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18(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43~] 심규선 (Lucia) – 너의 꽃말
  • [00:05:30~] Jesper Ranum – Photograph
  • [00:10:39~] Bruno Major – Places We Wont Walk 김필 – 목소리
  • [00:13:28~] 제이레빗 – Happy Things
  • [00:15:46~] 황소윤 – FOREVER dumb (feat. SAM KIM)
  • [00:20:05~] Garbage – Only Happy When It Rains Nirvana – Come As You Are
  • [00:24:39~] Lauv – im so tired…
  • [00:26:30~] 넬 (NELL) – 기억을 걷는 시간

talk

강원도 태백시에는요 오직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산골짜기에 위치한 이 정류장의 이름은 [권상철 집 앞]
권상철 씨의 아내는 병원에 가기 위해 항상 힘든 몸을 끌고 멀리까지 버스를 타러 가야 했는데요. 그 모습이 마음 아팠던 남편이 태백시청에 꾸준히 요청한 끝에 이 정류장이 만들어졌다고 하죠.

지금은 [권춘섭 집 앞]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아들의 이름으로 바뀌었는데요.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습니다. 이제 그 사람은 타지 못해도 버스는 정류장에 잠시 멈추듯이 추억이 어린 곳에 우리 마음도 종종 머물죠.

남겨질 마음이라고 가끔 돌아보게 될 시간이라고 생각하면요. 오늘 지금 따뜻한 마음에 정류장 하나 남기고 싶습니다. 먼 훗날에도 마음이 머물기 좋은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3~] 심규선 – 너의 꽃말

6월 18일 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오늘 첫 곡으로 심규선의 ‘너의 꽃말’ 듣고 오셨어요. 권진희 님의 신청곡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아 오프닝에서 굉장히 감동적인 이야기를 좀 들려드렸죠.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버스 정류장. 강원도 태백시에 있다고 하는데요. 방금 이렇게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사진도 봤는데 와~ 진짜 정류장이 있더라고요.

그 남편분께서 이제 몸이 안 좋은 아내를 위해서 태백시청에 꾸준히 요청을 한 끝에 마침내 이렇게 정류장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하… 그 사랑 그리고 또 그 꾸준함 이런 것들이 또 되게 감동케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이제는 세상을 또 뜨셨지만 버스는 여전히 그곳을 지나고 있고 그런 것들이 되게 아름다운 풍경처럼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굉장히 좀 이렇게 추억이 짙게 배어 있는 장소 또 시간 들이 있겠죠.

6557님께서
‘저는 지리산 밑 경남 함양이 고향인데요. 특산품이 양파예요.
지금도 부모님은 양파를 엄청 키워내고 계시는데요. 얼마 전 고향에 다녀왔어요. 그 특유의 향이 가득한 동네 입구를 들어서니 어릴 때 양파를 뽑아 강에서 친구들과 수영하며 수구처럼 받고 던지며 놀았던 기억. 집에 오는 길엔 매운 줄도 모르고 먹었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올랐답니다. 정말 양파보다 눈물 나게 그리운 추억이 됐네요.’

와~ 저는 가본 적도 없고 보낸 적도 없는 시간인데 이렇게 뭔가 사연을 읽으면서 이게 머릿속에 막 풍경이 그려지네요. 양파를 강에서 양파를 가지고 논다는 건 처음 들어보는 얘기인데… 그 이 정도면 정말 진짜 말 그대로 추억이네요. 진짜 말 그대로 추억.

마지막에 이렇게 또 말씀하셨습니다. 양파보다 눈물 나게 그리운 추억이 됐다고 크~ 마치 저의 그 ‘옥련동 ’ 노래 가사 같은 느낌이랄까요?
자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의 정류장 숲에선 따뜻한 사연과 신청곡이 만듭니다. 문자 번호#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30~] Jesper Ranum – Photograph(래넘 – 포토그래프)

레넘의 ‘포토그래프’ 듣고 오셨습니다.

3152 님께서
‘달빛이 흐린 밤 좋은 음악과 집 뒤에 있는 산에서 불어오는 아카시아 향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네요.’

