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53~] 강아솔 – 엄마
- [00:11:26~] Tony Bennett – Being Alive
- [00:19:28~] Pete Yorn, Scarlett Johansson – Relator
- [00:23:31~] David Bowie – Modern Love (2018 Remastered Version)
- [00:31:32~] 루싸이트 토끼 – Let Me Dance
- [00:32:13~] 홍갑 – 밤을 빌어 비를 맞네
- [00:33:10~] 오리엔탈 쇼커스 – 자연스럽게
- [00:35:29~] 이진아 – 겨울부자
- [00:38:50~] 정밀아 – 노래가 흐른다
- [00:41:35~] 정밀아 – 별
- [00:41:35~] 정밀아 – 심술꽃잎 (숲디가 소개하고 선곡표에 나와있지만, 음원에서 안나옴)
- [00:45:00~] 정밀아 – 꽃
- [00:49:56~] James Arthur – Breathe
- [00:54:57~] 옥수사진관 – 악연
- [00:56:30~] Maxwell – Lifetime
talk
제주가 고향인 이 뮤지션은요, 서울로 대학을 가면서 집을 떠났습니다. 겨울이면 엄마는 두툼한 이불을 보내주셨는데요. 그땐 특별한 감정을 못 느꼈습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다시 고향에 내려가 살게 된 건 5년 뒤였습니다. 가끔 얼굴만 보고 헤어졌을 때는 몰랐는데요, 허리가 아파 무거운 짐 하나를 못 드는 아버지를 보며 부모님이 많이 늙으셨다는 걸 알게 됐죠. 그 뒤로 다시 서울에 살게 됐을 땐 엄마가 보내주는 겨울 이불이 전과는 달리 느껴졌습니다.
‘딸아, 엄마는 늘 염려스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라고 시작하는 엄마의 쪽지를 읽을 땐 애틋한 마음이 커졌죠. 이 뮤지션, 강아솔 씨고요. 엄마의 쪽지가 가사가 된 노래, 바로 ‘엄마’ 인데요. 애틋한 것들을 더 애틋하게, 소중한 것들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한 해의 끝.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53~] 강아솔 – 엄마
12월 28일 토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강아솔의 ‘엄마’ 들으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이 노래의 시작이 ‘딸아, 엄마는 늘 염려스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이 노래의 첫 마디가 그렇게 쓰여져 있는데, 강한솔 씨의 어머니께서 쓰신 쪽지 내용이라고 해요. 이것 때문에 강아솔 씨의 어머니께서 노래의 공동 저작권을 요구하셨다고 하는데, 어떻게 됐을까요? 후후후. 정말로 공동 저작권을 갖게 됐을지. 아… 애틋한 것들을 더 애틋하게 또 소중한 것들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정말 말 그대로 한 해의 끝입니다.
다들 부모님께 연락드리거나, 연말에는 여기저기 연락 많이 돌리잖아요? 저도 친구들이나 선생님들, 특히 연락 많이 드리는데… 뭐 부모님은 같이 살고 있고요. 그래서 연락할 때마다 이상해요. 특히나 친구들은 항상 붙어 있었던 녀석들인데, 이렇게 저는 서울에 있고… 매년 이렇게 연락할 때마다 이상하더라고요. 그리고 만나면 언제부턴가 좀 할 얘기도 좀 없어지고. 그래도 이렇게 연말이라는 이유로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는 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자, 토요일은 <영화의 숲> 과 함께 하죠. 더 스크린, 박혜은 편집장님께서 또 오늘 어떤 영화 가지고 오셨을지 많은 기대해주시고요. 어김없이 여러분들의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노래도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4:10~] 영화의 숲 코너
좋은 영화 그리고 영화 음악을 만나보는 시간이죠. <영화의 숲> 오늘도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님과 함께 합니다.
숲디 : 어서 오십시오.
편집장 : 네. 안녕하세요. 호호호호.
숲디 : 안녕하세요. 한주 동안 잘 보내셨나요?
편집장 : 네. 크리스마스도 있고 해서 이번 주는 좀 빨리 간 것 같아요. 중간에 하루 쉬는 날이 있어서.
숲디 : 그러니까요. 쉬는 날이 있었고. 진짜 2019년의 마지막 토요일이에요.
편집장 : 어후, 이렇게 빨리 가다니요. 너무 놀라운데.
숲디 : 다음 주면 새해가 밝는다는 게…
편집장 : 그렇죠.
숲디 : 믿기지가 않습니다.
편집장 : 새해에 뵙는 것. 2020년.
숲디 : 하… 2020년이면 옛날에 정말 막(업 된 목소리 톤으로)… 자동차가 날아다닐 거라고~.
편집장 : 그렇죠. 무슨 애니메이션인데, SF 애니메이션이… ‘2020 원더키드’?
숲디 : 어 맞아요, 그런 게 있었던… 있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편집장 : 맞아요, 네.
숲디 : 그 2020년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편집장 : 좀 무섭기도 해요, 좀 서운하기도 하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건 서운한데, 또 새해가 오는 건 조금 설레기도 하고.
숲디 : 그렇죠.
편집장 : 네. 우리 승환님은요, 올해 제일 기억에 남는 행복한 일이 뭐 있으셨어요?
숲디 : 아하…. 너무 많아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편집장 : 맞아요.
숲디 : 일단은 앨범도 나왔었고, 공연도 하고, 그리고 이제… 되게 소중한 음악적 친구들을 만나서 그게 이제 가장 기쁜 일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편집장 : 맞아요.
숲디 : 그리고 음악의 숲이 이제 2시간 편성으로 바뀌면서 편집장님도 만날 수 있게 되고.
편집장 : 호호호호. 근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생각해 보면 사람 만나는 게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일인가 봐요. 저도 음악의 숲에서 우리 승환 숲지기님과 이렇게 야밤에 만나서(웃음) 얘기하는 이런 인연 같은 것들…
숲디 : 아, 영화 얘기를 또 하게 될 줄이야…
편집장 : 네. 이런 인연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들고 행복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사랑도 좀 비슷한 것 같아요. 시간 지나는 거랑 좀 비슷한 게, 처음에는 막 설레고, 행복하고, 희망차고, 우리는 정말 영원히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고, 좋은 점만 보이고 그러다가. 시간 좀 지나면 오늘 언제 가나, 이번 주 언제 끝나나… 이런 것처럼 좀 지겹기도 하고 아닌 것 같고. 이런 생각들 하잖아요, 살면서?
숲디 : 그렇죠.
편집장 : 오늘은 그런 생각을 다시 한 번 연말에 정리하게 만들어줄 영화예요.
숲디 : 어~ 어떤 영화인가요?
편집장 : 진짜 러브 스토리. 네. 바로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입니다.
숲디 : 되게 현실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일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편집장 : 맞아요.
