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30(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2시간 개편 시작]

set list

  • [00:02:05~] 산울림 – 너의 의미
  • [00:06:16~] 별(With 권정열 Of 10cm) – 귀여워
  • [00:11:11~] 정승환 – 제자리
  • [00:00:00~] 악동뮤지션 – 밤 끝없는 밤
  • [00:13:42~] 이한철 – 시간은 흘러
  • [00:15:43~] 신치림 – 퇴근길
  • [00:18:34~] Bread – If
  • [00:27:50~] 소란 – 내꺼라면
  • [00:30:06~] 허각 – 짧은머리
  • [00:34:43~] 유희열 – 그래 우리 함께
  • [00:38:53~] 페퍼톤스 –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
  • [00:00:00~] 델리스파이스 – 고백
  • [00:41:36~] Coldplay – Fix You
  • [00:48:52~] 김범수 – 지나간다
  • [00:52:11~] 권진아 – 오늘 뭐 했는지 말해봐
  • [00:00:00~] 아이유 – 밤편지
  • [00:53:39~] 라이프 앤 타임 – 소풍

talk

취직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에겐 중학교 때부터 두 남동생과 만든 음악이 150여 곡이 있었는데요. 이참에 그 음악들을 정리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대요. 그렇게 삼 형제는 동네 복덕방에 가서 전화번호부에 나온 음반사마다 무작정 전화를 걸었죠.

다행히 한 음반사에서 관심을 보였고요. 음반사 사장은 이런 찬사를 보냈다고 해요. ‘마치 회색 하늘을 가르고 내보이는 한 조각 푸른 하늘 같았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바로 락밴드 산울림입니다. 얼핏 이 전화 한 통이 산울림을 데뷔시킨 것 같지만요. 산울림의 시작은 훨씬 이전부터일 거예요. 고등학생이던 큰 형이 싸구려 기타를 처음 사오던 날, 아님 그 기타 소리에 두 동생들이 숟가락을 두들기며 박자를 맞췄던 날, 어쩌면 둘째가 과외해서 번 돈으로 베이스와 드럼을 들여놓던 그날. 모든 시작에는 무수한 시간이 담겨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오늘부터 두 시간 확장 개장.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05~] 산울림 – 너의 의미

9월 30일 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산울림의 ‘너의 의미’ 들으셨어요. 산울림의 원곡 버전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듣는데 김창완 선생님의 목소리가 참 뭐랄까요, 되게 소년 같달까요. 사실 최근에 하신 노래들을 들어도 여전히 좀 소년 같은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오늘부터 2시간으로 이제 확장 개장이 됐죠. 사실 굉장히 떨리고 사실 늘 해오던 거를 한 시간 더 한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떨릴 것까지 있나 이렇게 혼자서 스스로 좀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랬는데.. 아, 떨리네요. 이게 12시부터 시작하니까. 그리고 오늘 저희 또 함께해 주시는 작가님께서 오늘 첫 방 생방이 굉장히 떨린다고 청심환을 드시다 드셨거든요. 근데 청심환을 드셨다고 하니까 갑자기 저도 확 떨리는 거예요. (웃음) 오늘 아무튼 2시간, 매일 한 시간 우리 잘 걸어봐요 이렇게 얘기했는데 두 시간 앞으로 잘 어김없이 언제나 그랬듯이 잘 걸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방금 이야기하는데 시리가 갑자기 대답을 했어요. (웃음) 죄송합니다. 라이브의 묘미라고도 할 수 있는 걸까요.

아무튼 오늘 이제 오늘부터 2시간으로 된 만큼 다양한 코너, 다양한 시간들 천천히 이것저것 좀 많이 해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많은 분들이 또 참여를 해주시면 저희가 더 즐거운 시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예요. 생방송의 묘미라면 이걸 빼놓을 수 없지 않을까. 즉석 전화 연결을 한번 우리 요정들과 한번 해보도록 할 거고요. 여러분들의 오늘 하루 있었던 이야기와 또 늦은 밤까지 잠 못 들게 하는 고민들 뭐든 좋으니까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0049 님께서
‘숲디, 두 시간 방송 첫날 격하게 축하축하드려요. 오래오래 숲디랑 함께 걸어가는 요정이 될게요.’

음.. 함께 걸어주시기를. 아직까지는 크게 실감 못 하고 있는데요. 한 시간 지나고 보통 이제 체감상 이쯤 되면 이제 끝나야 되는데 마무리 멘트를 해야 되는데 싶은 시간에 아직 한 시간이 남아있을 때 그때 가장 좀 크게 실감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임혜빈 님께서
‘크~ 숲디, 두 시간에 보라까지 하니 너무 좋아요. 지금 내일 여행 준비하느라 짐 싸면서 보는데 최고예요.’

