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02(금)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토마스쿡]

set list

  • [00:02:02~] Lana Del Rey – Young And Beautiful
  • [00:18:17~] 토마스쿡 (thomascook) (Live) – 우리, 흔적도 없이
  • [00:30:35~] 토마스쿡 (thomascook) – 그래 안녕
  • [00:37:39~] 토마스쿡 (thomascook) (Live) – 특별한 사람
  • [00:41:05~] 토마스쿡 (thomascook) – 눈물이 쉬루르 흘러납니다

talk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저절로 나오죠. 마음이 복잡하고 시끄러우면 더 깊어집니다. 크고 깊게 내쉬는 숨, 한숨인데요.

누군가 자꾸 한숨을 쉬면 이렇게 얘기하죠.

“땅 꺼지겠다. 한숨 쉬면 될 일도 안 된대.”

사실 건강에 꽤 좋은 행동이라고 하죠. 한숨을 쉬는 순간 폐와 뇌에는 신선한 공기가 구석구석까지 전달되고요. 긴장도 풀리고 위장 운동도 활발해진다고 하죠. 무엇보다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데요. 내쉬는 사람에겐 안정제 같은 역할을 하고요.

어떤 학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한숨은 키스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한다.’

누군가 한숨을 내쉴 때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나?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공감을 하게 된다는 건데요. 이 시간 참았던 한숨을 내쉬어 봅니다. 내뱉는 한숨에 그 안에 담긴 마음에 귀를 기울여 줄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서로에게 따뜻한 안정제가 되어주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02~] Lana Del Rey – Young And Beautiful (라나 델 레이 – 영 앤 뷰리풀)

8월 2일 금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라나 델 레이의 ‘영 앤 뷰리풀’ 들으셨습니다. 남형숙 님의 신청곡이었구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한숨이 사실 굉장히 부정적인 그런 의미로 많이 또 치부가 됐잖아요. 사실은 건강에는 좋은 행동이라고 합니다. 폐와 뇌의 신선한 공기가 이렇게 전달이 되고, 긴장도 풀리고, 위장 운동도 활발해지고.

딱 지금 이 시간 하루를 다 마친 시점에 딱 집에 들어오면 한숨이 ‘후우~’, ‘하유~’ 이렇게 또 쉬어지기도 하잖아요. 음악의 숲을 듣는 동안에는 각자 계신 자리에서 얼마든지 한숨을 쉬어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그런 또 시간이 될 테니까 안심하시고 본인의 이야기들을 이렇게 전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한 시간 동안 많게는 열두 번 정도 한숨을 쉰다고 하네요. 저도 한숨을 좀 자주 쉬는 편이라서. 근데 이제 또 어른들이랑 있을 때는 예의가 아니잖아요. 주의하려고 하는데 좀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가 맨날 제가 뭐 씻고 나오면 씻고 나와서 그냥 좀 힘들어서 ‘어휴~’ 그래서 이렇게 나오는데 엄마는 뭐 또 애가 어른 흉내 낸다고 맨날 뭐라 그러세요.

[00:04:10~]
3819 님께서
‘숲디! 이직한 지 2주 됐는데요. 텃새인지 친절하지 않은 동료들 때문에 힘드네요. 밝게 행동해도 힘든 것처럼 행동해도 차가운 시선으로 보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숨도 눈치 보면서 쉬고 있는데요. 음숲 들으면서 안정을 좀 찾고 싶네요.’

조금씩 좀 이렇게 친해지면 좋긴 하겠는데 아이고~. 이건 한숨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눈치 보면서 쉬었던 한숨을 여기서는 마음껏 좀 쉬시고요. 모쪼록 좀 관계가 좋아지기를 또 아직 얼마 안 됐으니까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까요. 좋은 개선되는 환경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금요일은 <인디 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날입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분이 기다리고 계세요. 잠시만 좀 기다려주시고요.

이 시간 함께하는 방법은 다들 아시겠죠?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무료인 미니도 항상 열려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노래들 언제든지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08~] <인디 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

영화 <본 투 비 블루>에서 매니저 딕은 쳇 베이커에게 말합니다. ‘천사의 혀로 노래하더라도 사랑이 없다면 시끄러운 심벌즈 소리에 지나지 않아’ 마음이 비어있는 음악으로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건데요. 오늘 이분의 음악이 깊게 다가온다면 그만큼 그 안에 진심이 가득하기 때문일 겁니다. <인디 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 싱어송라이터 토마스쿡과 함께 할게요.

숲 디 : 어쩌면 아마도 감히 이렇게 불러봅니다. 음악의 숲에 아버지 싱어송라이터 토마스 쿡 정순용 씨, 어서 오세요.

토마스 쿡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숲 디 : 아~저한테는 굉장히 좀 그 감회가 새로운 날인데 일단 우리 음악의 숲 듣고 계시는 분들 청취자분들을 저희가 요정들이라고 하거든요. 숲의 요정들.

토마스 쿡 : 숲의 요정들.

숲 디 :우리 요정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토마스 쿡 : 요정 여러분들 처음 뵙겠습니다. (웃음) 저는 토마스 쿡이고요. 음악의 숲에 잠시 피톤치드를 위해서 산책을 나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숲 디 : 어휴, 진짜 이렇게 또 오시게 됐네요. 음악의 숲의 아버지라는 그런 표현을 좀 했는데 다 이유가 있어요.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00:07:42~]
인별그램으로 jlone0818 님께서
‘숲디에게 운명 같은 숲으로 걷는다를 주신 토마스 쿡 님 너무 감사해요. 덕분에 숲디와 함께 숲으로 걷고 있어요.’

[00:07:54~]
그리고 또 주야 님도
‘숲디에게 노래로 숲길을 걷게 한 고마운 분이 나오시네요. 꼭 공연에서 뵙고 싶은 분이에요. 격하게 환영합니다.’

숲 디 : 저의 첫 데뷔 앨범에 ‘숲으로 걷는다’ 라는

토마스 쿡 : 맞아요.

숲 디 : 곡을 써 주셨고 그리고 사실 제가 안테나라는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받았던 곡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제 음악의 숲에 로고로도 ‘숲으로 걷는다’가 쓰이고 있고.

토마스 쿡 : 아! 정말이요?

숲 디 : 네.

토마스 쿡 : 오~~

숲 디 : 중간 중간에 숲으로 걷는다가 계속 ‘숲으로 걷는다’(노래) 계속 나와요. 그래서 약간 음악의 숲에 아버지 같은 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토마스 쿡 : 크~(박수)

숲 디 : 오늘 또 모시게 됐습니다. 너무 너무. 어떠세요? 그때 이후로 제대로 뵙지를 못했었는데.

토마스쿡 : 맞아요.

숲 디: 1집 완전 데뷔 이제 막 하는 신인일 때 물론 지금도 신인이지만 지금 이렇게 또 DJ를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니까 어떠신지?

토마스 쿡 : 멋있죠. 멋있죠.

숲 디 : (웃음)감사합니다.

토마스 쿡 : 이 스튜디오 안에서 정승환의 오프닝을 지금 듣다니. 크~(박수)

숲 디 : 아닙니다. 진짜 얼마 전에 또 신곡을 발표하셨고 음악의 숲에 모시고 싶습니다. 말씀드렸을 때 너무 흔쾌히 또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음악의 숲 혹시 들어보신 적 있나요?

토마스 쿡 : 그럼요.

숲 디 : 진짜요?

토마스 쿡 : 그럼요. 자주 듣죠.

숲 디 : 자주 들으세요?

