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이 뮤지션은 고 김광석 씨와 인연이 깊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어느 공연에서였는데요. 게스트로 무대에 선 이 뮤지션의 가능성을 김광석 씨가 한눈에 알아봤죠. 그때부터 김광석 씨는 전도유망한 후배라면서 이 뮤지션을 데리고 다녔습니다.
함께 했던 그 시간들 중에서도 이 뮤지션이 김광석 씨 하면 떠올리는 따뜻한 기억이 있는데요. 한 가수의 콘서트 게스트로 무대에 서던 시절, 대기실에 갈 때마다 치킨이 있었죠. 먹고는 싶은데 누구 건지 몰라서 못 먹고 있다가 겨우 용기를 내어 먹어도 되냐고 말을 꺼냈는데요. 김광석 씨가 흔쾌히 먹어도 된다고 허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는요. 김광석 씨가 아예 치킨 한 마리를 더 사서 이렇게 써 놓았죠. ‘도현이꺼’ 이 뮤지션 바로 한국의 최고의 락커 중 한 사람인 윤도현 씨인데요. 다정함은 시간보다 힘이 세다고 믿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11~] 윤도현 – 빗소리 (Feat. 옥상달빛)
12월 16일 월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윤도현 피처링, 옥상달빛의 ‘빗소리’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오늘의 첫 곡 이 ‘빗소리’는 2014년에 발표한 윤도현 씨의 솔로 앨범 ‘노래하는 윤도현’의 타이틀 곡이었는데요. 이 앨범을 발표하면서 윤도현 씨는 ‘김광석 형처럼 혼자 공연하고 싶었다’라는 말을 하셨죠. 김광석 씨가 롤모델이었다라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선배 가수로서 뿐만아니라 윤도현 씨의 무명 시절에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김광석 씨가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그때의 고마움 때문에 윤도현 씨는 매해 김광석 씨의 추모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고요. 그때의 그 치킨 한 마리가 그렇게 또 따뜻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도현이 꺼’라고 이제 이렇게 해놨다는 게 참 따뜻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00:03:58~]
유혜진 님께서
‘숲디, 반가워요. 생방인가요? 전 이 시간에 꼭 잠들어 있는데 오늘은 콘서트 여운이 많이 남아 졸음을 참고 라디오를 켰어요. 노래도 너무 좋아요.’ 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생방송이고요. 다들 많은 분들 콘서트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고… 저도 막 후기도 이렇게 보고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ㅎㅎㅎ 다들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고 내가 그 정도로 치명적이었나? ㅎㅎㅎ 이런 생각하고 아무튼…
[00:04:32~]
0628 님
‘숲디, 오늘은 생방일까요? 지난 주말 숲디 덕분에 너무 가슴 벅차고 행복했어요.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어렵게 내민 제 손을 숲디가 패스했다는 거… ㅎㅎ 그래도 노래 위로 받고 올 한 해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마워요.’ 하셨습니다.
아, 제가 손을 패스했군요. 이제 공연 중간에 ‘다시 봄’이라는 노래 부르면서 본 무대에서 이제 앞에 아일랜드 무대로 나가는 길에 관객 여러분들과 손을 잠깐 좀 하이 파이브 터치하는 그런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다 마음 같아선 다 해드리고 싶었지만 제가 손이 두 개 밖에 없는 터라 심지어 하나였죠. 마이크를 들어오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아우 죄송합니다. 제가 놓치고 말았군요.
[00:05:27~]
자, 9350 님
‘겨남 승환이, 승환 님의 연말 콘서트 잘 즐기고 위로 듬뿍 받고 왔어요. 온몸으로 노래해줘서 너무 고맙고 주제가 있어 더 좋았어요. 덕분에 연말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생 많았어요. 숲디’ 하셨습니다.
아이고… 저를 이렇게 또 격려해주고 계시네요. 다들 그 주말에 또 추운 날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다시 한 번… 전 다시 숲디로 돌아왔으니까 이 시간 2시간 잘 걸어주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두 시간 생방송으로 함께 합니다. 지금 이 시간 뭐 하시면서 라디오 듣고 계신지 우리 요정들의 사는 얘기 들어보는 시간이죠. ‘심야 정담, 어디선가 듣고 있을 너에게’ 저랑 도란도란 전화 통화하고 싶으신 분은 문자 보내주세요. 하고 싶은 이야기 또 듣고 싶은 노래도 기다릴게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34~] Pentatonix – That’s Christmas to Me (펜타토닉스 – 댓츠 크리스마스 투 미)
펜타토닉스의 ‘댓츠 크리스마스 투 미’ 들으셨습니다. 이 노래를 신청해 주신 분이 계시는데요.
최다희 님께서 신청하셨습니다.
‘캐롤 한 곡씩 꺼내 듣는 거 너무 좋다. 흐흐흐흐 그런 의미에서 제가 신청하는 캐롤도 틀어주세요. 펜타토닉스의 ‘댓츠 크리스마스 투 미’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00:07:17~]
그리고 0380 님께서
‘야근하고 방금 집에 왔어요. 월요일부터 열일해서 목이 좀 나갔는데 숲디도 오늘 목이 좀 쉰 거 같네요. 라디오 후다닥 끝내고 푹 쉬길 바라요. 아프면 아프다 말하고요. ㅎㅎ 힘들면 힘들다고 꼭 말하는 숲디가 되길 바랍니다. 응원해요.’
저 너무 힘들어요.(응석부리며) 이렇게요? ㅎㅎㅎ 목이 좀 아무래도 좀 쉬었더라고요. 어제 그제 이렇게 정말 온 힘을 다해서 열창을 했더니… 아 심지어는 지나서 하는 얘기지만 토요일 공연 끝나고는 정말 녹초가 돼서 내일 어떡하나 너무 걱정이 돼서 알아보니까 근처에 24시 병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링거 투혼을… 주사 맞고 집에 가서 조금 푹 자고 일어났더니 일요일날 글쎄 기가 막히게 해버렸지 뭐예요. ㅎㅎㅎㅎ 아무튼 또 걱정해 주시고 고맙습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이렇게 함성 질러주시고 호응해주신 덕에 목 좀 쉬셨나요? 영광의 쉰 소리이길 같이 목셔요. 우리… 하지만 저는 그 쉴 수가 없습니다. 계속해서 여러분들 만날 수 있는 좋은 공연들 있을 예정이어서… 아마 그 나갔을 거예요. 그 공지라고 할까요? 내일 모레도 또 공연이 있고… 타방송이어서 그만 얘기하겠습니다.
