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25(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53~] Ed Sheeran – All Of The Stars
  • [00:06:03~] 오혁 – 소녀
  • [00:09:57~] 김사월 – 로맨스
  • [00:00:00~] 에릭남 (Eric Nam) – Perhaps Love (사랑인가요) (Prod.By 박근태)
  • [00:12:51~] 성시경 – 당신은 참..
  • [00:16:03~] 정기고 – ACROSS THE UNIVERSE
  • [00:21:36~] Anne-Marie – Perfect To Me
  • [00:00:00~] Shawn Mendes – Treat You Better
  • [00:27:15~] John Maye – Emoji of a Wave

talk

몇몇 레스토랑에서는 손님들에게 기억력의 법칙을 사용합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 아미주 부슈라는 한 입 크기의 요리를 내오는 건데요. 에피타이저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은 주문하지 않아도 셰프가 공짜로 준다는 거죠.

우린 살짝 배고픈 상태에서 평소보다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하는데요. 처음 받는 선물 같은 음식이 레스토랑을 그날의 식사를 좋은 인상으로 기억하게 만든다는 거죠. 배고픔이 달래지는 그 순간의 감정은 꽤 오래도록 지속된다고 하는데요. 마음의 허기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위로, 용기, 희망이 필요한 순간에 그걸 채워준 사람을, 그 날을 쉽게 잊을 수 없는데요.

오늘도 잊지 못해서 오신 거 맞죠? 허기진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선물 같은 이야기와 노래가 준비돼 있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53~] Ed Sheeran – All Of The Stars (에드 쉬런 – 올 오브 더 스타스)

6월 25일 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김주현 님의 신청곡 에드 시런의 ‘올 오브 더 스타스’ 듣고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전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아~ 레스토랑에서 기억력의 법칙을 사용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이제 에피타이저처럼 어 메인 메뉴를 시키기 전에 요리를 이렇게 대접을 하는데 셰프가 꽁짜로 주는 거죠? 이제 배고플 때는 기억력을 이게 좋아진다고 기억력이… 그래서 그런지 그날의 기억들? 인상이 되게 좋아서 또 찾게 되는 그런 원리라고 합니다. 진짜 똑똑한 거 같애요 이런 거 생각해 보면. 우리가 그냥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이런 일상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치밀하게 하고 있다 라는 게, 어 대단한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 좀 섬뜩하기도 하고.

아무튼 좀 마음의 허기가 질 때에도 그때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 나한테 위로가 돼 줬던 사람들, 힘이 돼 줬던 사람들을 유독 더 각별하게 생각하곤 하잖아요? 그런 것도 또 같은 게 아닌가, 제가 여러분들 곁에서 이렇게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할 때, 음악 소개하고 할 때 여러분들의 어떤 그런 순간들을 좀 채워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좀 바라봅니다.

[00:03:45~]
4650 님께서
‘숲디, 고1 여학생입니다. 고등학… 고등학교에 오니까 너무 힘들어요. 수행평가와 시험 준비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내는 마음이란… 그나마 유일한 행복이었던 남자친구랑도 헤어지고 진짜 마음 같아서는 검정고시 치고 싶어요. 너무 힘들어요.’

아 고등학교에 이제 적응을 어 해 나가시는 과정 중이신데, 남자친구랑도 헤어지고… 카하~ 오빠가 위로가 되어 줄게요ㅎㅎㅎ 음악의 숲 들으면서 좋은 음악들도 많이 틀어드릴 테니까 힘내시고.

자 6920 님께서
‘숲디, 지금 야식을 시키면 행복할까요, 후회할까요? 눈 앞에 매콤하고 바삭한 닭강정이 아른아른거려서 숲디 목소리도 아른아른거려요.’

아 이거 정말, 저는 항상 거의 열이면 열은 야식 먹으면 후회했던 거 같아요. 속도 더부룩하고 ‘왜 먹었을까?’ 배부르니까 괜히 또 후회되고. 뭐 마음 같아서는 ‘참아보세요.’ 하고 싶지만 또 기분 좋게 잘 먹으면 야식도 그냥 먹기 잘했다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자~ 저의 허기는 여러분들이 채워 주실 거라고 믿구요. 사연과 신청곡 기다리고 있을게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03~] 오혁 – 소녀

오혁의 ‘소녀’ 듣고 오셨습니다. 9495 님과 임혜경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새벽 한시 감성 야행 음악에 숲 함께 하고 계시구요.