토마스쿡 : 아이, 그럼요.

숲 디 : 근데 (같이 웃음) 안 들으시는 것 같은 느낌인데. ‘숲으로 걷는다’를 왜 모르시죠? 근데?

토마스 쿡 : ‘숲으로 걷는다’ 요?

숲 디 : 로고로 쓰인다라는 걸.

토마스 쿡 : 제가 어떻게 들을 때마다 그 부분이.

숲 디 : 아, 그쵸. 마지막쯤에 나오니까.

토마스 쿡 : 마지막쯤에. 저는 근데 클로징 멘트까지는 듣지를 못해요.

숲 디 : 너무 늦은 시간이고 하니까요.

토마스 쿡 : 가슴도 너무 설레고 그 시간에 승환 씨 목소리를 듣는다는 게 보통의 건강 상태로는 (웃음)쉽지 않죠. 떨리잖아요.

숲 디 : 음악은 굉장히 진솔하게 하시는데 (웃음) 말씀은… 알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숲으로 걷는다’에 관한 뒷 이야기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거 어떻게 만들게 된 곡인지 저도 좀 제대로 한번 들어보고 싶은 이야기네요.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토마스 쿡 : 수목원이라는 곳을 거닐다가 무언가가 떠올랐어요. 누군가는 예전에 왔었던 이 길을 혼자 걸어보는 사람들이 있겠다. 예전에는 혼자가 아니었겠는데. 그럴 때 참 휑한 가슴을 느끼겠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을. 너무너무 분위기 좋은 숲길을. 그때로 돌아가서 기억 속 나와 함께 마치 이렇게 뮤직비디오에서 그때 내가 이렇게 나와 같이 같이 걷는 듯한 그래서 한 바퀴 도는 동안 상상하는 것. 그때 그 시간으로 들어가는 것. 그런 상상으로 노래를 썼죠.

숲 디 : 그때 이제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마치고 이제 처음 어떤 이런 프로의 세계를 처음으로 이렇게 경험하면서 이제 항상 남의 노래를 제가 연습해서 불러왔었다면 이제 정승환의 이름으로 된 노래를 해야 된다. 그래서 이제 막 여기저기서 노래를 받고 저도 쓰고 그랬는데 그때 처음 들었던 게 ‘숲으로 걷는다’ 였거든요. 이제 근데 그때 들으면서 지금도 사실 가끔 들어요. 제 버전이 세상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버전을 가끔 듣거든요. 그때 너무 좋아 했어서.

토마스 쿡 : 정승환 버전이 최고죠.

숲 디 : 그렇게 저도 생각을 하구요 (웃음) 농담이고요. 근데 진짜 가끔 찾아듣곤 합니다.

토마스 쿡 : ‘숲으로 걷는다’ 는 제가 승환 씨에게 드린 곡이 아니고 승환 씨가 제게 준 곡이라고 생각을 해요. 승환 씨 아니었으면 또 정말 그 이야기들을 담지 못하지 않았을까. 뭐 그날 저는 스튜디오에서 느낌들도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뭔가 정말 담으려고 하는 승환 씨의 모습이 너무너무 아름다웠고 감동이었죠. (숲디 : 감사합니다.)그래서 저는 뭐 안테나 뮤직 식구 모든 분들에게 다 정승환이라는 친구는 뭐 진짜 주목하셔야 될 것 같다고. 너무 놀랐다고.

숲 디 : 시작부터 굉장히 훈훈합니다. (토마스 쿡 웃음) 근데 그때 그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나요. 이제 저의 첫 데뷔 앨범이었고 다른 곡들도 막 들어보셨잖아요. 박세별 선배님이 주셨던 ‘이 바보야’ 부터 해서 쭉 들으시더니 노래들 다 좋은데 왠지 ‘숲으로 걷는다’가 제일 오래 갈 것 같다. (같이 웃음) 결국엔 ‘숲으로 걷는다’ 일 것 같다고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그 말씀하셨던 거 기억나세요?

토마스 쿡 : 네. 네.

숲 디 : 근데 진짜 그 말이 뭐 아직 시간이 많이 흐른 건 아닙니다만 그 제가 좀 마음이 자꾸 가게 되는 곡이긴 하더라고요. 제가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제 노래들이 다 어려워요.

토마스 쿡 : 어렵더라고요.

숲 디 : 고음을 남발한 노래인데 이 노래는 저 되게 편안하게 해주는 노래거든요. (웃음) 라이브 할 때. 그런 의미도 있고 아무튼 좀 마음이 많이 가는 그런 곡인 것 같아요.

토마스 쿡 : 저는 ‘숲으로 걷는다’를 승환 씨가 조금 정말 조금 더 사랑해준다면 10년, 20년 뒤에도 조금 더 깊은 숲. 커다란 울창한 공간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요.

숲 디 : 근데 정말 들을수록 제 노래지만 좋은 곡 써주셨고 제가 부른 노래지만 참 좋은 곡인 것 같습니다. ‘숲으로 걷는다’ 얘기는 좀 이제 그만 하도록 하고요. (웃음) 쑥스러워서. 최근에 오랜만에 신곡이 나오죠. ‘우리,흔적도 없이’ 항상 앨범으로 발표를 하시다가 처음으로 싱글을 발표하셨어요. 그동안에도 좀 싱글로 발표해보라는 권유는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또 이렇게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토마스 쿡 : 제 입장에서는 싱글 시장을 바라보는 뭐랄까 좀 생각이 좀 불안했었어요. 전체 앨범으로 전체 어떤 한동안 제가 고민했었던 이야기들. 그런 것들을 설명하는 데 여러 가지 그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단 하나의 곡으로 여러분들께 어떤 감정의 물결을 만들어 드릴 수 있을까 과연. 여러 곡이 필요하지 않을까 다양한 무기들이.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한 곡도 놓치지 말고 소중하게 마음을 담아 부르면 꼭 곡 수가 많지 않아도 곡을 즐겨주실 수 있는 분들과 감성이 통하는 분들과는 만날 수 있겠다. 라는 희망을 가졌고요. 그래서 처음으로 싱글을 내 봤어요. 처음이에요.

숲 디 : 그것도 말씀하신 것도 그렇지만 제가 너무 지금 그때 앨범 작업하고 예전에 공연하실 때 제가 뵙고 나서 한 거의 2~3년 만에 뵙는 것 같은데

토마스 쿡 : 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숲 디 : 그때도 정말 감탄했었지만 뵐 때마다 말씀을 너무너무 잘하시는 것 같아요. 진짜. 단어 선택이 너무 고급지신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그 말씀하신 그대로인 것 같아요. 저는 이 노래 나와서 오랜만에 나왔네 하고 이제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사실 그 정말 열심히 들었거든요. 하루 종일도 들을 수 있겠다. 이 노래는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가사도 그렇고 멜로디도 그렇고 그냥 그냥 모든 게 다 저는 너무 좋더라구요.

토마스 쿡 : 고맙습니다.

숲 디 : 그래서 또 말씀하신 그 마음이 통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긴 이야기를 하는 게 익숙한데 싱글 시장은 마치 시와 같은 기분이었다. 딱 시처럼 이렇게 써 내려가신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노래에 얽힌 사연이 있었다고도 들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방금 들어오면서 알았거든요.

토마스 쿡 : 저는 처음 얘기하는 건데요. 이 곡의 시작은 정승환을 위해서 시작된 거고.

숲 디 : 그르니까요. (토마스 쿡 웃음) 왜 저는 이걸 모르고 있었냐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진짜.

