. 당분간이란 잠깐과 얼마나 비슷한 단어이고 또 다른 단어일까? 얼마의 틈을 당분간이라고 하는 걸까. 그 당분간이 지나간 뒤에 우리가 다시 모인데도 우리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길 위를 나란히 서로의 등을 밀며 걷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세미: 준모야.

준모의 이름을 오랜만에 불러봤다.

준모: 응, 세미야.

세미: 어디 가서든 아프면 안 돼.

그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세미: 우리 잊어버리면 안 돼.

준모: 그래.

작별 인사인데 왜 나는 안 돼 라고만 했을까. 행복해야 돼, 건강해야 돼 라고 하지 않았을까. 할로겐 전구가 뿜어내는 노란 불빛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어지러이 흩어졌다. 창 밖은 여전히 신비로운 어둠이 점령하고 있었으나, 차차 묽어지다 곧 희붐하게 밝아올 것이다. 날이 밝고 나면 그때 우리는 우리가 살았던 내일에 대해, 다시 도달하지 못할 어제에 대해 조금쯤 더 알게 될까. 생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발견했다고 거짓 고백이라도 할 수 있게 될까.

[00:15:11~] 요조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Feat. 이상순)


요조, 피처링 이상순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은 정이현 작가의 소설 ’안녕, 내 모든 것‘ 중에서 들려드렸습니다. 9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 중고등학생 10대의 마지막 시절을 보낸 세 친구 세미와 지혜, 준모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인데요.

다들 이런 경험들 있으시잖아요. 학창 시절에 굉장히 친했던 친구들 중에 한 명이 전학을 가게 된다거나 어떤 이유로든 간에 작별을 하고 이별을 해야 했던 그런 순간들. 되게 아쉽기도 하고.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 더 슬픈 거는, 무뎌졌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말 그대로 무뎌졌다는 것에 대해 좀 씁쓸해지는 순간들이 오는 것 같아요. 그때는 정말 매일매일 안 보면 이상한 친구들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오랫동안 안 보고 있는 이 어떤 지금 상황이 더 익숙해진, 그런 순간들을 딱 실감을 하면 더 슬퍼지는 것 같아요.


아무튼 저는 딱 이 글이 되게 마음에 와 닿았어요.
’작별 인사인데 왜 나는 안 돼 라고만 했을까. 행복해야 돼, 건강해야 돼 라고 하지 않았을까.‘

근데 뭔가 아쉬움에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만약에 나였다고 해도 ’행복해야 돼, 건강해야 돼.‘ 라는 말은 진짜 작별 인사 같아서 ’우리 잊으면 안 돼, 아프면 안 돼.‘ 뭔가 아직도 그 일상에 자꾸 끼어 있고 싶은, 떨어져 있어도 참견하고 싶고 간섭하고 싶은 그런 어떤 마음.

’건강해야 돼, 행복해야 돼.‘ 이렇게 하면 정말 모든 걸 이제 다 떠넘기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아서 나였어도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숲을 걷다 문득‘ 정이현 작가의 소설 만나봤고요. 여러분들이,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오늘 글이었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감상도 남겨주시고요.

우리 또 음악 한곡 듣고 오겠습니다. 카멜의 ’롱 굿바이‘.

[00:18:15~] Camel – Long Goodbyes (카멜 – 롱 굿바이)

카멜의 ’롱 굿바이‘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9:01~]

0327 님께서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듣는 29살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며칠 전 첫째 아이를 들다가 갈비뼈가 뚜둑하며 골절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네요. 그러다 아무 생각 없이 미니를 켰는데 계속 듣게 돼요. 처음 듣는데 목소리 너무 좋네요. 고정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 새벽 한시는 음악의 숲 고정이요.‘

아이고, 고정해 주시고요. 감사합니다. 어쩌다가 또 아이를 들다가 갈비뼈가 또 이렇게 다치셨을까요? 빠른, 빠른 쾌유를 빌고요. 음악의 숲에 자주자주, 가능한 매일매일, 시간이 허락하는 한 놀러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환영합니다.

[00:19:52~]

자 5234 님께서

’안녕하세요. 요새 들어 열열 청취하고 있는 스물아홉살 남자입니다. 낮엔 자격증 공부하러 학원 다니랴, 밤엔 야간 편의점 알바하랴 정신이 없네요. 많이 답답하겠지만 늘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와이프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방송으로나마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아이고.. 오늘 29살 청취자 요정님들 많이 오셨네요. 그래요 굉장히 낮과 밤이 참 바쁘시겠어요. 요즘에 또 우리 또 와이프 분께, 아내분께 라디오를 통해서 그 음악의 숲 오작교를 또 활용하셨네요. 음악의 숲 오작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우리 아내분께서 듣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우리 5234 님께서 많이 사랑하고 고맙고 그렇다고 합니다. 자주자주 놀러와 주시기를 바랄게요.

[00:20:54~]

자 1456 님께서

’숲디, 본 집에 내려갔다가 지난 방학 때 수료했던 CPR 수료증을 받았어요, 봤어요.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하게 되어 엄청 행복해 했던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숲디는 CPR 교육 받은 적 있나요?‘

어.. 저도 학교 다닐 때 받은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뭐 수료증을 받는 그런 과정은 아니었어서. 그래요. 정말 어쩌면, 정말 삶에 있어서 가장 굉장히 또 중요한 교육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또 아시면 좋지 않을까, 어떤 교육과정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합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고등학교 때 이제 수업시간에 무슨 인명구조 자격증을 따는 친구들에 한해서 그런 수업을 받았었는데. 옆에서 엿들으면서 같이 배웠었거든요. 근데 아마 제가 배운 거랑은 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좀 아주 전문적인 그런 건 아니었어서. 그래요. 또 이렇게 멋진 일을 버킷리스트로 삼으셨던 우리 1456 님이 더 멋지시네요.

자 우리 또 음악 한 곡 듣고 오겠습니다. 장예지 님께서 신청해 주신 린의 ’위드 유‘.

[00:22:22~] 린 – With You (위드 유)

린의 ’위드 유‘ 듣고 오셨습니다.

[00:23:08~]

권진희 님께서

’오늘 엄마가 오리털 점퍼를 사 오셨는데 제일 작은 사이즈를 사오셨더라고요. 입어보나마나 딱 작아 보이는데 자꾸 입어보라고 하셔서 입었더니 역시나 꽉. 엄마 왈, ‘언제 그렇게 컸니?’ 그래도 엄마가 살 쪘다 안 하시고 이쁘게 말해주셔서 고마웠네요.‘


그래요. 어머니께서 또 직설적인 분들 계시는데. ’왜 이렇게 살쪘니?‘ 이게 아니라 ’우리 딸이 얼마나 언제 이렇게 또 컸을까.‘ 또 이렇게. 저희 어머니도 가끔 그 말씀 하시거든요. 이렇게, 집에 이렇게 제가 소파에 있으면 ’엄마 (이렇게) 품에 쏙 들어오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컸냐.‘ 고 엄마보다 더 크다고. 이제 빨리 다시 애기가, (아기가 돼서) 아기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막 그런 말씀을 하시거든요. 아무튼 어머니께서 센스 있게 임기응변이 아주 능한 어머니이셨던 것 같네요.

[00:24:04~]
1154 님께서

’숲디, 고3 딸과 집 근처 오락실에 갔다 왔어요. 오락실 안 코인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농구 게임도 했는데 몇 게임하다 보니 땀이 쭉 나더라고요. 저도, 딸도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풀린 것 같아서 가끔 이렇게 땀 흘리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랜만에 활짝 웃는 딸을 보니 기분도 참 좋고요.‘

와.. 같이 부모님과 함께 오락실을 가는 얘기는 처음 들어봐요. 저는, 저는 뭐 상상도 못 해봤고 엄두도 못 낼 것 같은데. 잘하셨네요. 되게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가끔 이렇게 뭐 특별히 운동이 아니더라도 오락실 같은 거 가서 같이 오락하고 땀도 빼고, 이런 시간은 참 바람직한 시간인 것 같아요. 저도 언제 한번 어머니 데리고 VR 같은 데 가서. VR 한번 예전에, 매니저 형이랑 한번 했었거든요. 근데 저는 그냥 어지럽기만 하고 그러더라고요. 또 더 사실 현장, 어떤 사실감이 딱 드는 그런 데가 있을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좋은 시간 보내다 오셨네요.

[00:25:21~]
7493 님께서

‘12월에 소중한 지인이 제주도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하게 됐어요. 제주도에서 만난 연인인 걸 알고 있었는데 막상 결혼식이 재주라고 하니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어쩐지 로맨틱한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덕분에 12월에 계획에 없던 제주 여행을 하게 되었네요. 일찍 식장을 다녀와서 이틀을 더 제주도에서 보낼까 하는데요. 친한 언니 시집 보내려니 마음 한 구석이 간질간질 갑자기 떠나게 된 겨울 제주 여행에 두근두근한 밤입니다. 아직 11월인데 마음은 벌써 12월에 가 있네요.’

