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2:04~] Billie Elish – bad guy(빌리 아일리시 – 배드 가이)
- [00:06:08~] Zion.T – 꺼내 먹어요
- [00:10:26~] 곽진언 – 자랑
- [00:00:00~] 이적 – 이상해(소개는 됐으나,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 [00:15:00~] Ruel – Face to Face(루엘 – 페이스 투 페이스)
- [00:19:51~] 정인 – 오르막길
- [00:25:33~] Sam Smith – Too Good At Goodbyes(샘 스미스 – 투 굿 앳 굿바이스)
- [00:00:00~] James Bay – Us(소개는 됐으나,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 [00:27:42~] 조동진 – 향기
talk
범인을 추적해가는 한 드라마에서요. 새로운 증거를 보자마자 누군가를 의심하는 후배에게 선배 경찰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의심에 묻히지 마, 확실해질 때까지 그냥 지켜보기만 해 누군가를 범인으로 믿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실수하게 돼’.
한쪽으로 생각이 굳어버리면요. 어떤 얘기를 해도 들리지 않죠. 마치 물길이 뚫리듯 그쪽으로만 거침없이 흘러가구요. 다른 생각들에는 단단한 빗장이 채워집니다. ‘야식을 먹어 말어? 조금 있으면 월요일이네’ 이 시간이면 다가오는 고민과 걱정들이 있죠. 생각하기 시작하면 실수하게 될지도 모르는데요. 냉장고 문 열지 않게 든든~하게 마음도 채워드리구요. 밤새 뒤척이지 않게 따뜻하게 노래도 들려드릴게요. 확실하냐구요? 의심에 묻히지 말고 일단 그냥 같이 걸어보시죠.
듣기 시작하면 거침없이 빠져들게 되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04~] Billie Elish – bad guy(빌리 아일리시 – 배드 가이)
8월 18일 일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김지영 님의 신청곡이었네요. 빌리 아일리시의 ‘배드 가이’ 들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의심…도 그렇고 고민도 그렇고 걱정도 그렇고 뭔가 한쪽으로 치우치면 다른 생각들을 하기가 어렵잖아요. 특히나 지금 같은 이런 새벽 시간엔 더더욱 한쪽으로만 생각이 쏠리기 쉬운 그런 시간인데 음… 야식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것이든 하… 내일부터 월요일인데 어떡하지라는 걱정이든 잠시라도 잊고 마음 또 그렇게 복잡한 것들을 좀 채워드릴 수 있도록 한 시간 동안 제가 재밌는 이야기와 노래들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의심에 묻히지 않, 않아야 한다는 말이 뭔가 조금 되게 와 닿았던 것 같아요. 한쪽으로만 좀 치우치면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거든요, 제 자신이. 그래서 ‘아 나한테 꼭 하는 말 같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00:03:43~]
7899 님께서
‘유난히 잠이 안 오는 밤이에요. 첫사랑이었던 남자친구랑 얼마 전에 헤어졌는데 자꾸만 생각나요. 그 친구가 절 만나면서 양다리를 두 번이나 걸쳤었는데도요.너무 지치고 힘들었는데 아직까지 제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은 사랑일까요? 미련일까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이렇게 구질구질한 제가 너무 바보 같아요. 원래 사랑은 이렇게 구질구질한 건가요?‘
사랑일까요, 미련일까요. 근데 이렇게 누구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말씀하신 것처럼 좀 구질구질해지기도 하고 바보 같아지기도 하고 음 그런 것 같아요.
근데 양다리를 두 번이나 걸쳤다니 (웃음) 그거는 네 미련을 조금 버리시는 거를 그랬으면 좋겠네요, 네. 뭔가 속상하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했다가 다른 사람을 이렇게 두 번이나 그러면 과감하게 미련을 버리시길, 더 좋은 사람들 우리 7899 님만 바라봐주는 좋은 사람 만나시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자 오늘도 이렇게 많은 얘기 나누면서 여러분들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하는 생각들 잠시나마 좀 떨쳐버리셨으면 좋겠네요. 문자번호 샵 8천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무료인 미니 열려 있으니까 사연과 신청곡 많이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08~] Zion.T – 꺼내 먹어요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 들으셨어요.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구요.
