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22(토)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나인]

set list

  • [00:01:46~] Bella Thorne – Walk with Me (Single from the Midnight Sun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 [00:10:00~] 부활 – Never Ending Story
  • [00:13:54~] 이소라 – 바람이 분다
  • [00:17:49~] 나얼 – 같은 시간 속의 너
  • [00:21:29~] 장필순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 [00:26:16~] 토이 – 그녀가 말했다 (With 권진아)
  • [00:34:37~] 이적 – 사랑은 어디로

talk

사과는 보관할 때 다른 과일과 함께 두지 말라고 하죠? 에틸렌이라는 일종의 성장 호르몬을 내보내서요. 포도나 수박 배 같은 과일들을 빨리 상하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항상 모든 것에 해를 끼치는 건 아닙니다. 감자는 같이 두면 싹이 나는 걸 막을 수 있고요. 덜 익은 과일을 빨리 먹고 싶을 땐 섞어 놓으면 좋다고 하죠.

사과처럼요! 우리도 저마다 에너지를 내뿜죠.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데요. 마찬가지일 겁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도 모두에게 나쁜 사람도 없고요. 365일 항상 괜찮은 사람도, 언제나 별로인 사람도 없습니다. 오늘 하루 내 마음을 상하게 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르는데요. 내일은 곁에 있어서 조금 더 좋은, 조금 더 괜찮은 서로이길 바랍니다. 서로에게 좋은 밤을 선물하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6~] Bella Thorne – Walk with Me (벨라 손 – 워크 위드 미)

6월 22일 토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2471 님의 신청곡 벨라 손의 ‘워크 위드 미’ 듣고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전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몰랐던 사실이었어요. 사실 그 사과가 다른 과일과 함께 두면 안 된다는 걸 지금 처음 알았는데 오프닝을 읽다가 뜬금없이 사과와 감자를 같이 두면 감자에 싹이 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그래도 좋은 면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감자에 싹이 난다는 게 갑자기 너무 귀엽더라고요. 그래서 웃을 뻔 했습니다, 오프닝을 읽다가.

아무튼… 사과를 다른 과일들과 함께 두면 안 되는 그 과일들이 있고, 같이 둬도 괜찮은 과일들이 또 있다고 합니다. 사과뿐만 아니라 사람도 다 마찬가지잖아요.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고, 누군가에게는 별로 그렇지 않은 사람일 때가 있고요. 그리고 항상 좋은 사람일 수도 없고, 음… 뭔가 이렇게 좀 ‘누구랑 함께 있느냐에 따라 또 내가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서 상대방에게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라는 걸 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던 그런 오프닝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만큼은 좀 서로에게 좋은 사람 좋은 시간을 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또 그런 음악들 오늘 나눠주실 분을 함께 할 거니까요. 끝까지 한 시간 잘 걸어주시기를 바랄게요 밤의 조각들 나인 씨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이야기와 신청곡도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게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무료인 미니로도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00:04:02~]
0231 님께서

‘숲디, 저랑 제일 친한 친구가 어느 날부터 저를 피하더니 뒤에서 저를 욕하고 있더라구요.
진짜 뒤통수 한테 얻어맞은 것 같아요. 저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그 애는 아니었나 봐요.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시간을 보냈네요. 저희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저는 글쎄요~? 돌아갈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뒤에서 이렇게 제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저는 개인적으로 뭐 친구관계든, 가족관계든, 연인관계든 신뢰가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항상 그것을 1순위로 삼는데…

뒤에서 나의 이야기를, 안 좋은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순간,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잖아요. 그리고 안 그러고 싶어도! ‘아니야, 괜찮을 거야.’ ‘한 번만 그런 걸 거야.’ 라고 생각을 하고 싶어도 이미 마음부터가 그 사람을 잘 못 믿게 되지 않나… 그래서 저는 만약에 제가 0231 님이었다면 돌아갈 이유가 없는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을 할 것 같아요. 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본인이 선택할 문제이긴 하시겠지만요? 아무튼 여러분들의 많은 사연과 신청곡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많이 많이 보내주시길 바랄게요. 잠시 후에 나인 씨와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황현산 작가는 말합니다. 관계란 기억의 교환이다. 다른 사람에게 평범한 기억 밖에 만들어 줄 수 없는 사람은 그 사람이 될 수 없다. 토요일 밤이면 떠오르는 그 선곡, 그 사람… 디어클라우드의 나인 씨와 함께합니다. ‘밤의 조각들’.



[00:06:56~] 밤의 조각들

힘든 계단이 보이면 일단 찾게 되듯, 마음이 힘들 때 일단 이분의 선곡을 찾으시면 됩니다. 선곡계의 에스컬레이터 디어클라우드의 나인 씨 어서 오세요.

나인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나인입니다.

숲디 :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나인 : 잘 지냈죠.

숲디 : 선곡계의 에스컬레이터

나인 : 너무 좋다. 에스컬레이터 저 너무 좋아요.

