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10(수)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52~] twenty one pilots – Truce
  • [00:06:18~] Lisa Wahlandt – Umbrella
  • [00:011:53~] 정승환 – 눈사람
  • [00:00:00~] 권진아 – 이번 겨울(다시듣기에는 나오지 않음)
  • [00:14:12~] 헤이즈 (Heize) – 저 별 (rain ver.)
  • [00:17:30~] 폴킴 – 모든 날, 모든 순간 (Every day, Every Moment) (Inst.)
  • [00:22:21~] The 1975 – Love Me
  • [00:00:00~] The Beatles – Love Me Do (Mono Version / Remastered 2009)(다시듣기에는 나오지 않음)
  • [00:26:36~] CHAI (이수정) – Color You (Feat. Sam Kim)
  • [00:28:09~] Zion.T – 꺼내 먹어요

talk

들으면 놀라운 사실들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천년 전. 동전을 넣으면 한 컵에 성수가 나오는 지금의 자판기가 이미 있었다고 하구요. 2200년 전에는 태양계의 운행주기를 계산해서 일식과 월식을 예측한 세계 최초의 컴퓨터가 존재했다고 하죠.

몇 세기를 거쳐 오면서 새로운 문명과 기술을 배우면서 점점 더 발전해 왔다고 생각하는 건요, 우리의 착각인지도 모릅니다. 생각과 마음도요, 세월이 흘렀으니까, 경험이 쌓였으니까, 점점 더 깊고 넓어졌을 거라고 믿고 싶지만 아니구나! 느끼는 순간들이 있는데요. 오늘 하루 우린 한 걸음 나아갔을까요?

함께 걷는 이 시간만큼은 하루만큼 조금 더 깊고 넓어지길 바라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52~] twenty one pilots – Truce (트웬티 원 파일럿츠 – 트루스)

7월 10일 수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최다인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트웬티 원 파일럿츠의 ‘트루스’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저도 좀 놀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에는 어 동전을 넣으면 한 컵의 성수가 나오는 지금으로 치면 자판기가 이미 있었고 여기까지는 괜찮…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태양계의 운행 주기를 계산해서 일식과 월식을 예측한 세계 최초의 컴퓨터가 약 2200년 전부터 존재했었다고. 그렇게 따지고 보면 이제 지동설이 나오기 전에 이미 그때 당시에 인류가 그때 당시 그 문명이겠죠. 거기서 이제 모든 것들을 다 계산했다고. 실제로 컴퓨터 같이 청동으로 된 되게 복잡한 그런 컴퓨터 형식의 무언가였다고 합니다. 저도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안테키테라 그런 이름이라고. 안티키테란인가? 안티키테라인가?

대단한데요.
오늘 되게 시작부터 음…되게 교양적인 (웃음) 교양 프로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음악 프로입니다. 우리는.

[00:03:35~]

8013님께서
‘숲디! 저는 왜 점점 더 성격이 안 좋아지는 것 같을까요? 어릴 땐 다른 사람을 더 걱정하고 배려해서 화도 잘 안 냈던 거 같은데 요즘은 일하다가 욱할 때가 정말 많아요. 내가 이렇게 화가 많았나 싶네요. 불쑥 화내서 상대방이 당황해 하는 걸 볼 때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지만 도돌이표예요.’

음… 근데 사람은 사실 다 변하잖아요.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 줄 알았는데 원래는 그런 사람이었던 걸 수도 있는 거고. 물론 화는 조금 참을 필요는 있겠지만요.

심지어 저도 느껴요. 내가 좀 변해가고 있다. 라는 게 느껴지는 게 음… 사람을 만날 때 이렇게 일일이 뭔가 많은 말을 하는 게 힘들어지더라고요.

뭐라 해야 될까? 어렸을 때는 그냥 이렇게 처음 보는 동네 친구들이랑 너는 뭐 몇 살이야? 나는 뭘 좋아하고, 뭘 좋아하고, 막 이런 거 다 얘기하고 그러잖아요. 요즘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좀 힘들 달까요? 좀 피하게 되는? 또 하나부터 열까지 나를 이야기하고 적당히 이야기하는 것도 지치고 그래서 그냥 좀 피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아! 내가 이제 조금 메말라가고 있나? 막 그런 생각도 드는데…

사람마다 변하는 건 다 다르겠지만 다 변한다. 라는 거는 똑같은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게 변하는지는 좀 다를지 몰라도. 한번 우리 같이 노력을 해봅시다. 너무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되지는 않도록 노력은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오늘도 함께하는 이 시간 조금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18~] Lisa Wahland – Umbrella (리사 발란트 – 엄브렐라)