[00:06:40~]
3215 님께서
’숲디 저는 이번 여름 내내 찜통 속에 만두가 된 기분이었어요. 이제 다 익었으니까 그만 좀 쪄~ 더위에 약한 저는 올해도 여름이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만 달고 살았답니다.그래도 버티고 버티다 보니 이제는 슬슬 새벽이 되면 가을 냄새가 나요. 아주 잠깐이지만 코끝에서 가을밤 냄새를 느꼈어요. 그리고 눈 깜짝할 새 겨울이 와서 옷장에서 니트를 꺼내 입는 상상을 하니까 좀 행복해졌어요.‘
벌써 가을 냄새가 난다고요? 전 아직 (웃음) 아직 여름의 한복판 같은데.
근데 확실히 어… 좀 해지고 나서는 조금 덜 더운 거 같긴 해요. 하지만 가을의 향기는 아직 저는 못 느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8월 중순이면 아직 여름에 한가운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좀 드는데 정말 지나가고 있는 거라면 올해는 체감상으로라도 여름을 좀 짧게 느꼈던 것 같네요. 음 매미 소리도 많이 못 들었던 것 같고.
그죠? 다들 좀 요즘에 그런 소리를 하는데 작년 여름보다는 확실히 덜 더운 것 같긴 해요. 작년엔 정말 더웠잖아요. 그 대신 올해는 좀 더 습한 것 같고 음 작년엔 여름이 되게 길게 느껴졌었는데 뭐 올해는 좀 더 두고 봐야 알겠죠.
하 빨리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왔으면 좋겠네요. 추운 걸 싫어하지만 저도 이렇게 니트 입고 좀 이렇게 두껍게 입는 거를 네 좋아하거든요.
9349 님
’숲디 주말에 먼 길을 달려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왔어요. 고되지만 너무 좋아요. 가는 길은 설레고 오는 길은 뿌듯하고 주말은 이런 거 하라고 있는 날 맞죠? 행복하네요.‘
어… 진짜 잘하셨다. 주말을 가장 잘 어… 이용한, 그런 사례가 아닌가 그 ’사랑하는 사람 만나러 가는 길‘. 그냥 그 길만으로도 되게 좋잖아요. 갔다 오는 길은 또 말씀하신 것처럼 뿌듯하고 주말을 잘 예 이용을 하신 것 같습니다.
1494 님께서
’숲디 저 다음 학기 시간표를 짰는데요. 친구들이 보더니 피아노 건반이냐며 ‘도레미파솔’이라며 엄청 웃네요.시간표는 경우의 수 인 거 아시죠? 이건 수강 신청을 다 말아먹었을 때 시간표인데 이 경우의 수까지는, 이 경우의 수까지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짜 ’도레미파솔‘ 같네요. 영화 그쪽을 전공하시는 분 같네요. 다 영화 관련된 그런 수업들인데 음 어 점점 이렇게 월요일에는 좀 늦게 일어났고 점점 일찍 일어나요. (웃음) 월요일은 2시가 첫 수업이고 금요일은 9시고 음 아무튼. 수강 신청을 말아먹지 않기를 네 바라겠습니다. (웃음)
심은정 님의 신청곡 곽진언의 ’자랑‘ 그리고 이적에 ’이상해‘ 두 곡 들을게요.
[00:10:26~] 곽진언 – 자랑
[00:00:00~] 이적 – 이상해(*소개는 됐으나,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곽진언의 ’자랑‘ 그리고 이적의 ’이상해‘ 두 곡 들으셨습니다.
[00:10:50~]
1294 님께서
’숲디 저 코타키나발루에서 초콜릿을 사왔는데요. 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몇 개 안 남은 지금 후회돼요. 과거의 나야 도대체 왜, 왜 한 개만 샀니? 입에서 사르르 녹고 많이 달지도 않은 게 딱 제 취향인데 남은 거 아까워서 어떻게 먹죠?‘
음~ (웃음) 그러게요. 왜 한 개만 샀어요. 여행 가서 무심코 샀는데 너무 괜찮았던 거 뭐가 있나요? 여러분들. 초콜릿. 생각보다 맛있는 초콜릿도 기대를 별로 안 했는데 막 먹었는데 맛있으면 기분 좋잖아요.
하 난 뭐가 있었을까 저는 사실 여행 가서 뭘 사지를 않아서 그 정말 생존에 필요한 것들만 소비하거든요. 거의 숙박 그리고 식사 그거 말고는 뭘 특별히 근데 뭐가 있었을까요.
