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27(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45~] Sara Bareilles – Gravity (SBS K팝스타 시즌4 전소현 가창곡)
  • [00:05:16~] Passenger – Let Her Go
  • [00:10:23~] BMK – 꽃피는 봄이오면
  • [00:10:23~] 성시경 – 한번 더 이별
  • [00:14:34~] Yonezu Kenshi – Lemon
  • [00:18:29~] Kesha – This Is Me (From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 [00:18:29~] 10cm –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 [00:22:50~] 수상한 커튼 – 눈 오는 밤
  • [00:25:00~] MoonChild – Cure

talk

평행 우주 이론이라는 게 있죠. 내가 선택하지 않은 내가 우주 어딘가에서는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건데요. 만화나 영화에서는 이걸 흥미진진하게 그려냅니다. 여기에서는 영웅인 슈퍼맨이나 배트맨이 다른 세계에서는 악당이 되기도 하고요. 여기에서는 사랑에 실패한 솔로가 다른 세계에서는 행복한 커플이 되기도 하죠.

문득 궁금해집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수많은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그곳에서 지금 나는 누구와 함께 뭘 하고 있을까요? 새벽 한 시, 여러분은 저를 선택해 주셨고요. 저도 여러분을 선택했네요. 덕분에 같은 우주 속에 머무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5~] Sara Bareilles – Gravity (SBS K팝스타 시즌4 전소현 가창곡) (사라 바렐리스 – 그래비티)

1월 27일 일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사라 바렐리스의 ‘그래비티’ 듣고 오셨습니다. 3103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평행우주 얘기 들어보셨나요? 여러분? 뭔가 다른 세계에서 나는 지금의 모습과는 굉장히 다른 어떤 삶을 살고 있다, 있을 것이다. 그런 또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이론인데, 슈퍼맨이나 배트맨이 악당이기도 하고요. 솔로인 사람이 커플이 되기도 하고, 뭔가 그런 얘기를 듣다 보면 그 세계 속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수많은 그런 세계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일까? 굉장히 궁금해지곤 하는데… 뭐 알 길은 없지만 그냥 혼자 멋대로 상상하게 되잖아요. 그쪽에서 나는 엄청난 슈퍼스타가 되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뭔가 영웅이 될 수도 있고… 그런 생각들을 하는 지금 이 시간 새벽에 어떤 공상에 젖기 좋은 딱 이 시간에 여러분들은 저를 선택해 주셨네요. 저도 여러분을 선택을 했습니다. 이 시간 우리만의 어떤 우주 같은 숲에서 한 시간 터벅터벅 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랄게요.

[00:03:22~]

9611 님께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라디오 듣다가 문자를 보내 봅니다. 그동안 좋은 추억도 많았지만 지금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랬더라면 지금 괜찮을 텐데… 이별할 때마다는 못난 후회를 또 반복하고 있네요.’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그래도 사실 지금 당장은 아프고 힘드시지만 좋았던 추억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또 감히 생각이 들거든요. 그것까지는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어떤 고통 또 힘든 것들 때문에… 그런 시간은 좀 갖지 않으셨으면 하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 라디오 들으시면서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조금이라도 좀 떨어져 있을 수 있는 그런 생각들로부터 잠시라도 잊을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 보내주세요. 제가 이야기도 또 음악들 나눠드리면서 작게나마 위로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보내주실 거죠?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16~] Passenger – Let Her Go

패신저의 ‘렛 허 고’ 듣고 오셨습니다. 남형숙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새벽 한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고요.

오프닝에서 평행 우주 얘기를 했는데 문득 갑자기 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이렇게 제가 이렇게 소개를 하잖아요. ‘숲의 노래’에서도 그렇고 만약에 그분들은 그 세계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음악을 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뭔가 저는 음악을 계속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드는데… 여러분들이 뭔가 다른 세계 속에서도 자신도 모르게 뭔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나요? 갑자기 그냥 이 패신저의 음악을 듣다가 ‘좋다’ 이러고 듣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00:06:20~]

자 3349 님께서

‘숲디, 격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었어요.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뒹굴뒹굴~ 그러다 저녁에 화장실 가서 거울 보고 깜깜 놀랐네요. 누군지 모르는 낯선 사람이 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아무리 귀찮아도 세수는 좀 해야겠다고 반성하는 밤입니다.’