숲디 : 그렇죠~ (웃음) 왜… 지하철역 지하철 딱 내리고 나서 역 빠져나갈 때, 에스컬레이터 없으면 좀 괜히 섭섭하잖아요.

나인 : 많이 섭섭하고, 제일 싫은 게 이제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있을 때 (웃음)

숲디 : (웃음) 맞아 맞아 맞아

나인 : 멈춘 에스컬레이터 걸어 올라갈 때가 제일 싫더라고요.

숲디 : 차라리 그냥 계단에는 계단이었지… 괜히 좀 기대를 좀 줬다가… 그래서 괜히 그런 거 있잖아요.
사람들 그 센서 인식이 안 되면 자동으로 멈췄다가, 딱 올라서면은 (움직이는) 그런 걸까? 하면서 멀리서 되게 기대를 안고 갔는데… 딱 그 앞에 섰는데 여전히 움직이지 않을 때, 그때 그 좌절감…

나인 : 맞습니다.

숲디 : 항상 우리는 작동되는 에스컬레이터 나인 씨와 또 한 시간 또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3주치 선곡을 해놓으셨기 때문에, 오늘 만나게 될 선곡들도 준비를 쉽게 하셨을 것 같은데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나인 : 그냥 자신 만만한마음으로 오늘 왔어요.

숲디 : 어떤 또 기가 막힌 선곡들을 갖고 오셨을지

나인 : 일단은 2주 동안 ‘제임스’ 그리고 ‘사라’라는 아티스트들을 만나면서 계속 POP만 우리가 들었잖아요. 근데 사실 진짜 가슴을 때리는 노래는 가요가 아닌가… 가사 전달에 있어서 확실히 가요가 주는 감동은 팝이 또 따라올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서 저는 들더라고요. 오늘은 그래서 전~부 다 우리나라 말로 되어 있는 가요를 준비를 했습니다.

숲디 : 좋네요. 그것도 이렇게 가요만 듣는 것도 딱 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인 : 그럼요.

숲디 : 그럼 오늘의 주제는 어떤 걸까요?

나인 : 오늘의 주제는 ‘가슴으로 듣는 노래’ 굉장히 거창한데요. 그 이유들이 있어요. 왜냐면 오늘 준비한 곡들이 다 진~짜 명곡이에요. 언제 들어도 좋은 곡들이거든요~

숲디 : 지금 선곡표를 보니까 진짜 그러네요.

나인 : 그래서 거창하게 오늘 주제를 ‘가슴으로 듣는 노래’라고 정했습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오늘 또 가슴을 울려줄 노래, 첫 번째 노래, 어떤 곡일까요?

나인 : 이 노래는 나온 지는 오래됐지만 언제 들어도 진짜 뭉클해지는 곡이에요.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입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첫 곡부터 굉장히 좀 센 음악을… (나인 : 그렇죠~) 듣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 부활의 음악 듣고 와서 나인 씨랑 이야기를 더 나눠볼게요.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

[00:10:00~] 부활 – Never Ending Story

숲디 :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 듣고 오셨습니다. (나인 : 네.) 사실 저는 이 노래를 거의 몇 년 만에 듣는 것 같아요.


나인 : 그렇죠! 저도 이번에 선곡하면서 몇 년 만에 들었어요.

숲디 : 사실 그 어렸을 때 노래방에서 친구들도 굉장히 많이 불렀고… 그냥 듣고 싶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던 노래이긴 한데, 오랜만에 이렇게 들으면서 조금 더 ‘가슴으로 듣는 노래’라는 주제에 걸맞는 태도를 취해보고자! 이렇게 좀 집중해서 들었는데 아… 새삼 이 노래가 진짜 명곡이구나~ 그런 걸 느꼈어요. 진짜로


나인 : 진짜 그렇죠?

숲디 : 그 이승철 씨, 이승철 선배님의 목소리도 좀 굉장히 어린 느낌이 좀 드는데? 젊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근데 굉장히 섬세하게, 너무나도 섬세하게 노래를 부르시고

나인 : 노래를 너무 잘하세요.

숲디 : 진짜 말도 안 되죠.

나인 : 그리고 가지고 있는 원래 보이스톤도 진짜 멋진! 누구나 좋아할 만한 정말 팝적인 그런 매력을 가지신

숲디 : 굉장히 정교하죠.

나인 : 그리고 고음역대에서도 진짜 소리가 너무 예쁘잖아요. (숲디 : 맞아요.) 그리고 이 노래에 굉장히 특이한 점은, 후렴을 세 번 반복해요. 맨 마지막에. 브릿지나 이런 거가 전혀 없이, 그냥 세 번 반복을 하는데 그게 지루하지 않고 (숲디 : 맞아요.) 그냥 너무 좋은 거예요.

숲디 : 그러기 진짜 어려운 건데

나인 : 그렇다는 거는 이 김태원 선배님의 어떤 아름다운 멜로디, 그리고 진짜 뭐랄까 계속 들어도 가슴을 치는 유려한 가사, 이 두 가지의 조합이 너무나 잘 이루어진 곡이 아닌가 맞습니다. 이 곡은 2002년 발매된 곡인데요. 사실 부활을 이승철 선배님이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냈던 앨범이었어요.
이 드라마틱한 편곡까지도 정말 아름다운 (숲디 : 맞습니다.) 곡입니다.

