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2:15~] 이상순 – 다시
- [00:06:28~] Ryan Gosling – City Of Stars (From “La La Land” Soundtrack)
- [00:12:12~] 선우정아 – 구애 (求愛)
- [00:00:00~] 이소라 – 그대가 이렇게 내 맘에
- [00:19:04~] 정승환 – 보통의 하루
- [00:26:50~] Beyonce –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 [00:00:00~] Mena Massoud & Naomi Scott – A Whole New World
- [00:30:33~] Kodaline – All I Want (영화 안녕, 헤이즐 삽입곡)
talk
장애물이 앞에 나타났을 때 사람은요, 왜 이런 문제가 생긴 거지? 누구 때문이지? 먼저 잘못한 사람부터 찾고 책임부터 따지는데요. 개미는요 이렇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지? 누구 도움을 받아서 해결할 수 있을까?
개미의 세계에는 유죄라는 개념이 없어서요 문제를 탓하기보다는 문제를 푸는 데 힘을 쏟는다고 하죠. 왜? 라고 묻는 순간 우린 문제의 출발선에 다시 서고요. 어떻게? 라고 물을 때 문제의 도착점에 가까워집니다.
왜 헤어졌을까? 보다는 어떻게 새로 시작할까? 왜 떨어졌을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붙을까? 어느 쪽이 더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지도 알고 있죠?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쏟아야 하는지 머리로는 잘 알겠는데 우린 개미가 아니라서요. 내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보다는 자꾸 이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내일이 왜 월요일이지? 어떻게 하면 좋은 밤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오늘도 행복의 에너지를 쏟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15~] 이상순 – 다시
8월 25일 일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공은혜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이상순의 ‘다시’ 들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오프닝에서 어떤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취하는 자세,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보통 사람들은 왜 이런 문제가 생긴 걸까? 누구 때문에 라든지. 그런.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왜 라는 질문을 자꾸 던지게 된다고 하는데요. 사람마다 이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보다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아무래도 그런 사람들이 문제 해결을 하는데 더 수월하기도 하고요.
왜? 와 어떻게? 그 간극이 생각보다 좀 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왜?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어떻게? 라는 질문으로 도달하기까지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 역시 뭔가 이렇게 저한테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게 맞는데도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자꾸 그거를 생각하느라 아무것도 그 진전이 없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반성하게 됐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개미만도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이(웃음) 들어서.
[00:04:10~]
9331 님께서
‘숲디! 친한 친구랑 다퉜어요. 김치볶음밥을 같이 해 먹는데 위에 올릴 계란 후라이를 반숙으로 할지, 완숙으로 할지 논의하다가요. 아니~! 김볶밥에는 무조건 반숙 아닌가요? 친구는 밥알에 노른자가 흐르는 게 싫대요. 정말 잘 맞는데 김치볶음밥에 반숙을 반대하는 이 녀석. 으휴~’
진짜 이렇게 별거 아닌 걸로 싸울 때 있잖아요. 오히려 친한 사이일수록 되게 사소한 걸로 빈정 상하고 그리고 또 섭섭한 말을 하게 되고 그런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반숙이 좋아요. (웃음) 제가 지금 우리 9331 님의 얘기를 듣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저는 기본적으로 계란 반숙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밥알에 노른자가 흐르는 거 좋아하고요. 그래서 어렸을 때는 할머니께서 날계란에다가 이렇게 밥 비벼서 해주시고 그랬었어요.
(웃음) 이 문제를 또 꼬집고 왜? 라고 생각하면 뭐 끝이 없을 것 같고요. 친구랑 있을 때는 한 번 그냥 참고 완숙으로 드시면 좀 사이가 다시 좋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왜 안 보내주시는지? 탓하지는 제가 않겠지만요. 주말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해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무료인 미니로 사연과 신청곡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28~] Ryan Gosling – City Of Stars (From “La La Land” Soundtrack)
(라이언 고슬링 & 엠마 스톤 – 시티 오브 스탈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의 ‘시티 오브 스탈스’ 들으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07:00~]
9349 님께서
‘숲디! 빨래가 잘 안 말라서 탈수한 빨래들 건조만 하려고 이 시간에 빨래방 왔어요. 늦은 시간이라 저만 있을 줄 알았는데 사람이 많네요. 근데 모두 휴대폰만 보고 있어요. 이 남자 분들 이 시간에 저 많은 빨래를 어디서 들고 오셨을까요? 다들 바쁘게 사시나 봐요.’
