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2:19~] 스왈로우 – Nobody Knows
- [00:14:48~] 허클베리 핀 – 영롱
- [00:24:33~] 허클베리 핀 – 누구인가
- [00:32:12~] Paul McCartney – Junk
- [00:41:52~] 이승열 – 푸른 너를 본다
- [00:52:13~] 윤종신 – 기억해 줘 (윤종신 버전)
- [00:54:38~] Lonely Hearts Club – 어른이 되면
- [01:00:01~] 루시드폴 –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feat. 정승환)
- [01:04:11~] 백예린 – Square (2017)
- [00:00:00~] 태연 (TAEYEON) – Curtain Call (다시듣기에서는 나오지 않음)
- [01:07:44~] Fun. – Carry On (Acoustic)
- [01:09:21~] 김해원 – 보고 싶은 날
talk
깊은 밤. 불이 꺼지지 않은 집들을 보면요. 간절한 기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게 하는 그 무언가가 불을 밝히게 하는 것 같거든요. 오래전 늦은 새벽. 이 뮤지션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밴드에서 기성곡을 연주하던 이 뮤지션은요. 자작곡을 만들어보자는 멤버들의 제안에 그만 밴드를 나오고 말았습니다. 나만의 음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한 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는데요. 영업이 끝나면 혼자 남아 기타를 연주하곤 했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연주를 하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 밝아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주를 녹음해 놓은 테이프를 듣는데 썩 괜찮은 20초짜리 멜로디가 있었죠. 그건 나만의 음악이 가능하다는 그동안의 간절했던 기도의 응답 같았습니다.
이 뮤지션. 바로 허클베리핀의 이기용 씨구요. 이때 만들어진 멜로디는 ‘보도블럭’이란 노래가 됐다고 하는데요.
잠 못 이루는 기도가 반짝이는 이 밤.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19~] 스왈로우 – Nobody Knows (노바디 노우즈)
12월 18일. 수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스왈로우의 ‘노바디 노우즈’ 들으셨어요.
허클베리핀의 리더이신 이기용 씨가 스왈로우라는 이름으로 솔로로 활동하고 계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오늘 오프닝에서도 이기용 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클럽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에 발견했던 20초짜리 멜로디가 허클베리핀 1집의 ‘보도블럭’이라는 곡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음악의 숲, 초대석>으로 또 모시게 될 주인공이시기도 한데 지금 제 옆에 와 계십니다. 기다리고 계시고. 그리고 아마 음악의 숲 <인디 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 코너가 만들어진 초창기에 한번 허클베리핀 선배님들을 모신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작가님으로 이기용 선배님을 모시게 됐습니다. 잠시 후 <음악의 숲, 초대석>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
우리 이기용 씨에게 궁금한 점. 그리고 또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노래도 보내주세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00:02:18~]3349 님께
‘오늘 <밤의 산책자들>에서 들려주셨던 ‘아무튼 기타’ 의 작가님 이기용 님이 숲에 오신다고 본 것 같은데 맞나요? 전에 인디 라디오에도 나와 주셨는데 음숲에 두 번 오시는 최초의 손님 아닌가요? 기대됩니다.’
하셨어요. 생각해 보니까 그렇네요. 음악의 숲에서 최초로 두 번째 모시는 게스트이시기도 합니다.
아무튼 잠시 후에 또 이야기를 아주 깊은 이야기 나눌 테니까요. 각오 단단히 하시구요. (웃음)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하고 계십니다.
[00:04:42~] 허클베리 핀 – 타임 (라이브) (선곡표에는 나오지 않음)
[00:05:00~] <음악의 숲, 초대석>
숲 디 : (숲디 박수) 캬아~~ 이야~~ <음악의 숲, 초대석> 오늘은 밴드 허클베리 핀의 라이브로 시작을 했습니다. 사실 초대석 또 생방송 중에 연주까지 이렇게 함께 라이브로 들려드린 적도 처음인 것 같은데 오늘 또 이기용 선배님께서 음악의 숲에 역사를 계속 써 주시고 계시네요.
오늘 도움 주신 허클베리핀의 이소영 씨, 그리고 성장규 씨, 이기용 씨 다들 어서 오세요.
이기용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숲 디 : 지금 다들 마이크가 없으셔 가지구… (웃음) 오늘.
성장규 : 안녕하세요.
이기용 : 소리 한번 내주세요.
숲 디 : 한 번 안녕하세요. 해 주세요.
이소영 : 반갑습니다.(숲디 웃음)
숲 디 : (웃음) 지금 라디오로 함께 하고 보이는 라디오가 아닌데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해 주셨어요. 일단은 이 세 분 중에서 오늘 <음악의 숲, 초대석>의 주인공은요. 지난주에 <밤에 산책자들>에서 읽어드린 책이죠. <아무튼 기타>의 저자이신 이기용 씨인데요. 오늘 이기용 씨를 모셨더니 허클베리핀 멤버들이 함께 나와 주셨습니다. 이 늦은 시간에. 진짜. 그러네요. 제가 곡 소개를 안 했네요.
[00:06:22~]
조보경 님께서
‘제목 궁금하네요. 곡 너무 좋아요.’
하셨는데 제가 감탄만 하느라고 곡 소개를 못 했습니다. 허클베리핀의 ‘타임’이라는 곡으로 <음악의 숲, 초대석> 문을 열어봤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기용 씨께서는 이제 <인디 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에 이어서 두 번째로 음악의 숲에 나와 주셨는데 오늘 이 시간 많은 분이 또 기대하고 계세요.
[00:06:48~]먼저 주야 님께서
‘작년 <라이브 포레스트>에서 뵙고 왠지 작가적 포스를 느꼈었는데 이미 책을 두 번이나 출간한 작가시군요. 음숲 초대석에서 뵙게 되다니 반갑습니다. 추천 음악과 얘기들 본방으로 함께 할게요.’
하셨구요.
[00:07:05~]
그리고 유혜인 님도
‘지난주 <밤의 산책자들>에서 작가님 글 잘 들었어요. 어딘가 재치 있는 글솜씨에 매료됐습니다. 음숲에 오신 걸 환영해요.’
숲 디 : 하셨어요. 이렇게 많은 분께서 환영해주고 계시는데 우리 정식으로 한번 인사해 주세요.
이기용 : 네. 안녕하세요. 저는 밴드 허클베리핀에서 기타 치고 있구요. 이기용이라고 합니다. 불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숲 디 : 오늘은 <아무튼 기타>의 저자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근데 뒤에 두 분 혹시 심심하시지 않으세요? (웃음) 지금 휴대폰 보고 계시는데 괜찮으신지. 아니 심심하시면 같이 토크도 나누고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언제든지 심심하시면(웃음) 말씀 나눠주세요. 지금 고개를 젓고 계십니다. 이렇게 좌우로(웃음) 젓고 계시는데. 아무튼.
<아무튼 기타>를 읽어보니까 기타 사랑이 굉장히 대단하신 것을 저희가 짧게나마 엿볼 수 있었는데 처음 기타를 잡고 연주했던 곡이 어떤 곡이었죠?
이기용 : 제가 기타를 이렇게 처음 연주한 노래는 그 당시에 이제 유행하던 대중가요였구요. 제가 처음 기타에 매료됐던 거는 저희 삼촌께서 저한테 들려주시던 음악이고요. 지금 나오는 노래입니다.
숲 디 : 아. 지금이 나오는 음악이요?
