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2:41] ZAYN – Let Me
- [00:08:17] 강승원 – 안드로메다 (With 성시경, 정유미)
- [00:12:23] 스탠딩에그 – Little Star
- [00:16:08] 새소년 –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
- [00:23:41] Suede – It Starts And Ends With You
- [00:27:42] 이하이 – 한숨
- [00:29:39] BIGBANG – IF YOU
- [00:32:10] Troye Sivan (Feat. Broods) – EASE
talk
음악으로 상대를 알아보는 일, 과학적으로 가능한 것일까요?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 열 곡만으로 얼마나 외향적인지, 어떤 배경에서 자랐는지, 심지어 나이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말이죠.
플레이리스트는 곧 나를 의미하죠.
내가 내 취향대로 선곡해 둔 나만의 음악 사전이기도 하니까요.
그 중 고르고 골라서 보내오는 여러분의 신청곡을 떠올려 봅니다. 그 한 곡 안에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41] ZAYN – Let Me (제인 – 렛 미)
4월 22일 일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은요, 제인의 ‘렛 미’ 듣고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앞에서 플레이리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좀 했는데, 저도 몰랐던 사실이에요. 음악으로 상대를 이렇게 과학적으로 분석을 해서 열 곡만으로 이제 이 사람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어떤 배경에서 자랐는지, 심지어 나이까지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신기해요. 이거 어떻게 해야 알 수 있는 걸까요, 뭐 심리학적인 뭔가 그런 게 있는 거겠죠?
저 같은 경우에는 취향이 굉장히 확고했었어요.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그 예전에는 정말 그 영국 쪽에 락 음악 밖에 안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좀 놀라시는 지점 중에, 저는 발라드를 안 듣고 살았어요. 진짜 발라드를 거의 안 들었고 심지어 ‘제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중에 하나가 오디션 프로그램 지원할 당시에 지원서… 지원서!에 좋아하는 음악 장르 뭐 이런 게 써 있었어요. ‘발라드 빼고 다 좋아한다’고…(흐흐) 그런 이야기를 썼는데 제가 발라드를 하고 있네요. (웃음)
아무튼 근데 이제 지금은 이제 안테나에 들어오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취향을 좀 넓혀왔지만, 그럼 이제 그 제 플레이리스트 중에 10곡만 듣고 누군가가 저를 이제 딱 판단을 하고 좀 알아내면 신기할 것 같네요.
여러분들께서 이제 음악의 숲으로 보내주시는 신청곡들도 그 한 분, 한 분의 이제 어떤 어떤 모습 면 한 면을 보는 일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또 하게 되네요.
그러니까 자… 이제 신청곡도 많이 보내주시고, 그렇다고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이 말 듣고 괜히 ‘나 되게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면서 이제 되게 멋있는 음악을 보내지 마시고… 네. 아무튼 그냥 뭐든지 다 좋으니까 언제든 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벌써 한 주의 끝, 일요일 밤인데요. 하…(한숨)
이 시간이 참 괴로운 시간이죠.
사연들을 보니까 지금 음악의 숲에 계신 분들 모두 같은 마음이신 것 같아요.
[00:05:00~]
양지현 님께서
‘대체 월요일은 언제쯤 익숙해질까요?
특히 월요일 수업, 아무리 가도 적응이 안 돼요.
지금 월요일이 공강인 친구가 저 학교 간다고 막 놀리는데 (아효..) 너무 얄밉네요~ 흑흑흑!’
이렇게 근데 진짜 월요일이라는 그 요일은 언제 익숙해질까요…? 물론 포기하고 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헛웃음) 월요일 참 싫습니다.
저 역시 월요일이 너무 싫어요.
그리고 0708 님께서
‘몇 시간 후면 학교에 가야 돼요.
월요일 아침에 정말 학교 가기 싫네요.
저 선생님인데 말이죠.’ (꺽꺽꺽 하고 웃음)
아~ 반전이 있었어요. 선생님이시라고 합니다. 그렇죠~ 선생님도 뭐. 일하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겠죠. 주말은 누구한테나 좋은 요일이니까.