[00:06:37~]

6439 님께서
‘승환님 안녕하세요? 아이 둘 키우는 엄마입니다. 요즘 저는 새벽에 우유 배달을 하고 있어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적막하기도 하고 어쩔 땐 무섭기도 해서 오랜만에 라디오를 켜고 음악의 숲 처음 듣는데 너무 좋네요. 달달한 목소리와 좋은 노래가 적막한 시간에 힘을 줍니다. 앞으로도 배달하며 숲길 잘 따라 갈게요.’

아이고~ 아이를 이렇게 둘 키우시면서 밤에 또 우유 배달까지 하시고… 대단하시네요. 음악의 숲도 이렇게 찾아 주셨구요. 밤에 이제 새벽에 특히 운전 조심하셔야 될 거 같아요. 밤에는 이렇게 운전을 좀 난폭하게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주의를 좀 하시기를 바라고 또 이렇게 귀한 시간 내서 음악의 숲 찾아와 주신 거 너무 감사드립니다. 종종 놀러 오세요.

자, 8642 님께서
‘얼마 전 부산으로 발령을 받아서 나이 마흔에 처음으로 혼자 자취를 시작했어요. 낯선 곳에서의 적응도 힘들고,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덩그러니 있으니 무섭기도 하고, 보고 싶은 엄마 생각에 매일 밤 잠 못 드네요. 조용한 밤 라디오를 들으니 누군가 곁에서 위로하고 말 걸어주는 것 같아서 큰 위안이 됩니다. 잘 적응하고 견딜 수 있게 용기 내라고 격려해 주세요.’

아~ 나이 이제 마흔이 되셔서 처음으로 자취를… 나이를 떠나서 사실 낯선 환경에 적응한다는 건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아마 저도 사실 낯선 환경을 되게 좀 적응을 못 하는 편이라서 나이를 불문하고 좀 다 그렇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 음악의 숲이 또 위로가 되었다고 하니까 괜히 뿌듯하고 그르네요. 제가 또 이 시간에는 책임지도록 책임져서 친구가 되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윤선옥 님께서
‘이 밤에 아들과 신랑이 아들의 학교 숙제 때문에 PC방에 가는군요. 대단한 부정이네요. 근데 내일 학교 갈 아들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정이겠죠?’

내일 출근하시는 남편분 걱정은 안 하시고 네. 학창시절에 이제 저도 초등학생 땐가? 방학 숙제를 엄마가 이렇게 도와 주셨던 거 같기도 하구요. 일기 같은 거를… 아닌가? 진짜 기억이 안 나네 이제는. 그런 게 뭐 이렇게 뭐 만들고 이런 숙제 있잖아요? 심지어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뭐 곤충채집 이런 것도 있었던 거 같고, 지금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잠자리나 개미 이런 거 진짜 잘 잡았거든요? 아무 겁 없이? 근데 지금은 뭐 엄두도 못 내요. ‘잠자리 날개를 어떻게 잡지?’ 막 이러면서.

자 아무튼,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6076 님의 신청곡 김사월의 ‘로맨스’, 8003 님의 신청곡 에릭
남과 치즈가 함께한 ‘펄햅스 러브’ 들을게요.

[00:09:57~] 김사월 – 로맨스

[00:00:00~] 에릭남 (Eric Nam) – Perhaps Love (사랑인가요) (Prod.By 박근태)

[00:10:18~] <숲을 걷다 문득> 코너

당신, 이라는 문장 – 유진목 –

매일같이 당신을 중얼거립니다
나와 당신이 하나의 문장이었으면 나는 당신과 하나의 문장에서 살고 싶습니다
몇 개의 간단한 문장 부호로 수식하는 것 말고 우리에게는 인용도 참조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불가능한 도치와 철 지난 은유로 싱거운 농담을 하면서 매일같이 당신을 씁니다
어느 날 당신은 마침표와 동시에 다시 시작되기도 하고 언제는 아주 끝난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나는 뜨겁고 맛있는 문장을 지어 되도록 끼니는 거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당신이 없는 문장은 쓰는 대로 서랍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당신을 위해 맨 아래칸을 비우던 기억이 납니다
영영 못 쓰게 되어버린 열쇠 제목이 지워진 영화표 가버린 봄날의 고궁 입장권 일회용 카메라 말린 꽃잎 따위를 찾아 냈습니다
이제 맨 아래 서랍이라면 한사코 비어 있길 바라지만 오늘도 한참을 머뭇거리다 당신 옆에 쉼표를 놓아 두었습니다 나는 다음 칸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쉼표처럼 웅크려 앉는 당신 그보다 먼저는 아주 작고 동그란 점에서부터 시작되었을 당신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시작되는 문장을 생각합니다
당신이 있고 쉼표가 있고 그 옆에 내가 있는 문장 나와 당신 말고는 누구도 쓴 적이 없는 문장 더는 읽을 수 없는 곳에서 나는 깜빡이고 있습니다
거기서 한참 아득해져 있나요 맨 처음 걸음마를 때는 아이처럼 당신,