토마스 쿡 : 어쩌면 ‘우리, 흔적도 없이’ 가 어쩌면 정승환의 목소리로 나왔을 수도 있어요.

숲 디 : 제가 감히 그 내공을 따라갈 수 있었을까요? 근데 아쉽긴 하네요. 솔직히. 이 노래 너무 좋아서.

토마스 쿡 : 그런데 제가 그 당시에 그려보고 있었던 제가 우연히 연락을 받았어요. 정승환 씨께서 이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숲 디 : 회사에서.

토마스 쿡 : 네. 난 이번에는 정말 정승환에게 어떤 그때보다 더 적합한 지금 상태에 맞는 곡을 써야지. 막 준비를 하다가 너무 욕심을 낸 거예요. 날짜 보통 마감이라는 게 있잖아요. 전혀 못 맞춘 거예요. 막 정승환에 대한 꿈만 한참 꾸다가 날짜가 지나버린 거예요. 그래서 이 곡을 그냥 가지고 있었어요.

숲 디 : 그랬구나.

토마스 쿡 : 그러다가 어느 날 마치 잊고 있었던 예전 친구 전화번호를 찾은 것처럼. 어, 맞아. 이 노래. 그래서 좀 수정을 하기 시작했죠.

숲 디 :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제가 이렇게 까지나 사랑하는 곡이 사실 저의 노래가 될 뻔 했었다니.

토마스 쿡 : 처음에는 멜로디가 좀 달랐어요. 좀 더 승환 씨에게 적합한 멜로디가 있어요.(웃음)

숲 디 : 근데 그래도 저는 마치 ‘숲으로 걷는다’ 를 여전히 지금도 선배님 버전으로 토마스 쿡 선배님 버전으로 듣는 것처럼. 아쉽지만 또 아쉽지 않은 다행스러운 마음도 한편으로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토마스쿡 : 그럼요. 그 덕분에 저도 신곡 발표했고. (같이 웃음)

숲 디 : 다음에 또 기가 막힌 노래를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배님의 노래라면 정말.

토마스쿡 : 제 꿈입니다. 정승환의 목소리로 명곡을 듣는 그날.

숲 디 : 아~ 진짜. 그럼, 우리 얘기하신 그 노래 한번 우리 또 라이브를 청해 듣는 자리니까 신곡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토마스 쿡 : 네. ‘우리, 흔적도 없이’ 들려드릴게요.

숲 디 : 알겠습니다. 그럼 라이브 석으로 이동해 주시고 준비되신 대로 바로 청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라이브로 청해 듣겠습니다. 토마스 쿡의 ‘우리, 흔적도 없이’

[00:18:17~] 토마스 쿡 (thomascook) (Live) – 우리, 흔적도 없이

숲 디 : 라이브로 청해 들으셨습니다. 토마스 쿡의 ‘우리, 흔적도 없이’ 이야…너무너무 잘 들었습니다. 선배님.

토마스쿡 : 떨리네요. (웃음)

숲 디 : 떨렸어요? 에이, 설마.

토마스 쿡 : 저 안 떨릴 줄 알았는데 시작하는데 떨리는 거예요. 갑자기.

숲 디 : 전혀. 전혀 몰랐어.

토마스 쿡 : 근데 너무 기분 좋았어요. 떨려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숲 디 : 떨리셨구나.

토마스 쿡 : 저 떨렸어요. 지금

숲디 : 근데 진짜 그 가사 있잖아요. 맨 마지막에서 한 두 번째쯤 되는. ‘이젠 모르겠어. 뭘 잊었는지 그리워해야 할지 난 그게 두려워 무뎌진다는 게 하루만큼도’ 그 가사가 저는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그 가사가 항상 뭔가 들을 때마다 이 노래가 제 가사를 듣는. 가사에 집중해서 한번 듣고, 그냥 목소리에 집중해서 한번 듣고, 그냥 음악 그냥 다 그런 소리 하나하나가 다 너무 좋아서 그렇게 해서 계속 좀 듣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근데 들을 때마다 그 가사가 저는 뭔가 이렇게 오더라구요.

토마스 쿡 : 이 가사 작업을 할 때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우리는 하루하루 뭔가를 배워가잖아요. 알아가고. 오늘도 우리는 원래 아는 사이였지만 오늘 더 더 알게 된 거잖아요. 그렇지만 또 이렇게 같이 함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지금 사라지고 있는 거잖아요. 동시에. 그런 것들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이제 그런 것들을 견디고 그런 것들을 조금씩 이렇게 짊어진 상태로 살아가잖아요. 무뎌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그런 것들 그렇지만 그게 뭐 담담하고 세상은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라고는 자신 있게 얘기 못하겠는 거예요. 두려운 거죠. 그렇지만 또 그런 대로 (숲디 : 맞아요.) 우리의 또 하루가 가고 있고 우리의 또 올해 또 승환씨 같은 지금 이런 정말 인생의 황금기 (같이 웃음) 하루하루 정말 너무 행복한 이런 시간들 소중함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노래해 보고 싶었어요.

숲 디 : 그리고 되게 인상적이었던 건 두려운 마음을 두렵다고 고백하는 자세가 그 태도가 너무 저는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토마스 쿡 : 호오~ 고맙습니다.

숲 디 : 감히 그냥 한 말씀 드렸습니다.

[00:021:06~]
인별그램으로 브리즈 jsh 님께서
‘우리, 흔적도 없이 너무 좋아요. 숲디의 추천으로 들었다가 매일 밤 잠들기 전에 한 곡 반복으로 듣고 있어요. 서른 그 이후에 가사들이 내 얘기 같아~엉엉 토마스 쿡 님 얘기 인가요?’

이렇게도 보내 주셨고 제가 한번 음악의 숲에서 이렇게 노래 요즘 너무 좋습니다. 이러면서 제가 항상 매일매일 마지막에 제 추천 곡으로 프로그램을 마치거든요. 그때 이제 얼마 전에 ‘우리, 흔적도 없이’ 얘기를 했었는데 그 뒤로 또 저와 함께 동참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계시는 것 같습니다.

[00:21:44~]
문자로 0821 님도
‘이렇게 좋은 목소리를 좋은 노래를 왜 이제야 안 거죠? 토마스 쿡을 몰랐던 지난날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매일 노래 듣고 있어요. 우리, 흔적도 없이 라는 노래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요.’

방금 또 들려주시기도 하셨고. 이 노래 작사는 이제 박창학 씨 작사가 박창학 씨와도 함께 하셨더라구요.

토마스 쿡 : 제가 한 절반 정도를 완성한 상태에서 박창학 선배님에게 곡을 들려드렸는데요. 아까 승환씨가 말씀하셨던 서른 그 부분이 박창학 선배님께서 써 주신.

숲 디 : 스물과 서른으로 딱 나뉘잖아요.

토마스 쿡 : 제가 들려드린 가사 버전을 읽어보시고 꼭 답장을 보내주시는 느낌으로 나머지 가사를 만들어 주셨는데.

숲 디 : 그럼, 1절, 2절 이렇게 딱 나뉜 거예요? 거의?

토마스 쿡 :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조금 더 더 돼 있는 버전이었는데 완성해 주신 부분이 마치 나에게.

숲 디 : 답장해주듯이.

토마스 쿡 : 답장해주듯이. 그냥 선배님으로서 한마디 해주시는 것처럼 보내주셨는데 저는 받고 너무너무 감동했어요. 그냥 제 마음을 다 알아주신 것 같아서 너무너무 감동했었어요.