이기용 : 지금 듣자마자 아까 심장이 좀 뛰는데. 제가 기타에 처음 매료됐던 그 순간에 삼촌이 연주했던 노래입니다. 이게 예전에 그 기타로 만들어진 연주곡이에요. 근데 이 기타 약간 이 글리산도 주법이라고 맨 위에서부터 이렇게 기타를 쭉 긁어내려 오는 주법이 있는데 그게 저 어린 저를 완전히 매료시켰어요.
숲 디 : 이 노래 어떤 곡이에요? 소개 좀 해주세요.
이기용 : 이 노래는 기타 단음 기타로 된 기타 줄을 하나씩 하나씩 치면서 만들어내는 그런 좀 신나는 경음악이라고 얘기를 할 수 있어요. 근데 저한테는 이게 그 당시에 어렸을 때니까 약간 동물원에 가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좀 줬어요. 그러니까 막 원숭이도 하늘에서 날아다니고, 뭐 사자도 있고, 그런 데를 제가 이렇게 막 뛰어노는. 아니면 쫓기는 그런 그림들이 제 이렇게 머릿속에 연상이 됐었죠. 그 이후로 제가 기타에 좀 빠지게 됐습니다.
숲 디 : 파이프라인의 더 벤처라는 곡이죠.
이기용 : 벤처스라는 벤처스 밴드가 부른 ‘파이프라인’이라는 노래인데.
숲 디 : (웃음) 아. 그래요? 벤처스의 ‘파이프라인’이요? 죄송해요. 무식한 거 티 냈네요.
이기용 : 근데 이게 거의 한 1950년대 이때 발표된 노래여서 사실 저도 이때는 들어보지 못했던 노래구요. 제가 이걸 처음 들었을 때가 1980년대 뭐 근처니까 충분히 생소할 수 있습니다.
숲 디 : 생소하구요. 저는 일단 이 음악을 듣고 있으니까 왠지 무슨.
이기용 : 바로 이 부분인데요.
숲 디 : 동물이 나올 것 같고, 막 치타가 뛰어다닐 것 같구요. 타잔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있구요. 알겠습니다. 굉장히 무식한 감상이었구요. 이 곡을 처음 연주했던 이유가 이제 삼촌 때문이라고도 하셨고. 그럼 기타를 처음 선물해 준 사람도 삼촌이라고 저희가 알고 있는데 맞나요?
이기용 : 네네네. 제가 그 사춘기를 조금 심하게 앓고 있는 그 무렵에 저희 엄마한테 이 얘기를 들으신 거예요. 그래서 오시더니 조카야! 너 요새 엄마한테 얘기 들었는데 너무 마음이 좀 번잡스럽고 방황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삼촌이 선물을 하나 갖고 왔는데 제가 어렸을 때 보던 기타 모양의 그걸 들고 오신 거예요. 기타 케이스 안에 있었고 저는 기타를 한 번도 만져본 적은 없지만, 그 모양은 다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기타라는 걸 짐작 했죠. 그래서 기타를 주고 곧 가셨는데 저는 기타를 처음 보고 나서 굉장히 놀랐어요. 왜냐하면 기타를 잡자마자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몰라서 이렇게 했다가 뭘 하나 깨달은 거예요. 그러니까 기타를 제가 어렸을 때 보던 삼촌처럼 연주하기 위해서는 기타를 이렇게 안아야 한다. 그러니까 몸쪽으로 붙여서 이렇게 꼭 껴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좀 그때 많이 놀랐어요.
숲 디 : 그 사실 하나가. 기타를 치기 위해서는 기타를 몸으로 안아야 한다는 그 문장도 있으. 쓰셨잖아요.
이기용 : 그렇습니다.
숲 디 : (웃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기타 칠라면 기타를 몸으로
이기용 : 그런데 저는 그때.
숲 디 : 그마저도 모르셨던.
이기용 : 몰랐어요. 그러니까 악기를 연주해 본 게 한 번도 없었고.
숲 디 : 그쵸. 그럴 수 있죠.
이기용 : 그리고 이제 다른 악기들은 불거나 바이올린 같은 경우는 어깨에다가 올려놓고 치잖아요. 그런데 기타는 그냥 저는 이렇게 밖에서 볼 때는 이렇게 팔로 연주하는 줄 알았던 거예요. 잡고 이렇게. 그런데 그 전에 먼저 기타를 내 가슴 쪽에 붙이고 안아야만 그다음에 비로소 팔로 연주할 수 있다. 그거를 직접 안아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숲 디 : 기타를 연주하려면 몸으로 먼저 안아야 한다. 알겠습니다. 오늘 기타에 대한 이기용 씨의 사랑을 많이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은데 그때 그 기타를 그렇게 몸으로 안고 치시면서 방황했던 그 시기를 좀 잘 극복하셨나요?
이기용 : 네. 그게 저를 지금까지 기타리스트로 있게 만든 바로 그 결정적인 순간이거든요.
숲 디 : 정말 역사적인 사건이네요. 그게 정말.
이기용 : 거의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많이들 아시겠지만 그러면 학교 가서 거의 엎드려 있다가 오고 이렇게 생활했는데 이렇게 제 몸과 특히 심장 쪽에 가깝게 기타가 밀착된다는 그 느낌이 저한테는 이상하게 안정감을 좀 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기타를 칠 줄도 몰랐지만, 기타를 이렇게 몸에 붙이고 안자마자 얘하고 상당히 좀 가까워질 수 있겠다. 그런 마음이 좀 들었어요.
숲 디 : 친구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된 것처럼.
이기용 : 그래서 사실 그 무렵에 저랑 가장 많이 시간을 보냈던 게 바로 기타였었구요. 그러면서 좀 사춘기 어려운 시간을 비교적 원만하게 나오게 됐던 것 같아요.
숲 디 : 그러면 그때 기타를 칠 줄은 모르지만 이렇게 계속 끌어안고 계셨다고 하셨잖아요. 그때 그러면 그래도 뭔가 연주하고 싶다는 욕심이 드셨을 텐데 뚱당뚱당뚱당 하셨을 거잖아요. 그때 이제 처음으로 뭔가 카피랄까요? 뭔가 시도했던 게 이 ‘파이프라인’이라는 곡이었을까요?
이기용 : 거의 초창기에 연주한 곡은 맞는데 그것보다 더 먼저 연주했던 곡들이.
숲 디 : 가장 처음에는 어떤 곡을 쳤을지 궁금하네요.
이기용 : 그거는 양희은 선배님 노래였어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노래인데 이제 기타를 처음 배우니까 어려운 거 못 치잖아요.
숲 디 : 그쵸.
이기용 : 그런데 그 당시에 양희은 선배님 노래 중에 어떤 곡들은 단 4개의 코드만 알면 맨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순서가 바뀌지 않고 계속 무한 반복하는 노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 노래를 이렇게 한번 보고 한번 치고 이렇게 이렇게 하다가 이제 차츰차츰 끝까지 한 번 연주할 수 있게 된 거예요. 한 며칠 좀 걸려서. 그 정도로 좀 단순하고 쉬운 노래인데 그 마지막까지 연주를 한 번 했던 경험이 저한테는 굉장히 컸어요.
숲 디 : 맞아요. 그 책에도 그렇게 쓰였던 게 기억이 납니다. 알겠습니다. 우리. 이야기는 더 나눠보도록 하고요. 우리 음악을 한 곡 음원으로 들어볼까 하는데 우리 어떤 곡 먼저 들어볼까요?
이기용 : 제가 ‘영롱’이라는 곡을 하나 준비를 해봤는데요. 제가 제주도에 잠깐 한 4년 동안 산 적이 있었는데.
숲 디 : 김녕에 사셨다고 하셨죠?
