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1~] Snow Patrol – Open Your Eyes
- [00:06:22~] 이소라 – 가을 시선
- [00:11:10~] 박보검 – 별 보러 가자
- [00:11:45~] Taylor Swift – Blank Space
- [00:17:11~] 일레인 – 슬픈 행진
- [00:19:29~] Peter, Paul & Mary – Blowin` in the Wind
- [00:21:46~] 이요한 – 좋겠어
- [00:27:30~] 치즈 – 어떻게 생각해
- [00:28:47~] My favorite thing – Sound of music OST
talk
축구 선수들은 패스하는 걸 보면 티가 난다고 해요. 공을 잘 안 주거나 자꾸 이상하게 넘겨주면 싸웠구나, 사이가 안 좋구나 알 수 있다는 건데요.
일부러 마음 먹은 게 아닌데도 패스 제로, 패스 미스가 되는 이유는 이거라고 하죠. 눈을 잘 마주치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어긋나면 시선부터 피하게 되죠. 프로 선수들도 감출 수가 없는데요, 우리라고 별 수 있을까요. 귀찮은 티, 짜증난 티, 싫은 티. 눈이 먼저 얘기했을 텐데요. 눈이 안 보여서 안타깝네요. 저도 엄청 티내고 있는데.. 고마운 티, 좋은 티.
서로 마음의 눈을 맞추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1~] Snow Patrol – Open Your Eyes
(스노우 페트롤 – 오픈 유어 아이즈)
11월 7일 수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은 스노 페트롤의 ‘오픈 유어 아이즈’ 듣고 오셨습니다.
고등학교 때 되게 열심히 들었던 밴드였는데 완전히 잊고 있던 이름.. 저도 오늘 시작하면서 처음듣는데 참 좋더라고요. 여러분들도 오늘 시작이 즐거우셨길 바랍니다.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축구 선수들 왜 그 경기하는 거 보다 보면 물론 속단일 수도 있지만 무슨 일이 있나 싶을 때가 있긴 하잖아요. 평소에 되게 잘 주고받던 분들이 이제 외국 리그 같은 거 봐도 그렇고요. 그냥 속으로 ‘아 그랬구나.. 이런가?’ 이렇게 생각하곤 하는데 그게 결정적인 이유가 눈을 잘 안 마주치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끼리 좀 마음에 어긋나고 마음에 안 들고 다툼이 있고 이러면 이상하게 눈을 피하게 되고 하잖아요. 눈만 마주쳐도 실은 그런 상황일 때도 있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뭔가 서로 토스가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티도 더 내게 되고 눈을 마주치면요.
근데 오늘 저희는 라디오 하면서 오늘뿐만 아니라 좋은티 팍팍 내고 싶은데 우리 눈을 안 마주쳐도 목소리에서 다 아시죠 여러분. 저는 이렇게 모니터를 하는데 뭐라고 해야 될까요. 미니 같은 것도 보고 이렇게 문자 온 것도 보고 하는데 굉장히 디테일하시더라고요. 우리 요정님들이.. 요즘 왜 요정이란 말을 잘 안 쓰냐라는 얘기도 들었고.. 죄송합니다. 제가 문득 문득 잊고 있었어요. (웃음)
아무튼 간에 제가 목소리가 ‘오늘은 숲디가 피곤한가 보다, 오늘은 기분이 좀 안 좋나? 오늘 되게 들떴네.’ 이런 거를 제 목소리만으로도 다 아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눈만 마주친다고 다 표현되는 게 아니구나 목소리로도 다 알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또 했습니다.
[00:04:38~]
자, 8001 님께서
‘회사 팀장님이 자꾸 제 눈을 피하십니다. 열흘째 야근하고 있거든요. 양심은 있으신 거죠. 9시쯤 되면 일부러 팀장님한테 가서 알짱알짱 눈을 마주쳐요. 내 다크서클 좀 봐라 하는 마음으로요. 그럼 야식을 시켜주신답니다. 요즘 그나마 이런 낙으로 버텨요.’
