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05(목)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2:14~] Fiona Apple – Across The Universe
  • [00:06:38~] Christopher – Moments (Inst.)
  • [00:11:37~] 아이유 – 가을 아침
  • [00:11:37~] 주윤하 – 가을의 시작
  • [00:13:38~] 권나무 – 그대가 날 사랑해준다면
  • [00:15:58~] 권순우 프로젝트밴드 – 꿈을 꾸다
  • [00:21:01~] Marie Digby – Spell
  • [00:21:01~] Regina Spektor – On The Radio
  • [00:21:36~] 한희정 – 내일
  • [00:23:20~] U-Turn – Crystal Trees

talk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여성 화가 ‘조지아 오키프’는요 작은 꽃을 크게 확대해서 그린 그림으로 유명한데요. 그림을 그린 이유를 이렇게 얘기합니다.

‘사람들은 꽃을 보면서 감동을 받지만 아무도 꽃을 보지 않아요. 꽃은 너무 작고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바라볼 시간이 없거든요. 저는 크게 그릴 거예요. 그러면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귀한 시간을 내겠죠?’

얼핏 봐서는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그려진 꽃은요 바쁘게 길을 지나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요. 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넋놓고 바라보게 만들었는데요.

너무 작아서 지나쳐 버리고 너무 바빠서 눈길을 주지 않았던 것이 꽃뿐만은 아닐 겁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시간을 내어줘야 할 것 우리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도 꽃뿐만은 아닐 거고요.

너무 늦은 밤이더라도 너무 지쳤더라도 잠시 머물러야만 하는 곳이죠. 귀한 시간을 꽃보다 더 큰 감동으로 돌려드리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14~] Fiona Apple – Across The Universe (피오나 애플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9월 5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피우나 애플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들으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이렇게 지내다 보면 너무 정신없고 그리고 또 곁에 있는 게 좀 당연해져서 들여다보는 시간이 줄어드는 그런 것들이 있죠. 뭐 꽃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신경 쓰지 못했던 사람들 그리고 또 내 마음 이것저것 다들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왠지 그냥 문득 그렇게 생각하니까 또 우리 요정들에게 감사한 게 사실 이 시간에 라디오를 문득 듣고 계신 분들도 계실 거고요. 우연히 들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뭔가 애정을 갖고 찾아오시는 분들은 적어도 이렇게 길 지나다가 꽃 한번 쓱 들여다보는 마음으로 들러주시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문득문득 또 감사하네요. 쉽지 않은 일일 텐데요. 그쵸?

아무튼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 역시 그런 것들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야겠네요.


[00:04:18~]
3523 님께서

’숲디 좋아하는 스승님이 은퇴하셨는데요. 시간을 맞추다 보니 몇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새 삶을 축하하는 간단한 자리를 마련하게 됐어요. 진작에 신경 썼어야 하는 마음을 이제야 써서 그런 걸까요. 문득문득 마음이 요상해지네요. 일이든 사람 관계든 잘 마무리한다는 건 대단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렇게 또 챙겨드린 게 또 얼마나 고맙고 대견할까요? 스승님께서 그래요 그마저도 안 하는 사람들 많을 텐데 그 와중에도 아 진작에 했어야 됐는데 라고 생각을 하신다면 정말 된 사람이네요 3523 님(하하하)

자 근데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일이든 사람 관계든 뭔가 이렇게 잘 마무리하고 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그래도 놓치고 있었더라면 놓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인지 정도는 하면 최소한의 양심은 남아 있는 게 아닌가 그러면 조금이라도 더 여지가 있지 않을까? 나아질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지나치지 않고 시간 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어김없이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 기다리고 있을게요. 문자 번호는 #8000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무료인 미니로도 사연과 신청곡 많이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00:06:38~] Christopher – Moments (Inst.) (크리스토퍼 – 모멘츠)

신혜준 님의 신청곡 크리스토퍼의 ’모멘츠‘ 들으셨습니다. 새벽 한 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7:16~]
7618 님께서

’숲디! 좋은 음악은 결국 어디서 오는 줄 아세요? 바로 성능 좋은 이어폰에서 온답니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정작 내 귀에 들어오는 건 이어폰을 통해서니까요. 그동안 별로 마음에 안 드는 이어폰을 사용하다가 새로 이어폰을 구입했는데 그리 비싸지 않은데 음질도 좋더라고요. 부드럽게 정수리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넋이 나갈 것만 같이 좋네요.‘

이어폰에서 좋은 음악이 오는군요. 그렇죠 사실 너무 음질이 안 좋으면 좋은 음악도 거기에 들어가 있는 좋은 소리들 그런 작은 디테일들을 듣지 못하니까 이어폰의 성능이 좋을수록 좋겠죠? 헤드폰도 좋고 또 예민하신 분들은 좋은 이어폰, 사실 이어폰보다도 좋은 핸드폰을 많이들 쓰시는 것 같더라고요. 제 음악도 그 좋은 이어폰으로 들어주시고 음악의 숲도 그렇게 들어주시면 좋겠네요.