숲 디 : 엄청난 분이죠. 박창학 선배님도. 윤상 선배님이랑도 많이 하셨고. 보통 이제 거의 다 토마스 쿡 선배님은 이제 본인이 가사를 쓰시잖아요. 남이 써준 가사를 물론 같이 쓴 거긴 하지만 그걸 부르는 느낌도 확실히 달랐을 것 같긴 하네요. 노래를 또 직접 불렀을 때.

토마스 쿡 : 저는 좀 놀랐던 게. 제가 생각해서 제가 써내려간 가사보다 더 큰 확신이 든다 라는 부분에서 으음?

숲 디 : 이럴 수가 있구나.

토마스 쿡 : 이럴 수가 있구나.

숲 디 : 그렇군요.

토마스 쿡 : 본인이 쓴 가사는 본인의 마음이라는 것에서는 그런 뜻에서는 누구보다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어떤 사람을 통해서 이야기가 나오는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역시 또 선배님을 통해서 나온 그 부분의 가사들은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서.

숲 디 : 정말. 길이길이 남을 가사인 것 같아요.

토마스 쿡 : 한 치의 의심도 없으니까 아무 고민 없이 그냥 믿게 되더라고요. 그런 경험이 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숲 디 : 진짜. 그때 저는 이제 주로 선배님도 그렇고 누군가의 노래를 이렇게 가사를 받아서 부르잖아요. 누군가의 어떤 골방에서 만들어진 어떤 창작물을 제가 부르는 거잖아요. 그런 경험을 되게 많이 한 입장으로서는 그런 딱 느낌이 들 때 너무 행복해요. 이 노래 내 거다. 약간 내 노래 같다. 진짜 이거는 좀 내 품에 좀 둘 것 같은 노래 그런 노래 만날 때 너무 행복한 기분이 들거든요.

토마스 쿡 : 정말. 그런 기분 아마 곡을 기다리고 계셨던 승환 씨 팬 여러분들도 아마 신곡이 나올 때마다 그럴 거예요. 왜냐하면 또 그분들이 들어주시면 그분들 노래잖아요.

숲 디 : 그렇죠. 듣는 사람에게도 또. 굉장히 감성적인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같이 웃음) 보니까 토마스 쿡 1집은 2001년, 2집은 2011년, 3집은 2016년에 발표를 하셨어요. 앨범 한 장을 내는 데 굉장히 좀 적지 않은 시간이 드는 것 같은데 앨범 댓글에 이런 게 있더라고요. ‘재능이 낭비되고 있다. 이런 분은 적어도 1년에 두세 곡은 내줘야 하는데…’ 라면서 안타까워하시는 분들도 많고 팬들 혹은 주위에서 빨리 좀 곡 좀 내라고 이렇게 닦달 한다고 할까요. 좀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많을 것 같은데.

토마스 쿡 : 그러시죠. 그러니까 좀 좋은 뜻에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거죠. 빨리 좀 듣고 싶고

숲 디 : 그렇죠. 빨리 듣고 싶으니까.

토마스 쿡 : 저도 사실은 뭐 항상 신곡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요. 제가 작업하는 그 스타일이 좀 굳어진 것 같아요. 좀 긴 호흡으로 네 그러나 더 이상 그런 호흡으로는 팬 여러분들과 좋은 발걸음을 함께 할 수가 없다. 라는 다짐을 하고요. 앞으로는 조금 더 짧은 기간 안에 싱글 시장에 들어선 만큼 짧은 호흡으로 여러분들과 자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숲 디 : 팬으로서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네요. 사실 지난 앨범 이후로 또 거의 한 3년 만에 싱글 거의 나오신 거 아닌가요?

토마스 쿡 : 지난 앨범이

숲 디 : ‘그래 안녕’

토마스 쿡 : 네. ‘그래 안녕’ 이 겨울에 나왔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활동을 그다음에 했지만 거의 한 3년, 2년 반.

숲 디 : 자주 이렇게 토마스 쿡의 신곡이 나왔네라는 그런 또 그런 일이 자주 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토마스 쿡 : 고맙습니다.

숲 디 : 토마스 쿡을 얘기할 때 이런 수식어가 붙잖아요. 뮤지션들이 좋아하는 뮤지션. 뮤지션들의 뮤지션. 저에게도 곡을 주시긴 했지만 많은 분들과 또 작업을 하셨죠. 최근에 혹시 뭐 작업하고 계시거나 하고 싶은 분이 계실까요?

토마스 쿡 : 요즘은 이번 ’우리, 흔적도 없이’ 편곡을 담당해주셨던 DJ 오벨루스 피아니스트 박지만 씨가 계신데요. DJ 오벨루스의 신곡을 지금 함께 작업해 보고 있어요. 그분이 갖고 계신 미발표 곡을 제가 노래로 피처링하는 작업을 해보고 있습니다.

숲 디 : 그러면 이제 그거는 토마스 쿡이 아니라.

토마스 쿡 : 어떤 형태로 발표될지는 아직 모르겠는데요. 일단은 얼마 전에 있었던 공연에서도 3일 동안 제가 직접 신청을 해서 신곡을 들려드린 바 있어요.

숲 디 : 다른 분들과 작업할 때의 또 그 시너지도 제가 경험한 것들로는 굉장히 인상적인 게 많았었기 때문에 이소라 선배님도 그렇고.

토마스 쿡 : 이소라 선배님.

숲 디 : 그래서 또 기대가 되구요. 무엇보다 저와의 (웃음) 그것을 콜라보를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좀 있던데 이소라 씨는 그림 한 장을 보내고 곡을 써달라고 하셨다고. 그랬어요?

토마스 쿡 : 프랜시스 베이컨이라는 이름과 작품 이름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 적이 있었어요.

숲 디 : 그걸 보고 이거에 대해서 어떤 영감을 얻어서 곡을 써 달라. 그런?

토마스쿡 : 그 뒤에 말씀하신 그런 긴 설명도 생략하시고 화가 이름, 작품 이름. 다음 주 화요일 들어볼까? 뭐 이 정도. 이런 짧은. 암호와 같은 얘기로.

숲 디 : 진짜 암호네요. 암호. 그래서 뭔가 나왔나요?

토마스 쿡 : 네. 아마 그 노래가 마지막 앨범의 ‘운 듯’ 이라고 된 곡이 그 노래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숲 디 : 그 노래. 토마스 쿡 선배님 노래였군요.

토마스 쿡 : 그렇죠.

숲 디 : 노래 진짜 좋아했는데.

토마스 쿡 : 그 이후로도 사실은 음악 작업은 한두 곡 정도 더 진행이 됐었는데요. 아직 그 결과는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숲 디 : 그것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소라 선배님스럽네요. 뭔가 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전해들은 이야기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런 식으로 곡을 그림 화가 이름과 작품 이름을 딱 건네면서.

토마스 쿡 : 저는 왠지 좀 멋있을 수도 있다. 그런 모습이 생각이 들어요.

숲 디 : 네. 굉장히 멋있는데요.

토마스 쿡 : 승환 씨도 하나 만드세요.

숲 디 : 그런걸요?

토마스 쿡 : 곡을 이제 앞으로 의뢰할 때.

숲 디 : 저는 시를 보내면서 이런 곡을 써주세요.

토마스 쿡 : 아니면 눈 내리는 날 어디로 나오라고 그런다든지 시켜보세요. 작곡가분들에게.