숲디 : 두 남녀가 사랑에 빠져서 결혼에 이르는 그런 이야기일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줄거리가 있을까요?
편집장 : 그러니까 일단 결혼 이야기라고 하니까 다들 ‘결혼하는 얘기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지만, 되게 아이러니하게 제목은 ‘결혼 이야기’인데 이혼하려고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예요.
숲디 : 아어~.
편집장 : 이미 결혼을 한 상태.
숲디 : 그렇(군요), 음~.
편집장 : 그렇죠. 그래서 정말 사랑에 빠져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았고,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는 예술적 파트너이자 반려로 오랜 시간을 살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결혼이 아니라 이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관계를 재정립하고 싶어 하는 남녀의 이야기인데요. 너무 아이러니한 건, 이 이혼을 목전에 두고 있는 그러니까 이혼이라는 제도를 경험하면서 오히려 결혼을 더 가까이에서 정직하게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혼에 관한 이야기, ‘결혼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요, 제목이.
숲디 : ‘결혼 이야기’인데 제목이, 이혼을 하려고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라고 하니까 되게 좀… 무섭게 느껴지기도 해요.
편집장 : 후후. 모순적이죠, 무섭죠.
숲디 : 예, 에.
편집장 : 이혼 그럼 되게 무섭잖아요, 솔직히. 그런데 줄거리를 보면 진짜 간단해요. 그러니까 뉴욕에서 아주 실험적인 연극 극단을 운영하는 찰리랑 그의 아내이고 극단의 대표 배우인 니콜이라는 남녀가 있습니다. 이제 이혼하려고 해요. 처음에는 되게 어른스럽고 쿨하게 지성인처럼, 서로가 원하는 거 다 주고 ‘우리 그냥 합의 이혼하자’ 이렇게 하려고 마음을 먹어요.
근데 이게 사람이 참 무서운 게… 이게 퍼즐 조각이 아니잖아요? 숫자로 1 더하기 1은 2. 그러면 나중에 뺄 때는 2 빼기 1은 1, 이렇게 나와야 되는데. 거의 10년 가까운 시간을 사는 사이에 정말 많은 것들이 더해지는 거죠. 일단 아이가 생겼고, 1 더하기 1이 됐는데 3이 됐고, 그리고 그 세월 사이에 누구는 내가 더 한 것 같고 저 사람이 더 가져간 것 같고… 이제 이런 곱해진 이 하루하루가 막 뒤엉켜 버리는 거예요.
숲디 : 네.
편집장 : 그래서 뉴욕을 너무 사랑하는 찰리와 고향인 LA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니콜이 결국 이제 이혼 전문 변호사를 고용해서 이혼 소송을 시작을 합니다. 근데 그때부터 정말, 이 결혼 생활이요, 낱낱이 무슨 회를 뜨듯이(웃음) 파헤쳐지고. 그리고 정말 승자 없는 전쟁이 시작이 돼요. 그리고 모든 과정을 거쳐서 이제 결혼은 끝나고, 두 사람이 예전과는 다른 그 관계에서 예전과 같은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이런 이야기예요.
숲디 : 음~. 앞서 이렇게 지금 이렇게 줄거리를 잠깐 들어보면 되게 무섭게도 다가오고…
편집장 : 호호호, 네. 무서워요, 중간에.
숲디 : 슬프게도 느껴지는데, 앞서 설명해 주실 때 오히려 이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결혼을 더 가까이 또 정직하게 바라보게 된다고 해서, ‘아, 좀 희망적인 내용인가?’ 그런 생각을 했는데.
편집장 : 맞아요. 되게 슬픈데…
숲디 : 이게 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네요.
편집장 : 네. 그 시간이 그냥 쭉~ 가요. 니콜이랑 찰리가 이혼을 하려고 하는 과정들이 그냥 쭉 영화 속에서 흐르거든요. 그래서 막~ 기승전결이 있고 그렇지 않아요~. 근데 되게 슬픈 이야기인데, 한편으로 이야기가 쭉 흘러가면서는 너무 아름답고 약간 감정이 충만해지는 걸 느껴요.
숲디 : 아, 어떻게 그걸 그렇게 풀어냈을까요?
편집장 : 그쵸? 너무 이상하죠?(웃음)
숲디 : 네.(웃음)
편집장 : 아이러니하다는 게 진짜… 그런 감정(?). 보면서 ‘아, 그래. 사랑이 그런 거지?’ 라는 생각을 진짜 하게 만들었어요.
숲디 : 크허…
편집장 : 근데 이렇게 진짜 아이러니한 감정을 기억나게 하는, 영화 속에서 되게 떠올리게 하는 노래가 한 곡이 나옵니다.
숲디 : 어어, 어떤 곡인가요?
편집장 : 그 이혼이 확정이 되고 나서, 남자가 혼자 취해서 부르는 노래인데 이건 결혼 이야기 OST에는 없고요. 그래서 토니 베넷이 부르는 ‘빙 얼라이브’ 를 찾았어요. 요걸로 한번 들어보시죠.
숲디 : 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토니 베넷의 ‘빙 얼라이브’ 듣고 올게요.
[00:11:26~] Tony Bennett – Being Alive (토니 베넷 – 빙 얼라이브)
숲디 : 토니 베넷의 ‘빙 얼라이브’ 들으셨습니다. 노래 제목이, 뭐 살아간다는 것, 그런 제목인데. 찰리는 이 노래를 왜 불렀을까요?
편집장 : 이게 이제 영화를 보시면, 이제 띄엄띄엄 불러서 가사가 좀 나오는데 이 가사를 보면, 이 노래밖에 생각이 안 났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숲디 : 어…
편집장 : 가사가, 잠깐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리면,
‘나를 너무 꼭 안아주는 사람, 깊은 상처를 주는 사람, 날 너무 필요로 하는 사람, 날 너무 잘 아는 사람, 지옥을 경험하게 하는 사람.’
숲디 : 크허…
편집장 : ‘그리고 날 살아가게 도와주지.’
그 ‘빙 얼라이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 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막 모순적이고 뒤죽박죽하고. 내가 정말 사랑하는, 그리고 너무 사랑했지만 때로는 정말 너무 싫어서 몸서리가 쳐지는 사람이 같은 사람인 거잖아요? 한 사람.
숲디 : 아… 네…
편집장 : 이… 뭐랄까요, 우리의 모습이 이렇게 모순적이고 뒤죽박죽하다라는 것을 알게 되는 거죠, 이 과정을 통해서.
숲디 : 그걸 더 이렇게 직면하게 되는 거죠?
편집장 : 그렇죠. 네, 맞아요.
숲디 : 진짜 사람을 만난다는 게 모순적이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편집장 : 맞아요.
