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2~] 이한철 – 안아주세요
- [00:06:06~] The Cloud Room – Hey Now Now (튀니지 `스타워즈` 시원의 공간과 태고의 시간)
- [00:11:31~] 재주소년 – 귤
- [00:12:08~] 이소라 – 난 별
- [00:15:11~] 요조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Feat. 이상순)
- [00:18:15~] Camel – Long Goodbyes
- [00:22:22~] 린 – With You
- [00:26:26~] 최성원 – 제주도의 푸른밤
- [00:28:50~] Edward – Pinocchio
talk
생존을 위해서는 하루에 네 번 하는 게 좋습니다. 성장을 위해서는 열두 번 해야 합니다. 허그, 포옹에 관한 얘긴데요. 20초 동안 꼭 껴안고 있기만 해도 우리 몸에선 사랑의 호르몬이 나온다고 하죠.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필요합니다.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와 따뜻한 체온이. 아.. 아는데 껴안을 사람이 없으시다구요. 그렇다면 왼손을 오른쪽 어깨 오른손을 왼쪽 어깨.. 아닙니다, 그냥 이리 오세요. 마음으로 안아드리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2~] 이한철 – 안아주세요
11월 15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이한철의 ‘안아주세요’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어.. 20초 동안 꼭 껴안고 있기만 해도 우리 몸에서 그 사랑의 호르몬이 나온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오프닝에서 앞서 했는데 전 또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네요. 근데 이렇게 오프닝을 읽다가 20초 동안, 20초라는 시간이 이렇게 포옹하고 있기에는 전 긴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20초 동안 안아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서. 아.. 이거는. 왜요, 뭐 이제 공연 같은 거 끝나고 밴드들이랑 이렇게 수고했다고 이렇게 안긴 하는데 20초 동안 안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정말 오래됐구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진짜 생존을 위해서 하루에 4번 성장을 위해서 하루에 12번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하네요. 왜 어린 아이들은 이렇게 안아주는 게 되게 좋잖아요. 저도 이렇게 조카, 조카한테 ‘일루와, 삼촌이 안아줄게.’ 이러고 오면은 예쁘게도 저한테 와요. 근데 그 이모, 그러니까 저희 누나한테는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조카가 삼촌을 좋아하고 있구나. 아주 바람직하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갑자기 허그, 포옹 얘기하니까 저는 제일 먼저 조카가 떠오르네요.
[00:03:43~]
자 1392 님께서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었는데요. 집에 놀러 온 조카가 ’이모~‘ 하면서 안아주는 손길에 순간 울컥 눈물이 터졌어요. 애가 당황하겠다 걱정했는데 더 꼭 안아주더라고요. 창피하지만 그렇게 여섯 살 조카 품에서 조금 울고 났더니 오늘 있었던 힘든 일들이 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네요. 꼬맹이의 작은 손이 이렇게 큰 힘이 있을 줄이야. 덕분에 따뜻한 밤입니다.’