겨울에 제주도 좋죠. 또 친한 지인을, 지인의 결혼식도 갈 겸, 겨울 제주 여행도 할 겸 좋은 시간을 보내시겠네요. 겨울에 제주, 또 그만의 매력이 있으니까 간 김에 잔뜩 만끽하고 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 밤’.

[00:26:26~] 최성원 – 제주도의 푸른밤


[00:27:42~] 숲의 노래 코너

BGM : Chris Glassfield – One Afternoon (크리스 글래스필드 – 원 애프터눈)

오늘 밤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클리프 에드워드와 디즈니 스튜디오 크로스가 함께한 ‘When You Wish Upon a Star’ 라는 곡입니다.

이 노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의 OST인데, 계절이 좀 이렇게 추워지고 하니까 이 노래를 좀 들어야겠다 싶더라고요. 뭔가 크리스마스 캐롤은 아니지만 저는 되게 겨울에, 저에게 겨울에 있어서 굉장히 상징적인 노래 중에 하나여서 이 노래를 또 가지고 와봤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의 추억에 또 여러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노래일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이 노래를 들려드리면서 오늘 음악의 숲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8:50~] Cliff Edward – When You Wish Upon a Star (클리프 에드워드 – 웬 유 위시 어펀 어 스타)

sns


181114(수)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55~] Tuck & Patti – Time After Time
  • [00:05:43~] Lukas Graham – Love Someone
  • [00:11:32~] 윈디시티 – Love Is Understanding
  • [00:12:02~] 정승환 – 보통의 하루
  • [00:15:00~] 이은미 – 녹턴
  • [00:17:27~] Jorja Smith – Blue Lights
  • [00:22:50~] 전자양 – 당분인간
  • [00:26:05~] 권영찬 – 미약한
  • [00:28:15~] Asgeir – I Know You Know

talk

나무는 몇 회 동안 뿌리를 내렸는지 나이트에 새겨놓습니다. 수염 고래는 몇 년 동안 바다를 헤엄쳤는지 귀에 쌓인 귀지로 확인할 수 있고요.
조개는 얼마 동안 세월을 품었는지 껍데기에 그려진 줄무늬로 알 수 있죠. 시간은 어딘가에 흔적을 남깁니다.우리의 시간도 어딘가에 간직되어 있을 겁니다.

시간 속에 새겨진 노력 기력 마음도 사라지지 않았을 거구요.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쌓이는 거라고 믿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55~] Tuck & Patti – Time After Time

11월 14일 수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턱 패티의 타임 ‘에프터 타임’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나무는 이제 몇 해 동안 뿌리를 내렸는지 나이테에 새겨 놓는다, 그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는 건 나이테를 보면 알 수 있다 이거는 뭐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는 수염 고래는 몇 년 동안 바다를 헤엄쳤는지 귀에 쌓여 있는 귀지로 확인할 수 있다고 조개는 얼마 동안 세월을 품었는지 껍데기에 그려진 줄무늬로 알 수 있다고 하고요. 참 알게 모르게 시간이라는 건 진짜 어딘가에 항상 흔적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시간도 어딘가에 간직되어 있죠, mbc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간직되어 있죠.다시 듣기에 언제나 간직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시간이 얼마나 됐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mbc 홈페이지에서 다시 듣기를 들어가서 몇 회까지 있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 아무튼 오늘도 줄무늬 하나 더 긋는 특별한 시간 하루 한 시간 됐으면 좋겠습니다.

[00:03:36~]4301 님께서
‘숲디 며칠 뒤에 5개월가량 준비한 긴 프로젝트의 발표를 앞두고 있어요.당일날 백 명이 넘는 게스트가 오고 관계자와 스텝까지 포함하면 무려 5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모일 텐데요. 벌써부터 너무너무 긴장돼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식욕을 잃고 시름시름 말라가고 있습니다. 무탈하게 끝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

5개월 그래요, 우리 또 5개월 동안 준비를 하셨잖아요. 오늘 오프닝부터 주제가 시간에 관한 건데 5개월 동안 준비한 그 시간들이 분명 힘을 발휘할 거라고 믿습니다. 내일 수능인데도 벌써 설마 이제 듣고 있는 고3 수험생분들은 오늘만큼은 안 계시길 바라며그동안 쌓아온 시간들 모두 믿고 파이팅 하시기를 바랄게요.

5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 앞에 선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알고 보니까 굉장한 무대 체질이었다거나 그런 자신의 어떤 재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좀 어처구니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라도 좀 힘이 됐으면 좋겠네요.

자 우리의 시간은 또 문자와 미니에 고스란히 쌓이고 있죠.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하고 계십니다.

[00:05:43~] Lukas Graham – Love Someone

루카스 그라의 ‘러브 서먼’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00:06:30~]0941 님께서
‘얼마 전에 완벽한 타인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어요. 서로의 휴대폰을 공유하는 게임을 하면서 서로 몰랐던 진실들이 밝혀지는 블랙코미디인데요. 그래서인지 깔깔대며 웃다가도 씁쓸해지더라고요숲디는 친한 친구와 서로 휴대폰 공유를 한다면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나요?’

휴대폰 친한 친구와 저는 괜찮을 것 같은데 뭐 딱히 제 메모창에 이제 제가 이것저것 끄적인 것들, 그런 것들도 사실 뭐 조금 쑥스럽고 창피하긴 하겠지만 특별히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앨범도 특별히 없고 근데 아닌가 잠깐만 생각을 조금 더 해볼게요. 지금 딱 생각했을 때는 특별히 문제될 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영화 되게 재밌다면서요. 사람들 되게 웃기다는 얘기 들었는데 이런 내용이었구나. 휴대폰을 공유하면서 이야기 나누고 그런 얘기였군요. 근데 정말 저는 휴대폰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는 잃어버리거나 고장 났을 때 가장 걱정되는 거는 제 앨범과 저의 그 메모장 사실 메모장이 제일 큰 것 같아요. 그 안에 담겨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러니까 저를 저라는 사람을 가장 이렇게 대변하고 있는 것이어서 메모장이 이제 좀 없어지거나 하는 게 제일 두려워서 휴대폰을 이렇게 참 소중히 다루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튼 그 완벽한 타인이라는 영화 한번 저도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고 어땠는지 또 여기다가 감상 나눠드릴게요.

[00:08:35~]
4034 님께서
‘숲디 혹시 팥 칼국수나 팥죽 좋아하세요. 저희 동네에 나름 유명한 국숫집이 있는데 팥칼국수를 시작했더라구요. 날도 쌀쌀해지고 생각난 김에 점심으로 팥칼국수를 먹었는데요.살짝 단맛이 돌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아주 맛있었어요. 특히 겉절이 김치와 같이 먹으니 일품! 왠지 습지도 좋아할 것 같아요. 강추합니다.‘

팥 칼국수, 저 팥 칼국수는 안 먹어본 것 같은데요. 팥죽은 좋아해요. 근데 팥죽도 안 먹은 지 진짜 오래됐어요. 어렸을 때는 저희 할머니께서 팥죽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때는 정말 맛있게 맛있게 먹었었거든요. 팥 칼국수 저는 겨울 하면 생각나는 거는 사실 겨울이라서 라기보다는 사계절 내내 저는 국밥을 너무 좋아해서 (웃음)

아무튼 국밥을 참 좋아하는데 겨울에는 특히 특 저는 국밥은 아닌데 저 우동을 별로 안 좋아해요. 근데 얼마 전에 제가 굉장히 맛있는 우동집을 발견을 했거든요. 그래서 겨울이 되면 거길 꼭 가야지 하고 이렇게 벼르고 있습니다. 우동이 좀 당기기도 하고 뭔가 그냥 심야 식당 같은 데 가서 따뜻한 국물에다가 맥주 이렇게 먹고 싶은 그런 생각 들잖아요. 겨울에 또 그런 게 겨울의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00:10:06~]

자 4810 님께서
‘숲디 혹시 손금처럼 발금이 있단 말 들어봤어요? 발바닥 가운데쯤에 있는 줄들인데요. 세로로 나 있으면 좋은 거고 가로로 나 있으면 별로 안 좋대요. 저는 가로 줄이에요. 제 인생이 순탄치 않긴 하죠. 숲디도 지금 양말 벗고 한번 볼래요? 작가님 피디님도요. 결과에는 연연하지 맙시다.‘

지금 작가님께서 살짝 보셨어요. 지금 사연 읽자마자 살짝 이렇게 보시고 계시는데 세로 줄인가요, 가로 줄인가요? 가로요? 세로? 세로 줄이라고 하십니다. 저 지금 지금 확인을 하기에는… 제가 음악을 듣고 와서 확인을 한번 해보도록 할게요. 발금이 있다는 얘기 또 처음 들어보네요.