자, 그래도 선생님~ 힘내셔서 잘 가셔야죠 학교! 학교 땡땡이 치시지는 않으시겠죠? 네 (웃음) 알겠습니다. 많이 많이 찾아주세요. 제가 응, 선생님들과, 사실 음악의 숲에서는 그냥 저희 다 요정이니까요. 네…ㅎㅎㅎ 그쵸~ 알겠습니다.
2133 님께서
‘주말을 즐긴다며 어제 오늘 진짜 신나게 놀았어요. 그래서 지금 너무 피곤해요. 하루는 쉴 걸 너무 오버했나 봐요. 누가 하루만 더 쉬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럼 진짜 푹 쉬고 개운하게 출근할텐데 월요일 망했네요.’
아마 하루 더 쉬어도 월요일은 똑같이 월요일일 거예요. 금요일부터 쉴 수도 있는데 월요일은 늘 싫어요~ 아마 화수목금토일 쉬어도 월요일은 싫을 거에요 네.
자~ (웃음) 그래도 음악의 숲 들으시다가 딥 슬립 하시기를 바랄게요.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이 시간,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일요일을 보내면서 듣고 싶은 노래들! 하고 싶은 이야기들.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그럼 저는 광고 듣고 다시 올게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00:08:17] 강승원 – 안드로메다 (With 성시경, 정유미)
성시경, 정유미의 안드로메다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 하고 계시구요.
[00:09:00~]
0931 님께서
‘엄마랑 언니랑 저랑 셋이서 오랜만에 쇼핑 했어요. 4시간 동안 돌아다니면서 옷, 신발, 가방, 머리핀, 그리고 스카프까지 엄청 질렀어요. 숲디, 쇼핑 좋아해요?’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저는 정말 쇼핑, 그러니까 옷을 1년에 한 번 살까 말까 해요.
그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저를 이렇게 가꾸는 걸 별로 관심이 없어가지구 어… 머리 염색을 한다거나 뭐 이런 것도 안 하고 옷을 진짜 안 사는 것 같아요. 1년에 진짜 한 번 사러 갈까 말까 한, 그런데. 저는 뭐 이제 특정한 일이 있을 때는 이제 스타일리스트 분들께서 입혀주시니까 입혀주시는 옷 입고 이렇게 하는데 저는 쇼핑을 참 별로 안 좋아합니다.
신기하게도 우리 저희 가족들이 어머니도 그렇고 별로 다 쇼핑을 안 좋아해요. 저희 작은 누나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오래 못 버티는 것 같아요. 우리 가족들이 다 (웃음), 근데 이렇게 좀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는 건 좀 부럽네요.
저도 이제 요즘에 부쩍 어머니랑 뭐 이렇게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져서 여행도 이제 갈 수 있으면 최대한 많이 가고 싶고 이제 상황에 상황이 받쳐주는 한에서 아무튼 뭐 이렇게 사소한, 소소한 그런 것들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저도 한번 쇼핑을 엄마랑 같이, 쇼핑을 안 좋아하시니까 어디 여행이나 산책이라도 다녀볼까 합니다.
그리고 1663 님께서
‘마카롱 가게에서 알바하는 대학생이에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손님들이 너어어~무 많이 몰려오셔서 너무 너무 피곤했답니다.
하아… 저도 마카롱 던져버리고 나가서 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어요. 전 알바생이니까요.’
어~ (웃음) 왜 무슨 바람이 불어서 마카롱 가게에 이렇게 사람들이 몰렸을까요? 어… 주말에는 그래도 쉬시는지 모르겠네요. 마카롱을 들고, 아잇 마카롱 질려서 먹고 싶지도 않겠다.
저도 그 고등학교 때 방학 때 이제 용돈을 벌어보려고 친구가 일하는 이제 고깃집에서 일을 했는데. 정말 저희 동네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되는 고기집이어서, 갈매기집이었는데.
와~ 정말 주말이 되면, 일주일 내내 일했거든요 하루도 안 쉬고. 주말이 되면 정말 사람들이 징그러울 정도로 많이 몰렸어요. 그래서 막 정말 하루는 안 그래도 사람이 많은데 대기 손님이 끝이 없어가지구~ 대기 손님들을 보면서 이게 참 하면 안 되는 상상이지만 ‘내가 이렇게 손을 딱! (튕기는 소리) 이렇게 하면 이 사람들이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웃음)
그 정도로 너무 고되니까 이 마음은 조금은 알 것 같네요. 자..그래도 이제 어, 마카롱을 던져버리고 언젠가는 이제 나가 놀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랄게요.