리사 발란트의 ‘엄브렐라’ 듣고 오셨어요. 최혜숙 님의 신청곡이었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6:50~]
5021 님께서
‘점심시간마다 차장님과 둘이서 같이 밥 먹은 지 보름 됐는데요, 면을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연달아 잔치국수, 일본 라면, 칼국수, 비빔국수를 먹고 있답니다.
곱창전골을 먹어도 먹다가 사리를 추가 또 추가하시고 김치찌개 집에서는 주방 이모한테 가셔서는 조심스럽게 사리 2개 꼭 추가해 주세요~ 하시더라구요. 김치찌개가 먼저 나오고 사리가 나중에 나왔는데 그 새를 못 참으시고 사리 왜 안 나오냐고 성내셨어요.
김치찌개가 아니라 김치 라면을 먹은 기분이었네요. 저도 면을 참 좋아하지만 놀라워요. 내일은 뭘 먹자고 하실까요?’

와~ 진짜 이 정도면 좀 심한데요. 이렇게 면을. 저도 면 좋아하고 라면도 좋아하는데 모든 음식을 이렇게 면을 넣어서 먹으면. 음~

저는 근데 개인적으로는 면보다는 밥파입니다. 뭔가 좀 이렇게 쌀밥이 들어가 줘야 밥을 먹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내일은 또 뭘 먹을지 또 얼마나 고생하실지 걱정도 되구요.

[00:08:03~]
3349 님은
‘요즘 파마기 없는 단발이 좀 지루했던 참에 누가 전기 셋팅기가 좋다고 하도 추천해서 큰맘 먹고 샀는데요. 바쁘게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셋팅기를 먼저 말고 화장을 했죠. 그리고 기대에 부풀어 셋팅기를 뺐는데 세상에 세상에 머리가 사자머리가 된 거예요. 아니 잠깐 말았을 뿐인데 성능이 어찌나 좋은지. 아무리 빗어도 풀리지 않고 다시 머리를 감을 시간도 없고 울면서 출근했어요.(웃음) 계속 머리카락을 쭉쭉 당겨서 펴줬지만 키가 5센치는 큰 것 같은 머리가 하루 종일 가더라고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머! 머리 새로 하셨어요? 묻는 바람에 같은 말을 되풀이 하느라 그것도 힘들었네요.’

와~성능이 엄청 좋은가 보네요.(웃음) 하루 종일 그게 가는 거 보니까. 야~ 그렇죠. 뭐 그런 날도 있는 거고 그런 거겠죠.(웃음) 근데 진짜 머리 마음에 안 들면 하루 종일 막 신경 쓰이잖아요. 머리 잘못 자르면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제 머리가 굉장히 손질하기 어려운 머리라고 어느 미용실을 가든 미용사분들이 다 그러시는데 머리를 이렇게 잘라서 마음에 들었던 적이 별로 없었어요. 근데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머리를 잘못 잘랐을 때는 학교에 가기 싫더라구요. 그때는 정말. 그래서 그 기분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00:09:37~]
0821 님은요.
‘저희 회사 팀장님이 면허가 없어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출퇴근을 하셨는데 짝짝짝! 드디어 면허도 따고 차도 뽑으셨어요. 그래서 앞으로 회사에서 잠깐 나갔다 올 일이 있으면 본인이 타던 전동 킥보드를 타도된다고 하셔서요, 내일 살짝 나갈 일을 만들어 보려고요. 전동 킥보드 이것도 혹시 운동신경이랑 관계있는 건가요? 타 보고 후기 남길게요. 헬멧 하나 사야 하나?’ (웃음)

전동 킥보드 한번 타보고 싶어요. 저도.
맨날 타는 사람들만 지나가면서 보고 되게 저거 타고 나도 출퇴근 해보고 싶다. 막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위험하긴 하겠지만. 정말 헬멧을 꼭 쓰셔야 됩니다. 그거는 법적으로도 아마 반드시 써야 하는 걸 거고 그리고 또 지정 도로가 있을 거예요. 그걸 또 잘 준수하시기를 바라고요.

요즘에는 그 전동 보드. 이제 보드인데 리모콘으로 이렇게 조정하는 거예요. 한 손을 리모컨 들고 샘김 씨가 그걸 되게 잘 타고 다니거든요. 그것도 몇 번 타봤는데 생각보다 진짜 빠르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는 잘 타는 사람 아니면 못 하겠다 싶더라고요. 진짜 그냥 우리가 아는 그 보드 있잖아요. 그냥 두 발로만 올라서서 타는. 근데 거기에 이제 그 전동으로 이제 그게 있어서 엔진 같은 게 있어서 이렇게 리모컨으로 한 손으로 들면서 속도 조절도 가능하고 심지어 기어도 있어요. 기어를 몇 단계로 하면 앞으로 나가는 걸 누르면 엄청 빨리 나가고 뒤로도 가고 그런 그렇습니다.
전동 킥보드 저도 타고 싶네요. 날 대게 좋을 때 한 번 타야겠어요. 빌리는 데가 있던데. 그렇죠? 갑자기 전동 킥보드. 갑자기 분위기 전동 킥보드가 됐습니다.