가로 줄이면 안 좋은 거고 세로 줄이면 좋은 거라고요? 알겠습니다. 뭐 오른발 왼발 상관없는 거죠? 둘 다 볼게요. 그럼 음악을 듣고 오는 사이에 저는 제 소중한 발바닥을 들여다보고 있겠습니다. 음악 두 곡 들을게요(웃음), 발바닥 들여다 보려면 오래 걸려서.

이진주 님께서 신청하신 윈디시티의 ‘러브 이즈 언더스탠딩’ 그리고 김지원 님 외에 여러분들 많은 분들께서 신청해 주신 정승환의 ‘보통의 하루’ 듣고 올게요.

[00:11:32~] 윈디시티 – Love Is Understanding

[00:12:02~] 정승환 – 보통의 하루

<숲을 걷다 문득>

50미터 – 허현

마음이 가난한 자는 소년으로 살고 늘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다. 오십 미터도 못 가서 니 생각이 났다. 오십 미터도 못 참고 내후에는 너를 복원해낸다.

소문에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축복이 있다고 들었지만 내게 그런 축복은 없었다. 불행하게도 오십 미터도 못 가서 죄책감으로 남은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무슨 수로 그리움을 털겠는가

엎어지면 코 닿는 오십 미터가 중독자에겐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지화면처럼 서서 그들을 그리워했다.

걸음을 멈추지 않고 오십 미터를 넘어서기가 수행보다 버거운 그런 날이 계속된다.

밀랍 인형처럼 과장된 포즈로 길 위에서 굳어버리기를 몇 번. 괄호 몇 개를 없애기 위해 인수분해를 하듯 한없이 미간에 힘을 주고 머리를 쥐어박았다. 잊고 싶었지만 그립지 않은 날은 없었다. 어떤 부름 속에서도 너는 미치도록 화냈고 고통스러웠다. 때가 오면 바위채송화 가득 피어 있는 길에서 너를 놓고 싶다.

[00:15:00~] 이은미 – 녹턴

이은미의 ‘녹턴’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함께한 시는요, 허현 시인의 ’50미터’였습니다. 3643 님께서 신청을 해서 추천을 해주셨어요.

저는 딱 이 첫 말이 좋아요.
‘마음이 가난한 자는 소년으로 살고 늘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다. 50미터도 못 가서 네 생각이 났다. ‘

참 이게 50 미터라는 게 그냥 우리가 생각 없이 걷기에는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짧은 거리인데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떠나올 때 혹은 뭐 그런 때 오십 미터라는 거리가 얼마나 길게 느껴질까 지금 이 시 속에서는 50m라는 어쩌면 짧은 거리를 넘어서기가 그렇게나 힘들다고 자꾸만 생각이 나고 자꾸 지속되는 후에는 계속 그를 복원해내고 그 그런 거 있잖아요.

왜 예를 들어서 상황을 만약에 가정을 하면 어느 날 이렇게 길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이제 돌아서 가는 길에 50미터는 굉장히 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마음을 참 잘 표현한 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도 처음 접해보는 시였고, 시인이었는데 추천해주신 3644 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까요. 이번에는 5788 님께서 신청해 주신 노래네요. 조자 스미스의 ‘블루라이트’.

[00:17:27~] Jorja Smith – Blue Lights

조자 스미스의 ‘블루라이트’ 듣고 오셨습니다.

아까 4810님께서 발금 이야기하셨잖아요.

그 음악 나가는 사이에 또 제가 제 발금을 한번 봤는데 저는 발금이 없던데요. 아니 가로 세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없어요. 그냥 무슨 고양이 발 그 발바닥처럼 굉장히 뽀송뽀송하고 부농부농했습니다.

근데 희미하게 이렇게 발금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어떤 선들을 보긴 했는데 저는 다행히도 세로였던 것 같아요. 오른쪽 왼쪽 다 봤습니다만 오른쪽은 조금 그래도 뭔가 좀 주름 같은 게 있거든요. 그런데 왼쪽은 정말 무슨 아기 발바닥 보는 줄 알았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제 발바닥을 보면서 너무 귀엽다고 생각을 했어요. 죄송합니다.

[00:19:01~]
김재영 님께서
‘저는 대학생인데요, 요즘 조별 과제에 참여하지 않는 친구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친구들은 말도 안 듣고 저 혼자 모든 걸 짊어지고 가는 기분이라 너무 우울해요. 어떻게 해야 기분도 괜찮아지고 스트레스도 풀릴까요.’조별 과제의 단점이라고 하죠. 그 무임 승차라고 하나 봐요. 열심히 하는 입장에서는 좀 힘든데 글쎄요 어떻게 해야 기분이 좋아질까요. 저라면 어쨌든 간에 우리에게 한 사람에게만 책임이 주어지는 상황이 아니라 다 같이 힘을 합치는 게 조별 과제인데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 하는 상황이라면 조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뭔가 저라면 이야기를 할 것 같아요. 지금 지금 김재영 씨의 사연이니까 ‘지금 김재영 프로젝트가 아니라 우리 조별 과제인데 나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너네들의 역할을 좀 충실히 했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래야지 하다 못해 화를 화라도 내야 내가 좀 기분이 풀리지 않을까요.

글쎄요, 뭐 사람마다 우리 재영 씨의 성격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도 정말 화 안 내는 편이거든요. 근데 제가 정말 화가 나는 순간들이 일단 거짓말 할 때 좀 화가 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변명할 때 있잖아요. 되게 그냥 ‘아니면 아니다. 안 했으면 안 했다. 늦었으면 늦었다.’ 이렇게 하면 되는데 자꾸 이렇게 변명하는 때 굉장히 좀 힘들거든요.

근데 지금 이거는 너무 화날 명분이 다분히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서 저였으면 꼭 화를 내지 않더라도 좋게 좋게 말을 잘 하면 스트레스도 좀 풀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혼자 짊어지고 있으니까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건데 나눠 가져야 될 책임들을 혼자 짊어지고 있으니까 좀 나눠보길 바랄게요, 용기를 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00:21:13~]
자 6597 님께서
‘숲디 저는 칭찬이 많이 고픈 청취자랍니다. 뭔가를 열심히 하고 나서 다른 누구도 아닌 가장 가까이 있는 분들께 ’수고했어 힘들었지 잘하네 좋은데 앞으로 더 잘할 거야‘ 이런 말들을 듣고 싶거든요. 그럼 정말 더 힘이 나서 그동안의 고생과 힘듦이 눈 녹듯이 사라질 것 같은데요. 사람들은 참 인색해요. 그래서 저부터 칭찬하는 사람이 되려고요.’

그래요 뭐 칭찬을 받으면 좋죠, 칭찬 받아서 기분 안 좋은 사람은 없잖아요. 칭찬이 뭐 고프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저도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은 것 같죠. 그건 당연히 좋죠. 근데 가끔 칭찬 받을 때 무서울 때도 좀 있어요. 다음에 더 잘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러면서 그냥 적당히 해주는 걸 저는 좋아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누군가에게 칭찬을 잘 하는 사람이 사실 솔직히 못 되는 것 같고 조금 더 칭찬에 후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6597 님의 사연을 만나보니까 그래 내 주변에도 칭찬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몰라 하면서 칭찬을 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좀 노력을 해볼게요.네

자 우리 음악도 듣고 오겠습니다. 이번에 들으실 곡은요 전자양의 ‘당분 인간’ 김노원 님의 신청곡입니다.

[00:22:50~] 전자양 – 당분인간

전자 양의 ‘당분 인간’ 듣고 오셨습니다. 마지막에 끝나는 음악 끝날 때가 좀 되게 특이하네요.

[00:23:40~]
자 4130 님께서
‘숲디 얼마 전에 숲디가 마음에 품은 문구 얘기 나왔을 때 생각이 안 난다고 하는 것 같아서요. 언젠가 인터뷰하신 내용 보네요. 저 그때 이거 보고 캡처해서 휴대폰 배경화면 해놨었거든요.’

하시면서 제 인터뷰 내용의 일부를 또 보내주셨습니다. 그게 이제 미국의 소설가 커트 보니것이 썼던 그 제5 도살장이라는 책의 문구를 제가 마음에 품은 문구라고 했었네요. 이런 문구에요. 하느님 저에게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차분한 마음과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언제나 그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이런 문장인데요.