숲 디 :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소라 선배님이니까 가능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이번에는 음원으로 꼭 한번 들어볼 차례인데요. 이번에 어떤 노래 우리 같이 들을까요?

토마스 쿡 : ‘그래 안녕’ 이라는 곡인데요. 이 곡 좀 슬픔이 가득할 수 있는 그 순간도 어찌 보면 헤어짐이나 이별의 순간 굉장히 많이 아프다. 라는 것은 또 소중하기도 했었지만 나를 그렇게 괴롭히고 몸살처럼 나를 끊임없이 잠 못 들게 했던 일들이 사라진다 라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그래 안녕’이라는 곡은 좀 후련하다. 이런 이별과 헤어짐 같은 것들이 꼭 슬프고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라는 얘기로 만들었던 곡입니다.

숲 디 : 그럼 우리 음원으로 듣고 와서 먼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토마스 쿡의 ‘그래 안녕’

[00:30:35~] 토마스쿡 (thomascook) – 그래 안녕

숲 디 : 토마스쿡의 ‘그래 안녕’ 함께 들으셨습니다. 2016년에 발표한 3집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구요. 또 음악에 대한 설명도 듣기 전에 이렇게 해주셨는데 네 그냥 얼핏 들었을 때는 마치 ‘우리, 흔적도 없이’ 에서의 어떤 느낌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해요. 어떤 가사 같은 거나 설명하실 때의 느낌이. 그런데 정말 새삼스럽지만 노래를 되게 진짜 이렇게. 지난번에 제 녹음할 때도 어떤 보컬 코칭 같은 걸 좀 해 주셨었는데 그때 해주셨던 말씀들이 막 생각나요. 제가 기억나는 게. 호흡이 한 호흡이 있지만 그거를 한 번에 다 쓰는 게 아니라 한 프레이저에서 다 쓰는 게 아니라 좀 나눠서 쓰는 게 좋다. 이런 저에게 지도 같은 걸 해주셨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들을 때마다 그때 해주셨던 말씀들이 딱 떠오르는 거 있죠.

토마스 쿡 : 어느 순간 들어보니까 이미 다 터득하셨던데요.

숲 디 :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토마스 쿡 웃음) 지금은 토마스쿡으로 활동하고 계시지만 홍대 모던록 밴드 1세대인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로 데뷔를 하셨잖아요. 마이 앤트 메리 3집은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최우수 모던 록 앨범 상을 수상을 하셨고 100대 명반에 올라 있기도 한데. 네 엄청나죠. 사실. 마이 앤트 메리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겠지만 데뷔가 99년이셨구요. 올해 20주년이신 거네요.

토마스 쿡 : 네. (웃음)

숲 디 : 2008년 5집이 마지막이었는데 올해 혹시나 하고 기대하시는 분들도 계셨다고 하더라구요. 뭔가 좀 마이 앤트 메리를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뭔가 다시 한 번 그 이름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혹시 있을지 좀 궁금하기도 하네요.

토마스 쿡 : 그래서 사실 올해 이런저런 궁리를 많이 했었는데요. 잠정적인 결론은 역시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었다. (같이 웃음)

숲 디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래도 계속 음악은 계속하고 계시는 거니까.

토마스쿡 : 그럼요.

숲 디 : 저도 마이 앤트 메리를 정말 자주 듣거든요. 지금도 내 맘 같지 않던 그 시절 집으로 오는 길 이런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혼자서 막 괜히 부르기도 하고 근데 진짜 노래 부르기 어려워요.

토마스 쿡 : 그런데 그렇게 좋은 추억들 좋은 곡들이 있다고 함부로 그런 추억으로 정말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 들어가는 일은 잘 못 하게 되더라고요. 이제. 점점 더 한 해 한 해 지나갈수록.

숲 디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토마스 쿡 : 그리고 또 괜히 다시 그 잠가놨던 철문을 열고 거기로 들어가서 조금 더 아름다워지지 않아질까 봐 그게 좀 변할까 봐 그 그림들이 훼손하기 싫어서 그 유명한 휴양지도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오면 잠깐 쉰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냥 두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해요.

숲 디 : 또 그렇게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년 동안 음악을 꼭 꾸준히 해오셨고 그만큼 또 개인적인 변화들도 좀 있으셨을 거라고도 생각이 드는데 몇 년 전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질리지 않는 것 두 가지 중에 하나가 음악이라고 하셨더라고요. 네 여전히 같은 생각이실까요?

토마스 쿡 : 맞는 것 같아요. 뭐 평양냉면. 전어.

숲디 : 안 질리는 것.

토마스 쿡 : 저는 그런 것들도 금방 질리더라고요. 다른 음식들에 비해서 길게 매니아 활동을 한 편이긴 한데 그래도 결국엔 안 찾게 되는 타이밍이 있는데 와 도대체 음악은 부르지 않고 연주하지 않아도 듣는 것만으로도 왜 그렇게 늘 배가 고픈 것처럼 어떤 새로운 소리나 어떤 조합이나 이런 것들이 내 입맛에 맞는다. 라는 느낌이 들면 무의식적으로 정말 그 아이스크림 퍼먹고 있는 것처럼 그 음악을 계속 듣고 있는 것 같아요. 이건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너무 다행이다.

숲 디 : 안 그런 분들을 좀 본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좀 질려하시는 분들? 오래 하시면 그래서 저도 선배님 보면서 그럴 수 있구나. 다 그런 게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토마스 쿡 : 그런 분들의 경우를 보면 굉장히 예전에 바쁜 활동을 하셔서 짧은 시간 안에 음악적인 에너지를 엄청나게 쏟아내셨던 분들이 그런 현상을 좀 간혹 겪으시더라고요.

숲 디 : 그러면 이제 토마스 쿡 씨는 음악을 시작했을 때만큼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계속 꾸준히 음악을 사랑하고 계시는 거네요. 어떤 그 마음처럼.

토마스 쿡 : 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직도 떨리고 아직도 설레어요.

숲 디 : 어후! 진짜 멋있다.

토마스 쿡 : 그래서 왜 노래하기 전이나 대기실에서 두근두근할 때 왜 이러지? 나 이렇게 떨면 안 되는데 차분하게 편하게 노래를 전달해야 되는데 생각하면서도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요.

숲 디 : 그 떨리는 거 자체가.

토마스 쿡 :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이 지금 이 순간에 이 기분 정말 뭐 기록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뭔가 정말 남겨두고 싶다. 나중에 꼭 돌아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순간순간 들어요.

숲 디 : 진짜 저도 저는 사실 떨리는 거 되게 싫어하거든요. 공연 전에 떨리면 그 느낌이 저는 되게 불쾌해요. 항상. 이렇게 떨면 또 못하고 불안해하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근데 떨리는 마음 자체를 이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어떤 그런 때가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또.

토마스 쿡 : 저도 예전에는 떨리는 마음이 되게 싫었어요. 나는 왜 항상 불안해해야 하지.

숲 디 : 자신 있게 하고 싶은데.

토마스 쿡 : 저도 저도 그랬었어요. 자신 있게 좀 남자답게 멋있게 좀 보이고 싶다. 무대 전에 그런 생각을 했는데 공연을 좀 길게 쉬는 동안에는 그래도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그런 나무보다는 잔 바람이라도 이렇게 흔들리고 가는 그런 긴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숲 디 : 캬~역시 시인이시네요. 시인. 자 그럼 우리 그 떨리는 마음으로 또 노래 한 곡 청해 들을 시간인데 라이브로 이번엔 어떤 노래 들려주실 건가요?