아.. 그래요. 열흘째 야근이면 팀장님께서 진짜 그래도 양심은 있으신가 봐요. 미안한 마음은 또 있으신가 봅니다. 그래야죠 당연히.. 다크서클이 또 막 엄청 내려오셨나 봅니다. 그래도 야식 먹으면서 힘내시고 야근도 좀 그만하시기를.. 열흘이면 참 오래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
보이지 않아도 티 많이 나죠?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문자, 미니에 다 티가 납니다. 그래도 숨기지 말고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하고 계십니다.
[00:06:22~] 이소라 – 가을 시선
이소라의 ‘가을 시선’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07:13~]
4016 님께서
‘일 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버스 타는 대신에 걷게 되면 버스비만큼 통장에 돈을 넣었어요. 오늘 확인해 보니 46만 원이 넘었더라고요. 대박~ 완전 계탄 기분이에요. 이 돈으로 뭘 할까요?’
버스 타는 대신에 걷게 되면 버스비만큼 통장에 돈을 넣었다. 46만 원씩이나.. 와.. 46만 원을 되게 기분 좋을 것 같아요. 그냥.. 그러니까 통장에 돈을 넣을 당시에는 그리 큰 금액이 아니었던 돈들이 문득 이렇게 딱 세어보니까 46만 원이라는 거금이 되어 있으면 되게 스스로 되게 뿌듯할 것 같은데.. 글쎄요, 이 돈으로 뭐 할까요? 좀 아깝지 않아요. 조금 더 모아보는 건 어때요?
저는 만약에 저라면 막상 딱 떠오르는 게 없으니까, 저로서는. 그래서 1년만 더 해볼까 이렇게 할 것 같은데.. 근데 또 진짜 하고 싶은 게 또 그때 생길 수도 있으니까 하고 싶은 게 생기실 때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930 님께서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뉜다고 해요. 한마디도 안 하는 사람과 침묵을 견디지 못해 영원히 말을 지속하는 사람 참고로 저는 후자입니다. 숲디는 어떤가요?’
저도 왠지 후자인 것 같아요. 침묵을 그러니까 여러 사람끼리 있고 저의 역할을 대신해 줄 만한 사람이 있으면 그러니까 말을 많이 해줄 만한 사람이 있으면 저도 말을 안 하는데 그냥 낯선 자리에서. 근데 저보다 더 낯을 가리는 사람이 있거나, 그리 이렇게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을 때는 제가 그 침묵이 좀 어색해서 계속 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본인도 낯을 가리면서도 저랑 비슷한 분을 또 여기서 모셨네요.
4499 님께서
‘라디오 들으려고 이어폰 끼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아기가 올라왔어요. 팔베개 해달라고요. 그래서 팔베개 해준 상태에서 문자 보내다가 얼굴에 휴대폰을 떨어뜨렸어요. 다행히 제 얼굴에요. 다들 이런 경험 있죠 너무 아파요. 흑흑흑..’
아.. 다행히 제 얼굴에요. 이 말이 되게 정말 세상에 모든 부모님들 위대하십니다. 아 근데 뭔가 이렇게 그림이 막 그려지는데 되게 이쁘네요. 그림이.. 이렇게 누워있는데 아기가 그러니까 내 새끼가 이렇게.. 이런 표현을 해도 되나? 내 새끼가 이렇게 올라와가지고 팔베개 달라고 했으면 되게 예쁠 것 같은데.. 그래요. 얼굴 좀 빨리 찜질 같은 거라도 하시고요.
저도 왜 자다가 일어나서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 확인하다가 손에 힘도 좀 없고 비몽사몽 할 때 이렇게 누워서 휴대폰 보다가 얼굴에 떨어뜨린 적이 몇 번 있었거든요. 진짜 아프잖아요. 잠도 확 깨고.. 아무튼 앞으로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리 음악 또 듣고 올게요, 두 곡을 듣겠습니다.