아~ 이런 날 있죠. 저도 진짜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는 집에서 꿈쩍도 안 한다고 하잖아요. 말 그대로 정말 꿈쩍도 안 하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뭐 세수라도 하면, 거울 볼 때 깜놀라지 않기 위해서 세수라도 좀 하는 습관을 저도 들여야겠습니다. 가끔 거울 볼 때 좀 놀랄 때 있잖아요. ‘어제보다 더 잘 생겼네’ 이러면서 더 놀랄 때 있는데 그럴 때 보면 참 행복합니다. (ㅎㅎ)

[00:07:12~]

자, 7508 님께서

‘문득 갑자기 올해 계획 중 하나가 마라톤이 되었어요. 집이 남한 강변이라서 첫날 5km로 그 다음에 8km를 뛰었는데요. 같이 뛰는 분들이 이번에 10km 뛰자고 해서 뛰었거든요. 근데 8km가 지나면서부터 ‘여긴 어디? 난 무엇?’ 이러며 정신이 가출하기 시작하더라고요. 후회가 급물살로 밀려왔지만 그래도 겨우겨우 꼬인 영원히 탈탈 털려서 들어와서는 그만해야지 했는데, 어느새 다음 주 스케줄을 잡고 있습니다. 동호인 분들이 초보자가 3일째 10km 뛰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칭찬하시는데 에효~ 칭찬이 더 무섭네요.’

진짜 말이 쉽지, 저는 읽으면서도 어떻게 그걸 하나 싶어요. 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마라톤이 중학교 2학년 때였나요, 1학년 때… 그때 막 인천대교가 이렇게 딱 만들어졌을 때 쯤이었던 것 같아요. 기억이 확실하게 안 나는데… 그때 마라톤을 거기서 열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때 이제 체육관 분들과 함께 제가 그때 당시에 운동을 하던 체육관 분들과 관장님 그리고 또 뭐 사부님들 선배님들 이렇게 나갔던 기억이 나요. 저는 하프 코스만 뛰었었는데 그것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근데 키로 수가 얼마나 됐는지 기억 못 하는데요. 근데 10km는, 저는 정말 상상도 못 하겠습니다. 그래도 좀 조절을 잘 하시면서 페이스 조절 잘하시면서 하시기를 바랄게요. 너무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00:08:55~]

자, 1294 님께서

‘숲디, 고향 친구들이 제가 살고 있는 부산으로 놀러 왔어요. 바쁜데 시간 내서 보러 와준 게 너무 고마워서 예쁜 곳을 찾다가 광안리에 노을이 생각나서 후다닥 데리고 갔는데요. 제가 더 들떠서 방방 뛰었답니다. 사진도 너무 잘 나오는 거 있죠. 그리고 광안대교에 뷰를 보며 피맥을 먹었어요. 회를 못 먹어서 슬프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서 행복하답니다. 지금은 친구들에게 음악의 숲 들으라고 강요 중이에요.(ㅎㅎ) 정주야~ 유진아~ 늘 고맙고 사랑해! 나 보러 와줘서 고마워! 행복하자! 천사 혜경이가’

음악의 숲 홍보까지… 이렇게 또 영업을 부산에서 뛰어주시는 우리 요정님이 계시네요. 재밌게 노셨죠? 광안리 또 노을도 보고 피맥도 먹고 회 못 먹어도 뭐 피맥, 친구들이랑 뭔들 뭐 맛 없겠습니까. 재밌게 즐기셨고 또 음악의 숲 홍보까지 해주시니 고맙네요. 사진도 함께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광안대교 이렇게 배경으로 한 뒷모습 세 분이 브이를 이렇게 하고 계시네요. 좋은 추억 만드셨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리 음악 두 곡을 더 들을게요.

