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4(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박상영 작가]

set list

  • · [00:02:24~] 핑클 (Fin.K.L) – 영원한 사랑
  • · [00:17:08~] S.E.S. – Love
  • · [00:22:48~] TWICE (트와이스) – What is Love?
  • · [00:30:35~] 요조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Feat. 이상순) 
  • · [00:38:20~] Mariah Carey – One Sweet Day 
  • · [00:39:23~] Ariana Grande – thank u, next 
  • · [00:41:30~] 버즈 – 남자를 몰라 
  • · [00:44:25~] 새소년 – 긴 꿈
  • · [00:56:05~] 정승환 – 타임라인
  • · [00:48:17~] Sondia – 첫사랑 
  • · [00:00:00~] 한희정 – 내일
  • · [01:00:15~] 천용성 – 김일성이 죽던 해
  • · [01:07:18~] 장들레 – For you (feat. 헨, 찬란히)
  • · [01:08:39~] 권순관 – Connected (Feat. Crush)

talk

이 그룹에 가장 먼저 캐스팅된 멤버는요, 한 라디오 장기자랑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고등학생이었는데요. 이 고등학생의 얼짱이라 불리던 친구의 친구를 소개했고요. 이어서 교내 사생대회에 나간 고등학생을 캐스팅 디렉터가 발굴해 왔습니다. 마지막 멤버는 레스토랑 알바 중 눈에 띄어 전격 캐스팅 됐죠.이렇게 모인 네 명은요, 연습 기간도 없이 바로 앨범을 준비하고 데뷔했습니다. 멤버 네 명 모두 망할 거라고 확신했죠. 역시나 별 반응이 없었지만 좌절하지도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건 오직 기획사 사장님 뿐이었는데요. 사장님은 격렬한 귀여움으로 콘셉트을 바꾸자고 했습니다.샤랄라한 의상에 ‘이것 봐 나를 한 번 쳐다봐. 나 지금 예쁘다고 말해봐.’ 같은 유치한 가사까지. 멤버들은 하기 싫은 티를 뚝뚝 묻혀가면서 연습했는데요. 폭발적인 반응이 오자 다들 어안이 벙벙했죠. 이후 가요계의 요정이란 타이틀을 획득한 이 그룹은요, 걸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연말 가요대상까지 받게 되는데요. 이 그룹은 바로 핑클입니다. 

아니라고 생각한 순간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지나쳐 버렸을까 헤아려 보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00:02:24~] 핑클 (Fin.K.L) – 영원한 사랑

3월 24일 화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은 핑클의 ‘영원한 사랑’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오늘 오프닝에서 핑클에 관한 이야기 나눠봤는데 이 첫 곡 아마 들으시면서 많은 분들이 지금 따라 부르고 계실 것 같은. 저도 ‘약속해줘~’ 이 부분이 자꾸 그냥 저절로 따라따라 불러지게 되더라고요. 

오늘 오프닝에서 핑클 이야기를 하고 첫 곡으로 이제 영원한 사랑 들려드린 이유가 있는데요. 오늘 음악의 숲 초대석의 주인공이신 박상영 작가님이 핑클의 또 열혈한 팬이시기 때문인데 이 노래가 박상영 작가님 소설 속에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핑클 외에 또 어떤 인생 노래를 가져오셨을지 잠시 후에 함께 하도록 하고요. 박상영 작가님께 궁금한 점, 또 하고 싶은 이야기, 문자와 미니로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00:03:54~]황지현 님께서‘핑클 노래 나오니 왜 제 양팔은 허공을 휘졌죠. 신난다, 잠 다 잤으니 두 시간 푹 듣고 잘게요. 쭉 듣고 잘게요.’ 

하셨습니다. 양팔을 허공에.. 뭔지 알 것 같아요. 뭔지 알죠, 다들. 지금 작가님 앞에 와 계신데 살짝 좀 선보이고 계셨습니다. 

[00:04:18~]최은정 님께서 

‘가요계의 요정과 음숲의 요정과 함께하는 이 시간 행복할 거라, 숲디 약속해 줘. 새끼손가락 걸고요.’

라고 보내주셨네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4:35~] 음악의 숲 초대석 코너

핸드폰을 손에 쥐고 느릿느릿 집을 향해 걷는데 자꾸만 배달 앱이 눈에 밟혔다. 몇 번이나 지웠다가 새벽마다 다시 깔고 했던, 나를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매일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라고 생각하는 우리 요정들에게 무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책이죠.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의 한 구절을 읽어드렸는데요. 이 책의 저자 박상영 작가를 오늘 음악의 숲 초대석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숲디: 박상영 작가님, 어서 오세요.

박상영: 네, 안녕하세요.

숲디: 이렇게 또 뵙게 되네요. 음악의 숲에서는 나름대로의 어떤 공식 아닌 공식이 있는 게 이제 저희 밤의 산책자들이라는 코너가 있어요. 책을 읽어드리거나 시를 읽어드리거나 하는, 며칠 동안 소개해드렸던 책의 저자 작가님을 음악의 숲에 그 다음 주에 오셨으면 좋겠다 하는 개인적인 소망을 항상 갖고 있는데 또 이렇게. 

박상영: 성사가 되어.

숲디: 성사가 되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상영: 감사합니다. 

숲디: 오늘 초대석 딱 이제 오프닝에서 읽는데 ‘배달앱이 눈에 밟혔다. 몇 번이나 지웠다가 새벽마다 다시 깔곤 했던’ 이 한 구절이 너무.

박상영: 그럼요.

숲디: 이건 정말 온 국민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박상영: 한 번 깔고 지워보지 않은 사람은 현대인 치고 안 그래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숲디: 그러니까요.(웃음) 알겠습니다. 우리 정식으로, 우리 음악의 숲 청취자분들을 저희 요정들이라고 불러드리거든요. 우리 요정들께 인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상영: 네. 요정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소설과 에세이를 쓰는 작가 박상영이라고 합니다. 

숲디: 반갑습니다.(서로 박수)

박상영: (박수치며) 셀프.. 환호성. 

숲디: 네. 사실 제가 작가님들이나 시인분들을 모실 때 제가 아직 많이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딱 첫 인사 나누고 리액션이 어떠신지를 좀 보거든요. 근데 제가 박수를 이렇게 쳤을 때 함께 쳐주시는, 심지어 거기다가 환호성까지 해주셨어요. 그래서 ‘오늘은 잘 풀리겠구나.’ 그런 기대를 좀 해봐도 괜찮을까요?

박상영: 그럼요. 제가 지금 MBC 처음 입성해서 너무 신나 있는 상태고 약간 저를 제어해 주셔도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숲디: 아.. 저는 제어따위 없습니다. 

박상영: 아, 네. 그럼 폭주해보죠, 같이.

숲디: 폭주랑 함께.

박상영: 요정님들 잠 깨워드리는 걸로.

숲디: 아.. 좋았어요.

박상영: 오늘 밤 못 굶고 자실 각오하십시오, 다들.

숲디: 근데 진짜 작가님의 책을 읽어드리면서 많은 분들이 정말 공감을 하셨어요. 

박상영: 아.. 네, 감사합니다. 

숲디: 또 이제 이렇게 유쾌한 이야기들도 있고 되게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고 그랬는데. 오늘 박상현 작가님께서 나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인별그램에 저희가 SNS를 통해서 예고를 했거든요.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yoon1014 님께서 ‘독서동아리 덕에 젊은 작가상 수상집을 읽고 작가님 팬이 됐는데 이렇게 나와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지난주에 밤에 산책자들 들으면서 ’혹시?‘ 라는 생각은 했지만 워낙 슈스 작가님이셔서 기대는 안 했는데 작가님 얼른 만나고 싶어요.’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박상영: 네, 감사합니다.