맞아요. 제가 전에 그 문구 얘기했을 때 없다 그랬잖아요. 기억이 안 난다고 생각해 보니까 지금도 현재 휴대폰 저의 배경 화면입니다. 저는 이 문구를 항상 휴대폰에 새기고 있었네요. 멋진 말이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여러분 내가 바꿀 수 없는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차분한 마음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걸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그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요.

하느님 전 하나님이 되고 싶어요,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은 이야기 같은데 아무튼 제가 생각하는 어떤 인간의 이상향 제가 되고 싶은 인간의 사람의 모습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새기고 다닙니다. 잊고 있었는데도 생각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되게 오래오래 또 품어둬야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오늘 사연 만나면서 정말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함부로 한 인터뷰는 아니었지만 아 내가 뱉은 말을 내가 기억 못 하는 게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 이렇게 해서 또 사연 만나봤고요,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권영찬의 ‘미약한’.

[00:26:05~] 권영찬 – 미약한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아우스게일의 ‘아이노 유노’라는 곡입니다. 아우스게일은 아이슬란드 뮤지션이고요, 아 역시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입니다. 아이슬란드 이제 이쯤 되면 아이슬란드 뮤지션을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가장 아마 가장 그나마 최근에 나왔던 앨범에 수록된 노래고 음 역시 아우스게일만의 어떤 느낌이 잔뜩 배어 있는 음악입니다.

요즘 날씨도 추워지니까 왠지 또 그 북유럽 쪽이 자꾸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아우스게일라는 음악을 여러분들과 나누면서 인사를 드리려고 가지고 와봤어요. 이 노래 들으시면서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8:15~] Asgeir – I Know You Know


181113(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40~] Queen_Love Of My Life (Remastered 2011)
  • [00:06:57~] Beyonce_Halo
  • [00:11:54~] 산울림_너의 의미
  • [00:12:31~] 넥스트_날아라 병아리
  • [00:14:38~] 박효신_Gift
  • [00:18:13~] Joanna Wang_Lost In Paradise
  • [00:23:52~] Crush_SOFA
  • [00:28:32~] 박 지윤_바래진 기억에
  • [00:30:38~] Radwimps_なんでもないや (movie edit) / Nandemonaiya (movie edit)

talk

동물계에는 유명한 사랑꾼들이 있습니다. 펭귄 중에 몸집이 세 번째로 크다는 젠투 펭귄은 고백할 때 예쁜 조약돌을 몰고 가서 선물을 한다고 하고요 평생 한 상대와 짝을 맺는다고 하는 해마는 여행할 때 서로의 꼬리를 꼭 묻고 다닌다고 하죠. 사랑하면 다 똑같은가 봅니다.

가장 예쁜 걸주고 싶고 꼭 붙어 있고 싶고 아 사랑하면 목소리도 그렇게 자꾸 듣고 싶다면서요. 제가 목소리는 맨날 들려드릴 수 있는데 저랑 사… 사 사연 나눠보시죠. 사연은 환영이고 사랑은 응원하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 승환입니다.

[00:01:40~] Queen_Love Of My Life (Remastered 2011) (퀸_오 마이 라이프)

11월 13일 화요일 <음악의 숲 정 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4034님께서 신청해 주신 퀸의 ‘러브 오 마이 라이프’ 듣고 오셨습니다. 정말 첫 곡이 너무너무 예술이었죠. 진짜 음악 들으면서 옆에 작가님께서는 정말 그 여자가 너무 부럽다고 이 노래 가사 속 주인공인 여자가 너무 부럽다고 요즘에 그 보해미안 랩소디 영화 굉장히 핫 하잖아요. 주변에서도 자꾸 저한테 추천을 해주시는데 아직까지는 그 틈이 안 나서 못 보러 가고 있습니다. 게으른 탓도 있구요. 아무튼 오늘 퀸의 노래로 음악의 숲에 문을 열어봤습니다.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 승환이고요 오프닝에서 젠투펭귄 과 해마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젠투펭귄 은 예쁜 조약돌을 물고 가서 선물을 한다고 그러고 아 이게 참 좋아요. 해마는 여행할 때 이렇게 바다를 헤엄치고 다닐 때 서로의 꼬리를 꼭 묶고 다닌다고 너무 예쁜 진짜 사랑꾼들이네요. 정말 펭귄과 해마보다도 못한 저입니다. 아무튼 굉장히 좀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요 근데 진짜 예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진짜 동물이나 사람이나 사랑하면 다 똑같은가 봐요 제일 예쁜 거주고 싶고 그냥 마냥 꼭 붙어 있고 싶고 우리 새벽 1시부터 2시 이 1시간 동안의 시간 역시 그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저에게 사연을 보내주시고 신청곡을 보내주시면 저에게 가장 큰 조약돌일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 시간 동안 같이 걸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꼬리를 꼭 묻고 있는 해마처럼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자…사연 많이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00:04:43~]
1486님께서
‘숲디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매일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하루하루 행복한 요즘입니다. 오늘은 마카롱과 함께 손 편지를 전해줘서 또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게 됐어요. 제가 무엇을 하든 사랑스럽게 봐주는 남자친구의 눈빛에 매일 설레고 행복하답니다. 이상 남자친구 자랑이었습니다. 인석아 사룡해’

하시면서 빼빼로 인가요? 과자 같은 사진도 보내셨고요. 음 정말 행복하겠네요. 딱 행복할 때인 것 같아요. 마카롱이라고요 마카롱인데 빼빼로 인 줄 알았어요. 아무튼 그래요 사랑스럽게 봐주는 남자친구 눈빛에 매일 설레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 눈빛이 오래오래 가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부러우면 지는 거죠. 사랑 얘기 말고도 뭐 할 얘기 많잖아요. 앞서 말씀드렸던 번호로 많은 사연과 이야기를 나눠주시길 바라고요.오늘도 음악의 숲 한 시간 잘 걸어봅시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음악의 숲 정 승환입니다.>

[00:06:57~] Beyonce_Halo(비욘세_헬로)

비욘세 의 ‘헬로’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07:34~]
썬 팍 님께서
“이틀 동안 30시간 일했어요. 일에 치여서 살다 보니 왜 돈을 버는지 알 수 없게 되더라구요. 돈 쓸 시간도 돈을 쓸 마음의 여유마저 없어졌거든요. 행복은 뭘까요? 회사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먹으며 고민해 보고 있습니다.‘

근데 진짜 이틀 동안 30시간은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이틀 동안 그러니까 하루는 아예 일만 했다는 거잖아요. 이런 생각이 들 법 할 것 같네요. 굉장히 좀 너무 일에 치여서 살고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마음의 여유가 어떤 사치처럼 느껴질 정도의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내가 왜 이렇게 사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진짜 뭐 하려고 이렇게 사는 거지 뭐 때문에 내가 뭐 좋찮고 이렇게 누구조차 이렇게 사는 걸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나마 아주 조금은 감히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좀 쉴 수는 없는 상황이신 건가요? 응 글쎄요 그래도 아침 점심 저녁은 잘 챙겨 드시길 바라고 건강을 좀 챙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것보다 사실 쉬는 게 가장 건강에 좋을 것 같은데 모쪼록 그런 여유가 따라주시기를 개인적으로 또 바라겠습니다.

[00:09:05~]
7709님께서
’숲디 제 친구들은 지금 신규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돌아가면서 하루에 한 번씩 퇴사할 거야 한답니다. 그렇지만 계속 다니는 걸 보면 사실 즐기고 있는 거겠죠. 나의 사랑하는 친구이자 간호사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저는 행복을 찾아 퇴사했지만요‘

어, 반전이네요. 마지막에 그래요 퇴사를 하셨군요. 그 간호사분들도 그런 거 하시잖아요. 야근 같은 거 그래요 다들 존경합니다. 정말 돌아가면서 서로 퇴사할 거야라고 했는데 결국에 본인은 퇴사하셨다는 이게 반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래요.

4810님 께서

‘숲디, 혹시 고양이 좋아해요. 저희 회사 옆 건물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이 있는데 이 아이들 너무 귀여운 거 있죠. 출퇴근할 때 얘네 들이 배웅 나와요 사실 전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데 이 야옹이들은 배고프다고 저희 회사 안까지 들어오기도 하고 졸졸 따라다니기도 하고 귀여운 짓을 하네요. 요즘 정을 쌓아가고 있는 귀여운 아이들 보여드릴게요.’

사진을 보내주셨어요. 창틀에 이제 네 마리 정도가 이렇게 웅크리고 앉아 있고 두 마리가 더 있네요. 아 저 그 얘기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 고양이들이 저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사실 고양이를 이렇게 막 엄청 좋아하진 않아요.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이제 털이 굉장히 이렇게 잘 묻더라고요 고양이 털이 그래서 이렇게 막 좋아하진 않는데 요즘 부쩍 고양이들을 보면 저한테 자꾸 이렇게 비비더라고요 머리부터 이렇게 자기 엉덩이까지 이렇게 쑥 하면 고양이들이 되게 쓰다듬어 달라는 표현이라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저한테 드러눕기도 하고 자꾸 저한테 대쉬 하고 있어요. 고양이들이…..

