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20(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2:04~] Cigarettes After Sex – Sweet
  • [00:05:59~] 백예린 – Our love is great
  • [00:11:09~] Corinne Bailey Rae – Like A Star
  • [00:11:09~] Norah Jones – Shoot The Moon
  • [00:13:40~] 잔나비 – 나는 볼 수 없던 이야기
  • [00:15:34~] 정은채 – 소년, 소녀 (With 토마스쿡)
  • [00:22:44~] 헤이즈 – 내 맘을 볼 수 있나요
  • [00:22:44~] 일기예보 – 인형의 꿈
  • [00:26:15~] Shawn Mendes – In My Blood

talk

20세기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요. 찰나의 순간을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빗물이 고인 웅덩이를 폴짝 뛰어넘는 행인을 찍으려고 그 순간을 위해 하루종일 그 근처에 숨어 있기도 했는데요. 카메라를 놓으며 이런 말을 남깁니다. ‘나는 평생 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헤맸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우리도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릴 때가 많죠. 꿈이 이루어질 그날을 간절히 바라고요. 인연을 만나게 될 그 순간을 고대하는데요. 어쩌면 꿈은 하루하루 조금씩 이뤄져 가고 있고 인연은 매일매일 쌓여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평범하다고 느꼈을 오늘도요. 결정적인 일들이 특별한 사람들이 나를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데요.

우리가 함께 걸어온 날도 디데이만 특별한 게 아니죠. 어제도 오늘도 모든 순간 모든 날들이 소중한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04~] Cigarettes After Sex – Sweet (시가렛 애프터 섹스 – 스위트)

8월 20일 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스윗’ 들으셨습니다. 신청하신 분은 문디귿 이시고요. 처음에 이제 신청하신 분 이름을 이렇게 보고 옷!~ 처음 들어보는 또 이름이니까. 근데 이름이 굉장히 또 개성 있고 예쁜 이름인 것 같습니다. 디귿씨.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너무 멋진 말을 했죠? 오프닝에서. 20세기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남긴 명언입니다. ‘나는 평생 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헤맸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카아~

어디서 들어본 말 같아서 막 생각해봤는데 제가 한창 중고등학교 때 명언에 꽂혀 있을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명언이 그, 그걸 모았거든요. 휴대폰 사진첩에다가. 그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아~ 이 사람이었구나.

너무 멋진 말이죠. 인생의 모든 순간의 결정적인 순간이다. 우리가 뭔가 어떤 결정적인 순간을 행복으로 여기고 기쁨으로 여기고 또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그 순간을 위해서 막 이렇게 꾸역꾸역 열심히 살아가기도 하고 근데 조금 진부한 말일 수도 있지만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 결과보다는.

근데 사실 뻔한 말이 왜 뻔한 말이 됐겠어요? 그게 어떻게 보면 정말 진리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어떤 특별한 날, 어떤 기념일 이런 것보다도 매일매일 참 소중한 것이구나, 매 순간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어제보다 또 내일보다 그런 것이 아닌 그냥 오늘로서 특별한 그런 날이기를 바랄게요. 내일이 음숲 500일이어서 좀 이런 얘기를 해봤는데 그냥 다 같이 특별한 날 그렇게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00:04:34~]
7188 님께서
‘숲디! 곧 개강이에요. 디데이 세면서 매일을 보내고 있어요. 그래도 매일 숲에 와서 하루의 마무리가 따뜻합니다. 2학기 괜찮겠죠?’

약간 예외의 상황도 있다라는 걸.(웃음) 개강보다는 방학이 더 특별한 날일 수도 있겠다라는… 괜찮을 거예요. 음악의 숲과 함께라면 다 괜찮을 겁니다. 자!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소중한 것처럼 여러분들의 모든 사연과 신청곡도 소중하게 여기도록 할게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무료인 미니로 많이많이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59~] 백예린 – Our love is great (아월 러브 이즈 그레이트)

백예린의 ‘아월 러브 이즈 그레잇’ 들으셨습니다.
[00:06:27~]
1364 님께서
‘개학이네요. 밤낮이 바뀌어 괴로운데.’
이렇게 하시면서 보내주셨어요.

