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7(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2:22~] 신승훈 – 라디오를 켜봐요
  • [00:07:55~] 옥상달빛 – 발란스
  • [00:14:50~] 원 모어 찬스 (one more chance) – 널 생각해
  • [00:14:50~] 정승환 – 나는 너야
  • [00:18:44~] 김성균 – 운명
  • [00:21:54~] HRVY – ME BECAUSE OF YOU 
  • [00:35:32~] 임창정 – 내가 저지른 사랑
  • [00:40:58~] 윤현상 – 밥 한 끼 해요 (Feat. 윤보미 of Apink)
  • [00:45:45~] 보보 – 늦은 후회
  • [00:49:43~] 라디 (Ra. D) – 엄마
  • [00:56:33~] 이승환 – 화양연화
  • [00:56:33~] 이승철 – 듣고 있나요 
  • [01:00:30~] 소히 – 산책
  • [01:00:30~] 홍혜림 – 산책
  • [01:01:35~] 장필순 – 풍선

talk

1990년 11월 1일은요. 이 뮤지션의 데뷔일입니다. 평소 존경하던 유재하 씨의 기일에 맞춘 것이라고 하는데요. 결과적으로는 한 시대를 대표하던 가수가 떠난 날 그 다음 시대를 대표한 가수가 데뷔를 하게 된 셈이죠. 

데뷔 전 고향인 대전에서 이미 유명했던 이 뮤지션은요.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면서 작곡한 곡들로 1집 앨범을 채웠습니다. 오로지 차곡차곡 쌓은 자신의 능력으로 데뷔를 한 건데요. 일찍이 이 뮤지션의 진가를 알아본 조용필 씨는 함께 식사를 하다가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내 라이벌은 누구니?’ 이 뮤지션은 당시 함께 활동하던 윤상이라고 대답했는데요. 이 대답을 들은 조용필 씨는 이렇게 대답했죠. ‘그래? 난 네 라이벌이 안 돼. 그럼 넌 그렇게 살아.’ 그리곤 ‘꿈을 좀 더 높게 가지라’고 조언해줬다고 하는데요. 스스로는 상상조차 못했지만 이제는 발라드의 황제라 불리는 이 뮤지션, 바로 신승훈 씨입니다. 발은 땅에 딛고 있어도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길 바라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22~] 신승훈 – 라디오를 켜봐요

3월 17일 화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신승훈의 ‘라디오를 켜봐요’ 들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오늘 오프닝에서 신승훈 씨에 관한 이야기를 해봤는데 데뷔일이 이제 1990년 11월 1일. 유재하 씨의 기일에 맞춰서 데뷔를 하셨다고 하는데요. 평소에도 존경하던 뮤지션이셨다고 합니다. 이제 데뷔를 하고 나서 이제 활동을 하실 때에 ‘가왕’이라고 불리시는 분이시죠. 조용필 선생님께서 신승훈 씨에게 ‘너의 라이벌이 누구냐’라고 했을 때 당시에 신승훈 씨와 함께 활동하시던 윤상 씨를 이제 이야기를 했는데… ‘왜 나는 너의 라이벌이 되지 못하니? 꿈을 좀 더 목표를 좀 더 높게 잡아라!’ 이런 조언을 해줬다고 합니다. 당시에 어떻게 감히 조용필 선생님을 이런 생각도 한편으로 드셨겠죠. 그래서 그 이야기가 좀 되게 좀 놀랐을 것 같아요. 신승훈 선배님께서… 근데 지금 이렇게 이야기 듣다 보니까 또 한편으로 얼마나 기쁠까? 인정받은 거잖아요. 그래서 되게 선배 되게 존경하는 선배로부터 인정을 받은 기분이 되게 좀 뿌듯하고 보람되고 그러지 않았을까… 감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신승훈 선생님 선배님이 또 그런 존재이기도 해서 이 오프닝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어떤 역사 책을 읽는 것 같은 그런 기분도 들었습니다. 

[00:04:47~]

이미연 님께서 

‘세손이 황제를 소개하시는군요?’

세손, 진짜 이 세손이라는 뭐 별명이라고 해야 되나요? 수식어라고 해야 되나요? 끝까지 저를 이렇게 치켜 세워주는군요.

[00:05:10~]

9204 님께서는 

‘PD님하고 통했네요. 저 오늘 저녁에 이 노래 꽂혀서 메신저 프로필 음악 해놨는데…’ 

신승훈 님 신곡 나왔죠? 어제 나오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예, 우리 pd님이랑 통했나 봅니다. 우리 9204 님. 

[00:05:30~]

그리고 구나영 님께서 

‘오늘은 생방으로 두 시간 함께 할게요. 이 말 너무 듣고 싶네요.’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오늘 생방송일까요? ㅎㅎㅎ 예, 오늘 두 시간 생방으로 함께 걷도록 하겠습니다. ‘심야 정담, 어디선가 듣고 있을 너에게’ 오늘도 여러분의 전화 신청 기다릴게요. 저랑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은요. 문자로 신청해 주세요. 채택된 분들께 소정의 상품도 드리겠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노래도 기다릴게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6:18~] ‘내 인생의 단 한 곡’ 코너

우리 인생의 페이지에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잊지 못할 노래들, 그 중에 단연 잊지 못하는 단 하나의 노래를 만나보는 시간이에요. ‘내 인생의 단 한 곡’ 

오늘은 노지선 씨의 내 인생의 단 한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숲디, 저는 현재 프리랜서 강사, 행사 MC로 활동하고 있는 노지선이라고 합니다. 저는 하고 싶은 일 꿈을 쫓기 위해서 프리랜서로 버티고 버텨서 작년에 자리 잡나 싶었는데요. 올해 코로나가 터져서 상심이 큽니다. 행사, 강의 다 취소됐고요. 지금은 강제 백수입니다. 자발적 집순이가 아니라 슬프긴 하지만 덕분에 요즘 음숲도 매일 청취하고요. 숲디와도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제 인생의 단 한 곡은 옥상달빛의 ‘발란스’입니다. 특히 이 가사가 와닿아요. ‘삶이란 어제와 똑같은 하루에도 오늘의 이유를 찾아내는 것일지도 몰라’ 이 가사처럼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시기 자기 개발하고 더 내면을 단단하게 채우려고 합니다. 전국에 계신 프리랜서 분들 파이팅해요. 우리’

