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08(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44~] Charlie Puth – We Don`t Talk Anymore (Feat. Selena Gomez)
  • [00:06:48~] Landon Pigg – Falling In Love At A Coffee Shop
  • [00:10:42~] 심현보 – 가볍게 안는다
  • [00:11:02~] 박정현 –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원곡가수 조용필)
  • [00:12:20~] The `Les Miserables 2010` Company – One Day More(Live)
  • [00:13:45~] 언니네 이발관 – 마음이란
  • [00:18:40~] 우효 – 소녀감성100퍼센트
  • [00:23:57~] Justin Bieber – Catching Feelings)
  • [00:26:00~] King Krule – Ocean Bed

talk

화분을 잘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왜 자꾸 시드는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어쩔 수 없는 운명처럼 얘기하지만 이유는 있을 겁니다. 햇빛을 좋아하는데 그늘진 곳에 두었거나, 물을 싫어하는데 듬뿍 물을 주었거나, 화분이 좁은데 갈아주지 않았거나. 좋게 말하면 오해했기 때문에 나쁘게 말하면 무관심했기 때문이겠죠.

왜 자꾸 힘이 빠지는 건지 왜 자꾸 웃음이 사라지는 건지 이유를 모를 때가 있죠. 우린 어쩌면 나에 대해서도 오해하고 있고 무관심한지도 모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뭘까요. 나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건 뭘까요. 한 걸음 나를 조금 더 알아가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4~] Charlie Puth – We Don`t Talk Anymore (Feat. Selena Gomez)
(찰리 푸스 – 위 돈 톡 애니모어, 피처링 셀러나 고메즈)

1월 8일 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찰리 푸스 피처링 셀레나 고메즈의 ‘위 돈 토크 애니모어’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여러분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그리고 또 나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 이런 거 잘 알고 계신가요?

오늘 이렇게 오프닝을 읽다가 ‘나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까’ 생각이 좀 들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거 많죠. 라디오 좋아하고요, 요정들 좋아하고, 나무 좋아하고. 그리고 제가 싫어하는 거는 숲지기이니까 가뭄을 싫어합니다, 가뭄을 싫어하고. 이런 걸 좀 이렇게 생각하다가 나에 대해서 ‘나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싶더라고요. 화분 같은 거 키워 보시고.. 지금 키우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저는 예전에 그.. (웃음) 숲지기이지만 화분을 키웠다 하면 다 말라버려 가지구.. 왜 앞에서 우리 오프닝에서 그런 얘기 했잖아요. 좋게 말하면 오해했고 나쁘게 말하면 무관심했던 건데, 정말 무관심했던 것 같아요. 자격이 없었던 거죠. 그만큼 또, 자신 스스로한테도 좀 관심을 갖고 좀 그렇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좀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의 숲에서 보내는 한 시간이 조금 그렇게 잠시라도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00:03:42~]
자 6929 님께서

‘저는 제가 여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여유가 생기면 어떻게든 여행을 떠나려고 애썼는데, 최근에 제가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어요. 짐을 살 때도 비행기를 탈 때도 가서 돌아다니고 먹으면서도, 온전히 행복하다는 기분이 예전같이 들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지치고 힘겹게 다녀온다는 기분이었는데요.
좋아하는 것에도 변화가 생긴다더니.. 저도 변하나 봐요. 요즘은 조용한 방에서 혼자 라디오 들으며 따뜻한 차를 마시며 책도 읽고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해요. 저만 이렇게 변하는 건 아니겠죠?’

음.. 근데 저는 듣다가.. 그 변화하는 것까지도 캐치하는 거가, 되게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좀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일 거잖아요. ‘아, 내가 예전에 이걸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안 좋아하나 보다.’ 라고 느낄 수 있다는 거는, 그만큼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이 많다라는 뜻일 것 같은데.
머, 그럴 때가 있죠. 항상 좋은 게 좋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영원히 좋은 건 없는 것 같고 여행이 좋았다가 너무 자주 가셨거나 너무 비슷한 패턴이었다면 조금 쉬어가고, 오히려 그 반대되는 어떤 상황에 더 편해 편해지거나 흥미를 느끼거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음악을 좋아해서 지금 또 노래를 감사하게도 하고 있지만, 음.. 노래가 막, 노래 듣기 싫고 그럴 때 많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음악을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니고, 가끔은 오히려 사람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은 연주곡을 듣고 싶어질 때가 많고. 그럴 때는 그냥 그 좋은 걸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뭐 해야 되는 상황에서는 뭐 하겠지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작가가 당연히 아니다 보니, 글을 써도 뭔가 의무감으로 써야 되는 순간은 없거든요. 그래서 글 쓸 때 좀 행복하고,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도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 수 있는 건 참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이 시간은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고요. 그러니까 같이 얘기도 하고 노래도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48~] Landon Pigg – Falling In Love At A Coffee Shop (랜든 픽 – 폴링 인 럽 앳 어 커피 숍)

