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7~] 오존 (O3ohn) – 우리 사이 은하수를 만들어
- [00:05:20~] 티어라이너 – 바다여행 (Feat. 한희정)
- [00:08:24~] Patrick Droney – High Hope
- [00:08:24~] Above Envy – The One (엔제리너스커피 CF 배경음악)
- [00:10:20~] 정승환 – 보통의 하루
- [00:12:12~] Norah Jones – Shoot The Moon
- [00:16:31~] 빛과 소금 –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 [00:16:31~] 토이 –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 [00:19:11~] Radiohead – No Surprises (Remastered)
- [00:21:00~] Damien Rice – Colour Me In
talk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냈을 때 밑줄은 문장을 만나면요. 이 얘기에 공감했었구나. 그때의 나를 만나는 거 같구요. 책을 빌려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부분에 밑줄이 쳐져 있으면 나랑 같은 생각이네. 누군지 몰라도 마음이 이어지는 기분이죠.
책에 그어진 선처럼 우리도 하루하루 밑줄을 긋습니다. 기분 좋은 일일 수도 있고요. 잊지 못할 만남일 수도 있죠. 기억에서 희미해진다고 해도 자주 꺼내보지 않게 된다고 해도 밑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시간과 마음을 따뜻하게 잇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함께 나누는 노래와 이야기로 마음의 밑줄을 그어보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7~] 오존 (O3ohn) – 우리 사이 은하수를 만들어
7월 17일 수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오존에 우리 사이 은하수를 만들어 함께 들으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책 읽을 때 밑줄을 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딱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을 이렇게 밑줄을 긋거든요. 그러다 이제 나중에 좀 시간이 흘러서 다시 찾아들면 아 내가 이런 얘기에 공감을 했었구나. 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왜 이 말에 내가 감동을 했었지. 그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전히 같은 마음이기도 하고,
그리고 어쩌다가 책을 빌려서 읽으면 읽다 보니까 그 사람이 빌려준 사람이 밑줄 친 부분을 내가 공감할 때 이 사람 나랑 좀 비슷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괜히 반갑고 또 그렇잖아요. 우리가 보내는 이렇게 시간들에도 진짜 밑줄을 그릴 수는 없지만 계속 언제고 좀 돌아봤을 때 아 내가 이때 이랬었지. 하는 그런 순간들이 많이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마 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겠죠.
음악의 숲도 이렇게 매일매일 함께 만나고 있고 동시에 매일매일 기록되고 있으니까 지난주 금요일에 숲디가 너무 귀여웠는데 하면서 다시 찾아 다시 듣기 하시고 그러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00:03:49~]
4482 님
‘숲디. 안녕하세요. 아이 둘 낳고 바쁘게 살다가 몇 년 만에 라디오를 듣는데 그게 음악의 숲이에요. 온전하게 저만을 위한 이 시간에 듣고 있으니 결혼 전 혼자일 때 생각도 나고 추억 속으로 빠지게 되네요.’
음악의 숲을 들으면서 음악의 숲을 처음 듣는 분들도 음악의 숲을 들으면서 예전을 회상할 수 있고 그럴 수도 있겠군요. 되게 좀 뜻깊어지네요. 뿌듯하고 괜히 반갑습니다. 자주자주 놀러 오시고요. 여러분들이 숲에 남기는 밑줄. 사연과 신청곡일 거라고 믿어요.
문자번호 #8000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무료인 미니로도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20~] 티어라이너 – 바다여행 (Feat. 한희정)
티어라이너의 바다 여행 들으셨습니다. 조유진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에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05:52~]
김하리 님께서
‘숲디. 저는 전라도의 본집 경상도의 대학교가 있는 요정인데요. 경상도에 오니 밀면이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먹어봤는데 냉면과는 약간 다른 매력이 있네요. 아직 맛보지 못하신 분들 경상도 여행 오면 꼭 드셔보세요.’
밀면. 부산의 어떤 대표 음식 중에 하나죠. 여름에 차가운 밀면 먹는 것도 좋은 것 같고 저도 부산에 한 번 갔었을 때 밀면을 먹었던 것 같은데 그 집이 별로 잘하는 집이 아니어서 저한테 좋은 기억은 아니에요. 밀면이 그래서 다음 기회를 한번 노려보고 있습니다. 다음에 또 먹어보고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죠.
한자영 님께서
‘일 마치고 막걸리랑 카레랑 먹고 있습니다. 무슨 조합이죠. 막걸리랑 카레 은근히 조화가 좋네요.내일도 파이팅! 목요팅입니다.’
막걸리랑 카레는 처음 들어보는 조합인데 괜찮다고 하니까 별로 시도해 보고 싶지 않네요. 그래도 아무튼 목요팅. 이런 거 귀엽다. 목요팅. 이런 거 다들 목요팅 하시고요.