[00:07:55~] 옥상달빛 – 발란스

듣고 오신 노래는 노지선 씨의 내 인생의 단 한 곡, 옥상달빛의 ‘발란스’였습니다. 프리랜서 강사시고 또 행사 MC이신데… 하고 싶은 일 또 꿈을 쫓기 위해서 프리랜서로 버티고 버텨서 자리를 잡나 싶었는데 지금 코로나로 다 취소돼서 반백수 상태라고 합니다. 이 노래가 특히 가사가 와 닿았는데… ‘삶이란 어제랑 똑같은 하루에도 오늘의 이유를 찾아내는 것일지도 몰라’라는 그 가사가 특별히 와닿았다고 하네요.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게 중요한 것 같고 또 자기 개발하고 내면을 단단하게 채우려고 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전국의 프리랜서들, 파이팅 해요’라고 해주셨는데… 되게 아나운서 분의 어떤 멘트처럼 느껴졌어요. 괜히 행사 MC가 아닌… 왜 말이 꼬이지 제가 지금 말이 꼬이네요. 아무튼…

[00:09:30~]

홍지영 님께서 

‘딕션 대박이네요. (저는 방금 딕션 꼬였는데… ㅎㅎㅎ) 그래도 긍정적이셔서 다행이에요. 파이팅입니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오늘 사연 주인공이셨던 노지선 씨께서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안녕하세요. 사연 소개된 노지선입니다. 사연 보내놓고 언제 소개될까? 매일매일 귀 기울였는데 드디어 소개됐네요. 너무 기뻐요. 예전에 라디오 리포터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아 그래서 이렇게 잘하셨구나!) 오랜만에 라디오에서 제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오늘 음악의 숲에 소개돼서 그런가요? 오늘 하반기에 하게 될 프로젝트 제의가 들어왔고요. 업무 연락이 정말 많이 왔어요. 불안한 상황에서 음숲 들으면서 열심히 자기 개발을 했는데… 너무 기뻐요. 요즘 음숲 덕에 많이 웃고요.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답니다. 음숲, 숲디, 감사합니다.’

잘 됐다. 하반기에 또 프로젝트 제의도 들어오고 업무 연락 많이 받았다는… 요즘에 좀 집에 계시면서 또 심심하기도 하고 적적하기도 할 텐데… 일 관련 연락만큼 또 반가운 소식이 있을까 싶은데요. 너무 잘 됐고 또 하반기에 하시게 될 프로젝트 비롯해서 또 여러 가지… 빨리 좀 이 시국이 종식이 돼서 우리 노지선 씨도 마음 놓고 또 이 오늘 보여주셨던 어떤 딕션과 긍정의 에너지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리들 많아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여러분 인생에도 내 인생에 단 한 곡이 있으시면 음악의 숲 인별그램으로 음성 메시지 보내주세요. 내 인생의 단 한 곡 방송된 분들 중에서 저희 공개방송에 초대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요. 오늘 방송된 노지선 씨 당첨되셨습니다. 공개방송 일정이 정해지면 저희 제작진이 연락드릴 거예요. 좋은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00:11:42~]

7485 님 

‘숲디, 오늘도 출책이요. 오늘도 일하고 수업 다녀오고 몸은 힘든데 잠은 안 오네요. 지금 남친은 자가 격리 중이에요. 벌써 못 본 지 2주가 지났어요. 남친한테 들려주고 싶어요. 원모 찬스에 ‘널 생각해’ 신청해요.’

남친분께서 자가격리 중이시고 2주 동안… 우리 남친께 바치는 신청곡 킵 해 놓겠습니다. 

[00:12:19~]

8144 님 

‘숲디가 작사한 ‘나는 너야’ 정말 기가 막히더라고요. 믿고 듣는 정승환! 보물 목소리 정승환! 공연장에서 라이브 빨리 듣고 싶어요. ‘나는 너야’ 신청합니다.’

감사하게도 8144 님 외에 8906 님, 박주영 님, 5866 님 외에 정말 수많은 셀 수 없는 도저히 셀 수 없는 분들이 신청을 해주셨어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나는 너야’ 얼마 전에 나온 저의 신곡이죠. OST… 많이들 궁금해하셔서 음악의 숲에서 살짝 이야기로나마 스포를 해드렸었는데 또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네, 고맙습니다. 공연장에서 라이브를 하면 참 좋은데 일단 공연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까 저도 좀…  빨리 좀 라이브를 하고 싶다. 사실 음악을 만들면서 아, 이거는 그냥 음원으로만 간직해야겠다. ㅎㅎㅎ 라이브 하면 안 될 곡이구나! 예, 노래를 만들어 놓고도 되게 좀 어렵게 만들어서 그렇더라고요. 이게 처음에 이게 서동환이라는 작곡가, 저는 서작가라고 불리는 서작가랑 같이 만든 곡인데 1월부터 만들었던 곡이에요. OST 제의가 들어오고 좀 같이 만들어보자 그래서 막 그 열심히 만들었는데 제가 휴가 갔다 왔을 때도… 이게 뭐 빨리 좀 만들어야 된다 시간이 이렇게 많지가 않다. 그래서 숙소에서 휴대폰으로 음성 녹음 켜놓고 막 멜로디 만들고 그러면서 만들었거든요. 사람 욕심이 정말 무서운 게 만들어 놓고 되게 아쉬우면 막 어떻게든 바꿔보고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또 그렇게 만들었는데 좋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제 노래다 보니까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음악과 함께 들을게요. 원모 찬스의 ‘널 생각해’ 그리고 정승환의 ‘나는 너야’

[00:14:50~] 원 모어 찬스 (one more chance) – 널 생각해

[00:14:50~] 정승환 – 나는 너야 (다시 듣기에서는 나오지 않음)

[00:15:13~] ‘내 얘기 같은 드라마’ 코너

내 얘기 같은 드라마

삼천포 : 소원 빌었나?

조윤진 : 응

삼천포 : 뭐라고 빌었는데?