[00:12:51~] 성시경 – 당신은 참..

성시경의 ‘당신은 참..’ 함께 들으셨습니다. 장가연 님의 신청곡이었구요.

아 참 이게 노래 너무 좋죠? 마지막에 이렇게 탁~ 끝나는 것도 너무 낭만적이고 오늘의 그 <숲을 걷다 문득> 시와도 굉장히 좀 어울리는 음악이었던 거 같애요. 정말 목소리가 들을 때마다 정말 사기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런 류의 음악은 정말 일인자 이신 거 같애요. 아무리 들어도 이 발라드를 이렇게 목소리로 연기하는 것, 이 아주 섬세한 호흡 표현 같은 거나 이런 디테일들은 정말 따라갈 자가 없는 거 같습니다.

자, <숲을 걷다 문득> 오늘 들려드린 시는 유진목 시인의 ‘당신, 이라는 문장’ 이었어요.

[00:14:06~]
3643 님께서 추천을 해 주셨는데.
‘이 시를 천천히 읽다 보면 재밌는 사실을 알게 돼요. 문장부호 쉼표가 있어야 할 곳에서는 생략된 채, 맨 마지막 당신이라는 단어 뒤에만 붙어 있다는 거죠. ‘기다리며 머물러야 하는 자리 불안한 생각과 마음에 동요해서 멈춰야 하는 자리 그 자리는 당신이라는 자리입니다’. 숲디, 음악의 숲, <숲을 걷다 문득>, 제가 머물러야 하는 곳들에도 쉼표를 붙여봅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역시 진짜 음악의 숲을 또 좋아해 주시는 분들, 여기 또 사연 보내주시는 분들 중에서 시인들이 계시는 거 같아요. 또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 눈에만 보이는 이런 글들이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감수성들이 아주 남다르십니다. 너무 시가 아름다웠어요. 그 표현들이 참 제가 매번 말하지만 ‘어쩌면 시인은 이런 표현을 할까?’ ‘이런 시선으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까?’ 사람을 바라보고… 진짜 딱 말씀하신 것처럼 쉼표를 딱 붙인,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마지막에 딱 당신이란 이름 뒤에 붙여 놓는 것도 음. 가끔 보면 씨가 그냥 단지 활자를 이렇게 읽어 내리는 것 이상의 어떤 그 시각적인 것도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어떤 공간의 개념으로써도 어떤 시가 예술적인 표현들을 하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드는데, 굉장히 좀 그걸 아름답게 표현한 시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구요, 또 좋은 시를 추천해 주신 3643 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성아 님의 신청곡 정기고의 ‘어크로스 더 유니벌스’.

[00:16:03~] 정기고 – ACROSS THE UNIVERSE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정기고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구요.

[00:16:32~]
4234 님께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는데 제가 잠깐 졸았나 봐요. 일어나 보니 옆에 분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더라구요. 저 같으면 깨우거나 슬쩍 밀쳐냈을 거 같은데 깨우지도 않고 그대로 있어준 거에 감동받았어요. 부끄러운 거 무릅쓰고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민망해서 감사 인사를 못 전했네요. 어깨 빌려주신 날개 없는 천사 분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목 안 아프게 잘 잤어요.’