숲디 : 진짜 제가 좋아하는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 중에서 그 ‘나른한 오후’라는 노래가 있는데. 거기에서도 제가 제일 마음을 울렸던 가사가 ‘사람으로 외롭고 사람으로 피곤해하는 나’ 라는 가사가 있어요. 딱 그~거랑 되게 맞닿은 것 같습니다.
편집장 : 너무 똑같아. 같은 마음이죠, 진짜.
숲디 : 뭔가 좀 사람을 만난다는 게 다 그런 건가 보다… 특히나 사랑 사랑으로 만난 사이는 더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편집장 : 맞아요, 너무 가까우니까.
숲디 : 네. 사실 그…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가 좀 많이 되는데, 스칼렛 요한슨이 이번에도 나오더라고요.
편집장 : 그렇죠. 좋아하시잖아요, 후후후후후.
숲지 : 네네. 크하…
편집장 : 네. 두 배우 아담 드라이버와 스칼렛 요한슨이 이 두 남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정말 좀 놀랐던게요, 일상 연기라고 우리가 그런 말들을 쓰기는 하는데, 이게 진짜 배우가 하는 어떤 연기 중에 제일 어려운 연기가 일상 연기겠구나~ 싶은 거예요.
숲디 : 음.
편집장 : 그냥… 너무 평안해요. 눈 떠서 일어나서 저 사람 만나서 그냥 얘기하고. 그냥 하루를 보내는, 그냥 너무너무 일상적인 하루 안에 온갖 천차만별의 우리가 감정들을 사실 느끼잖아요, 하루 동안. 부끄럽기도 하고 분노하고 짜증 내고 미안하고 용서하고… 그러다가도, 문득 사랑스러운. 지금 나 저 사람이랑 이혼해야 되는데, 문득 어떤 태도나 어떤 모습은 내가 처음에 사랑에 빠졌던 또 그 모습인 거예요.
숲디 : 응, 그대로고.
편집장 : 그때 또 나도 모르게 그 사랑하는 마음이 툭 튀어나오고. 그것들을 연기를 해요, 이 두 사람이.
숲디 : 크허… 사실 일상 연기라고, 저는 배우도 아니지만, 일상 연기라고 하면 아예 그냥 다큐멘터리면 모를까.
편집장 : 호호호, 그러니까요.
숲디 : 어쨌든 이게 연기라는 그 범주 안에서의… 일상 연기인 거잖아요.
편집장 : 그렇죠.
숲디 : 그거를 표현해내고 전달한다 라는 게 진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편집장 : ‘정말 어렵겠구나’라고 생각했던 게, 저 사람들이 분명히 스칼레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이지만 정말 일상적인 연기를 하는 그 순간에 그냥 이 영화 속에 또 이혼을 앞둔 남녀인 거예요.
숲디 : 응, 그쵸.
편집장 : 그러니까 정말, 숨 쉬고 움직이고 짜증 낼 때 표정 실룩거리는 이런 게 어디까지 과연 계산된 걸까, 저게 어디까지가 연기일까… 별별 생각이 다 들 만큼 정말 섬세하게 연기를 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리고 또 이제 좀 재밌는 건, 이 영화 속에서 이혼 전문 변호사들이 나와요.
숲디 : 아, 예.
편집장 : 네, 로라던이나 알란린다나 뭐 레이리오타 같은 정말 쟁쟁한 중견 배우들이 나와서 탁!탁!탁! 조연으로 쳐주는 캐릭터를 맡았거든요,(웃음) 정말 짱짱한데. 영화를 보면, 아, 미국에서 왜 이혼 전문 변호사를 쓰면 거지가 되는지.(웃음)
숲디 : 어~!
편집장 : 에 대해서(웃음), 빈털터리가(웃음) 되는지에 대한…
숲디 : 돈을 너무 많이 쓰니까요.
편집장 : 네.
편집장 : 확고한 답을 보여줍니다.
숲디 : 하아… 사실 좀 저한테 굉장히 먼 이야기지만, 알고 싶지 않은 그런 이야기네요.(웃음)
편집장 : 이걸 보면 ‘저건 모르고 사는 게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숲디 : 진짜요… 네.
편집장 : 정말 난타전도 이런 난타전이 없고요. 그러니까 사람을, 마음을… 진짜 칼로 난도질이 나요.
숲디 : 아까 승자 없는 싸움이라고 또 말씀하셨잖아요.
편집장 : 네. 그걸 하고, 이혼 전문 변호사들에게 큰 돈을 벌어주는 그런 일이다. 호호호호호.
숲디 : 네, 허허허허허. 결론은 그거네요~! 사실, 그들이 승자네요~, 변호사들이.(웃음)
편집장 : 맞아요. 맞아요.
숲디 : 아~ 알겠습니다. 이 영화는 조금 각오를 하고 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편집장 : 후후후. 네.
숲디 : 특히나 이제 커플들끼리 가서 보면 안 될 것(웃음) 같은 느낌도 있고요.
편집장 : 그런데 저는, 약간 좀 예방주사 맞는 것 같은 느낌도 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숲디 : 어~ 예방주사.
편집장 : 네. 그러니까 백신도 같은 병원균을 맞잖아요~. 이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 서로에 대해서 쓴 글, 그러니까 서로의 장점에 대해서 쓴 글을 각자 내레이션으로 읽으면서 시작을 해요. 근데 그게 어떤 글이냐면, 이혼 조정관한테 이혼하려고 가서 상대방의 장점이 뭔지 한번 써보라라는 얘기를 듣고 각각 내가 지금 이혼하려고 하는 남녀에 대해서 쓴 그런 글들인데요. 그 나레이션으로 시작해서 영화의 결말에도 그 글이 다시 등장을 하는데. 거기에서 이것만 딱 하나만 읽어드릴게요.
‘난 그를 본 지 2초 만에 사랑에 빠졌다. 난 평생 그를 사랑할 거다. 이제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숲디 : 아… 여기 뒤에 더 있는 거죠?
편집장 : 그러니까 이 말이 어떻게 보면 지금 그 니콜, 여자의 마음인 거예요.
숲디 : 네.
편집장 : 저 사람을 만난 지 2초 만에 사랑에 빠졌고 난 평생 그를 사랑할 건데, 이 감정이 말이 안 되는 거잖아, 저 사람이랑 이혼할 거니까.
숲디 : 그렇죠.
편집장 : 그러니까 그 감정, 이 이상한 감정이 무엇인지가 영화 엔딩에 딱 나오는 장면이 있거든요.
숲디 : 크하…
편집장 : 근데 그 장면을 보는데, 마음이 되게…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되게 약간 이상한 충만함(?) 같은 게 느껴져요.