자… 이쯤에서 또 노래 한 곡 듣고 오겠습니다.
강영미 님의 신청곡이고요.
스탠딩 에그의 ‘리틀 스타’.
[00:12:23] 스탠딩에그 – Little Star (리틀 스타)
스탠딩 에그의 ‘리틀 스타’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고요.
오늘은요, 사연이 소개되고 나서 그 후에 어떻게 되셨는지 후기를 남겨주신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이런 분들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한번 만나보도록 할게요.
[00:13:21~]
안혜진 님께서
‘안녕하세요. 저 지난번에 오빠 이야기로 사연을 보냈던 혜진이에요.
그때 말씀 못 드렸던 저희 오빠 이름은 창섭, 안창섭인데요. 창섭 오빠가 자기도 음악의 숲 들었다고 너무 좋아했어요.
지금 오빠가 있는 곳이 집이랑 많이 멀고 또 오빠 일이 바쁘기도 해서 저흰 7월쯤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보낸 사연이 소개되면 만난 거 쏘기로 했으니까 7월에 오빠 만나서 진짜 맛있는 거 사주려고요. 그 때 오빠랑 뭐 먹었는지 더 자세하게 후기 남길게요. 숲디와 음악의 숲 가족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때 그 오빠가 이제 집 들어갈 때까지 전화해준다는 그 사연이잖아요, 그렇죠.
그리고 이게 되게 뭔가 기분이 되게 좋네요. 뭔가 답장 받은 느낌? 응, 혜진 씨도 이제 그러실 것 같은데 맛있는 거 7월쯤 만나서 또 전화 통화 자주 하시면서 그때 맛있는 거 먹고 또 뭐 먹었는지 또 오랜만에 만나서 얼마나 싸웠는지 그런 거, (웃음) 그런 거 마음껏 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연 다시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혜진 씨.
다음, 또 사연 만나보도록 할게요~
0684 님께서
‘숲디, 저번에 남자친구한테 헤어지자고 해 놓고 후회한다는 사연 보냈었는데요.
숲디의 응원에 힘을 얻어서 먼저 연락했어요.
그리고 둘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비록 제가 바랐던 좋은 결과가 있진 않았지만 마음만은 홀가분하네요. 그때 위로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먼저 이별 통보를 하셨다가 후회하셨다는 그분인 것 같은데 그래도 잘 하셨습니다.
결과의 여부를 떠나서 지금 본인의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하시니까… 네. 정말 잘하셨어요.
정말 그 용기 내신 거 너무너무 잘하신 일이고요. 앞으로 또 새로운 사랑 또 0684 님 아주 따뜻하게 해줄 그런 사랑이 또 찾아오길 언제가 됐든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을게요.
혹시 또 뭐 기분 좋은 일이 있거나 혹은 또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언제든지 사연 보내주시면 제가 열심히 읽어드리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이쯤에서 또 노래 한 곡 듣고 와야 될 것 같은데요. 자, 아주 특별한 노래입니다.
새소년의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 정말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신 곡이에요.
듣고 올게요.
[00:16:08] 새소년 –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
새소년의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고요. 계속해서 우리 요정님들이 보내주신 사연 이야기 만나볼게요.
[00:16:57~]
9912 님께서
‘최근에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당장 써먹을 데는 없지만 일 말고 다른 생각을 하고 싶어서 무작정 한자를 외우고 있어요.
학생 땐 벼락치기도 곧잘 했는데 지금은 암기력이 확실히 떨어지네요. 숲디도 그냥 한 번 배워보고 싶은 거 있으세요?”
저는 음… 그림을 배워보고 싶어요.
그림, 그림을 좀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 글쎄요. 최근에 뭐 그런 생각을 되게 많이, 어 사진도 배워보고 싶고~ 그러네요.