조윤진 : 음… 태지 오빠 만수무강하라고

삼천포 : 가시나… 가시나야, 철 좀 들어라

조윤진 : 니는 뭐 빌었는데? 뭐 빌었냐고? 왜 나만 얘기하냐

삼천포 : 첫키스하게 해달라고… 근데… 들어주셨다.

스무 살, 대학교 1학년이던 남자와 여자는 같은 하숙집에 살게 됐다. 두 사람 다 모르는 것이 많은 눈 앞에 수두룩한 빈칸을 뭘로 채워야 할지 모르는 청춘이었다. 모르는 것 중에 제일 난감한 것은 자꾸 둘 사이에 끼어드는 두근거림이었다. 만나면 맨날 티격태격 하는데도 돌아서면 마치 영화의 엔딩크레딧 따라붙는 두근거림. 그것이 그저 이성을 향한 호기심인지 아니면 남들이 말하는 그 사랑이라는 것인지 두 사람은 궁금했다. 한 가지는 분명했다. 남자의 집에 놀러 가겠다는 친구들 속에 여자가 있었을 때 일출을 보러 나온 이 새벽에 멀리 여자의 모습이 보였을 때 남자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와 나란히 앉아 일출을 보는 순간 남자는 그 두근거림의 정체를 알아버렸다. 자신도 모르게 이런 소원을 빌고 있었으니까… ‘첫키스를 하게 해주세요.’ 바다 위에 두 사람만 있는 것 같은 그 순간, 여자 역시 그 동안의 떨림이 뭔지 알 것 같았다. 그렇게 예기치 않은 첫 키스와 함께 남자와 여자는 스물한 살이 되었다. 사랑이란 뭔지 정답을 찾고 싶었던, 내 스무 살을 닮은 내 얘기 같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였습니다.

[00:18:44~] 김성균 – 운명

드라마 ‘응답하라 1994’ OST 중에서 김성균 그리고 도희의 ‘운명’ 들으셨습니다. 드라마와 드라마 OST를 들어보는 ‘내 얘기 같은 드라마’ 이번 주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00:19:15~]

김지혜 님께서 

‘삼천포는 정확히 스물이 아니라 열아홉이었답니다.’

그런가요?ㅎㅎ

[00:19:26~]

박주영 님께서 

‘꺄~~ 삼천포와 윤진이의 첫 키스 장면 설레고도 아름다웠던 응답 응답 시리즈는 다 재밌었지만 유독 설레는 장면이 많았던 응사였는데 봄도 다가오는데 설렘 돋네요.’

그러게요. 저도 이 나레이션을 읽으면서 되게 좀 기분이 막 이상해지더라고요. 뭔가 읽다가 약간 비명을 지를 뻔 했습니다. 

[00:20:00~]

이지현 님께서 

‘노래도 그렇지만 드라마도 향수에 젖게 하는 것 같아요. 20살! 말만 들어도 너무 두근거리고 설레는 나이, 단어인 것 같아요.’

응, 그러게요. 뭐 저는 이렇게 어른들이 스무 살 때 20살이에요. 이러면… 참 좋을 때다. 부럽다. 이런 얘기 하시는 게… 지금도 아주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조금은 왜 그러는지 좀 알 것 같다. 스무 살이라는 그 상징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모르는 게 많고… 뭐 사실 전 지금도 그러지만 그 말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말만 들어도 두근거리고 설레는 나이라고 하시는 우리 이지현 씨는 몇 살이실까요? ㅎㅎㅎ

[00:21:15~]

2264 님 

‘윤진이와 삼천포의 연애 스토리도 참 재밌었어요. 삼천포가 말씀 못하시는 윤진이 어머니 도와드린 것부터 통장 프로포즈까지 근데 저는 자꾸 서태지 팬인 윤진이가 서태진의 집 화장실에서 변기 떼어 온 장면이 더 생생해요.’

그런 장면이 있었나요? ㅎㅎ 알겠습니다. 

[00:21:36~]

정현아 님께서 

‘하비의 ‘미 비커즈 어브 유’ 신청해요.’

보내주셨네요. 우리 신청하신 노래 함께 들을게요. 하비의 ‘미 비커즈 어브 유’

[00:21:50~] HRVY – ME BECAUSE OF YOU (하비 – 미 비커즈 어브 유)

[00:22:11~] ‘심야 정담, 어디선가 듣고 있을 너에게’ 코너

하비의 ‘미 비커즈 어브 유’ 들으셨습니다. 자, 이번 코너는요. 잠 못 드는 요정들과 전화 통화, 전화 통화해 보는 시간 ‘심야 정담, 어디선가 듣고 있을 너에게’ 시간입니다. 

자, 1928 님께서 

‘반백수로 두 달을 지냈어요. 돼지 돼지 저금통도 깨고 적금도 깨고 궁색하지만 웃으며 살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어찌 살까를 고민하면 끝도 없더라고요. 달달한 막걸리 마시면서 다른 분들은 어찌 사나 곰곰이 듣고 있습니다. 전화 주세요. 새내기 우대해 주시려나요? 기대 기대’ 

하셨습니다. 

아… 지금 이야기를 굉장히 나누고 싶은 분, 1928 님 좀 연결됐다고 하는데요. 

숲디 : 여보세요.

1928님 : 여보세요.

숲디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1928님 : 이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요. ㅎㅎ 저는 여기 경기도 군포고요. 48살 먹었고 22살 딸이 있는 장현주라고 합니다. 

숲디 : 장현주 님. (1928님 : 네) 반갑습니다.

1928님 : 네, 반갑습니다. 너무 신기해요. ㅎㅎㅎ 제 딸하고 나이가 비슷하신 것 같아서…

숲디 : 그렇죠. 22살이면… 그러게요. 아니 지금 새내기라고 하셨는데 음악의 숲 들으신 지 얼마 안 되셨나 봐요?

1928님 : 예, 한 달도 안 됐어요.

숲디 : 그러시구나

1928님 : 제가 본의 아니게

숲디 : 또 이제 두 달 동안 반백수로 지내셨다고 하셨는데…

1928님 : 네

숲디 : 그 기간 동안 어떻게 또 우연히 음악의 숲을 듣게 되신 거겠죠?