우리 음악 들을게요.
요즘 좀 날이 덥잖아요. 그래서 시원해지시라고 겨울 노래 두 곡 준비했습니다. 8076 님과 우다연 님의 신청곡. 겨울 하면 이 곡이죠. 정승환의 ‘눈사람’ 그리고 권진아의 ‘이번 겨울’

[00:011:53~] 정승환 – 눈사람

[00:00:00~] 권진아 – 이번 겨울(다시듣기에는 나오지 않음)

[00:12:13~] <숲을 걷다 문득>

슬픈 환생 – 이운진 –

몽골에서는 기르던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르고 묻어준단다
다음 생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궁금하다
내 꼬리를 잘라준 주인은
어떤 기도와 함께 나를 묻었을까
가만히 꼬리뼈를 만져본다
나는 꼬리를 잃고 사람의 무엇을 얻었나
거짓말 할 때 표정 같은 거
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싸워야 할 시간 같은 거
개였을 때 나는 이것을 원했을까
사람이 된 나는 궁금하다
지평선 아래로 지는 붉은 태양과
그 자리에 떠오르는 은하수
양떼를 몰고 초원을 달리던 바람의 속도를 잊고
또 고비사막의 외로운 밤을 잊고
그 밤보다 더 외로운 인생을 정말 바랐을까
꼬리가 있던 흔적을 더듬으며
모래언덕에 뒹굴고 있을 나의 꼬리를 생각한다
꼬리를 자른 주인의 슬픈 축복으로
나는 적어도 허무를 얻었으나
내 개의 꼬리는 어떡할까 생각한다

[00:14:12~] 헤이즈 (Heize) – 저 별 (rain ver.)

헤이즈의 ‘저 별’ 듣고 오셨습니다. 2788 님의 신청곡이었고요. 이 노래 들으니까 갑자기 2016년 겨울이 생각이 나네요.

당시에 이제 제가 첫 데뷔를 ‘이 바보야’라는 곡으로 데뷔를 했고 또 너무 감사하게도 음원 차트를 이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는데 헤이즈 씨의 신곡 ‘저 별’이라는 곡이 나오면서 (웃음) 제가 뒤로 밀려났거든요. 그래서 농담 삼아 한번 어떤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예전에 그 이홍기 씨가 FT아일랜드 이홍기 씨가 진행하신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이렇게 만났었는데 사실 잘못한 게 없잖아요. 그냥 농담으로 그때 왜 그러셨어요. (웃음) 이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이 노래 들으면 굉장히 아파요. (웃음) 농담입니다. 노래 너무 좋죠. 음~

<숲을 걷다 문득>

오늘 들려드린 시는 음악의 숲 인별그램으로 이 분 아이디가 좀 특이하시네요. ‘포켓포켓’ 님이 추천을 해주신 이운진 시인의 ‘슬픈 환생’이라는 시였습니다.
몽골에서는 이제 기르던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르고 묻어 준다고 해요.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그래서 그냥 내가 전생에 몽골에 개였구나! 하고 이제 혼자서 생각한 그런 독백을. 그런 만나 온 시였는데 좀 허무주의적이죠. 좀 허무주의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꼬리뼈를 이렇게 슬쩍 만져보게 되는 그런 시였던 것 같아요. 나도 그럼 개였나? 이러면서.

여러분들 만약에 전생이 있다면 전생이 뭐였을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전생을 믿는 건 아니지만 만약에 있다면 나는 일단 사람이었을까? 사람이었다면 남자였을까? 여자였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왜 <비포 선 라이즈>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잖아요. 사람이 환생을 한다라고 가정을 한다면 태초의 인류부터 해서 적어도 한 몇 천 년 전에 인류는 지금보다 인구수가 훨씬 적었을 텐데 그러면 한 사람 그때 당시에 사람이 죽어서 영혼이 몇 등분으로 나뉘어서 지금의 이렇게 인류가 된 건가? 인구 대비가 안 맞으니까.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것도 생각해 보니까 그렇네. 싶기도 하고. 그러면 내 안에 지금 다른 사람의 여러 영혼이 들어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었는데 갑자기 그 <비포 선 라이즈>의 그 대목이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또 좋은 시를 하나 알아갔습니다. 덕분에.