토마스 쿡 : 아까 소개해 드렸던 우리, 흔적도 없이 편곡을 맡아주신 DJ오벨로스와 함께 라이브로 ‘특별한 사람‘ 들려드리겠습니다.

숲 디 : 알겠습니다. 라이브 석으로 이동을 해 주시고 준비되신 대로 바로 청해 들을게요. 라이브로 청해 듣겠습니다. 토마스 쿡의 ’특별한 사람‘

[00:37:39~] 토마스쿡 (thomascook) (Live) – 특별한 사람

숲 디 : 라이브로 청해 들으셨습니다. 토마스 쿡의 ’특별한 사람‘ 또 특별히 피아노 연주와 함께. 이 노래는 이제 마이 앤트 메리 4집 수록곡이었고요. 드라마 ’케세라세라’ OST 로도 쓰이기도 했고. 마지막에 난 행복해 이렇게 하시는데 너무 되게 어떤 남성의 절규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 오랜만에 새 노래를 발표하셨고 아직도 좀 목말라 하신 분들이 저를 포함해서 많으실 텐데 아까 처음에 시작할 때 짧은 호흡으로 자주자주 만날 수 있게 또 약속 아닌 약속 같은 것도 해 주셨으니까 그만큼 또 음악의 숲에서도 또 모실 수 있는 시간이 또 한 번 주어지기를 바라도록 하겠습니다. 싱글로 자주 음악 내주세요.

토마스 쿡 : 저 다음 싱글 때 다시 한 번 초대해 주실 수 있나요?

숲 디 : 그때는 또 불러드려야죠. 음악의 숲에 아버지인데요.

토마스 쿡 : (웃음)

숲 디 : <인디 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 벌써 마칠 시간이 이렇게 됐어요. 진작에 모셨어야 했을 우리 싱어송 라이터 토마스쿡과 함께 걸었는데요. 우리 추천곡도 가지고 와 주셨네요. 어떤 노래 가지고 오셨을까요?

토마스 쿡 : 오늘 연주 함께해 주신 DJ 오벨루스 피아니스트 박지만 씨께서 ’그 사람에게‘라는 앨범을 발매하신 적이 있거든요.

숲 디 : 이게 그 시인

토마스 쿡 : 네. 김소월의 시를

숲 디 : 김소월 시인 맞아요.

토마스 쿡 : 곡으로 만들어서

숲 디 : 그 앨범 정말 사랑하는 앨범인데 우리 지금 박지만 씨가 함께 해 주고 계십니다.

토마스 쿡 :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아까 ’특별한 사람‘ 연주를 함께 해 주셨고요. 그 앨범에 제가 ’눈물이 쉬루르 흘러납니다‘ 라는 곡으로 피처링을 했는데요.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곡입니다. 오늘 또 함께해 주신 기념으로 우리 또 숲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들어보고 싶어서 가져 왔습니다.

숲 디 : (감탄)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이건 이제 토마스쿡이 아니라 정순용이라는 이름으로 올라갔었잖아요. 그때 본명으로. 정말 많이 들었던 노래인데 그 주인공 두 분을 이렇게 모시고 또 그 노래를 마무리를 하려니까 기분이 되게 설레네요.

토마스 쿡 : 이 곡은 녹음할 때 녹음실에서 원 테이크로 둘이 동시에 녹음했습니다.

숲 디 : 그런 느낌인 것 같더라고요. 어쩐지. 알겠습니다. 오늘 또 이렇게 특별한 분 두 분을 또 모셨구요. 벌써 아쉽게 인사를 나눠야 될 시간인데 우리 그러면 마지막 추천 곡 정순용의 ’눈물이 쉬루르 흘러납니다‘ 들으면서 토마스 쿡 선배님과 인사를 나누겠습니다. 오늘 마지막 인사 말씀이나 소감 말씀해 주시겠습니다.

토마스 쿡 : 너무 반가웠고요. 제가 또 운전하면서 집에서 또 숨죽여졌던 이 방송에 직접 출연해서 노래도 할 수 있고 곡도 들려 드릴있 수 있어서 너무너무 영광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또 불러주세요.

숲 디 : 감사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 토마스 쿡 선배님과의 인사를 나누도록 할게요.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마스 쿡 : 즐거웠습니다.

숲 디 : 저도 여기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41:05~] 토마스쿡 (thomascook) – 눈물이 쉬루르 흘러납니다


190801(목)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59~] 넬 – 지구가 태양을 네 번
  • [00:06:17~] Thom Yorke – Suspirium
  • [00:13:20~] Cigarettes After Sex – Apocalypse
  • [00:13:20~] Billie Eilish – Six Feet Under
  • [00:15:03~] 아이유 – 여름밤의 꿈
  • [00:17:25~] Sia – Snowman
  • [00:23:26~] 정승환 – 제자리
  • [00:23:26~] 에피톤 프로젝트 – 새벽녘
  • [00:26:04~] 페퍼톤스 – 겨울의 사업가

talk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중에 하나일 거라고 합니다. 기원전 5천 년에 만들어진 피라미드에서도 기록이 나왔다고 하죠. 바로 불가능할 것 같고 기묘한 공연을 펼치는 마술사인데요. 훌륭한 마술을 선보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섬세하고 정확한 손기술이 있어야 하고요 비둘기나 카드, 상자 같은 도구도 중요합니다. 뻔하지 않은 마술을 만들어내는 창의력도 요구된다고 하죠.

마술사들은 마술을 관객과의 심리 싸움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건 관객 장악력과 임기응변. 마술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카리스마와 항상 생길 수 밖에 없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라고 하는데요. 결국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하루하루 우리도 부딪히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생각들과 심리전을 펼치는데요, 가장 필요한 건 역시 자신감이겠죠.

자신 있게 새로운 한 달을 시작하길 바라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59~] 넬 – 지구가 태양을 네 번

8월 1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3781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가사가 정말 좋다면서 넬의 ‘지구가 태양을 네 번’ 신청하셨고요, 오늘의 첫 곡으로 함께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이게 참 너무 좀 귀에 박히도록 들은 얘기이긴 하지만 자신감이 정말 살면서 중요한 것 같죠. 어떤 일을 하던 간에 자신감은 반드시 좀 요구되는 것들인 것 같습니다. 불확실한 것들 또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그런 수많은 상황 속에서 자신감으로 좀 이렇게 스스로 견고하게 지켜야 되는데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남들이 보기에는 막 무대 위에서 화려한 무대에서 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게 자신감이 이케 필요한 일이고 또 그걸 잘 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많이 떨고 있고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다시 찾아내려고 매일매일 그렇게 좀 싸우는 것 같습니다. 어떤 근본적인 실력도 물론 당연히 중요하지만 좀 그렇게 부딪힐 줄 아는 그런 자신감, 그런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DJ로서의 자신감도 하루하루 좀 키워나가고 있다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00:04:00~]
7791 님께서

‘숲디, 아재개그 싫어하죠? 그래서 준비했어요. 신이 낳은’ 싫어하는데 그래서 준비했다는 건 무슨 심보죠? ‘신이 낳은 아기를 네 글자로 하면 뭘까요? 갓난아기’

와우, 그쵸 신이 낳은 아기. 갓, 갓이 낳은 아기. 그런 건가요? 알겠습니다. 뭐 그쵸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죠. 갓난아기 또 다 신이. 아니에요 이야기가 너무 멀리 갈 것 같고.