9812 님께서 신청하신 박보검의 ‘별 보러 가자’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블랭크 스페이스’.
[00:11:10~] 박보검 – 별 보러 가자
[00:11:45~] Taylor Swift – Blank Space (테일러 스위프트 – 블랭크 스페이스)
박보검의 ‘별 보러 가자’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블랭크 스페이스’ 두 곡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23:32~]
공영주 님께서
‘숲디, 전 완전 이색적인 경험하고 왔어요. 쉬바 카페라고 알아요? 욕 아닙니다. 시바견들만 있는 애견 카페인데요. 후쿠오카 여행 가서 들렀어요. 큰 시바견부터 애기 시바견까지.. (하하.. 이거 발음하기가 되기 힘드네요.) 30분 동안 놀 수 있는데요. 너무너무 귀여워서 30분 동안 기절하고 왔어요. 여행 가면 항상 먹기 바빴는데 이런 경험을 하고 오니 재밌는 추억이 생긴 느낌적인 느낌. 숲디도 강아지 좋아하면 추천합니다.’
하시면서 사진도 함께 보내주셨는데.
아.. 시바견 귀엽네요. 그러면 카페 애견 카페 갔는데 시바견밖에 없으면은 되게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애. 다 똑같은 강아지들 다 똑같은 종류의 강아지들만 이렇게 있으면.. 아 뭐 이상할 것 같다는 게 기분이 좀 이상할 것 같다는 거죠. 시바견이 이상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웃음) 저도 강아지 좋아하거든요. 이렇게 집에서 키우고 싶은데 제가 이렇게 집에 있는 시간이 자주 있지도 않고 물론 가족들이 있긴 하지만.. 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그냥 강아지 키우고 싶다는 그런 마음으로 책임감 없이 키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남의 집 강아지를 굉장히 예뻐하고 있어요. 그냥 산책할 때 다니는 강아지들에게 대신 그 사랑을 주고 그러고 있습니다.
4673 님께서
‘숲디, 강원도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양 먹이 주는 체험을 했어요. 근데 진짜 걔들이 어찌나 입심이 좋던지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제 손까지 먹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양들이 참 순하긴 하더라고요. 같이 셀카도 찍고 정말 귀여웠어요. (푸흡, 어떻게 양들이 셀카를 같이 찍어요..) 같이 간 조카들보다 제가 더 신나했답니다. 히히.. 숲디도 기회 되면 가보세요. 풍경도 예쁘고 재밌는 경험이 될 거예요.’
그 양떼 목장 한번 가보고 싶어요. 그 목장을 되게 가보고 싶은 게 어렸을 때부터 되게 가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재밌었겠네요. 그 홍대 쪽이었나? 무슨 양 카페 있지 않아요? 아닌가 지금 다른 나라랑 착각하고 있나..(껄껄) 무슨 양 카페 있는 걸로 아는데 양이 아닌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제 말이 맞다면은 또 알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양하니까 하필 생각났는데 저도 제주에서 산양을 키우시는 분을 알고 있거든요. 산양을 두 마리 키우고 계시는데 이름도 있어요. 그 어미 산양은 글로리아고요, 걔 아들이 안이에요. 글로리아~ 이러면서.. 그 어머니는 그 어미 양은 굉장히 온순한데 그 새끼가 계속 박치기를 해요. 박치기 하면서 막 놀자고 달려들고 어쨌든.. 산양이랑 양은 다르죠.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성영희 님께서
‘며칠 있으면 막대 과자 데이인데 숲디는 이런 이벤트 챙기나요? 참여를 안 하자니 왠지 서먹하고 하자니 상술에 동조하는 것 같아서 고민 되네요. 숲디 막대 과자 좀 보내드릴까요?’