음 저도 초콜릿 이런 거 잘 안 먹는데 거기서 간식을 먹는 데 되게 맛있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저는 다행히 ’아 왠지 이거를 나만 먹지 않을 것 같다‘ 라는 생각에 되게 많이 갖고 오긴 했었거든요. 가족들이랑 나눠 먹고 친구들이랑 나눠 먹고.음 무슨 초콜릿인지 궁금하네요. 코타키나발루도 많이들 여행 가시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여름에는 덥잖아요. 거기도 여름에 이렇게 더운 곳으로 가면 아 근데 요즘에는 동남아가 조금 오히려 덜 덥다고 그래서 그것도 모르겠네요.
자 0451 님께서
’닭 요리를 엄청 사랑하는 요정이에요. 칠월에는 초복과 중복이 있어서 닭볶음탕을 좀 시켜 먹었는데요. 주문 내역을 보니 여덟 마리나 (숲디 : (웃음)) 시켜 먹었더라고요.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네요. 이번에는 좀 줄여야겠다 생각했는데 과연…‘
와 거의 4일에 한 번꼴로 시켜 드신 건데 닭볶음탕만 여덟 번이면 아무래도 좀 많은 편이긴 하겠죠. 닭을 8마리나 먹은 거니까 (웃음) 저도 닭 요리를 되게 좋아해요. 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또 삼계탕을 해주셨는데 그… 어머니가 직접 하신 게 아니라 저희 집 근처에 맛있는 집에서 포장해 오셔가지구 (웃음) 먹었거든요. 근데 되게 맛있더라고요.
자 4810 님
’숲디 며칠 전부터 동생이 박막례 할머니 너튜브에서 본 오징어 비빔국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제가 해줬는데요. (숲디 : (웃음)) 맛있다며 맥주가 생각난다고 먹다 말고 마트를 가더라고요. 다녀와서는 맛있다길래 소면 또 리필해 주고 먹다 보니 맥주가 모자라 또 마트 다녀오고 마트 다녀오는 사이에 전 또 소면을 삼고 (숲디 : (웃음)) 또 맥주가 모자라 마트 다녀오고 이 더운 날에도 동생을 부지런 떨게 만든 오징어 비빔국수의 맛이 궁금하다면 다들 도전해 보세요.‘
아니 그냥 맥주를 한 번에 많이 사다 놓으시지 뭘 그렇게 (웃음) 왔다갔다 하셨어요.박막례 할머니 요즘 되게 유명하죠. 오히려 젊은 층들 사이에서 굉장히 또 인기가 많은 또 분이신데 되게 재밌더라고요. 워낙에 그 캐릭터가 딱 잡혀 계셔서 자꾸 이렇게 찾아보게 되는? 그런 게 있는데 가끔 요리 같은 것도 알려주시고 아무튼 오징어 비빔국수 한번 먹어보고 싶긴 하네요. 음 사실 그거보다 맥주가 더 먹고 싶긴 합니다. (웃음)
자 우리 음악 듣죠. 3930 님의 신청곡 루엘의 ’페이스 투 페이스‘.
[00:15:00~] Ruel – Face to Face(루엘 – 페이스 투 페이스)
루엘의 ’페이스 투 페이스‘ 들으셨습니다. 3930 님의 신청곡이었고요.
[00:15:34~]
1912 님께서
’숲디 저는 수능을 준비하는 요정입니다. 스톱워치로 열다섯 시간 공부에 도전했는데 (숲디 : 와) 열두 시간 만에 곯아떨어졌어요. 꼭 한번 성공해보고 싶었는데 또 실패했네요. 아 어려운 공부의 길‘
아니 15시간이면 뭐 잠자고 밥 먹는 시간도 겨우 쪼개서 하는 거 아닌가요? 이야 15시간을 어떻게 하지 12시간도 참… 다들 공부 열심히 하셨던 분들은 다 그렇게 하셨겠죠? 저는 음악을 했기 때문에 (웃음) 항상 대는 핑계가 있어요. ’아 저는 음악을 좋아했어요‘ 하면서. (웃음) 이야 대단합니다. 12시간도 저 같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엄청난 거예요.