아~ 이제 요즘에 좀 날씨도 습하고 그랬어서 빨래 참 안 말랐잖아요. 말라도 냄새 나고. 그래서 저도 최근에 이렇게 씻고 나서 수건을 쓰는데 약간 냄새나는 빨래 그 수건들이 몇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빨고 뭐 그런.
요즘에 빨래방 이용하시는 분들 많으시더라구요. 특히 자취하시는 분들.
빨래에 널을 공간이 여유롭지 않아서 한 번에 그냥 건조까지 해서 다시 갖고 오시는 분들도 많고. 제 주변에도 요즘에 건조기를 되게 많이 쓰셔서. 근데 전기를 엄청 먹는대요. 그게. 그래서 너무 좋잖아요. 건조기 그냥 빨래 돌리고 바로 건조 돌리면 따로 어디 널어서 말릴 필요도 없고. 근데 전기를 엄청 먹는다고 합니다. 전기세 때문에 주저하고 있어요.(웃음)
[00:08:27~]
1494 님
‘저녁에 엄마랑 오빠랑 제가 만든 떡볶이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벨이 울리는 거예요. 제일 덜 후줄근하게 입고 계시던 엄마가 나가셨는데 뭔가 들고 들어오시더라고요. 아랫집에서 이사 왔다고 떡을 돌렸던 거예요. 제가 여기 10년 사는 동안 수많은 분들이 오가셨지만 이사 떡을 받아본 건 한 번인가? 있었는데요. 이젠 무색해진 전통이지만 이웃의 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네요. 근데 다들 떡볶이 먹는 걸 그만두고 떡만 열심히 먹던데 아무래도 제가 한 떡볶이는 맛이 없었던 거겠죠?’
진짜 요즘에 떡 돌리는 사람 없죠. 예전에는 상가에서도 새로 가게 들어오면 떡 돌리고 그러시는 거 같았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예전에 일하시던 곳에서 어렸을 때 이제 학교 끝나고 그러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인가? 그때 어머니 사무실에 자주 갔었어요. 왜냐면 그 건물에 만화방이 있었는데 거기서 만화책 빌려보는 걸 너무 좋아했거든요. 이제 엄마 사무실이고 이러니까 소파에 앉아서 만화책 보고 컵라면 먹고 엄마가 퇴근하실 때까지 기다리고 그랬는데 옆에 부동산 들어오고 그러면 떡 돌리시고.
근데 아파트 이웃 간에 떡 돌리는 경우는 많이 못 봤던 것 같아요. 저 아주 어렸을 때까지는 좀 있었어도 반대로 저희도 막 돌리거나 그러지 않는 것 같구요. 뭔가 이웃 간의 정을 좀 다시금 느끼셨을 것 같네요.
[00:10:04~]
2471 님
’숲디! 집에서 불꽃놀이를 했어요. (엥?) 조리땡 과자로요. 누워서 과자 좀 먹으려고 뜯는데 잘 안 되길래 힘을 좀 더 줬더니 팍! 하고 뜯기면서 온 사방에 과자가 흩날렸네요. 저도 모르게 나쁜 말 나올 뻔했어요. 제 방에 일어난 대참사 사진도 같이 보네요.‘
이야 이거 사진 보내주셨는데요. 그 있잖아요. 우유에 말아 먹는 과자. 막 방에 널브러져 있고 무슨 개 사료 엎은 것처럼.(웃음) 근데 그거보다도, 지금 이 사진을 보여드릴 수는 없는데 이 바지가. (웃음 바지를 벗어놓으셨는데 얼마나 귀찮았으면 얼마나 이게 스키니진이었나 봐요. 바지를 이게 왜 우리 벗을 때 이게 제대로 안 벗겨져서 그냥 뒤집어서 벗잖아요. 뒤집어서 버려진 이건 거의 벗어놓은 게 아니라 버려진 바지인데 (웃음) 바지 사이사이에 과자 들어가 있고 이 과자보다 바지가 좀 시선이 좀, 시선 강탈하는 이 바지 때문에.