숲디: 음악의 숲의 섭외력에 많은 분들이 감탄을 하고 계시고요. 또 워니캔두 님께서 ‘코로나로 인해 조기 귀국하는 유학생입니다. 작가님 소설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읽고 엄청 신선한 충격과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요. 작가님의 음악의 숲 출연이 우울한 귀국의 한 조각 위로 같네요.’ 라고 하셨습니다.

박상영: 정말 큰 위로가 됐으면 좋겠고, 또 한국에 들어오신 김에 또 신간 나오신 거 구매하면 또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요. 

숲디: 정말 좋죠. 

박상영: 거의 신이 예비하신 위로 같은 그런 느낌? 

숲디: 신이 예배하신 그런.(웃음)

박상영: 제가 종교가 있는 건 아닌데, 어떤 특정한 신이 있다면.

숲디: 진짜 요즘에 좀 집에만 계신 분들도 많고 하니까 책을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문자로 실시간으로 도착을 했는데 4472 님께서 ‘늦은 퇴근하는데 힘든 퇴근길 즐겁게 갈 것 같아요. 기대돼요, 작가님.’ 하셨고요. 박민지 님께서 ‘박상영 작가님 때문에 MBC 라디오 앱 처음으로 깔고 10년 만에 라디오 들어요.’ 하셨습니다.

박상영: 약간 연배가 있으신 것 같기도 한데.

숲디: 10년 만에 무려 라디오 앱을 깔고, 작가님 때문에 오롯이.

박상영: 라디오 관계자분들 듣고 계시죠, 저 때문에 까셨다고 해서.

숲디: 그러니까요.(웃음) 진짜 이렇게 좀 오래된 팬분들도 계시는 것 같고.

박상영: 네 네. 덕분에 안 굶고 이렇게 풍성히 찌우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숲디: 이 분들 덕분에. 

박상영: 그럼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숲디: 알겠습니다. 우리 작가님께서 핑클의 열혈 팬이라고 하셔서 오늘 첫 곡으로 ‘영원한 사랑’을 골라봤는데 아까 잠깐 이야기 나왔을 때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일단 오늘 오프닝과 첫곡 괜찮았나요?

박상영: 그럼요. 제가 이미 이 노래에 대한 어떤 애정을 바탕으로 소설을 담은 적도 있고 실은 제가 핑클 멤버 중에서 특히 옥주현 씨를 엄청 좋아해서 얼마 전에 레베카 공연도 보러 갔었어요. 정말 깜짝 놀란 게 진짜 ‘척추가 전율하는 기분이 이거구나.’ 

숲디: 척추에서부터 이렇게 올라오는 거!

박상영: 성량이 거의 제 귀를 통해서 들리는 게 아니라 뼈 골수를 통해서 올린다. 혹시 관람 안 하신 분들은 옥배우님 공연 한 번쯤, 인생에 한 번 그 정도 투자는 해볼 만한 것 같거든요.

숲디: 그럼요. 그러니까 이제 음악을 들으면서, 이제 음원을 들으면서 오는 전율이 있지만 그 현장에서 현장감을 통해서 오는 전율이 또 다르잖아요. 

박상영: 그럼요. 

숲디: 정말 온몸의 울림이 온몸을 관통하는 것 같은. 레베카는 또 이제 거기에 넘버들이 워낙에 또 가창력이 이렇게 화려한 그런 곡들이 많아서.

박상영: 맞아요. 네러티브도 되게 좋은데, 노래 자체가 되게 멜로디도 아름답고 또 막 고음이 미친 고음이더라고요 그래서.

숲디: 정말 옥주현 씨의 찐팬이 맞는 걸로 인정을 또 하겠습니다. 핑클의 ‘영원한 사랑’이 등장하는 소설이 ‘대도시의 사랑법’에 수록된 ‘재희’라는 소설이죠.

박상영: 네, 맞습니다.

숲디: 어떤 장면에서 이 노래가 나오나요?

박상영: 주인공이, 이제 자기의 절친이었던 남자애가 절친이었던 여성 캐릭터가 결혼식을 하는 날에 그 축가를 부르면서 이 노래를 부르다가 눈물이 이렇게 빵 터져버리는 그 장면에서 등장하는 노래입니다.

숲디: 아니 실제로 그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던 작가님의 어떤 경험이 담겨 있는 이야기라고 하던데, 보니까 여기서 반전이 있더라고요. 실제로는 핑클이 아니라 S.E.S의 노래였다고요.

박상영: 네, 그렇습니다.

숲디: 원래는 그럼 이제 핑클과 S.E.S, 두 그룹 모두의 팬이신 건가요?

박상영: 모두의 팬이긴 한데 사실은 제가 S.E.S 팬클럽이었거든요. 

숲디: 아, 진짜요?

박상영: 네. 제가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는 샤이(shy:수줍은,부끄러워하는) 핑클 팬이었고, 제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면 정말 저를 처단할 정도로. 사실 학교에서는, 혹시 요즘 옛날 그 문화 아시나요? HOT 팬들과 S.E.S 팬들이 약간 연합하고 반대쪽 기획사의 팬들이 연합하고, 그런 분위기가 있어서 집에서 몰래 CD 사서 듣고 그런 팬이었고요. 저희 본진은 S.E.S였죠, 사실.

숲디: 본진. 근데 이제 왜 소설 속에는 핑클이 등장을 했던 걸까요?

박상영: 아, 제가 그 ‘영원한 사랑’ 가사가 왜 ‘항상 나의 곁에 있어줘’ 라는 그 가사가 그 소설 속 두 주인공의 상황과 좀 잘 맞닿아 있고. 제가 그 노래 들을 때면 되게 신나는 노래잖아요, 근데 괜히 슬픈 생각이 많이 들고는 했거든요. 어린 마음에도 뭔가 ‘영원한 사랑이라는 게 존재할까?’ 약간 그런 느낌으로. 그래서 그 효과를 누리기 위함도 있고 실은 이 노래가 이제 걸그룹 거의 최초로 대상곡이잖아요. 가요대상을 받은 앨범이고 노래거든요. 그래서 대중성을 답보하기 위함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숲디: 아.. 그런 뜻도 담겨 있었군요. 그러면 실제로 작가님께서 실제 친구분의 축가를 부르실 때 부르셨던 S.E.S의 노래는 어떤 곡이었어요?

박상영: S.E.S가 가진 기록이 있어요. 걸그룹 중에서 가장 많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3집의 타이틀곡 ‘러브’라는 노래. 그 노래도 참 사실 축가로 좋은 노래거든요.

숲디: 박사님이시네요.(감탄)

박상영: 저 약간 지금 포스트 임진모 님의 자리를 누리면서 진짜 저 칼 갈면서 오늘 나왔거든요.(웃음) 농담이고.숲디: ‘러브’라는 노래. 가사랑 랩까지 다 외우고 있다고 하시던데.

박상영: S.E.S 그 어떤 노래도 사실 저 거의 다 외우긴 하거든요.

숲디: 정말 이 정도면 정말 찐팬입니다. 그러면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그때 현장에서 부르셨던 그 노래 혹은 랩을 살짝만 좀 청해 드릴 수 있을까요?

박상영: 아 뭐.(살짝 당황하심)

숲디: 뭐, 저희가 리버브는 다 준비돼 있거든요.