3349 님
‘숲디. 제가 눈이 좀 많이 나쁜데요. 샤워하는데 비누 놓는 곳에 김밥이 한 줄 있는 거예요.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진짜 김밥. 뭐지 하고 들어봐도 가까이서 봐도 김밥. 알고 보니 우리 신랑이 비누 만들기 배우며 남는 재료를 김밥 모양 비누를 만들어 왔더라고요. 제가 놀랐다니까 너무 창의적이지 않냐며 뿌듯해하더라고요.’
사진 보내주셨는데 진짜 진짜 김밥 같아요. 남편분의 취미가 되게 귀여우시네요. 비누 만들기 또 놀래 키려고 김밥으로도 만들고 진짜 이게 저는 흑백 사진으로 보고 있는데 진짜 김밥 같아요. 디테일이 막 계란이랑 뭐 오이 뭐 이런 거 있는 것 같고 귀여운 사연도 만나봤고요.
우리 음악 또 듣죠. 패트릭 드로니의 하이 호프 그리고 어보브 엔비의 더원.
[00:08:24~] Patrick Droney – High Hope (패트릭 드로니 – 하이 호웁)
[00:08:24~] Above Envy – The One (엔제리너스커피 CF 배경음악) (어보브 엔비 – 더 원)
[00:08:46~] 숲을 걷다 문득
파도 같은 – 이사라
그날이 가고 그 순간이 지나네
물밀듯이 나에게 몰려오는 속말들이 부글거리네
한때의 사랑이 왜 모자랐을까
저렇게 출렁이며 나에게 오는 너를
왜 다 받아줄 수 없었을까
바닷가 모래가 대신 받아주는 그 울음을
왜 새겨두지 못했을까
어떤 위로로도
멈추는 법을 모르는 너는 몰라
이렇게 부서지며 오는 너를
나는 왜 짧은 저항으로 끝내지 못했을까
나의 얼굴을 계속 지워버리는 너를
나 대신 누가 더 사랑할까
파도 같은 마음들 사이에 내 마음도 있네
[00:10:20~] 정승환 – 보통의 하루
정승환의 보통의 하루 들으셨습니다. 4810 님,, 8051 님,, 최영미 님의 신청곡이었네요. 숲을 걷다 문득 오늘 들려드린 시는 이사라 시인의 파도 같은 이었습니다.
[00:11:08~]
문자로 1494 님께서 추천을 해주셨어요.
‘제목부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집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수록된 시예요. 이별하고 나서의 시같기도 하지만 너를 슬픔으로 바꿔서 읽어도 말이 되더라고요. 슬플 때 온전히 슬퍼할 걸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진짜. 역시 음악의 숲에 여기 요정들은 감수성이 남다릅니다. 너를 슬픔으로 바꿔서 또 시를 읽어내리고 슬플 때 온전히 슬퍼할 걸. 한때의 사랑이 왜 모자랐을까.
이 말이 좀 되게 묵직하지 않아요. 이 시에서 역시 시인은 멋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시 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우리 음악 한 곡 더 함께 들을게요. 노라 존스의 노래네요. 오랜만에 노라 존스를 들어보죠. 슛 더 문.
[00:12:12~] Norah Jones – Shoot The Moon (노라 존스 – 슛 더 문)
노라 존스의 슛더문 들으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2:41~]
0610 님께서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 떨다가 각자의 차를 빼기 위해 주차 빌딩에 갔는데요. 집이 먼 친구의 차부터 빼기 시작했는데 글쎄 주차요원의 실수로 주차 내내 시동이 켜져 있었더라고요. 두 번째 친구는 새 차였는데 주차요원이 사이드미러를 수동으로 접는 바람에 원래대로 펴지지 않아서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었고요. 친구들을 보내고 제 번호를 댔는데 이번엔 차가 없다는 거예요. 주차요원은 새로 지은 빌딩이라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며 식은땀을 흘리며 다시 검색하더라고요.
근데 문득 눈에 들어온 익숙한 숫자 네 개 0610. 이 숫자 말해도 되는 건가. 제가 차 번호가 아니라 휴대폰 번호를 댔던 거예요. 앞선 실수로 잔뜩 주눅 들었던 주차요원의 목소리는 저의 자백과 백배 사죄에 순식간에 쩍 펴졌고요. 저 같은 실수 때문에 주차요원들이 겪는 고충을 한참 들은 후에야 겨우 집으로 출발할 수 있었답니다.’
주차요원분들도 참 많은 일들을 겪겠죠. 근데 그 앞선 두 친구를 보내고 나서 혼자 이렇게 남아있는데 보통 그 저는 이제 운전을 안 하고 이렇게 해본 적이 없으니까 딱 차를 맡긴 다음에 차를 받을 때 차 번호를 얘기하는 게 맞는 거죠. 그렇죠. 휴대폰 번호를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렇죠. 그랬군요. 또 거기서 이제 누군가의 넋두리를 또 듣다가 이렇게 집으로 돌아오시고.