백예린 씨 음악 이번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노래인데요. 뭔가 레게 리듬에 묘한 그렇다고 또 레게도 아니고 굉장히 좀 멋진 음악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이런 나레이션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멋있네요.

자,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6:58~]
김하리 님께서
‘숲디! 저는 전라도에 사는 스물두 살 요정이에요. 방학 중인 다섯살 다섯살 터울 여동생과 서울로 여행을 왔답니다. 홍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는데 주인이 당연히 한국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외국인이었어요. 당황해서 못하는 영어를 더 버벅댔네요. 아무튼 잘 쉬고 있는데 여행 중에 듣는 숲디의 목소리는 더 여행 감성을 자극하네요. 잠이 오는 와중에도 음숲을 들으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에요.’

서울에 왔는데 뭔가 외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기도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갔는데 주인이 외국인이면. 햐~ 또 이렇게 서울에 여행 와서도 심지어 홍대인데, 홍대에서는 또 밤에 놀 수 있는 또 문화가 많은데도 이 새벽에 라디오를 듣고 계시는 정말 정직한 우리 요정, 고맙습니다.


4242 님께서
‘전기세 아끼려고 안방 에어컨만 켜놓고 아이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자는데요. 두 녀석이 여지껏 안 자고 소곤소곤~ 신경 쓰여서 숲디 이야기가 귀에 잘 안 들리네요. 둘이서 무슨 그리 재밌는 얘기를 하는 걸까요?’

안방 에어컨만 켜놓고 옹기종기. 저도 어렸을 때 저희 집에는 에어컨이 없었지만 겨울이나 이럴 때 난방 틀어놓잖아요. 근데 그 아끼려고 난방비, 방에는 이제 꺼놓고 밤에 잘 때 거실에서 다 같이 모여서 자고 막 그랬거든요. 엄마랑 누나랑 이렇게. 그때 기억나네요. 저는 그때 막 떠들거나 그러지 않았는데. 사실 누나랑 할 얘기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그 이불 이렇게 두껍게 두꺼운 이불 펴놓고 두꺼운 이불 덮고 그때 이제 몸집도 작고 그러니까 엄마 품에 쏙 안겨가지고 자고 그때가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목소리는 잘 안 들리겠지만 이렇게 그려보는 풍경이 지금 그 풍경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좋습니다. 보기.


자, 1912 님
‘숲디! 왜 뭐든지 공부하라고 하면 하기가 싫어지는 걸까요? 시나 소설 평소엔 정말 좋아하는데 국어 영역으로 바뀌면 너무너무 하기 싫어요. 여유롭게 책을 읽은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그렇죠. 뭔가 문제를 풀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감상하기보다는 뭐랄까 분석하게 되고 뭐 그런 접근 때문에 그런 걸까요? 아니면 그냥 공부가 싫은 걸까요? 생각해보면 저도 학교 다닐 때 국어 시간에도 문학 시간에 뭐 시나 소설 이런 거 안 좋아했던 것 같아요. 문제는 답이 정해져 있잖아요. 근데 뭐 이 시에서 화자의 심정이나 어떠한 단어가 상징하는 뜻 이런 것들을 풀어내는 게 저한텐 별로 흥미롭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는 그냥 의무감으로 막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뭐 평소에 좋아하신다니까 다행이네요.

전 평소에도 사실 이렇게 막 엄청 열심히 읽는 편은 아니어서. 많은 분들이,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굉장히 또 독서, 독서왕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되게 안 읽거든요. (웃음) 저 서문 왕입니다. 서문은 진짜 많이 읽었어요. 서문. 자! 그래도 ‘숲을 걷다 문득‘은 제가 열심히 읽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윤지수 님의 신청곡 코린 베일리 래의 ‘라이크 스타’ 그리고 노라 존스의 ‘슛 더 문’


[00:11:09~] Corinne Bailey Rae – Like A Star (코린 베일리 래 – 라이크 어 스타)


[00:11:09~] Norah Jones – Shoot The Moon (노라 존스 – 슛 더 문) (다시듣기에선 음원 재생 안 됨)