1928님 : 그렇죠. 맞아요.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듣게 됐어요.

숲디 : 네, 또 이렇게 전화 연결도 하게 되고요.

1928님 : 정말 놀랐습니다. ㅎㅎㅎ

숲디 :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1928님 : 저는 문화센터나 도서관에서 독서토론 강사예요. 강사를 하고 있어요. 시간 강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1월 말부터 모든 강의가 다 취소가 됐어요. 어린이 수업부터 시작해서 성인 강좌까지 전부 다 취소가 됐어요. 

숲디 :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보니까… (1928님 :  예, 맞아요.) 그러다 보니까 또 이제 본의 아니게 쉬는 시간을 갖고 계시는군요.

1928님 : 너무 쉰 것 같아요. 이제 조금 불안해요. (숲디 : 두 달이나 되가니까…) 이제 그래서 막걸리 마시다가 이렇게 사연을 보내게 됐는데 저랑 조금 비슷한 분이 먼저 앞에 사연이 나오니까 용기가 나서 그냥 같이 보내봤어요. 같이 파이팅해보자.

숲디 : 잘하셨어요. 진짜 잘하셨어요. 

1928님 : 네, 감사해요. 

숲디 : ‘내 인생의 단 한 곡’ 사연을 듣고 보내셨다고… 지금 막걸리 한잔 하고 계세요? 지금?

1928님 : 우리 딸이랑 같이 막걸리를 한 잔 하고 있어요.

숲디 : 따님이랑 같이 너무 좋다.

1928님 : 네, 스물두 살 되니까 이제 거의 친구 같아요. 진짜 좋아요.

숲디 : 아니 아마 어머니께서 상상하시는 그 이상 되는 그 양의 술을 드셨을 거예요. ㅎㅎㅎ

1928님 : 당연합니다. ㅎㅎㅎ

숲디 : 안주는 뭐 드시고 계세요?

1928님 : 제가 올 때 골뱅이 무침을 사 왔어요. 그래서 같이 나눠 먹고 있어요. 배도 부르고 그냥 막걸리랑 잘 어울리고…

숲디 : 아~ 골뱅이 무침은 뭐 모든 술과 다 철떡궁합이죠.

1928님 : 진리죠.

숲디 : 따님께서도 개강이 연기됐겠죠?

1928님 : 오늘 첫 비대면 수업을 온라인으로 하는데 이게 이제 대학 측도 잘 준비가 안 되고 이래서 굉장히 막 화가 났어요. 화가 좀 나 있는 상태예요. 지금 현재…

숲디 : 그래서 지금 분노의 막걸리를 지금 들이키고 계시는군요.

1928님 : 저는 이제 궁핍의 막걸리, 딸은 분노의 막걸리 이렇게 그냥 죽이 맞아요. 지금 현재 ㅎㅎㅎ

숲디 : 궁핍과 분노가 만나서 지금 막걸리로 같이… 아니 사실 그 오늘 이렇게 전화 연결 짧게 지금 나누면서 좋은 상황이 좋은 그런 이야기만 나누고 있지는 않은데 목소리가 좀 되게 밝으시네요.

1928님 : 아, 제가 10년을 넘게 강의를 쭉 하면서 어떤 화를 내거나 울거나 이래서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면 화를 내라 항상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게 안 되잖아요. 지금 상황이 불가항력이니까 그냥 최대한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숲디 : 멋지다. 사실 이게 생각으로는 머리로는 그렇게 해야지 그렇게 하고 싶다 하지만 이게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일 텐데… 사실 그 일을 두 달 정도 쉬시다 보면 힘든 점도 많으실 것 같은데 좀 어떠세요?

1928님 : 일단은 돈이 많이 부족한 편이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못하는 거… 사람 만나는 걸 너무 좋아하거든요. 기본적으로… 그걸 전혀 못하니까 힘들고 그리고 또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데 이제 탁구를 좋아하는데 또 모여 있는 공간이잖아요.

숲디 : 그렇죠.

1928님 : 그래서 그것도 못하고… 그다음 여러 가지로 다 이렇게 막혀 있으니까 힘들어요. 그 부분이…

숲디 : 일단 기본적으로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시는 분이다 보니까 또 운동하시는 것도 또 함께 해야 되는 운동이기도 하고…

1928님 : 그니깐요. 밀폐된 공간이거든요. 또 탁구는 (숲디 : 그렇죠.) 바깥이 아니니까

숲디 : 요즘 같은 때 더욱 조심해야 되는

1928님 : 맞아요. 그래서 구장도 문을 일단 닫았고 이런 식으로 서로 다 유지를 하다 보니까 딱히 뭘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잖아요. (숲디 : 그렇죠.) 그래서 딸과 술을 마셔요. ㅎㅎㅎ

숲디 : 술을 매일 드시는 건 아니시죠?

1928님 : 지금 3일째 먹고 있어요. ㅎㅎㅎㅎ

숲디 : 3일째요… (1928님 : ㅎㅎㅎ 넹)아주 바람직하시네요.

1928님 : 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숲디 : 아니 근데 그 돼지 저금통을 깨셨다고요.

1928님 : 일단 그러니까 먼저 쓸 수 있는 것부터 정리를 하는 거예요. 돼지 저금통을 한 7년 동안 한 번도 안 깼었거든요. 깨니까 돈이 한 꽤 많이 되더라고요.

숲디 : 꽤 됐겠다. 진짜

1928님 : 진짜 몇십만 원이 돼서 버티고

숲디 : 몇 십만 원이요?

1928님 : 7년을 모았잖아요.

숲디 : 그렇죠. 7년이니까…

1928님 : 네, 그리고 이제 만약에 안 되면 또 이제 적금 통장도 좀 깨고…

숲디 : 음… 적금도 그럼 지금 깨신 거죠?

1928님 : 이제 깨러 갈 거예요. 이제… (숲디 : 예, 그렇군요. ) 게다가 이제 딸이 알바를 하는데 이제 딸 돈으로 약간 삥을 뜯어요. 지금 ㅎㅎㅎ

숲디 : 따님께서…. ㅎㅎ 사실 이게 웃으면서 할 이야기가 또 아닌데…

1928님 : 근데 이게 울면서 할 얘기도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숲디 : 그렇죠. 맞아요. 맞아요. 너무 현명하게 또 말씀해 주셔서… 근데 왜 두 분만 막걸리 드시고 계세요? 지금?