맞아요. 이렇게 또 저도 앞서 조카 얘기를 했는데 어린 친구들한테서 왜냐하면 굉장히 그 백지 같은 순수한 친구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 그리고 또 대화 같지 않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손을 꼭 잡고 있는 것만으로 이상하게 힘을 받는. 위로, 위로가 되는 그런 순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 또 많은 고생하신 분들 계실 텐데 수능 보셨던 수험생 분들, 또 수험생 가족분들, 그동안 고생했다고 서로 꼭 안아주셨으면 좋겠네요. 20초, 가능한 20초 넘는 시간 동안 이렇게 ‘수고했어~’ 하고 말 없이 꼭 안아주기만 해도 작은 위로가 혹은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 마음의 포옹도 힘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꼭 물론 신체 접촉도 힘이 있겠지만 저는 지금 라디오를 하면서 여러분들에게 마음의 포응밖에 해드릴 수 없어서 여러분들의 이야기들 또 귀 기울여 듣고 꼭 안아드리겠습니다.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06~] The Cloud Room – Hey Now Now (튀니지 `스타워즈` 시원의 공간과 태고의 시간) (더 클라우드 룸 – 헤이 나우 나우)
더 클라우드 룸의 ‘헤이 나우 나우’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6:57~]
0645 님께서
‘안녕, 숲디. 너무 힘든 하루였어요. 이상할 정도로 하루 종일 모든 게 꼬이는 날 있잖아요. 아침부터 뭐 하나 제대로 풀린 게 없었어요. 저녁엔 기분이 너무 꿀꿀해서 기분 전환할 겸 치킨을 먹으려고 했는데요. 주문했는데 한 시간 반이 넘게 감감 무소식이기에 전화해보니까 까먹었대요. (숲디: 이게 말이 됩니까?) 주문이 너무 많이 밀려서 저를 잊으셨대요. 저는 오늘 치킨을 먹을 수도 없을 정도로 나쁜 하루인가 봐요. 내일이 얼마나 행복하려고 오늘 이렇게 힘든 걸까요?
아.. 그러게요. 어떻게 또 치킨, 아무리 그래도 주문한 걸. 그래도 솔직하네요. ’아, 네. 지금 뭐 준비하고 있습니다~‘ 뭐 이렇게 얘기 하거나 그랬을 텐데. ’죄송합니다. 까먹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집이 흔치 않을 텐데. 그래요. 오늘 좀 뭔가 여러 가지로 꼬이는 날이었나 보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내일 또 얼마나 행복하려고 오늘 이러나..‘ 하고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뭔가 그런 날 있잖아요. 진짜 아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되는 게 없구나. 평소에 너무 당연한 듯 했던 일상의 한 가지를 해도 잘 안 풀리고, 참 그런 날이 있는 것 같아요. 그때는 사실 일단 뭘 하려고 들지 말고 해야 하는 것들은 물론 해야겠지만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 가만히 가능한 집에서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아무튼 오늘 그래도 하루가 지나갔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꼭 좋은 하루가 찾아오기를 바랄게요.
[00:08:38~]
최혜라 님께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교 4학년이에요. 서류 전형 결과가 오늘 세 개가 나왔는데요. 모두 떨어졌어요. 정말 간절히 가고 싶었던 곳에서도 떨어져서 많이 울었어요. 제 자리 어딘가엔 꼭 있겠죠? 숲디가 응원해주면 힘이 많이 날 것 같아요. 이제 그만 울고 숲디 목소리 들으면서 힘내야겠어요.‘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아.. 일단 제 발음이 꼬여서 웃었던 점 사과드리고요. 슬픈 사연이었는데. 어딘가에 꼭 있을 거예요. 얼마나 많겠습니까. 우리 또 혜란 씨를 필요로 하는 곳이 혜란 씨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을 거라는, 감히 또 확신을 해봅니다. 가고 싶었던 곳에서는, 가고 싶었던 곳에는 떨어졌겠지만 저의 말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꼭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응원을 보내고요. 너무 낙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파이팅입니다.
[00:09:46~]
7508 님께서
’제가 요즘 너무 사랑하는 아이템이 생겼어요. 숲디는 혹시 탕파라고 들어보셨나요? 제가 손발이 차서 추위를 많이 타는데요. 탕파는 작은 도마만한 물주머니에요. 여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자기 전에 발치에 두고 자면 아침까지 따뜻하니 너무 좋아요. 침대에서 책 볼 때도 다리 밑에 두면 뜨끈뜨끈 후끈후끈 하체가 따뜻해져서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고요. 일어나서 눈 뜨면 따뜻해서 꼭 안게 됩니다. 완전 애정템이에요.‘
어.. 탕파. 처음 들어보네요, 저는. 탕파, 온도 유지가 되게 오랫동안 되나 봐요. 저는 사실, 저도 손발이 되게 차고 추위도 많이 타는 편인데 딱히 어떤 아이템을 쓰지 않는 것 같아요. 핫팩, 그쵸. 핫팩을 쓰긴 쓰는데 (평상시에 붙이고 다니지는 않군요) 평상시에 붙이고 다니지는 않고요. 그 뭐 예를 들어서 겨울에 촬영이 있다거나 그럴 때는, 야외에서 촬영할 때는 항상 몸에 붙이고 있고. 그럴 때만 쓰고 평소에는 잘 안 쓰게 되는 것 같네요. 수면 양말 이런 것도 추위는 되게 타는데 수면 양말 같은 거 신고 자면 저는 되게 불편하더라고요, 잠도 잘 안 오고. 어.. 항상 일어나면 양말이 벗겨져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특별히 아이템을 안 쓰는데 한번 해봐야겠네요, 탕파 찾아보고 저도 후기를 좀 남겨드리겠습니다.