아무튼 이러면 정말 짜증나죠. 과자 엎지르거나 뭐 라면 라면 엎거나. 저는 정말 그 과자 부스러기를 경멸합니다. 그래서 과자 같은 거도 잘 안 먹고 일단 기본적으로 뭐 군것질을 어렸을 때 다 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과자 참 좋아했거든요. 맨날 과자 먹고 툭 하면 과자 먹고. 근데 좀 나이 들면서 그렇게 달고 그런 걸 잘 안 먹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과자 부스러기 이렇게 떨어지는 것도 너무 싫어하고. 아무튼 잘 치우셨죠? 이것들 치우는 게 이제 되게 힘들었겠다. 바지도 너무 터프하게 벗으셔 가지구~ (웃음)
임수정 님과 김서연 님께서 선우정아의 ’구애‘ 신청하셨고요. 8051 님께서 이소라의 ’그대가 이렇게 내 마음에‘ 신청하셨습니다. 두 곡 같이 들을게요.
[00:12:12~] 선우정아 – 구애 (求愛)
[00:00:00~] 이소라 – 그대가 이렇게 내 맘에
선우정아의 ’구애‘ 그리고 이소라의 ’그대가 이렇게 내 마음에‘ 두 곡 들으셨습니다. 제가 너무 사랑하는 두 분의 두 여성 뮤지션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이렇게 감탄하게 되는 목소리인 것 같아요. 이 표현력들이 정말 노래를 부를 때마다 진짜 자기 얘기처럼 들리게 하는 그 힘. 위대한 것 같습니다. (감탄)
들을 때마다 뭔가 아득하기도 하고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봤을 때 너무 아득한 거예요. 이런 뮤지션 분들 들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아득한 곳에 누가 있긴 있구나, 거기로 나도 갈 수 있지 않을까? 뭔가 그런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주시는 그런 분들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곡 들으셨고요.
[00:13:32~]
5184 님께서
‘저는 매일 밤 집에 오는 길에 꼭 하는 일이 있어요. 바로 고개를 들어 달보기입니다. 달 모양이 매일 달라져 가는 걸 보면 오늘도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하고 감상에 젖곤 해요. 매일 달 한 번쯤 바라보는 마음의 여유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음…되게 로맨틱한 분이시네요. 달을 매일 한 번씩 꼭 올려다보면서 매일매일 조금 조금씩 변해가는 달의 모양을 보면서 이렇게 벌써 시간이 세월이 흐르는구려 하면서 (웃음) 혼자.
요즘에는 그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많잖아요. 또 공교롭게도 달의 반대편으로 고개가 자꾸 향하니까 이렇게 땅만 보고 걷잖아요. 그래서 더 하늘 볼 여유가 없어지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이제 스마트폰을 많이 하면서 거북목 일자목이 되면서 (웃음) 고개를 들기도 어려워지기도 하는 것 같고. 아무튼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또 하늘도 보고 감성이 적고 하는 거겠죠.
그래도 저는 달을 꽤 자주 보는 것 같아요. 좋아하고 그리고 왜 그냥 혼자만의 시간에서는 잠시 좀 이성이나 어떤 냉정한 것들을 내려놓고 막 감상에 젖는 것도 좋잖아요. 본인 어떤 정신 건강에 마음 건강에. 달을 이렇게 보고 있으면은 좀 웃길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열심히 살고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웃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왜 제가 동영상 사이트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는데 그 과학 채널 같은 걸 되게 좋아해요. 우주 과학 채널 그런 것들을 구독해서 보곤 하는데 뭐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이런 걸 봐요. 근데 그 보이저 호가 되게 먼 멀리서 해왕성 탐사를 마치고 나서 이제 그 코스모스라는 그 있잖아요. 다큐멘터리. 과학 다큐멘터리. 거기 거기서 이제 칼 세이건이라는 사람이 이 카메라를 한번 지구 쪽으로 돌려보자! 그 먼 곳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어떤 모습일까? 해서 그 찍은 사진을 되게 나중에 공개했는데 진짜 먼지 한 톨 같은 느낌인 거예요. 근데 그 안에 엄청나게 많은 인류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명체의 역사가 있었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그런 거 보면 나는 그 안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랬다고요. (웃음) 얘기하다 보니까 저도 또 혼자 있는 것처럼 이렇게 감상에 젖는. 아무튼 달 한 번쯤 올려다보는 거 좋은 것 같습니다.