1928님 : 남편은 지금 여수 공단에 갇혀 있어요.

숲디 : 아, 여수 공단에서?

1928님 : 예 예

숲디 : 여수에서 그러면

1928님 : 여수가 공단이 굉장히 커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멈추면 안 되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을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대구분들, 경상도 분들, 서울 다 이런 분들이 될 수 있으면 일단 집을 안 가는 걸로 회사에서 권유를 하니까… 잘 보여야죠. 나이가 있다 보니 이제… ㅎㅎ (숲디 : 그렇구나) 그래서 한 달째…

숲디 : 한 달째… 그럼 지금 따님이랑 둘이서 계시는 거예요?

1928님 : 딸이 그냥 둘이 있으니까 또 좋네요. (숲디 : 예?) 또 딸이랑 둘이 있으니까 또 나름 재미가 있어요. 

숲디 : 모녀 간에 또 특별한 시간도 가지실 수 있을 것 같고… 그래도 보고 싶으실 텐데 남편분…

1928님 : 딸이 이뻐서 덜 보고 싶다고 하면 남편이 삐질라나요?

숲디 : 혹시 라디오를 듣고 계시지는 않겠죠?

1928님 : 그렇죠. 안 듣겠죠. ㅎㅎㅎ

숲디 : 그러면은 안 듣고 있으니까 할 수 있는 ㅎㅎㅎ 한마디를…

1928님 : 네

숲디 : 이 자리를 빌려서 한 번 또 한 말씀 전해주세요. 남편분께

1928님 : 약간 빈말을 좀 섞어볼까요? 어떻게 할까요?

숲디 : 그냥 끌리시는 대로 느끼시는 대로…

1928님 : 제 신랑 이름이 일구예요. 하필이면 또…

숲디 : 일구 님이요.

1928님 : 그래서 코로나 19, 19 계속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일구를 듣는 거예요. 그러니까 웃긴 일은 아닌데 계속 저는 그걸 웃을 일로 승화를 계속 시키고 있어요. 지금 짧게 말해도 되죠? (숲디 : 그럼요.) 저는 지금 결혼한 지가 24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오빠라고 불러요. (숲디 : 아, 너무 좋다.) 그래서 ‘오빠, 24년 내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월급 보내줘서 따박따박 줘서 고마웠고 그리고 2년 전에는 아파서 쓰러졌는데 빨리 회복해줘서 또 고마웠고 그리고 올해 정말 많이 힘든데 그 와중에 인센티브까지 받아와서 또 고맙고 그래서 제가 조금 놀아도 조금 덜 힘들게 해줘서 고맙고… 하여튼 지금은 다 고맙네. 잘 살아보자.’ 여기까지…

숲디 : 굉장히 쿨하고 딱 간결하게 또 전해주셨습니다. 고맙다는 말이 참 많은 뜻이 담겨 있는…

1928님 : 되게 고맙더라고요. 매달 월급을 갖다 준다는 게 별게 아니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놀아보니까 일정하게 들어오는 게 이렇게 고마운 일인지 몰랐어요.

숲디 : 근데 왠지 제가 짧게나마 또 우리 장현주 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남편분께서 이렇게 또 밝은 아내분을 두셔서 힘든 상황에서도 되게 좀 어떤 되게 힘이 될 것 같아요. 진짜로… 전화 통화도 하고 하실 거잖아요.

1928님 : 네

숲디 : 되게 좀 힘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진짜로…

1928님 : 아니 제가 지금 듣기로는요. 스물셋, 스물셋이시죠? (숲디 : 스물다섯이요.) 그러세요? 케이팝 할 때부터 봤었었어요. (숲디 : 아, 그러시구나) 근데 그렇게 어리신 분이 이렇게 두 배 이상 나이 많은 저한테 그렇게 이야기를 해 주시니까 이게 되게 신기합니다. 그냥…

숲디 : 따님과 좀 비슷한 나이인데 가소로우시죠?

1928님 : 아니, 그게 아니라 정말 신기해요. 그렇게 말씀을 해 주시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해요. 진짜 이게 꿈 같아요. 그냥…

숲디 : 저도 꿈 같습니다.

1928님 : 아주 술 마셔서 꿈 같은 그런 거…

숲디 :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지금 다음 날 일어나 기억 못 하시는 건 아니실지 모르겠는데…

1928님 : 아니에요. 그건 아니에요. 

숲디 : 그러면 혹시 독서토론 강사님이시니까 혹시 이 시기에 읽을 만한 책 추천 좀 해 줄 수 있으실지…

1928님 : 몇 권이나 해 드릴까요?

숲디 : 뭐 간결하게 딱 한 권만 해주시죠.

1928님 : 제가 최근에 다시 읽은 책을 제가 여덟 번을 읽었는데요. 까뮈의 ‘페스트’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에요.

숲디 : 까뮈의 ‘페스트’

1928님 : 그 책을 읽으면 정말 지금 우리나라의 시기에 꼭 맞는 책으로 같이 볼 수 있어요. 정말 많은 어떤 연대라든지 서로 배려하는 어떤 부분들 이런 것들을 되게 볼 수 있어요. 여러 가지 인간 군상들을 같이 볼 수 있어요.

숲디 :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저희 음악의 숲에서 가끔 초대석으로 작가님들과 시인들 또 모시고 하는데 그때도 또 이렇게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말씀 나누다 보니까…

1928님 : 정말 좋아해요. 근데 책을 진짜 좋아해요.

숲디 : 알겠습니다. 오늘 그 책을 이달의 책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1928님 : 감사합니다. ㅎㅎ

숲디 : 막걸리 마시면서 들으실 수 있게 제가 음악 하나 깔아드릴게요. 혹시 신청곡 있으세요?

1928님 : 이럴 때는 이제 임창정 님의 ‘내가 저지른 사랑’

숲디 : 내저사, 내저사… 알겠습니다. 오늘 짧게나마 또 이렇게 통화 나눠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막걸리 맛있게 드시고 또

1928님 : 정말 정말 두 달 동안 내내 우울했었는데요. 이렇게 통화해서 너무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진짜에요.