이렇게 좀 아재 개그를 자주 보내주시는데 이런 돌발 상황에서도 제가 자신감을 가지고 잘 이렇게 넘길 수 있는 그런 DJ가 되도록 제가 좀 성장하라고 시련을 좀 보내주시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8월이 시작됐어요. 벌써 2019년이 8월, 이제 또 제 생일이 좀(웃음) 제 생일이 있는 달이기도 하고 아무튼. 굉장히 벌써 2019년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데 좀 이케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을 더 좀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제 자신이. 여러분들도 그렇고요.

오늘도 어김없이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 기다리고 있을게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17~] Thom Yorke – Suspirium (톰 요크 – 서스피리움)

9349 님의 신청곡 톰 요크의 ‘서스피리움’ 들으셨습니다.
아. 저는 아직도 그 후폭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지난주 금요일 토요일이었나 일요일? 아무튼 톰 요크가 왔었어요. 그 저기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공연을 했는데, 제가 한 달 전에 그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저의 어떤 영웅인 톰 요크가 바로 그 무대 위에서 똑같이 공연을 하는데 그걸 보러 갔거든요. 너무너무 벅차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라디오 헤드의 팬이고 라디오 헤드 때문에 사실 음악을 시작했던 사람으로서 반경 50미터 앞에 톰 요크, 살아있는 톰 요크를, 움직이는 음악 하는 톰 요크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근데 이제 톰 요크 개인 솔로 앨범이나 이런 행보들은 제가 잘 모르기도 했고 좀 난해해서 혹여나 내가 공연장에서 좀 지루해하거나 좀 어려워지면 어떡하지 그랬는데, 그런 걱정이 정말 다 기우였다는 걸 공연 내내 너무 홀린듯이 공연을 관람을 했습니다. 아무튼 그 후폭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이렇게 또 음악을 들으니까 음 너무 좋네요.


자 새벽 한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구요.

[00:08:15~]
2177 님께서

‘요즘 날이 습해서 향을 자주 태우는데요. 가지고 다니는 천으로 된 가방에 향이 밴 거예요. 그런 줄도 모르고 출근했더니 동료가 저한테서 절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달빛에서 영감을 얻은 향이라고 했는데 절 냄새라니. 절 냄새 나는 사람은 어떤가요?’

저 향 저도 되게 좋아해요. 이제 지금은 가족들이랑 같이 지내고 있으니까 집에서 막 이렇게 피우지는 못하는데 혼자서 이렇게 지낼 때는 되게 자주 피웠거든요. 제가 또 좋아하는 그 브랜드라고 해야 될까요 향이 있고 해서. 저는 절 냄새를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그 향 냄새를. 그래서 오히려 저는 개인적으로 스스로가 좋아하니까 향수를 뿌리거나 뭐 그런 섬유 탈취제 그런 거를 뿌리기보다 그냥 집에 향을 이렇게 피워나서 스스로 좀 절 냄새 나는 사람이 되게끔 막 그랬던 것 같아요. 갑자기 좀 습하고 하니까 저도 한번 오랜만에 좀 피우고 싶네요.


4516 님께서

‘지하철역에서 아찔한 광경을 목격했어요. 손 선풍기에 앞사람 긴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간 거예요. 으. 선풍기 주인인 남자 분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 머리카락이 낀 여자분은 아프다고 소리 지르시고. 저도 놀라서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시간이 없어 돕지도 못하고 집으로 왔는데요. 두 분 잘 해결하셨겠죠? 드라마라면 두 분이 연인으로 발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답니다. 사람 인연은 모르는 거잖아요. 저도 긴 머리 단속 잘해야겠어요.’
요즘 그 미니 선풍기, 손에 이렇게 한 손에 들고 다니는 선풍기 많이 쓰시잖아요. 이런 위험도 있겠구나. 아 진짜 조심해야겠다. 이게 뭐 사연에서는 좀 이케 무겁지 않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자칫 되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혹시라도 미니 선풍기를 애용하시는 분들은 머리가 기신 분들은 또 유의하시고 주변도 좀 잘 살피시고 하셔야 될 것 같네요. 아이구. 그리고 그 예전에도 한 번 제가 말씀드렸는데 그게 그 적정거리 이상 좀 떨어뜨려놔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전자파가 발생을 한다고 해서. 그것도 한번 맞는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확인해 보시고 유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9757 님

‘초등학생 때부터 약 십오 년 동안 제 방에 있던 피아노를 팔았어요. 너무 오랫동안 치지도 않은데다가 어느새 옷걸이마냥 피아노에 하나 둘 옷을 올려두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시원하게 팔았는데 방 한 켠에 당연히 있어야 할 곳에 피아노가 없으니까 뭔가 휑한 느낌이 드는 거 있죠. 잘 가 피아노야.’

그쵸. 오래된 피아노는 되게 정이 많이 쌓이잖아요. 저도 오래된 피아노를 오래 전에 팔긴 했는데 저희 집에 항상 그 유년 시절에 항상 집에 베란다 앞에 있던 되게 업라이트 피아노가 오래된 피아노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큰 누나 첫째 누나가 피아노를 이렇게 되게 잘 치셨는데 저를 옆에 앉히시고 피아노를 막 치면서 제가 들으면, 와 이 노래는 돌고래가 수영하는 것 같애 막 이러면서. 그러면서 되게 감수성을 키웠었거든요. 누나도 그게 재밌다고 피아노 연습할 때는 절 옆에 앉히는 거예요. 승환아 이건 어떤 것 같애? 이러면서. 이거는 뭐 병정 인형이 어떻게 뭐 그런 얘기를 했던 거 같아요.

그거를 또 이렇게 저희가 이사를 갈 때 또 팔았고, 어머니께서 그걸 좀 후회하시더라고요. 제가 나중에 음악 하실 줄 그때는 어떻게 알았겠어요 음악 할 줄. 근데 그때 그걸 팔지 말고 계속 집에 뒀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시더라고요. 근데 뭐 피아노 있어도 열심히 안 쳤고 거기 항상 뭐 물건 올려놓고 막 그랬으니까. 갑자기 그 피아노가 보고 싶긴 하네요. 괜히 그립네요.

우리 음악 들을게요.

5649 님의 신청곡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아포칼립스’ 그리고 빌리 아일리시의 ‘식스 핏 언더’ 함께 들을게요.

[00:13:20~] Cigarettes After Sex – Apocalypse (시가렛 애프터 섹스 – 아포칼립스)

[00:13:20~] Billie Eilish – Six Feet Under (빌리 아일리시 – 식스 핏 언더)


[00:13:55~] 숲을 걷다 문득

<파수> 김영미

일찍이 나는 물의 파수꾼

운동화를 적시며 여름이 오고 있었다

우리들의 여름은 지킬 게 많았다

지킬 게 많다는 건 어길 게 많다는 것

계절은 지겹도록 오래될 텐데

우리들의 여름은 처음처럼 위험했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풀장에 다이빙하고 싶어

수박을 던지면 젖살 같은 과육이 흩어졌다

어기면서 지킬 것들을 만들어가는

우리들은 매번 덜 익은 계절

물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화장법을 배우며

눈물을 다듬었다

​경계할수록 너는 더 빠르게 흘러갔다


[00:15:03~] 아이유 – 여름밤의 꿈

아이유의 ‘여름밤의 꿈’ 함께 들으셨습니다. 5103 님의 신청곡이었고요.

<숲을 걷다 문득> 오늘 들려드린 시는 김영미 시인의 ‘파수’라는 시였습니다.