랜든 픽의 ‘폴링 인 럽 앳 어 커피 숍’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7:23~]

0168 님께서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마음으로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인사팀이라 작년 연말부터 너무 바쁘고 야근과의 전쟁을 하고 있어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1시에 퇴근하고 택시 타고 집에 간다네요. 친구들과 약속도 못 잡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꼬맹이 누나에게 고생했다고 인사 좀 전해주세요.’


아.. 그렇구나.. 그래도 덕분에 이렇게 라디오를 통해서 사랑을 전하는, 기회가 생겼네요. 고생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빨리 좀 바쁜 거 지나가고 둘이서 이렇게 좋은 데도 놀러 가고 그런 시간이 좀 생겼으면 좋겠네요. 두 분 다 파이팅입니다.

[00:08:15~]

자 2189 님께서

‘머리와 몸과 마음은 2019년인 걸 잘 알고 있는데, 저의 손가락은 아직 2018년도에 머물러 있나 봐요.하루 종일 작업한 회사 서류에 모든 연도를 2018년도라고 작업해 놨어요. 일 년 동안 2018에 익숙해졌는지.. 해가 바뀌어도 2018을 습관처럼 입력하고 있었어요. 습관이라는 거 정말 무섭네요. 손가락 덕분에 하루 종일 작업한 서류를 모두 수정했네요.
근데 이 선명한 데자뷰는 뭐죠. 저 매년 이랬던 것 같아요.’

아.. 그렇죠. 학교 다닐 때 이제.. 시험지 같은 거 풀거나 이런 거 할 때, 해 바뀌면 항상 하는 실수였던 것 같아요. 저도 지금도 그런 걸 적을 일이 없어서 그렇지, 저도 무의식 중에 2018년 이렇게 얘기하는 때도 많은 것 같고. 많은 분들이 또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는 학교 다닐 때 특히 되게 그랬던 걸로 기억해요. 머.. 적을 때 2018년으로 적어서, 그러니까 그 전해로 적어서 좀 난처했던 상황이 여럿 있었죠.

[00:09:22~]
2343 님께서

‘숲디,숲!. 제가 지금 뭐 하고 있게~요? 바로 바로 지금 퇴근 중이랍니다.

저는 대학생인데요. 학기 중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방학에도 하게 되었는데, 방학 동안에는 시간이 좀 더 늦어져서 새벽 한 시에 퇴근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침대에 누워서 듣던 음악의 숲을, 새벽 공기 마시면서 집에 가는 퇴근길에 듣게 됐어요. 정말 낭만적이지 않나요? 좀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워낙 야행성인 저는 지금도 쌩쌩해요.’

아.. 새벽 2시에 퇴근하는 저에 비하면 아직 덜 낭만적이시네요.(웃음) 아..새벽에 퇴근하는 거, 새벽에 퇴근하면서 라디오를 듣는 거 너무 멋있네요. 음악의 숲 많이 들어주세요. 음악의 숲을 들으면 낭만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거, 다시 한 번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네요. 우리 널리 널리 전파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날도 추울 텐데 퇴근 잘하시고 이렇게 감기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음악의 숲 많이 들어주시고 해주세요.