우리 그럼 이쯤에서 음악도 듣고 올게요. 두 곡을 듣겠습니다. 재주소년의 ’귤‘ 그리고 권진희 님께서 신청하신 이소라의 난 별.
[00:11:31~] 재주소년 – 귤
[00:12:08~] 이소라 – 난 별
[00:12:53~] 숲을 걷다, 문득
BGM : Jethro Tull – Elagy (제쓰로 툴 – 엘레지)
준모가 떠나고 나면 당분간 셋이 모일 일은 없을 것이다. 당분간이란 잠깐과 얼마나 비슷한 단어이고 또 다른 단어일까? 얼마의 틈을 당분간이라고 하는 걸까. 그 당분간이 지나간 뒤에 우리가 다시 모인데도 우리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길 위를 나란히 서로의 등을 밀며 걷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세미: 준모야.
준모의 이름을 오랜만에 불러봤다.
준모: 응, 세미야.
세미: 어디 가서든 아프면 안 돼.
그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세미: 우리 잊어버리면 안 돼.
준모: 그래.
작별 인사인데 왜 나는 안 돼 라고만 했을까. 행복해야 돼, 건강해야 돼 라고 하지 않았을까. 할로겐 전구가 뿜어내는 노란 불빛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어지러이 흩어졌다. 창 밖은 여전히 신비로운 어둠이 점령하고 있었으나, 차차 묽어지다 곧 희붐하게 밝아올 것이다. 날이 밝고 나면 그때 우리는 우리가 살았던 내일에 대해, 다시 도달하지 못할 어제에 대해 조금쯤 더 알게 될까. 생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발견했다고 거짓 고백이라도 할 수 있게 될까.
[00:15:11~] 요조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Feat. 이상순)
요조, 피처링 이상순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은 정이현 작가의 소설 ’안녕, 내 모든 것‘ 중에서 들려드렸습니다. 9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 중고등학생 10대의 마지막 시절을 보낸 세 친구 세미와 지혜, 준모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인데요.
다들 이런 경험들 있으시잖아요. 학창 시절에 굉장히 친했던 친구들 중에 한 명이 전학을 가게 된다거나 어떤 이유로든 간에 작별을 하고 이별을 해야 했던 그런 순간들. 되게 아쉽기도 하고.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 더 슬픈 거는, 무뎌졌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말 그대로 무뎌졌다는 것에 대해 좀 씁쓸해지는 순간들이 오는 것 같아요. 그때는 정말 매일매일 안 보면 이상한 친구들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오랫동안 안 보고 있는 이 어떤 지금 상황이 더 익숙해진, 그런 순간들을 딱 실감을 하면 더 슬퍼지는 것 같아요.
아무튼 저는 딱 이 글이 되게 마음에 와 닿았어요.
’작별 인사인데 왜 나는 안 돼 라고만 했을까. 행복해야 돼, 건강해야 돼 라고 하지 않았을까.‘
근데 뭔가 아쉬움에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만약에 나였다고 해도 ’행복해야 돼, 건강해야 돼.‘ 라는 말은 진짜 작별 인사 같아서 ’우리 잊으면 안 돼, 아프면 안 돼.‘ 뭔가 아직도 그 일상에 자꾸 끼어 있고 싶은, 떨어져 있어도 참견하고 싶고 간섭하고 싶은 그런 어떤 마음.