[00:15:41~]
문자로 0610 님이 추천해 주셨네요.
‘숲디, 두 번째 여름휴가를 보내는 중이에요. 바다는 실컷 보고 왔으니 오늘부터 며칠은 여름의 시를 읽으며 겨울의 노래를 들을래요.‘

음~ 여름밤은 뭔가 기분이 뭔가 이렇게 이상해지는 느낌이 있죠. 그리고 여름밤에 관한 음악도 많고, 또 어떤 사람의 감성을 되게 자극하는 그런 시간 그런 계절의 밤인 것 같아요.

시를 읽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밤에 이렇게. 좀 요즘에 시도 그렇고 저는 자꾸 좀 겨울 노래를 듣게 되긴 하더라고요 좀 덥고 이러니까. 눈사람이나 뭐 눈사람 같은 곡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들으면 되게 시원해지고 좋더라고요. 딱 이때 들을 노래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근데 또 시를 또 이렇게 좋은 시를 또 보내주셨네요. 일찍이 나는 물의 파수꾼 지킬 게 많다는 건 어길 게 많다는 것. 캬… 또 좋은 시 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여름밤 시를 읽으면서 낭만적으로 또 남은 여름밤들 이렇게 채워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또 언젠가는 오늘의 오늘의 어떤 여름밤들을 되게 그리워하면서 추억하겠죠.
시아의 스노우맨, 눈사람이죠. 이 노래 시아의 눈사람 같이 듣고 올게요.

[00:17:25~] Sia – Snowman (시아 – 스노우맨)

시아의 ‘스노우맨’ 들으셨습니다. 뭔가 좀 시원해지는 기분 드셨죠.

[00:17:52~]
정미영 님께서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갑자기 누가 제 등을 만지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초등학교 2, 3학년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였는데, 제가 왜? 라고 웃으며 물었더니 아이가 하이파이브 한 거예요 하더라고요. (숲디 : 귀엽다) 제가 입고 있던 티셔츠 뒷면에 한쪽 손을 들고 있는 여자애 그림이 있었거든요. 황당하면서도 엉뚱한 아이의 행동이었지만 생각할수록 귀여워서 자꾸만 미소가 지어지네요.’

지금 티셔츠 사진도 보내주셨네요. 아 하이파이브 할 만한 그런 그림이네. 진짜 이렇게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이런 행동을 할 때가 있잖아요 아이들. 말하는 거나. 어쩜 그렇게 나도 그랬을 텐데 나도 저렇게 귀여웠을 텐데 순수하고.

얼마 전에 저희 조카가 집에 다녀갔는데, 너 어떡하려고 이렇게 귀엽냐 이러면서 너무너무 예쁜 거예요. 쬐끔한 애가 또 사람이라고 밤에는 자고 그게 너무 신기한 거 있죠. 밤에 자는, 계속 놀다가 정말 지칠 줄 모르고 놀다가 저는 계속 악당 악당 역할을 하면서 막 싸워주고 그리고 또 애가 힘쓰면 또 막 넘어지는 척하면서 이렇게 놀아주다가 밤에 이제 또 지쳐서 씻고 자더라고요. 근데 그 쬐끔한 몸으로. 아직 침대에서는 못 자요. 떨어질까 봐 누나가 불안한지 이제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재우더라고요. 근데 그 이불도 그렇게 큰 이불이 아닌데 애가 쬐끔하니까 몸을 이렇게 웅크리고 있으니까 더 쬐끔해져서 막 이불 모서리에 그냥 걸려 있는 그런 느낌으로 자고 있는데 너무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저희 어머니가 여행을 다녀오시는데 집에 어머니 할머니가 안 계시니까 할머니한테 깜짝 선물한다고 집 여기저기에 자기 사진 밑에 메시지 적어서 막 붙여놓고 할머니 오셔서 발견하는 맛 재미있으시라고. 참 너무 귀여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1863 님께서

‘숲디, 저는 97년생 대학교 4학년인데요. 친구들이 다들 시험을 준비하거나 각자의 일로 바빠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외로움을 겪고 있어요. 저도 얼마 전까진 바빠서 외로움도 잊고 있었는데 좀 여유로워지니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고 마음이 헛헛해요. 무엇으로 이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요?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일까요?’
외로울 때,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겠죠.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보고 싶어도 각자의 또 시간도 안 맞아서 못 보고 본인은 좀 여유로워졌는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여러분? 인생의 선배님들이 조언 좀 한번 해주세요. 저도 좀 참고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뭐 이렇게 바빠서 친구들 못 보다가 제가 조금 여유 있어서 친구들 보고 싶으면 친구들도 저마다의 사정들이 있어서 보기 어렵고. 외로울 때 진짜 누구라도 만나서 막 떠들고 그러고 싶은데, 연락을 해야지 하면 휴대폰 연락처에 막상 이름은 되게 많은데 지금 볼 사람은 없고. 그때 기분 되게 이상하더라고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배님들.

5654 님

‘숲디, 얼마 전에 알라딘 4D 영화를 엄마랑 보러 갔어요. 난생 처음으로 4D 영화를 본 건데, 어휴 영화 보는 도중에 엄마를 몇 번 불렀는지 몰라요. 바람나올 때 물 뿌릴 때 계속 “엄마” 소리 질렀더니 영화 끝나고 엄마가 너무 창피했다고 다음부턴 혼자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같이 영화 봐서 좋다며 맛있는 저녁 사주셨답니다.’

이건 엄마가 아니라도 좀 누구라도 좀 창피했을 것 같긴 한데요. 저도 4D를 딱 한 번인가 봤었는데 누구 브레드히트가 나오는 영화였나? 그 무슨 고래잡이 무슨 그런 영화였어요 소설 원작이었나 그랬던. 근데 저는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 4D는. 뭔가 되게 애매한 느낌이었어요. 물도 그냥 영화랑 전혀 이렇게 좀 연결이 되는 느낌이 아닌 느낌. 막 흔들리고 바람 불고 하는 게 하나부터 열까지 되게 인위적인 느낌이어서 이럴 거면 그냥 3D를 보겠다 그런 생각. 뭔가 더 업그레이드 되지 않는 이상은 별로 감흥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냉정하죠 굉장히.

0451 님의 신청곡. 제 노래, 정승환의 ‘제자리’.

그리고 신혜숙 님의 신청곡 에피톤 프로젝트의 ‘새벽녘’ 듣고 올게요.

[00:23:26~] 정승환 – 제자리

[00:23:26~] 에피톤 프로젝트 – 새벽녘

[00:24:36~]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페퍼톤스의 ‘겨울의 사업가’라는 곡입니다.

원곡이 아니라 라이브 버전, 라이브 앨범에 있는 버전이고요. 2016년에 나왔던 라이브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그 원곡은 굉장히 좀 일렉트로니카 같은 느낌인데 라이브 버전은 굉장히 신나는 밴드 음악이거든요. 어 좀 밤에 들어도 좋은 신나는 밴드 음악이랄까요. 이 노래는 약간 그런 거 같아서 좀, 제목에도 겨울이 들어가 있고 이 습하고 더운 어떤 이 날씨를 좀 잊게 해주는 그런 노래가 아닌가.

그리고 여러분들께 페퍼톤스의 음원도 너무 좋지만 이 라이브 앨범을 꼭 들어보시기를 추천 드리고 싶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다양한, 다양한 뭐랄까… 청춘의 기록 같은 느낌이 들어있는 앨범이어서 많은 분들이 또 좋아하실 것 같네요.


그러면 저는 페퍼톤스의 ‘겨울의 사업가’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6:04~] 페퍼톤스 – 겨울의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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