[00:08:55~]
박병진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저는 이 시간에 대리운전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항상 손님 차로 운전하면서 듣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이제는 항상 일하면서 줄 없는 이어폰 한쪽으로 듣고 있어요. 저녁에 운전하면서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목소리와 노래가 너무 좋습니다. 요즘은 연말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이 없네요. 연말 연시 술자리 많은데 다들 음주운전 하지 마시고 안전하게 대리 운전으로 집까지 들어가세요. 숲디 항상 저녁마다 감사합니다.’
아, 이 시간이 우리 박병진 님께는 저녁일 수도 있겠군요. 아, 시간이 또 피곤하실 텐데 그래도 라디오가 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저도 기쁠 것 같습니다. 그 말씀하신 것처럼 연말 연시 술자리 많으실 텐데 다들 절대로 음주운전 하지 마시고요. 안전하게 또 대리운전을 해서 가시든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든…
[00:10:03~]
자, 김현수 님
‘설거지도 하기 싫고, 씻기도 싫고, 양치질도 하기 싫고, 그냥 이불 안으로 들어와서 숲디 목소리 듣고 있어요. ㅎㅎㅎ 세정의 ‘꽃길’ 신청이요.’
그래요. 잠깐 좀 이불 안에서 쏙 들어가서 쉬다가 어 잠들지 않는 게 좋겠지만 귀찮잖아요. 잠깐 좀 쉬세요.
[00:10:27~]
자 그리고 윤정민님
‘내일 수술 받아요. 간단한 수술인데 처음으로 수면 마취하고 하는 수술이라 너무 두렵고 무섭네요. 힘내라고 응원해 주세요. 신청곡으로 흰의 ‘막차’ 들려주세요.’ 하셨습니다.
아, 내일 수술 하시는군요. 간단한 수술인데 수면 마취를 한다고요. 어떤 수술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사히 잘 마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음악의 숲 놀러 와주세요. 우리 신청하신 노래들 같이 들을게요. 세정의 ‘꽃길’ 그리고 흰의 ‘막차’
[00:11:05~] 세정 – 꽃길 (Prod. By ZICO)
[00:11:05~] HYNN (박혜원) – 막차
(다시 듣기에서는 나오지 않음)
[00:11:25~] ‘내 얘기 같은 드라마’ 코너
내 얘기 같은 드라마
덕선 : 나 있잖아.
정환 : 내 방 가서 얘기해. 추워. 얘기해
덕선 : 어…
정환 : 무슨 일인데?
덕선 : 나 이번 주에 소개팅 한다. 나 소개팅 할까? 나 소개팅 하냐고!
정환 : 하지 마, 하지 마, 소개팅.
‘하지 마! 소개팅’ 남자의 이 말에 오랫동안 여자의 머릿속에 있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그동안 여자는 궁금했다. 독서실에서 집에 가던 어느 늦은 밤 느닷없이 비가 오던 그날, 왜 남자가 불쑥 나타나 우산을 씌워줬는지… 사람으로 미어터지던 등굣길 버스 안에서 손잡이조차 잡을 수 없어서 휘청거리는 여자에게 다가와서 양팔로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는지…
‘너 내 마니또지?’ 마니또가 아니라면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에 여자가 물었을 때, 남자는 여자의 단발머리를 흐트러뜨리며 말했다. ‘요 머리로 잘 생각해봐. 내가 왜 그러는지’ 태연나게 말했지만 남자도 가슴이 뛰었다. 만원 버스에서 휘청거리는 여자를 지키려고 팔뚝에 힘줄이 솟을 정도로 손잡이를 꽉 쥐었고, 독서실에서 늦게 돌아오는 게 걱정돼서 잠도 못 이루었다. 비를 맞고 달려오는 여자에게 우산을 씌워줬을 때 여자의 머리 위에 비가 그쳤듯, 남자의 마음에도 비가 그치고 해가 떴다. ‘소개팅 하지 마’ 그건 하루에도 열두 번은 하고 싶었던 이 말 대신 하는 말이었다. ‘좋아해. 좋아한다, 안 한다, 좋아한다, 안 한다’ 혼자서 점쳐보곤 하루에도 몇 번씩 기대와 실망을 오갔던, 내 얘기 같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었습니다.
[00:14:42~] 오혁 – 소녀
응답하라 1988 OST중에서 오혁의 ‘소녀’ 들으셨습니다. 원곡은 이문세 씨의 원곡이죠.
정승아 님께서
‘드라마가 눈에 보이는 듯 하네요.’
하셨고요.
정미영 님도
‘와~ 장면 장면이 다 떠올라요. 전 덕선이랑 정원이랑 잘 되길 바랐는데… 또 속상하네 진짜… 정환아~’
하셨고요.
3215 님
‘숲디는 택이랑 정원이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제 느낌은 택이! 안테나 박보검!’
ㅎㅎㅎ 이제 그만할 때 된 것 같습니다. 진짜 제가 이 얘기 했었나요? 얼마 전에 한 번 뵀었는데 했었나? 제가 뵙자마자 죄송하다고… 정말 처음 뵙자마자 첫 인사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가 아니라 ‘죄송합니다’였어요. 근데 너무 진짜 너무 그 따뜻하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아니에요. 너무 괜찮아요. 진짜 음악 잘 듣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저를 응원한다고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마음까지 이렇게 따뜻한 분이실 줄이야… 저도 뭔가 좀 이렇게 심쿵을 당했던… 진짜로 남자분한테 심쿵한 적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냥… 아무튼…
저는요. 글쎄요. 뭐 저는 이렇게 별로 이렇게 극중에 박보검 씨의 역할 캐릭터가 되게 뭐랄까요. 다정하고 그 뭔가 소극적이고 좀 착한 그런 이미지였잖아요. 저는 평소에는 극중에 류준열 씨의 성격과 더 닮아있는 것 같아요. 저도 어남류였거든요.