’건강해야 돼, 행복해야 돼.‘ 이렇게 하면 정말 모든 걸 이제 다 떠넘기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아서 나였어도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숲을 걷다 문득‘ 정이현 작가의 소설 만나봤고요. 여러분들이,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오늘 글이었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감상도 남겨주시고요.
우리 또 음악 한곡 듣고 오겠습니다. 카멜의 ’롱 굿바이‘.
[00:18:15~] Camel – Long Goodbyes (카멜 – 롱 굿바이)
카멜의 ’롱 굿바이‘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9:01~]
0327 님께서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듣는 29살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며칠 전 첫째 아이를 들다가 갈비뼈가 뚜둑하며 골절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네요. 그러다 아무 생각 없이 미니를 켰는데 계속 듣게 돼요. 처음 듣는데 목소리 너무 좋네요. 고정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 새벽 한시는 음악의 숲 고정이요.‘
아이고, 고정해 주시고요. 감사합니다. 어쩌다가 또 아이를 들다가 갈비뼈가 또 이렇게 다치셨을까요? 빠른, 빠른 쾌유를 빌고요. 음악의 숲에 자주자주, 가능한 매일매일, 시간이 허락하는 한 놀러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환영합니다.
[00:19:52~]
자 5234 님께서
’안녕하세요. 요새 들어 열열 청취하고 있는 스물아홉살 남자입니다. 낮엔 자격증 공부하러 학원 다니랴, 밤엔 야간 편의점 알바하랴 정신이 없네요. 많이 답답하겠지만 늘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와이프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방송으로나마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아이고.. 오늘 29살 청취자 요정님들 많이 오셨네요. 그래요 굉장히 낮과 밤이 참 바쁘시겠어요. 요즘에 또 우리 또 와이프 분께, 아내분께 라디오를 통해서 그 음악의 숲 오작교를 또 활용하셨네요. 음악의 숲 오작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우리 아내분께서 듣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우리 5234 님께서 많이 사랑하고 고맙고 그렇다고 합니다. 자주자주 놀러와 주시기를 바랄게요.
[00:20:54~]
자 1456 님께서
’숲디, 본 집에 내려갔다가 지난 방학 때 수료했던 CPR 수료증을 받았어요, 봤어요.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하게 되어 엄청 행복해 했던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숲디는 CPR 교육 받은 적 있나요?‘
어.. 저도 학교 다닐 때 받은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뭐 수료증을 받는 그런 과정은 아니었어서. 그래요. 정말 어쩌면, 정말 삶에 있어서 가장 굉장히 또 중요한 교육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또 아시면 좋지 않을까, 어떤 교육과정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합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고등학교 때 이제 수업시간에 무슨 인명구조 자격증을 따는 친구들에 한해서 그런 수업을 받았었는데. 옆에서 엿들으면서 같이 배웠었거든요. 근데 아마 제가 배운 거랑은 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좀 아주 전문적인 그런 건 아니었어서. 그래요. 또 이렇게 멋진 일을 버킷리스트로 삼으셨던 우리 1456 님이 더 멋지시네요.
자 우리 또 음악 한 곡 듣고 오겠습니다. 장예지 님께서 신청해 주신 린의 ’위드 유‘.
[00:22:22~] 린 – With You (위드 유)
린의 ’위드 유‘ 듣고 오셨습니다.
