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19(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2:00~] 카더가든 – 나무
  • [00:07:04~] 이바디 – 끝나지 않은 이야기
  • [00:12:00~] Sing Street – To Find You
  • [00:12:00~] Sara Bareilles – She Used To Be Mine
  • [00:13:57~] 한동준 – 내 마음의 풍금
  • [00:15:37~] 두번째달 – 서쪽 하늘에…
  • [00:20:30~] 이소라 – 바람이 분다
  • [00:20:30~] 정승환 – 바람
  • [00:26:16~] Beck – Seventh Heaven

talk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나무들은요. 정기적인 행사가 있습니다. 나뭇가지의 일부를 자르고 다듬는 가지치기 작업인데요. 보기 좋게 하는 것도 목적이지만 제때 해주지 않으면 여름철에는 폭우에 쓰러질 수도 있고요. 가로등이나 표지판을 가리거나 전기줄에 위협이 될 수도 있죠.

사실 나무 입장에서는 생가지를 잘라내는 아프고 힘든 작업일 텐데요. 아름다움과 안전을 위해서 해야 하는 과정이고요. 우리와 스스로를 위해서 할 수 밖에 없는 일이죠. 

감정과 관계도 다듬어야 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으려면 아프고 힘든 마음을 견뎌야 할 때도 있고요. 서로 망가지지 않으려면 과감하게 인연을 놓아야 할 때도 있는데요. 나무처럼 누가 대신 해줄 수가 없어서 우리는 생각도 마음도 깨끗하게 정리하기가 더 어려운가 봅니다. 

함께 나누는 이야기와 노래로 복잡했던 하루를 정리해 보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00~] 카더가든 – 나무

8월 19일 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카더가든의 ‘나무’ 들으셨어요. 

[0002:32~]

5434 님께서 

’숲디! 음악의 숲 500회  보라 해주세요. 오랜만에 숲디 얼굴 보고 싶어요. 숲디 아주 오래도록 음악의 숲을 지켜주세요’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벌써 우리가 500일이나 내일 모레면 이제 500회더라고요. 또 공교롭게도 저의 생일과 겹치는 날이기도 한데, 500일을 이렇게 같이 걸었다는 게 아직 참 실감이 안 나네요. 라디오라는 매체가 참 좋은 것 중에 하나는 매일매일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게 좀 가장 큰 힘인 것 같아요.

아무튼 500회, 사실 저희는 뭐 매일매일을 특별하게 걸어왔기 때문에 500회라고 해서 이렇게 어떻게 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늘 그렇듯이 이렇게 열심히 한번 또 걸어보도록 할게요. 

첫 곡부터 ‘나무’라는 곡을 들으니까 왠지 제가 숲에 숲지기면 여러분들 한 분 한 분이 다 나무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 나무 싫어하시는 분들은 죄송합니다.

(웃음)

오프닝에서 가지치기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봤어요. 우리도 뭔가 좀 살아감에 있어서 가지치기를 해야 되는 순간들이 많잖아요. 뭔가 너무 많은 일을 벌여놨다거나 너무 많은 생각들 때문에 일이 진전이 안 될 때, 생각을 줄이고 생각을 가지치게 하고 혹은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정작 내 사람들에게 집중을 하지 못할 때, 어떤 일시적일지라도 관계의 어떤 가지치기 같은 것들도 필요한 것 같고 하지만 그건 누가 대신해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좀 더 용기를 내고 해야 되잖아요. 그 일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에 가지치기를 되게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그 전에 엄청 벌려 놓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음악 작업에 있어서라든지 일단 뭔가 막 써놓고 그게 난잡할지라도 그 다음에 조금씩 하나씩 걷어내는 그런 작업을 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tmi이였고요 그 말인 즉슨, 제가 뭔가 열심히는 하고 있어요 여러분! 제가 최근에 뭐 앨범 이후로는 음원을 이렇게 막 내진 못했지만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 어필하기 위한 시간이었고요. (웃음)

[00:05:02~]

3089 님 

‘다음 주면 결혼하고 나서 두 번째로 맞이하는 결혼 기념일입니다. 그런데 하고자 하는 일이 있어 둘 다 백수가 되어버린탓에 기념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할 것 같네요. 둘 다 생각이 많아지고 불안한 요즘인데요. 서로 의지하면서 벗어나 보려고 합니다. 숲디도 응원해 주세요’

일단 축하드립니다. 두 번째로 맞이하는 결혼 기념일 아직 그럼 신혼이신 거죠? 그런 거겠죠? 보통 2년이면 신혼인가요? 뭐 마음이 신혼이면 신혼이겠죠. 그래도 이렇게 좀 어렵고 힘들 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내가 가장 소중한 사람이 이렇게 곁에 있는 것 그래서 기댈 수 있는 것 정말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잘 이겨내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이렇게 또 함께 나누면 복잡한 생각 또 마음도 조금은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우리도 한번 나눠보면 좋을 것 같네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무료인 미니로 여러분들 하고 싶은 이야기들 또 듣고 싶은 노래들 마음껏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7:04~] 이바디 –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바디에 ‘끝나지 않은 이야기’ 들으셨습니다. 최성희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새벽 한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07:38~]