와! 내일 여행을 가시는군요. 어디로 가시나요? 너무 부럽다. 저도 여행을 가고 싶지만 이렇게 매일 숲을 산책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 잘 다녀오시고요. 여행 가서도 이제 뭐 생방송으로 자주 만날 테니까 음악의 숲 잊지 않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몸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여러분들 축하해 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드리고요. 이제 여러분들의 이야기들 같이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니까 재밌는 이야기들 나눠주세요. 문자 번호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16~] 별(With 권정열 Of 10cm) – 귀여워

별 피처링 권정열의 ‘귀여워’ 듣고 오셨습니다. 5279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숲디, 저 얼마 전에 유튜브 시작했어요. 원래는 할 생각이 없었는데 제가 항상 좋아하는 걸 영상으로 담는 걸 좋아해서 그동안 찍어놓은 영상들이 너무너무 아까운 거예요. 뭔가 보관해두고 싶기도 하고 나만 알고 싶으면서도 많이들 보면 좋겠기도 하고. 그래서 유튜브로 전예원의 보물창고를 만들었답니다. 구독자가 아무도 없어도 제 기억들의 보관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첫 구독자가 생겼어요. 저와 좋아하는 가수가 똑같아서 매일 저와 음숲에서 비밀 만남을 하는 언니가 바로 그 첫 구독자. 첫 구독자를 기념하며 언니에게 기프티콘 선물했답니다. 그러면서 언니가 첫 구독자여서 다행이야 만약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전혀 특별하지 않게 지나갔을 거야 라고 했는데 언니가 저보고 말하는 게 소 스윗하다며.. 저 좀 스윗했나요, 숲디? 히히. 그래도 소 스윗은 숲디를 이길 수 없겠죠. 숲디의 소스윗을 예원이에게 보여주세요. 신청곡은 별의 귀여워.’

아, 우리 신청곡만큼이나 귀여운 사연이었죠. 일단 유튜브, 너튜브 채널 개설을 축하드리고요. 구독자가 또 마침 아는 사람인 것 근데 진짜 좀 한 스위트 한데요. 첫 구독자가 언니여서 다행이야 만약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그냥 지나갔을 거야. 약간 어디서 좀 써먹어도 될 것 같은 멘트 느낌이 좀 들기도 하고요. 아무튼 신청곡도 듣고 오셨습니다.

7135 님께서는
‘숲디, 저 요즘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밤마다 딸에게 강제 소환되어 피부 마사지를 받고 있답니다. 사실 고등학생인 큰딸이 얼마 전에 피부 마사지 실기 자격증을 따고 앞으로 또 실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엄마를 모델로 삼아 매일 밤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힘들다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미래를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기도 하고 고마운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숲디, 10월 중순에 있는 실무 자격증 시험도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숲디의 멋진 목소리로 다솜아 파이팅 해주세요. 요즘 음숲 함께 듣고 있거든요.’

그래요. 일단 그 자격증 10월에 있을 실무 자격증 시험 꼭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다솜 씨 파이팅이고요. 음악 연습도 같이 듣고 계시다고 하는데 이 시간에도 마사지 받고 계신가요 어머니? 저도 피부 마사지 좀 받고 싶네요. 자 이 시간에 또 피부 관리해줘야죠. 저는 사실 이제 끝나자마자 바로 집 가서 바로 팩하고 자야 됩니다. 피부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김태림 님
‘숲디, 음숲 두 시간 확대 개편 축하해요. 집에 고2 하나, 고3 쌍둥이 딸 셋이 있는데요. (이야~) 한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 중 제일 힘든 게 밤잠과의 전쟁이죠. 공부는 끝내야 하고 잠은 쏟아지는데 참느라 애쓰는 모습이 짠해요. 얼른 힘든 시간이 지나고 행복한 저녁 편안한 꿀잠 자는 날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모든 고등학생들 그날까지 조금만 더 버텨보아요. 악동뮤지션의 밤 끝없는 밤 신청해요.’

하셨습니다. 그래요. 근데 어머니도 굉장히 좀 힘드시겠네요. 같이 고생도 하시고. 우리 따님들은 물론 더 고생하실 테고요. 이렇게 또 열심히 노력한 만큼 밝게 빛나는 날이 또 찾아오기를 아주 미약하지만 응원을 보내겠습니다.

우리 신청하신 노래 같이 들을까요? 정승환의 ‘제자리’ 그리고 악동뮤지션의 ‘밤 끝없는 밤’ 듣겠습니다.

[00:11:11~] 정승환 – 제자리
[00:00:00~] 악동뮤지션 – 밤 끝없는 밤

정승환의 ‘제자리’ 그리고 악동뮤지션의 ‘밤 끝없는 밤’ 8051 님과 김태림 님의 신청곡이었고요.

9349 님께서
‘숲디, 탐스러울 정도로 큰 알밤을 보니 승환 씨 뒤통수가 생각났어요. 안테나 공식 뒤태 미남. 혼자 피식 웃으니 엄마가 똑같지? 예쁘지? 하시네요. 응? 했더니 조카 생각한 거 아니냐고 하시네요. 이쁜 걸 보면 저는 숲디가 생각나고 엄마는 손주가 생각나시나 봐요.’

알밤을 보면서 제 뒤통수를 떠올린 사람이 있다는 건 처음입니다. 안테나 공식 뒤태 미남인 거는 뭐 알고 있었지만. (웃음) 아무튼 알밤 그래요. 고마워요. 그렇게 또 귀여운 걸 보면서 저를 떠올리셨다는 거.