6745 님께서
‘저희 엄마는 투어 여행사 일을 하세요. 그래서 일주일에 몇 번씩 소일거리를 도와드리러 가는데 그럼 전 백수인가요. 아닌가요.’
백수의 기준은 뭘까요. 본인이 생각하기 나름이신 것 같습니다. 뭐 누가 옆에서 ‘당신은 백수야’라고 해도 아닐 수도 있는 거고 근데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재밌네요.
0449 님
‘숲디. 저는 캘리그라피를 1년 정도 배웠었어요. 그래서 집안 곳곳에 작품들을 전시해 놨는데 엄마가 그 중 한 작품을 가져오시더니 밑에 글씨는 마음에 드는데 위에 글씨가 마음에 안 든다고 위에만 다시 적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엄마 사실은 위에 적은 게 내 글씨고 밑에 글은 선생님이 적어주신 거야.’
사진도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캘리그라피는 이제 손으로 그린 글자라는 뜻이래요. 많이 또 주변에서도 배우시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냥 글씨 쓰기만 해도 너무 못 써서 캘리그라피를 배우면 조금 나아지려나 정말 악필이거든요. 아무튼 제 눈에는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근데 이제 좀 배우신 분들 눈에는 좀 차이가 보이겠죠. 어쨌든 둘 다 저보다 잘 쓴다라는 거.
오랜만에 진짜 좋아하는 음악 나오네요. 박세원 님께서 신청하신 빛과 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그리고 토이에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오랜만에 90년대의 감성이 물씬 나는 두 곡 듣고 올게요.
[00:16:31~] 빛과 소금 –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00:16:31~] 토이 –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빛과 소금에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그리고 토이에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두 곡 들으셨습니다. 오랜만에 들으니까 사실 이제 아까 오랜만에 90년대 음악 다시 한 번 들을게요. 이랬는데 제가 90년대 생이라서 좀 들으면서 오잉 하시는 분들도 계셨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또 노래들이니까 오랜만에 들어도 참 좋네요. 어떻게 시간이 흘러도 명곡은 계속 꾸준히 좋은 것 같아요.
[00:17:25~]
강수민 님께서
‘작은 아들이 교정을 시작하면서 저도 예전에 하다 실패한 교정을 다시 시작했는데 너무 아프고 불편하고 잇몸도 약해지는 것 같아서 후회 막급이네요. 환불하고 싶어요. 젊을 때 할걸’
교정 거의 최소 1년 정도 하지 않나요? 2년 막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보통이고 제 친구들 중에 최근에 이제 교정을 할 거라고 하는 친구가 생겼는데 저도 예전에 한번 교정을 한 번 받아볼까 그랬거든요. 제가 치아는 되게 고른데 약간 좀 돌출입이여가지고 교정을 한번 받아볼래. 이래서 그럴까요. 우리끼리 이러고 어쩌다 그냥 흐지부지 됐어요. 근데 어머니가 저희 어머니가 제 어머니 입을 닮았는데 제 입을 보면 그렇게 좋아하세요. 닮았다고 어떻게 입이 똑같다고 엄마랑 교정을 하면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교정을 만약에 하면 얼굴이 엄청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입만 바뀌는 게 아니라 이게 구조가 되게 많이 달라진다고 하던데 아무튼 교정 그래도 잘 함부로 할 수는 없으니까 잘 마무리하시고요.
우리 음악 들을게요.
한여경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인데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노래인데 오랫동안 안 들었던 노래예요.
오늘 왠지 여러분들 신청곡들이 되게 마음에 쏙 와 닿는 그런 날인 것 같습니다. 라디오헤드의 노 서프라이시스
[00:19:11~] Radiohead – No Surprises (Remastered) (라디오헤드 – 노우 섶라이지즈 (리매스터트))
[00:19:33~]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데미안 라이스의 컬러 미 인이라는 곡입니다. 2014년에 나왔던 마이 페이버릿 페이더드 판타지라는 앨범의 타이틀 곡이고요. 타이틀곡이 아니군요. 수록곡입니다. 5번 트랙이고요. 이 노래는 제가 그 약간 우중층하거나 비 오는 날에 방 안에서 탁 이어폰 켜고 들으면 참 좋은 노래거든요.
근데 제가 아까 그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라디오헤드의 노 서프레이시스가 사실 음악의 숲에서 첫 방송 첫 곡으로 틀었던 노래거든요. 저한테 굉장히 음악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큰 의미가 됐던 곡인데 또 다른 뮤지션이었던 데미안 라이스가 문득 탁 떠올라서 오늘 그럼 끝 곡을 이걸로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한번 골라와봤습니다. 그러면 저는 데미안 라이스의 컬러 미 인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1:00~] Damien Rice – Colour Me In (데미안 라이스 – 컬러 미 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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