이기용 : 감사합니다. 기억해 주셔서. 그때 그 오후 한 4시 근처에 해가 맨머리 위에 떴던 해가 약간 옆으로 눕거든요. 그때 해가 햇살이 약간 초록색 잔디를 비추면은요. 고 무렵에 색깔이 제일 이뻐요. 근데 그거를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데, 요 기타 멜로디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기타부터 먼저 얼른 만들고 나서 차츰 이제 이 노래의 멜로디를 만들게 됐죠. 그래서 고 당시에도 이제 통기타를 만들었는데 그래서 한 번 연결해서 들려 드리고 싶어서 갖고 왔습니다.
숲 디 :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지금 음악 나오고 있는데요. 이 음악 듣고 와서 이기용 씨와 남은 이야기 또 나눠볼게요. 허클베리핀의 ‘영롱’
[00:14:48~] 허클베리 핀 – 영롱
숲 디 : 허클베리핀의 ‘영롱’ 듣고 오셨습니다. 이야~ 오랜만에 그 음악을. 허클베리핀의 음악을 들으니까 그때 딱! 초대석 모셨을 때 기억이 나네요. 그때 오로라 얘기도 많이 하고, 여행 얘기하고. 되게 굉장히 감성적인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이기용 : 거의 오로라 얘기하다 간 것 같아요. (웃음)
숲 디 : (웃음) 맞아요. 그때 우리 또 핀란드로 여행 가셨던 이야기도 듣고. 맞아요. 자 우리 기타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가 볼 텐데요. 첫 번째 일렉기타를 선물 받은 얘기도 재밌었어요. 초등학교 친구가 피자집에서 일하고 받은 월급으로 사줬다고요?
이기용 : (웃음) 이거 정말 엄청난 선물이었거든요.
숲 디 : 친구가 일렉기타를 사주는 건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이기용 : 그러게요. 지금도 그 친구하고 아주 가깝게 지냈는데 제가 어떻게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우연히 듣고 저를 좀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그것도 첫 번째 월급이라고 하더라구요. 첫 번째 월급을 타서 낙원상가에 갔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 이제 깁슨 기타는 좀 비싼 기타인데 그걸 카피한 모델이 있어요. 어쨌든 자기의 월급을 거의 많이 이렇게 털어 그 기타를 사서 저한테 깜짝 방문한 거죠. (숲디 감탄) 저는 이렇게 약간 병실에 이렇게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소리 질렀어요. (웃음)
숲 디 : 진짜 감동이었겠네요. 일단은 그게 사실. 그 기타를 사준다는 게 그리고 솔직히 알바비를 다 털어서 친구를 위해서 그런 마음을 쓰는 게 정말 보통 사이가 아닌 이상 어려운 일일 것 같은데. 이야~
이기용 : 제가 평생 동안 받은 선물 중에 제일 1번으로 올라가 있는 선물입니다. 그게 그러니까 친구가 뭐를 너무나 좋아하는지 잘 아는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돈도 돈이고 특히 첫 번째 월급.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뭐를 너무나 원하는지 잘 아는 친구가 해준 선물이기 때문에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숲 디 : 진짜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이기용 :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숲 디 : 그런데 진짜 그 일렉기타를 잡기 시작하시면서 어쩌면 본격적으로 뮤지션에 대한 꿈을 키우셨던 걸까요?
이기용 : 맞아요. 그전까지는 제가 통기타만 연주했었거든요. 근데 통기타하고 일렉기타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게 통기타가 아니라 일렉기타를 잡은 순간 무대가 떠오르더라구요. 저는. 아마 제가 봐 온 뮤지션분들이 일렉기타는 항상 무대 위에서 연주하고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멋있게 차려입고 조명을 받고 이렇게 폼나게 연주하는 모습이 저한테는 일렉기타하고 같이 늘 연결이 됐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저에게 통기타가 아니라 일렉기타를 줬기 때문에 또 제가 지금까지 음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일렉기타를 잡은 순간 이거를 빨리 잘 연주하게 돼서 무대에서 멋지게 밴드를 한번 해보고 싶다. 이런 욕망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그때.
숲 디 : 아니, 심지어 그리고 또 이렇게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다고도 하셨지만, 첫 게릴라 버스킹 하시던 얘기를 들어보니까 굉장히 심장이 쫄깃해지는 것 같던데 그때 얘기 좀 해주세요.
이기용 : 그렇게 해서 기타. 일렉기타를 좀 열심히 연습해서 드디어 첫 번째 밴드에 제가 들어가게 돼요. 그런데 이제 다들 아마추어이고요. 다들 모두에게 첫 번째 밴드와 비슷한 경험이었거든요. 근데 그 당시에는 지금 하고 조금 달라서 공연할 장소가 별로 없었어요. 저희가 자주 가던 술집이라고 할까요? 음악 감상실이 있는데요. 그 정문 앞에 약간의 공터가 있었어요. 거기에서 게릴라로 공연하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허락을 안 받고 했기 때문에 지금 같이 버스킹 문화가 없었을 때라서.
숲 디 : 그쵸.
이기용 : 노래를 채 세 곡을 끝내기도 전에 경찰 신고가 들어갔는데. 제가 기억나는 것은 뭐냐 하면 첫 번째 기타 연주하자마자 너무 떨려 가지구. 서서 원래 멋있게 연주하는 걸 늘 그리잖아요.
숲 디 : 그렇죠.
이기용 : 첫 번째 기타를 연주하다가 중간에 주저앉았어요. 그냥.
숲 디 : 떨려서.
이기용 : 너무 다리에 너무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 가지고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건 주저앉아서도 마지막까지 연주하긴 했어요. 저는 끝내 일어서지 못하고 첫 번째 공연은 그렇게 다리에 힘이 풀린 채로 연주했습니다.
숲 디 : 그래서인지 더 기억에 오래 남을 순간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기용 씨의 일렉기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얘기가 노란색 텔레캐스터인데 어떤 기타인지 좀 소개 좀 해주세요.
이기용 : 텔레캐스터는 거의 첫 번째 거의 맨 초기에 일렉트릭기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팬더사에서 나온 건데 하여튼 일렉기타 그러면 가장 유명한 기타 중에 하나고요. 스트라토캐스터와 더불어서 양대 산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숲 디 : 아~ 그런 기타예요? (웃음)
이기용 : 소리는 약간 투앙투앙 이렇게 그런.
숲 디 : 투앙투앙.
이기용 : 네. 투앙투앙을 생각하시면 되고. 스트라토캐스터는 까랑까랑 이렇게 연상하시면(웃음) 되겠습니다.
숲 디 : 알겠습니다. 노란색 텔레캐스터를 영원한 나의 메인 기타라고 표현하셨는데 이기용 씨 개인적인 의미가 어떤 건지.
이기용 : 가끔 제가 질문을 받아요. 오래도록 기타 연주를 하다 보니까 좋은 기타가 뭐예요?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 어떤 걸로 사면되겠냐? 이런 질문이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저는 많은 기타를 만져봤지만, 유달리 정이 가는 기타가 텔레캐스터였구요. 그리고 그 기타가 다른 기타보다 월등히 좋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가장 좋은 기타는 그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기타라고 저는 그렇게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왜냐하면 무대 위에서 연주하고 녹음하고 할 때 연주자가 음악 하는 사람이 집중을 가장 잘할 때 제일 좋은 소리가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더 좋은 기타도 많이 연주 해봤지만, 이 노란 텔레캐스터로 연주할 때 제가 제일 많이 집중하더라고요. 그렇기때문에 이 기타를 늘 좀 그렸고. 제가 한번 잃어버린 적이 있는데 그때는 어느 기타를 줘도 제가 잘 마음속에 좀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숲 디 : 그 기타가 잃어버렸을 때 친구. 이민 간 친구와 헤어지던 그 순간의 상실감을 느꼈던 그 기타인가요?