숲디 : 에…
편집장 : 그러니까 결혼은 끝났어요. 이 사람들에게 결혼은 끝났는데, 찰리랑 니콜의 관계도 끝난 건 아니고 그들의 지난 시간도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숲디 : 그쵸, 예.
편집장 : 그래서 지금까지와 다른 어떤 관계가 되어 가는 거죠.
숲디 : 어…
편집장 : 사랑하지만 결혼하지는 않은 상태의…
숲디 : 예.
편집장 : 또 어떤 어른들의 관계가 되어가는.
숲디 : 하… 굉장히 심오하네요.
편집장 : 네, 그래서 그건 되게 단순한 장면인데 그 장면을 보면, 지금 이렇게 말로 하면 되게 심오한데, 그냥 그 장면을 보면 딱 이해가 돼요.
숲디 : 아~.
편집장 : 그래서 보셔야 돼요. 호호호호호.
숲디 : 알겠습니다. 어우, 저는 아직 어른이 아니어서… 자,(웃음) 결혼… 너무 먼 이야기여서요. 알겠습니다. 근데 왠지 조금, 어떤 또 다른 어떠한 스테이지로 들어서는…
편집장 : 맞아요.
숲디 : 그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집장 : 그렇죠. 결국 그게 살아가는 거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숲디 : 네, 알겠습니다. 자, 우리 노래 한 곡 더 들어볼까요?
편집장 : 네. 이번에는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듣고 싶으실 것 같아서 골라봤어요.(웃음)
숲디 : 크하… 아주 위험한 목소리죠.(웃음)
편집장 : 앨범 제목이 하필이면 <브레이크 업>이에요. 하하하하. 깨졌다고~. 피트 욘과 스칼렛 요한슨이 함께 부른 ‘릴레이터’라는 곡입니다.
숲디 : 함께 들으시죠.
[00:19:28~] Pete Yorn, Scarlett Johansson – Relator (피터 욘, 스칼렛 요한슨 – 릴레이터)
숲디 : 피티 욘과 스칼렛 요한슨의 ‘릴레이터’ 들으셨습니다.
자~ ‘결혼 이야기’, 영화 ‘결혼 이야기’ 이야기를 들었고요. 이번에 또 역시 옛 영화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음악을 또 들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어떤 영화일까요?
편집장 : 네, 오늘은 노아 바움백 특집으로 가볼게요. 후후.
숲디 : 오~ 알겠습니다.
편집장 : 이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데뷔작이에요. 첫 번째 영화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고요. ‘천재의 등장이다’ 이런 얘기를 들었었거든요. 바로 ‘프란시스 하’라는 작품인데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스물일곱살의 뉴요커, 프란시스에요. 프란시스 하가 그녀의 이름인데, 그냥 브로클린의 작은 아파트에 친구 소피랑 살고 있어요. 꿈은 엄청 커요,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뉴욕을 내가, 나의 예술적인 재능으로 뉴욕을 정말 점령하겠다!’ 이런 꿈을 꾸고 있지만, 그냥 현실은 평범한 연습생이고 늘 뭐 오디션에서 잘 안 되고… 이제 그런 신세죠. 그러다가 뭐 애인이랑도 헤어지고, 친구랑도 헤어지고, 되게 꿈꿨던 그 어떤 무용수로 들어갈 수 있는 그 무용단 오디션도 또 떨어지고… 이러면서 이렇게 인생이 막 꼬여가기 시작을 해요.
숲디 : 네.
편집장 : 직업도 없고, 사람도 주변에 하나둘씩 다 떠나가고… 그런데 과연 그녀가 이 뉴욕이라는 어떤 굉장히 좀 바쁘고 큰 도시 안에서 제대로 홀로서기, 살아나갈 수 있을까? 라는 이제 질문을 던지는 아주 보통의 뉴욕커의 이야기고, 20대의 중후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 같은 고민들을 같이 해주는 그런 영화예요.
이 프란시스 하 역할이 그레타 거윅이라는 그 당시에 이제 신인 배우였죠. 지금은 할리우드의 걸출한 배우이자 감독님이신, 어떻게 보면 ‘프란시스 하’가 그레타 거윅이라는 배우와 노아 바움백이라는 감독 모두를 발굴해낸 되게 엄청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아 바움백 감독은 이 작품이 딱 내놓고 나서 ’21세기 뉴요커다. 우디 앨런의 뒤를 이을 만한 감독이다.’ 이런 엄청난 별명을 받았죠.
숲디 : 크허… 이 영화가 근데 포스터가 좀 독특하더라고요.
편집장 : 맞아요.(웃음)
숲디 : 춤추는 것 같은 여인의 포즈인데, 흑백이에요.
편집장 : 맞아요. 이 포스터도 이 영화의 한 장면을 갖고 온 건데 되게 격정적인, 머리카락이 탁 바람에 날리면서 딱 춤추는 에너지가 막 드러나는 것 같은 그런 움직임인데, 흑백이에요! 영화가 흑백 영화예요.
숲디 : 음~.
편집장 : 현대를 다루고 있는데 흑백 영화인데, 이거 되게… 이때부터 ‘노아 바움백이라는 감독이 머리가 좋구나’ 라고 생각했던 게… 우리가 보통 청춘을 되게 반짝반짝하다고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청춘 영화들은 이렇게 영화의 색깔이나 색감 같은 것도 조금 뽀샤시하고 반짝반짝하고, 이런 색을 많이 쓰는데. 감독님은 되게 짓궂게 뉴욕을 흑백 화면 안에 집어넣어 버려요. 후후후.
숲디 : 어…
편집장 : 그리고 그 안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27살의 프란시스 하의 모습도 흑백으로 담아버려요.
숲디 : 어…
편집장 : 그러니까 이게 60, 70년대 영화인지, 2000년대 영화인지… 헷갈릴 정도로.
숲디 : 그 흑백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인 거네요.
편집장 : 그렇죠. 굉장히 상징적인 선택이었던 거죠. 맞아요.
숲디 : 아… 음악은 또 어떨지 궁금해요.
편집장 : 워낙 감각이 좋은 감독이다 보니까 OST도 되게 크게 사랑을 받았는데, 제일 신나는 노래부터 하나 듣고 갈게요.
숲디 : 네.
편집장 :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
숲디 : 크… 바로 한번 들으시죠.
편집장 : 네.
[00:23:31~] David Bowie – Modern Love (2018 Remastered Version) (데이비드 보위 – 모던 러브)
숲디 :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 들으셨습니다. 오랜만에 또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을 듣네요.
편집장 : 그쵸. 되게 신나고, 또 이 제목이 되게 아이러니하게 ‘모던 러브’잖아요?
그 옛날에 ‘현대적인 사랑은 이런 거야’ 라고 노래를 불렀던 노래를, 이제 몇십 년이 지나서 아직도 그 노래가 ‘모던 러브’인 거죠. 호호호.