[00:11:30~] 숲을 걷다 문득
‘붙박이창’
이현호

그것은
투명한 눈꺼플

안과 밖은 온도차로 흐려진 창가에서 “무심은 마음을 잊었다는 뜻일까 외면한다는 걸까” 낙서를 하며 처음으로 마음의 생업을 관둘 때를 생각할 무렵 젖는다는 건 물든다는 뜻이고 물 든다는 건 하나로 섞인다는 말이었다. 서리꽃처럼 녹아떨어질 그 말은. 널 종교로 삼고 싶어. 네 눈빛이 교리가 되고 입맞춤이 세례가 될 순 없을까 차라리 나는 애인이 나의 유일한 맹신이기를 바랐다
잠든 애인을 바라보는 묵도 속에는 가져본 적 없는 당신이란 말과 곰팡이 핀 천장의 야광별에 대한 미안함이 다 들어 있었다 그럴 때 운명이란 점심에 애인이 끓인 콩나물을 같이 먹고, 남은 한 국자에 밥을 말아 한밤에 홀로 먹는 일이었다. 거인의 눈동자가 이쪽을 들여다보는 듯 창밖은 깜깜, 보풀 인 옷깃 여미며 서둘러 떠나갔을 애인의 거리는 막막하고 사물들은 저마다의 풍속으로 어둠에 잠기는데

어디서 온 것일까
환기한 적 없는 집안의 먼지들은


[00:13:40~] 잔나비 – 나는 볼 수 없던 이야기


잔나비의 ‘나는 볼 수 없던 이야기’ 들으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들려드린 시는 이현호 시인의 ‘붙박이창’이라는 시였고요.

[00:14:18~]
문자로 3643 님께서 추천을 해주셨어요.
‘이 시를 읽다 보면 마치 내가 거인의 눈이 되어 가난으로 뒤엉킨 오래된 연인들의 일상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되요. 실제 경험한 적이 없는 남의 연애사가 왜 이렇게 공감되고 난리인지 저의 오지랖 넓은 감수성에 살짝 민망해지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 시 좋지 않나요?’하시면서 보내주셨습니다.

너무 좋네요. 그 똑같은 것 같아요. 거인의 눈동자가 된 것처럼 누군가의 어떤 독백과 어떤 순간을 이렇게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는, 읽는 이로 하여금 이런 시선을 갖게 하는 글이 참 좋은 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쓰여있는 모든 풍경들이 다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은 그런 게 정말 좋은 글이겠죠.오늘도 멋진 시를 하나 덕분에 알아봤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손다정 님과 임선주 님의 신청곡 정은채와 토마스쿡의 ‘소년, 소녀’


[00:15:34~] 정은채 – 소년, 소녀 (With 토마스쿡)
정은채와 토마스쿡의 ‘소년, 소녀’ 들으셨습니다.


[00:16:04~]
1494 님께서
‘숲디! 저 엄마랑 드라이브 다녀왔는데요. 물론 저 말고 엄마가 운전하셨답니다. 아주 아주 가끔 운전하시는 터라 5년 넘게 초보 운전을 벗어나지 못하셨는데요. 작년에 뒤에서 누가 경적을 울려서 깜짝 놀라시더니 올해는 무언가 준비했다고 하시는 거 있죠. 저보고 먼저 차에 타 있으라고 하셔서 타 있다가 내 목숨이 두 개였나 싶은 드라이브를 끝내고 왔는데요. 느릿느릿 가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하길래 뭐지? 했는데 주차를 돕고 나서야 이유가 보이더라고요.’ 하시면서 사진을 보내주셨어요.