비엠케이의 ‘꽃 피는 봄이 오면’ 그리고 9350 님의 신청곡, 성시경의 ‘한 번 더 이별’

[00:10:23~] BMK – 꽃피는 봄이오면

[00:10:23~] 성시경 – 한번 더 이별

(다시 듣기에는 나오지 않음)

비엠케이의 ‘꽃 피는 봄이 오면’ 그리고 성시경의 ‘한 번 더 이별’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0:48~]

5637 님께서

‘저는 아이들과 놀이 수업을 하는 선생님인데요. 올해 여섯 살 된 남자아이랑 만들기를 하다가 뭔가 잘 안돼서 낑낑대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걸 그 아이가 뚝딱 해내는 거예요. 그래서 ‘똑똑하다, 대단하다’ 온갖 좋은 말을 다 써가며 폭풍 칭찬을 해줬더니 아이가 저한테 시크하게 한 마디 하더군요. ‘사람은 머리가 좋아야 몸이 고생 안 하는 거예요’ 전 왜 그 말이 ‘선생님 바보’라고 들렸을까요.’

여섯 살이 저런 말을 하다니 평소에 좀 여기저기서 많이 듣던 말이었을까요? 보통 이제 그런 말 하면 부모님이 그런 말씀 이렇게 자주 하시는 말씀이나 그런 거 얘기하곤 하잖아요. 뭔가 아이들한테 그런 말 들으면 더 진심일 것 같아서 마음 아팠을 것 같아요. 선생님 선생님 어떻게 해요.(ㅎㅎ) 아이가 또… 왜 저 그런 연구 봤어요. 그 뭐라고 하죠? 스파게티 면으로 가장 높게 뭔가를 쌓는 그 시험을 했는데, 아이들이 가장 높게 쌓고 굉장히 좀 다양하게 또 창의력이 되게 좋았다고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잘하는 뭔가가 있었지, 바보는 아닐 겁니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는 게 더 구차해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뒤늦게 드는데… 그래요. 아이가 가르치는 아이가 뭘 잘하면 선생님도 뿌듯하겠죠?

[00:12:18~]

5654님께서

‘저는 숲디처럼 ‘겜알못’ 인데요. (게임을 잘 알지 못하는 그런 거를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숲디가 치킨 먹는 게임이 대세라고 했잖아요. 그게 너무 궁금해서 게임 좀 한다는 동생한테 물어봤어요. 치킨 먹는 게임이 뭐야? 캐릭터가 막 치킨 먹으러 다녀? 순간 정적! 빵 터진 동생이 총 쏘는 게임이라고 친절히 알려줬어요. 대체 왜 치킨 먹는, 대체 왜 치킨 먹는 게임이 총 쏘는 게임인 거죠? 게임의 세계 진짜 어렵네요.’

아~ 그날 보니까 이거 이유를 모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그게 저도 몰랐는데 그 게임에서 1등을 하면 기분이 좋으니까 ‘오늘 저녁은 오늘 야식은 치킨이다~ 오늘 밤은 치킨이다~’ 뭐 이런… 그래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도 이해는 못 하는데 다들 그렇다니까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거지… 그만큼 1등 하기가 어려운 게임이고, 1등을 하면 기분이 좋으니까 ‘오늘은 치킨을 먹어야지’ 이렇게 하는… 그래서 치킨 먹는 게임이다. 그렇게 됐더라고요. 너무 깊게 알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넘어가자고요.

[00:13:29~]

8051 님께서

‘숲디, 저 요즘 옛날 통닭에 빠졌어요.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주는 바싹거리는 껍질이 얼마나 맛있게요. 닭다리를 뜯어서 소금에 콕 찍어 먹으면 세상 행복한… 근데 값도 싸다는 거 통닭 좋아하나요? 이 시간에 급 당기네요.’

이분은 게임이 아니라 진짜 치킨을… 좋아하죠. 저도 통닭 엄청 좋아해요. 제가 서울에 와서 먹었던 치킨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집이 옛날 통닭집 하나 있거든요. 그 집을 정말 좋아하는데 요즘에 그 많이들 드시는 치킨보다 저는 그 옛날 통닭이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시니까 더 당기는데, 안 간 지 좀 됐는데 한 번 또 찾아갈 때가 된 것 같아요. 더 맛있게 먹어야겠죠.

자, 우리는 음악을 또 들어야 할 차례가 왔습니다. 이연우 님의 신청곡이네요.
요네즈 켄시의 ‘레몬’

[00:14:34~] Yonezu Kenshi – Lemon (요네즈 켄시 – 레몬)

요네즈 켄시의 ‘레몬’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4:59~]

6264 님께서

‘보일러를 한참 돌려야 미지근한 물이 조금 나오기 시작하는 시골집에 다녀왔는데요. 문득 옛날 시골집 외갓집 추억이 생각이 났어요. 그땐 불을 떼면 아랫목이 타들어가고 커다란 가마솥에 끓인 뜨거운 물을 퍼담아 찬물을 섞어서 씻곤했는데요. 손녀 주신다고 양은 밥 그릇을 아랫목에서 꺼내주시던 외할머니의 그 뜨끈한 사랑이 무지 그리운 새벽입니다.’