이기용 : 아, 맞아요. 맞아요. 감사합니다. 기억해 주셔서.
숲 디 : 그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정말 정말 소중한 친구를 하루아침에 그냥 떠나보내야 했던 그 심정 같은 느낌이었다고 기타를 잃어버린 순간.
이기용 : 지금도 그 잃어버리는 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약간.
숲 디 : 철렁하겠군요.
이기용 : 철렁해요. 왜냐하면 제가 그 두 번. 그 기타를 다시 찾게 된 게 무려 10년 뒤이고 그게 올해 여름 무렵이었어요. 6월. 그렇기때문에 얼마 바로 얼마 전에 이야기인 거예요. 저한테는. 그래서 한 십 년 동안 그 기타를 연주 못 했기 때문에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좀 슬픔이 있어요.
숲 디 : 네. 알겠습니다. 근데 진짜 뭐랄까요? 왜 음악 하는 사람들이 되게 음악 시작할 때 서툰. 서툴기에 저는 악기 연주를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집에 있는 낡은 피아노, 낡은 기타를 오래도록 버리지 못하는 어떤 이유와도 굉장히 맞닿아 있는 게 아닐까?
이기용 : 맞아요. 맞아요.
숲 디 :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알던 소리가 딱 나오니까.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우리 어떤 곡 이번에 들을까요?
이기용 : ‘누구인가’라고 하는 곡이구요. 허클베리핀의 작년에 발표된 음반에 수록된 곡이고. 매우 간단한 기타로 되어 있는데요. 간단한 기타로 되어 있는 연주도 충분히 그 위에 노래를 잘 쌓아서 하나의 곡을 만들 수 있다. 이런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준비해 봤어요.
숲 디 : 알겠습니다. 그러면 허클베리핀의 ‘누구인가’ 듣고 와서 먼저 이야기 나눠볼게요.
[00:24:33~] 허클베리 핀 – 누구인가
숲 디 : 허클베리핀의 ‘누구인가’ 들으셨습니다.
우리 이기용 씨 앞으로 온 문자 좀 읽어드릴게요.
[00:24:56~]
6695 님께서
‘어머나 허클베리핀 님들! 제가 20대에 사랑하던 분들이 나오셨네요. 아직 1집부터 앨범도 가지고 있어요. ’보도블럭‘ 참 좋아합니다. 그때 참 공연 많이 보러 다녔는데 지금 제 소망 중 하나는 아이가 조금 더 커서 같이 공연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
하셨어요. 아이와 함께 가고 싶다고 또
이기용 : 제가 지금 활동한 지가 조금 한 20년 좀 넘었거든요. 그래서 최근에는 실제로 그런 분들이 계세요.
숲 디 : 오랜 팬분들 중에서.
이기용 : 네. 그러니까 얼마 전에도 저희 단독 공연했는데 사인을 받으러 오셨어요. 앨범들을 가지고 근데 옛날 앨범 느낌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어머님이 사인 좀 받아 오래요. 이렇게 이제 막 대학생이 되신 분이었어요.
숲 디 : (감탄) 근데 그때 기분 되게 좀 묘할 것 같아요.
이기용 : 네. 다시 쳐다보게 되고. 순식간에 생각이 많아지죠. 엄마가 사인받아 오래요. 이 말이 되게 특이하더라고요.
숲 디 : 그럴 수 있을 것 같네요.
[00:26:03~]
그리고 김아현 님도
‘오랫동안 기타를 연주하셨는데 연주하실 때마다 어떤 마음으로 연주하시나요? 저는 한 가지를 오랫동안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마음일지 궁금해요.’
숲 디 : 사실 이게 좀 어려운 질문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칠 때마다 또 다를 것 같고, 그리고 어떤 적당한 대답이 있을까요?
이기용 : 저는 그 기타의 모양이 또 지금까지 제가 기타를 연주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은데 저는 기타가 참 아름답고, 매력적이고, 섹시하다고 생각해요. 기타 모양 자체가. 저는 지금도 기타를 보면 늘 그런 느낌 받는데. 무대에서 연주할 때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집중하는 게 정말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똑같은 플레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생각을 하면서 연주할 때와 진짜 온 마음으로 연주할 때는 녹음해서 들어보면 소리가 완전 달라요. 근데 그래서 제가 연주할 때는 특별히 그 무렵에 진짜 진짜 좋아하는 거를 떠올리려고 애를 많이 써요. 만약에 제가 그 무렵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어떤 모습 웃는 모습이라든지 그런 걸 떠올리면서 연주할 때도 많고, 아니면 제가 그 무렵에 어디 여행 갔다 왔다 그러면 제가 봤던 특별한 노을이라든지.
숲 디 : 풍경이라던가.
이기용 : 그래서 그런 것들을 많이 집중해서 떠올리려고 하는 편입니다.
숲 디 : 정성인 것 같아요. 그쵸? 근데 그 정성을 계속 이렇게 지켜나가는 게 사실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걸 이렇게 계속 지켜나가시는 거 보면 전 한참 후배지만 참 대단하다.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노란 텔레캐스터를 잃어버리신 후에 그 사신 기타가 팬더스트라토캐스터였는데 이게 노란색 텔레캐스터만큼 애착이 안 가셨다고. 그래서 기타를 결국 파셨다고 했는데.
이기용 :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제가 노란색 텔레캐스터는 처음 보자마자 사랑에 약간 빠졌어요. 반했어요. 그리고 그 기타는 제가 처음 매자마자 이 동료나 후배분들이 그냥 이기용 기타네. 이렇게 얘기를 해줬어요.
숲 디 : 한 몸 같은.
이기용 : 더더욱 기분이 좋았거든요. 그래서 딱 10년 정도 연주했어요. 그리고 제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10년 동안 그 기타를 잃어버렸는데 그다음에 바로 산 기타가 스트라토캐스터. 아마 여러분들이 기타 떠올리면 연상되는 기타 모습. 그게 바로 스트라토캐스터거든요. 거의 전형적인 대표적인 기타인데 그러니까 너무 좋은 기타 맞아요. 근데 그러니까 가장 사랑하는 사람하고 헤어졌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그다음에 어떻게 좀 힘을 내서 또 다른 사랑을 시작했는데 잘 안되는 이유가 바로 그런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숲디 감탄) 그래서 너무나 미안하게도 너무나 미안하게도 그 기타하고는 곧 헤어지게 됐죠.
숲 디 : 그 기타의 두 번째, 세 번째 주인과도 우연히 만나셨다구요?
이기용 : 제가 그렇게 이제 좀 시간이 흐르고 나서 <프란츠 퍼디난드> 라고 하는 영국의 아주 멋진 락밴드가 있어요. 내한해서 하고 보러 갔어요. 멤버들하고 같이. 저희가 2층에 있었는데 저를 자리 잡고 한참 열 내서 보고 있는데 어느 분이 이렇게 등을 돌리면서 저를 바라보더니 굉장히 덩치가 컸어요. 근데 인사를 꾸벅하는 거예요. 저는 초면이 확실하고요. 그런데 대뜸 하는 말이 선배님이 판 그 기타 제가 샀다고. 저한테 지금 있다고. 제가 그 기타를 팔자마자 그분이 산 거예요. 근데 그 당시에 그 친구는 고등학생이었어요. 근데 굉장히 덩치가 크고 그래서 저는 그렇게 어리게 못 봤죠. 그런데 그렇게 인사를 하고 사진도 찍고 뭐 이렇게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어요.