9812 님
‘남편이 영화 보자 했는데 ‘안돼, 나 12시에 할 일 있어. 라디오 봐야 돼.’ 했더니 ‘으잉?’ 하네요. 영화보다 끊고 숲디 보러 왔어요. 2시간 확장 개장 축하해요.’

진짜 어떻게 데이트를 마다하시고.. 그래요. 아직 신혼이신 건지. 그래도 라디오 들어주시니까 감사하긴 한데 남편분께서 좀 섭섭하셨겠네요. 그래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7630 님
‘시험공부하다가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몸과 마음 둘 다 지쳐 있었는데 숲디 님 덕분에 힘을 내서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리고 항상 응원할게요 숲디.’

수고 많으셨습니다. 음악의 숲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다고 하니까 저도 뿌듯하고 몸조리 잘 하시고요. 시험도 잘 보시길 바랄게요. 우리 음악 듣죠. 이한철의 ‘시간은 흘러’

[00:13:42~] 이한철 – 시간은 흘러

[00:14:02~] <밤의 산책자들>

나는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여러 감정을 갖고 있다. 일을 하지 않을 땐 한없이 멍청이가 된 것 같고 일을 하고 있으면 배고픈 내 주둥이에 김밥 한 줄을 쳐넣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일이 없으면 무섭고 화가 났고 일이 있어도 무섭고 화가 났다. 나에게 일을 주는 사람도 일을 주지 않는 사람도 모두 이상하게 생각됐다.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혼자 울거나 울다가 노래를 부르거나 했다. 노래는 나의 분노와 공포를 잠재우기 위한 치료법이었다. 혼자 노래를 지어 부르는 것이 스스로에게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혼자 잠이 드는 수많은 밤에 노래를 지어 불렀다.

[00:15:43~] 신치림 – 퇴근길

신치림의 ‘퇴근길’ 들으셨습니다.

0181 님께서
’10시 퇴근하고 집에 와서 mbc 자기소개서 쓰고 있는 중입니다. 숲디에게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흑흑. 꼭 입사해서 사옥에서 만나고 싶어요. 저는 기자 지망생이에요.’

하셨어요. 자기소개서 쓰고 계시다고. 아까 보니까 mbc의 새로운 직원을 모집한다 그런 게 나오더라고요. 꼭 사옥에서 만날 수 있기를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새로운 코너를 좀 시작을 해봤어요. 지금까지 <숲을 걷다 문득>이라는 코너를 진행했었는데 코너 이름을 살짝 바꿔서 <밤의 산책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더 우리 어떤 현대사회에서 사회생활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고충들이나 뭐 그런 것들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조금 만들어봤고요.

오늘 소개해드린 글은요. 이랑의 에세이 ‘대체 뭐 하자는 인간인가 싶었다’ 중에서 들려드렸습니다. 음악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이게 누군가에게 갖는 의미가 다 다르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기도 했고 아마 많은 분들이 또 공감할 수 있었던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일을 하면서도 불안하고 공포스럽고 일을 안 할 땐 또 안 하는 대로 그렇기도 하고. 그런 날들이 있잖아요. 뭘 해도 어떤 상황에서도 불안하고 기분이 뭔가 찝찝하고. 왜 어떤 자세로 누워있어도 몸이 찌뿌둥한 날처럼.. 그럴 때 노래 같은 것이 조금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조금 욕심내서 음악의 숲이 그런 역할이 작게라도 된다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4366 님께서
‘저 전화 연결할까 봐 괜히 목 풀고 있어요. 청심환이 없네요. 아뿔싸.’

하셨습니다. 저도 좀 긴장돼요. 전화 연결을 해서 어떤 대화를 나눠야 되지? 사실 우리 요정들이랑 전화 연결을 처음 해보니까 저도 떨리는 마음 안고 또 기다려보겠습니다.

우리 노래 한 곡 듣고 와서 전화 연결을 이어갈게요.

6557 님의 신청곡 브레드의 ‘이프’

[00:18:34~] Bread – If (브레드 – 이프)

브레드의 ‘이프’ 들으셨습니다.

이제 우리 또 숲의 요정들과 즉석 전화 연결을 해보는 시간인데. 코너 이름은요, <심야정담, 어디선가 듣고 있을 너에게> 긴장이 좀 되는데.. 오늘 하루 있었던 이야기, 어디에 좀 털어놓을 데가 없는 고민이 있거나 사소한 것 뭐 진지한 거 다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문자를 보내주셨는데요.

그중에서 2707 님께서
‘숲디, 2시간 편성 축하해요. 저 이따 4시 반에 일어나서 셔터 올려야 되는데 보라 보려고 왔어요. 잠 깨려고 컵라면 끓여왔습니다.’

하셨습니다. 지금 전화 연결이 그럼 된 건가요? 아니면 뭐 어떻게.. 여보세요? 지금 전화 연결이 됐다고 합니다. 맞아요?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2707 님. 전화 연결이 안 됐나요? (당황) 지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다시 지금 연결을 하고 있다고.. 또 이렇게 우리 시작부터 이 코너가 굉장히 잘 되려고 하나 봐요. 지금 이렇게 바로 저 사실 이렇게 막 매끄러운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약간의 뭔가 좀 엇갈림이 있고. 지금 살짝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컵라면 살짝 엎으셨나? 전화 받으시다가? 4시 반에 일어나서 셔터 올려야 된다고 하는데 이 시간에 또 잠 주무셔야 될 텐데요.