1452 님
‘하… 인생 드라마 응팔입니다. 첫눈이 와도 생각나고 그냥 겨울이 오면 더 생각나는 인생 드라마 같아요.’
음, 많이 생각이 나죠. 많은 분들의 인생 드라마였으니까…
그리고, 1993 님
‘응답하라 1988이네요. 국가고시 준비하던 시절에 금요일 밤만 되면 룸메들이랑 책 덮고 방 불 끄고 보던 기억이 나네요. 주인공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들이 다 정겹고 너무 좋아했었어요.’
아, 그래요 내 얘기 같은 드라마 드라마와 드라마 OST를 들어보는 시간인데요. 오늘 앞서 말씀 나눠주신 것처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었고요. 이 코너 3부에서 1부로 오늘부터 자리를 한번 옮겨봤습니다. 자 2015년 이맘 때 방영했던 드라마였구요. 정말 그야말로 응팔 열풍이 불었었는데 다들 기억이 나신다고 합니다. 이 장면이… 자꾸 자기한테 잘해주는데 왜 잘해주는지 알 수가 없는 덕선과 그걸 답답해하던 정환 그러다가 ‘소개팅 해’라는 ‘소개팅 할까’라는 질문으로 그래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받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죠. 하…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던 그 장면이 생각이 납니다. 자,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루시드폴의 ‘읽을 수 없는 책’
[00:18:32~] 루시드폴 – 읽을 수 없는 책
하… 너무 좋죠. 루시드폴의 ‘읽을 수 없는 책’ 들으셨습니다. 오늘 나온 따끈따끈한 신곡이고요. 유스트 포시의 새 앨범이 나왔는데 정말 끊임없이 발전하는 뮤지션인 것 같아요. 정말 무슨 장인 같이 느껴질 정도로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런 뮤지션인 것 같습니다. 이 노래는 가사가 정말 따뜻하죠. ‘펼쳐도 펼쳐도 한없이 펼쳐지는 당신이라는 책’ 뭐 이런… 아 시를 한 편에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00:19:37~] ‘심야 정담 어디선가 듣고 있을 너에게’ 코너
이번 순서는요. ‘심야 정담 어디선가 듣고 있을 너에게’ 시간입니다. 여러분들과 또 이 늦은 시간에 전화 통화 연결하는 시간인데 오늘 어떤 분들이 오셨을지 볼게요.
[00:19:48~]
2707 님
‘숲디 내일 저 연차 썼어요. 아무 이유 없이 그냥요.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오늘 퇴근하고 신나는 마음에 소고기도 사 와서 구워 먹었어요. 행복한 밤 거기에 오랜만에 음숲 같이 걸을 수 있어, 더 아름다운 밤입니다. 숲디랑 전화까지 하면 더 아름다울 것 같아요.’
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그래요. 말씀하신 것처럼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소고기도 맛있겠는데… 아우~ 맛있겠다. ㅎㅎ
[00:20:24~]
자 그리고 4465 님
‘안녕하세요. 숲디 저번에 치킨 먹다가 관장님한테 걸려서 버피 테스트한 요청입니다. 기억나 그렇게 치킨을 먹었지만 그래도 5kg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관장님이 딱 하루 치팅 데이를 허락해 주셨어요. 대신 한 끼를 마시는 걸 먹되 인증샷은 꼭 찍으라고 말씀하시면서요. 속으로 행복회로 돌리며 친구랑 뭐 먹지? 뭐 먹지? 하다가 정말 먹고 싶었던 떡튀순을 사 먹고 집 가는 길에 붕어빵도 사서 먹었습니다. 정말 행복했어요. 이렇게 행복한 날 숲디랑 전화하고 싶어요.’
하셨습니다. ㅎㅎㅎ
숲디 : 이분 기억나네요. 오늘 우리 이분과 전화 연결하는 거죠? 우리 4465님 전화 연결됐을까요? 여보세요?
4465님 : 네, 여보세요.
숲디 : 네, 안녕하세요.
4465님 : 네, 안녕하세요.
숲디 : 네, 우리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4465님 : 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김아현이라고 합니다.
숲디 : 김아현 님. 지난번에 그 기억이 나요. 치킨 먹다가 관장님한테 하필 어떻게 걸려가지고… 버피 테스트까지 하고… 근데 5kg 감량에 성공하셨다고요?
4465님 : 네, 저 11월 말부터 다이어트 시작했는데… 하루에 운동 한 3시간씩 해서 5kg 감량했거든요.
숲디 : 하루에 3시간씩, 어떤 운동을 하신 거예요?
4465님 : 저 크로스핏이라고
숲디 : 크로스핏 진짜 힘든 운동 아니에요?
4465님 : 그때 진짜 힘든 건데
숲디 : 세 시간씩이나 한다고요?
4465님 : 네… 그래서 뺏습니다. ㅎ
숲디 : 굉장히 저희 회사의 매니저 형 중에 한 분이 그 크로스핏의 정말 열열한 크리스핏 운동하시는 분이었는데 거의 뭐 무슨 뭐라고 하죠. 철인 3종 경기인가요? 그런 느낌이던데요?
4465님 : 네, 맞아요. 뭐라 해야 되죠. 노 잡는 운동도 있고요. 되게 많아요. 역기도 들어야 되고…
숲디 : 코스가 있잖아요. 쉬지 않고 그걸 계속 하잖아요.
4465님 : 네. 네. 맞아요.
숲디 : 와, 그거 하고 나면 그냥 당연히 식욕이 좀 당길 것 같은데 어떻게 참으셨어요. 그동안…
4465님 : 근데 그게 저녁에 그렇게 운동을 하고 나면 집에 가서는 먹을 힘도 없어서 그냥 바로 자게 돼요.