저는 사실 강아지를 조금 더 좋아하거든요. 근데 강아지들은 저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아 참 이게 고민이 큽니다. 나를 좋아해주는 존재에게로 갈지 내가 좋아하는 존재에게로 가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아무튼 이 사진 속의 고양이들은 굉장히 귀엽네요. 우리 음악을 또 듣겠습니다. 두 곡을 들을게요. 산울림의 ’너의 의미‘ 그리고 넥스트의 ’날아라 병아리‘

[00:11:54~] 산울림너의 의미

[00:12:31~] 넥스트날아라 병아리

[00:13:03~]<숲을 걷다 문득>함께 길을 걸었다.
’내가 좋아요‘ 뜬금없이 내게 묻는다. 어떻게 알았느냐며 빙그레 웃는 내게 아이는 비밀을 알려주듯 설명한다.

’나를 자꾸 쳐다보잖아요. 자꾸 쳐다보면 좋아하는 거예요‘아이와 놀아주기 위한 시간이 아이와 데이트를 하는 시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나도 이모를 좋아해요. 이렇게 게처럼 걷고 있잖아요.‘
게걸음으로 나를 보며 걷는 아이를 따라 나도 게걸음 을 한다. 우리는 마주 본 채 게처럼 옆으로 걸어서 산책을 한다.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 기쁘다 말하는 내게 아이는 대답한다.
’그럼 우리 친구 할까요.‘

[00:14:38~] 박효신_Gift(기프트)

박 효신의 ’기프트‘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은 산문집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에 실려 있는 김 소연 시인의 글 ’선물이 되는 사람‘ 중에서 들려드렸습니다. 이게 조카와의 이야기 아이에게서 느낀 놀라움을 쓴 에세이라고 해요. 원래 마지막에는 이런 얘기로 마무리가 된다고 합니다.’

사람은 애초에 위대한 발명 능력과 위대한 공감 능력과 위대한 표현 능력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나는 이 아이로 인해 짐작이 아닌 확신으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또 마무리가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문득문득 놀라게 되는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아마 많이들 경험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들어요. 나도 나도 저랬을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있죠. 나도 저랬을 텐데, 어, 이게 뭔가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더 뭔가를 잘 발견하고 더 잘 공감하고 잘 표현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어떤 겹이 없는 막이 없는 표현과 시선과 이런 것들을 가질 수 있는 거는 그때 더 잘 가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 소연 시인 는 또 제가 좋아하는 작가이신데 얼마 전에 또 신간이 나오셨죠. 산문집일 거예요. 아마 그럴 텐데 음 ’수학자의 아침‘이라는 시집을 읽으면서.. 제목이 뭐였더라? 제목이 기억이 안 나는데 ’잘 지내요 그래서 슬픔이 말라가요 그런 말을 나 혼자 하고 내가 듣습니다.‘ 뭐 그런 내용의 시가 있거든요. 제목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납니다.

근데 그 시를 되게 좋아해서 뭐 비하인드 스토리까지는 아니지만, 제 노래 가장 최근에 나왔던 ost 중에 ’잘 지내요‘라는 제목의 노래 가사를 제가 썼거든요. 근데 그 시를 읽으면서 나도 이런 내용의 이야기들을 쓰고 싶다 라 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렇다고 또 제가 대놓고 그것을 표절해서는 안 되잖아요. 그래서 ’잘 지내요‘ 까지만 표절을 좀 했습니다.

거기까지 좀 이해를 해주시길 바라고요. 아무튼, 오늘 김 소연 시인의 산문집을 만나봤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오도록 할게요. 최 다혜 님께서 신청해 주신 조 안나 왕의 ’로스트 인 파라다이스‘

[00:18:13~] Joanna Wang_Lost In Paradise(조 안나 왕_로스트인 파라다이스)

조 안나 왕의 ’로스트인 파라다이스‘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과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8:54~]
2189님께서
’숲디 길거리에 우수수 떨어진 낙엽들을 보면 왠지 그 위로 지나가고 싶지 않나요. 밟을 때마다 잘 마른 낙엽들이 내는 사각사각 소리 그래서 저도 낙엽 밟는 것을 좋아했어요. 좋아했지요. 몇 년 전 낙엽을 밟다가 강아지 응가를 밟기 전 까지는요. 정말 기분 좋게 낙엽을 밟으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뭔가 물컹하더니…..으악… 이후로 낙엽이 쌓여있는 곳은 피해 다니고 있답니다. 몇 년이 지나도 트라 우마로 남았어요. 숲디 도 이런 감성 파괴의 추억이 있어요?‘

음 낙엽 그렇죠. 낙엽에 가려져 있을 수 있었을 테니까 그때 또 강아지의 응가를 밟았겠죠. 저도 요즘에 그 낙엽 되게 많이 떨어져 있잖아요. 그래서 낙엽 밟으면서 걷고 싶다라는 생각했는데 오늘 2189님의 사연을 들으면서 저도 뭔가 그 감성 파괴가 되네요. 감성 파괴요 글쎄 감성 파괴음 딱히 없습니다. 저는 뭐 떠오르는 건 없네요. 아무튼 저도 낙엽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00:20:08~]
3349 님께서
’숲 저희 동네에 진짜 떡볶이 싫어하는 사람들도…

저를 이제 숲이라고 부르시나 봐요 숲디 가 이제 귀찮으신가요? 숲디 까지도 이제 귀찮아지시는 알겠습니다. 저를 숲이라고 좀 좋죠. 저를 숲이라고 불러주시면 아무튼…

‘저희 동네에 진짜 떡볶이 싫어하는 사람들도 한 번 먹으면 홀딱 반하는 떡볶이 명장이 분점을 냈는데요. 저 같은 떡볶이 매니아가 안 먹어볼 수 없잖아요. 퇴근길에 길게 줄을 섰지만 배고픔을 참고 집에 가서 먹을 떡볶이를 포장했죠. 그리고 얼른 차에 올라 운전하며 가는데 떡볶이에서 진한 가을 냄새가 나는 거예요. 이상하다 이 집 떡볶이 맛이 변했나?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데 하고 생각해 보니 빨리 간다고 뛰어오다 은행을 밟았나 봐요 차 안에서 응 냄새가 진동을 내일 출근 어찌 하나요. 응 냄새 나는 차타고 출근하기 싫으다요 숲디 그래도 떡볶이 맛은 최고였습니다.’

은행 그거 진짜 참 잘못 밟으면 참 정겨운 냄새 나잖아요. 그렇죠. 정겨운 냄새 정겨운 냄새라고 또 저는 생각을 하는데 다행히 저는 올해 아직까지는 은행을 밟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응 다행히 저는 차도 없고요 그래서 제 차에서 은행 냄새가 날 일이 없네요. 근데 그 떡볶이가 얼마나 맛있길래 저는 사실 떡볶이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정말 있으면 먹고 제가 찾아먹는 일은 굉장히 드문데 저도 제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 즉석 떡볶이집 굉장히 맛있는 집 있거든요. 거기 떡볶이는 참 좋아했었는데 사실 떡볶이보다도 떡볶이 다 먹고 나서 볶음밥 볶아 먹는 거 그거를 너무 좋아해서 정말 배 터지게 먹어도 4천원 5천 원 이렇게 해서 먹었었거든요. 5천 원도 비싼 거였을 거예요. 심지어 지금은 5천 원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즉석 떡볶이가 생각이 나네요. 갑자기 막 또 먹고 싶은 떡볶이 그 떡볶이 참 궁금합니다. 어느 동네인지 좀 알려주시면 슬쩍 슬쩍 알려주시면 언제 기회가 되면 또 한번 가서 먹어볼게요.

[00:22:36~]
9349께서
‘숲디 저 음숲 중독인가 봐요 친한 언니들이랑 대화방에서 얘기하는데 다들 제 말투가 이상하대요.뭐가 이상하냐고 했더니 이야기해주는 소개하는 말투라고 왜 이렇게 귀여운 척하냐고 미사 요구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원래는 털털한 말투였대요 근데 요즘 매일매일 사연을 보내다 보니 말투가 바뀌었나 봐요 요정어 라고 우겨봅니다’

그래요 요정어 좋다 저는 숲디어 라고 할게요. 숲디어 로 하고 우리 요정님들은 요정어로 근데 미사 요구가 너무 많이 늘어나면 제가 평소에 미사 요구가 좀 많나 그러면 또 이제 아무래도 사람이 그런 걸 좀 닮아가잖아요. 저도 조금씩 미사 요구도 줄여보고 귀여운 척도 좀 덜 하고 귀여운 척을 하는 건 사실 아닌데 어 그렇게 또 귀엽게 보이셨다면 또 어쩔 수 없으니까요. 어쨌든 요정어? 요정어 좋습니다. 우리 다 같이 음악의 숲에서는 요정어를 쓰기로 합시다. 저도 요정어 쓸게요. 우리 음악도 듣고 올게요. 2586 님과 황수미 님께서 신청해 주신 크러쉬의 ‘소파’

[00:23:52~] Crush_SOFA(크러쉬_소파)
크러쉬의 ‘소파’ 듣고 오셨습니다.