자 우리 음악을 또 들어야겠죠. 두 곡을 듣겠습니다. 3523 님의 신청곡 심현보에 ‘가볍게 안는다’, 그리고 7132 님의 신청곡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00:10:42~] 심현보 – 가볍게 안는다

[00:11:02~] 박정현 –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원곡가수 조용필)

[00:11:03~] 숲을 걷다 문득, Jethro Tull – Elagy (제쓰로 툴 – 엘레지)

〔오늘〕 박준

마늘을 한 접 더 사 오는 것으로 남은 겨울을 준비합니다. 그대로 두어야 할 것은 분명하지만 새로 들여야 할 것을 잘 알지 못하는 탓에 반쯤 낡았고 반쯤 비어있는 채로 새를 맞습니다. 어제는 ‘들’이라 적어야 할 것을 ‘틀’로 잘못 적었지만 고치지 않았습니다. 달라질 것은 이제 많지 않습니다. 내일은 바람이 잦아든다고 하니 구경을 겸해 뒷산을 오를 것입니다. 며칠 전 내린 큰 눈이 아직 나무들 위에 쌓여 있을 테고 그러다 어디서 바람이 불어오면 날리는 백매(白梅)를 함께 보았던 4월도 부럽지 않을 것입니다.


* 박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에 수록(p.92)

[00:12:20~] The `Les Miserables 2010` Company – One Day More(Live) (레미제라블 2010 컴퍼니 – 원 데이 모어)

* 뮤지컬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2010 오리지널 캐스트 라이브 앨범

레미제라블 뮤지컬 라이브 버전이죠, ‘원 모 데이’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은 박준 시인의 ‘오늘’이라는 시를 들려드렸는데요.

3643 님께서 ‘이 시기에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이 나눠요.’ 하시면서 추천을 해주셨어요.

근데 진짜 딱 이 시기에 풍경들, 마음(과) 생각들, 뭐 이런 것들이 잘 담겨 있는 시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반쯤 낡았고 반쯤 비어있는 채로 새해를 맞았다’라는 표현이 많은 분들이 또 공감을 하실 것 같아요. 그대로 둘 것은 분명한데 새로 들일게 뭔지 잘 몰라서 반쯤 낡고 반쯤 비어 있는 상태라고.. 다들 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읽으면서 ‘맞아, 맞아.’ 이런 생각이 좀 들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그러셨죠, 네 그러셨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강수민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입니다. 언니네 이발관의 ‘마음이란’

[00:13:45~] 언니네 이발관 – 마음이란

언니네 이발관의 ‘마음이란’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4:10~]

3349님께서

‘숲디, 김치 부침개 좋아하나요? 저 당분간 김치 부침개 못 먹을 것 같아요. 갑자기 너무 먹고 싶어서 한밤중에 부쳤는데 바삭바삭한 것이 어찌나 맛있던지 신랑을 막 불렀죠. 근데 신랑이 말도 안 하고 무섭게 째려보는 거예요. 왜 부침개 먹으라는 게 그리 화낼 일인가 싶었는데 그때 정신이 확 들었어요. 내일 신랑 대장 내시경이라 금식이거든요.
아, 정말 부침개는 왜 부쳐서.. 내일 검사하고 나면 좋아하는 보쌈해 주고 달래줘야겠어요. 앞으로 김치 부침개를 볼 때마다 놀려댈 테니, 당분간 부침개는 안 부치는 걸로요.’

아..이건 너무 했네. 다음 날 대장 내시경인데.. 그 다 금식 하잖아요. 다 고통일 텐데 그, 그 와중에 부침개(웃음). 바삭바삭하니까 맛있다고 얼른 먹으라고.. 약올리는 것처럼 그렇게 된 거죠.
근데 전 진짜 금식하시는 분들 보면 어떻게 하나 싶어요. 진짜 못할 것 같아요. 저는 금식을 그게 보통 이제 내시경 같은 거 앞두고 하루 정도 금식하나요, 한 24시간 정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그럼 저도 할 수 있네요. 저는 해본 적이 없어서 내시경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금식도 해본 적이 없는데, 전 되게 오래 하는 건 줄 알았어요. 그 정도까진 아니구나. 그래요, 아무튼 내시경 끝나고 나면 보쌈 맛있는 것도 해 주시고 부침개도 맛있게 드시고요.

[00:14:10~]

9349 님께서

‘숲디, 라면 먹으면 내일 얼굴 부을까 봐 짜장 라면 먹을까 하는데, 덜 붓지 않을까요? 짜장 라면을 바라보는 총각김치 눈빛이 너무 뜨거워서, 치즈 잎을 덮어주려고요. 두툼하게 두 장이요. 계란 후라이는 생략. 음.. 아마 내일 냉수로 세수하면 될 거예요.’