숲디 : 먹을 힘도 없다고요? (어이없는 목소리)
4465님 : 네.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그냥 바로 딱 눈을 감으면 뜨면 아침이니까… 저절로 식욕은 좀 참아졌었던 것 같아요.
숲디 : 이렇게 말씀 들어보니까 5키로가, 이렇게 이야기만 들어보니까 5키로가 이렇게 많이 뺀 것 같지가 않네요. 뭔가 엄청 힘들 것 같아 한 10킬로는 더 뺐을 거 같은 느낌이에요. 그 운동한 얘기만 들었을 때… 근데 치킨 먹다가 걸리신 날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나 봐요. 그날은…
4465님 : 체육관이 번화가라 그 주위에 음식점이 되게 많아요. (숲디 : 치명적이네요.) 네, 근데 친구랑 같이 체육관에 가는데 너무 치킨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오늘 하루만 치킨을 먹는 건 어떨까 하고 치킨을 먹었던 거거든요. 그런데 되게 운이 안 좋았던 게 지나가다가 같이 운동하시는 분이 저희 둘을 봐서 그거를 관장님께 신고를 하신 거예요.
숲디 : 아, 나빴다.
4465님 : 그러니까요.
숲디 : 상종을 하지 마세요. 아무튼!
4465님 : 그래서 관장님이 저희를 바로 잡으러 오셨어요.
숲디 : 관장님도 굉장히 부지런하시네요. 그냥 얼마나 힘들었으면 치킨을 먹었을까 하면서 그냥 지나치셔도 되는데… 어디야? 어디? 하면서 부랴부랴 뛰어오신 거 아니에요. 그래도 관장님께서 그렇게까지 정성스럽게 공들여서 책임져주신 덕분에 5kg까지 감량하신 거겠네요. (4465 님 : 네,네)오늘 딱 찍은 인증샷 관장님한테 보냈어요?
4465님 : 네, 보냈어요. 떡지순이랑 붕어빵이랑 둘 다 보냈어요.
숲디 : 뭐라고 하시던가요?
4465님 : 너는 내일이 없냐고
숲디 : 오늘 허락해 주신 거라면서요.
4465님 : 네, 허락해 주셔서 오늘 하루 그렇게 먹었던 거거든요. 근데 너무 무서워서 사실 오늘 무서워서 운동을 안 갔어요.
숲디 : 혼날까 봐? 하… 참… 아니 무슨 운동하려고 운동하는 건데 그렇게… 그래요. 근데 크로스핏이 원래 그렇게 식단 조절도 가혹하게 하는 운동인가요?
4465님 : 아니요. 원래 식단 조절은 잘 안 하는데 제가 살을 좀 빼고 싶다라고 말씀하시니까…
숲디 : 애초에 이제 목적이 감량이었으니까…
4465님 : 네, 관장님이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근데 너무 열심히 도와주시는 것 같아서 살짝 부담스럽긴 해요.
숲디 : 크로스핏을 이제 오래 하셨는데 그 살 뺀 거 말고는 혹시 뭐 좋은 점이 또 뭐 있어요?
4465님 : 살 뺀 거 말고는 일단은 체력이 일단 좋아져서…
숲디 : 체력 안 좋아지면 그걸 고소해야죠. 그렇게까지 운동하는데…
4465님 : ㅎㅎㅎ 제가 시즌 1년 차인데 밤늦게 공부하고 자소서 쓸 일도 많은데 하루 밤 새는 건 아무렇지도 않고요. 그러고 이제 근력이 좀 많이 붙었어요.
숲디 : 근육이…
4465님 : 근육이 많이 붙어서 (숲디 : 아, 솔깃한데…) 그래서 그래서 입지 못하는 치마도 가끔씩 입어주고 있습니다.
숲디 : 오~~~ 그런데 진짜 이게 그냥 살 빼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살 빼는 거니까 체력도 좋아지고 건강해지고 살도 빼고… 그만큼 힘들긴 하겠지만요.
4465님 : 네, 엄청 힘들어요. ㅎㅎ
숲디 : 근육이 제가 만약에 제가 한다면 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4465님 : (침묵)
숲디 : 왜 대답이 없으시죠? (기분 나쁨 ㅎㅎ)
4465님 : 아니 잘…
숲디 : 왜 정적이 흐르는 거죠? (삐짐 ㅎ)
4465님 : 있을 것 같아요. (숲디 : 기분 나쁠라 그래요.) 숲디는 협곡을 숨기고 계시니까요.
숲디 : 아~ 협곡 아시는구나…
4465님 : 그럼요. 그럼요. (숲디 :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잘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숲디 : 왜 말끝을 흐려요? ㅎㅎㅎ
4465님 : 아 ㅎㅎㅎ (웃기만)
숲디 : 아, 근데 진짜 크로스핏을 하는 거 영상도 보고 주변에 하시는 분들 얘기도 듣고 했는데, 저는 그 아마 한 두 번째 코스에서 폐가 조금 한 1cm 정도 찢어질 것 같은 ㅎㅎㅎ 느껴지더라고요. 너무 힘들 것 같던데… 그래요. 아무튼 다시 한 번 감량 축하드리고요. 우리 김아연 씨 취준생이라고 하셨는데 어느 쪽으로 취업을 하고 싶으세요?
4465님 : 저는 과가 재료 쪽이라서 뭐 자동차나 디스플레이 쪽, 철강 쪽 이렇게 가고 싶어요.
숲디 : 오~ 그럼 공대 나오신 건가요?
4465님 : 네, 네, 저 공대에 나왔습니다.
숲디 : 아, 그랬구나. 그 사실 이게 공대에서는 여학생을 보기가 어렵다. 이런 얘기 많잖아요.
4465님 : 네, 네
숲디 : 예전에는 막 남학생들이 돈 모아서 등록금도 내줬다고 막 그런 얘기가 있을 정도로… 아영 씨는 어떠셨어요? 인기가 많은 편인가요?