[00:23:08~]
권진희 님께서
’오늘 엄마가 오리털 점퍼를 사 오셨는데 제일 작은 사이즈를 사오셨더라고요. 입어보나마나 딱 작아 보이는데 자꾸 입어보라고 하셔서 입었더니 역시나 꽉. 엄마 왈, ‘언제 그렇게 컸니?’ 그래도 엄마가 살 쪘다 안 하시고 이쁘게 말해주셔서 고마웠네요.‘
그래요. 어머니께서 또 직설적인 분들 계시는데. ’왜 이렇게 살쪘니?‘ 이게 아니라 ’우리 딸이 얼마나 언제 이렇게 또 컸을까.‘ 또 이렇게. 저희 어머니도 가끔 그 말씀 하시거든요. 이렇게, 집에 이렇게 제가 소파에 있으면 ’엄마 (이렇게) 품에 쏙 들어오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컸냐.‘ 고 엄마보다 더 크다고. 이제 빨리 다시 애기가, (아기가 돼서) 아기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막 그런 말씀을 하시거든요. 아무튼 어머니께서 센스 있게 임기응변이 아주 능한 어머니이셨던 것 같네요.
[00:24:04~]
1154 님께서
’숲디, 고3 딸과 집 근처 오락실에 갔다 왔어요. 오락실 안 코인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농구 게임도 했는데 몇 게임하다 보니 땀이 쭉 나더라고요. 저도, 딸도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풀린 것 같아서 가끔 이렇게 땀 흘리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랜만에 활짝 웃는 딸을 보니 기분도 참 좋고요.‘
와.. 같이 부모님과 함께 오락실을 가는 얘기는 처음 들어봐요. 저는, 저는 뭐 상상도 못 해봤고 엄두도 못 낼 것 같은데. 잘하셨네요. 되게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가끔 이렇게 뭐 특별히 운동이 아니더라도 오락실 같은 거 가서 같이 오락하고 땀도 빼고, 이런 시간은 참 바람직한 시간인 것 같아요. 저도 언제 한번 어머니 데리고 VR 같은 데 가서. VR 한번 예전에, 매니저 형이랑 한번 했었거든요. 근데 저는 그냥 어지럽기만 하고 그러더라고요. 또 더 사실 현장, 어떤 사실감이 딱 드는 그런 데가 있을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좋은 시간 보내다 오셨네요.
[00:25:21~]
7493 님께서
‘12월에 소중한 지인이 제주도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하게 됐어요. 제주도에서 만난 연인인 걸 알고 있었는데 막상 결혼식이 재주라고 하니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어쩐지 로맨틱한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덕분에 12월에 계획에 없던 제주 여행을 하게 되었네요. 일찍 식장을 다녀와서 이틀을 더 제주도에서 보낼까 하는데요. 친한 언니 시집 보내려니 마음 한 구석이 간질간질 갑자기 떠나게 된 겨울 제주 여행에 두근두근한 밤입니다. 아직 11월인데 마음은 벌써 12월에 가 있네요.’
겨울에 제주도 좋죠. 또 친한 지인을, 지인의 결혼식도 갈 겸, 겨울 제주 여행도 할 겸 좋은 시간을 보내시겠네요. 겨울에 제주, 또 그만의 매력이 있으니까 간 김에 잔뜩 만끽하고 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 밤’.
[00:26:26~] 최성원 – 제주도의 푸른밤
[00:27:42~] 숲의 노래 코너
BGM : Chris Glassfield – One Afternoon (크리스 글래스필드 – 원 애프터눈)
오늘 밤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클리프 에드워드와 디즈니 스튜디오 크로스가 함께한 ‘When You Wish Upon a Star’ 라는 곡입니다.
이 노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의 OST인데, 계절이 좀 이렇게 추워지고 하니까 이 노래를 좀 들어야겠다 싶더라고요. 뭔가 크리스마스 캐롤은 아니지만 저는 되게 겨울에, 저에게 겨울에 있어서 굉장히 상징적인 노래 중에 하나여서 이 노래를 또 가지고 와봤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의 추억에 또 여러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노래일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이 노래를 들려드리면서 오늘 음악의 숲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8:50~] Cliff Edward – When You Wish Upon a Star (클리프 에드워드 – 웬 유 위시 어펀 어 스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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