숲디 : 오늘 너무 감사했습니다.

1928님 : 네, 크게 되실 거예요.

숲디 : 네, 좋은 밤 되세요. 1, 2부 여기서 마치도록 하고요. 저는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올게요.

[00:35:32~] 임창정 – 내가 저지른 사랑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 들으시면서 ‘음악의 숲’ 3부 시작했습니다. 이 곡은 오늘 심야 정담의 주인공이셨던 장현주 님의 신청곡이었죠. 저희가 1, 2부를 마치는 그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오늘 말씀도 너무 잘해주시고 되게 좀 이런 시국에 굉장히 좀 밝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감사드렸고 더 많은 이야기 더 길게 나눠서 함께 우리 음악의 숲 듣고 계시는 수많은 요정들과 또 그 시간을 나누고 싶었는데 시간관계상 마지막에 좀 너무 급하게 끄는 것 같아서 사과를 좀 드리고 싶습니다. 전화를 그만하고 싶었던 게 아니고요. 너무나 하고 싶었지만 저에게… DJ가 시간을 지켜야 되기 때문에 또 광고도 나가야 돼서… 아무튼 오늘 짧은 시간이나마 정말로 저는 진짜로 무릎을 탁 치는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에너지 나눠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00:37:08~]

5799 님께서 

‘유정 님의 밝은 목소리 덕분에 기운이 확 나요. (진짜 이분도 그러시잖아요.) 진짜 기운 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천해 주신 책도 읽어볼게요.’ 

하셨어요.

[00:37:22~]

또 김윤 님 

‘밝은 에너지 뿜뿜 요정님의 막걸리 한 잔의 힘일까요? 새벽 한시 텐션 저도 같이 맥주 한 캔 따야겠어요.’

진짜 저도 참 이게 고백하자면 그 최근에 라디오 말고 웬만하면 이제 일이 아닌 이상은 외출을 좀 삼가하려고 하다가… 술이 좀 자주 좀 당기더라고요. 좀 자제하고 있는데 실제로 잘 마시진 않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집에다가 술은 안 사놓고 그 왜… 갑자기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데… 다음 날 그 숙취 해소제 그런 것들을 갑자기 편의점에서 보여지고 좀 한 주먹 쥐어가지고 집에 갖다 놨어요. ㅎㅎㅎ 아무튼 집에서 따님과 함께 드시는 막걸리도 되게 유독 달 것 같고 아마 이야기를 듣다가 나도 좀 술이 좀 당긴다 해서 맥주를 좀 따시는 분들 계실 것 같은데… 할 일이 많네요. 책도 읽어야 되고… 

[00:38:54~]

남지현 님께서 

‘울면서 할 얘기는 또 아닌 것 같다는 말씀에 무릎 탁 쳤어요.’

하셨네요. 

진짜! 딱 맞는 말씀만 딱 하시는 게 정말 역시 독서 토론 강사셔서 그런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책이 있지 않나요? 박준 시인 님 책이었던 것 같은 ‘운다고 달라질 일은 없겠지만’ 그런 제목처럼 울면서 할 얘기는 또 아닌 것 같다라고 하실 때 진짜 이번 그런 이야기 할 거 웃으면서 하면 또 뭐 좋지 않나 어떤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이어지는 3부에서는요. ‘밤의 산책자들’ 준비돼 있습니다. 어김없이 여러분의 사연과 신청곡 받을게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밤의 산책자들’ 오늘 좀 살짝 예고를 해드리자면 제가 참 좋아하는 그리고 오래전부터 제가 마음에 품었던 제 메모장에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자주 열어보던 글인데 작가님께 좀 살짝 ‘이 글 되게 좋아하는 글이에요’ 하고 보내드렸는데 오늘 또 이렇게 골라와 주셨더라고요. 기가 막힌 낭송으로 아주 그냥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00:40:09~]

박근빈 님께서 

‘제가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요. 두유와 닭가슴살만 먹고 있거든요. 그래서 시각, 후각, 청각에서 모든 맛을 느껴요. (에이, 이건 좀 심했다.) 바닥에 있는 지우개는 마시멜로 맛이 날 것 같고, 책을 넘길 때 나던 냄새는 시나몬 가루 냄새가 (아우, 되게 시적이야) 숲디 목소리는 따뜻한 와플 맛일 것 같네요. (그래요. 따뜻한 와플 맛) 이상한 소리해서 죄송합니다. ㅎㅎㅎ 윤현상의 ‘밥 한 끼 해요’ 신청할게요.’

우리 이분 빨리 처방을 해드려야 될 것 같네요. 윤현상 피처링 에이핑크의 보미의 ‘밥 한 끼 해요’ 같이 들을게요

[00:40:58~] 윤현상 – 밥 한 끼 해요 (Feat. 윤보미 of Apink)

[00:42:02~] ‘밤의 산책자들’ 코너

밤의 산책자들

밤이 깊었네요. 여름의 문턱에 있는 이런 밤엔 마음도 산책을 하듯 자꾸만 먼 길을 나섭니다. 요즘 제 마음은 줄곧 만주의 벌판에 서 있습니다. 그곳은 지금 어떤 바람이 불까요? 그때 만주로 떠나자는 당신을 따라 나섰더라면 걷고 걷다가 둘이서 문득 같은 마음으로 손을 꼭 붙잡게 되는 곳에 집을 짓고 살았더라면 우리의 삶은 달라졌을까요? 당신을 그리 잃지 않아도 되었을까요? 선택하지 않았으니 짐작할 수 없는 삶을 나는 몇 번이고 다시 삽니다. 그곳에 가지 않은 것이 당신을 위한 길인 줄로만 알았던 시절, 당신을 원하는 것보다 당신을 위하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던 그 시절, 끝내 저는 아니 가고 그리하여 당신 생에 우물처럼 외로운 시간을 돌이킬 수 없이 파버린 것. 한 평생을 후회했습니다. 모든 후회는 너무 늦지요.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는 어찌 그리 쉽게 놓쳐버리는 걸까요? 이정표를 미처 보지 못해 들어섰어야 하는 길을 지나쳐버리듯 말이에요. 세월은 마지막에 다달아 뒤돌아보기 전까지는 내려설 수 없는 것인 것을 하지만 이제 홀로 걷던 그 길도 끝이 보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너머엔 당신과 내가 더 이상 서로를 외롭게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있겠지요. 어쩌면 우리가 이생에 함께 살지 못한 집이 지어져 있을지도 모르고요. 여행을 떠나듯 하루하루 조금씩 짐을 꾸립니다. 걱정 말아요, 내 사랑. 이번 여행에선 돌아오지 않을 작정입니다. 우리가 살아낸 이번 생이 여행일 뿐 돌아가야 할 우리 집은 저 너머에 있으니까요. 백석에게 당신의 자야.