한자… 중국어 공부를 시작, (스읍) 영어도 배워보고 싶어요. 다 배우고 싶네~ (웃음)
이번에 여행을 갔는데 그쪽도 이제 영어권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어를 좀 하는 노르웨이에 갔는데 영어가 안 통하니까, 그 좀 제가 영어를 잘 못하니까 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더 헤매게 되고 그랬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아, 영어를 좀 배우면 그래도 어딜 가도 이제 기본적으로 좀 소통이 좀 되겠구나~ 이런 생각에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자, 이지영 님께서
‘평소 휴대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데요.
오늘은 2017년도에 찍었던 사진을 쭉 보면서 인화할 사진들을 추려봤어요.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샀을 때부터 1년에 한 번씩은 그의 찍었던 사진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서 뽑고 앨범으로 만들고 있거든요. 사진을 보면서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 본 참 감사한 하루였어요.
승환 DJ 님은 어떤 식으로 추억을 돌아보시나요?’
일단 저도 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비슷한 것 같아요. 안 그래도 또 오늘도 제 앨범을 이렇게 뒤적여 보면서 저희 조카가 자라나는 그 과정을 되게 아기 때부터 이제 서서히 이제 커가는 것도 봤고 그리고 불과 1년 전, 2년 전의 제 모습들을 보면서 좀 낯설어 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 얼마 전에 이제 좀 제가 제주에 좋아하는 형님이 한 분 계시는데 그 형님이 이제 바다에서 수영을 하세요. 근데 사계절 내내 하세요.
매일 하시는데 그 형님이 이제 어… 시인이신데, 아~ 정말 그냥 매일 수영을 하세요.
그래서 저는 수영장 물도 무서워하는 사람인데 그 형이랑 언제 한 번 이제 에피소드가 있었던게. 갑자기 그 형이 저한테 대뜸 ‘승환아~ 수영 해볼래?’ 이래서 저는 ‘수영을 못 한다’.
근데 왠지 그 형이 수영하자고 하니까 끌리는 거예요, 괜히. 그래서 자기한테 수영을 배우면 30분 만에 할 수 있다고. 그 맥주병이라고 하죠, 맥주병들도 다 이제 수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상하게 그 말에 믿음이 가는 형이었어요.
그래서 한번 해보자 그래, 그래서 그 형이 감히 저한테 선택지를 주는 거예요.
‘그러면 그냥 수영장, 풀장 같은 데 갈래 아니면 살아있는 데를 갈래?’ 이러는 거예요. (웃음)
이왕 하는 거 또 그 형이 그렇게 말하니까 살아있는 데를 가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살아있는 데가 뭔지 궁금해서 갔어요. 그 형 차를 타고 이제 막~ 가는데 그냥 뛰어들면 낚시하는 곳이에요, 낚시하는 곳. 사람들 낚시하는 곳인데 갑자기 그 형이 (웃음) 들어간 거예요 갑자기.
근데 나는 겁이 나가지구, 근데 그 형은 항상 거기서 수영을 하신다고.
‘어… 형 나는 못하겠어요. 마음을 먹었지만 막상 와보니까 못하겠네요.’ 그랬더니
갑자기 그 형이 저한테 ‘승환아, 자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니?’
이게 굉장히 허세로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 그냥 그냥 정말 자연스러운 말투로 그래서 (웃음)
‘모르겠다. 일단 나 지금 너무 무섭다. 지금 어떻게 들어가냐 여기를 내가~ 지금 목욕탕 냉탕도 무서운 사람인데 여기를 어떻게 들어가냐’ 처음부터. 그 형이 딱 그 말 하니까 괜히 이상한 딱, 그래도 내가 여기 빠지면 이 형이 구해주겠지라는 그 마음이 생겨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뛰어들었어요 거기를. 아니나 다를까 굉장~히 깊더라고요. 이제 처음에 뭐 ‘서서히 힘을 빼봐라, 몸에 힘을 빼는 게 시작이다.’ 이러면서 하는데 무서워 죽겠는데 막 심장도 벌렁벌렁 뛰고 어떻게 몸에 힘을 빼요 막~ 근데 그냥 이상한 그 형에 대한 믿음이 생겨서 ‘그래 뭐, 무슨 일 있으면 이 형이 구해주겠지’ 이런 마음으로 몸에 진짜 힘을 뺐더니 몸이 뜨더라구요.