박상영: 아, 그거 리버브 같은 거 해 주시지 마시고. ’Baby,always brand new~ 너의 사랑만큼.’ (S.E.S.의 ‘LOVE’ 앞부분 직접 불러주심) 지금 PD님도 터지시고, 저도 지금. (웃음)

숲디: 필이 좋았어요. 

박상영: 좋았나요? 이제 약간 피에 알앤비가 있긴 한데. 

숲디: 진짜. 꺽는 게 남다르신데요.

박상영: 트로트 아니면 알앤비 둘 중에 하나는 있기는 한데. 이렇게 시작한 노래고요. 제가 또 전문적인 장비 없으면 노래 잘 안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죄송합니다.

숲디: 그래요.(웃음) 저희가 좀 갖춰드렸어야 되는데.

박상영: 그럴 때가 오면 제가 또 신나게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숲디: 리버브도 좀 이렇게 다양한 종류로.

박상영: 그럼요. 또 목소리가 많이 타는 편이거든요.

숲디: 목숨 또 걸고 해야 하는데.

박상영: 그럼요.

숲디: 알겠습니다. 

박상영: 뮤지션이니까 잘 아시죠? 그래서.

숲디: 그래도 이거 꽤 좋은 마이크예요. 아닌 것 같아 보여도.

박상영: 좋은 마이크 같아요. 이미 색깔도 금색이고.

숲디: 금장이거든요. 알겠습니다.(웃음)

박상영: 되게 특별해진 느낌입니다.

숲디: 작가님을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마이크였고요. 태어나서 처음 산 앨범이 S.E.S. 1집이었고 S.E.S.팬클럽이기도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좀 상투적이고 유치한 질문일 수 있어요, 작가님에게 S.E.S.란 뭔가요?

박상영: 제가 아.. 저에게 S.E.S.는 모든 문화생활의 시작이자 내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시작점이다. 케이블 TV에서 누나들이 이제 코 다 지워지는 엄청 밝은 조명을 쏘면서.

숲디: 여기서 누나들은 S.E.S.?

박상영: 우리 누나들이 조명을 받으면서 ‘아임 유어 궈얼~(I’m Your Girl~)’ 꼭, ‘궈얼~( Girl~)’ 이라고 해야 해요. 

숲디: 궈얼~ 궈얼~(신나서 작가님 발음 따라함)

박상영: 요 ‘아임 유어 걸’을 들고 나온 순간 제 세상은 둘로 쪼개졌습니다. 그날 이후로 제가 처음으로 가요, 그 모든 음악에 입문을 하게 됐고. 그래서 S.E.S.를 빼놓고 저의 삶은 얘기할 수가 없고 처음 산 음반이기도 할뿐더러. 그냥 그 이후로 이제 TV도 많이 보고 이제 더 다른 것들도 많이 찾아보고, 그렇게 제 삶이 시작된 것 같아요.

숲디: 말 그대로 정말 시작점이네요. 어떤 문화,문화인으로서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박상영: 네, 인생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고. 너무 과장이 심한가요?

숲디: 제 스타일인데요. 작가님 오늘 시간이 굉장히 유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박상영: 그럼 자주 불러주셔도 되고요, 많이.

숲디: 저희는 사실 작가님 부를 때마다.

박상영: 시작하자마자 또.(웃음)

숲디: 왜냐하면 1시간이 굉장히 짧아요. 

박상영: 그렇죠.

숲디: 금방 또 지나가기 때문에. 3부까지 계시면 안 되는데. 너무 시간이 늦어서 나중에라도 또 한 번, 또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 무슨 벌써 마칠 것처럼.

박상영: 그러니까요. 아직 첫곡도 안 들었는데 지금.

숲디: 그래요, 알겠습니다. 이 맥락에서 좀 다른 노래를 들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박상영: 그렇죠.

숲디: 우리 그럼 S.E.S. 노래 중에서 한 곡 들어볼까 하거든요. 작가님의 추천곡 어떤 곡 들어볼까요?

박상영: 역시나 ‘러브’

숲디: 알겠습니다. 그러면 작가님의 그.. 축가곡. 방금 앞서 짧게 청해 드리셨던 S.E.S.의 ‘러브’ 듣고 와서 작가님과 마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할게요

[00:17:08~] S.E.S. – Love (러브)

숲디: S.E.S.의 ‘러브’ 들으셨습니다. 아.. 이 곡을 듣고 있는데 아까 작가님께서 살짝 불러주신 그 포인트가 도대체 어디일까.

박상영: 제가 누나들 곡을 망쳐놔서 지금 무릎 꿇고 있었어요.

숲디: 사실 그것보다도 이 노래를, 작가님께서 축가 결혼식장에서 이 노래를 심지어 혼자 다 완창을 하셨다고.

박상영: 그때 거의 유명을 달리할 뻔 했고요, 너무 숨차가지고. 하지만 마지막 그 애드리브까지 다 했어요. 따리따라 뚜.

숲디: 아니 진짜, 일단 노래가 약간 페이드아웃이 좀 되는 것 같고. 아니 전주에 나오는 막 애드립이 엄청 화려하던데 그것도 막 하시는 거예요?

박상영: 그것도 해야죠. 그거가 이 노래의 백미예요. ‘오 예예예예~’ 그 부분부터 해야 돼요, 무조건.

숲디: 그러면 약간 춤도 좀 추시면서.

박상영: 춤은 좀 아꼈습니다. 제가 또 워낙 몸치라서.

숲디: 근데 이 걸그룹의 노래를 작가님께서 이제 거기서 부르셨을 걸 생각하니까 너무 사랑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박상영: 다들 너무 웃겨 하더라고요. 살면서 그렇게 많이 웃는 걸 본 결혼식은 처음이었습니다.

숲디: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드렸군요.

박상영: 네.

숲디: 잊지 못할 추억과 함께.

박상영: 그럼요. 광대의 본능이 있어가지고. 지금도 그런 마음입니다.

숲디: 알겠습니다. 결혼식에서 축가도 부르시긴 했지만 사실 청첩장 노이로제가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이 이야기를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에 재밌게 쓰셨던데, 작가님과 제가 함께 좀 낭독을 해보면 어떨까 하거든요. 괜찮으실까요, 혹시.

박상영: 그럼요. 영광이죠. 

숲디: 그러면 저희가 bgm을 깔고 이 부분을 한번 낭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숲디: (낭독)내가 결혼 제도 자체를 반대한다거나 타인의 결혼에 대한 대단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사람의 결혼은 진심을 다해 축하해 줄 마음이 있으며, 실제로 몇몇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보거나 축가까지 부르는 등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결혼 예식에 참여해 왔다. 그런데 평생 가까워질 일이 없는 사람의 청첩장을 받아들 때마다 나는 아득하고도 뜨악한 기분이 든다.

박상영: (낭독)때문에 나는 다른 약속은 칼같이 잘 지키면서 결혼식은 유달리 지각을 하거나 아예 까먹어 버리곤 한다. 심지어는 습작기 시절에 만나 전우회에 가까운 애정을 다져오고 있는 동료 작가 김세희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참석하고 싶었음에도 가지 못한 이유는 늦잠을 자버려서. 그 후로도 몇 번이나, 나는 친구나 친척의 결혼식에 늦거나 아예 참석하지 못하고는 했다. 매번 나름의 이유는 있었으나 유달리 결혼이라는 사건에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 보면 나의 무의식이 안간힘을 다해 결혼을 거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숲디: 이렇게 또 읽어봤는데 그 작가님께서 일종의 비혼주의자라고 들었어요.