4465님 : 저는 원래 성격은 조금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는데 공대에 4년을 다니다 보니까 그냥 남자가 돼 버린 것 같아요.
숲디 : 그래요? 어떤 면이?
4465님 : 선배들이 되게 강하게 키우시거든요.
숲디 : 오히려 이렇게 막 그런 게 아니라?
4465님 : 네, MT 같은 데 가도 여자애들은 가벼운 거 들거나 짐 안 든다고 이렇게 하는데… 저희는 물부터 들게 시키시더라고
숲디 : 그때부터 크로스핏을 하셨군요. ㅎㅎㅎ
4465님 : ㅎㅎㅎ 되게 강하게 컸습니다.
숲디 : 그러니까 크로스핏을 그렇게 할 수 있는 거죠. 그때 당시에 여학생이 몇 명이었어요?
4465님 : 저희 학년은 두 명이었어요.
숲디 : 아, 진짜… 그랬구나! 남학생으로 나머지는 다 남학생이었겠고 당연히…
4465님 : 네, 네.
숲디 : 그래요. 그때 그 틈에서 이렇게 강하게 강하게 자랄 수 있어서 크로스핏을 또 견딜 수 있었던 거고… 알겠습니다. 이 시간에 아까 협곡 얘기 들어보니까 음악의 숲 애청자이신 것 같아요. 언제부터 들으셨나요?
4465님 : 음악의 숲 들었던 건 한 7월 6월부터 들었던 것 같아요.
숲디 : 그래도 꽤 되셨네요.
4465님 : 네, 네, 네.
숲디 : 제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ㅎㅎㅎ(민망한 웃음)
4465님 : 아, 네 ㅎㅎㅎ (당황)
숲디 : 죄송해요. 꾸준히 들어주시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
4465님 : 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고 그리고 맨날 늦게까지 이따가 집에 들어오면 아무도 없는데… 그때 이렇게 딱 들으면 뭔가 위안이 되는 느낌?
숲디 : 다행이다.
4465님 : 많이 받고 있어요.
숲디 : 특별히 좀 좋아하시는 코너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4465님 : 저 이 코너 되게 좋아해요.
숲디 : 이 코너… 전화 통화하는 코너…
4465님 : 네, 저번에 어떤 여성분이 나오셔서 개인기 되게 웃기게 하신… (숲디 : 아, 안 먹어…) 네, 네, 저 그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숲디 : 우리 그분 정말 많은 분들의 그 인상의 뇌리에 많이 남겨져 계시네요. 안 먹어님 알겠습니다. 저는 그분 성함을 ‘안 먹어’로 그냥 기억하고 있어요.
4465님 : 저도 ㅎㅎ
숲디 : 알겠습니다. 우리 혹시 김하연 씨 지금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자리에 이 자리를 통해서 한 번 한 말씀 전해주세요.
4465님 : 저 혹시 관장님한테 한 마디 해도 될까?
숲디 : 오~ 너무 좋죠. 관장님한테 바로 바로 그냥…
4465님 : 네, 지금 하면 될까요?
숲디 : 바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4465님 : 관장님 저 오늘 저녁 운동 땡땡이 친 코봉이 아현입니다. 내일은 운동 갈 테니까 너무 노여워하시지 마시고요. 내일 버피 300개 할게요. 감사합니다.
숲디 : 아니 버피 300개 어떻게 하는 거예요?
4465님 : 10개씩 끊어서 30번 해요.
숲디 : 와… 네, 알겠습니다. 열심히 하시고 건강하세요. ㅎㅎ
4465님 : 네, 감사합니다.
숲디 : 혹시 듣고 싶은 노래 있어요? 신청곡?
4465님 : 네, 저 아도이라는 그룹에
숲디 : 네, 아도이
4465님 : 네, ‘레몬’이라는 곡 듣고 싶어요.
숲디 : ‘레몬’ 얼마 전에 나온 신곡이요.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 노래 이따가 듣도록 하고요. 오늘 전화 연결 김하연 씨와의 전화 연결은 여기서 마치도록 할게요. (4465님 : 네, 감사합니다.) 오늘 늦은 시간에 감사합니다.
4465님 : 네~~
광고 듣고 오셨습니다.
김정희 님께서
‘목소리는 애기 애기한데 강하게 자라셨군요. 요정님~’
하셨고요.
이효은 님도
‘저 크로스핏 옆에 필라테스 한 적 있는데 다들 크로스핏 장에 나오시던 분들은 컥 컥대며 나오셨던 기억이 나네요. 기압 소리 ㅋㅋㅋ’
허셨습니다.
아, 그러게요 굉장히 힘이 넘쳐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 1, 2부 끝 곡으로 김아연 씨의 신청곡 아도이의 ‘레몬’ 듣고요. 저는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올게요.
[00:31:30~] ADOY – Lemon (아도이 – 레몬)
[00:32:58~] ‘내 인생의 단 한 곡’ 코너
우리 인생의 페이지에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잊지 못할 노래들! 그 중에 단연 잊지 못하는 단 하나의 노래를 만나보는 시간이에요. ‘내 인생의 단 한 곡’ 오늘은요. 대전에 사는 류현경 씨의 내 인생의 단 한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숲디, 전 대전에 살고 있는 류현경입니다. 제 인생의 단 한 곡은 김동률 님의 ‘출발’입니다. 작년에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지고 이때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아 남편과 휴직계를 내고 모아 놓은 돈을 탈탈 털어 캐리어 하나만 들고 북남미 여행을 다녀왔어요. 오로지 남편과 서로 의지하며 책에서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마추픽추, 우유니 사막 등 남미 여러 나라도 여행하고 미국, 캐나다까지 자동차로 달리고 달리면서 정말 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눈에 담을 때마다 함께한 노래가 이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올해 출산할 때도 분만실에서 들었던 노래랍니다. 제겐 무엇을 시작할 때 꼭 이 노래를 들어야 할 것만 같아요. 앞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낯선 나라에서 여러 어려운 상황을 부딪히며 이 노래를 들었던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힘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들어요. 숲디’
[00:34:38~] 김동률 – 출발
듣고 오신 노래는요. 류현경 씨의 내 인생의 단 한 곡 김동률의 ‘출발’이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서 남편분과 함께 북남미 여행을 다녀오셨고, 그때 당시에 이제 서로 의지해 하면서 마추픽추, 우유니 사막 등등 그런 것들 보면서 여행하면서 굉장히 즐겨 들었던 노래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 뭔가 시작할 때마다 꼭 들어야 할 것 같은 노래이기도 하고… 음, 심지어 분만실에서까지 들으셨다고 합니다.