제가 제주도를 갔다와서 지금 뒤에 있는 멤버들과 같이 연주하러 어디 갔는데 그 공연을 섭외한 분이 고등학생이었던 거예요. 시간이 흘러서 그분도 (숲디 감탄) 이제 밴드를 하는 연주자가 된 거예요. 그런데 저는 이제 그 기타 이야기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공연 끝나고 나서 저한테 사인받으러 온 분이 공연의 기획자. 그런데 공연의 기획자. 그 스트라토캐스터의 기타 상판을 들고 온 거예요. 기타 케이스 같은. 커버 같은 것을. 그러더니 사실은 제가 그 기타를 이 친구한테 샀다. 지금 저한테 있어요. 그러더니
숲 디 : 아~ 그러면 이제 두 번째, 세 번째 주인을 동시에 어떻게 보면 만나신 거네요.
이기용 : 공연 기획자와 공연 섭외자. 그리고 기타 최초의 소유자가 같이.
숲 디 : 기타 하나로 이렇게 또 인연이 이어지는.
이기용 : 연결이 됐던 겁니다.
숲 디 :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또 라이브 한 곡 청해 들으려고 하는데 어떤 곡. 우리 또 들려주실 건가요? 사실 예상치 않게 또 이렇게 라이브를 들려 주셔가지구.
이기용 : 오늘 지금 저희가 준비한 노래는 저희가 최근에 좋아하게 된 노래인데요.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라고 하는 뮤지션의 곡이에요.
‘정크’라는 노래인데 원래 베이시스트인데 제가 우연히 이 노래를 연주해 보니까 놀랍게도 뛰어난 기타리스트이더라고요.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이 폴 매카트니라고 하는 아티스트가 또 훌륭한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는 것을 좀 들려드리고 싶어서 준비해 봤습니다.
숲 디 : 알겠습니다. 폴 매카트니의 음악을. 그럼 라이브석으로 이동해 주시고 준비되신 대로 바로 청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그냥 책에 관한. 또 기타에 관한 이야기를 쭉 나누고 싶었는데. 나누려고 했던 자리였는데 이렇게 직접 연주까지 들려주시니까 정말 고품격 음악 방송답습니다. 음악의 숲. (웃음)
이기용 : 네. 준비됐습니다.
숲 디 : 알겠습니다. 우리 그러면 라이브로 한번 청해 듣도록 할게요. 폴 매카트니의 ‘정크’
[00:32:12~] Paul McCartney – Junk (폴 매카트니 – 정크)
숲 디 : 라이브로 청해 들으셨습니다. 폴 매카트니의 ‘정크’.
허클베리핀의 라이브로 들었는데요. 이렇게 또 늦은 시간에 라이브를 위해서 함께 해주신 우리 이소영 선배님, 또 성장규 선배님. 우리 숲의 요정들 계신 자리에서 박수 좀 보내주세요. (웃음)
[00:32:59~]
박수진 님께서
‘오늘 진짜 보물 같은 음악을 듣고 있는 것 같아요.’
하셨습니다.
[00:33:04~]
그리고 0918 님도
‘아니 이거 음원인데 라이브라고 거짓말하시는 거죠?’
하셨어요. 이런 또 말씀도 드렸고요. 근데 진짜 그 폴 매카트니의 노래인데 전혀 저는 폴 매카트니의 음악이라고 생각이 못 들 정도로 그냥 허클베리핀의 음악처럼 느껴졌습니다.
이기용 : 아~ 진짜요? 감사합니다. 저 사실 제일 최근에 저희가 한번 맞춰 본 노래여서 좀 전에 오기 전까지 연습하다 왔거든요.
숲 디 : 그러셨구나.
이기용 :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숲 디 : 지금 이 곡을 이제 진행하시는 <오디오 클립>에서도 소개를 하셨더라구요.
이기용 : 아, 네.(웃음)
숲 디 : 앞으로 이기용 씨 목소리도 계속 듣고 싶은 분들은 찾아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좀 소개 좀 간단하게 좀 부탁드릴게요.
이기용 : 제가 <오디오 클립>이라고 하는 일종의 팟캐스트를 얼마 전부터 하고 있는데요. 그냥 이렇게 소소하게 제가 되게 좋아하는 음악들 하나하나를 이제 연주하고 그다음에 이제 그 노래에 얽힌 이야기들 있잖아요. 그거를 들려드리는 건데 노래들이 너무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요새는 BGM으로도 많이 듣고 하지만 사실 노래 하나 만들려면 엄청나게 많은 정성 들어가요. 또 노래마다 사연도 많이 있고. 그래서 그런 걸 한번 알고 들으면 노래를 더 재미있게 듣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숲 디 : (감탄) 오늘 방송을 듣고 나서 기타 한번 배워볼까?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우리 혹시 이제 기타를 치려고 하시는 어떤 예비 꿈나무들? 에게 독려의 말씀 좀 부탁드릴게요.
이기용 : 일단 기타는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너무 예쁘게 생겼어요. 그리고 기타를 몸으로 이렇게 붙여서 연주하기 때문에 자기가 방 안에서 조금 외롭거나 슬플 때 그럴 때 같이 기타를 연주하면 방 안에서 소리가 울려 나가거든요. 근데 그게 위로를 주구요. 또 평생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같이 노래도 할 수 있고, 그런 연주도 할 수 있고, 그런 또 언제나 들고 다닐 수 있고 그런 매력 있는 거 한번 시작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숲 디 : 근데 지금 말씀 듣다 보니까 저도 기타를 아주 서툴게 치는 사람입니다만 제가 막 기타 처음 시작했을 때 노래 부르고 싶어서. 근데 그 작은 방 안에 혼자서 굳은살 배겨가면서 코드. F코드 어떻게 잡지? 이러면서 했던 그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는 거 보니까 그 어떤 뭐랄까요? 그 순간 그리고 그 어떤 감촉, 촉감 같은 것들. 그리고 그 소리 하나하나가 되게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이고 순간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말씀을 들으니까 갑자기 또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 기억이 되게 포근하게 느껴지고.
이기용 : F코드. 참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올라갈 때 다 알고 넘어가는 거 아니잖아요.
숲 디 : 그렇죠.
이기용 : 방편들이 다 있어요. 그래서 너무 겁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숲 디 : 맞아요. 저도 치는데요. (웃음) F코드. 뭐. 다들 금방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 허클베리핀으로서, 또 솔로 스왈로우로서, 혹은 작가로서. 혹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기용 : 작가는 이제 좀 그만할 것 같고요. (숲디 웃음) 이게 해보니까.
숲 디 : 보통 일이 아니던가요?
이기용 : 너무 힘들어요. (숲디 웃음) 이제 겨울 됐고 새해가 다가오는데 이제 다음 앨범 잘 준비해서 새로운 음악 들려드릴게요.
숲 디 : 알겠습니다. 오늘 이기용 씨와 함께한 시간 이제 벌써 마칠 시간인데요. 오늘 오랜만에 나오신 소감 어떠셨나요?
이기용 : 일단 멤버들과 함께 오면서 그 얘기했어요. 이렇게 고요한 곳을. 고요한 시간에 출근하는 그런 기분은 어떨까? 한번 여쭤보고 싶었고요.
숲 디 : 저한테요?
이기용 : 되게 아무도 길거리에 잘 안 다니는 시간인데 이 시간에 이제 일하러 오시는 거잖아요.
숲 디 : 그렇죠.
이기용 : 되게 뭔가 좀 매력적이다. 이런 생각이 좀 들었구요. 그리고 딱 1년 만에 출연하게 됐는데 한 번은 음반으로 한 번은 책으로 이렇게 돼서 좀 감사하다는 생각 많이 하면서 왔습니다.