박상영: 네, 맞습니다.

숲디: 비혼주의자 앞에 일종의 라는 제안을 두신 이유가 뭘까요?

박상영: 비혼주의자라고 선언을 하는 분들은 보통은 자발적인 경우가 많은데 저는 등단하고 나서 사회가 저와의 연애를 포기했거든요. 그래서 뭔가 너무 선언을 하기에는 타인도 그다지 저와 혼인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는 그런 깨달음이 있어서 일종의 비혼주의자라고 그렇게 단서를 달았습니다.

숲디: 굉장히 깊은 뜻이 있는.

박상영: 그럼요, 아픈 사연이 담겨 있죠.

숲디: 알겠습니다. 작가님께서 깨톡 프로필의 청첩장 거부합니다 라는 선언까지 하셨다고.

박상영: 아무래도, 제가 이제 제가 33살인데 결혼 적령기다 보니까 심하면 진짜 일주일에 몇 통씩도 이렇게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그러거든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결혼의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까 또 이런 거를 받다 보면 약간은 사람 마음이 삐뚤어지기 마련이더군요. 그래서 이제 ‘저는 결혼이라는 세레머니와 결별하겠습니다.’ 라는 의미로 그렇게 한번 달아놨는데, 잠깐 달아놨다가 또 너무 또 자의식 과잉이 심한 것 같아서 금세 지었습니다.

숲디: 예, 알겠습니다.

박상영: 상대방은 뭐 별 줄 생각도 없는데 괜히 막 그렇게 해놓으면 어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

숲디: 또 상대방의 또 그런 마음까지도 배려를.

박상영: 그럼요, 작가니까.

숲디: 알겠습니다. 작가님과의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또 중요한 시간이 잠깐 왔습니다. 저희는 잠시 광고 듣고 올게요.

[00:22:48~] TWICE (트와이스) – What is Love?(왓 이즈 러브)

숲디: 광고에 이어서 트와이스의 ‘왓 이즈 러브’ 들으셨습니다. 

박상영: 왜 웃으세요. 

숲디: 이 노래도 이제 박상영 작가님의 강력 추천곡이었죠.

박상영: 네, 압류.

숲디: 트와이스의 또 굉장한 팬이라고. 아, 근데 음악 나가는 사이에 계속 따라 부르시고요. 심지어는 안무도 함께 이렇게, 물음표 안무를 이렇게 하시더라고요.

박상영: 승환 씨가 더 잘하시던데요, 지금.

숲디: 아우 저는 뭐.

박상영: 지금 제가 보니까 핏 속에 댄스가 있으세요. 

숲디: 아우, 말도 마세요.(허세작렬)

박상영: 유희열 대표님 듣고 계세요, 지금.

숲디: 아우, 지금 이미 다 알고 계세요. 

박상영: 그러신 것 같더라구요.

숲디: 사실 제 메인이 이제 댄스고요. 이제 서브가, 이제 보컬.

박상영: 아직 보여주실 게 너무 많이 남았다.

숲디: 그럼요.. 공연 가면 난리 납니다.

박상영: 네, 제가 꼭 가도록 하겠습니다.

숲디: 리액션이. 너무 잘 받아 주셔서. 버리셔도 되는데. 받아주셔 가지구.(현타오는 숲디)

박상영: 그쵸. 약간 홈쇼핑 리액션 나오죠, 간장 게장.(웃음)

숲디: 그러니까요. 사고 싶어요 막, 뭔지 모르겠지만. 근데 이 노래를 선곡하신 이유가 있으시다면.

박상영: 일단 제가 S.E.S. 이후에 특정 회사에서 재이사로 제 취향이 많이 변화하였어요. 그래서 원더걸스부터 시작해서 2PM, 거기서 나온 아이돌 다 좋아했었거든요. 심지어는 이제 박지민, 백예린. 박지민 씨도 제가 투표에서 뽑혔거든요. 제 친구들은 이하이 씨 팬이 많았는데 제가 박지민 씨 뽑았고. 박지민 씨, 듣고 계세요? 그랬고. 

숲디: 근데 정말 TV를 많이 보시나 봐요.

박상영: 아, 저는 밥 먹고 하는 일이 TV 보는 것 밖에 없고, 사실. 아무튼 그런데 그러던 와중에 저에게 혁명과도 같은 그룹이 나타난 거죠. ‘식스틴’(SIXTEEN: JYP의 차세대 걸그룹 후보생 7명과 그들의 자리를 쟁취하려는 연습생 9명의 대결을 담은 프로그램)이라는 그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데뷔를 알린 트와이스라는 그룹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이 곳이 내가 앉을 곳이다.’ 정체성이.

숲디: 또 다른 시작점이었나요?(웃음)

박상영: 그럼요. 이건 이제 제 3의 시작이, 제 인생이 시작된 거죠. 그런데 너무 주접을 떨었나요. 

숲디: 아니에요. 

박상영: 약간 좀 기품 있는 작가의 모습을 또 보여드려야 되는데.

숲디: 그러면 이제 또 안 되고요. 주접킹! 아주 좋습니다. 김건희 님께서 ‘작가님 너무 달변가셔서 광고 듣는 시간도 아쉬워요. 하셨어요. 

박상영: 그렇지만 광고는 필요하다.

숲디: 그럼요. 아.. 이 분 성함이..?

박상영: 이귀염 님 말씀하시는.

숲디: 이귀염 님이신데 ’이 방송 덕분에 내일 책 좀 팔리겠는데요.‘ 하셨습니다.

박상영: 여러분 듣고 계시죠?(웃음)

숲디: 일단 말씀 나누시는 것도 너무 재밌는데, 이 말씀하시는 것에서 느껴지는 유쾌함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박상영: 그러니까요. 

숲디: 그래서 아마 진짜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치 대화를 나눈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잘했나요?

박상영: 너무 잘하고 계세요. 저 가고 나서도 좀 비슷하게 많이 잘 부탁드릴께요.

숲디: 명심하겠습니다. 8890 님께서는 ’그제도 신간..

박상영: 오굶자

숲디: ‘오굶자 정주행하느라 못 굶고 잤는데 하필 오늘 또 나와주시는 바람에 오늘 밤도 굶기는 글렀네요. 박상영 작가님 나오시는 곳 이렇게 계속 따라가겠습니다. 부모님이 꿈을 따르라고 가르치셨거든요. 주접이 심했네요. 오늘 굶지 않고 작가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박상영: 그러니까..(웃음), 원래 작가 따라서 팬도 따라간다고. 제가 또 이렇게 워낙에 이렇게 주접이 있다 보니까 저희 팬분들도 썩 비슷하게 또 그렇게 가시는 것 같아요. 

숲디: 너무 보기 좋아요. 

박상영: 감사합니다.

숲디: 진짜 너무너무 보기 아름답고요. 근데 정말 트와이스의 음악을 들으면서 좀 이렇게 분위기가 환기가 확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저도 개인적으로 트와이스의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 ‘왓 이즈 러브’ 라는 노래가 나왔을 당시에.

박상영: 네. 

숲디: 나올 즈음에 이제 같이 방송을 한번 했었거든요. 

박상영: 네. 

숲디: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정말.

박상영: 정말.. 최고의 삶을 살고 계시네요.

숲디: 알겠습니다. 이렇게 자랑거리가 될 수도 있었군요.

박상영: 그럼요. 당연하죠.