숲디: 아무튼 지금 많은 분들이 또 축하를 해주시는 와중에 우리 2707 님과 지금 연결이 된 것 같아요. 여보세요?

사연자: 여보세요.

숲디: 아 네 안녕하세요.

사연자: 아, 안녕하세요.

숲디: 일단 자기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연자: 아, 저는 이효은이고요.

숲디: 성함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사연자: 이효은

숲디: 네. 이효은 씨.

사연자: 이효은이고 지금 분당선 죽전역에서 역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숲디: 아, 역무원으로.

사연자: 이거 먼저 하시라 했는데 숲디 2시간 편성된 거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숲디: (웃음) 그거는 저희끼리 비밀로 했어야죠. 아무튼 축하 감사합니다. 역무원이셔서 이제 4시 반에 일어나서 셔터 올리셔야 된다는 게 그 뜻이셨군요. (네) 저는 장사하시는 분이신가. 잠이 이제 사실 지금이면 한참 자고 주무셔야 될 시간인데

사연자: 네 자야 되는데 일어나서 듣고 있었어요.

숲디: 그 음악의 숲 때문에요. (네) 컵라면까지 먹으면서 (네) 중간에 컵라면 엎으신 거 아니죠?

사연자: 지금 좀 불어 있습니다.

숲디: 그래요. 드세요. 한 입 드시고 편하게 드시고 저희한테 지금 이거 좋네요. asmr을 들려주세요. 지금 음악의 숲에서 asmr을 먹방 있잖아요. 오디오 먹방 한번 보여주셔도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편하게 드셔도 괜찮습니다. (네) 컵라면 불면 안 되죠. 역무원이라고 하셨는데 소속이 그 좀 여쭤봐도 될까요, 소속을?

사연자: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에서 일하고 있고요. 저는 분당선에 죽전역.

숲디: 죽전역에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사연자: 저는 이제 한 2년 정도 돼가요.

숲디: 2년 정도. 그러면 거의 이제 매일같이 이렇게 또 4시 반에 일어나시고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돌아가면서..

사연자: 돌아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숲디: 집은 그쪽이시고요?

사연자: 집은 천안인데요.

숲디: 천안에서 죽전이면 되게 멀지 않아요?

사연자: 한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지금은 그래도 용인의 근처에 방을 잡아서 다니고 있어요.

숲디: 알겠습니다. 혹시 저랑 전화 연결을 하면 꼭 하고 싶으셨던 이야기나 뭐가 있을까요?

사연자: 저 이제 2시간 왕복하면서 겨울 같을 때는 해가 안 뜨는 시간에 왔다 갔다 했거든요. 그럴 때마다 무궁화호 타서 승환 님 눈사람 들으면서 버텼다고 늘 고마웠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숲디: 고맙습니다. 그 음악 들으시면서. 그럼 지금은 용인에 계시는 건가요? (네) 그 역무원으로 일하시면서 가장 힘든 게 뭔지 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사연자: 아무래도 약간 취하신 분들 상대하는 게 평소에는 해보지 못했던 일이라서 좀 힘든 점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숲디: 가끔 좀 취하셔가지고 좀 뭐 잘 일어나지도 않으시고 그러신 분들도 계시잖아요.

사연자: 네. 얼마 전에도 이제 몸을 못 가누시고 바닥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나 했는데 이제 와이프분이랑 통화가 돼서.

숲디: 아, 네. 다행이네요.

사연자: 와이프 분이 오셔가지고 한 번 고함을 딱 지르시니까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시는 분이 벌떡 일어나시고 그럴 때가 있었고.

숲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런 건.

사연자: 그렇습니다.

숲디: 그럼 좀 이렇게 힘들고 지칠 때도 많으실 텐데. 좀 힘들게 일하시고 나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시는지 좀 궁금해요. 팁 같은 게 있으시다면.

사연자: 일은 일일 뿐이라 생각하고 이게 딱 끝나면 약간 오프 버튼을 누른다고 해야 하나요. 스위치를 딱 끄고 퇴근 후에 삶을 좀 즐기자는 편이에요. 그래서 공연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숲디: 그런데 이게 딱 그게 분별이 딱 되시나 봐요 어떤.

사연자: 처음에는 되게 힘들어서 잠도 설치고 이랬는데 그래봤자 저한테 되게 득이 되는 게 없는 것 같더라고요. 완전히 잊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잊으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다음 일도 할 수 있고.

숲디: 알겠습니다. 뭔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사실 저도 이게 전화 연결이 처음이어서.

사연자: 저 처음인 거예요?

숲디: 처음이어가지고.. 감사합니다. 이 시간 또 사실 안 주무시는 분들 가운데 이렇게 전화 연결하면 너무 이렇게 혹시라도 취한 분이 계시면 어쩌나 걱정도 했었거든요. 다행히 정말 건전하게 컵라면을 드시고 계셔서 근데 지금 많이 불었죠. 못 먹고 있죠, 저 때문에.

사연자: 괜찮아요.

숲디: 그러면 지금 제가 얼핏 그냥 정황을 살폈을 때 지금 혼자 지내고 계시는 것 같은데 자취하고 계시는 게 맞나요?