숲디 : 음~.
편집장 : 이 음악은, 이제 프란시스가 무용단에게 ‘순회 공연 같이 갈 수도 있겠다’ 라는 되게 좋은 소식을 들어요. 아, 드디어 내가…!
숲디 : 네, 꿈을 이룰 수도 있는…
편집장 : ‘무용수가 되는구나!’ 하는 그때 막 이제, 뉴욕 거리를 막 뛰면서 그 기쁨에 뛰면서 달려가는 그녀의 위로 쫙 카메라가 빠지면서 ‘모던 러브’가 막 흐르거든요.
숲디 : 크흐…네.
편집장 : 신나죠. 호호. 근데, 과연 그녀가 무용수가 쉽게 되지 않았겠죠? 이 영화 되게 재미있고 좋았던 게, 프란시스에게 쉽게 절망하게 만들지도 않고 쉽게 희망하게 만들지도 않아요.
숲디 : 아…
편집장 : 그 점이 되게 매력적인 작품이었어요.
숲디 : 그리고 좀 잔인한데요. 허허허.
편집장 : 하하하하하. 어차피, 그렇게 보면 이 ‘프란시스 하’도 ‘결혼 이야기’랑 큰 줄기는 맞아떨어지는 게… 살아가는 게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빛나는 순간도 있고, 정말 구덩이에 빠지는 것 같은 순간도 있고… 그렇잖아요.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이거를 알면서 오히려 ‘그러니까, 그냥 내일도 살아가자’ 그러면서 일어나게 되는 힘도 생기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프란시스가 그런 식의 어떤 27살의 굴곡들을 겪으면서 정말 자신의 힘으로 발을 딛고 서는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게 너무 귀여웠어요, 이 영화 속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프란시스한테 누가 직업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제 직업이요? 설명하기 복잡한데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있긴 한데 진짜로 하고 있진 않아요.’. 하하하하하.
숲디 : 하핫~. 어~ ‘제 직업이요? 사실 아직…’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었던 거를…
편집장 : 그렇죠.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일인데 아직 하고 있진 않아’. 근데 우리가 보통 그런 거 되게 많잖아요.
숲디 : 근데, 진짜 이 어떤 청춘을 대변하는 대상인 것 같아요.
편집장 : 네. 머릿속에 나는 있고, 현실의 나는 다른 나인데.
숲디 : 그렇죠.
편집장 : 이 두 ‘나’는 또 나란 말이죠.
숲디 : 그렇죠.
편집장 : 네. 그러니까 그 간극을 이렇게 설명을 하는데, 너무 적절한 표현이었어요.
숲디 : 크허… 진짜 예술적인 표현이네요.
편집장 : 그쵸.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프란시스가 알게 돼요. 자기가 무용수로서는 조금 재능이 없지 을지 몰라도, 안무가로서 오히려… 그러니까 자기가 직접 추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춤을 추게 하는 안무가로서는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또 조금 알게 되면서 또 다시 힘을 얻는 거죠.
숲디 : 아…
편집장 : 그러니까 무언가에서는 실패했지만 다른 것에서는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것들을 이 그녀를 통해서 보여주거든요. 그리고 또 되게 좋았던 건, 이 뉴욕이라는 공간을 참 감독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이게 흑백 화면 안에 집어다 놓는 순간, 이 영화가 엄청 클래식한 영화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냥 그 공간이 주는 어떤 세월이나 시간의 느낌 때문에~.
그래서, 아,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청춘은 모두 다 방황하는 거고. 어떻게 보면 시간이 한참 지나서 저 나이에 20대의 모습을 돌아보면, ‘그때 왜 그랬지?’가 아니라 ‘지금도 똑같아'(웃음) 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숲디 : 크허…
편집장 : 그런 생각을 좀 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었어요. 감독이 이제 이 영화, 자신의 첫 영화이기도 하니까 얼마나 포부가 컸겠어요. 연출의 변을 물었더니,
’27살은 터무니 없을 만큼 어렸지만, 스스로는 늙었다고 느끼는 나이.’
숲디 : 하아…
편집장 : ‘그리고 모든 게 기대처럼 잘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정말 파묻혀서 시달렸던 때. 그 시절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정말 우리를 위한 영화죠.
숲디 : 진짜… ‘다 똑같은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편집장 : 그렇죠, 그렇죠.
숲디 : 그러니까 이게, 제가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편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 흔한 뻔한 청춘 드라마 청춘 영화가 아닌 같아서…
편집장 : 그쵸. 나중에, ‘너의 꿈을 이뤄! 너는 무조건 잘 될 거야!’ 이게 아니라.(웃음)
숲디 : 무책임한 어떤 희망, 희망 고문이 아니잖아요~.
편집장 : 저도 그 무책임한 희망이 아니라서 너무 좋았는데. 저는 이 말이 너무 재밌었어요.
‘정말 터무니 없을 만큼 어렸지만 스스로 늙었다고 느끼는 나이.’
숲디 : 어…
편집장 : 근데 이런 얘기는 좀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이게 30대가 되고 40대가 돼도 같은 생각을 다들 하세요.
숲디 : 어…
편집장 : 나 스스로는 굉장히 늙었다고 느끼는… ‘아, 이제 뭐 새로운 걸 뭘 할 수 있겠어’ 이렇게 느끼는 나이지만, 사실은 또 누군가가 보면 ‘지금 너무 좋을 때. 지금 새로 시작하면 딱 좋은 나이인데’ 라는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숲디 : 네.
편집장 : 이 연말이고 우리 새해도 준비하고 있고… 그러니까.
숲디 : 딱! 지금 보기 딱 좋은 영화네요.
편집장 : 네, 딱! 보시면 좋습니다.
숲디 : 세대를 막론하고 어떤 ‘나도 지금 청춘이야. 내가 청춘이라고 믿으면 청춘이겠지’ 라고 또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정말 꼭 챙겨봐야 될 것 같네요.
편집장 : 네.
숲디 : 그리고 오늘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감독님을 제가 잘 모르지만, 되게 역설적인 그런 화법을 되게 잘 구사하시는 감독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집장 : 맞아요.
숲디 : 어떤 흑백에 담기도 하고, 그리고 뭔가 쉽게 희망하지도 않고 절망하지도 않게 해서, 오히려 그래서 더 살아가게 하는… 잘 살아가게 만드는.
편집장 : 헉. 맞아요, 맞아요.
숲디 : 예, 알겠습니다.
편집장 :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숲지기 님이랑.
숲디 : 네, 음악의 숲 요정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고 또 제가 감상을 나눠야 될 것 같습니다.
자, 2019년 <영화의 숲> 마지막 음악을 들어봐야 될 텐데, 어떤 곡일까요?