숲디: ‘음악의 숲 초대석’ 박상영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혹시 그러면 트와이스의 멤버 중에서 특히나 좀 좋아하는 멤버가 있으시다면 또 누가 있을까요?

박상영: 제가 식스틴 때부터 투표를 했던 멤버가 있는데요. 여러 번 할 수 있었는데, 지효 씨랑.. 제가 원래 또 메인 보컬파거든요. 약간 옥주현 씨랑 바다 누나도 좋아했었고, 지효 씨랑 채영 씨도 좋아하고, 사나 씨도 좋아하고. 사실 근데 그 아홉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은 없잖아요. 근데 그중에서 굳이 꼽자면 박지효 씨 너무 좋아하고, 항상 응원하고 있는 팬이 열심히 글 쓰면서 살고 있습니다.

숲디: 우리 그러면 뭐 짧게라도 음성 편지 같은.

박상영: 영상, 음성 편지요?

숲디: 저희 또 영상도 아니니까.

박상영: 음성 편지 뭘..(웃음) 지효 씨, 잘 챙겨드시고. 운동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운동도 하실 때도 너무 무게 많이 치시면 다치시니까 적당히 좋은 자세로 잘 운동해 주시고. 다음 앨범 때 또 목 관리 잘하시고 또 만나요.

숲디: 정말 진심이 느껴지는.

박상영: 진심이에요.

숲디: 작가님과 함께 하면서 약간 처음으로 수줍음이 느껴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박상영: 지금 처음으로 떨렸어요, 아까 노래 부를 때보다 더 떨렸고.

숲디: 알겠습니다.

박상영: 혹시 듣고 계신 지효 씨 JYP 관계자 계시면 꼭 전해주세요, 제가 팬이라고. 제가 누군지도 모르시겠지만.

숲디: 박상영 작가님이 좋아한다고 하시면 아마 다들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 혹시 이번에 어떤 곡 들어볼까요?

박상영: 제가 이건 또 문학인으로서 정말 강추하는 노래이기도 하고요. 사실은 제, 저 이번 책과도 상당히 관련이 깊은 노래인데요. 요조 님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라는 노래입니다.

숲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저의 어떤 힐링 곡. 정‘말 힐링하고 싶다.’ 할 때 듣는 곡인데. 요조  씨가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이제 추천서를 쓰기도 하셨더라고요. 이 노래를 고르신 이유일 수도 있을까요.?

박상영: 보면, 일단 요조 님께서 저랑 같이 인터뷰를 해주셨어요. 이거 연재할 때 그때 저에 대해서 어떤 뭐 성실하고도 게으른 사람, 무섭게 성실하고도 게으른 사람이라고 되게 독특한 그런 수식을 해주셨는데. 그게 인상에 남아서 제 책에도 그걸 썼거든요. 그래서 그 인연으로 추천서를 써 주셨고 요조님이 책도 많이 내시고. 이 노래의 가사도 요조 님이 직접 쓰신 싱어송 라이터시잖아요. 

박상영: 근데 ‘닿지 않는 천장에 손을 뻗어보았지’ 라는 그 가사가 뭔가 제 책이 지향하고 있는 내용? 꿈을 향해 우리가 누구나 다 한 걸음씩 나아가고 그것을 이루면 행복해질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을 갖고 있지만, 실은 가고 있는 과정 자체가 우리의 삶이고 어떤 것들을 이뤄내는 그 순간만으로 인생을 버틸 수는 없다 라는 그런 내용이 맞닿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누워있는 순간에 집중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 너무나도 잘 담겨 있는 노래라서 이 노래를 선곡하게 됐습니다.

숲디: 알겠습니다. 방금 전 트와이스 이야기 나누던 우리 작가님과 조금 사뭇 다른.

박상영: 아, 지금 좀 약간 문학인 같나요?

숲디: 네. 오늘 선곡하신 걸 제가 봤는데 기승전결이 있어서 정말 ‘역시 작가님 기승전결이 뚜렷하시구나.’ 그런 생각을 했고요. 

박상영: 감사합니다. 

숲디: 이 노래 함께 바로 좀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요조에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00:30:35~] 요조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Feat. 이상순) 

숲디: 요조에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들으셨습니다. 

박상영: 네.

숲디: 제가 워낙에도 좋아하는 곡이고 수도 없이 들어왔던 곡이지만. 수없이 들어도 정말 좋은 곡이고  작가님의 앞서 소개해 주신 소개 말씀 덕분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박상영: 네. 

숲디: 그냥 제목이 ‘우리는 산처럼 가만히 누워’ 잖아요. 이제 가사를 읽다 보면 되게 많은 걸 해요. 이렇게 멀리 가서 별을 따다 줄게.

박상영: 네. 

숲디: 아니면 우리 영원이라는 정류장 같이 갈 수 있을 텐데, 이런. 결국에 그냥 가만히 같이 누워서 정말 많은 것들을 상상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은 그런 것들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박상영: 그럼요. 좋아하는 사람이랑 있으면,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진짜 뭔가 온 우주를 여행하는 것 같은 그 마음을 담아서 제가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이라는 소설을.(서로 웃음)

박상영: 아 죄송합니다. 작작하겠습니다.

숲디: (크게 웃음) 작작하겠습니다, 아니요. 너무 좋습니다. 너무 진지해져도 좋지 않아요.

박상영: 제가 노래 듣다가 너무 감동해서 잠깐 지금 감정 잡고 있었는데.

숲디: 저도 근데 이 노래 들으니까 너무 감상적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무튼 참 좋은 그런 곡입니다. 작가님 인생의 롤모델인 뮤지션이 있다고 들었어요. 누구일까요?

박상영: 바로 머라이어 캐리입니다.

숲디: 아, 머라이어 캐리요.

박상영: 네 네.

숲디: 왜 머라이어 캐리가 인생의 롤모델일까요?

박상영: 일단은 제가 어릴 적부터 워낙 좋아하기도 했을 뿐더러 저희 아버지께서도 머라이어캐리 CD를 많이 사서 들으시고 하셨거든요. 그랬을 뿐더러 그녀가 아주 많은 기록을 갖고 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들이 있어요. 일단 90년대 빌보드에서 뽑은 90년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그리고 00년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선정된. 20년을 (그러니까)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공공연하게 자리매김을 했을뿐더러, 작년에 2019년에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라는 노래로 2019년 마지막 주에 크리스마스 주에 빌보드 1위를 했어요. 그리고 그다음에 그다음, 다음 주까지 계속 1위를 해서 결국에는 2020년까지도 넘버원을 기록한, 40년의 넘버원 차트에 기록한 유일한 뮤지션으로 등록이 됐거든요. 

박상영: 그러니까 사실은 이제 ‘위 빌롱 투게더(We belong together).’ 라는 노래 이후에는 좀 하락세가 없지 않아 있었었고 아주 오랫동안 차트 인을 하지 못한 적도 있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그러니까 체형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겪었었고 목 상태가 안 좋든 좋든 간에. 그녀가 되게 엄청난 워커홀릭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나는 내 갈 길 간다.’ 라는 마음으로 계속 같은 자세로 모두를 무시하는 태도로 노래를 하고 노래를 만들고, 이런 게 너무 멋있었고.

박상영: 또 많은 대중분들이 모르시는 게 그녀가 빌보드에 등재된 아티스트. 그러니까 작곡가랑 프로듀서 중에서, 그러니까 여성 작곡가 여성 프로듀서 중에서 가장 많은 넘버원 그 곡을 만든 사람이기도 하거든요. 