아아~ 차 뒤에다가 문구를 붙여놓으셨는데 이렇게 붙여놓으셨습니다. ‘놀라면 일단정지. 스탑’ 뒤에서 경적을 울릴 수가 없는, 없게끔 경적을 울려서 놀라면 차가 멈추니까 경적을 울릴 수가 없잖아요.초보 운전이신 분들은 차 뒷유리에다가 되게 재치 있는 문구들 많이 붙여놓으시잖아요. 얼마 전에 SNS에서 봤는데 초보 운전인 분들 차에다가 이렇게 문구 그냥 ‘초보’, ‘초보운전’ 이런 거 붙여놓으면 이제 별로 감흥이 없어서 사람들이 막 빵빵거리기도 하고 그런다고. 그래서 제대로 된 방법을 알려주겠다면서 무슨 초보가 아니라 ‘보초’ 이렇게 묻힌 거예요. 그러니까 정말 초보인 거야. 이게 자동차 뒤에서 바라봤을 때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글씨도 거꾸로 쓰기도 하고, 되게 투박한 A4 용지에다 그냥 붙여놓으라고. 그러면 사람들이 뒤에서 저 사람은 진짜다, 진짜 피해야 된다 그런 생각 때문에 다 피해간다고 하더라고요. 그거 보고 한참 웃었는데. 제가 지금 설명하는 것보다 조금 더 거친 언행으로 이렇게 막 표현이 돼 있었어요. 그것도 있고 뭐 되게 재치 있는 그런 문구들 많은데 지금 딱 떠오르는 건 없네요. 여러분들이 봤던 재치 있는 문구들 있으시면 같이 나눠주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자, 5971 님께서
‘둘째가 아홉살인데요. 요즘 꿈을 자주 꾸더라고요. 아침에도 일어나서 “엄마 나 좋은 꿈 꿨어~” 하길래 “무슨 꿈?” 했더니 기억이 안 난대요. 근데 좋은 꿈인 줄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이러는 거 있죠. 깨고 계속 기분이 좋아서~ 우문현답이 이런 건가요?’

그렇죠. 기억이 안 나도 뭔가 찝찝하고 기분이 안 좋으면 좀 악몽 비슷한 거를 꿨던 거고 뭔가 괜히 막 기분이 일어나는 데 좋고 그러면 좋은 꿈을 꾼 거고.

저는 그 거의 365일 꿈을 꾸는데 저는 모든 사람이 다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꿈을 자주 꿔? 라는 질문 자체가 이상했어요. 저는 꿈은 당연히 자면 당연히 꾸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꿈을 거의 안 꾸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에 잠을 얕게 자는 건지 깊게 자면 꿈도 안 꾼다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언젠가는 제가 또 아는 분께서 이렇게 뭐 만나고 헤어질 때 잘 가 뭐 이런 거보다 꿈 꾸지 말고 자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깊게 자란 뜻이었더라고요. 그게. 그런 말을 또 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정말 자기 전에 기도할 정도로 오늘 잘 때는 ‘이런 꿈꾸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할 정도로 꿈이 되게 판타지스러운 꿈이었어요. 만화 드래곤볼을 되게 좋아했었는데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그런 판타지 SF 그런 만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꿈에서는 가능하니까. 그런 꿈을 꾸게 달라고 기도하고 그랬던 것 같네요.


자, 2235 님께서
‘숲디! 혼자 살다 보니 과일을 사도 매번 다 못 먹고 상해서 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비타민은 챙겨 먹어야지 싶어서 대신 생과일주스를 챙겨 먹고 있답니다. 요즘 과일만 갈아서 파는 곳이 많거든요. 수박은 잘 안 먹는데 수박 주스는 자주 사 먹어요. 덕분에 제 건강 제가 잘 챙기고 있는 것 같네요.’

맞아요. 혼자 살면 과일이나 채소 이런 거 잘 안 먹게 되죠. 진짜 안 먹어요. 저는 어머니께서 막 억지로 먹이셔서 먹을 정도로 잘 안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보면 챙겨주시기도 하는데. 그래도 잘 하고 있는 거겠죠, 생과일 주스? 아무튼 뭐 과일 같은 것도 잘 챙겨 먹고 해야 될 텐데 우리 음악의 숲 들으시는 혼자 사시는 분들 과일 좀 챙겨 드세요. 저도 좀 챙겨 먹을게요.

저희 어머니는 얼마 전에 되게 맛있는 복숭아를 구해오셨는지, 본인이 드시고 되게 맛있었던 건지, 그냥 저를 먹이고 싶으셨던 건지. 이제 집에서 나가려고 엘리베이터 앞에 기다리고 있는데 버선발로 나오셔가지고 복숭아를 이렇게 입에 넣으시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가지고. 어머니인데 참 귀여우세요. 저희 어머니 볼 때마다.