편집장 : 그 외국 영화들을 얘기하면 외국 노래들이 나오겠거니… 하실 텐데 이 영화도 되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들려드릴 곡은 한국 노래인데요.
숲디 : 네.
편집장 : ‘프란시스 하’ 랑 연관이 있어요. 루싸이트 토끼의 ‘렛미 댄스’라는 곡인데, 이 노래는 루싸이트 토끼가요, ‘프란시스 하’를 보고 나서 이 영화에, 정말 그 영화의 세계에 너무 빠져서 이 곡을 만든 거예요.
숲디 : 하…
편집장 : 한국곡을, 영어 가사이긴 하지만. 나중에 영화 수입사에서, 이 영화랑 너무 잘 어울려서, 뮤직비디오를 이 노래로 만들었어요.
숲디 : 크아… 진짜요?
편집장 : 네. 그래서 이것도 또 되게 의미 있는… 정말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그 어떤 거리인데, 또 이렇게 툭! 내가 원하는 노래를 만들면 그 염원이 이렇게 닿기도 하더라고요.
숲디 : 음…
편집장 : 그래서 좀 골라봤습니다.
숲디 : 크하…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네요. 이 노래를 그렇게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진 것부터 해서. 사실 갑자기 생각난 게 혁오 씨가 만든 ‘공드리’.
편집장 : 그렇죠?
숲디 : 그 노래도 생각이 나고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루싸이트 토끼의 ‘렛미 댄스’ 들으시면서 오늘 <영화의 숲>, 올해의 마지막 <영화의 숲>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그러면 2020년에 만나요.(웃음)
편집장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숲디 : 복 많이 받으세요!
편집장 : 고맙습니다.
[00:31:32~] 루싸이트 토끼 – Let Me Dance (렛미 댄스)
루싸이트 토끼의 ‘렛미 댄스’ 들으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저는 1, 2부 끝곡으로 홍갑의 ‘밤을 빌어 비를 맞네’ 들으시고요,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올게요.
[00:32:13~] 홍갑 – 밤을 빌어 비를 맞네
[00:33:10~] 오리엔탈 쇼커스 – 자연스럽게
오리엔탈 쇼커스의 ‘자연스럽게’ 들으셨습니다.
음악의 숲 3부 시작했고요. 토요일 밤 3부에서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음반을 소개해드리는 코너죠, <이 한 장의 음반>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함께 할게요. 듣고 싶은 노래, 하고 싶은 이야기 보내주시고요. 문자 번호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입니다. 미니는 무료이고요.
[00:34:16~]
6264 님께서.
‘숲디, 12월 28일은 저와 저희 엄마, 그리고 제 딸 아이, 이렇게 세 여자의 날입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저희 엄마가 저를 낳으시고, 제가 우리 막내 딸을 낳은 날이거든요. 제 생일에 딸아이를 낳았죠. 그래서 이 날은 거하게 생일 파티를 한답니다. 제 생일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그냥 저냥 보내도 상관없는 그런 날이었는데, 딸아이 덕분에 엄청 특별한 날이 되어버렸죠. 그러니까 아시죠? 꼭 축하해 주셔야 해요. 신청곡은 이진아의 ‘겨울 부자’입니다~.’
와… 엄마랑 딸이 이렇게 또 같은 생일을 갖는 경우는 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일단 축하드립니다. 이 세 모녀, 할머니, 엄마, 딸 이렇게 행복한 시간 보내셔야겠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또 음악의 숲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우리 6264 님의 신청곡 이진아의 ‘겨울 부자’ 들으시고 저는 <이 한 장의 음반>으로 돌아올게요.
[00:35:29~] 이진아 – 겨울부자
[00:35:50~] 이 한 장의 음반 코너
제가 고른 한 장의 음반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이에요.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정밀아의 정규 2집 <은하수> 들려드릴게요.
제가 음악의 숲에서 종종 소개해 드렸던 앨범이기도 하죠. 어 제가… 뭐랄까요, 그때도 아마 소개할 때 이런 이야기를 했던 거 같은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고 그냥 그 쉬는 시간 자체에 기대고 싶을 때, ‘굉장히 어떤 침묵과 맞닿아 있는 음악인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제가 의지를 많이 하는 앨범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이 연말에 같이 좀 소소하고 따뜻한 그런 음악 듣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 앨범을 골라와봤어요.
정밀아 씨는 2014년 <그리움도 병>이라는 앨범으로 데뷔를 하신 싱어송 라이터입니다. 조곤조곤 말하는 듯한 목소리와 어쿠스틱한 기타 소리를 듣고 있으면 요동치던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기분인데요. 아마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정밀아 씨의 음악을 좋아하는 포인트 중에 하나일 것 같아요.
정밀아 씨는 원래 미술 작가를 꿈꿨다고 해요. 전공도 조형 예술가였대요. 그러다가 이제 음악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뜻이 맞아서 ‘물체 주머니’라는 3인조 밴드를 만들었어요. 그때 이제 건반과 작곡을 맡았다고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2년부터 홍대에서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을 했는데요. 클럽 공연도 하고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죠.
오늘 소개할 2집 앨범 <은하수>는 2017년에 발매된 앨범입니다. 전곡을 작사 작곡한 건 물론이고 또 편곡에 프로듀싱 그리고 앨범 자켓까지 모두 정밀아 씨의 손을 거쳤다고 해요. 그러니까 진짜, ‘내가 낳은 음악'(웃음) 이라고 진짜 얘기해도 될 것 같은 대단한 앨범이죠. 그래서인지 어떤 정밀아 씨의 어떤 ‘정밀아, 그 자체가 좀 들어가 있는 앨범이다’ 라고 이야기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 앨범은 나보다는 너와 우리를 이야기하는 앨범이에요. 정밀아 씨가 만난 세상과 사람들을 담았다고 합니다.
자, 그럼 우리 바로 한번 노래 들어보도록 하죠. 정밀아의 정규 2집 <은하수>에서 ‘노래가 흐른다’ 이 곡 같이 들을게요.
[00:38:50~] 정밀아 – 노래가 흐른다
정밀아의 ‘노래가 흐른다’ 듣고 오셨습니다.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정밀아의 앨범, <은하수>를 소개해 드리고 있어요.
일단 이 앨범 전체가 특히나 정밀아 씨의 목소리를 너무 잘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는 들을 때마다. 진짜 이게, 조금 진부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이렇게 쓰다듬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들 많이 표현하잖아요. 이 목소리가 굉장히 조근조근하게 나긋나긋하게 들리는데, 왜 진짜 뭐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 무릎배개 누워서 이렇게 계속 머리를 이렇게 쓰다듬을 받는 듯한 그 포근함(?) 그 편안함(?) 그런 것들이 좀 느껴지게 해주는 목소리인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기다가 이제 가사에 좀 귀 기울여서 듣다 보면 더 마음을 이렇게 울리는 그런 앨범입니다.