그렇게 보내주셨어요. 그냥 먹겠다는 얘기죠, 드세요. 지금 이렇게 사연 보내시는 거 보니까 아주 간절한 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 솔직히 짜장 라면이나 그냥 라면이나 붓는 건 똑같을 거예요.
요즘에 뭐.. 뭐 그런 방법도 우유 먹으면 덜 붓는다는 그런 얘기도 들은 것 같은데, 그게 좀 의견이 분분하더라고요. 소용이 없다라는 얘기도 들었고. 근데 그렇게까지 먹고 싶다면 드셔야죠. 네, 얼굴 좀 부으면 어때요.

[00:16:40~]

4242 님께서

‘숲디, 초5 사춘기 접어든 딸과 한 판 했어요. 일찍 결혼한 탓에 주위의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고 저도 엄마는 처음인지라 어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나름 친구 같은 엄마라 자부했는데 요즘 너무 회의감이 드네요. 어릴 적 엄마가 ’너 똑닮은 딸 낳아보면 내 마음 알 거다.‘ 라고 하셨는데 딸아이 하는 짓이 딱 어릴 적 저 같아서 깜짝깜짝 놀라고 있답니다. 진짜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서러움에 자꾸 눈물이 나네요.
숲디도 나중에 숲디 닮은 아들이 있다 생각하면 어떨 것 같나요?’

아..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또. 근데 사춘기에 접어들었으면, 이게 좀 뭐라 해야 될까요. 왜 어머니들.. 되게 아이들이 조금 이렇게 선 긋고 자기만의 영역을 이렇게 만들어 나가고, 그런 것들을 되게 서러워하고 뭐 섭섭해하고 그러잖아요. 근데 그런 것들을 좀 인정해 주고 그냥 지켜보는 것도 사춘기에 접어든 자식을 대하는 태도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뭐 당연히 부모가 안 되봐서 감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좀 그렇게 좀 거리를, 좀 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나중에 저 같은 아들 만약에 낳는다면.. 음..(웃음) 힘들 것 같은데요.

근데 저는 약간 사람 일 모르는 거지만, 약간.. 그런 주의예요. 결혼은 해도 아이는 안 낳고 싶다라는 주의여서 저 같은 아들을 안 낳을 것 같은데요. 근데 사람 일 모르는 거니까 함부로 말은 안 해야겠다. 우리 음악을 한 곡 더 들을게요. 최성희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입니다. 우효의 ‘소녀 감성100퍼센트’

[00:18:40~] 우효 – 소녀감성100퍼센트

우효의 ‘소녀감성100퍼센트’ 듣고 오셨습니다. 진짜 소녀 감성 100% 같네요, 목소리가.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19:12~]

9475 님께서

‘숲디, 저는 산을 무척 좋아해서 등산을 자주 다녀서 한 때 별명이 북한산 날다람쥐였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북한산 날다람쥐, 왜 이렇게 웃기지?(숲디, 웃으며)-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몸도 마음도 게을러져 산은 커녕 뒷동산도 자주 안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집 근처 낮은 산부터 시작해서 다시 산을 자주 만나러 갈 생각이에요. 산에서 느꼈던 자신감과 겸손함 그리고 내 근육들까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해보려고요. 응원해주세요.‘


아.. 산. 진짜 산 안 간 지 저도 오래됐네요. 기억도 안 난다, 진짜.. 산. 어렸을 때는 그 동네에 산이 있어가지고, 산에 그래도 꽤 자주 가고 그랬었는데. 산 진짜 안 간 지 오래됐네요.

저는 까마득합니다, 진짜 산 등산한 게. 등산하면 참 좋다는데 요즘에 날도 춥고, 핑계거리죠. 다 겨울에는 추운데 무슨 등산이야 이러고, 여름에 더운데 무슨 등산이야, 봄에는 먼지도 많은데 무슨 등산이야 이러고. 아, 그래요. 집 근처라도 이렇게 좀 다니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음.. 저도 진짜 오랜만에 산 가고 싶어요. 근데 안 가겠죠, 아마? 언제나 그랬듯이.