[00:45:45~] 보보 – 늦은 후회 (다시 듣기에서는 나오지 않음)

보보의 ‘늦은 후회’ 들으셨습니다. ‘밤의 산책자들’ 오늘은 김자야의 산문집 ‘내 사랑 백석’ 중에서 읽어드렸습니다. 백석의 연인으로 알려진 김자야 여사는요. 본명은 김영한이라고 합니다. 어, 자야는 백석 시인께서 직접 지어준 아호라고 하네요. 백석과 자야, 두 사람은 함흥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당시 백석은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이었고 자야 여사는 자신을 후원해주던 선생이 투옥되자 면회 차 머물렀던 거였는데 사랑에 빠지고 말죠. 이후 백석은 자야 여사에게 만주로 떠나자고 하지만 자야 여사는 혼자 서울로 돌아왔는데요. 같은 해에 백석이 서울로 뒤따라오면서 함께 살게 됩니다. 하지만 1년쯤 후에 백석이 다시 만주로 떠나면서 이별하게 되죠. 

[00:47:00~]

1296 님께서 

‘글 속 주인공으로 감정 이입된 거 저뿐인가요? 입틀막’ 

하셨고요.

[00:47:10~]

5799 님께서 

‘힝, 너무 애달파요’ 

하셨습니다. 

이게 참 슬픈 글이죠. 그 참 수없이 많은 감정들과 어떤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그런 글인 것 같아요. 저도 어디선가 이거를 또 이렇게 읽고 또 오랫동안 이렇게 메모장에다가 이렇게 적어놨었는데 참 자주 다시 펼쳐서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참 한 단락 한 단락이 참 애절한 글입니다. ‘당신을 원하는 것보다 당신을 위하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던 그 시절, 모든 후회는 너무 늦지요.’ 뭔가 다시 이렇게 여러 번 곱씹어 읽어보게 되는 그런 글이고요. 또 이러한 사랑을 누군가에게 이런 사랑을 줄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 내 안에서 생겨날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항상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자, 제가 아끼던 글을 오늘 드디어 읽어드렸네요. 

[00:48:40~]

5414 님께서 

‘안녕하세요. 저는 평택에서 공군 소령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20개월 우리 딸 한 달째 못 보고 있어요.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지만 나중에 엄마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다들 가족 생각하며 힘내셨으면 해요. 우리 아가 재울 때 자장가로 불러줬던 라디의 ‘엄마’ 신청해요.’

하셨습니다.

음, 따님이 얼마나 보고 싶을까요? 너무너무 좀 그리울 것 같습니다. 또 계신 곳에서 힘내시면서 또 얼른 따님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고요. 몸조리 잘하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신청하신 라디의 ‘엄마’ 같이 들을게요.

[00:49:43~] 라디 (Ra. D) – 엄마

라디의 ‘엄마’ 들으셨습니다. 

[00:50:10~]

1723 님께서 

‘숲디, 지금 강원도 감자 구매하기 하는데요. 저도 샀어요. 감자가 안 팔리고 해서 저렴한 가격에 10kg 5천 원에 파시더라고요. 이것도 마스크 못지않게 구입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오늘 도착해서 먹었는데 엄청 맛있어요. 감자도 크고 애들도 엄청 맛있다고 잘 먹더라고요. 감자 개봉 사진이랑 에프에 ?버터 발라서? 구운 사진 보내요.’ 

아~ 에어프라이어… 에프가 뭔가했네… 나는 그 진짜 알파벳 F, F가 뭐지? 예, 알겠습니다. 그래요. 사진 보내주셨는데 저 무슨 빵인 줄 알았어요. 감자구나. 에프에 버터 발라서… 아니 에프에 버터 바른 게 아니라 에프에 구워서 버터 발라…  아, 그렇죠. 버터 발라서 에프에 구운 거죠. 그래요. 덕분에 문법 공부를 다시 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근데 감자 진짜 맛있게 생겼는데요. 괜히 봤어. 왜 사진 보냈어요. 강원도 감자 맛있죠 진짜… ‘에프’ 네, 에프 잘 새겨놓도록 하겠습니다. 

[00:51:46~]

9153 님 

‘저는 대학 강사인데요. 교수님들도 갑자기 온라인으로 내몰려서 힘들어요. 컴퓨터 전공이고 젊은 저도 쉽지 않은데 다른 전공에 나이 드시거나 경험 없는 교수님들은 정말 어쩔까 싶어요. 다들 서로서로 응원하고 위로하는 학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음, 온라인 수업이 이제 교수님들 입장에서는 또 여러 어려움들이 있겠죠. 예… 아, 다들 좀 이렇게 힘내시고 서로 좀 응원하고 위로하는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학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00:52:33~]

4058 님 

‘세상이 요구하는 걸 잘했을 때만 여러분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은 이미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고 사랑받을 만합니다. 오늘 랜선 강의로 처음 뵌 교수님이 첫 인사로 해주신 말이었는데 순간 울컥했어요. 생각해 보면 참 당연한 말인데 잊고 살았던 순간이 너무나 긴 것 같아 반성하는 하루입니다.’