3349 님께서 

‘숲디! 휴가라서 아침 일찍 시집을 한 권 챙겨 들고 가고 싶었던 카페에 갔는데요. 세상에 10시부터 만차라서 들어갈 수가없는 거예요. 2순위 카페에 갔더니 엄청 넓은데도 벌써 반쯤 차 있었는데요. 커피랑 빵을 하나 시키고 시집을 읽다 보니어느새 만석, 들어올 때 2인석이 다 차 있어서 4인석에 혼자 앉아 있었는데요. 빵도 못 먹고 커피도 남았지만 괜히 눈치가보여 나왔답니다. 근데 좀 억울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평소에 난 열심히 일하고 있을 시간에 카페엔 자리가 없을 정도로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그동안 저만 아등바등 바쁘게 산 것 같은 기분이에요’

평일에도 이렇게 사람 많은 카페들 꼭 하나씩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잘 나가는 카페니까 그런 거겠죠. 또 우리 3349 님이 일 안 하고 이렇게 쉬는 동안에 또 누군가가 일할 수도 있는 거고 근데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나만 일하고 있는 것 같은 나만 너무 열심히 사나, 바쁘게 사나, 나만 너무 힘든가 그런 괜히 억울한 감정. 그래도 휴가에 이렇게아침 일찍 시집 들고 카페 딱 가는 거 되게 멋있는데요. 되게 도시 사람 같고 멋있습니다. 

1494 님 

‘요즘 뜨거운 햇볕과 후덮지근한 공기에 숨이 턱턱 막히는데 이헌 시인의 8월이라는 짧은 시를 봤어요.

/8월은 사랑에 빠진 게 틀림없다. 사랑하지 않고서 일이 뜨거울 수는 없다./

정말 우리가 너무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기에 이렇게 더운 걸까요?’ 

그렇게 믿을래요? 그렇게 믿고 싶으면 그렇게 믿자! (웃음) 

근데 참 ‘8월은 사랑에 빠진 게 틀림없다고 이렇게 더운 거 보니까’ 이런 거 보면 참 로맨틱한, 이거 어떻게 로맨틱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8월이 사랑에 빠졌나’ 그런 생각은 이런 분들이 정말 예술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디서 써먹어야겠다. 어디 가서 너무 더우면 너무 더워서 이렇게 짜증 내고 있으면 ‘그렇게 짜증 내지 말고 이 더위를 잘느끼라고 8월이 사랑에 빠진 거라고’ 우리 축하해 주자면서 땀 흘리면서 박수 치고(웃음) 이상하죠. 

최현정 님께서 

’숲디! 동네 근처 문화센터에 영어 회화 강의를 신청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래도 10년 넘게 공부하긴 했으니까 초급은 좀 그렇지 하면서 중급반으로 등록했는데요. 웬 걸요 저 첫 수업 듣고 반성했습니다. 수업은 당연히 영어로 진행되고4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수업을 듣는데요. 다들 영어에 대한 의지랑 열정이 장난 아니시더라고요. 제가 나이도 제일 막내였고 실력도 막내였네요. 그래도 잘한다 잘한다 해주셔서 진짜 열심히 해보려고요. 아자!아자! 영어발음 굴리는 그날까지 응원해 주세요‘

요즘에 이렇게 문화센터의 강좌들이 잘 돼 있나 봐요? 영어 공부에도 딱히 뭐 나이가 있을 리 없고 그래도 중급반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만큼 또 열심히 악착같이 해서 영어 발음을 마음껏 굴리는 그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음악 들을게요. 우리 정현 님께서 

’미국에서 유학 중인데 11월에 집에 갈 생각하면 지금부터 설레요‘ 

하시면서 싱 스트리트의 OST중에서 ’투 파인드 유‘신청하셨고요. 김은진 님께서 사라 바렐리스의 ’쉬 유즈 투 비 마인‘ 신청하셨습니다. 이 두곡 듣고 올게요.