사연자: 지금은 셰어하우스라고 집주인분이랑 방 이렇게 하나 나눠서 살고 있어요.

숲디: 알겠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랑은 지금 떨어져 계시는 거죠?

사연자: 이제 매주 찾아보려고는 하는데 쉽지는 않긴 해요.

숲디: 알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거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진행자로서. 우리 지금 지금 아마 이 시간에 듣고 계시..지는 못하고 주무시고 계실 가족분들께 음성 편지.

사연자: 엄마, 아빠. 우리 10월 말에 대만 가잖아. 그거 나 열심히 지금 준비하고 있으니까 같이 재미있는 시간 보내면 좋겠고, 지금 군대에 있을 동생아. 그래 나라 지켜줘서 너무 고맙고 늘 건강하렴.

숲디: 마음도 너무 예쁘게 이렇게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이효은 씨 분당산 죽전역에서 역무원으로 일하시는. 곧 얼마나 잠도 못 주무시고 일어나서 일하셔야 되는데 또 이렇게 음악에서 듣는 시간 조금 편안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고요. 우리 이제 또 인사를 나눠야 되는데 신청 곡 받고 인사를 나누도록 할게요. 어떤 곡 우리 들을까요.

사연자: 저 소란에 ‘내꺼라면’ 신청합니다.

숲디: 소란의 ‘내꺼라면’요.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소란의 ‘내꺼라면’ 들으시면서 우리 효은 씨와는 여기서 인사 나눌게요. 컵라면 맛있게 드시고요. 음악의 숲 많이 들어주세요.

사연자: 네 많이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숲디: 네 감사합니다.

[00:27:50~] 소란 – 내꺼라면

소란의 ‘내꺼라면’ 들으셨습니다. 우리 전화 연결을 했었던 이효은 씨의 신청곡이었고요. 이제 라디오가 끝나도 얼마 못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셔야 될 텐데.. 컵라면보다 더 맛있는 든든한 거 잘 드시면서 쉬엄쉬엄 출근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까 예전에 유희열 선배님이랑도 전화 연결을 했었고요. 요정이랑도 연결을 한번 했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첫 번째가 아니었는데.. 아무튼 효은 씨 죄송합니다. 그리고 또 우리 전화 연결 처음에 했었던 요정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요.

4087 님께서
‘코레일 파이팅! 이렇게 회사 사람 나오는 거 들으니 기분 좋네요. 야간 근무자들 힘내세요.’

이렇게 하셨습니다. 회사 사람이 또 계셨군요. 야간 근무자들 다들 힘내시고요. 이거 처음 해보는 멘트인데 꼭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저는 잠시 후 한 시에 3부로 돌아올게요.

[00:30:06~] 허각 – 짧은머리

허각과 정은지의 ‘짧은머리’로 음악의 숲 3부 시작했습니다. 음악의 숲 3부를 시작한다고 하니까 되게 이상한데요. 아무튼.. 이렇게 ‘3부를 시작했습니다’ 딱 얘기하니까 실감이 이제야 확 나는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늘 하던 거 그냥 이렇게 늘 만나던 대로 우리 이렇게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제 지금 제 앞에 이제 시간이 이렇게 뜨거든요. 1시간 4분이 아니라 지금 1시 4분이구나. (웃음) 그럼 1시간 잡으면 맞죠. 12시부터 했으니까.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것도.

짧은 머리 이 노래는 7174 님의 신청곡이었습니다.
‘숲디, 시트콤 같은 사건이 있었어요.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샤워하고 드라이 해보겠다고 했다가 헤어롤 빗에 머리카락이 엉키게 된 거예요. 거기에 또 그 빗을 빼보겠다고 힘쓰다 손잡이까지 뿌러뜨려 먹었네요. 주변에서 혼자 낑낑 되니 안 돼 보였는지 오셔서 머리에 한 올씩 빼주시는데 샤워장에서 자연인의 모습으로 빼주시는 상황이 (웃음)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고 웃겼네요. 부러진 빗은 헬스장에 말씀드렸더니 운동 열심히 하시나 봐요 라면서 괜찮다 하셨네요. 신청곡은 허각과 정은지의 짧은 머리 신청합니다. 이참에 잘라버려야겠어요.’

그래요. 좀 슬픈 사연이지만 웃어서 죄송합니다. 근데 너무 친절하시네요. 우리 헬스장 우리 회원분들과 또 이제 트레이너분들이. 그래요. 우리 노래 들으셨으니까 좀 위안이 되셨길 바라고요.

자 3, 4부는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함께 할 거예요.

1452 님께서
‘숲디, 진짜 생뚱 맞은 게 궁금한데 그 라디오 실 스튜디오 안은 춥나요, 덥나요, 아님 시원하나요?’

뭐 이제 계절에 따라 그날그날 따라 다르긴 한데 저는.. 추워요. 그래서 지금 보시다시피 이렇게 사실 이게 겨울 가디건이거든요. 가디건인데. 춥게 입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제가 워낙에 추위를 많이 타서 기본적으로 약간 좀 저희 피디님께서 지금 반팔 입고 계시고요. 체감 온도가 기본적으로 좀 낮은 것 같습니다.