하시면서 신청하셨어요. 와~ 집 뒤에 있는 산에서 아카시아 향이 이렇게 막 불어오면 좋겠네요.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인별그램으로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도우미숙 님께서
‘4월부터 한식 조리 기능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주말 반이라 이제 반 정도 배우는데 경험 삼아 한번 보자 했던 실기시험의 원패스 합격! 짜잔~ 살짝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너무너무 기뻐요. 합격해도 학원은 끝날 때까지 나가야 하는데 너무 심심하면 어쩌지? 하는 행복한 고민 중이에요. 그리고 바로 양식 도전합니다. 응원해 주세요. 양식도 합격하면 소식 전할게요. 참! 한식 실기 문제 두 가지 중 하나는 배숙이었는데요. 숲디가 배숙차 먹는다는 얘기 했던 게 생각났어요. 기분 좋아서 결과도 좋게 나왔나 싶네요.’

일단 다 배우지도 않으셨는데 합격을 했다는 건 야~ 진짜 박수받을 일이네요. 원래 좀 요리 실력이 좀 되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아~ 저도 좀 요리를 배워보고 싶은데 요즘에 요리에 요섹남이라고 하잖아요. 요리를 잘하는 남자들이 이제 대세라고 불리고 있는데 저는 괜히 그냥 너스레로 요리 잘한다 이렇게 얘기하긴 했지만 할 줄 아는 게 라면 그리고 계란후라이 되게 못생긴 계란후라이.

아니 얼마 전에 제가 카레 파스타를 배웠어요. 그래서 되게 맛있는 카레 파스타를 만들 줄 압니다. 그 하나가 늘었어요. 저의 어떤 요리 레파토리라고 해야 되나요.(웃음) 아무튼 축하드리고요.

[00:08:08~]
9475 님께서
‘숲디 저는 흰 셔츠를 참 좋아해요. 어디에 입어도 무난히 어울리고 받쳐 입기도 좋고 깨끗해서요. 특히 여름엔 흰 셔츠만 같은 걸로 아주 많답니다. 하지만 입었다 하면 반드시 뭔가 묻히고 온다는 게 문제예요. 특히 밥 먹을 때 아무리 조심해서 먹어도 나올 때면 어딘가 빨간 흔적을 꼭 남기죠. 친구들은 턱에 구멍 났냐고 놀리는데 왜 그럴까요? 뭐가 문제죠? 그러함에도 흰 셔츠는 포기가 안 되네요.’

이렇게 좀 비슷한 스타일의 옷 되게 여러 벌 갖고 계신 분들 생각보다 꽤 계시죠? 흰 셔츠 저도 흰 셔츠를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무난하게 입기 딱 괜찮은 것 같아서 심지어 지금도 입고 있고 저도 되게 자주 입는 편인데 저도 굉장히 조심한다고 나름대로 조심은 하는데 이렇게 뭐 묻힐 때가 많거든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신경 쓰지 못하는 사이에 뭔가 이렇게 음식이 튈 수도 있는 거고 흰 셔츠의 어떤 숙명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6952 님께서
‘아래쪽인지 위쪽인지 화장실에서 담배를 자주 피네요. 숨 막혀요. 이사 가고 싶어요. 근데 새벽에도 피우는 걸 보면 고민이 진짜(웃음) 많으시구나 싶기도 하네요.’

이 와중에도 이렇게 또 걱정을 해주시는… 요즘에는 이렇게 또 이웃집 간에 또 윗집 아랫집 간에 이렇게 또 작은 소음 하나에도 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그런 또 시댄데, 캬~ 우리 또 요정들은 마음씨가 또 이렇게 착한 것 같습니다.그쵸? 저희 집도 가끔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가 좀 올라오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요즘 날씨도 풀리고 해서 창문을 열어놨는데 그냥 베란다에서 피우시는 건지 아니면 화장실에서 피우시는 건지 보통 화장실로 냄새가 들어오면은 보통 아랫집 아니에요? 아랫집에서 피는 게 올라오지 않나 보통?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우리는 그러지 맙시다.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장옥선 님의 신청곡입니다.
어!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네요. 부르노 메이저의 ‘플레이스 위 원트 워크’ 그리고 김서연 님의 신청곡 김필의 ‘목소리’