뭔가 듣기만 해도 막 김 모락모락 나는 그 풍경이 그려지는 것 같은데, 그렇게 아궁이에 볼 때는 시골집을 가본 적이 있긴 한데 되게 오래된 것 같아요. 전에 할머니 댁도 그런 집은 아니었지만… 그런 곳에 또 다녀오셨군요. 뭔가 괜히 저는 사실 특별한 추억이 있지도 않지만, 뭐라 해야 될까? 이상한 향수가 좀 있는 거 같긴 해요. 그런 데서 좀 하루 이틀 묵어보고 싶은 어떤 그런 마음에 드는데 이렇게 이야기만 딱 들어도 뭔가 뜨끈뜨끈해지는 듯한 그런 사연이었습니다.

[00:16:12~]  
자, 한여경 님께서

‘숲디, 혹시 부모님의 첫 만남 이야기를 아시나요? 저희 부모님은 기차에서 만나셨대요.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우셨는데 아빠가 빈 자리인 줄 알고 그 자리에 앉으신 거예요. 그렇게 인연이 시작돼 결혼까지… 엄마한테 이야기를 듣는데 뭔가 간질간질 몽글몽글 마음이 따뜻해졌네요.’

뭔가 그 비포 솔라이즈 같은 느낌이네요. 영화 같이 뭔가… 그러게요. 저도 부모님의 첫 만남 얘기는 못 들어본 것 같아요. 내일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어떻게 만나셨는지… 그런 거를 궁금해하지도 않았던 제 자신이 좀 부끄러워지기도 하는데, 나름대로의 그 청춘 뜨거웠던 청춘의 어떤 사랑의 이야기가 또 있겠죠.

[00:17:06~]

자, 공영주 님께서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갔는데 엄마가 갑자기 이태원에 나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이유를 물어보니까 바리스타 자격증 학원에서 이태원에 있는 커피집 탐방하라고 숙제를 내주셨대요. 학원 쌤 덕분에 처음으로 엄마랑 갬성 카페에 다녀왔네요. 항상 친구들이랑 다니던 감성 카페를 엄마랑 다녀오니 기분이 남달라요. 좋아하는 엄마를 보니 자주 와야겠다 싶기도 하고요.’

어머니께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를 하시나 보네요. 어머니랑 친구들과 다니던 어떤 데이트 코스 같은 데를 가는 것도 기분이 색다를 것 같아요. 어머니와의 데이트가 또 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하게 되고 어머니가 굉장히 힙하시네요. 힙한 어머니와 함께 또 힙한 어떤 데이트 하셨기를…

저는 엄마랑 같이 이렇게 친구랑 다니던데 가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제가 뭐 가던 카페 같은 데는 간 적은 있었어도 또 저도 언제 한번 갬~성적인 어떤 데이트를 한번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음악 또 들을게요.

케샤의 ‘디스 이스 미’ 그리고 3523 님의 신청곡, 10센치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00:18:29~] Kesha – This Is Me (From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케샤 – 디스 이즈 미)

[00:18:29~] 10cm –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다시 듣기에는 나오지 않음)

케샤의 ‘디스 이즈 미’ 그리고 10cm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듣고 오셨습니다.

[00:18:58~]

3506 님께서

‘숲디, 저 내일부터 근무지가 바뀌는데 사옥근처에 아무것도 없어서 앞으로 점심으로 도시락을 싸서 다녀야 해요. 아침잠을 이기고 제가 꼬박꼬박 잘 싸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반찬도 뭘 싸야 할지 모르겠고요. 매일 식사 준비해 주시던 엄마 마음이 이런 거였을까요? 힝~ 갑자기 타지에 있는 엄마가 보고 싶어지네요.’