변혜림 님께서
‘와~ 분만실에서도 들으셨다니 진짜 의미 있는 곡이네요.’
진짜요. 그 자녀분께서는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음악을 들었는데 이제 그 곡이 김동률 선배님의 ‘출발’이라는 곡인 거잖아요. 기억은 절대 못 하겠지만 의미는 있는 것 같습니다.
원세영 님도
와, ‘‘출발’ 저도 이탈리아 여행 때 바닷가에서 이어폰 꽂고 들었던 노래인데 같은 추억이 묻어있는 노래 같아서 반가워요. 노래 가사랑 비트도 첫 여행의 설렘이 느껴지는 노래예요.’
진짜요. 이런 얘기를 들어보면 저는 음악 한 사람으로서 김동률 선배님 워낙에 대 선배님이시기도 하지만 너무 부러워요. 이렇게 누군가의 굉장히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을 함께 해 주고 또 용기를 좀 북돋아주는 그런 음악 만든 사람이 된 거니까… 또 한두 명이 아닌 되게 여러 사람들이 그 곡에 대한 의미를 갖고 계시잖아요. 참, 그 뜻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 사연 보내주신 류현경 씨께서 또 사연 보내주셨네요.
‘안녕하세요. 숲디, 오늘 내 인생의 단 한 곡 소개된 류현경이에요. 이렇게 방송으로 제 목소리 들으니 부끄러워서 어찌 할 바를 모르겠네요. 쥐구멍 찾고 싶어요. 아기 재우고 늘 음악의 숲 들으며 저만의 시간을 갖고 있어요.
너무너무 따뜻한 방송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숲디 그리고 여행의 동행자 늘 따뜻한 사람 우리 남편에게 늘 고맙고 사랑한다고 이젠 둘이 아닌 셋인 우리 가족 늘 행복하자고 숲디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전해주세요. 내일 들려주려고요.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고… 그래요. 또 이렇게 사연까지 보내주셨는데 이제는 둘이 아닌 셋이 된 가족들… 행복하고 서로 항상 사랑한다고 전해주는 그런 가족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 우리 음악 한 곡 듣고 오기 전에 여러분들 인생에 잊을 수 없는 단 한 곡 있으시면 매번 말씀드리죠. 인별그램 활짝 열려 있으니까 음성 메시지 보내주세요. 부끄러워하지 마시고요. ㅎㅎ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3부에서는 깊은 밤에 어울리는 좋은 글을 읽어드리는 시간 ‘밤에 산책자들’ 준비돼 있습니다. 또 어김없이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 기다리고 있을게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조지 마이클의 ‘키싱 어 폴’ 듣고 올게요. 아, 이분 노래 신청하신 분이 계시네요.
[00:38:38~]
최진영 씨
‘숲디, 안녕하세요. 문득 조지 마이클의 ‘키싱 어 폴’ 듣고 싶네요. 같이 들어볼 수 있을까요?’
하셨습니다. 같이 듣고 올게요.
[00:38:48~] George Michael – Kissing A Fool (조지 마이클 – 키싱 어 폴)
[00:39:44~] ‘밤에 산책자들’ 코너
밤에 산책자들
오늘 무대 조명은 아름다웠다. 물결 모양 같기도 했고 바다 위로 눈부시게 탄생하는 태양 같기도 했다. 나는 그러한 조명을 받을 만한 사람일까? 그럴수록 더 큰 목소리로 즐거운 일은 내게 없다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스모그가 가득 찬 공연장 무대에서 보는 관객석은 조용하다.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 무표정하게 앉은 얼굴들. 나 역시 그런 표정이겠지. 예쁜 조명이 군데 군데에 묻은 수백 명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내가 일생 동안 사랑했던 사람들을 모두 모으면 이런 모습일까 생각했다. 순간 나는 노래 가사를 잊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잊은 노랫말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무대에 빛나는 조명을 받으며 기억을 잃는다면 정말 슬프겠다고 생각했다.
[00:41:46~] 김사월 – 누군가에게
김사월의 ‘누군가에게’ 들으셨습니다. ‘밤에 산책자들’ 오늘은 김사월의 산문집 ‘사랑하는 미움들’ 중에서 읽어드렸어요. 예전에 ‘음악의 숲, 인디 라디오’ 코너에서도 모신 적이 있었던 분이죠. 제가 오래전부터 팬이었던… 생각해 보니까 그 코너에서 거의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은 다 나오는 것 같아요. 거의… 앞으로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4215 님께서
‘뭐야, 숲디 시점이에요? 이거? 완전 감정 이입되네요.’
조유진 님
‘콘서트 직후에 들으니까 완전 울컥… 누구 글일까요?’
김사월 씨의 이야기고요. 저도 어느 정도는 좀 공감이 되는 글인 것 같아요. 같은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0918 님
‘관객을 보며 지금껏 사랑했던 사람들을 모아놓으면 이럴까라는 생각을 하면 가사가 생각 안 날 만도 할 것 같아요. 뭔가 참 다정한 생각처럼 느껴지네요.’