어… 정밀아 씨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일상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노래로 만들었는데요. 첫 번째 트랙인 ‘노래가 흐른다’는 정밀아 씨가 회사에 다녔을 때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데 사람들이 다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듣고 있었대요. 그걸 보면서 사람들이 피곤하고 지쳤을 때 낮게 있으려고 음악을 듣는 게 아닐까… 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타이틀곡인 ‘별’도 비슷한데요. 정밀아 씨가 자전거를 타고 하천을 지나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하천을 하염없이 보시더래요. 그분은 왠지 평생 꾀도 안 부리고 열심히 사신 분 같았대요, 정밀아 씨께서 보시기에. 그래서 나중에 하늘에서도 별처럼 밑에 사는 사람들을 내려다 볼 것 같아서, 그때의 어떤 그 순간의 어떤 영감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합니다.
정밀아 씨가 하고 싶은 이야기, 어떤 정밀아 씨가 포착한 어떤 세상, 그리고 순간… 이런 것들을 정말 여과 없이 노래에, 이 앨범에 잘 담아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앨범에서 두 곡을 한번 듣고 오도록 할게요. 정밀아의 ‘별’ 그리고 정밀아의 ‘심술꽃잎’.
[00:41:35~] 정밀아 – 별
[00:41:35~] 정밀아 – 심술꽃잎 (숲디가 소개하고 선곡표에 나와있지만, 음원에서 안나옴)
정밀아의 ‘별’ 그리고 ‘심술꽃잎’ 까지 두 곡 들으셨습니다.
하… 진짜 이 새벽에 들으면 참 너무너무 좋으면서도 위험한 그런(웃음) 앨범인 것 같아요. 특히나 이 목소리가… 계속 들을 때마다 언급하지만, 참 뭔가 묘~한 엄청난 또 힘을 갖고 있는 목소리인 것 같습니다. 이 앨범은 악기도 보컬도 소박하지만 좀 다정하고 따뜻한 그런 느낌이 들어요. 소리로 꽉 채우지 않고 이게 중간중간에 빈틈이 있어서 더~ 좋은, 더~ 다가가기 쉬워지는 그런 곡들인 것 같습니다.
뭔가 독특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정밀아라는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하지만 정밀아는 본명이 아니라고 해요. 본명은 정미라인데, 정밀아는 미술 작가가 되면 예명으로 쓰려고 장난 삼아 만든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SNS에 가입하면서 정밀아라고 썼는데 홍대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쭉 쓰게 된 거죠.
진짜 이렇게 제가 <숲의 노래>에서도 소개해 드리고 오늘 <이 한장의 음반>에서도 소개를 해드렸었는데, 한번 직접 모셔서 라이브를 한번 들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원하시나요? 후후후, 껄껄. 저는 또 이렇게 영업을 하고 있죠~. 근데 정말 그냥 끝까지 쭉 이 앨범을 듣고 싶을 정도로 제가 애정하는 그런 앨범입니다. 여러분들도 혹시 이 앨범이, 혹은 어떤 특정 곡이 좋았다면, 이렇게 좀 하루 일과 마치고 잠들기 전에 이렇게 듣고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이 한 장의 음반> 정밀아의 정규 2집 <은하수>를 소개해 드렸어요. 누구나 겪는 평범한 일상도 정밀아 씨의 손을 거치면 특별한 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우리 마지막으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이게 원래 기타 버전이 있는데 이 앨범에는 피아노 버전으로 되어 있어요. 가사에는 특별히 나태주 시인께서 쓰신 ‘꽃’이라는 시에 멜로디가 입혀진 노래입니다. 그 올 한 해에 제가 들었던 음악 중에서 가장 많이 듣고(?) 또… 뭐랄까요, 진짜 ‘음악으로 위로받는 게 이런 거구나’ 그런 걸 느끼게 해줬던 곡입니다. ‘꽃’이라는 곡인데요. 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듣고 <이 한 장의 음반>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정밀아의 ‘꽃’ 같이 들을게요.
[00:45:00~] 정밀아 – 꽃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정밀아의 ‘꽃’까지 들으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00:46:01~]
4212 님께서.
‘충남 논산에 거주하는 50세 김종필입니다. 매일 <푸른 밤>을 들으며 잠들었는데, 또는 잠결에 음악의 숲을 듣곤 했는데요. 오늘 정신 말짱히 들으니 정말 좋아요. 전 24시간 거의, 잘 때도 켜고 자거든요. 이 밤에 감사드려요.’
하셨습니다. 또 이렇게 손수 문자도 보내주시고, 저도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좀 이 시간에 잠 못 이루실 때 음악의 숲에 놀러 오세요.
신희연 님.
‘숲디, 안녕하세요. 얼마 전부터 음숲을 듣기 시작한 요정이에요. 침대에 누워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저만의 루틴인데요. 음숲과 함께 하는 동안 저의 치명적인 단점을 발견했지 뭐예요. 그건 바로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거였어요.(웃음) 눈은 글자를 읽고 있지만 가사가 들리면 머릿속이 뒤죽박죽 돼요. 그래서 고민에 빠졌답니다. 달달한 숲디 목소리와 재미있는 책 중에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말이에요. 숲디는 숲디가 좋아하는 시집을 읽으며 BGM을 틀어놓으시네요. 저만 집중 못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아니 근데 다 그런 거 아니었어요? 저도 그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들으면… 들으면서 책을 읽거나 뭘 쓰거나 하면 안 되던데. 그래서 저도 가사 작업을 하거나 무언가를 읽거나… 뭐 책 읽을 때 굳이 음악을 틀어놓진 않고요. 근데 이제 저는 조금 그 나름대로 좀 무드를 좀 맞추려고 음악을 틀어놓는 편인데, 주로 연주곡을 트는 것 같아요. 가사가 있는 노래 틀면 계속 따라가게 되더라고요, 책 읽을 때도 그렇고. 근데 아닌 사람도 있나 보네요, 그냥 집중 잘하는 사람들도. 여러분들은 좀 어떤 편이신가요? 하핫.
자, 3215 님.
‘숲디, 저 얼마 전에 친구 축가 부른다던 요정이에요. 반짝이 날개가 머리띠요. 생각보다 엄숙한 분위기여서 굉장히 떨렸지만(웃음) 노래와 간단한 몸부림으로 무대를 뒤집어 놓고 왔어요. 오후! 응원해 주신 덕분이에요! 감사하게도 모두들 손뼉 치며 좋아해 주셨어요.(웃음) 주말에 친구가 고맙다고 집에 초대해서는 무려 50시간 동안을 맛있는 밥 먹이고 보드 게임 해주고 또 간식 먹이고 재우고 그렇게 며칠을 사육당하다 3키로 쪄서 탈출했어요.(웃음) 후후. 집에 시계가 없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웃음)’
어~ 친구가 엄청 고마웠나 보네요. 50시간 동안을 그렇게 시간 같이 보내주고~ 먹여주고~ 게임 놀아주고~ 간식 먹여주고~(웃음)…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사육당했다고.(웃음) 이야, 그래도 아주 두 분 보기 좋습니다, 이렇게 얘기만 들었는데도.