숲디: 그렇군요. 

박상영: 그녀가 리메이크 곡을 제외하고, 모든 곡을 자기가 다 쓰고 작사하고 프로듀싱까지 하는 그런 뮤지션이에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그런 삶의 궤적을 너무 담고 싶다. 오래 해 먹고 싶다.’ 라는 그런 의지를 담아서. 네.

숲디: 그러니까 저는 저도 그것까지는 잘 몰랐어요. 그냥 보컬리스트로 아무래도 유명하시다 보니까.

박상영: 그러니까 본인도 워낙에 이렇게 팔랑거리는 옷 입고 그렇게 다니다 보니까 이런 뮤지션으로서 굉장한 업적을 이룩했다는 것을 대중들이 잘 몰라요. 그래서 그렇게 잰 체하지 않는 점? 이런 것도 너무 멋있고요.

숲디: 알겠습니다. 뭔가 계속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데, 그냥 주변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어떤 그런 결과들도 따르고. 그런 것들이 참 이상적이고 또 되게 담고 싶은 그런 점인 것 같습니다.

박상영: 그럼요, 너무 멋있는 부분이죠.

숲디: 알겠습니다. 오늘 선곡들이 정말 기승전으로 이렇게 다 뚜렷한데, 말씀하는 와중에 잠시 저희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숲디: 광고 듣고 오셨습니다. 우리 머라이어 캐리에 관한 이야기를 좀 사뭇 진지하게 좀 나눠봤는데요. 오늘, 머라이어 캐리 곡 정말 명곡이 많잖아요. 오늘 그럼 골라오신 곡은 어떤 곡일까요?

박상영: 아까 말씀드린 대로 90년대를 대표하는 노래로 빌보드에서 선정한 노래이자 또 16주 동안 핫 100 차트에서 1등을 했던 ‘원 스윗 데이’ 라는 노래를 제가 골라왔어요. 한국인이 들으면 약간 원숭이 때처럼 들리기도 하는. 죄송합니다. 

숲디: (웃음) 원숭이 때. 그래서 이 곡은 우리 끝곡으로 듣도록 하고요. 오늘 벌써 이렇게 시간이 1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어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데. 오늘 좀 어떠셨나요, 괜찮으셨나요?

박상영: 저는 너무 정승환 님과, 저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너무 케미가 잘 맞아서 얘기하면서 굉장히 즐거웠고요. 더 말을 다 하지 못해 아쉽다.

숲디; 그러니까요, 진짜. 그런데 아직 남아 있는 게 되게 많으시거든요.

박상영: 그럼요. 제가 거의 보니까 한 4시간 정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주기적으로 한 번씩 불러주시면 그게 해소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

숲디: 피디님께서 지금 또 살짝 울고 웃고 계신., 

박상영: 약간 거절의 의미 같기도 하고. 

숲디: 모르겠어요. 

박상영: 이따가 한번 제가 여쭤봐야 되겠어요.

숲디: 알겠습니다. 지금 또 요즘에 장편소설 연재 중이시더라고요.

박상영: 네.

숲디: 제목이 ‘1차원이 되고 싶어’ 어떤 소설인지 또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살짝 좀 홍보 좀 해주세요.

박상영: 일단은 제가 고향이 대구인데, 대구의 수성못이라는 곳에서 그 10대들이 서로 이제 사랑하고 증오하고 반목하고. 심지어 어떤 범죄까지 저지르게 되는 그런 경랑의 얘기를 제가 쓰고 있고요. 보실 수 있는 데는 인터넷 ‘주간 문학동네’ 라고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보실 수가 있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검색해서 들어오시면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 똥줄 타가면서 쓰고 있거든요. 제가 지금도 쓰다 왔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저의 고통을 한번 열람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또 내년에 책으로 나오니까 단행본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요.

숲디: 다들 들으셨죠. 우리 작가님의 고통을 열람해 주시기를. 작가님께서 요즘 정말 바쁘시더라고요. 

박상영: 네

숲디: 한국방송(KBS) 역사저널 ‘그날’ 패널이시기도 하신데 혹시 올해 또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박상영: 계획은 여러분들과 여러 방면에서 좀 편안하게, 에세이를 통해서도 그렇고 또 이런 행사나 방송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도 이렇게 아까 말씀해 주신 대로 진짜 친구처럼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작가로 계속 남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요. 즉, 어디든 어떤 자리에든 불러주십시오 하는 그런 의미겠죠?

숲디: 알겠습니다. 오늘 작가님과 또 함께한 시간 한 시간 정말 오늘 좀 유독 좀 빨리 지나간 것 같은데 아직 못 다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서 언젠가 또 음악의 숲에서 모실 수 있는 날을 저도 함께 고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지막으로 또 갖고 오셨던 캐리의 ‘원 스윗 데이’ 들으시면서 박상영 작가님 여기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상영: 너무 감사합니다.

[00:38:20~] Mariah Carey – One Sweet Day (머라이어캐리 – 원 스윗 데이)

[00:39:23~] Ariana Grande – thank u, next (아리아나 그란데 – 쌩유 넥스트)

아리아나 그란데 ‘땡큐 넥스트’ 들으시면서 음악의 숲 3부 시작했습니다. 오늘 초대석 손님이셨던 박상영 작가님께서 선곡해 오신 마지막 인생의 노래인데요. 박상현 작가님의 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의 테마곡이라고 또 말씀해 주셨네요. 오늘 박상영 작가님과의 시간이 사실 좀 늦은 시간이고 그런데, 좀 유쾌한 시간 보낸 것 같아서 되게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좀 드리고 싶고요. 아까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제 다시 좀 인사를 나눴는데 너무 귀엽게 가방 백팩 매시고 이렇게 총총총 걸어가시더라고요.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계세요.’ 하면서 총총총 엘리베이터 타시는데 끝까지 저한테 어떤 미소를 짓게 해 주시는 그런 작가님이셨습니다. 

이어지는 3부에서는요. 밤에 산책자들 준비돼 있고요. 또 어김없이 여러분의 사연과 신청곡 기다릴게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00:40:54~]

4383 님께서 

‘봄날에 꽃 구경 하러 가야 되는데 하루 종일 집구석에서 라디오만 듣게 되네요. 모두 힘들겠지만 아자아자 파이팅입니다. 버즈의 ’남자를 몰라‘ 신청합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라디오 들으시면서 저희 좀 봄 같은 이야기 나누고 봄 같은 음악들 나누고 하면서 조금이라도 좀 기분이 났으면 좋겠네요. 신청하신 버즈의 ‘남자를 몰라’ 함께 들려 드릴게요.

[00:41:30~] 버즈 – 남자를 몰라 

[00:42:29~] 밤의 산책자들 코너, 이루마 – 숲을 걷다 

밤의 산책자들우리 사회는 꿈을 너무 오래 말하는 사람을 억압한다. 너무 오래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을수록 철부지 사춘기 미성숙한 소년쯤으로 여긴다. 

솔직히 내 눈에도 기타를 보고 정신 못 차리는 모습이 딱 철부지처럼 보인다. 나는 친구와 기타를 번갈아 보았다. 내 친구의 여의고 지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활짝 웃고 있었다. 배고파 쓰러져도 음악 소리가 나면 웃을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 웃음이 좋았다. 친구에게는 가난도 건드리지 못하는 단호함과 인내심이 있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대체 얼마만큼 멀리 자기 길을 갈 수 있을까. 그는 고통에도 에너지가 있다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00:44:25~] 새소년 – 긴 꿈

새소년의 ‘긴 꿈’ 들으셨습니다. 밤의 산책자들 오늘은 정혜윤 작가님의 산문집 ‘아무튼, 메모’를 읽어드렸습니다. 정혜윤 작가님께서는 라디오 피디이시기도. 사실은 라디오 피디님이신 거죠. 그리고 이제 또 책을 엄청 많이 내셨더라고요. 