[00:10:39~] Bruno Major – Places We Won`t Walk(부르노 메이저의 – 플레이스 위 원트 워크)
[00:10:39~] 김필 – 목소리

[00:11:22~] 숲을 걷다 문득

익숙함은 편안하다. 나아가 든든하다.
하지만 부부는 더 이상 진심으로 서로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진짜 질문을 하지 않는다. 대답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두 사람의 관계에 에너지와 흥분을 다시 불어넣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진정한 호기심을 되찾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우리는 그들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오늘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까지도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이 호기심의 흥미로운 부분이자 호기심의 가치다.호기심은 놀라운 순간을 선사한다.
그리고 놀라운 순간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존중의 시간이 동반되어야 한다.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어.
당신이 세상에서 오늘 어떤 경험을 했는지 궁금해.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진정한 호기심은 존중을 필요로 한다.
나는 내게 호기심을 보여주는 사람이 좋다.
재미있는 질문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호기심을 품는 것만큼이나 즐겁다.
호기심은 반드시 무언가를 섭취하는 것.
어떤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것과 관련될 필요는 없다. 때로는 그저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방법일 수 있다. 호기심은 친밀함을 유지 시키는 시간이자 공간이다.
호기심은 목표가 아닌 행복에 관한 문제이다.
뜨면 제일 먼저 기분 좋은 상상을 하지 하나 둘 셋

[00:13:28~] 제이래빗 – Happy Things (제이레빗 – 해피 띵스)

제이레빗의 ‘해피 띵스’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함께한 글은요.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브라이언 그레이저의 책 [큐리어스 마인드] 중에서 들려드렸어요. 문자로 8002 님께서 추천을 해주셨는데요.
‘어릴 땐 참 호기심이 많이 많은 아이였는데, 이제는 귀찮아서 두려워서 궁금해도 그냥 넘어갈 때가 많아졌네요. 그래도 관계에 대한 호기심은 잃지 않고 살았으면 하고 바래봅니다.호기심이 행복에 관한 문제라는 얘기가 꼭 와 닿았네요.‘

호기심에 관한 이야기를 좀 했죠. 생각해보니까 정말 저도 어렸을 때는 참 모르는 게 많았고 궁금한 게 많은 아이였는데 요즘에는 여전히 모르는 건 많지만 궁금한 건 별로 없는 느낌이랄까요?
모르는 대로 두는 것들이 꽤 많아진 것 같아요. 예전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잖아요. 어렸을 때는. 하나부터 여기까지 왜 그런지 어떻게 그렇게 된 건지 다 궁금하고 알고 싶어 했었는데 그래서 좀 아 나도 좀 따분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좀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본 것 같습니다. 어… 진정한 호기심을 좀 갖고 행복과 직결될 수 있는 호기심이 계속 많은 사람이고 싶네요. 여러분들도 그랬으면 좋겠고요. 저에 대해서 계속 궁금해지시기를(웃음) 전 굉장히 양파 같은 사람이거든요.(웃음)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3930 님의 신청곡 황소윤 피처링 샘 김의 ‘포에버 덤’

[00:15:46~] 황소윤 – FOREVER dumb (feat. SAM KIM) (황소윤 – 포에버 덤)

황소윤과 샘 김의 ‘포에버 덤’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5637 님께서
‘사람들은 보통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잖아요. 근데 전 사람이 반찬이에요. 납량 특집 아니고요.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놔도 옆에 누가 없으면 입맛이 없어요. 게다가 하는 일도 혼자서 하는 일이라 제대로 된 끼니를 챙겨 먹는 날이 거의 없답니다. 매일 저와 밥 친구 해줄 누구 없으신가요?’