6465 님
‘숲디, 음숲 듣다 문득 앞을 봤는데 엄마랑 강아지가 같은 자세로 나란히 자고 있어요. 집중해서 듣고 있다가 피식 웃었네요.’

어떻게 어떤 자세로 주무시고 계신 거죠? 사람과 강아지가 같은 자세로 자려면.. 그래요. 상상했는데 저도 웃기네요.

최은정 님
‘음숲 2시간 진짜 축하해요. 여러분 이제 덜 졸면서 12시부터 숲디 만날 수 있어요. 이제 사연 더더더 많이 보내야 되니 더 재미나게 열심히 살게요. 그러니 우리 요정들과 더더더 더! 오래오래 함께 걸어요. 저 진급할 때보다 두 시간 개편 더 신나네요. 개편이 왠지 진급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회사원 소리 질러 레츠끼릿~ 유희열 님의 그래 우리 함께 듣고 파요.’

하셨습니다. 이렇게 본인의 일처럼 본인의 일보다 더 기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진짜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이게 열심히 한다고 하고는 있는데 왠지 더 좀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아무튼 고맙습니다. 이렇게 살면서 이렇게 또 많은 축하를 받네요. 앞으로 두 시간. 아주 남아도는 시간이죠. 그 전에 한 시간은 시간이 너무 모자라 가지고 막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싶고 노래도 더 듣고 싶고 그런데 시간이 항상 부족했는데 이제는 뭐 여유롭습니다. 지금 1시 8분인데 뭐 아직 51분이나 남았구나 하면서. 그러면 우리 신청하신 노래, 시간도 많으니까 듣죠. (웃음) 유희열의 ‘그래 우리 함께’ 같이 듣겠습니다.

[00:34:43~] 유희열 – 그래 우리 함께

유희열의 ‘그래 우리 함께’ 들으셨습니다. 마지막에 함께~ 하시는데. 가끔 녹음할 때나 이제 공연 준비 같은 거 할 때 제 흉내를 좀 내실 때가 있으시거든요. 그 모습이 확 겹쳐 보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웃음) 가사가 너무 좋아요. 그렇죠? 가사도 너무 좋고, 뭔가 되게 힘이 많이 되는 노래인 것 같아요. 누가 나한테 이렇게 얘기해 주면 누구든 무너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 누군가 나한테 이런 마음을 가져준다면 정말 내가 잘 산 거겠지, 뭐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런 또 소중한 노래인 것 같습니다.

5131 님께서
‘숲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요정이에요. 최근에 저는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는 중이에요. 친구들은 생일이 다들 빨라서 민증 사진 찍으러 가는데 저는 생일이 12월에 한 겨울이라서요. 사진 찍으려면 세 달이나 남았어요. 저도 민증 만들고 싶어요, 숲디.’

그래요. 뭐 그럴 수 있죠.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고. 다들 발급 받아가지고 이제 막 그러고 있는데 나만 아직 없고. 근데 뭐 하나마나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 세 달 지나가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게 뭐 있고 없고가 뭐 그냥 카드만 더 지갑만 더 무거워지는 거죠. 괜찮아요. 그래요. 빨리 12월에 와서 민증, 우리 그렇게 기다렸던 민증 만드시기를. 사진 예쁘게 찍으셔야 돼요. 예쁘게 잘 찍으시고.. 저는 사진 되게 이상하게 나와가지고 잘 안 들고 다녀요. (웃음)

3626님
‘숲디, 한 시에 맞춰 깨던 생활 리듬을 깼더니 정신을 못 차리겠네요. 아 신청곡은 페퍼톤스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 입니다.’

한 시에 맞춰 깨던..? 그러면 이제 방송 시간에 맞춰 깨신다는 말씀이신가요? 음악의 숲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하신 거라면 정말 감사합니다. 한 시간이라도 조금.. 그러면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나야 되는 상황이 돼버린 건가요, 우리 3626 님은.. 그래요. 아무튼 이 어떤 뭐랄까 이 정성, 아이고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무리하시면 안 돼요. 잠은 소중하니까. 근데 음악의 숲은 들어주세요. 약간 말도 안 되는 모순을..

7618 님
‘숲디, 얼마 전 비긴어게인3에서 적재 님이 부른 고백에 푹 빠졌어요. 첫사랑의 그 아이가 생각나기도 하면서 가사처럼 그런 일이 진짜로 있었거든요. 가사 멜로디 리듬 목소리 모든 게 너무나 취향 저격인 노래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신청합니다.’