숲 디 : 일단, 제가 질문을 또 받았으니까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새벽에 이렇게 딱 출근하면 제 자신이 되게 멋있게 느껴져요. (같이 웃음) 텅 빈 거리를 막 쓸쓸하게 걷고. MBC에도 이제 제가 생방송을 하다 보면 이제 사람이 복도에 잘 없어지거든요. 다 퇴근하시니까. 그때 MBC 내꺼 같고. (같이 웃음) 그런 자만심에 빠지게 되는 그런 시간입니다. 아무튼 오늘 또 이렇게 늦은 시간에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우리 마지막으로 음악의 숲 듣고 계시는 요정들께 인사 좀 부탁드릴게요.
이기용 : 아, 네. 그 승환님과 같이 얘기를 하고 있으면 진짜 음악 좋아하는 사람끼리 대화하는 것 같아서 약간 긴장도 좀 풀어지고 좀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는 마음이 돼요. 아마 지금 이 프로 애청하시는 분들도 비슷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도 그런 기운이 전해지는 것 같구요. 오늘 기타 얘기. 제가 좋아하는 기타 얘기. 엄청 많이 해서 굉장히 기분이 업 돼 있고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숲 디 : 근데 진짜 저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지난번 뵀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너무 음악을 사랑하시는 게 느껴져서 제가 되려 그런 자극도 되고 밤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무엇보다 오늘 이렇게 말씀하신 거 듣는데 처음으로 이게 좀 되게 유치하고 말도 안 되는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기타가 되게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스트 웃음) 이기용 씨의 기타가 되게 행복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늦은 시간 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늘 여기서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허클베리핀의 이소영 씨, 그리고 성장규 씨도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이기용 : 감사합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00:39:21~]
김은진 님께서
‘초대석에서 라이브를 들을 줄이야. 너무 행복했어요.’
하셨습니다. 그러니까요. 어디에서 작가님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올게요.
[00:40:11~] <내 인생의 단 한곡>
우리 인생의 페이지에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잊지 못할 노래들. 그중에 단연 잊지 못하는 단 하나의 노래를 만나보는 시간이에요.
<내 인생의 단 한곡> 오늘은요. 서울에 사는 임현 씨의 <내 인생의 단 한곡> 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요정 임현 입니다.
제 인생의 단 한곡은 이승열의 ‘푸른 너를 본다’ 입니다. <내 인생의 단 한곡> 코너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노래가 이 노래였어요. 제가 중.고등학교 때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이 노래를 듣곤 했어요. 그렇게 노래를 들으면서 속상했던 일, 고민 같은 것들을 정리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했고, 또 스스로 위안이 되기도 했고. 뭐 하늘이 저한테 다 괜찮다고 하면서 같이 위로를 해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학창 시절 힘들었던 일들을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많이 견뎠던 것 같습니다. 숲디와 요정님들 함께 들어 주실래요?’
[00:41:52~] 이승열 – 푸른 너를 본다
듣고 오신 노래는요. 임현 씨의 <내 인생의 단 한 곡> 이승열의 ‘푸른 너를 본다’ 였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이제 힘들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늘 보면서 막 듣던 노래라고 해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속상한 일 또 고민을 정리하기도 하고 그러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습니다. 또 스스로 위안이 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 노래를 들으면서 하늘을 보면 하늘이 나한테 다 괜찮다고 하면서 위로해 주는 느낌도 들었다고 해요.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견뎠다고.
음악이 이렇게 다 치유해 주거나 다 잊게 해주지는 않지만 잠깐 그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견딜 수 있는 아주 미약한 힘을 준다는 게 굉장히 또 큰 힘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푸른 너를 본다’ 라는 노래를 저도 고등학교 시절에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그때 당시에 이승열 선배님 저한테 우상 같은 분이셔가지구. 거의 모든 앨범 라이브 영상들도 찾아보고 그러면서 꿈을 키웠던 기억이 있는데. 오랜만에 이 노래 들으니까 아 나한테는 위로라기보다는 꿈을 키우게 해줬던 음악이었는데 누군가에게 이렇게 큰 위로였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또 신기하기도 하구요.
[00:43:44~]
오늘 사연 보내주신 임현 씨가 문자를 보내주셨네요.
‘가족들 몰래 숨죽여 녹음하느라 다소 부담스러운 목소리로 사연을 보내게 되어 내내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는데 그래도 이렇게 사연이 소개되니 옛날 생각도 나고 감회가 새롭네요. 질풍노도 시기의 괴로움들을 저는 이 노래로 많이 이겨냈던 것 같아요. 동네 초등학교 그네랑 같이 거의 종교 수준으로 (숲디 웃음) 의지를 많이 했었던 노래였답니다. 함께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인생에도 잊을 수 없는 단 한곡이 있으시면 음악의 숲 인별그램 아주 활짝 열려 있으니까 음성 메시지 얼마든지 보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00:44:31~]
그리고 어제 제가 숲의 노래에서 소개해드렸던 규현 씨의 사연.
제가 어제 죄송스럽게도 음악의 숲 마칠 시간에 눈물을 흘려서 오늘은 좀 밝게 하겠습니다. 했는데 그랬는지 잘 모르겠네요. 오늘 제가 라디오 하기 전에 공연을 또 하고 왔거든요. 그때 또 한 번 살짝. ‘안녕 겨울’이라는 노래를 부르게 돼서 살짝 이야기했었는데 편지를 또 이렇게 직접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다시 한번 읽어드리겠습니다. 어제 함께 또 슬퍼해 주고 함께 그 마음들 나누신 분들께 드리는 편지라고 하네요.
‘음숲 가족 여러분! 그리고 숲디! 정말 고맙습니다. 평생 성덕 되고 싶다던 언니의 소원이 이렇게 이루어졌네요. 마음이 참 많이 아리지만 그래도 덕분에 언니 가는 길이 덜 외롭고, 덜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추모 영상을 위한 사진을 부탁하셨는데 제가 아직 언니 사진을 보는 게 많이 힘들어서 따뜻한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사연을 읽어주시고 노래도 틀어주신 것만으로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언니는 숲디 님의 신곡을 듣지 못했을 거예요. 음원차트 1위 하신 걸 가장 좋아했을 텐데 이번 노래도 너무 좋다며 동네방네 자랑했을 텐데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언니가 숲디 님이 페스티벌에서 리허설 하시는 모습을 보며 장난스레 바른 청년이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어제 사연을 읽으며 눈물지으시는 걸 들으니 정말로 그런 것 같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언니가 꼭 자기처럼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만 좋아하다가 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숲디 님은 정말 멋진 분이에요. 저에게 그리고 제 20대 초반을 가장 따뜻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었던 사람에게 너무나 큰 행복을 주셨답니다. 그리고 저희뿐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숲디 님의 음악에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고 위로를 받고 있어요. 지금처럼 진중하고 행복하게 멋있는 음악 해 나가시길 응원할게요. 계속해서 공연으로, 음악으로, 라디오로 기회가 된다면 팬 사인회에서도 만나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음숲 가족 여러분! 해가 다 넘어가고 어두움이 가득한 매일의 시간을 도란도란 따뜻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니를 보낸 뒤 잠이 오지 않는 시간이 조금은 따뜻하고 조금은 견딜 만해졌어요. 다음에는 조금 더 행복한 사연으로 인사드릴 수 있기를 바라며 음숲의 이야기에 늘 귀 기울일게요. 모두 참 많이 감사드려요. 더 행복한 이야기로 가득할 음악의 숲을 응원하며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규현 올림’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직접 손편지를 적어서 보내주셨어요.