저는 이거 아예 신경도 안 쓴 지 몇 년 됐어요. 이 막대 과자들이 별로 일단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진짜 일 년에 한두 번 생각나서 찾아 먹는 정도여서.. 제가 일단 과자를 잘 안 먹어서 군것질을 잘 안 하거든요. 그래서 별로 이것 뿐만 아니라 뭐 뭐 발렌타인데이, 또 화이트데이 뭐 이런 것도 저는 일절 신경을 안 씁니다. 그러니까 저한테 안 보내주셔도 됩니다. (하하)
우리 음악 또 듣고 오도록 할게요.
일레인의 노래입니다. ‘슬픈 행진’
[00:17:11~] 일레인 – 슬픈 행진
[00:17:52~] 숲을 걷다 문득
<허공은 가지를> – 이규리
‘종일 바람 부는 날, 밖을 보면
누가 떠나고 있는 것 같다
바람을 위해 허공은 가지를 빌려주었을까
그 바람, 밖에서 부는데 왜 늘 안이 흔들리는지
종일 바람을 보면
간간히 말 건너 말을 한다
밖으로 나와, 어서 나와
안이 더 위험한 곳이야
하염없이
때때로 덧없이
떠나보내는 일도 익숙한
그것이 바람만의 일일까
나무가 나무를 밀고
바람이 바람을 다 밀고’
[00:19:29~] Peter, Paul & Mary – Blowin` in the Wind (피터 폴 앤 메리 – 블로잉 인더 윈드)
피터 폴 앤 메리의 ‘블로잉 인더 윈드’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함께한 시는요.
이규리 시인의 <허공은 가지를> 이었습니다. 0111 님께서 추천해 주셨는데요.
이렇게 사연이 왔어요.
‘정준일 씨가 소개해줘서 알게 된 시인데 그 바람 밖에서 부는데 왜 늘 안이 흔들리는지 부분을 얼마나 오래 보았는지 몰라요 같이 나누고 싶어서 보내봅니다.’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저도 이 시를 읽으면서 그 부분이 되게 시선이 되게 오래 멈춰 있었거든요.
‘그 바람 밖에서 부는데 왜 늘 안이 흔들리는지’
그리고 또 이것도 되게 좋아요.
‘종일 바람만 보면 간간히 말 건너 말을 한다 밖으로 나와 어서 나와 안이 더 위험한 곳이야’
이 부분이 되게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또 어떻게 들으셨는지 감상을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오늘 0111 님처럼 소개하고 싶은, 음악의 숲에서 소개되었으면 좋겠는 그런 글이나 시 뭐 여러 가지 있으시면 보내주세요. 제가 또 기가 막힌 목소리로 읽어드리겠습니다. (ㅎㅎ) 죄송합니다.
오늘 시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저도..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은 시를 저도 오늘 하나 소개를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이요한의 ‘좋겠어’.
[00:21:46~] 이요한 – 좋겠어
이요한의 ‘좋겠어’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십니다.
[00:22:30~]
0610 님께서
‘숲디, 며칠 전 친구가 단풍 사진을 보냈어요. 일 때문에 올해 단풍 놀이는 생략해야겠다는 제 말에 친구가 그러더군요. 만약 우리 앞으로 우리에게 30년의 생이 남아있다면 우리에게 남은 가을도 30개 밖에 되지 않는 거야. 30년은 짧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가을이 30개 남았다고 하니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낭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산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 숲을 걷다 문득에서 읽어준 나무 철학을 떠올리며 잎을 버린 나무들 사이를 천천히 걷다 왔어요. 숲디는 단풍 놀이 다녀왔나요?’
못 다녀왔습니다. 못 다녀왔고.. 단풍 놀이를 해본 적이 없는데 저는.. 단풍 이렇게 소풍?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근데 되게 뼈를 때리는 말이네요.
‘앞으로 우리에게 30년의 생이 남아있다면 우리에게 남은 가을도 30기밖에 되지 않는 거야.’