자, 9701 님.
‘숲디,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버스에서 ‘두 명이요’ 하고 카드를 찍었는데 기사님이 이상하게 쳐다보시는 거예요. 기사님이 ‘한 명인데 왜 두 명을 찍어요?’ 라고 물어보시길래 ‘제 심장에 정승환이 안 보이세요?'(웃음) 라고 답했어요.(웃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훗. 아… 진짜 그런 거 아니죠? 네… 그러지 마세요! 진짜(웃음) 큰일 납니다~. 기사님(웃음)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데~, 거기서 ‘제 안에 정승환이 안 보이세요?'(웃음)
아이구… 정말 노력은 가상해서, 제가(웃음) 박수는 보내드립니다. (박수치며)짝짝짝짝짝짝.
김소연 님.
‘제임스 아서의 ‘브레스’ 듣고 싶습니다.'(웃음)
같이 들을까요?(웃음) 김소연 님의 신청곡, 제임스 아서의 ‘브레스’.
[00:49:56~] James Arthur – Breathe (제임스 아서 – 브레스)
제임스 아서의 ‘브레스’ 들으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50:22~]
이민경 님께서.
‘숲디, 저는 곧 있으면 파릇파릇한 스물이 되는 요정이에요. 키키. 설레지만 뭔가 떨리고 이제 학창 시절이 없다는 게 아쉽기도 하고 성인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네요. 그래도 설레는 건 확실한 것 같네요. 숲디는 열아홉에서 스물 될 때 뭐 하셨어요?’
저는 그때 그 ‘케이팝 스타’ 했습니다. 후후. 그래서 네… 그냥 이상하게 어느 샌가 스무 살 되어 있고 끝나고 나니까 친구들이 대학생, 대학교 새내기 돼 있고… 아, 기분이 이상하겠네요~. 저도 그때 좀 겨를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이제 학창 시절이 끝나는구나’ 생각하면서 좀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꼈었는데. 더 재밌을 거예요, 스무 살 되면.(웃음)
자, 9617 님.
‘숲디, 스무 살 요정입니다. 제가 원체 외로움도 잘 안 타고 솔로라는 위치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왔는데. 요새는 문득 친구들이 남친 자랑할 때마다 부러워지네요. 아, 물론 전 애인을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안 만드는 겁니다. 안 물어봤다구요? 하핫, 그냥 그렇다구요~. 숲디는 제 마음을 알 거라 믿어요. 그렇죠?’
크하. 왜 날… 그 같은 선상에… 그 매달을 제 마음을… 네~. 어쨌든, 그 주변 친구들이 자꾸 남자친구 얘기하고 그러면 신경 안 쓰이다가도 부러울 수 있죠. 우리 새해에는 아름다운 사랑이 우리 9617 님께 나타나기를 아주 작게 바라보면서. 후후후후. 만날 수 있겠죠, 스무살이시니까. 자,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안 만드는 거라고 하셨으니까 한번 만들어 보세요~, 네. 후후.
5169 님.
‘온수 매트에 누워서 음악의 숲 듣고 있어요. 요즘 회사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퇴사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고 화도 많아진 것 같아요. 회사에서 화를 줄이는 방법, 감정을 내비치지 않는 방법 없을까요? 알려주세요, 숲디.’
아하… 이거 진짜 힘든 거잖아요. 응… 어떻게 해야 돼요, 이거…? 여러분들 팁 좀 알려주세요~. 우리 음악의 숲 우리 요정들 진짜 팁의 제왕들이잖아요, 후후후. 아… 화를 줄이는 방법, 감정을 내비치지 않는 방법. 글쎄요, 그냥… 막연하게 참아야 되는 걸까요?
저도 뭐 이렇게 화를 내거나 감정을 내비치거나 하는 편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특별히 어떻게 방법 이렇게 딱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여러분들만의 어떤 팁이 있으시다면 우리 5169 님을 위해서 나눠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0517 님.
‘숲디, 저 오랜만에 택시를 타고 집에 가게 됐는데요. 기사님께서 ‘아파트 정문이랑 후문 중에 어디로 갈까요?’ 하셔서. 둘 다 상관없는 저는 ‘편하신 곳으로 가주세요.’ 했는데, 똑바로 말하라면 버럭 화를 내시는 거예요. (‘허허’ 실소 웃음)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기분이 안 좋았지만,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기사님 입장에선 답답하셨을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그래도 조금만 살살 말씀해 주시지.(웃음) 앞으로 좀 더 생각하고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웃음) 하루였어요.’
기사님 입장에서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또 0517 님 입장에서 속상하죠, 억울하잖아요~. 내 딴에는 좀 그냥 상관없고 ‘그냥 편하신 대로 가주세요.’ 했는데 그렇게 또 되려 화를 내시니까, 나도 괜히 막 화나고 그럴 수 있죠~, 네. 후후. 그래도(웃음) 이렇게 음악의 숲에 털어 놓으니까 좀 괜찮아졌을라나요?
저도 가끔 기사님들한테 혼날 때가 되게 많은데. ‘왜 이런 걸로 날 혼내시지?’ 막 이런 생각 할 때 있거든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조금 더 생각하고 말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리신 거 보니까… 쩝, 그래요. 그냥 내가 먼저 조금 상대방을 더 생각하면 크게 불편해질 일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아무튼… 그래도 너무 버럭 화내시는 건 좀 너무하셨네요.
자, 옥수사진관의 ‘악연’ 같이 들을게요.
[00:54:57~] 옥수사진관 – 악연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맥스웰의 ‘라이프 타임’이라는 곡입니다. 2001년에 나왔던 <나우>라는 앨범에 실려 있는 수록곡이고요. 맥스웰은 정말 90년대를 풍미했던 R&B의 어떤 대가 같은 분이시죠. 특히나 그 특유의 가성을 들으면 사람들이 ‘아, 맥스웰이구나’ 하고 바로 알 정도로 굉장히 독보적인 가성을 좀 구사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랜만에 좀 그 R&B 감성에 젖어들고 싶어서 이 앨범을 꺼내 들었는데, 이 노래를 들으시고 노래가 괜찮다 싶으면 이 앨범을 쭉~ 들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그럼 저는 맥스웰의 ‘라이프 타임’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56:30~] Maxwell – Lifetime (맥스웰 – 라이프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