그러게요. 저도 무대에서 그 가사를 잊어 먹은 경험이 전 여러 번 있는데… 그 순간을 이렇게 뭔가 예술적으로 풀어낼 줄이야. ㅎㅎ 저는 그냥 그 가사가 뭐였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날 때가 있거든요. 보통은 이제 노래를 가사를 이렇게 막 부르다 보면은 노래를 부르다 보면 가사가 약간 ‘머슬 메모리’처럼 머리가 기억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입술이 기억하는 것처럼 나올 때가 있거든요. 보통은 그렇거든요. 근데 어떤 순간에는 정말 도무지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왜 이러나? 뭔가 좀 문제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들 때도 간혹 있는데… 마지막에 ‘무대에 빛나는 조명을 받으며 기억을 잃는다면 정말 슬프겠다고 생각했다’ 라는 이 마지막 줄이 조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왠지 저희 초대석에 뮤지션이 아닌 작가로서 또 초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눠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사월 씨의 생각들을 지난번에 들었을 때 굉장히 재밌었고 또 고개를 많이 끄덕였던 기억이 나는 것 같아서… 아무튼…
[00:44:35~]
이서원 님께서
‘안녕하세요? 저는 상암동에 사는 스물일곱 살 직장인이에요. 사연을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음악의 숲에 푹 빠져버린 제 영혼의 단짝이자 자매이자 쌍둥이인 동갑내기 사촌에게 숲디의 목소리를 빌려 깜짝 이벤트를 해주고 싶어서 사연을 써요. 사촌은 현재 미국 시애틀에 살고 있어요. 매일 막히고… 출근길을 매일 막히고 막히는 출근길을 숲디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출근한다고 하더고요. 하더라구요. 제가 작년에 중환자실까지 갈 정도로 심각, 심하게 아팠어요. 그래서 본이 아니게 미국에 있는 식구들에게도 트라우마를 심어준 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매일 먼 미국에서도 제 걱정만 하는 사촌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꼭 내년에 한국 오면 숲디 보러 가자고도 전해주세요. 출근길 조심하라고 숲디가 한 마디 해주면 사촌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신청곡은 지오디의 ‘길’이에요.’
하셨습니다.
아, 사촌분께 또 이렇게 깜짝 이벤트를… 듣고 계실까요. 혹시? 지금 안 듣고 계시더라도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음악의 숲을 들으실 쯤에는 그 출근길이실 시애틀에 사시는 우리 이서원 씨의 사촌분… 직접 또 사랑한다고 전해주시기를 바라고요. 꼭 닿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신청곡 지오디의 ‘길’ 같이 들을게요.
[00:46:20~] god – 길
지오디의 ‘길’ 들으셨습니다. 오늘 평소보다 처음 보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00:46:48~]
혜원 님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들어요. 낮에 이것저것 잡동사니 넣어놓은 박스에서 전에 쓰던 라디오를 발견했어요. 가만히 누워서 잡히는 주파수대로 듣던 와중에 ㅎㅎ 좋은 목소리, 좋은 오프닝에 좋은 음악들이 행복해져서 아 이분 누굴까? 무슨 프로그램인가? 열심히 검색하고 미니로 글 남겨봅니다. 오늘 빨래한 새 이불 새 잠옷 우연히 만난 라디오랑 행복한 밤 보내고 있네요. 숲디, 감사해요.’
제가 감사하네요. 마침 잡혀 있는 그 주파수가 음악의 숲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이… 행복한 밤 보내시다가 꿀잠 주무세요.
[00:47:35~]
이주영 님
‘어제 콘서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친절한 어스분으로부터 숲디의 라디오를 소개받아 난생 처음 라디오를 듣기로 결심했어요. 아~ 나 라디오 없지? 허겁지겁 열두 시가 되기 전 imbc 가입하고 앱 깔고 편안한 숲디 목소리에 아~ 난 망했구나! 매일 밤 듣게 돼버리겠구나! 직감했어요.’
아, 친절한 어스 분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또 우리 음악의 숲 영업을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00:48:07~]
차경란 님
‘지난번 ‘김현철의 골든디스크’ 때 듣고 너무 좋아서 오늘 드디어 듣습니다. 사연도 처음 보내고요. 지금 오늘 수시 추가 합격 기다리다 결국 충원되지 못해 슬퍼할 아들을 위해 아들이 좋아하는 연어로 연어장 만드는 중입니다. 정시를 위해 더 열심히 레슨 받고 연습해서 원하는 대학 가기를… 아들, 파이팅!’
하셨네요.
지난번 김현철 선배님의 프로그램 대신 제가 한 시간 했을 때 그때 만나셨던 분이군요. 아드님을 위해서 또 지금 이 시간에 연어장을 만들고 계시다고… 그래요. 어떤 그 전공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레슨도 잘 받고 연습 잘 해서 원하는 대학 정시에 꼭 붙기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00:49:10~]
양상목 님께서
‘안녕하세요. 오늘도 야간 일 합니다. 좋은 음악 들려주세요. 은가은의 ‘헤어지자는 말에 이유를 찾았어’ 신청합니다.’
보내주셨네요.
아~ 늦은 시간에 또… 저와 동지이시네요. 야간일 마무리 잘하시고요.
[00:49:32~]
서은미 님
‘‘내 사랑은 왜 어렵지’ 세진의 노래 신청합니다. 하셨어요.’
우리 그럼 음악 듣고 오도록 하죠. 은가은의 ‘헤어지자는 말에 이유를 찾았어’ 그리고 세진의 ‘내 사랑은 왜 어렵지 힘들다는 말도’
[00:49:38~] 은가은 – 헤어지자는 말에 이유를 찾았어
[00:49:38~] Sejin – 내 사랑은 왜 어렵지 (Acoustic Ver.)
(다시 듣기에서는 나오지 않음)
은가은의 ‘헤어지자는 말에 이유를 찾았어’ 그리고 세진에 ‘내 사랑은 왜 어렵지’ 두 곡 들으셨습니다.
[00:50:11~]
518 님께서
‘승환 님은 정말 차분하게 진행을 잘 하시네요. 마음을 따뜻하게 울컥하게 해주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감상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아유~ 또 이런 걸 쑥스럽게 물어보세요. 굉장히 많은 곳에서 나오겠죠. ㅎㅎㅎ (민망) 걸 볼 때마다 나한테 좀 잘해줘야겠다. 생각 몸에 베어있다까요. 아무튼… 그렇게 또 마음을 예쁘게 갖고 계시니까 그렇게 들리는 거겠죠. 고맙습니다.