어렸을 때는 많이 했는데 점점 게을러져서 못 하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등산도 있을 것이고. 전 축구 참 좋아했거든요. 축구를, 축구 선수를 꿈꿨을 정도로 축구를 참 좋아했었는데. 요즘에는 그 유승우 씨가 하시는 축구, 그 단이 있어서 거기에 한 번 나간 적이 있었어요. 한 2년 전에. 그 이후로 한 번도 안 나갔습니다. 축구 좋아하는데, 그 하루 가는 게 참 귀찮더라고요.

[00:21:04~]

7135 님께서

’숲디,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들은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요즘 한 친구가 자꾸만 제 사생활에 깊숙이 들어오려고 해요. 저는 아무리 친해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모르는 척 넘기는 편이거든요. 근데 이 친구는 뭐든 참견 뭐든지 참견하고 알아내려는 성향이 있어서 제가 받아들이기 힘들 때가 많아요. 친구에게 솔직히 얘기해야 할까요?‘

아.. 이거 또 얘기하기도 애매하고 그럴 것 같은데. 근데 확실히 잘못은 그쪽에서 하고 있는 거니까, 잘못을 알려주는 것도 그 친구를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그렇게까지 위할 필요는 없겠지만, 내가 불편한 거 싫으니까 얘기 또 해야죠

음.. 왜 이렇게 알려고 하는 걸까, 남의 사생활을. 참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어, 이거는 좀 선을 넘는 것 같다.‘ 싶은 것들은 이제 그냥 알려고도 안 하고요. 애초에 궁금하지도 않고. 그런데 참 남의 얘기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분들 주변에 뭐 계시면 친구.. 심지어 친구라면 얘기를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잘 말해야겠죠. ’나는 뭐 별로 이렇게 알리고 싶지 않다.‘ 그런 걸 좀 잘 말해야 될 것 같습니다.

[00:22:33~]

1294님께서

’숲디 저 드디어 월급이 올랐어요. 드디어, 흑.
사회 초년생이라 실수 투성이에 나는 왜 이럴까 자책했던 지난 날들이, 지금은 그랬었지 하며 참 따뜻했던 추억이 되었네요. 올해 스무 살이 된, 지금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어요. 정말 시간이 약이니 힘들어도 꼭 괜찮아질 거예요. 그러니 꼭 나를 사랑하기로 약속해요.‘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아.. 시간이 약이죠, 뭐든지 다 지나가니까 왜 솔로몬이 그런 말을 했다잖아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랬나? 아무튼. 사회 초년생.. 저도 아직까지 사회 초년생이라고 스스로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적응하지 않았나. 진짜 시간이 약이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좀 걱정하고 계시는 분들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당장은 뭐 공감이 안 가고 남의 얘기라고 막 하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분들 역시 또 시간이 지나면 그때 그랬지 하고 그러실 것 같습니다.


잘 버텼으면 좋겠어요. 저도 잘 버텼으면 좋겠고. 우리 잘 버팁시다, 여러분.(웃음)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조민경 님의 신청곡, 저스틴 비버의 ‘캐칭 필링스’

[00:23:57~] Justin Bieber – Catching Feelings (저스틴 비버 – 캐칭 필링스)

[00:24:52~] 숲의 노래 코너

*BGM : Chris Glassfield – One Afternoon (크리스 글래스필드 – 원 애프터눈)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킹 크룰의 ‘오션 베드’라는 곡입니다. 제가 예전에 그 ‘베이비 블루’라는 노래, 또 숲에 노래에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 같은 앨범에 수록된 노래에요. 2013년에 나왔던 정규 앨범에 수록된 노래인데. 이게 벌써 2013년이 됐네요. 굉장히 뭐라 해야 될까요. 소위 힙스터들의 음악 같은 느낌이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6년 전이 됐네요. 이렇게 댓글을 보다가 웃긴 댓글을 봤어요. 킹 크룰 팬분들 중에 한 분이 ‘내한 할래, 내가 갈까?’ 이런 댓글도 봤는데, 모쪼록 빨리 한국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킹 크룰의 ‘오션 베드’ 들려드리면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6:00~] King Krule – Ocean Bed (킹크룰 – 오션 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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