[00:08:29~]
2472 님

’숲디 무드등 샀어요. 저는 잠이 쉽게 깨는 편이라 졸다가 불 끄려고 일어나면 잠이 달아나서 밤을 새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안 일어나도 끌 수 있는 걸 사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다가 드디어 샀네요. 책을 읽거나 일기 쓸 때 켜놓고 있는데 왠지 새벽 감성 뿜뿜이라 열심히 애용 중이에요.‘


무드등 좋죠 저도 항상 무드등을 켜놓는데 저도 똑같은 이유로 그 불 끄러가는 게 싫고 그렇다고 또 너무 깜깜하면 저게 좀 그러니까 휴대폰을 이렇게 봐도 약간 좀 켜놓으면 좋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머리맡에 무드 등을 놓고 자기 전에 그냥 몸 살짝 일으켜서 끄면 되니까 여러모로 좀 편리하죠. 새벽 감성 뿜뿜하게 음악의 숲과 함께 무드 등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


[00:09:40~]
4550 님께서

’숲디 엄마 꽃 사드리려고 꽃집에 갔었는데요. 사장님이 누구한테 드릴 거냐고 묻길래 엄마 드린다니까 마음이 예쁘다며 저에게도 꽃을 선물해 주신 거 있죠? 주시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꽃은 자신에게 선물하는 게 더 좋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심쿵했네요.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거든요. 그리고 하나 더! 사실 처음으로 남자에게 꽃을 받아 더 기분이 좋았답니다.‘

꽃집 그 사장님이 되게 멋있는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장사를 잘 하시는 분 같기도 하고, 생각해 보니까 스스로에게 꽃 선물을 해본 적이 없네요. 저는 사실 이렇게 꽃을 선물해 본 적도 거의 없고 받은 적은 이렇게 있지만 큰 감흥을 못 느끼거든요. 꽃 선물에 대한 그래서 나에게 꽃을 줄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나중에 꽃집 같은 거 좀 아담한 그런 예쁜 가게 같은 거 차리고 싶다고 어렸을 때 생각은 했었는데 지금 말하고 보니까 꽃집은 절대 차리면 안 되겠네요. 저는 꽃을 그렇게 좋아하질 않아서, 자 그래도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네요. 나에게 꽃을 선물해야 한다.이정미 님과 송안희 님께서 아이유의 ’가을 아침‘ 신청하셨고요. 임수정 님께서 주윤하의 ’가을의 시작‘ 신청하셨습니다. 가을 노래 두 곡 같이 들을게요.

[00:11:37~] 아이유 – 가을 아침
[00:11:37~] 주윤하 – 가을의 시작 (노래 나오지 않음)

[00:12:00~] 숲을 걷다 문득

깊은 밤에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주면 나는 훌륭한 사람이 된다. 모르는 것이 없고 뭐든 할 수 있으며 망설임마저 용기로 바꿀 수 있는 당당한 사람이 된다. 당신의 목소리로 발음되는 나의 이름은 이제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칭찬이며 헌사다.그 이름을 가진 나는 이제껏 없었던 자랑스러움을 어깨에 달고 손톱만큼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는 담대함을 얻는다. 나를 이름으로 불러주는 사람이 곁에 있는 밤에는 더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다정하게 불린 그 이름에 그 울림에 알맞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그렇게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된다. 당신도 나에게 더 귀한 사람이 된다.

[00:13:38~] 권나무 – 그대가 날 사랑해준다면

권나무의 ’그대가 날 사랑해준다면‘ 들으셨습니다. 참 좋은 노래죠? 권나무 씨의 목소리와 굉장히 여백이 있는 기타와 목소리만 담긴 이 곡 자체가 또 가사가 참 잘 어우러지는 곡인 것 같아요. 또 오늘 ’숲을 걷다 문득‘과도 굉장히 좀 맞닿은 노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숲을 걷다 문득‘ 오늘은 김신회 작가의 에세이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중에서 들려드렸어요.


3349 님께서 추천을 해주셨는데요.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이 이렇게 따뜻한 힘을 가졌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글이에요.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이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아 나도 귀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끼게 될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다정하게 불러드릴게요. 숲디 정 승… 아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좀 어렵겠어요.‘

아 그래요 너무 예쁜 글이었죠? 읽으면서도 참 부럽다라는 생각도 들고, 나도 누군가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면, 문득 이런 감정을 갖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그게 음 누군가에게 다정하게 불린 그 이름에 그 울림에 알맞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 쉽지 않은 걸 텐데 뭔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그런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권순우 밴드의 ‘꿈을 꾸다’ 듣고 올게요.
[00:15:58~] 권순우 프로젝트밴드 – 꿈을 꾸다
권순우 밴드의 ‘꿈을 꾸다’ 들으셨습니다.