[00:16:20~]
6557 님께서
‘요즘 모기에 시달려 모기 연구 중인데요. 암컷이 번식기의 에너지 보충을 위해 흡혈을 한다고 해요. 그럼 수컷은 뭘 먹는지 알아봤는데 모기 이미지와 상반된 너무나 낭만적인 꿀과 과즙이 주식이라네요. 벌, 나비 다음으로 꽃가루를 잘 옮겨주는 존재라니. 정말 알다가도 모를 모기의 매력이었어요.아무튼 어서 여름이 가고 가을 겨울에 와서 모기와의 혈투 종전하고 싶어요.’
맞아요. 피를 빨아먹는 건 암컷이라는 얘기를 좀 많이 듣긴 했는데 뭐 수컷이 꿀과 과자를 먹는다는 건 몰랐네요. 답지 않게. (웃음) 저는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유일하게 쓸모없는 존재가 있다면 모기가 아닐까? 혼자서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모기를 너무 싫어해서 근데 다 또 이제 쓸모가 있는 존재였군요. 저희가 또 뭐 감히 또 모기를 가지고 그렇게 생각했던 저를 반성하게 되는. 그래도 모기 물리는 건 너무 싫습니다. 빨리 가을 겨울이 와서 모기와의 또 이별을 하고 싶네요.
[00:17:32~]
5877 님
’숲디, 웃긴 글을 하나 읽었어요. (이거 좀 긴장되는데요. 보통 이러고 안 웃기는 경우가 많아서) 나보다 운전을 (웃음) 나보다 운전을 느리게 하는 사람은 전부 멍청이고 나보다 빠르게 운전하는 사람은 전부 미쳤다. (웃음) 운전하는 사람들 보면 정말 다들 그런 거 같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웃겼는데 문득 다들 참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구나 싶더라고요.’
(웃음) 아니 이게 우리 음악 예술 요정님들이 저랑 좀 닮은 것 같아요. 이렇게 웃자고 하는 거에 약간 진지해지는 경향이 있어. 그러니까 그 DJ의 그 청취자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우리끼리 뭐 이러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특히나 이 새벽 시간에는 감정에 젖기 좋으니까 한번 누가누가 제일 진지한가 대회. 뭐 이런 거 해도 될 것 같다. (웃음) 진지왕 뽑는. 요즘에 막 진지충이니 뭐만 하면 충충 거리잖아요. 그런 표현보다는 왕이라는 표현이 살짝 비꼬는 것처럼 들려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좋을 것 같아요. 진지왕 대회. (웃음) 언제 한번 열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음악 들을까요?
신혜숙 님과 최영미 님 그리고 6557 님께서 저의 어떤 자기애를 부추기는 신청곡을 보내주셨어요. 정승환의 ’보통의 하루’ 들을게요.
[00:19:04~] 정승환 – 보통의 하루
정승환의 ’보통의 하루’ 들으셨습니다.
이 노래 그 이제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OST였는데. 얼마 전에 클립 영상이 저희 동영상 사이트 너튜브에 막 돌아다니는 걸 봤어요. 하이라이트 장면 이렇게 보는데 다시 보니까 참 뭉클뭉클하더라구요. 그 장면 장면이. 그리고 대사나 이런 것들이. 근데 막 클라이막스에 저도 몰입해서 딱 보고 있는데 ’보통의 하루’가 깔리는 거예요. 근데 새삼 진짜 잘했다, 나. (웃음) 막 그러면서. (웃음) 와아! 잘 불렀네. 그러면서. 그랬습니다.