아,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도시락을 싸야 하는 지경이면 저는 감당 못할 것 같아요. 일단 요리도 잘 못하고 그렇게 아무것도 없나요? 가끔 이렇게 편의점 음식이라도 이렇게 먹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어떤 환경도 안 되는 거라면 진짜 막막할 것 같네요. 어머니의 마음이 정말 이런 거였을지… 도시락을 매일매일 싸야 한다면 저는 굉장히 힘들 것 같습니다. 요리를 좀 배우고 간단한 요리라도 좀 이렇게 배우고 이렇게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음식 거르지 않고 잘 챙겨 먹을 수 있게 좀 힘들더라도 도시락 잘 싸서 다니시기를 바랄게요.

[00:20:14~]

7142 님께서

‘숲디, 요즘 요즘 한 헤어스타일만 너무 오래 유지해서 변화를 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좀 어려 보이게 앞머리를 잘라볼까? 하고 물었다가 난리가 났네요. 카페에서 친구들이 인형놀이 하듯 제 앞머리를 잡고 6대 4, 5대 5, 심지어 2대 8 스타일까지 만들면서 설전을 하는데… 휴~ 초탈한 저는 그냥 ‘안 자를게’ 했는데요. 옆에 앉은 오빠가 정말 작은 목소리로 ‘00은 뭘 해도 예쁜데’ 하고 나즈막히 중얼거리는 거예요. 흐~ 기분은 좋았는데 왠지 부끄러워서 못 들은 척 했어요. 무튼 기분 좋은 밤이라고요.’

와~ 이거 그린라이트 아닌가요? ‘땡땡이는 뭘 해도 예쁜데…’ 라는 건… 그래요. 기분 좋은 밤. 2대8은 저는 뭐 7142 님을 뵌 적은 없지만 2대8은 안 하셨으면 좋겠네요. 이게 뭔가 대놓고 하는 말보다는 이렇게 막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듯이 은근슬쩍 마음을 드러내는 그런 말들에 심쿵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뭔가 김칫국을 마시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일이 있기를 음악의 숲에서 응원하겠습니다.

[00:21:34~]

자, 9475 님께서

‘숲디, 짐 정리를 하다가 아주 오래된 수첩을 발견했어요. 무려 1994년도 수첩 저보다 나이가 많은 수첩이네요. 수첩엔 빈틈 없이 빼곡하게 매일 메모가 되어 있었는데 손으로 적은 주소록과 그날 지출한 내역까지 있더라고요 덕분에 당시 물가도 파악하고 누굴 만나서 뭘 먹었는지도 볼 수 있었네요. 예전 사진도 있어서 풋풋했던 저도 발견했고요. 제 청춘이 가득 들어있는 낡은 수첩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유수 같은 시간들이 언제 이렇게 지났나 싶어 마음이 참 울렁울렁 울렁했네요. 언젠가는 또 지금의 시간이 추억이 되겠죠. 더 잘 기억될 수 있게 시간이 아깝지 않게 살아야겠어요. 지금의 시간들을 잘 남길 수 있는 그 무엇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야~ 무려 25년 전 그럼 수첩인 거네요. 그때부터 이렇게 빼곡하게 해왔던 메모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묘할 것 같아요. 요즘엔 또 휴대폰으로 많이 하니까 또 수첩에 적혀 있는 기록을 보면 또 기분이 다를 것 같은데 저도 뭔가 수첩 메모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 우리는 음악을 한 곡 더 듣겠습니다.

3643 님의 신청곡이네요. 수상한 커튼의 ‘눈 오는 밤’.

[00:22:50~] 수상한 커튼 – 눈 오는 밤

[00:23:46~] ‘숲의 노래’ 코너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문차일드의 ‘큐어’라는 곡입니다.

영국의 네오 소울 재즈 3인조, 혼성 그룹이고요. 스티비 원더, 제스카, 디 인터넷 등등 정말 많은 분들이 또 찬사를 보냈던 밴드예요. 2017년에 나왔던 ‘보이저’라는 앨범에 수록된 노래이기도 하고요. 처음에 이 보컬이 여성분이신데, 멤버 네이브란이라는 보컬이거든요. 처음에 목소리 듣자마자 너무 놀라서 이분들의 앨범 또 여러 가지 음악들을 찾아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한국에 아티스트로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한데 영국의 3인조 그룹 문차일드를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그럼 저는 문차일드의 ‘큐어’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5:00~] MoonChild – 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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