음… 가끔 이렇게 피곤한 게 이제 퇴근하는 길에 혹은 학교 가는 길에 저도 그 학교 다닐 때 지하철에서 그 되게 잘 잤거든요. 저 버스나 지하철에서 그래서 너무 세상 모르고 잠들었다가 깨면은 어떨 때는 진짜 이게 누구 어깨에 기대서 자기도 했고 예 근데 또 몇몇 분들은 이렇게 그걸 불편해하시죠 보통은. 어떤 분들은 그냥 이렇게 기대에 두 편하게 이렇게 계셨던 분들도 계시고 심지어 제가 어깨를 빌려드린 적도 있었고 근데 저는 별로 안 좋아했어요. 사실 아시다시피 제가 굉장히 가녀린 몸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단 기대신 분들이 아파해요. 제가 살이 없고 뾰족하니까 아파서 막 일어나더라구요, 아무튼.

갑자기 또 생각났는데 예전에 그 노르웨이 여행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제가 기억하기로 모스크바에서 경유를 했어요. 근데 이제 그 비수기이기도 했고 비행기에 사람이 진짜 없으니까 그 한 줄이 거의 다 비어 있는 거예요. 그 이제 보통 이제 비행기가 세 칸이라고 해야 되나? 세 칸이 돼 있잖아요? 어 근데 이제 가운데가 가장 길고 제가 그 끝자리에 앉고 가장 끝자리에 총 그 한 줄에 두 명이 앉아 있었는데 저랑 한 여성분이 앉아 있었는데 저는 이제 갈 때는 또 사람이 너무 없었어 가지고 이렇게 눈치 보니까 사람들이 그냥 자리 비어 있으면 그냥 눕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그래도 되나 이러고 누워서 갔었거든요.

근데 돌아오는 길에도 좀 은근 기대했는데 그분이 먼저 선수를 치시더라구요. 누우시는 거예요. 근데 머리가 제 한 칸을 사이에 두고 그 다음 칸까지 머리가 있는 거예요. ‘그래요 편하게 가세요.’ 이러고 있는데 너무 잘 자시는 거 있죠. 그래서 이거 뭐 베개도 이렇게 하시고 근데 ‘베개를 그냥 내 꺼 드릴까? 어차피 나 눕지도 못하는데?’ 그러다 그냥 눈치만 보고 왔었는데 아 이거 좀 눈치 게임이구나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자 5637 님께서, (다음 사연 소개하려다 말고) 혹시 이 라디오를 들으신다면 ‘어? 내 얘기인가?’ 하고 아시는 분들도… 모르겠죠?

자핳, 5637 님께서
‘자동차로 서울에서 40분 정도 거리에 사는데요. 서울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데 퇴근 시간에 걸려서 엄청나게 막히더라구요. 그런데 하필 주유 등에 빨간 불이… 아직도 갈 길은 먼데 기름은 떨어져 가고 혹시나 도로 한복판에 차가 설까 봐 기름 좀 아껴야겠다 싶어서 찌는 듯한 더위에 에어컨을 껐답니다. 대신 창문을 열었으나 시속 20킬로미터라 머리칼 한 올 까딱하지 않고 40분이면 갈 거리를 두 시간 걸려서 땀을 뻘뻘 흘리며 왔네요. 그야말로 움직이는 싸우나가 따로 없었어요.’
고속도로에서 주유등에 빨간 불 들어오면 진짜 겁나긴 하겠다. 저는 아직 차를 운전할 줄 모르니까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음… 이제는 좀 낮에는 아무래도 차에서 에어컨 안 켜면 더운가 봐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아직 사실 덥지는 않은 것 같은데…

자 4708 님께서
‘숲디, 사무실 천장에 새가 살아요. 며칠 전부터 화장실에서 새 소리가 나서 창문으로 내다봤는데 작은 새가 냉난방기 배관 틈새로 드나들며 새끼를 키우고 있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애들이 천장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짹짹거리네요. 하루 종일 짹짹… 심지어 뛰기도 해요. 쥐도 아니고 새가 뛰어다니다니… 얘네도 언젠가는 자기 밥벌이하러 밖으로 나갈까요? 동물농장에 제보할까 봐요(웃음).’

마지막에 웃겼다. 동물농장에 새들이 뛰어다니는 층간 소음은 듣도 보도 못했네요. 층간 소음을… 이게 처음에는 귀엽다가 좀 골칫거리일 거 같긴 하네요. 동물농장에 제보해서 꼭 TV에 나오시기를… 텔레비전에 꼭 나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자 우리 음악 들을게요. 5649 님의 신청곡 앤마리의 ‘퍼펙트 투 미’ 그리고 9757 님의 신청곡 션 멘데스의 ‘트리트 유 배럴’.