제가 이렇게 읽고 있는데 어제의 그 시간과 그리고 최근의 공연. 그리고 최근에 좀 저 역시도 몸과 마음이 좀 지쳐가는 걸 많이 느꼈었거든요. 그래서… 되게 회의적인 생각도 하게 되고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그래서 그래도 티 내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할수록 더 외로워지고, 힘들고, 지친다는 생각을 혼자서 많이 했었는데 이거는 정말 참 웃긴 게 가까운 사람에게도 하지 않던 얘기예요. 근데 이렇게 라디오에서 방송 마이크 앞에서 이렇게 많은분들께 이야기 하니까 좀 모순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어제의 그 순간 그리고 최근에 일련의 어떤 시간들을 통해서 정말 진심으로 제가 많은 위로를 받았고 항상 저는 고마운 팬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위해서 노래한다고 생각해 본 적 없거든요. 항상 내가 음악하는 건 내가 행복하려고 하는 거야. 나를 위해서 하는 거야. 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누군가를 위해서 음악을 하고 싶어지는 시간들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다행스럽게도 그게 나를 위한 일일 수 있게 되어 가는 것 같아서 참 그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정말로 힘들고 지친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그 시간을 통해서 의지할 곳을 더 이렇게 바라볼 수 있게 됐던 것 같아요. 아, 내가 참 기댈 곳이 많구나. 그래서 저 역시도 제가 지치거나 힘들 때 숨기지 않고 적어도 나는 알고, 그리고 또 그 노래로 여러분들께 다가가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사실 음악의 숲 진행하면서 여러분들의 사연을 듣고 있으면 용기 내서 보내주시는 이야기들 많잖아요. 그래서 저도 용기 내서 계속해서 음악 열심히 해 나가도록 할게요.
다시 한번 이렇게 정성스럽게 손편지 적어주신 규현 씨께 정말 감사드리고요. 또다시 한번 저를 좋아해 주셨던 좋은 곳에 가셨을 예은 씨에게도 진심으로 고맙고 앞으로도 고마울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어지는 3부에서는요. 깊은 밤에 어울리는 좋은 글을 읽어드리는 시간이죠. <밤의 산책자들>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김없이 여러분의 사연과 신청 곡 받을게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00:50:56~]
최진영 님께서
‘숲디, 안녕하세요? 어제 숲디의 엔딩이 무척 여운이 남았어요. 그런데 아는 분이 뇌경색으로 응급실 가셨는데 방금 귀천하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살면서 참 매번 접해도 면역이 생기지 않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누군가의 부고가 그러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연예인의 소식과 가족 그리고 지인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들을 추억하고 기도하는 것 뿐이겠죠. 누구의 죽음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저 깊은 제 의식의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듯 합니다. 숲디! 사연마다 마음을 담으려는 그 마음이 늘 좋고 제 사연이 아니어도 감사하고 힘이 되겠구나 싶어요. 콘서트 후 피곤할 텐데 컨디션 관리 잘하시구요.
영화 코코의 OST 윤종신의 ‘기억해 줘’ 신청해요.’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또 아는 분께서 좋은 곳에 잘 가셨기를 또 함께 마음을 보내드리구요.
우리 신청하신 노래 같이 들을게요. 윤종신의 ‘기억해 줘’
[00:52:13~] 윤종신 – 기억해 줘 (윤종신 버전)
[00:53:08~] <밤의 산책자들>
어른이 된다는 건
약아지는 거라고 믿었던 소녀 시절
몸가짐이 우아하고
발음이 정확한
멋진 여성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제가 애쓰고 있다는 걸 알아챘는지
무심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순수함이 중요해
사람을 만날 때나 세상을 대할 때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게 되었을 때
타락한단다. 추락해가는
감추려 해도 감추지 못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지
저는 뜨끔했습니다.
그리고 깊이 깨달았습니다.
[00:54:38~] Lonely Hearts Club – 어른이 되면
론리 하츠 클럽의 ‘어른이 되면’ 들으셨습니다.
<밤의 산책자들> 오늘은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되새깁니다> 중에서 읽어드렸어요. 그 뭐랄까요? 되게 한대 딱 맞은 것 같은 그런 시였습니다. 저한테는. 마지막에 저는 뜨끔했습니다. 그리고 깊이 깨달았습니다.
추락해가는 걸 감추려 해도 감추지 못한 사람을 많이 보았지. 순수함이 중요하다고.
[00:55:31~]
성영희 님께서
‘어른인 걸까?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인 걸까?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노래네요.’
하셨구요.
[00:55:42~]
4034 님께서도
‘늘 이번 주는 오늘은 어떤 글을 읽어주실까? 궁금해하며 기다리는데요. 오늘도 역시 마음 묵지근하게 울림을 주는 글이네요.’
그러게요. 어른이라는 말. 나이 먹는다고 다 어른 아니잖아요. 다 알고 있잖아요. 뭐 그냥 사회적인 어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성인이 될지 모르겠지만. 근데 참 그 어른이라는 단어에 갇히고. 그러면서 더 외로워지고. 하는 순간들. 그게 이제 어른이니까. 나는 이제 어른이니까. 힘든 것도 견뎌야 되고, 외로워도 참아야 되고, 그런 순간들 때문에 되게 더 외로워지고 더 작아질 때 있잖아요. 그래도 좀 치기 어린 마음. 혹은 허영심 같은 걸지 모르겠지만 그 순수함을 좀 놓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그랬으면 좋겠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 저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웃음) 저는 나이는 계속 먹는데 어른은 못 될 것 같은 그런 생각도 들구요. 안 되고 싶기도 하고.
루시드폴의 노래 신청해 주신 분들이 엄청 많으세요.
[00:57:16~]
3436 님께서
‘숲디! 1년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휴일인 크리스마스가 어느덧 8일밖에 안 남은 거 아세요? (실화임?)( 웃음 )저는 왠지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만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쩌면 나에게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루시드폴의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신청합니다.’
8일밖에 안 남았다고요? 진짜? 그러네요. 아니네요. 6일 남았는데요. 지금 이제 19일이니까. 레알 실화임? (웃음) 말도 안 돼.
[00:57:53~]
김현아 님
‘루시드폴 님 새 앨범 색다르면서도 아름다운 소리로 가득 찬 앨범 같았어요. 정승환 님 피처링 노래도 있던데 겨울 남자를 각인시키기 위한 빅피처 아닌가요?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도 들려주세요. 미리 크리스마스 하죠.’
[00:58:09~]
강수민 님
‘루시드폴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신청해요. 보현이가 되어 본 소감이 어떤가요? 멜로디는 따스한데 가사가 슬퍼서 들으며 울컥하기도 해요.’
이번에 루시드폴 선배의 새 앨범 <너와 나> 라는 앨범에 제가 또 피처링에 감사하게도 참여를 하게 됐는데 일단은 저로서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스럽습니다. 진짜 고등학교 때부터 팬이었고, 나도 진짜 저렇게 음악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선배님의 앨범에 내 이름이 함께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이게 얼마나 꿈 같은 일이에요. 그리고 저한테 맡겨주신 것도 일종의 어떤 신뢰가 아닌가? 그래서 열심히 불렀는데 이번 앨범이 선배님께서 키우시는 반려견 보현이와에 관한 또 앨범인데 그래서 실제로 이번에 트랙 중에서 ‘콜라비 콘체르토’라는 그 노래는 보현이가 직접 뭐 음식을 먹는 소리를 이렇게 음악적으로 만든 심지어 저작권도 등록했다고 하더라구요. 데뷔를 했어요. 강아지가. 근데 그중에 이제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라는 노래로 제가 참여하게 되었는데 굉장히 밝고 경쾌한 멜로디와 음악이지만 가사를 잘 들여다보면 좀 슬픕니다. 저도 열심히 한번 불러봤는데 보현이가 되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괜찮았나요? 좀 댕댕이 같았나요? 저? (웃음) 그럼, 우리 신청하신 노래 같이 들을까요?