그리고 갑자기 꿈 얘기하니까 갑자기 생각났어요. 최근에 음악의 숲에서도 조금 여러 번 얘기했던 것 같은데 똑같은 집이 되게 나와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똑같은 집이 되게 좀 대저택 같은 집인데 언덕배기에 있거든요. 산 언덕배기에 있는데 3층짜리 집이에요. 전원주택인데 욕실이 굉장히 넓고요. 근데 그 집이 자꾸 나와요. 그러니까 매일 나온다는 게 아니라 자주 나와요. 자주. 근데 어디서 본 적도 없는 집이고, 거기서 막 살고요. 옥상에 테라스 있고 근데 얘기하다 보니까 그런 집에 살고 싶네요. (웃음) 그리고 뱀한테 물린 꿈도 자주 꾸고, 독사한테 최근에도 독사한테 물려가지고. 계속 꿈에 뱀 나와서 막 저 물어요. 어떡하죠? 파수꾼이 돼야 되는 건가.

자, 우리 음악 듣고 오겠습니다. 7622 님과 이지영 님의 신청곡 헤이즈의 ‘내 맘을 볼 수 있나요’ 그리고 일기예보의 ‘인형의 꿈’


[00:22:44~] 헤이즈 – 내 맘을 볼 수 있나요
[00:22:44~] 일기예보 – 인형의 꿈 (다시듣기에서 음원 재생 안 됨)

헤이즈의 ‘내 맘을 볼 수 있나요’ 그리고 일기예보의 ‘인형의 꿈’ 두 곡 들으셨습니다.


[00:23:12~]
9331 님께서
‘숲디! 어렸을 때 친구를 만나서 저녁도 먹고 술도 먹었는데요. 간만에 둘이 술을 마시다 보니 둘 다 엄청 취한 거예요. 제가 주량이 더 세서 만취한 친구를 택시에 태우고 가는데 주정 부리는 게 너무 귀여워서 제가 “너 자꾸 이러면 녹음한다.” 이러니까 친구가 “녹음? 아저씨 녹음역으로 가주세요~” 하는 거예요. 너무 귀엽죠? 진짜. 제 친구지만 심쿵사할 뻔 했네요.’

주사가 이렇게 좀 귀여운 사람들 있죠. 이게 전혀 애교가 없다가 애교 막 생기는 사람도 있고, 그리고 되게 취한 거 같은데 뭐 안 취했다고 이렇게 막 객기 부리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멀쩡해 보이는데 되게 알고 보니까 취했던 사람도 있고.저 같은 경우에는, 듣기로는 전 되게 요즘에 술부심이라고 그래요. 술을 그렇게 자꾸 센 거를 강조하고 싶어 하고 그래 보이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는데 안 취했다, 안 취했다. 저는 조금만 취해도 ‘나 취했어.’ 이러거든요. 그 사람들이 이제 오히려 제가 저는 진짜 취했는데 취한 줄 모르는 거예요. 안 그래 보인다고. 그리고 저는 약간 너무 취했다 싶으면 그 자리를 벗어나요. 도망쳐요. 빨리 집에 가야겠다. 이러고 그래서 제가 생각해도 참 술버릇이 좋구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무튼 이 친구는 귀엽네요. 제 주변에는 술 취해서 귀여워진 사람은 없어서. 그래서 제가 자꾸 도망다니나? 술 먹으면서 자꾸 누구 취한 사람 상대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어해요. 저는 진짜.

자아~ 벌써 또 이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잠시 후에 숲의 노래로 돌아올게요.


[00:25:18~]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션 멘데스의 ‘인 마이 블러드’라는 곡입니다. 2018년에 나왔던 션 맨데스라는 정규 앨범의 첫 번째 곡이자 타이틀 곡인 노래예요. 요즘에 또 워낙에 많은 사랑을 받는 뮤지션이기도 하고 굉장히 어린 나이에도 완성도 있는 음악과 목소리를 갖춘 최고의 뮤지션이어서 한번 또 가지고 와봤습니다. 굉장히 거칠고 파워풀한 목소리 또 사운드 기대하고 들으셔도 좋을 것 같네요.

자, 그러면 저는 션 멘데스의 ‘인 마이 블러드’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6:15~] Shawn Mendes – In My Blood (숀 멘데스 – 인 마이 블러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