우리 음악 한 곡 들을게요.
최은정 님의 신청곡.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

[00:17:30~] 폴킴 – 모든 날, 모든 순간 (Every day, Every Moment) (Inst.)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 들으셨어요.’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구요.

[00:17:58~]
0400 님께서
‘모기가 많아서 모기 불을 피웠는데요,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나네요. 특유의 매운 연기가 이상하게 저는 참 좋더라구요.’

그렇죠. 예전에 모깃불 많이 피웠잖아요. 모기향.
전 맡으면 이게 다 그럴 것 같아요. 떠오르는 풍경들이 있는데 얼마 전에 어떤 그 저희 밴드 형들을 이렇게 만나서 술 한 잔 하기로 해서 딱 만났는데 야외였어요. 근데 가게에서 모깃불을 이렇게 피우더라고요. 딱! 냄새 나는데 순간 깜짝 놀라서 무슨 타는 냄새가 난다고 근데 그게 모기향이더라고요. 근데 바깥에서 약간 여름에 모기향 맡으면서 맥주 이렇게 먹으니까 괜히 기분 좋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어렸을 땐 참 별로 안 좋아했던 냄새였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다 추억이 되는구나! 이 냄새조차도 좋게 이렇게 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거 작은 거 하나 해도 막 감상에 젖고 정말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죠. 저.(웃음)
역시 숲지기답네요.

[00:19:14~]
4034 님
’숲디, 저 자전거 한 대 뽑았어요. 제 로망이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타고 마트에 가서 간단한 장을 보고 오는 거거든요. 그게 무슨 로망씩이나 하겠지만 제가 겁이 엄청 많아서요. 분명 자전거도 배웠고 학교 운동장에서는 타는데 길을 나서는 순간 얼음이 돼 버립니다. 차나 사람이 지나가면 멈추거나 자전거에서 내려버리구요. (웃음) 극복 못하고 포기했었는데 요즘 남편이 아들과 자전거 타더니 엄마도 같이 타자며 떡 하니 사 왔어요. 엄청 짠돌인데. 여튼 바구니 달린 예쁜 자전거로 데려왔는데 과연 로망이 실현될지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숲디가 파이팅! 격려해 주세요.‘

오~우! 자전거. 자전거 진짜 무서워하시는 분들 주변에도 꽤 많이 봤는데 그러면서 또 운전을 잘 하시더라구요. 대부분 그런 분들이. 계속 하시다 보면 될 거예요. 분명히. 이게 진짜 절대 어려운 게 아니니까.

저도 그 자전거 익숙하지 않았을 때 어렸을 때는 막 차 지나다니거나 좁은 그런 길, 사람들 다니는 길을 갈 때는 막 넘어질까 봐 무서워서 그냥 저 멀리서부터 내려가지구 끌고 가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렇게 좀 같이 가족들 옆에 있으니까 좀 안전하게 몇 번 하시다 보면 금방 적응되실 겁니다. 로망을 꼭 이루시기를 바라면서.

[00:20:48~]
9329 님께서는
’아이가 짜장 라면이랑 스파게티 이름을 자꾸 헷갈려 해요. 먹고 싶대서 기껏 만들어주면 이게 아니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색깔로 얘기하기로 했어요. 흰색, 빨간색, 까만색 순서대로 크림치즈 스파게티, 토마토 스파게티, 짜장 라면이에요.(아~ 크림치즈 스파게티. 예~) 고기도 헷갈려서 정했어요. 삼겹살은 그냥 삼겹살인데 까만 고기는 소불고기, 빨간 고기는 고추장 제육볶음. 가끔 주문이 자꾸 바뀌어서 욱 하지만 아직은 귀엽네요.‘ (웃음)

엄마들은 이런 고충이 있겠구나! 색깔로 이렇게. 음…
아, 이런 스파게티랑 그 짜장 라면이랑 이름이 헷갈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 보니까. 왜 그거를 생각을 못하고 있었지? 너무 당연한 그런 이름으로 생각했어서.
그래요. 이렇게라도 또 아이가 먹고 싶은 음식 해주려는 이런 노력이 너무 멋있습니다. 이런 모성애가 아름답네요. (웃음)

우리 아름다운 음악 들을게요.

[00:21:59~]
7301 님께서
’고3 여학생이에요. 수능까지 남은 시간 별 탈 없이 숲디 라디오와 함께 보내고 싶어요.‘ 하시면서 The 1975의 나인틴세븐티파이브 죠. ‘러브 미’ 그리고 비틀즈의 ‘러브 미 두‘ 신청하셨습니다. 두 곡 듣고 올게요.