루시드폴의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01:00:01~] 루시드폴 –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feat. 정승환)
루시드폴의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들으셨습니다.
[01:00:19~]
4724 님께서
‘숲디! 목소리 너무 달달하네요. 저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열심히 공부할 것 같아요. 저 오늘 재수하기로 결정했거든요.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는 건 저에겐 의미 없을 것 같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뒤처지는 것 같아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정말 1년 열심히 해서 제 꿈을 향해 달려가려고요. 응원해 주세요. 숲디~’
그 결정을 하기까지 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었겠어요. 아~ 그래요. 뒤처지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고 하셨지만 절대 뒤처지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그 시간 누구보다 또 열심히 해내실 거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남들보다 오래 준비했다고 생각하시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하실까요? 아무튼 또 1년 많이 힘들어지실 수도 있겠지만 지칠 때마다 언제든지 음악의 숲에 놀러 오시구요. 제가 이렇게 재밌게 해드리고 가끔 눈물도 쏙 빼 드리고 해야겠습니다. 아무튼, 준비 잘하시고 내년에는 우리 좋은 소식 꼭 들려주세요.
[01:01:36~]
0042 님
‘숲디! 저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듣고 제가 키우는 강아지 끌어안고 눈물 펑펑 쏟았어요. 우리 강아지가 노견이라서 앞으로 몇 번의 크리스마스를 함께 할 수 있게 될지 모르거든요. 그동안의 추억이 생각나기도 하고, 못 해준 게 생각나기도 하고 그러네요. 햇밤아! 이번 크리스마스 때 흰 눈밭에 나가서 즐겁게 뛰어놀자. 예쁜 추억을 함께 만들어보자. 우리에게 몇 번의 크리스마스가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남은 날 동안 더욱 사랑하고 아껴줄게.’
하셨습니다. 특히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들은 아마 이 노래가 좀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아요. 좀 슬프게 다가올 수도 있고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언젠가 맞이해야 할 순간에 대한 그런 또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가사가 되게 예쁜 게 우리에게 몇 번의 계절이, 몇 번의 크리스마스가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함께 했던 크리스마스 잊지 말아줘. 언제나 언젠가 또 만나는 날 너의 품속에 안길게. 뭐 그런 강아지 입장에서 더 뭔가 눈물이 나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감동을 좀 깨는 그 사연 문자를 봤는데 ‘승환님 개 같아요.’ 라고 (웃음) 이 노래 듣는데 승환님 너무 개 같아요. 욕한 거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고맙습니다.
[01:03:18~]
3324 님
‘오늘은 오프닝부터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오늘따라 더 시간이 저를 눌러 무거운 하루였거든요. 자꾸만 슬퍼지려 해서 하루 종일 백예린의 ’스퀘어‘만 들었어요. 간신히 하루를 버티고 음악의 숲을 들이면서 내일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같이 이 노래 듣고 싶어요.’
힘든 하루셨군요. 그래도 어떻게 지나가죠? 지나갔나요? 내일이 또 오겠죠. 내일은 조금 덜 힘들고 오늘 힘들었던 만큼 조금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01:03:53~]
4300′
‘숲디! 태연의 ‘커튼콜’ 신청합니다. 숲디가 꼭 들어봤으면 해요.’
제가 들어봤으면 좋겠다구요? 그럼, 같이 한번 들으시죠. 신청하신 곡들 이어서 들어볼게요. 백예린의 ‘스퀘어’ 그리고 태연의 ‘커튼콜’
[01:04:11~] 백예린 – Square (스퀘어)
[00:00:00~] 태연 (TAEYEON) – Curtain Call (커튼콜) (다시 듣기에서는 나오지 않음)
백예린의 ‘스퀘어 그리고 태연의 ‘커튼콜’ 두 곡 들으셨습니다.
[01:04:36~]
5055 님께서
‘일 끝내고 왠지 센치한 이 밤에 라디오 켜니 감수성이 풍부해지네요. 오늘 하루도 잘 끝났구나! 안도하며 코끝을 훌쩍이고 있습니다. 날씨가 춥네요. 청취하시는 모든분들 건강 챙기시고 힘내십시오.’
하루 잘 끝마치셨군요. 코끝을 훌쩍이고 계신 우리 5055 님! 감기 조심하시구요. 음악의 숲에 언제든지 놀러 오시구요.
[01:05:09~]
2023 님
‘숲디! 오늘 하루 무사히 보냈나요? 오랜만에 남편이랑 이 밤이 아쉬워 맥주에 막창 먹으면서 음숲 듣고 있어요. 센스 있는 남편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져와서 음숲을 틀어줬어요. 남편한테 사연 보내라니까 그건 아직 용기가 안 난대요. 남편이랑 자주 들으러 올게요.’
캬아~진짜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는군요. 맥주와 막창과 음악의 숲과 야아~ 기승전결이 정말. 네. 그래요.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
저도 오늘은 좀 오랜만에 맥주를 먹어야겠습니다. (웃음) 사실 공연 끝나고도 먹긴 했지만. 오늘 저 무사히 잘 보냈습니다. 오늘 또 공연이 있었구요. 공연.
사실 지난 이틀간의 공연이 정말 많은 에너지의 기력을 쏟았어서 어제와 그제 계속해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정말 어제랑 오늘 낮에는 정말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고요. 큰일 났다. 오늘은 한 6곡이나 불러야 되는데 그래서. 어떡하지 하면서 열심히 목 풀고 했는데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또 함께 공연 와주신 분들이 너무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셔 가지구. 성대가 알아서 붙는 것 같은. 아무튼. 무사히 마쳤고요. 저도 오늘 음악의 숲 끝나면 저를 위해서 맥주 한 잔 딱 마시고 편하게 잠을 자려고 합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01:06:54~]
그리고 김주영 님
‘승환 씨! 승환 씨의 남팬입니다. 주책일 것 같지만 오늘 친구랑 저의 집에서 간단하게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승환 씨 칭찬 잔뜩하고 음악의 숲 같이 들었는데 친구가 MBC 미니까지 설치했어요. 요정 하나 영업했어요. 목소리가 심야 라디오에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뿌듯한 마음 잔뜩 안고 오늘 밤도 힘내길 바라요.’
제 칭찬을 갑자기요? (웃음) 그래요? 고맙습니다. 다들 밤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구요. 아직 할 일이 남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마무리 잘하시고 무사히 또 집에 들어가시구요. 무사히 잠에 청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펀의 노래죠. 펀의 노래 ‘캐리 온’ 어쿠틱 버전입니다.
[01:07:44~] Fun. – Carry On (Acoustic) (펀 – 캐리 온)
[01:08:05~]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김해원, 임주연의 ‘보고 싶은 날’이라는 곡입니다. 영화 <윤희에게>의 사운드 트랙이구요. 사실 <영화의 숲> 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던 영화였는데 아직 보질 못했어요. 근데 영화보다도 먼저 이 OST를 먼저 이렇게 또 듣게 되었는데 필히,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음악이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이번에 제 콘서트에서 새롭게 선보였던 제 미완성 미발표 곡에 가사를 쓸 때 이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거의 계속 무한재생으로 틀어 놨을 정도로. 그 노래를 한번 나누고 싶어서 가지고 와봤어요. 그러면 저는 김해원, 임주연의 ‘보고 싶은 날’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1:09:21~] 김해원, 임주연 – 보고 싶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