가끔 보통 뭐 다들 그런지 모르겠는데 보통 자기 음악 잘 못 듣거든요. 저도 그렇고. 근데 가끔 뭐 술 취했을 때 술 한 잔 딱 하고 뭔가 내 음악 한번 들어볼까 했을 때. 특수한 경우에 자기 음악에 좀 심취하고 감동받을 때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제 목소리 들으면서 어후 씨~ 되게 잘하는데 (웃음) 그러고. 그럴 때가 문득문득 있는데 여러분들이 또 좋아해 주시니까 더 으쓱으쓱 해지고. 고맙습니다. 또 이렇게 신청해 주셔서. 여러분들이 신청하지 않으면 절대 못 틀거든요 제 노래. 제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제가 제 노래 선곡을 하겠어요.
[00:21:01~]
이지희 님
‘숲디! 조카들이 저희 집에 와서 세 밤 자고 저희 아이들이 언니네 집으로 또 몰려갔어요. 저희 집에서는 농촌 체험을. 언니 집에서는 도시 체험을 한답니다. 코스가 완전히 달라요. 저희 집에 오면 계곡 가고 옥수수 따고 잠자리 잡고 고양이랑 자고요. 언니 집 가면 쇼핑센터 가고 영화 보고 스케이트장에 간답니다. 아이들은 둘 다 재미있어 해요.’
이것도 나쁘지 않네요. 가족들이 좀 다양한 곳에 살면 그만큼 또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고 저마다의 좋은 점들 다 느끼고 또 어떤 단점들도 느끼면서.
농촌 체험. 어렸을 때는 참 그런 거 하기 싫어했었는데 학교에서 뭐 현장체험학습으로 박물관 가고 어디 유적지 같은 데 가고 그러면 그게 그렇게 싫었거든요. 빨리 쉬는 시간에 김밥 먹고 싶고 애들이랑 떠들고 싶고.
근데 요즘에는 누가 그런 데 좀 데려가 줬으면 좋겠더라고요. 박물관이나 뭐 그런데. 이렇게 농촌 체험 같은 것도 하고 싶고. 요즘에 그런 거 좀 하고 싶어요. 씨를 심어서 이렇게 자라나는 거를. 내가 키우는 어떤 식물, 꽃이 됐던 나무가 됐던 지긋이 느긋하게 잘 관리해서 바라보는 그런 시간을 좀 가져보고 싶더라고요. 저희 회사에 또 선배님이신 정재형 씨가 그 집에 굉장히 많은 식물을 키우세요. 그래서 본인의 SNS에도 항상 올리시고 하는데 정말 요정답게 음악 요정이시잖아요. 그거 볼 때마다 나도 한 번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00:22:56~]
박지민 님께서는
’숲디는 부모님이랑 시간 많이 보내시나요? 저희 엄마는 요즘 갱년기인지 감정 기복이 심해지셨는데 제가 친구들만 만나고 남자 친구랑만 데이트하고 엄마랑은 안 놀아준다고 삐치셨어요. 날도 더운데 엄마랑 뭘 하면 좋을까요?‘
친구들이랑 가는 곳들을 같이 가보시는 것도 좋겠다. 저도 사실 어머니랑 시간을 이렇게 막 잘 보내고 그러진 않는데 뭐 이렇게 밤늦게 들어갈 때가 많기도 하고 잠도 늦게 자고 하니까 어머니도 그 생활 패턴이 좀 바뀌셨어요. 저 이제 기다리시고 집에서 그러시느라고. 원래 이제 따로 살 때는 밤 10시, 11시면 주무시던 분이 또 새벽에 또 주무시고 그리고 또 애청자거든요. 음악의 숲. 그래서 집에 들어가면 숲디 왔어? 이러고 그러세요.
아무튼 뭐 친구들이랑 가는 곳을 가도 좋을 것 같고. 가끔 엄마랑 같이 자요. 저는 엄마랑 잘 때 좀 있거든요. 생일 때 엄마 생일 전날 엄마가 나 낳아줬으니까 이 시간에 그때 당시 1996년 딱 이 날짜에는 엄마랑 아직 한 몸에 있었을 때니까 오늘 엄마랑 잘게 하면서 옆에서 잤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면서 서로를 바라보자고. (웃음) 그랬습니다. 아무튼 같이 시간 보내면 뭐든 좋은 것 같아요.