근데 정말 그 공감가지 않나요? 우리 사회는 꿈을 너무 오래 말하는 사람을 억압하고 너무 오래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한다. 사실은 이렇게 뭔가 오랫동안 꿈을 꾸고 꿈을 말하고 오랫동안 열정을 쏟아붓는 사람들이 그래서 결과론적으로 어떤 성공을 이뤄냈을 때 그 과정을 되게 좀 박수를 보내고 하지만, 그 과정을 마주할 때의 그 주변의 반응은 사실 이 막 응원만 있진 않잖아요. 억압하거나 비난하거나 그냥 철부지쯤으로 여기고. 

정작 그렇게 여기는 것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나도 좀 그런 시선을 갖고 있지 않나 좀 되돌아보게도 됐던 것 같고요. 그래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어떤 꿈 그리고 무언가가 있다면, 힘든 상황에서조차도 웃을 수 있는 아주 거창한 것은 못 되더라도 그런 순간들의 축적들이 어떤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 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좀 들었고요. 마지막 말이 좀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고통에도 에너지가 있다고 그 말이. 또 ‘많은 분들께서 함께 공감해 주실 만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00:47:03~]

3423 님께서 

‘안녕하세요. 저는 아직 입학을 못해 중등이 못 된 양수연입니다. 계속 집에 있다. 보니 자는 시간이 늦어져서 일어나는 시간도 자꾸 늦어지는 바람에 불규칙한 생활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아직 깨어 있어요. 요즘 학교에서 숙제가 많이 나와서 해야 되는데 늦게 일어나서 하루가 엉망이라 스트레스가 많아요. 이제 개학하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규칙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에 정승환 오빠의 타임라인을 신청합니다.’ 

그러게요. 불규칙한 생활을 또 하기 쉬운 또 이런 요즘이죠. 숙제도 많고. 그래요, 알겠습니다. 우리 신청하신 노래, 고맙게도 제 노래를 또 신청해 주셨는데 ‘타임라인’ 들으시면서 규칙 생활을 꼭 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정승환의 ‘타임라인’ 함께 드릴게요.

[00:48:17~] 정승환 – 타임라인

정승환의 ‘타임라인’ 들으셨습니다. 이게 마지막에 ‘12시 하루가 끝났네 내일도 꼭 보면 좋겠다‘ 이렇게 부르는 버전으로 너무 오랜만에 들었어요. 라디오에서도 ’좋겠다(속삭이는 버전)‘ 이렇게 나가고 공연 때도 그렇게 부르니까. 이렇게 불렀었지, 참. 

타임라인은 공연 제 첫 콘서트 때부터도 그렇고, 공연에서 굉장히 저한테 되게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곡인데. 이 곡을 가지고 정말 여러 가지 버전으로 많이도 불렀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계속 막 그 여러 공연들이 막 생각이 나네요. 다른 노래들보다도 유독 이 노래를 들을 때 더 그런 것 같네요. 아무튼 신청을 또 해 주신 덕분에 제 음악을 또 이렇게 들었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00:53:14~]

1160 님께서 

’관사에서 라디오 듣고 있어요. 연고지에 없는 먼 지역에 첫 발령 받고 부모님, 친구들, 우리 집 강아지 보고 싶어서 울었네요.‘

 라디오를 지금 듣고 계시는 우리 1160님. 라디오와 함께 듣는 시간 조금이라도 그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00:53:44~]4159님 

’남편과 새벽 배송 중이에요. 알바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새삼 택배기사님들께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코로나로 힘든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 남편, 힘내자. 아자 아자!‘또 늦은 시간에 또 이렇게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남편분과 함께 또 조심히 또 운전도 조심히 하시길 바라고요. 새벽 운전 또 마무리 잘 하셔서 집에도 조심히 들어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파이팅.

[00:54:22~]

0113 님 

’숲디 안녕하세요. 회사에서 야근하며 듣고 있는 요정입니다. 오늘은 음숲 전에 퇴근해서 씻고 침대에 누워 들으려고 했었는데 역시나 오늘도 이렇게 회사에서 듣고 있네요. 늘 하고 있는 야근인데 오늘은 유독 지치는 하루인 것 같아요.‘늘 하는 거니까 지치죠. 아이고.. 야근도 이 시간까지 이렇게 하는 건 정말 보통 야근이 아닌 건데. 우리 0113 님도 얼른 마무리하셔서 따뜻한 집에서 또 이렇게 개운하게 씻고 침대에 누워서 푹 주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제가 또 남은 시간 동안 함께해 드리도록 할게요.

5562 님 

’숲디, 손디아의 ‘첫사랑’ 신청해요.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정주행을 뒤늦게 마치고 제 최애곡이 되었습니다. 음숲에서 듣고 싶네요.‘ 하셨습니다.그리고 9350 님께서 

’숲디, 평범했던 일상이 더 그리워지는 하루를 보냈어요. 음숲 들으며 마무리와 소소한 내일을 맞이해야 겠어요. 한희정의 ‘내일’ 신청할게요.‘ 

우리 각자의 또 사연이 있는 신청곡들을 함께 들을게요. 손디아의 ’첫사랑‘ 그리고 한희정의 ’내일‘

[00:48:17~] Sondia – 첫사랑 

[00:00:00~] 한희정 – 내일

손디아의 ’첫사랑‘, 그리고 한희정의 ’내일‘ 들으셨습니다. 

[00:56:40~]2581 님께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하려고 오늘 하루 종일 집에만 있다가 심심해서 예전에 혼자 끄적였던 글들을 쭉 봤어요. 그러다 정말 좋아했던 첫사랑 친구에 대해 쓴 시를 읽었는데 그 친구를 늦겨울에 잘못 찾아와 우는 귀뚜라미라고 표현해 놨더라고요. 오글거리면서도 제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신기하고 약간 그 친구가 보고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집에 있다 보니까 잘 손길이 안 가고 눈길이 안 가던 것들도 이제 막 들어오고. 예전 글들도 좀 이렇게 꺼내보고. 늦겨울에 잘못 찾아오는 귀뚜라미, 첫사랑. 그래요. 좀 일기장도 꺼내보고 하는 그런 시간들 이참에 좀 가져보고, 막 못했던 것들 좀 집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이라던가 그런 것들을 좀 하면서 시간 보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00:57:54~]

6614사 님 

’안녕하세요, 숲디. 저 오늘 오랜만에 편지함을 정리하다가 불현듯 중학생 때 일이 생각났어요. 중학교 1학년 때 입학하고 나서 새 학기에 이제 막 적응할 때, 저희 반에서 1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었는데요. 1년이 지나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때 나는 지금의 나에게 뭐라고 썼을까 하고 생각하며 편지를 열었더니 이게 웬 걸. 첫 줄부터 ‘이 편지는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어..’ 라고 써져 있는 거예요. 그때 저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행운의 편지를 썼을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네요. 작년 연말 숲디의 콘서트에서도 1년 후 저에게 보내는 편지 썼었는데 제발 정상적인 내용이었길 바라요.‘

아.. 그건 진짜 상상도 못했다. 얼마나 쓰기 귀찮았으면 이 편지는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어… 그래도 재밌는 아이였나 보네요, 그때. 