그래서 뒤로 눕는데, 어… 귀까지는 물에 잠기고 딱 눈이랑 코, 입만 이제 수면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였어요. 근데 눈을 감았다가 이렇게 뜨는데 제 시야에 보통 이렇게 앞을 보고 있어도 옆에 이렇게 시야에 뭐가 보이잖아요.
내 모든 시야에 하늘밖에 안 보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걸리는 거 없이 하늘 밖에 안 보이는 그 상태가 너무 좋고, 귀는 물에 잠겨 있으니까 그 물소리만 들리면서 이렇게 굉장히 그 고요함을 느끼고 이제 제가 둥둥 떠다니는 게 느껴지는데, 정말 30분도 안 돼서 제가 일단 물에 떴습니다. 어느 순간 또 제가 앞으로 나가고 있더라고요.
수영을 전혀 못하는 제가, 물론 지금 만약에 다시 하면 제가 못 할텐데, 수영을 하게 됐어요.
덕분에 이제 수영을 하게 됐던 기억이…
얘기를 하다 보니까 이 얘기를 왜 하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나, 아! 그 사진을 보다가.
언제 한번 겨울에 11월에 이제 진짜 저는 코트 입고 갔거든요. 근데 그 형은 어김없이 거기서 수영을 하는 거예요, 그 추운 날에. 저는 막 밖에서도 벌벌 떨고 있는데서. ‘들어가자고 승환아’ (이러면서) ‘근데 형, 이번에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저는 밖에서 구경만 했는데 하도 그 모습이 기가 차서 제가 핸드폰에 그 영상을 담아놨어요. 그 영상을 보면서 또 생각이 나가지고 오늘 마침 통화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 얘기를 (피식) 너무 길게 했네요, 제 얘기를.
아무튼 이제 추억을 이렇게 돌아보는 그런 시간을 저도 오늘 가졌던, 마침… 그래서 좀 공통점을 좀 느꼈는데. 저는 이제 다시는 수영을 못할 거 같… (스읍) 아니에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제 제 인생에서 첫 수영이 수영장이 아니라 정말 깊은 바다였기 때문에, 바다 한복판이었기 때문에. 어… 다음에도 좀 열심히, 지금은 좀 오래돼서 못하겠지만. 다음에도 그 형과 함께라면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얘기하니까 그 형이 보고 싶네요.
자, 제 얘기가 너무 길어진 관계로 음악을 한 곡 더 듣고 와야 될 것 같은데. 스웨이드의 ‘잇 스타츠 앤 엔드 위드 유’ 듣고 오겠습니다.
[00:23:41] Suede – It Starts And Ends With Yo (스웨이드 – 잇 스타트 앤 엔드 위드 유)
스웨이드의 ‘잇 스타트 앤 엔드 위드 유’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예전에 좋은 글귀를 발견하면 저희 앞으로 보내달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는데, 주순진 님께서 이런 글을 보내주셨어요.
[00:24:12~]
‘올라브하우게라는 노르웨이 시인의 시집을 보다가 음악의 숲이 떠올라서 보내봅니다.
우리 요정님들 같이 읽어요.’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자, 시 제목은요. ‘비 오는 날 늙은 참나무 아래에 멈춰서다’ 라는 제목이고요.
올라브 하우게 라는 시인의 시입니다.
오직 비 때문에
길가
늙은 참나무 아래
멈춰선 건 아닙니다, 넓은 모자
아래 있으면 안심이 되죠
나무와 나의 오랜 우정으로 거기에
조용히 서 있던 거지요 나뭇잎에 떨어지는
비를 들으며 날이 어찌 될지
내다보며
기다리며 이해하며.
이 세계도 늙었다고 나무와 나는 생각해요
함께 나이 들어가는 거죠.
오늘 나는 비를 좀 맞았죠
잎들이 우수수 졌거든요
공기에서 세월 냄새가 나네요
내 머리카락에서도
라는 시였습니다.
오, 이렇게 또 시를 보내주시니까 되게 이 시가 또 뭔가 이렇게 숲에 한 어느 곳에 있는 그런 느낌을 떠올리게 해주는 시인 것 같네요.
‘공기에서 세월 냄새가 나네요
내 머리카락에서도’
이 구절이 참 좋습니다.
역시 우리 음악의 숲 청취자 여러분들은 또 시인들도 계시는 것 같네요. 음…
‘나무와 나의 오랜 우정으로 거기에 조용히 서 있던 거지요’, 좋습니다.