[00:22:21~] The 1975 – Love Me (더 나인틴세븐티파이브 – 러브 미)

[00:00:00~] The Beatles – Love Me Do (비틀즈 – 러브 미 두) (다시듣기에는 나오지 않음)

The 1975의 ’러브 미‘ 그리고 비틀즈의 ’러브 미‘ 두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22:51~]
김민주 님께서
’아마 기숙사에서 나와서 집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을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숲지기의 라디오를 빌립니다. 고3 힘든 시기를 같은 반에서 보내면서 제대로 대화해 본 지는 2주 밖에 안 된 것 같은데요. 음악 취향도 잘 통하고 대화도 잘 되다보니 저번 주부터 새벽 1시부터 2시까지는 함께 음악의 숲을 들으며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는데 지금도 라디오를 듣고 있겠죠? 공부 열심히 하느라 연락하기 힘들지만 올해 함께 잘 버텨내자! 오늘도 잘 자~ 세훈아~‘

보내주셨습니다. 음~~ 뭔가 영화에서나 볼 법한 라디오 고백? 라디오 안부? (웃음)
뭔가 냄새가 나는. 약간 달달한 냄새가 나는 그런 사연인 것 같은데. 그래요. 두 분 다 열심히 공부하시면서 음숲도 열심히 이렇게 또 찾아주시니까 고맙고. 모르겠어요. 뭔가 좋은 소식이 있으면 전해주시길 바라구요.

[00:24:00~]
익명을 요청하신 분께서
’여전히 밉고 여전히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요, 혹시나 연락이 오면 어떻게 매몰차게 답장할까? 연습하고 있어요. 이 연습 벌써 2년이 지났네요. 이쯤 되면 아마 내 삶에 실전은 없을 테지만 그냥 가끔 기분이 안 좋아지는 날이 있으면 상상해요. 나의 쌀쌀한 답장에 조금은 상심했을 그 사람의 표정을요.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 건 그나마 다행인 걸까요?’

음…얼굴이 조금씩 잊혀지고 있는 거 보면 아픈 마음도 조금씩 나아질까요? 아니면은 오래오래 계속 마음에 이렇게 남을까요? 아직도 이렇게 마음이 좀 정리가 되신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 그래요. 음…또 이렇게 음악의 숲에 나마 나눠주셔서 감사드리고 아픈 마음이 좀 빨리 나아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00:25:03~]
박경화 님께서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어요. 그동안은 일에 집중하고 싶기도 했고 누굴 신경 쓴다는 것 자체가 성가시기도 했어요. 어차피 헤어질 거 감정 낭비하는 것도 싫고 그래서 한동안 혼자 지냈는데 이 친구랑은 끝이 보이더라도 함께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자친구가 어느 날 저녁 벅찬 목소리로 전화해서는 -나 샤워하는 내내 너무 행복하더라. 샤워 끝나면 전화해야지. 생각하는 순간 기분이 좋았는데 심지어 내가 통화하고 싶은 사람이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진짜 행복했어-
그 말에 저까지 행복해지더라구요. 근데 불안하기도 해요. 행복이 커질수록 상실감도 커질 것 같아서요. 남자친구와는 서로 지금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자고 아무렇지 않은 척 세상 쿨하고 멋있는 여자 친구인 척 지내고 있는데 사랑이 깊어질수록 걱정도 깊어지는 건 제가 겁이 너무 많은 탓이겠죠?
행복한데 불안하고 불안한데 행복해요.‘

(웃음)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뭐, 지금은 이렇게 집중하시는 것 말고는 그리고 행복한데 불안하고 불안한데 행복한 것도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 지금의 연애에 잘 집중하셔서 이쁜 사랑, 이쁜 시간들 많이 만들어 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듣죠. 차이 피처링 샘김의 ’컬러 유‘

[00:26:36~] CHAI (이수정) – Color You (Feat. Sam Kim)

[00:26:57~]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 라는 곡입니다. 2015년에 나왔던 노래죠.

이 노래 가사가 물론 많은 분들이 또 아시겠지만 너무 예쁜 가사랄까요? 힘들고 뭐 그럴 때 이 노래를 꺼내 먹으라고 초콜릿처럼. 아침 사과처럼. 그리고 힘든 마음을 다 이렇게 보다듬어 주고. 그런 노래입니다.
오늘 왠지 이 노래가 필요하신 분들이 좀 계실 것 같아서 이 노래를 한번 대신 위로를 전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그럼 저는 자이언티의 꺼내먹어요. 들려 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8:09~] Zion.T – 꺼내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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