4 2 3 4 님께서
‘숲디 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같이 일하는 분이 무슨 기분 나쁜 일 있어요? 있었어요? 하고 묻더라고요 저는 그냥 점심 뭐 먹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점심을 먹는데 사장님도 뭐 화나는 일 있어요? 하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그냥 밥 맛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사실 평소에도 이런 얘길 많이 들어요. 무표정이 화나 보인대요. 이것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아서 해명한 적도 많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거울 보면서 웃는 연습을 했는데 엄청 어색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미소를 뛸 수 있을까요.’

너무 공감 가는 사연이네요. 저도 그냥 아무 생각 없는데 뭐 안 좋은 일 있었어요? 뭐 화나는 일 있었어요? 기분 안 좋은가 봐요? 뭐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특히나 저 사진 촬영 같은 거 할 때 분명히 저는 웃었거든요. 굉장히 웃고 있어요. 뮤비 촬영할 때도 웃고 있는데 좀 웃으라고 그런 얘기도 듣고 제 무표정이 항상 굉장히 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표정인가 봐요 그래서 저도 똑같이 웃는 연습을 해봤는데 거울 보면서 그걸 보면서 굉장히 어색해요.

일단 저 얼굴 근육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잘 못 쓰는 것 같아요. 이게 입 꼬리가 한쪽만 올라가서 되게 비우는 것처럼 보일 때도 많고 아무튼 저도 해명한 적이 많았는데 저도 그 기분 나쁜 게 아니라 그냥 다른 고민을 하고 있구나, 그냥, 그냥 멍 때리고 있었던 거라는 거를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저희 동지를 만났네요. 동지정말 저희 매니저 형도 만나서 이제 일하러 가잖아요. 라디오를 오거나 다른 일을 하러 가거나 제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가만히 있으면 왜 그러냐고 무슨 일 있냐고 그래서 가만히 있었는데 왜 그러냐 나한테 그러기도 하고 그랬는데 아무튼 제가 좀 눈매가 눈꼬리가 조금 이렇게 찢어져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 많은 분들께서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00:27:00~]자 5117님께서
’지인들과 이른 송년회를 했어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있게 식사도 하고 진한 이야기도 나눴는데요. 송년회를 하고 나니까 정말 오래도 다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송년회 이제 슬슬 일정들 잡을 때 됐죠. 송년회를 보통 송년회 하시면 뭐 하세요?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뭐 술 먹고 얘기하다가 갑자기 또 진지한 얘기하다가 막 웃고 떠들다가 뭐 그러겠죠. 술 먹는 자리는 다 똑같죠. 그래요 송년회 저도 올해는 송년회를 좀 했으면 좋겠네요.

아마 이번에 콘서트가 일종의 송년회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3일 동안 콘서트를 하면서 또 이제 연말이니까 청년의 느낌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올해 처음으로 제 인생의 첫 콘서트를 열었고 또 올해 연말 이제 끝 무렵에 또 마지막 콘서트를 하니까 어 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서 그런 느낌이 좀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송년회 예약되어 계신 분 계획되어 계신 분들 다 즐겁게 시간 자리 가지시길 바랄게요. 우리 음악도 듣고 오겠습니다. 이번에 들으실 노래는 박지윤의 ‘바래진 기억에’

[00:28:32~] 박 지윤-바래진 기억에

[00:29:08~]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레드 윈프스의 ‘난대모 나이야’ 라는 곡입니다. 영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ost로도 쓰였죠. 많이 유명한 노래인데 얼마 전에 얼마 전은 아닌가요. 조금 된 것 같은데 내한 공연도 온 걸로 알고 있구요.

‘너의 이름은’ 이라는 영화를 제가 처음 봤던 게 가족들끼리 일본으로 여행 가는 비행기 안에서 봤거든요. 저는 처음으로 일본에 가는 거였는데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일본 영화를 보고 나서 내렸더니 일본인 거예요. 그때 기억이 굉장히 좀 색달랐거든요. 그래서… 어 얼마 전에 그 친구랑 음악 얘기하다가 레드 윈프스 노래가 딱 나와 가지고 갑자기 그때 또 겨울이었고 좀 추웠으니까 그때 기억이 사뭇 나서 이 노래를 가지고 와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또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보컬의 목소리도 좋고 전체적인 그냥 밴드 사운드가 참 정말 일본 스러운 음악이어서 아무튼 이 노래를 또 가지고 와봤습니다.

노래 들려드리면서 저는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 승환이었고요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0:38~] Radwimpsなんでもないや(윈프스의_난대모 나이야)


181112(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40~] U2 – Beautiful Day
  • [00:06:49~] 장필순 – 그대로 있어 주면 돼
  • [00:12:52~] 태연 – I (Feat. 버벌진트)
  • [00:12:52~] 성시경 – 좋을텐데
  • [00:14:46~] 스위트 피 – Kiss Kiss
  • [00:18:14~] 프롬 – 영원처럼 안아줘 (with 카더가든)
  • [00:23:20~] Robin Thicke – Morning Sun
  • [00:28:33~] 옥수사진관 – 푸른 날
  • [00:30:49~] 이민휘 – 빌린 입

talk

새로운 물건을 사면 펼쳐봐야 되는 게 있죠. 제품 사용 설명서.
‘별거 있겠어! 대충 알 것 같은데…’ 하고 무시했다가는 좋은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거나 물건을 고장 내기도 하죠.

오늘 하루 월요일 사용 설명서가 있었다면 제대로 보낼 수 있었을까요. 새벽 한시 사용 설명서는 여기 있네요. MBC FM4U를 튼다. 한 시간 동안 DJ 정승환과 함께 라디오를 듣는다.

완벽한 밤으로 안내하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0~] U2 – Beautiful Day (유투 – 뷰티풀 데이)

11월 12일 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U2의 ‘뷰티풀 데이’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여러분들은 뭔가 물건을 샀을 때 제품 사용 설명서를 펼쳐보는 편이신가요? 저는 사실 제가 너무 갖고 싶었던 물건이라면 되게 소중히 다루잖아요. 그러면 귀찮은 걸 잘 견디고 그 사용 설명서를 잘 펼쳐보는 편인 것 같아요.

근데 이제 보통 그 사용 설명서를 봐도 저는 물건을 잘 못 다뤄서, 특히 이런 기계 같은 것들은 되게 글씨도 작은 데 많잖아요. 그래서 잘 안 보게 됐는데, 최근에 더 부쩍 느껴요. 이게 정말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이거 정말 보라고 있는 건데 이거를 무시하면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을 좀 부쩍 합니다.

하다못해 뭐 라면 조리법도 어쨌든 수많은 실험 끝에 어떤 최소한의 가장 노멀한 맛을 가장 깔끔한 맛을 또 찾아낸 게 아닌가. 진짜 그것이야말로 FM인 거잖아요. 그래서 ‘FM은 기준점으로 삼고 항상 필요한 것이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하물며 그 라면도 조리법대로 끓여 먹으려고 하고 요즘에 좀 그렇게 되더라고요.

아무튼 간에 제품 모든 물건의 사용 설명서가 있듯이 월요일에도 사용 설명서가 있고 그랬으면 참 얼마나 좋을까, 더 이 월요일 병을 이겨낼 수 있는 그런 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또 그런 날입니다.
그래도 매일매일 똑같은 새벽 1시, 1시부터 2시까지의 한 시간 가량의 시간은 MBC FM4U와 함께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00:04:30~]
0281 님께서
‘숲디 지금 쓰고 있는 휴대폰 사용한 지 거의 1년 돼 가는데요. 카메라로 바로 QR 코드를 읽을 수 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어요. 매번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서 사용했는데 오빠가 기능도 활용 못하면서 왜 비싼 휴대폰 쓰냐며 구박하네요. 늦었지만 숨은 기능들 이제부터 하나씩 알아가야겠네요.’