[00:59:00~]

맹채현 님 

’숲디,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운전을 배우고 있는 초보 운전자 요정이에요. 학원에서 도로 연수를 받지 않고 친오빠에게 배우고 있는데요. 가족들에게 운전 배우지 말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오늘은 운전하다가 즐겨 듣는 노래가 흘러나오길래 따라 불렀더니, 노래 따라 부르지 말고 운전이나 집중하라며 욕을 한 바가지 들었어요.‘

아.. 오빠에게 또 운전을 배우면서. 또 편한 것도 있겠지만 너무 편해서 이렇게 욕도 듣고. 그래도 편하게 배우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내심. 뭐 저는 운전을 못하는 사람이어서 쉽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지만요, 돈도 안 들고. 운전면허 꼭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노래 한 곡 듣고 올게요. 천용성의 ’김일성이 죽던 해‘

[01:00:15~] 천용성 – 김일성이 죽던 해

천용성의 ’김일성이 죽던 해‘ 들으셨습니다. 

[01:00:44~]9117 님께서 

’숲디, 저 친구랑 둘이서 자취하는데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온 곱창볶음, 닭똥집이랑 같이 막사, 막걸리 플러스 사이다 마시면서 음악의 숲 듣고 있어요. 저는 숲디의 팬, 친구는 가수 유승우 님의 팬인데 숲디, 유승우 님이랑 친구시잖아요. 두 분 콜라보 해서 노래 낼 생각은 없으신가요? 두 분이서 같이 노래 내주시면 저희 자취방에 소리 최대로 해서 매일매일 틀어놓을게요, 진짜요.‘

유승우 씨와.. 뭐 만났을 때 같이 기타 치고 같이 뭐 노래하고 이런 적은 있었지만. 콜라보요. 가끔 저희끼리도 얘기해요. 유승우 씨 뿐만 아니라 뭐 이찬혁 씨나 또 기타 출신 정성하 씨 이렇게 해서, ’뭔가 같이 해보자.‘ 이런 얘기는 하는데 서로가 서로한테 음악적으로 크게 관심이 없나 봐요. 별로 추진이 안 되는 진행이 안 되는 거 보니까. 

아무튼 전 좋죠, 유승우 씨랑. 유승우 씨가 저를 상대를 잘 안 해줘 가지고.(웃음) 음악의 숲 들으시면서 제 노래를.. 제 노래 다섯 번 들으시고 유승훈 씨 곡 네 번 들으시고. 이렇게 같아 들으시면 되겠네요. 깔끔하네요. 

[01:02:28~]

6948 님께서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자려고 침대에 누워서 라디오 듣는 중이에요. 내일 일찍 일어나서 새벽 운동을 가려 했는데 너무 잠도 안 와서 계속 뒤척이는데 배까지 고프네요. 냉장고에 마카롱이 있는데 먹을까요 말까요. 진짜 너무 고민돼요.‘새벽 운동을 가려고 했는데 지금 잠이 안 와서 뒤척이고 있다. 근데 마카롱을 먹을까 말까. 새벽 운동을 가지 말까요 인 거죠.(웃음) 글쎄요, 오늘 또 박상영 작가님을 모신 만큼 마카롱을 먹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 뭐 운동을 새벽에만 할 수 있는 건가요, 혹시. 그런 새벽에만 꼭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건가요? 모르겠습니다. 마카롱을 먹는 게 좋지 않을까요. 

[01:03:39~]

자 9149 님 

’안녕하세요, 숲디.숲디 최근 새로운 곳에서 사회생활을 하게 됐는데요. 적응할 때도 되었는데 자꾸 마음이 위축되네요.저에 대한 자신감도 사라지는 것 같고요. 낯을 가려서 제 모습을 잃어가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나의 원래 모습이 뭐였지? 생각이 안 나기도 하네요. 언제쯤 적응이 될까요. ‘괜찮다, 잘 지나갈 거다.’ 숲 디의 나지막한 위로 부탁해요.‘음..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또 너무 ’나 왜 적응 못하지?‘ 걱정하다 보면 더 이렇게 경직되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잘 적응할 거라고 믿고. 파이팅 하십시오. 할 수 있습니다. 

[01:04:32~]2707 님 

’숲디, 저한테 초등학생 때부터 20년 절친이 둘 있는데요. 그 중 한 친구가 결혼을 결정했다고 소식을 알려와서 오랜만에 셋이 만나고 왔어요. 친구는 오랜 연애 끝에 하는 결혼이라 기쁘긴 한데 결혼 준비가 생각보다 힘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축하해 주려고 만난 건데 고민이 많아 보이는 친구를 보며 마음이 아팠어요. 정말 우리 고사리 손으로 문방구에서 100원짜리 불량식품 서로 나눠 먹으며 만나서 고등학교 땐 다른 학교 다녀도 독서실은 같이 다니며 공부 안 하고 많이 놀았거든요. 대학교는 다들 동네를 떠나서 가끔씩만 만날 수 있어도 늘 편했고,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엔 같이 도서관 다니면서 서로 끌고 밀며 결국 다들 좋은 직장에 취직했고요. 괜히 그 추억들이 스쳐가면서 울컥울컥해서 혼났어요. 삶의 기쁨과 슬픔을 비슷하게 겪어 왔었는데 친구가 결혼하고 나면 처음 겪는 일들에 혼자 고군분투하고 남은 우리는 그저 위로하고 들어줄 수 밖에 없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치만 그게 친구가 힘들 때 가장 필요한 거겠죠. 생각이 많아진 밤이네요.‘

음.. 근데 진짜 초등학교 때부터 20년 넘게 친구면.. 진짜 특별하네요. 그래도 아무리 그 가까운 친구 혹은 가족이어도 그 힘듦을 대신 짊어질 순 없잖아요. 근데 그렇게 힘들 때 ’내가 그래도 혼자가 아니구나. 그래도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을 곳이 있구나.‘ 라는 그런 생각을 그런 느낌을 주는 것만으로도 진짜 큰 위로인 것 같아요. 아마 다들 좀 겪어보시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 아무튼 그 순간이 굉장히 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냥 곁에 묵묵히 자리 지켜주세요. 사연이 더 남았었네요. 

’친구야 넌 결혼해도 행복하게 잘 살 거야. 혹시라도 힘든 일 있거든 언제든 날 찾아줘. 할머니 돼도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게. 친구랑 같이 듣고 싶은 노래 장들레 피처링 헨의 ‘포 유’ 신청합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면서 신청하신 장들레 피처링 헨의 ’포 유‘ 드릴게요[01:07:18~] 장들레 – For you (feat. 헨, 찬란히) (포 유)

[01:07:37~] 숲의 노래 코너, Chris Glassfield – One Afternoon (크리스 글래스필드 – 원 애프터눈)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권순관 피처링 크러쉬의 ’커넥티드‘ 라는 곡입니다. 얼마 전 나왔던 권순관 씨의 새 앨범 수록곡인데요. 정말 영혼을 갈아놓은 것 같은, 정말 한땀 한땀 한음 한음 정말 아름다운 소리들의 집합체 같은 그런 곡입니다. 그래서 꼭 나누고 싶어서 가지고 와봤는데 소리 하나하나에 좀 이렇게 귀 기울여 보면서 들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저는 권순관 피처링 크러쉬의 ’커넥티드‘ 들려드리면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1:08:39~] 권순관 – Connected (Feat. Cru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