박수진 님께서
’정말 오랜만에 손편지를 썼어요. 예전엔 정말 자주 썼는데 어느샌가 누구에게 손 글씨로 메모조차 남기기 어색해졌네요. 근데 손편지를 쓰고 또 우표를 붙이고 주소를 쓰다 보니 묘하게 마음이 두근거리더라고요. 그 기분 또 느끼게 자주 써봐야겠어요.‘
음 편지 쓸 때는 뭔가 그 두근거리는 게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손편지를 거의 써본 적이 손에 꼽는데 어… 뭔가 그냥 문자 메시지 주고받는 거랑은 기분이 확 다르잖아요.
음 예전에 한 번 그… 제주도로 제가 아는 형님이 계시는데 제주도에 이렇게 제가 뭐 선물 소포 보낸다고 이렇게 책이랑 거기다가 편지 써서 이렇게 보내드렸거든요. 근데 그 보내면서도 기분이 이상했는데 그게 이제 저한테 다시 이렇게 답신이 온 거예요. 그 선물이랑 같이. 근데 이렇게 주고받으니까 되게 뭔가 아날로그 감, 갬성 약간 뿜뿜 있잖아요. (웃음) 그런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참 좋은 거구나 뭔가 조금 더 따뜻하구나 이게. 뭐…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 오지현 님께서
’그랜드캐년으로 가족 여행을 갔다왔어요. (숲디 : 아 진짜 좋겠다) 그 동네에 있는 말발굽 모양의 동그란 강도 다녀왔는데요. 주차장에서 강까지 흙길을 한참 걸어야 하더라고요. 멋진 풍경을 보고 남편은 18개월 된 아이를 배 뒤에 안고 저는 다섯 살인 딸의 손을 잡고 돌아오는 길. 내리막길에서 제가 조금 휘청했는데요. 딸아이가 ‘엄마 위리막 길은 괜찮은데 내리막길은 조심해야 돼 미끄러질 수가 있거든’ 하더라구요. 처음엔 ‘위리막 길’이라는 말이 귀여워서 피식 웃었는데 생각해볼수록 진리인 거 있죠? 아직 다섯 살 밖에 안 됐는데 내리막길이 더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게 참~ 그렇게 높이 올라가지도 않은 삶을 살고 있지만 (숲디 : (웃음)) 그래도 딸 아이의 말은 가슴에 꼭 새기려고요.‘
음 (웃음) 뭔들 이렇게 내 딸이, 내 아들이 이렇게 되게 똑똑해 보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웃음) 아유 우리 아들 말이, 우리 딸 말이 다 맞아 이렇게. 근데 진짜 진리잖아요. 오르막길보다는 내리막길이 더 오히려 음 저 역시 가슴에 새겼습니다. (웃음)
아 근데 그랜드캐년 진짜 부럽다. 그랜드캐년 정말 절경이라고 하던데 부럽습니다. 어린, 되게 어린 자녀분들과 함께 갔다 왔네요. 음 신기하네요. 아무튼 위리막길 보다는 내리막길이 더 어려운 진리를 다들 이렇게 가슴에 새기시면서 정인의 ’오르막길‘ 들을게요.
[00:19:51~] 정인 – 오르막길
정인의 ’오르막길‘ 들으셨습니다.
[00:20:19~]
김소연 님께서
’휴가철이라 계획을 빡빡하게 잡아놨는데 휴가 첫날부터 사랑니를 뽑고 오랜 수술 후유증으로 며칠 동안 약과 침질로 방콕했어요. 하필 이럴 때 남친과 권태기를 이기지 못하고 헤어졌구요.잠도 안 오고 덥고 턱이랑 이는 아프고 답답하고 긴 밤이 될 것 같아요.‘
음 휴가 첫날부터 사랑니를 뽑은 그 설움을 제가 어떻게 달래드려야 될까요? 또 거기다 남자친구분과도 또 헤어지셨고 음… 위로가 안 되겠지만 아마 일하는 중에 그러셨으면 더 힘들어… 힘들지 않으셨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네요.