응, 그렇죠. 생각해 보면 참 당연한 말인데… 그렇죠. 예, 그게 세상이 좀 그렇게만 바라보아주지 않으니까 나도 덩달아 세상의 시선으로 또 나를 바라보게 되고 그러면서 혼자 또 상처받고 틈틈이 자주 새기면서 틈틈이 행복하고 틈틈이 위로되고 그런 순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00:53:34~]

송수연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요즘 갑자기 이승환 님 노래에 꽂혔어요. 사실 저는 H.O.T 세대라 학창 시절에는 이승환 님 노래를 즐겨 듣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드는지 이승환 님 노래의 가사가 마음에 와 닿네요. 숲디와 다른 분들과 함께 듣고 싶네요. 지금이 모든 분들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되길 바라며 ‘화양연화’ 신청합니다.’

음,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롭게 다가오는 또 맴도는 그런 음악들이 있는 것 같아요. 뭐 나이와는 별개로 어떤 잘 안 들어오던 음악이 들어오고 그런 순간들이 있죠. 송수연 님께서는 이승환 씨의 음악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00:54:29~]

그리고 6732 님께서 

‘나의 숲디 승환님, 안녕하세요. 눈물나게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어서 사연 남겨요. 7년 전 온라인에서 만나 철 없이 좋아했던 첫사랑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금방 떠났는데 저는 생각보다 그 사람을 많이 좋아했었나 봐요. 그 이후 저는 바쁜 시간을 보낸 데다가 연락처를 잃어버린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한 지인분께서 연결을 해주신 덕에 두 달 전에 다시 연락을 시도했어요. 메신저 말투가 제가 기억하는 7년 전 그때 그대로였는데 그 순간 딱 나 이 사람 아직 좋아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백할 엄두는 안 났지만 좋아하는 티는 다 내버렸고 다행히 그 사람은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내내 제 연락을 받아줬어요. 그리고 그 사람과 전화를 여섯 시간이나 하고 난 다음날 그 사람이 무척이나 부끄러워하면서 저를 좋아한다고 해주더라고요. 그날 엄청 울고 말았네요. 첫사랑과 연인이 된 요즘 자주 듣고 있는 이승철의 ‘듣고 있나요’ 신청해 봐요. 너무 어렸던 저에게 참 다정했던 그 사람은 이 노래의 가사가 제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라며 이 노래를 알려주었었거든요. 나의 달, 사랑해’ 

야~ 이럴 수도 있구나. 하, 음, 진짜 신기하네요. 이런 만남도 이렇게 이루어질 수 있구나. 참 신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축하드려요. 또 행복한 시간들 보내고 계시고 사랑도 또 나누시고… 신청하신 곡 함께 듣겠습니다. 이승환의 ‘화양연화’ 그리고 이승철의 ‘듣고 있나요’

[00:56:33~] 이승환 – 화양연화

[00:56:33~] 이승철 – 듣고 있나요

(다시 듣기에서는 나오지 않음)

이승환의 ‘화양연화’ 그리고 이승철의 ‘듣고 있나요’ 들으셨습니다. 

[00:57:04~] 

1928 님께서 

‘아까 전화 통화한 나이 많은 요정인데요. 남편인 일구님께서 들으셨답니다. 잘 살아보자고 해줘서 너무 고맙다네요. 일구님께서 땡벌은 신청 안 되냐고…’

ㅎㅎㅎ 남편분께서 듣고 계셨네요. 아까 또 고맙다고 또 고맙다 연발하셨는데 들으면서 또 힘을 얻으셨을 것 같습니다. 땡벌 신청이요? 안 될 거 없죠. 저희는 뭐 아모르 파티도 나가고요. 저희는 음악을 편식하지 않습니다. 자,이현… 죄송합니다. 

[00:57:49~]

이현우 님께서 

‘보안팀에서 야간 근무 중에 있습니다. 직원들 출근할 때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 온도 측정하는 업무가 새로이 생겼네요. 코로나19 빨리 끝나서 모두 마스크 벗고 밝은 모습들 보고 싶네요.’

그러게요. 요즘에 또 그 보안팀에서 더 많은 업무가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MBC도 1층에 이제 들어설 때 열화상 카메라도 하고 온도 측정하고 손 소독 그것도 하고 그래야 이제 통과가 되더라고요. 네, 모쪼록 진짜 마스크 벗고 좀 편하게 거리도 좀 그만두고 좀 이렇게 마음 놓고… 음, 원래 기침은 매너 있게 가려서 해야 되는 거지만 편하게 기침할 수 있는 그런 또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00:58:44~]

9128 님께서 

‘숲디, 저는 부산에 사는 취준생 요정입니다. 저는 오늘 시험 준비를 위해 서울에 왔어요. 서울은 확실히 더 춥네요. 내일 시험인데 긴장돼서 잠이 안 오네요. 3주 동안 코로나 때문에 못 치다가 드디어 치는 거라 더 소중하고 더 잘 해내고 싶은 시험이에요. 숲디가 응원 한 번만 해주세요. 너무 심각할 거 없다고 어차피 잘 될 거라고…’ 

아, 얼마나 또 떨릴까요. 지금… 부산에서 또 서울로 낯선 곳에 오셨고 드디어 시험을 또 열심히 준비하신 만큼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으실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계속 걱정이 되고 떨리고 그러겠지만 ‘잘 하실 수 있을 겁니다’라고 또 작은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네요. 파이팅! 

[01:00:00~]

자, 그리고 국경근 님 

‘밤이 아름답고 아침이 눈부시고 내가 보는 모든 게 다 푸르른 지금. 봄이네요. 소희 님의 ‘산책’ 신청해요.’

하셨습니다. 

[01:00:15~]

그리고 안병미 님께서 

‘마음껏 산책하고 여기저기 다니고 싶은 마음에 홍혜림의 ‘산책’ 신청합니다.’

하셨어요. 

함께 산책하시죠. 소희의 ‘산책’ 그리고 홍혜림의 ‘산책’

[01:00:30~] 소히 – 산책

[01:00:30~] 홍혜림 – 산책

(다시 듣기에서는 나오지 않음)

[01:00:48~] ‘숲의 노래’ 코너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장필순의 ‘풍선’이라는 곡입니다. 5집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인데요. 아, 노래 가사가 지금 많은 분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또 위로해 주는 그런 가사여서 이 노래를 끝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그러면 저는 장필순의 ‘풍선’ 들려드리면서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1:01:35~] 장필순 – 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