[00:24:38~]
4632 님께서
’숲디! 저 생일인데 엄마가 제가 아기였을 때 쓰셨던 아기 일기를 보여주셨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제 성장 얘기를 엄마의 관점에서 보니 울컥하더라고요. 저는 예정일보다 정확히 한 달 빨리 태어났대요. 그래서 2.3kg. 너무너무 작았다고 하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도 믿기지가 않아요. 그렇게 작았던 저를 이렇게 건강하게 키워주신 엄마께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는 매년 생일이면 저를 챙기기보다 엄마에게 감사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이 더 생길 것 같아요. 엄마 앞으로도 건강하게 더 씩씩하게 클게요. 사랑해요.‘
사진도 함께 보내주셨네요. 1997년 8월 15일? 25일? 15일 금요일이었네요.이때가. 아주 미세하지만 너의 움직임이 평상시 같지 않다. 아랫배도 아프고. 설마 벌써 세상 구경하고 싶어 그러는 건 아니지? 이런 거 보면 참 이상하겠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나를 위해 쓰여 쓰였던 메모들. 나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어디선가 시작되었던 나의 이야기들. 그런 거 저희 어머니는 이런 거 안 쓰셨던 것 같은데. (웃음) 근데 어머니의 생일 때마다 그러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그러면 예를 들어서 오후 제가 아마 아침에 태어났을 거예요. 아침 8시쯤에 태어났다고 하던데. 새벽에 되게 아팠다. 이런 얘기하고 이 시간에는 엄마가 되게 지쳐 있었다. 너 낳고 나서. 그런 얘기하시더라고요. 신기해요. 아무튼 부모님한테 생일 때마다 오히려 더 감사드리는 그런 시간 갖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 음악 들을게요.
4810 님께서 영화 라이온킹 OST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 그리고 메나 마수드와 나오미스까지 함께한 ‘어 홀 뉴 월드’ 이 두 곡 같이 들을게요.
[00:26:50~] Beyonce –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비욘세 –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
[00:00:00~] Mena Massoud&Naomi Scott – A Whole New World
(*다시듣기에서는 음원 잘림)
영화 라이온킹의 OST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 그리고 영화 알라딘의 OST 메나 마수드와 나오미 스캇의 ‘홀 뉴 월드’ 들으셨습니다.
[00:27:26~]
8009 님께서
‘헤어지고 나니 그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벌써 다른 사람과의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 그. 그 사람이 보고 싶은 건지, 그때의 연애가 그리운 건지 모르겠네요. 잘 지내겠죠.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서 괜히 더 생각나는 밤이네요.’
밤에는 뭔가 괜히 이렇게 미련도 생기고 생각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뭐 연인이 됐던 뭐가 됐던 헤어지고 나서 떨어지고 나서 잃고 나서 더 소중해지는 그런 순간들 많잖아요. 알면서도 참 그거를. 있을 때 잘하기가 어려운 것 같은. 우리 8009님도 앞으로도 잘 지내시고 좋은 사람 만나셔서 새 출발 잘 하실 수 있기를 응원하구요. 꼭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믿겠습니다. 막 마음이 복잡해도 이 시간만큼 그 복잡한 마음 그대로 이렇게 내버려 두는 거 한 번쯤 그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우리 시간이 너무 또 이렇게 흘러버렸어요. 벌써 음악의 숲을 마칠 시간이 됐는데 저는 잠시 후에 숲의 노래로 돌아오겠습니다.
[00:29:22~]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코달라인의 ‘올 아이 원트’라는 곡입니다.
2013년에 나왔던 영화 <안녕 헤이즐>의 OST 삽입곡이구요. 코달라인은 아일랜드의 밴드예요. 굉장히 포크락? 음 그런 특유의 어떤 유럽의 감성적인 록밴드인데요. 이 노래 제가 참 좋아하는 노래여서 한번 가지고 와봤습니다. 얼마 전에 어떤, ‘슈퍼 밴드’라는 프로그램에서 누가 이렇게 커버를 하셨더라고요. 그분 목소리랑도 너무 잘 어울리고 오랜만에 또 다시 한 번 빠져있는 그런 곡이라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그러면 저는 코달라인의 ‘올 아이 원트‘ 곡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0:33~] Kodaline – All I Want (영화 안녕, 헤이즐 삽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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