그러니까요. 저도 이런 걸 정말 모르고 있다가 하나하나씩 알아가면서 그 필요성을 느낀다니까요. 정말 기능들을 다 찾아보고 이미 다 들어있는 건데 나만 모르는 건 거잖아요. 그러면 오빠가 하신 말씀대로 제대로 활용도 못 하면서 비싼 돈 주고 그런 휴대폰 쓰는 게 억울하잖아요. 괜히. 그래서 더 이렇게 잘 알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뭐 다시 한 번 거듭 말씀드리지만 새벽 한시는 FM4U와 MBC(헛웃음), 한 시간 동안 음악의 숲을 함께 하시길 바라고요.

오늘 월요일 오늘 어떻게 보내셨는지 사용하셨는지 궁금하니까 여러분들의 이야기와 신청곡들 많이 보내주세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00:06:49~] 장필순 – 그대로 있어 주면 돼

장필순의 ‘그대로 있어주면 돼’ 듣고 오셨습니다. 정말 언제 들어도 참 이렇게 목소리가 참 그쵸. 너무 좋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7:50~]
1294 님께서
‘저 완전 엄청 진짜 집중해서 눈썹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룸메이트가 벌레를 잡는다고 툭 치는 바람에 눈썹 반토막이 날아갔어요. (어이구!) 눈썹숱도 많은데 절반이 뚝 살려주세요. 저 회사 어떻게 가죠. 심란하네요. 하하하하하하’

하, 이렇게… 어떡하죠. 이거 그리는 걸로는 커버가 안 되지 않아요? 이 정도면? 되게 뻔뻔하게 회사 가서 이러는 거예요. ‘어머 모르셨어요? 이거 요즘 유행인데~’ 이러면서, 되게 뻔뻔하게 ‘아~ 모르시는구나.’ 이러면서 뒤돌아서 눈물을 훔치면서… 저도 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요. 정말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면 저희 이렇게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셨을까요.

저도 일을 하거나 하면 저 같은 경우에는 메이크업을 받잖아요. 이제 메이크업 받을 때 눈썹 정리를 이렇게 해주시는데 무섭더라고요. 저는 그때마다… 눈썹 칼로 남이 제 얼굴에 어떻게 보면 일종의 칼질을 하는 건 거잖아요. 이게 좀 표현이 좀 너무 과격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이게 조금 무서울 때가 있는데, 사실 저는 그 뭐가 크게 달라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눈썹 정리를 하면서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아무튼 우리 또 지금 듣고 계시는 다른 요정님들도 이거 이 사연을 들으면서 눈썹 정리를 좀 더 신중하게 해야겠다라는 어떤 경각심을 가지시길 바랄게요.

자, 2586 님께서
‘숲디, 저 충치가 있어서 치과에 다녀왔는데 27만 원 나왔어요. 어금니 사이가 썩어서 마취 주사를 맞았는데 아픈 줄도 몰랐어요. 27만 원이라는 거금이 나간다는 생각에… 하하하하하하~ 6개월 할부로 긁긴 했지만 당분간 가난하게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슬프다. 이 아픔도 못 느낄 정도로 그렇게… 6개월 할부요? 그래요. 그나마… 근데 진짜 안 아플 수가 없을 텐데…

저는 그 생각만 해도 이가 시리거든요. 그 충치 어렸을 때 처음 충치가 나서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을 때의 그 치과 치과 냄새와 그 의사 선생님의 잔혹함과 여러 가지 정말 트라우마들이 있어서 전 치과 가는 거 되게 꺼려해요. 특히나 이제 충치 같은 거 치료하러 가면, 왜 이렇게 드릴 같은 걸로 위잉~ 하면서 그 어금니 쪽에 갖다 대기만 해도 막 온몸이 시리잖아요. 다 하고 나서 바람 부는 것만 해도 막 바람으로 이렇게 뭐 하잖아요. 어후, 지금 생각했는데도 막 몸이 떨리네요.

아무튼 고생하셨고요. 너무 가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9350 님께서
‘숲디 저희 동네는 은행나무가 참 많아요. 그래서 가을에 유독 예쁜데, 며칠 부쩍 바람이 불어대더니 아파트 은행잎이 제 차에 이불을 선물했네요. 당황스러우면서도 웃음이 나더라고요. 숲디도 보시라고 사진 보내봅니다. 참고로 전날 세차도 했답니다.’

이건 거의 요즘 치킨에 치즈가루 뿌려져 있는 거 있죠? 그거 같아요. 차에 지금 은행잎이… 그래요.

요즘에 그 낙엽이 떨어지는 길을 되게 많이 본 것 같아요. 완전 길을 다 덮고 있어서 진짜 가을이 가고 있구나, 지나가고 있구나 이런 걸 느낍니다. 은행나무도 그렇고요. 여러 가지… 저희 회사 앞에 공원이 하나 있는데 원래 요즘에 놀이터나 공원 같은 것들 모래로 안 돼 있잖아요. 바닥이 모래로 안 돼 있고 다른 걸로 돼있는데 빈틈이 안 보이더라고요. 그 낙엽 때문에. 그래서 진짜 가을이 제대로 가고 있구나. 오히려 땅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가을을 좀 뒤늦게라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무튼 전날 세차했는데 좀 억울하시겠네요. 은행잎과 함께 가을을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리 또 음악 듣고 올게요. 두 곡을 듣겠습니다. 태연 피처링 버벌진트의 ‘아이’ 그리고 1711 님께서 신청하신 성시경의 ‘좋을 텐데’

[00:12:52~] 태연 – I (Feat. 버벌진트) (태연 – 아이)
[00:12:52~] 성시경 – 좋을텐데

[00:13:14~] 숲을 걷다 문득‘서시’
이성복

간이 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 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 소리 번쩍이며 흘러내리고
어두워가며 몸 뒤트는 풀밭,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키 큰 미루나무 사이로 잎잎이 춤춥니다.

[00:14:46~] 스위트 피 – Kiss Kiss (키스 키스)

스위트 피의 ‘키스 키스’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의 시는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인이죠. 이성복 시인의 ‘서시’라는 시를 들려드렸습니다.

이 시는 또 제가 작가님께 ‘이 시를 하면 어떨까요?’라고 말씀을 드렸던 시인데 오늘 함께 하게 됐습니다. 어떠셨나요, 여러분? 제가 SNS, 제 개인 SNS에도 제가 뭐 마음에 들었던 시나 책들 이런 것들을 간간히 올리거든요. 그래서 음악의 숲에서도 나누면 더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말씀을 드렸는데도 또 오늘 함께 하게 됐습니다.
이 시는 남해 금산이라는 시집에 수록이 되어 있는 시고요. 제가 처음으로 이성복 시인을 알게 됐던 게 이 남해 금산이라는 책 때문인데, 저희 회사 실장님께서 저한테 시집을 선물을 굉장히 많이 해주셨어요. 스무 살, 스물한 살 때 그때 이제 그때 받았던 시집들이 꽤 많은데 이때 뭐 남해 금산도 있고요, 나희덕 시인도 있고요, 장석남 시인도 있고요… 여러 가지 여러 시인들의 시집을 받았었는데 굉장히 나중에 좋아하게 됐던 시집이고 시인이에요, 이성복 시인이.

그리고 지금은 사실 선생님이시죠 네 선생님이신데… 처음에는 잘 이게 무슨 말일까 도대체 이랬었는데 지금도 이해했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상하게 자꾸 마음이 확 끌리게 되는 또 시인인 것 같습니다. 뭔가 뒤늦게, 뒤늦게 아마 시간이 더 흐르면 흐를수록 더 좋아질 것 같은 시고 또 시인이고 그런 것 같아요.

이 시에서 보면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이렇게 표현이 되어 있는데 저는 항상 그 맞은편이라는 말이 되게 반가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단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개인적으로.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이 언제나 맞은 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당신이 먼저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이 말이 되게 울림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들께는 어떤, 어떤 문장이 또 울림이 있었을지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성복 시인의 시를 만나봤고 우리 음악을 이번에 또 들을 차례죠.

이번에 들으실 음악은 프롬의 노래입니다.
프롬과 카더가든이 함께한 ‘영원처럼 안아줘’

[00:18:14~] 프롬 – 영원처럼 안아줘 (with 카더가든)

프롬과 카더가든이 함께한 ‘영원처럼 안아줘’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9:02~]
9230 님께서
‘숲디! 오늘 갑자기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쌤은 지금 어디 계실까 궁금해서 검색창에 샘 이름을 쳐봤어요. 성함이 특이하셔서 혹시 근황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기사에 검색돼서 나오시더라고요. 어느 학교 교장 쌤으로 계시는데, 교장 쌤이 야구를 좋아해서 그 학교가 야구대회 우승을 했다는 내용이었어요. 그걸 보니까 이제 알 것 같더라구요. 6학년 때 매일 남학생들과 야구를 했던 게 샘 영향이었구나. 그리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야구광이 되었구나. 어쨌든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시는 쌤 사진을 보니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이렇게 또 직접 연락이 닿은 것도 아닌데, 인터넷에 검색해서 소식을 듣는 것도 나름 되게 반가울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저도 초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다 생각이 나네요. 저는 아직도 선생님들 존함을 다 기억하고 있거든요. 1학년 때부터. (제작진 감탄소리 작게 오오오~) 진짜로! 1학년 때는요 정선분 선생님이셨고, 2학년 때는 성상호 선생님이셨고, 3학년 때는 김영희 선생님이셨고, (제작진 작게 감탄소리 캬아~) 4학년 때 최복순 선생님, 5학년 때 이재원 선생님, 6학년 때 김호선 선생님! 다 기억나요. 이렇게 실명을 거론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정말 선생님들 한 번씩 다 뵙고 싶어요.