저도 동감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어도 혼자 먹으면 혼자 먹어도 맛은 있죠. (웃음) 근데 같이 먹을 때보다는 확실히 덜한 것 같아서 누군가랑 같이 그리고 또 누구랑 먹느냐도 굉장히 중요하고 심지어 별로 그렇게 맛이 있는 음식이 아니어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먹으면 그냥 좋잖아요. 괜히 맛도 더 좋은 것 같고. 저 역시 사람의 반찬이 아닌가(웃음) 좀 어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요.

3349 님께서
‘숲디 얼마 전에 잡담도 능력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몇 가지 알려드려요. 우유가 왼쪽으로 넘어지면 뭐게요? (숲디 말 : 이건 잡담. 네. 잡담이 맞죠. 근데 또 왠지 무서워요. 이제는 이런 사연을 읽으면 어떻게 또 내가 반응을 해야 되나 일단 아직 읽어보겠습니다.) 우유가 왼쪽으로 넘어지면 뭐게요? 모른다고요? 아야에요. 이해 못하는 건 아니죠? 우유를 이렇게 거꾸로 왼쪽으로 이렇게 기울어뜨리면 아야랍니다. 자 그럼 차키는 무슨 색인 줄 알아요? 카키색이래요. (왜? 아~ 카.) 잡담이니까 화내기 없기’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아재개그 저 좋아해요. 좋아하는데

4810 님께서
’숲디 전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데요. 요즘 햇볕이 점점 강렬해지고 있어서 재채기 때문에 괴로워요. 재채기가 잘못 터지는 날엔 열 번 연속으로 나올 때도 있어서 눈물 콧물에 정신까지 쏙 빠지거든요.
요즘 부쩍 눈부심에 더 약해진 것 같기도 하고 재채기도 남들보다 더 많이 하는 것 같길래 검색해봤는데 이 알레르기 이름이 아추 증후군(웃음)이라네요. 너무 귀엽죠? 인구의 10에서 35% 정도가 이런 증상이 있을 만큼 흔한 거래요 그래서 말인데요. 숲디 Ah Choo 한 소절 부탁해도 될까요? 불러주세요.‘

햇빛 알레르기. 저도 햇빛 알레르기… 그 이제 강한 빛을 보면 제 책이 나오는 게 햇빛 알레르기인가요? 저는 햇빛이 꼭 아니더라도 강한 빛을 보면 재채기가 나오거든요? 근데 저는 다 그러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이. 그래서 저는 재채기 나올 것 같을 때 얼른 강한 게 되게 밝은 빛을 보거나 방 어두울 때는 재채기가 나올 것 같을 땐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똑바로 쳐다보면 재채기가 나와요. 아니면 순간적으로 화면, 휴대폰 화면 밝기를 최대치로 하면 재채기가 나오고 음~ 요즘에 좀 재채기 많이 하죠 저도.

Ah Choo를 불러달라고 하시는데 재채기 나올 것 같아서 못 부를 것 같아요. Ah Choo 대신에 음악을 좀 듣고 오도록 할게요. 어… 이준영 님의 신청곡 가베지의 ‘온리 해피 왠 잇 레인스’ 그리고 너바나의 ‘컴 에스 유 아’

[00:20:05~] Garbage – Only Happy When It Rains (가베지 – 온리 해피 왠 잇 레인스)
[00:20:05~] Nirvana – Come As You Are (너바나 – 컴 에스 유 아)

가베지의 ‘온리 해피 왠 잇 레인스’ 그리고 너바나의 ‘컴 에스 유 아’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2893 님께서
‘그런 말 있잖아요? 농담으로 흘러나온 얘기지만 신문 냄새를 좋아하고, 지하 주차장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몸속에 병균이 있는 거라고요. 저는 페인트 냄새도 좋아하고 신문 냄새는 물론 지하 주차장, 비 냄새도 좋아하는데 그럼 제 몸속은 병균 천지인 건가요?’