[00:16:23~]
5917 님께서

‘승환이 형! 제 하소연 좀 들어주세요. 헤어진 전 여친을 만났어요. 두 달 동안 안 보고 지냈는데 이제 일 때문에 매일 얼굴을 봐야 돼요. 그동안 마음 정리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마주치니까 너무 심란하네요. 아직까지 전 정리가 안 됐나 봐요. 제 마음인데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너무 힘드네요. 어떡하면 편해질 수 있을까요?’

아 이거 참 힘들겠다. 두 달 동안 좀 나름대로의 회복의 시간을 좀 가지려고 했는데 일 때문에 앞으로 계속 매일 얼굴을 봐야 되는 상황이면 저 같아도 되게 힘들 것 같은데요. 처음엔 좀 이렇게 힘들고 아프고 그러겠지만 좀 무책임한 말이지만요. 시간이 좀 지나면 상처도 좀 나아질 거예요.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그래서 좀 잘 견디길 모쪼록 견뎌내기를 바라겠습니다.


[00:17:36~]
4803 님께서

‘숲디 저는 누군가가 좋아져서 연락을 하다 보면 그 사람이 갑자기 너무 싫어져요. 연락을 안 할 때나 혼자 생각이 많아질 때는 더더욱이요. 다시 연락하면 괜찮아지다가도 혼자 있으면 더욱 혼자가 되고 싶어져요. 스물세 살의 사랑이 이런 건지 제 어리광인지 모르겠어요.’

연락을 안 할 때나 혼자 생각이 많아질 때는 더 더 왜 그런 걸까요? 아직 뭔가 확 정말 좋아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한 까닭일까요? 그래도 뭐 우리 앞에서 5917 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제 마음인데 제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고 사람 마음이 또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괜찮아요. 언젠가 또 마냥 좋은 그런 사람이 또 나타나지 않을까, 그런 사랑을 만나게 될 거라고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럴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00:18:55~]
5654 님께서

‘숲디 매운맛은 중독성이 있나 봐요! 먹으면 막 눈물 콧물을 쏟는데 그러면서도 계속 생각나요. 요즘 매일 핫소스 듬뿍 넣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우는데요. 그게 왜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느낌인지 모르겠어요. 다음 날 또 생각나고요. 내일 또 먹을 거예요. 히히히’

스트레스 받으면 맵고 짠 음식을 찾는 사람들 많더라고요. 저는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지는 않는데 스트레스를 날려준다는 그 느낌이 뭔지는 알 것 같아요. 막 얼큰한 거 먹고 이러면 땀 좀 이렇게 쏟고 나면 뭔가 개운해지는 느낌이 든달까요? 그러잖아요. 아 근데 너무 매일 먹으면 위장 건강에 안 좋을 거예요. 좀 적당하게 뭐든지 적당하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00:19:55~]
1294 님께서

‘숲디 스트레스 받아서 매운 라면을 먹었더니 속이 뻥 뚫리는 거 있죠? 매운 음식 잘 못 먹는데 이럴 땐 꼭 생각나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전 스트레스를 매운 음식이나 노래방으로 해소하는 것 같아요.‘


이분도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한답니다. 매운 음식도 굉장히 다양한데 노래방? 저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죠? 왜 제가 여러분들한테 묻고 있죠?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었더라 모르겠어요. 저는 스트레스 어떻게 푸는지… 뭔가 특별히 하는 것도 아닌데 저는 사실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받죠. 좋기도 좋지만(흐흐) 아무튼 매운 음식이 좀 당기긴 하네요. 얘기 들어보니까요.

9331 님의 신청곡 마리에 딕비의 ’스펠‘ 그리고 레지나 스펙터의 ’온더 레디오‘ 듣고 올게요.


[00:21:01~] Marie Digby – Spell (미국드라마 스몰빌 삽입곡) (마리에 딕비 – 스펠)
[00:21:01~] Regina Spektor – On The Radio (레지나 스펙터 – 온더 레디오) (노래 나오지 않음)


마리에 딕비의 ’스펠‘ 그리고 레지나 스펙터의 ’온더 레디오‘ 들으셨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9350 님의 신청곡 한희정의 ’내일‘

[00:21:36~] 한희정 – 내일
[00:21:57~]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유턴의 ’크리스탈 트리스‘라는 곡입니다. 정말 얼마 전에 나왔던 싱글인데요. 유턴이라는 뮤지션은 아마 많은 분들이 또 생소하실 텐데요. 한 작년 재작년부터 데뷔를 하신 뮤지션입니다. 평소에 굉장히 다양한 카더가든 씨의 프로듀서로도 활동을 하시고, 밴드의 일원으로서도 활동을 하시는 분이에요.

굉장히 이 끝여름에 어울리는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얼른 서둘러 들어야 될 것 같은 그런 곡이거든요. 얼마 전에 음악과 영상 뮤비가 모두 너무 아름다워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곡인데요. 같이 한 번 이 끝 여름에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가을 노래도 굉장히 많이 틀어드렸는데 가장 핵심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그러면 저는 뉴턴의 ’크리스탈 트리스‘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3:20~] U-Turn – Crystal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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