너무 좋죠. 델리스파이스 고백. 진짜 저도 빨리 듣고 싶어요. 그러면 우리 아까 3626 님께서 신청하신 페퍼톤스의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 그리고 또 7618 님의 신청곡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이 두 곡 같이 드릴게요

[00:38:53~] 페퍼톤스 –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
[00:00:00~] 델리스파이스 – 고백

[00:39:48~] 내 인생의 단 한 곡

우리 인생의 페이지에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잊지 못할 노래들. 그중에 단연 잊지 못하는 단 하나의 노래를 만나보는 시간이에요. 내 인생의 단 한 곡. 오늘은요. 서울에 사는 서른두 살 김광영 씨의 인생의 단 한 곡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 라는 노래를 가장 좋아합니다. 제가 2012년도에 뉴질랜드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그 크라이스 쳐치라고 하는 도시에서 되게 큰 지진이 났었거든요. 버스를 타고 이렇게 지나가는데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되게 다 무너져 있고 그런 장소들을 지나갈 때 처음들은 노래가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 라는 노래였어요. 그래서 그 노래를 들을 때 이제 한국에 있는 가족들 생각도 많이 나고 그리고 저도 빨리 한국에 가고 싶고.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많이 무서웠어요. 그 가사 중에 너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내가 닦아줄게 뭐 이런 가사가 있는데 홀로 남겨진 외국 땅에서 꼭 저한테 하는 얘기 같아서 지금도 들으면 그때 생각도 많이 나고 상황도 많이 떠오르고 해서 저의 최대 곡인 것 같습니다. 응원해 주는 마음을 담은 그런 메시지를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 라는 노래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00:41:36~] Coldplay – Fix You (콜드플레이 – 픽스 유)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 들으셨습니다. 오늘 또 새롭게 시작하게 된 코너인데요. <내 인생에 단 한 곡> 여러분들 누구에게나 있을 어떤 인생의 한 페이지를 짙게 또 장식하고 있는 노래 또 사연들을 이렇게 같이 만나는 시간인데요. 오늘 그 첫 번째 노래로 서울에 사시는 우리 서른두 살 김광영 씨의 노래 콜드플레이 픽스 유를 만나봤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지금 공부를 하시는 중에 크레스트 처치(?)라는 곳에서 지진이 또 나기도 했고 좀 타지에서 혼자 공부를 한다는 게 저는 해본 적이 없어서 감히 또 그 어떤 외로움과 그 마음을 제가 헤아릴 수는 없지만 가뜩이나 또 이제 힘든 상황에서 안 좋은 일까지 일어나면서 그때 위로받았던 노래. 골드플레이 픽스 유.

사실 개인적으로 저한테도 좀 큰 어떤 상징적인 노래이기도 하거든요. 고등학교 시절에 이제 막 음악을 시작했을 때 막 열심히 들었던 영국 밴드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또 콜드플레이가 있었고 픽스 유 라는 노래 콜드플레이가 부른 버전과 동시에 또 다른 뮤지션 분들의 커버도 보면서 큰 위로를 받았었는데. 재작년이었나요, 한 몇 년 전에 콜드플레이가 내한을 왔을 때 그 노래를 듣는데 전주를 듣는 순간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이게 불과 한 100미터? 100미터, 200미터 앞에서 실제로 콜드플레이가 나랑 같은 공간에서 이 노래를 불러준다는 게 뭔가 여러모로 되게 벅차서 울컥했던 기억들이 납니다. 각자의 어떤 인생의 한 순간순간들을 노래를 통해서 떠올리기도 하겠죠. 그때 또 위로가 됐던.

저도 이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나도 이런 노래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해요. 어떤 음악적인 것 말고 이러한 내용의 어떤 가사를 담을 수 있으면 사실 그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야 되는 것 같거든요. 내가 정말 그런 마음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정말 힘이 되고 싶은 마음 위로가 되고 싶은 마음. 조금 진부한 이야기더라도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그런 노래를 또 만들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사람이 좀 먼저 되고 싶다, 언젠가는 될 수 있을까, 그런 또 희망을 갖게 했던 음악이기도 하고요.

아무튼 우리 김광영 씨의 이야기 들려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우리 요정들 언제든지 환영하니까 여러분들의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하는 노래들 언제든지 나눠주세요. 가볍게 생각하셔도 좋으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우리 이 코너를 아름답게 채우시길 바라겠습니다.

7402 님께서
‘새로운 이 코너 왠지 많이 좋아질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인생의 곡이 된 노래와 사연들에 공감이 되네요.’

그러니까요. 저도 사실 DJ로서 좀 기대를 많이 갖게 되는 어떤 코너인 것 같아요. 조금 더 심층적으로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구나. 동시에 이제 저와 여러분들의 마음을 동시에 울릴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제가 음악의 숲 하면서 굉장히 많이 소개했었잖아요. ‘이 노래는 듣고 있으면 제가 어렸을 때 생각이 나요, 이 노래 들으면 그때 어떤 장면이 생각이 나서 잊지 못하는 노래예요.’ 이렇게. 여러분들 차례니까요. 여러분들의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자 이렇게 해서 내 인생의 단 한 곡 만나봤고요.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수험생들 문자도 많이 도착을 했는데 소개를 좀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9201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수능 44일 남은 고3입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점호 끝나고 공부하다가 룸메랑 음악의 숲 듣고 있어요. 이 시간에 듣는 숲디 목소리는 역시 최고네요. 룸메랑 같이 남은 시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거둘 수 있게 응원해 주세요.’