[00:12:00~] Sing Street – To Find You (싱 스트리트 – 투 파인드 유)

[00:12:00~] Sara Bareilles – She Used To Be Mine (사라 바렐리tm – 쉬 유즈 투 비 마인)

[00:12:22~] 숲을 걷다 문득

두부 / 고영민 

저녁은 어디에서 오나

두부가 엉기듯 

갓 만든 이 저녁은 

살이 부드럽고 아직 따뜻하고 

종일 불려놓은 시간을 

맷돌에 곱게 갈아 

끓여 배보자기에 걸러 짠 

살며시 누름돌을 올려놓은

이 초저녁은 

순두부처럼 후룩후룩 웃물과 함께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좋을 듯 한데 

저녁이 오는 것은 

두부가 오는 것 

오늘도 어스름 녘 

딸랑딸랑 두부 장수 종 소리가 들리고 

두부를 사러 가는 소년이 있고 

두부집 주인이 커다란 손으로 

찬물에 담가둔 두부 한모를 건져검은 봉지에 담아주면 

손바닥을 도마 삼아 

숭덩숭덩 저녁이 썰어 끓여낸 

새우젓국 두부찌개 한 입을 

추운 속이 

얻어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아

[00:13:57~] 한동준 – 내 마음의 풍금

장필순과 한동준의 ’내 마음의 풍금‘ 들으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소개해드린 시는 고영민 시인의 ’두부‘라는 시였어요. 

문자로 0610 님께서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시를 읽는데종일 에어컨 바람으로 냉각된 속에 뜨끈한 두부찌개 한 숟가락떠 넣는 느낌이었어요. 어쩐지 두부와 저녁에 물성이 닮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죠 이게 사실 시를 읽다 보니까 두부와 저녁을 이렇게 비교해 보는 경험도 처음이었지만 이렇게 읽고 보니까 비슷한것 같네 그런 생각도 들고 이렇게 표현을 해낸 것, 이렇게 저녁과 두부를 이렇게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너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부를 먹을 때마다 왠지 두부는 저녁에 먹어야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네요. 오늘도 좋은 시 추천을 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임현 님께서 갑분 신청곡이라면서 두번째달에 ’서쪽 하늘에‘ 신청하셨네요. 우리 갑분 음악 듣죠.

[00:15:37~] 두번째달 – 서쪽 하늘에…

두번째달에 ’서쪽 하늘에‘ 들으셨습니다. 

[00:16:06~]

2128 님께서 

’군대 간 오빠한테서 손 편지가 왔다고 해서 얼른 집에 왔는데요. 글쎄 저한테 온 건 없는 거 있죠. 엄마한테만 보내고 전 오빠한테 인터넷 편지 매일 써주는데 괜히 서운하네요. 그래도 이 더운 날씨에 훈련하는 오빠가 잘 지내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오빠 힘내!‘

이런 동생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빠가 못 됐네 어떻게 동생한테 이렇게 예쁜 동생한테 손편지도 안 써주고 매일 편지쓴다는 게 진짜 말이 쉽지 진짜 어려운 거거든요. 군인들이 이제 여름에 정말 힘들겠죠. 그래도 이렇게 예쁜 여동생이 항상 편지 써주고 응원해 주고 멀리서, 그럼 되게 기분 좋을 것 같네요.

제가 군대 가면 편지 많이 써주세요… 여러분(웃음) 

6269 님 

’숲디 아침에 만두를 맛있게 먹으려고 간장에 청양고추를 가위로 싹뚝싹뚝 잘라 넣었는데요. 손이 얼얼해지더라고요 .얼른 찬물에 손을 씻고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렌즈를 끼다가 진짜 난리도 아니었어요. 손에 매운기가 남아 있었는지 눈물 콧물 다 흘리고 화장실 바닥을 쿵쿵 구르고 인공 눈물을 눈에 콸콸 쏟아붓고 좀 지나니까 겨우 진정됐는데요. 눈은 벌겋게충혈되고 애교살은 퉁퉁 부은 채로 출근했답니다. 다들 청량고추 조심하세요‘

정말 텍스트를 읽는데도 막 눈이 막 시려서 눈을 꿈뻑꿈뻑 하게 되네요. 진짜 양파나 고추 이런 거 손질하다가 눈 잘못 비비면 정말 큰일 나거든요. 가뜩이나 또 렌즈 끼시는 분들 렌즈 끼기 전에 그거 손질했다가 정말 잘 씻어야 돼요. 잘 씻었다생각이 들면 거기서 한 두 번 정도 더 씻어야 돼요.

9349 님 

’숲디 빨래 개다가 쓰러졌어요. 냉장고 앞에서 들려오는 아이스크림 고르는 아이랑 아빠의 대화가 너무 웃겨서요. 아빠가아이스크림 하나만 달라고 했더니 아이가 붕어찜이요? (이게 그 붕어 아이스크림 말하는 것 같아요) 아빠가 웃겨서 다른건 없냐고 했더니 상어바 있어요? 또 뭐 있냐고 물어봤더니 이건 뭐지 옥시시바 있어요? 아이가 아직 글씨를 못 읽어서봉지 그림만 보고 편한 대로 이름을 붙여 부르네요. 신랑이랑 저는 귀여워서 눈도 못 뜨고 끅끅대며 쓰러졌답니다‘

그래도 다 비슷한 이름으로 얘기하긴 했네요. 상어바 귀엽다 상어바.