이렇게 보내주셨는데요. 그걸 저한테 물어보시면 안 되죠?(웃음)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셔야죠. 글쎄요 뭐 저는 모르지만요 저도 다 좋아하는 냄새들인데요? 어렸을 때는 그 주유소 냄새도 참 좋아했어요.근데 요즘에는 못 맡겠어요. 그리고… 또 이상하게 저는 그 부엌에 막 밑에 후춧가루 있고 식용유 있고 뭐 식초 있고 막 다 그런 거 모아놓는 데 있잖아요. 그 서랍 열면 나는 특유의 냄새가 있거든요? 되게 별론데 계속 맡게 되는 그런 게 있었어요. 저 좋아했었어요. 그때 어렸을 때도.

지금은 그 냄새를 안 맡은 지가 좀 된 거 같긴 한데 어… 아무튼 병균 근데 병균 없는 사람 없어요. 몸 속에(웃음)

9024님께서
‘숲디, 저 토요일에 900일이었어요. 근데 헤어졌어요. 저희는 사람들을 좋아해서 모두와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했는데 그게 문제였어요.오랜 연애기간 동안 둘만의 두터운 벽을 쌓지 못한 것 같아서 전 이제 같이 쌓고 싶은데 그 사람은 지쳤다고 하네요. 그만하고 싶대요.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서 후회되고 속상하고 안타까워요. 사귀면서 제가 헤어지자는 말을 두어 번 했었어요. 서럽고 답답해서 내뱉은 거였는데 어떤 뜻으로 했든 상대방에겐 상처라는 걸 이제 알았어요. 연애가 이렇게 어려운지 처음으로 깨닫네요.’

참… 사람이라는 게 900일을 만나고 1000일을 만나고 몇 년, 10년, 20년을 함께 해도 내가 이 사람을 완벽하게 다 안다 라고 할 수 없잖아요. 심지어 나라는 존재를…

뭐 제가 이를테면 제가 60살까지 산다고 치면 60살의 나라고 해서 내가 나를 다 아는 게 아닐 텐데… 참 사람이 가장 좀 어려운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자, 2579 님께서
‘혹시 좌우명 있으신가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 ’한계는 없다‘ 였거든요. 좀 흔하고 간단하죠. 사실 이거 말고 하나 더 있답니다. ’21세기가 나를 원하도록‘ 이것도 너무 거창하죠. 그래도 저는 이 두 가지 좌우명을 잘 지켜 온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제 생애 첫 인턴 면접에 합격했거든요. 합격할 수 있던 비결은 한계는 없다는 좌우명에 맞게 많이 더 넓게 경험했기 때문인 것 같고 또 이게 발판이 되어 제가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된 거 아닐까요?숲디 좌우명 지키며 잘 살아왔다고, 예원이 잘했다고 합격 축하해 주세요.’

좌우명이 있구나. 좌우명 다들 있으세요? 좌우명을 갖고 있고 그 좌우명대로 살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멋있는 것 같아요. 진짜. 저는 사실 좌우명이 딱히 없어요. 딱히 없고 21세기가 나를 원했으면 하는 그런 어떤 야망도 딱히 없고 아무튼 멋있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좌우명 지키며 잘 사셨네요. 예영 씨 잘하셨습니다.


우리 음악 들을게요. 0821 님의 신청곡 라우브와 트로이스 이반이 함께한 ‘아임 소 타이얼드’

[00:24:39~] Lauv – i`m so tired… (라우브 – 아임 소 타이얼드)

[00:25:11~]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이라는 곡입니다. 2008년에 나왔던 [멀어지다]라는 제목의 앨범의 수록곡이죠. 사실 타이틀 곡은 아니었지만 많은 분 들이 정말 많이 사랑을 했던 또 워낙에 명곡이기도 하고요.

저는 사실 이 노래가 나왔을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그때 풍경들 그리고 제 친구가 굉장히 좋아하던 곡이었어요. 그래서 이 노래 들을 때마다 그 친구네 집에 놀러 갔던 그 시간들 기억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노래 제목처럼 정말 기억을 걷는 시간이 이 노래 들으면서 갖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또 주변에도 각자의 다 다른 풍경, 다 다른 추억들을 갖고 있는 노래이기도 하고요.

여러분들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같이 기억을 걸어보고자 가지고 와봤습니다. 자, 그럼 저는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6:30~] 넬(NELL) – 기억을 걷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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