일단 좀 몸이 아프고 불편하면은 다 모든 게 안 되니까 얼른 그 진통에서부터 빨리 또 벗어날 수 있기를. 짧은 시간이지만 그 답답하고 긴 밤을 제가 좀 재밌게 한번 채워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3349 님께서
’저는 더운 여름을 병원에서 시원하게 보내고 있어요. 신랑이 좀 아파서 입원했거든요. 처음엔 속상하고 미안하고 한숨이 절로 나왔는데요. 마음을 고쳐먹으니 나름 좋은 점도 많더라구요.그동안 바쁘다고 밥도 같이 못 먹었는데 연애할 때 이후로 가장 오랜 시간을 붙어 있으면서 밥도 같이 먹고 얼굴 마주 보고 커피도 마시고 얘기도 많이 하게 돼서 신혼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에요. ‘ 숲을 걷다 문득’에서 들었던 시 중에 이승희 시인의 ‘여름의 우울’ 마지막 구절이 떠오릅니다.‘ 아주 나쁘지만, 오직 나쁜 것만은 세상에 없다고 편지를 쓴다.‘ 정말 그렇네요. 나쁘지만 오직 나쁜 것만은 세상에 없나 봐요.’
감사합니다. 그 ‘숲을 걷다 문득’ 저도 이게 하나하나 다 떠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때 읽었을 때보다도 더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네요, 덕분에.
음 하루빨리 남편분께서 그래도 건강한 게 좋으니까요. (웃음) 지금의 시간, 좋은 점들은 좋은 점대로 보내시고 하루빨리 남편분께서 어… 다 나으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권수정 님께서
‘생명과학 박사 과정으로 공부하고 있는 요정이에요.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 걱정이에요. 저도 사람들처럼 누구보다 뒤쳐지지 않고 잘하고 싶고 똑똑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실험이 잘 안 되거나 실수하거나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걸 느끼면 엄청 자책하게 되더라구요. 원래 당당하고 자신감 넘쳤던 저인데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점점 기운이 없어지네요. 음숲 듣다 보면 숲디는 자신감 넘치더라고요. 예를 들면 본인의 목소리가 진통제라고나 (숲디 : (웃음)) 그런 거 웃기라고 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말도 자신을 사랑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음숲을 들으며 저를 사랑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어요. 다른 요정님들도 내일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하루를 보내시길’
아이고 감사합니다. 그 따뜻한 사연들을 이렇게 읽으니까 마음이 이상해지네요.
저 되게 자신감 없는 사람이에요, 사실. 쑥스럽지만 되게 자신감이 없어서 혼자서 되게 걱정 많이 하고 고민하고 겉으로는 괜찮은 척, 자신감 있는 척하고 그러는데 말이라도 막 이렇게 제가 뭐 ‘얼굴로 음악해서 죄송합니다’ 막 이런 식으로 (웃음) 너스레 떨고 그런 식으로 하긴 하는데 다 뭔가 조금 약한 모습을 숨길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다 좀 연약한 사람들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우 이제 생명과학 박사 과정을 하고 계신 분이면 엄청난 분이시네요. 좀 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기를 저도 예 진심으로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자기 전에 ‘승환아 사랑해’ 이렇게 (웃음) 우리 권수정 씨는 ‘수정아 오늘도 너무 사랑해, 어제보다 더 사랑해’ 이렇게 하고 주무시면 말에 생각보다 힘이 있어요. 진짜로. 아무튼 감사합니다.
9303 님께서
샘 스미스의 ‘투 굿 앳 굿바이’ 신청하셨고요. 이지희 님께서 제임스 베이에 ‘어스’ 신청하셨네요. 두 곡 같이 들을게요.
[00:25:33~] Sam Smith – Too Good At Goodbyes(샘 스미스 – 투 굿 앳 굿바이스)
[00:00:00~] James Bay – Us(*소개는 됐으나,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00:26:32~]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조동진의 ‘향기’라는 곡입니다. 2016년에 나왔던 ‘나무가 되어’ 앨범에 수록되어있는 노래구요.
사실 이 앨범에 있는 곡들 거의 다 한 번씩 ‘숲의 노래’에서 소개해 드린 것 같은데 제가 그럴 만큼 모든 곡들이 다 너무 완벽하게 아름다운 그런 앨범이어서 음 좀 잊혀졌다 싶으면 다시 또 찾게 되는, 돌아오게 되는 그런 앨범이더라구요. 그래서 들을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앨범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늘 하게 만드는 그런 앨범이고 곡이어서 또 가지고 와봤네요.
자 그러면 조동진의 ‘향기’ 들려드리면서 저는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7:42~] 조동진 – 향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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