[00:21:36~] Anne-Marie – Perfect To Me (앤 마리 – 퍼펙트 투 미)

[00:00:00~] Shawn Mendes – Treat You Better (션 멘데스 – 트리트 유 배러)

앤 마리의 ‘퍼펙트 투 미’ 그리고 션 멘데스의 ‘트리트 유 배러’ 듣고 오셨습니다.

[00:22:03~]
6557 님께서
‘지난번 개미가 택배로 왔다고 사연 보냈던 개미 요정이에요. 얼마 전 여왕개미가 죽고 곧 모든 개미들이 전멸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키우던 구피 열대어가 낳았던 23마리의 새끼들을 어미고기 네 마리가 모두 잡아먹는, 믿기지 않는 일도 일어나고 장수풍뎅이 애벌레 두 마리도 흙 속에 들어간 지 두 달이 넘었는데 생존 신고도 없답니다.
그러다 보니 아홉 살 아들이 상처받고 있어요. 특히 개미들의 전멸은 정말 충격이었나 봐요. 구구단 외울 때도 늘 옆에 두고 좋아라 했는데 그러나 삶과, 삶과 죽음 그리고 생태계의 이모저모를 통해 아들이 어른이 되어 가길 바래봅니다. 근데 태어나자마자 하늘로 간 구피 아기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낳자마자 어미랑 분리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혹시 키우시는 분들은 알아두시길 바랄게요.’

아, 후기 사연이 이렇게 도착을 했습니다. 지난번에 그 개미, 택배로 개미 왔다는 사연 기억나긴 하는데 아 또 아들 입장에선 사실 그 어린 나이, 순수한 마음에 상처가 크긴 했을 거 같은데 사연을 읽으면서 이게 지금 음악의 숲인가 곤충의 숲인가 약간 헷갈리긴 했습니다.

아무튼 동물의 왕국 같은 사연이었구요. 어~ 왠지 감히 짐작컨데 아드님께서 굉장히 큰 사람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예 그런 생각도 얼핏 들구요. 아무튼 좀 어떤 그 아픈 마음을 좀 빨리 치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705 님께서
‘저는 요즘 이직을 위해서 영어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어요. 질문 중에 ‘자신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일까요?’ 라는 게 있는데 서양에서는 자주 나오는 인터뷰 질문이래요. 검정은 보수적이고 위험 있는 사람, 파랑은 화합, 인내, 끈기,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 갈색은 책임감과 의무감이 투철하며 섬세한 유머 감각의 소유자, 초록색은 지적이며 새로운 개념을 잘 이해하는 사람, 빨강은 열정적이고 경쟁심이 있고 예술적 창의적인 사람이래요. 요정님들은 어떤 색깔의 사람인가요?’

나를 색깔로 표현한다. 여러분들은 어떤 색인가요? 저… 저는 무슨 색이지? 일단 좋아하는 색은 초록색, 그리고 뭐 고동색 이런 거 좋아하긴 하는데 저를 표현하는 색깔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취업하기 위한 인터뷰인데 뭔가 되게 추상적이네요? 자아 아무튼.

여러분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저의 색깔은 뭔가요? 궁금하네요. 음.각자 빨리 미니에 남겨 주시구요, 문자로도(웃음)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25:32~] <숲의 노래> 코너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존 메이어의 ‘이모지 오브 어 웨이브’ 라는 곡입니다.

2017년에 나왔던 ‘더 서치 포 에브리팅’ 이라는 앨범의 수록곡이구요. 사실 제가 생각하는 존 메이어의 수많은 명반 중에서도 제가 되게 좋아하는 앨범이에요. 정말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모든 곡이 다 너무 퀄리티가 뛰어난 그런 앨범이구요. 그 중에서도 되게 소박하지만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그런 곡이어서 딱 이 시간에 듣기 좋을 거 같다는 생각에 한 번 골라 와봤습니다. 어 뭔가 좀 이렇게 잠들기 전에 들으면 되게 좋은 예쁜 꿈을 꿀 거 같은? 그런 곡인 거 같아요. 악기들 소리 하나하나 또 멜로디 하나하나 조명의 목소리 기타 소리도 다 너무너무 아름다운 그런 곡입니다.

그러면 저는 존 메이어의 ‘이모지 오브 어 웨이브’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7:15~] John Maye – Emoji of a Wave (존 메이어 – 이모지 오브 어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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