아이들이 이렇게 되게 천진난만하게 자기는 모르는 이런 귀여움을 발산할 때 계속 막 물어보고 싶고 말시키고 싶고 그러잖아요. 또 부모님 눈엔 또 얼마나 이게 또 예쁘고 귀여웠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갑자기 생각난 건데 붕어 아이스크림 어렸을 때 정말 거의 주식이었어요 주식! 진짜 많이 먹었어요. 너무 좋아해서 또 그 옥수수 저것도 그렇고 참 어렸을 때부터 입맛이 그런 좀 달랐던 것 같아요.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그 팥 아이스크림 있잖아요. 그거 비비 뭐 저거 있잖아요. 그걸 참 좋아했던 거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

우리 음악을 또 들어볼까요. 

최영미 님의 신청곡입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그리고 2586 님과 8906 님 그리고 이정미 님 성영희 님께서 신청하신, 저도 이 노래 진짜 오랜만에 듣네요. 

정말 정말 오랜만에 듣습니다. 정승환의 ‘바람’ 이 두곡 같이 들을게요.

[00:20:30~] 이소라 – 바람이 분다

[00:20:30~] 정승환 – 바람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그리고 정승환의 ‘바람’ 들으셨습니다. 

‘바람’ 이 노래는 사실 부른 지도 되게 오래됐고 들은 지도 되게 오래됐는데 오랜만에 들으니까 좀 낯서네요. 제 목소리나이게 좀 창법이나 이런 게, 약간 그 호흡을 되게 많이 쓰는 그런 창법이었는데 새롭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이렇게 좋아해주시고 그리워해 주셔서 그래도 참 복 받은 곡이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00:21:30~]

9757 님께서 

‘숲디 일하고 있는데 아빠가 화원에서 찍은 꽃과 식물들 사진을 잔뜩 보내셨어요. 요즘 고생하는 거 보고 있으면 아빠가가슴이 찡하다라는 톡과 함께요. 보자마자 참고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일 때문에 요즘 속앓이를 정말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걱정하실까 봐 힘든 내색 안 했는데 역시 부모님에겐 다 느껴졌을까요?문자를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이나서 큰일이네요’

티를 안 내려고 이렇게 하는데 부모님들은 왠지 다 알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냥 하는데 그냥 모르는 척 뒤에서는 이렇게또 걱정하시고.

저희 어머니도 뭐 이렇게 같이 있다가 뜬금없이 메시지로 응원 메시지라던가 이렇게 그런 문자 가끔 이렇게 보내시는데, 저희 어머니 되게 소녀 같으시거든요. 되게 피식피식 웃으면서 또 마음도 괜히 뭉클하기도 하고 그럴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눈물 흘리는 거 본인한테 좀 솔직해지는 시간 필요한 것 같아요. 

3589 님 

‘정말 감정 다스리기가 힘든 날이었어요. 부모님이 바라는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힘이 들어서 제가 하고 싶은걸 생각해 봤는데 없네요. 시험도 떨어지고 내가 하고픈 일이 있긴 한 건지 자존감도 떨어지고 감정이 뒤죽박죽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루 종일 멍하니 있었어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일단 뭐 어디서 들은 얘기로는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노트에 휴대폰 메모장 어디가 됐든 간에 이렇게 쭉 적어보라고 아주 사소한 것부터 내가 갖고 있었던 꿈이라든지 그런 것들 어렸을 때 가졌던 꿈이라든지 내가 그냥 좋아하는 거, 혼자서 요리해 먹기라든지 잘하는 게 아니어도 좋아하는 걸 좀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좀 찾을 수 있지않을까 조심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 또 잘하는 것을 알다 보면 자존감도 좀 올라갈 것 같고요. 아무튼 3589 님께서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저도 도와줄 수 있는 건 많이 도와드릴게요. 이렇게 이야기는 언제든지 들어줄 수 있으니까 힘들 때 언제든지 찾아와서 털어놓으세요. 

우리 벌써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잠시 후에 저는 <숲의 노래>로 돌아오겠습니다.

[00:25:11~]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벡의 ‘세븐스 헤븐’이라는 곡입니다. 최근에 그냥 이렇게 생각 없이 플레이리스트를 이렇게 막 돌리다가 제 귀를 사로잡았던 곡인데요. 벡 뮤지션은 워낙에 또 유명한 뮤지션이기도 하고 굉장히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넓은 정말 천재 뮤지션이거든요. 2017년에 나왔던 ‘컬러스’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고요. 여러분들의 귀 역시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가지고 와봤습니다.

그러면 저는 벡의 ‘세븐스 헤븐’ 들려드리면서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6:16~] Beck – Seventh Heaven(벡 – 세븐스 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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