왜냐하면 그때 당시에 저는 너무 어렸을 때니까 지금 뵈면 또 기분이 또 색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요. 아무튼 저도 한번 검색을 해볼까요? 근데 아주 우리 9230 님처럼 독특한 존함을 갖고 계신 분은 안 계시는 것 같아서 검색한다고 알 수 있진 않을 것 같네요. 아무튼 알겠습니다.

정미영 님께서
‘양말이 자꾸 오른쪽 엄지발가락 자리에만 구멍이 나요. 다음부턴 똑같은 양말로 통일해서 사야겠어요.한 짝씩 남아도 신을 수 있게요. 숲디 양말은 괜찮은가요?’

(웃음) 아니 엄지, 오른쪽 발가락이 유독 긴 건 아니에요? 엄지 손가락이랑 바뀌신 거 아니시고요?
알겠습니다. (웃음) 어떻게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만 자꾸 구멍이 나죠? 발톱의 어떤 굳기를 검사를 한번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웃으며) 혹시 금속 재질로 되어 있지 않은지. (웃으며)

9812 님께서

‘저희 남편은 작년부터 해외 현장에서 근무해요.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저도 직장을 다녀서 저랑 아이들은 한국에 남게 되었는데요. 남편이 제가 새벽에 숲디 라디오를 자주 듣는 걸 알고는 사연 보내는 방법을 물어보길래 미니랑 문자를 알려줬거든요. 근데 혹시 이상한 문자 보낼까봐 제가 먼저 선수쳐요. 경문 씨, 가족이랑 떨어져서 외롭고 힘들 텐데 내색 않고 잘 견뎌줘서 고마워. 아프지 말고 돈 많이 벌어 와. 그리고 빨리 와주라. 당신 딸이 말을 안 들어서 너무 힘들다. 사랑해!’

와아~ 그래요. 참 음악의 숲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는 여러 순간 중 하나예요. 뭔가 오작교가 되어주는 것 같은 느낌. 음악의 숲이 오작교가 되어주고 있는.

남편분, 뭐 이상한 문자 정말 환영해요. 사실 이상한 문자 너무 환영하고(작은 웃음) 우리 경문 씨 경문 씨의 아내분께서 먼저 선수를 치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정말 정말 건강을 먼저 챙기시길 바라요. 그리고 또 돈도 많이 벌어오라고 하십니다. 딸이 말을 안 들어서 빨리 오라고 하시니까 빨리 아내와 사랑스러운 따님 품에 포옥~ 안기시기를 바랄게요.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로빈 씩의 노래입니다. ‘모닝 선’


[00:23:20~] Robin Thicke – Morning Sun (로빈 시크 – 모닝 선)

로빈 씩의 ‘모닝 선’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고요.

[00:24:04~]
8051 님께서
‘숲디, 매일 아침 출근길에 마주치는 이쁜 아가씨가 있어요. 오늘은 어떤 옷을 입고 올까, 왜 안 올까 이런 생각을 하며 저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남자였으면 어머, 이건 운명이야! 우린 꼭 만나야 돼! 이런 말도 안 되는 드라마를 아침마다 찍어댔겠죠. 숲디는 계속되는 마주치는 인연들을 경험한 적 있나요?’

아쉽게도 동성이신가 보네요. 모르는 사이인데 자주 마주치는 사람. 으음… 글쎄요. 예전에는 있었던 것 같은데, 왜 학교 다닐 때 버스에서 매일 같은 시간에 혹은 정류장에서 저분 뭐 오늘은 좀 일찍 나오셨네, 오늘은 왜 안 계시네 이렇게 등굣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릴 때 늘 계시던 분.

전 기억나는 분이 한 두 명인데 어머니랑 아들이세요. 어머니랑 아들이신데 항상 저랑 비슷한 시간에 버스를 타셨거든요. 그래서 이상하게 뭐 일어나서 다 씻고 밥 먹고 교복 입고 나와서 정리 중에 딱 도착했을 때 그분들을 보면 아 오늘 하루 시작됐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었어요. 왜냐하면 매일 아침마다 보던 사람들이니까. 심지어 근데 거의 한 2, 3년 동안을 그렇게 같이 버스를 탔었는데 한 마디도 나눠본 적은 없습니다. 왜 그런 것들 있잖아요. 서로 이야기도 나눠본 적 없지만 그냥 암묵적으로 서로 이렇게 인사를 나누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눈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계셨죠. 생각이 나네요.

최근에는 사실 없는 것 같아요. 요즘에야 저희 아파트 주민분들도 사실 이렇게 자주 마주치시는 분들은 안 계셔서 그렇기도 하고, 딱히 없습니다. 왠지 또 그런 재미가 없는 삶을 살고 있네요. 생각해 보니.

자, 3349 님께서
‘요즘 좀 힘들고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어서 집에 오면 꼼짝 않고 쉬고 싶은데 엄마가 자꾸 쇼핑을 가자고 하시는 거예요. 따뜻한 겨울 옷 하나 사주신다면서요. 싫다고 싫다고 해도 무조건 나오라고 하셔서 할 수 없이 백화점에 갔는데 이것저것 입어보라고 하시는데 귀찮아서 대충 입어보고 다 별로라고 했더니 또 다른 데를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회색 니트를 하나 고르고 이거면 됐다고 했더니 엄청 섭섭해 하시면서 맛난 걸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거예요. 그렇게 함께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깨달았죠. 제 생일이 코앞이라는 사실을요. 힘들어하는 딸내미 따뜻하게라도 입히고 싶은 엄마 마음도 모르고 참… 나이 먹어도 엄마 마음 따라가려면 아직 멀고도 멀었나 봐요. 엄마에게 많이 미안한 밤이네요.’


어머니께서는 또 우리 따님 생각에, 따님 걱정에 또 마침 생일도 다가오고 해서 뭐라도 좀 사주고 싶어서 쇼핑을 가셨나 보네요. 그래요 뭐, 사실 부모님의 마음은 아무리 헤아리려고 해도 절대 헤아릴 수 없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저도 어떤 프로그램에서 유희열 선배님께서,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분인데, 부모님 이야기를 하시면서 굉장히 아무리 내가 헤아리려고 해도 감히 알 수 없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마음들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부모님의 마음은 항상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리 내가 머리가 커도 나를 향한 마음들을 내가 헤아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또 미안하고 그런 거겠죠.

그래도 뭐 이제 아셨으니까 본인 생일 때 어머니가 해주신 미역국 맛있게 먹고 ‘너무 맛있어. 엄마!’ 이 소리만 해도 어머니께서 기뻐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일 미리 축하드리고요. 그날 또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오겠습니다. 3523 님께서 신청하신 옥수사진관의 ‘푸른 날’

[00:28:33~] 옥수사진관 – 푸른 날

[00:28:33~] 숲의 노래
오늘 밤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서 준비한 노래는요.
이민휘의 ‘빌린 입’이라는 노래입니다.

예전에 그 무키무키 만만수라는 굉장히 독특한 음악을 하셨던 분들 가운데 한 분이신데, 빌린 입이라는 앨범에 이제 수록되어 있는, 타이틀 곡이죠. 타이틀 곡인데… 예전에 왜 소윤 씨 황소윤 씨가 저희 라디오 함께 하셨을 때 추천해 주셨던 곡이긴 한데요. 요즘에 이 앨범을 되게 되게 열심히 듣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노래 또 혹여나 못 들으셨던 분들을 위해서 또 새로 듣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앨범이 정말 정말 웰메이드 앨범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서 이 노래를 들으신 다음에 빌린 입이라는 앨범도 같이 들어보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가사도 굉장히 시적이고 아무튼 여러모로… 뭐라고 해야 될까요. 이 빌린 입이라는 곡을 말씀을 드리자면, 그냥 음악을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게 웃음) 이 앨범을 꼭 들어보시길 바라면서 이 노래를 추천해 드릴게요.

이 노래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0:49~] 이민휘 – 빌린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