기숙사 생활을 하시는 우리 고3 요정. 룸메와 함께 음악의 숲을 듣고 계시다고 합니다. 수능이 44일 남았군요. 그래요. 항상 컨디션 관리 잘하시고 좋은 결과 꼭 얻으세요. 진짜. 그 음악의 숲에 수험생분들 사연 이렇게 많이 오는데,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다가 잠 못 자고 이렇게 잠깐 좀 머리 좀 식힐 겸 음악의 숲에 놀러 오신 분들 계시는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이 정말 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요 라는 말밖에 못 해드려서 죄송한데 이게 저의 최선이라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5385 님
‘벌써 10월이네요. 재수생으로서 섬뜩하면서도 끝이 보인다는 생각에 기분이 계속 오르락내리락 해요. 올해 수능 치고는 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5385 님의 눈물.. 기쁨의 눈물이, 행복의 눈물이 흐르기를 바라겠습니다. 진짜 응원할게요.

1912 님
‘숲디, 세 번째 수능을 앞둔 요정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꿈도 많은데 괜히 뒤처진 것 같아 몸도 마음도 웅크려지네요. 저는 예체능 입시생이라 내년 1월 말까지 실기를 봐야 해요. 천일 넘게 이어진 입시에 지칠 때로 지쳤지만 곧 해방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꿋꿋하게 이겨낼게요.’

세 번째 수능을 앞두고 계신다고 합니다. 우리 5385 님도 그랬고 이제 끝이 보인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가도 뭔가 조금 또 그만큼 다가왔다는 생각에 많이 긴장도 되고 할 텐데. 결국에는 다 지나갈 시간들일 거고요. 우리 그 지나간 시간들 돌아볼 때 행복하게 우리 다 웃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우리 1912 님께서 김범수의 ‘지나간다’ 신청하셨네요. 이 노래 같이 들을게요.

[00:48:52~] 김범수 – 지나간다

김범수의 ‘지나간다’ 들으셨습니다.

2023 님께서
‘승환이 동생 재환이를 키우고 있는 아기 엄마입니다. 오늘 생방 들으라고 열한시 오십오분에 극적으로 잠이 들어준 아기 덕분에 음숲 들으면서 목욕했어요. 귀도 호강하고 몸도 시원하고 여러모로 기분 좋은 밤이에요.’

마침 또 우리 아기들이. 재환이. 승환이 동생 재환이라는 거는 농담하신 건가요? 진짜 승환이라는 첫째가 있는 게 아니라..? 그렇죠. 큰 아이가 승환이고 둘째가 재환이라는 말씀이신 거죠? 아무튼 그래요. 목욕하시면서 또 음악의 숲도 들으시고 개운하겠다. 저도 집 가서 싹 목욕하고 꿀잠 자야겠어요. (웃음)

근데 이렇게 두 시간 하니까 사람이 확실히 여유가 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뭐 떨리는 것도 있었지만 확실히 좀 여유가 생기네요. 역시 두 시간이 제일 어울리는 음악의 숲. (신남)

4242 님
‘숲디, 초등학생 아들이 아직까지 안 자요. 이번 주는 개교 기념일과 재량 휴업일까지 겹쳐서 내일부터 쭉 학교 쉰다네요. 옆에서 같이 보라 시청 중인데 어여 자라고 한 마디 해주세요. 숲디 형아 말은 듣지 않을까요?’

근데 초등학생이 이 새벽까지 안 자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일 텐데 저도 늦게 자긴 하지만 초등학교 때는 12시 넘기는 게 참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대단한데요. 크게 될 친구 같은데요. 지금까지 안 듣고. 음악의 숲을 듣고 있는 건 아니겠죠? 그래요. 그 이제 뭐 쉬는 날이니까 좀 자유롭게 둬도.. 같이 듣고 있다고. 옆에서 같이 보라 신청 중이라고 하셨죠? 그 초등학생이 이제 뭘 좀 아시네요. 음악의 숲을 딱 보는 안목이 벌써 있는 거 보면. 그래도 이거 끝나면 바로 또 이렇게 잘 자길 바랄게, 친구야~

9812 님
‘권진아의 오늘 뭐 했는지 말해봐 신청합니다.’

딱 이렇게 깔끔하게 보내주셨고요.

4366 님
‘숲디, 2시간 되니까 진짜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네요. 천천히 오래오래 함께 걸어요. 아이유의 밤편지 신청해요.’

하셨습니다. 우리 9812 님과 4366 님의 신청곡 권진아의 ‘오늘 뭐 했는지 말해봐’ 그리고 아이유의 ‘밤편지’ 두 곡 들을게요.

[00:52:11~] 권진아 – 오늘 뭐 했는지 말해봐
[00:00:00~] 아이유 – 밤편지

[00:52:32~]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라이프 앤 타임의 ‘소풍’이라는 곡입니다. 2018년에 나왔던 정규 2집 에이지 라는 앨범의 1번 트랙이고요. 오늘 음악의 숲도 뭔가 새롭게 재정비해서 시작하는 날이잖아요. 그래서 어울리는 노래에 뭐가 있을까 하다가 이 노래를 좀 떠올려봤습니다. 이 노래 가사 중에서 ‘내일 아침에도 저녁에도 같이 놀자’ 이런 내용이 있거든요. 뭔가 음악의 숲이 우리한테 소풍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한번 골라와 봤습니다.

자, 오늘 2시간 첫날이었는데 끝까지 걸어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랄게요. 그럼 라이프 앤 타임의 ‘소풍’ 들려드리면서 여기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53:39~] 라이프 앤 타임 – 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