[00:50:52~]
4724 님
‘숲디, 저 토요일 안녕 겨울 콘서트 보러 가서 오랜만에 사촌 언니 만났어요. 뜻하지 않 뜻하지 않은 만남이라 신기했어요. 명절 때마다 일하느라 오랫동안 못 만났었는데… 숲디 덕분에 좋은 만남도 하고 좋았어요.ㅎㅎ’
제 공연에서 마치 친척 모임 한 것처럼 언니~ 하면서 이 드문 경험인데… 제 공연이 어떤 만남의 장이 되는 것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제 공연에서 어떤 분이 첫눈에 반한 사람을 만나서 지금은 잘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굉장히 저주하고 싶더라고요. 그 두 분 ㅎㅎ 농담이고요. 되게 그런 게 뭔가 기쁜 거 있죠. 내 공연장에서 이렇게 좋은 뭐랄까요. 만남도 이루어지고 따뜻한 일도 일어나고… 그런 게 많은 분들이 제 공연에서 사랑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 말이나 막하네요.
[00:51:55~]
자, 7494 님
‘제 친구는 숲디의 절친 찬혁 군과 같이 일하는데요. 어제 숲디가 콘서트에서 악뮤 노래를 불렀다고 악뮤 콘서트에서 열일하고 있는 친구한테 전해주니 어떻게 불렀을지 궁금하다고 하더라고요. 전화로 찬혁군보다 잘 불렀다고 자랑하실 것도 같은데…’
ㅎㅎ 그럼요.. 제가 아무래도 이찬혁 군과 비교할 보컬리스트는 아니죠. ㅎㅎㅎ 어제 이찬혁 씨 악뮤도 어제 그제 이렇게 저랑 같은 날 콘서트를 해서… 사실 저도 그 악뮤의 굉장한 팬으로서 같이 가고 싶었는데 제가 공연을 하니까 갈 수가 없잖아요. 서로 이제 서로 공연 보러 가고 그러자 했는데 마침 날짜가 그렇게 되가지고… 어제 심지어 이찬혁 씨를 만났어요. 찬혁 씨도 그 뒷풀이를 마치고 왔더라고요. 근데 목이 쉬어서 와서… ‘야, 네가 목이 왜 쉬냐? 나도 안 쉬는데’ ㅎㅎㅎ그래서 장난 쳤었는데 찬영 씨 또 열창 할 때 또 제대로 하는 분이니까… 제가 말은 이렇게 해도 굉장히 존경하는 친구입니다. 친구지만 대단한 것 같아요. 그렇게 노래를 만들고… 심지어 군 복무 중에 그런 노래들을 만들고 앨범 구상을 하고 또 소설도 쓰고… 읽어보진 않았지만 ㅎㅎㅎ 아무튼 대단한 친구입니다. 친구라고 얘기할 수 있어서… 제가 그 노래를 불렀다고 하니까 찬혁 씨가 ‘너 정말 나 없으면 아직도 안 되는구나! 공연 때 내 얘기 안 하면 안 되는구나!’ 그래서 막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너가 좀 살려줘라 그러면서 그랬네요. 아무튼…
[00:53:39~]
김한경 님
‘저랑 같이 사는 강아지 엉덩이 만지면서 음숲 듣고 있어요. 음숲마저 듣게 된다면 현생 망할 것 같아서 1년 8개월 동안 참았는데 팬 아닌 친구가 듣는다기에 무슨 승부욕인지 결국 어필… 아, 어플 설치해서 듣게 됐어요. 큰일 났어요.’
하셨습니다.
강아지 엉덩이 만지면서 음숲 듣고 있다고 너무 귀엽네요. 그래요. 음악의 숲 들어주시니까 감사합니다.
[00:54:05~]
자, 이민혜 님
‘올해까지가 회사 계약인데요. 자격증, 취업, 일 병행하려니까 다 놓치는 것 같아서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준비해보자 했는데도 연말이 다가올수록 불안해지고 막막해지네요. 취준생들 같이 힘내요.’
음, 연말이 다가올수록 설레는 사람들이 있고 아쉬운 사람들이 있고 되려 불안해지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뭐 딱히 드릴 수 있는 힘이 없겠지만… 참 별 볼 일 없는 응원을 작게나마 보태드리겠습니다. 너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 이민혜 씨를 포함한 취준생 분들의 마음이 따뜻하고 불안하지 않게 잘 또 아침을 맞이하셨으면 좋겠고요. 파이팅입니다.
[00:53:05~]
강유진 님께서
‘이석훈의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 신청합니다. 지금 마포구 상암동과 수색을 지나가는 버스 안인데요. 아까 응팔 얘기 들으니 만원 버스 안에서 울타리를 해주던 제 첫사랑 생각이 나네요. 겨울이긴 한가 봐요. 추억이 마구마구 눈꽃으로 피는 것을 보면…’
지금 버스 안에서 첫사랑을 떠올리고 계신 강유진 님… 아, 그것도 심야 버스에서…
[00:55:34~]
그리고 안미영 님께서
‘정준일를 ‘안아줘’ 신청합니다. 안아주세요.’
하셨어요.
포옹이 필요한 우리 안미영 님, 우리 두 분을 위해서 신청곡 같이 여러분들 듣도록 할게요. 이석훈의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 그리고 정준일의 ‘안아줘’
[00:55:53~] 이석훈 –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
[00:55:53~] 정준일 – 안아줘
(다시 듣기에서는 나오지 않음)
[00:56:13~]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악뮤에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라는 곡입니다. 아까 이찬혁 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제가 콘서트에서 부른 노래이기도 하고 아 악뮤의 팬으로서 악뮤의 공연에 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 노래를 마지막 곡으로 골라와 봤습니다. 자, 그러면 저는 악뮤의… 하, 제목이 굉장히 길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57:11~] AKMU (악동뮤지션)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