그러네.. 가을이 30개라는 거 생각하니까 되게 되게 얼마 안 남은 것 같은.. 물론 저는 30년보다 더 많이 남아 있길 바랍니다. 30개보다.
근데 왜 요즘에 봄, 가을이 없어진다고 하잖아요. 여름 엄청 덥다가 갑자기 추워질 거라고 이제 뭐 온난화도 있고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봄, 가을이 없어지는 건 너무너무 슬플 것 같아요. 심지어 봄, 가을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이게 무슨.. 재앙이에요. 정말 재앙.. 가을이 오래오래 남길 바라면서.. 갑자기 이 사연을 만나니까 단풍 놀이를 하지 않는 게 마치 죄 짓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얼마 전에 제가 제주 공연 다녀왔을 때 이제 공항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저희 매니저 형이랑 매니저 형이 운전하시고 이렇게 가는 길에.. 어딘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정말 올 가을 가장 예쁜 풍경을 봤거든요. 둘 다 말 없이 그냥 차에 앉아서 이렇게 가고 있다가 어떤 그 풍경이 딱 펼쳐지는 순간 둘 다 진짜 ‘와..’ 이 소리를 똑같이 냈어요.
길을 단풍 나무들이 이렇게 도로 위를.. 도로 옆에 가로수들이 이렇게 있잖아요. 나무들도 이렇게 막 있고 이러는데, 어느 지점 이상부터는 이후부터는 이 나무가 서로 이렇게 엉켜가지고 하늘을 가린 거예요. 그래서 단풍 하늘 밑으로 이렇게 차로 지나간 거죠. 근데 그게 뭐 인위적으로 그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얘네들이 나무가 자라고 하면서 서로 맞은 편에 나무끼리 엉켜서 하늘이 온통 단풍 하늘이 되어 있어서.. 그 길이 한 3분 남짓 됐거든요. 그 길이 이제 시속 50km로 가고 있으면 그 정도 됐는데, 올 가을은 정말 ‘그걸로 다했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풍경이었습니다. 아무튼 남은 30개의 가을 만끽하시기를 바랄게요.
이지우 님께서
‘숲디, 저는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전 늘 외롭고 조심스럽고 우울하거든요. 얼마 전에 심리 검사를 해봤는데 제 성향이 늘 우울하고 생각이 많아서 자기 자신을 괴롭힌다고 하더라고요. 너무너무 싫은데 성향이다보니 고칠 수 없을 것 같아요. 전 왜 이런 성향을 타고난 걸까요? 숲디는 가지고 태어난 것들 중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요? 그걸 고치려고 어떤 노력을 하나요?’
굉장히 또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도 즐거워 보이는 사람 되게 부러워해요. 저도 항상 기본적으로 외롭고 뭔가 조심스럽고 소심하고 우울함이 이렇게 베이스로 깔려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도 저도 생각해서.. 근데 다만 제가 그들이 부럽지만 저를 아주 싫어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그걸 인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 난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저는 이런 저를 인정하면서 살고 있어서 그렇다고 저를 너무 사랑하지도 않지만 너무 미워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좀 그러면 어떨까 인정하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답은 없잖아요. 우리 지우 씨만의 또 방법을 찾아나가시기를 바랄게요.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치즈의 ‘어떻게 생각해’.
[00:27:30~] 치즈 – 어떻게 생각해
[00:28:04~]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트랙 중에 하나인 ‘마이 페이브릿 띵스’라는 노래입니다. 어제 집에 들어가는 길에 비도 좀 오고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기분 좋은 것들 생각하시면서 좋은 밤 보내시라고 이 노래를 준비를 해봤어요. 이 노래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8:47~] My favorite thing – Sound of music OST
(마이 페이브릿 띵스 – 사운드 오브 뮤직)
*선곡표에는 Percy Faith – Hermosos Animales로 오표기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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