이건 제가 어, 한 번 이제 끝나고 나서 좀 제대로 읽어보도록 할게요. 이게 좀 진행이, 제가 갑자기 진행을 못할 수도 있거든요. 좋은 글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또 마침 제가 시인 형 얘기하다가 시를 직접 이렇게 받아 읽으니까 그 형이 더 보고 싶어지네요. (웃음) 보고 싶습니다, 성훈이 형. 듣고 있다면… 자~ 다음 사연 읽어보도록 할게요.
[00:06:35~]
2673 님께서
‘어쩌면 고단한 하루였을 수도 있는 밤.
다른 분들의 사연을 듣고 있으니 이야기가 내게 와서 별처럼 빛이 납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사소한 일상도 별이 될 수 있겠구나. 별도 우리에게 빛으로 달려오기까지 애를 썼을 테니까요.
잠을 자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밤의 별과, 밝아서 보이지 않는 낮의 별. 그 별들을 다 품고 있는 음악의 숲, 오늘도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어, 허허허~ 우리 점점 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웃음) 좋습니다.
그렇죠, 이야기들이 어쩌면 이렇게… 뭐랄까.
저를 한번 거쳐서 또 다른 분들에게 들려지는 거니까 좀 별처럼 애를 쓰면서 다가갔다는 표현이 맞는 것도 같네요. 어, 그래도 뭔가 그 별이 항상 반짝반짝 거렸으면 좋겠네요.
같이 이렇게 서로한테 별 같은 존재가 또 이야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쯤에서 또 노래 한 곡을 듣고 올까 하는데요.
이하이의 ‘한숨’ 듣고 올게요.
4526 님의 신청곡입니다.
[00:27:42~] 이하이 – 한숨
이하이의 ‘한숨’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지금 위로가 필요한 분들도 참 많으신 것 같은데요.
[00:28:47~]
0898 님께서
‘그런 날 있잖아요. 마냥 위로받고 싶은 날.
유난히 더 지치는 오늘 이 말이 듣고 싶네요.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잘 해낼 거라고.’
무슨 일이 또 있으셨을까요.
무슨 일이었든 간에 어, 괜찮다고… 말을 해드리고 싶네요. 지금 너무 잘 하고 있고요. 뭔지는 몰라도 다 잘 될 거예요. 잘 해내실 거고요.
힘내세요.
0290 님께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한 지 1년이 다 돼가는 22살 여학생입니다. 매일 아침 혼자 눈을 뜨고 밤에 눈을 감으면서 혼자인 것에 적응이 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
그래서 오늘부터 라디오를 틀었습니다. 저의 빈 공간을 소리로 채우려고요. 이곳에 있는 나무들 중 한 그루의 나무가 될게요. 그래도 되죠?’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얼마든지요.
나무가 기꺼이 되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쯤에서 노래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7563 님의 신청곡입니다.
빅뱅의 ‘이프 유’.
[00:29:39~] BIGBANG – IF YOU (이프 유)
[00:30:40~] 오늘의 밤편지
‘잠은 안 오고 이런저런 걱정만 쌓이는 밤.
자, 이제 눈 감아요.
오늘은 좋은 꿈 꿀 거예요.’
오늘 음악의 숲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이제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또 많이 들려드린 날이었는데,
어… 잠은 안 오고 또 이런저런 걱정이 많이 쌓일 때 누군가가 이렇게 ‘오늘은 좋은 꿈 꿀 거예요~’ 이렇게 얘기해 주면 참 좋겠네요.
저도 일요일, 이제 내일부터 또 다른 한 주가 시작이 될 텐데. 아니 오늘이죠.
오늘 이제 잠시 조금 뒤부터 한 주간 또 행복하게 또 너무 지치지 않게, 그리고 너무나 지친다면 이제 또 음악의 숲에서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이야기 또 많이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끝 곡은요. 2298 님의 신청곡이에요.
트로이 시반, 피처링 브루즈의 ‘이즈’ 듣고 이제 인사를 저는 드리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저는 DJ 정승환이었고요.
여러분,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2:10] Troye Sivan (Feat. Broods) – EASE
(트로이 시반 – 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