숲디 : 어떤.. 되게 뭐라 해야 될까, 깨끗한 마음이 느껴지는 곡이랄까요? 이런 음악을 들을 때마다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진짜 근데 이승철 선배님의 노래가 진짜… 엄청나다라는 걸 새삼 느끼는 것 같아요.

나인 : 장난 아니죠.

숲디 : 어떤 음역에서나 그 딱 적절하고 적절한 아름다운 예쁜 소리와, (나인 : 맞아요.) 그 되게 호흡 하나하나 그 굉장히 작은 디테일들을 너무 잘 다루시는 보컬 리스트이신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좀 했습니다.

나인 : 저는 예전에 이승철 선배님이랑 같이 노래하는 프로그램에서 나갔었는데 잠깐 무반주로 노래를 하셨었어요. 많은 분들이 해달라고 요청을 해서, 근데 숨소리 하나까지 컨트롤을 하시더라고요. 진짜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숲디 : 진짜로… 자 알겠습니다. 부활의 노래로 또 시작을 해봤고요. ‘가슴으로 듣는 노래’라는 주제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노래 어떤 곡일까요?

나인 : 부활의 노래를… 어떻게 보면 주고받을 수 있는 명곡, 또 하나의 명곡을 준비를 했습니다. 이소라 선배님의 ‘바람이 분다’

숲디 : 음악 듣고 올게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00:13:54~] 이소라 – 바람이 분다

숲디 :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듣고 오셨습니다. 이것도 꽤 된 노래죠?

나인 : 그렇죠. 2004년 이소라 6집 ‘눈썹달’이라는 앨범의 수록곡이에요. 저는 이 앨범이 진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반이 아닌가… 누군가 외국 사람이 ‘한국의 발라드를 알고 싶다.’ 하면 저는 이 앨범을 선물하고 싶어요.

숲디 : 저도 동감합니다.

나인 : 그렇죠! 아~ 정말 명반이죠. 심지어 ‘바람이 분다’는 당시의 타이틀 곡이 아니었어요. ‘이제 그만’ 이라는 곡이 타이틀 곡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지금은 거의 바람이 분다가 가장 대표 곡이 되었죠.

숲디 : 저도 순간, ‘이 노래가 타이틀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 이 노래 역시 어렸을 때 저희 어머니께서 굉장히 좋아하시던 노래여서 차 안에서라든지, 집 안에서 이렇게 어머니가 틀어놓으시던 그 풍경들이 계속 기억에 남는데, 그때는 사실 노래의 뜻이나 이런 걸 모르잖아요. 그당시에 너무 어렸을 때였기 때문에, 그런데 이렇게 좀 시간이 지나면서 이소라라는 한 아티스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고, 더 많은 음악들을 찾아 듣게 되고, 매료되고 하는 시간들을 이렇게 거치다 보니까… 이 노래가 상징하는 것이 또 팬으로서는 굉장히 좀 특별하더라고요. 이소라라는 아티스트를 좋아하면서 그래서 참 언제 들어도 이게…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이 앨범이 정말 명반이구나라는 거를 느끼게 되는 것 같은데 사실 다른 노래들도 다 좋잖아요. 앨범에 (나인 : 엄청 좋죠.) 들어 있는

나인 : 어떤 이별의 상심한 마음을 정말 여러 가지 측면으로 가사로 써내려간 앨범이기도 하고요. 특히나 이 바람이 분다라는 곡은 한 편의 시 같기도 한, 그런 작사 (숲디 : 그렇죠.) 이소라 선배님의 작사인데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 같습니다.

숲디 : 이게 참 그 음악을 듣는 팬으로서 되게 감사하고 특별한 게,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 그리고 내 어떤 추억의 한 페이지를 채우고 있는 BGM으로 그냥 채워지고 있었던 노래였는데, 내가 나이가 자라서 들면서 뭔가 이제는 그냥 음악을 들으면서 이곡으로 위로를 받고, 마음을 치유하고, 그런 노래가 되었다는 게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고 또 믿어 의심치 않는, 그런 게 딱 내게 너무 좋은 거 있잖아요. 그래서 또 음악하시는 선배님이시기도 하지만 그냥 팬으로서 너무너무 고마운 아티스트인 것 같습니다.

나인 : 맞아요. 계속 계속 앨범 빨리 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숲디 : 계속 노래해 주시고 하셨으면 좋겠는… 알겠습니다. 이소라 이소라 씨의 음악까지 만나봤고요. ‘가슴으로 듣는 노래’라는 주제에 걸맞게 정말 딱 앞선 두 곡이 너무너무 아름다운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인 : 카운터 펀치를 먼저 날렸습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지금 그로기 상태로 또 시작을 하고 있는데, 다음 노래 어떤 곡일지 궁금합니다.

나인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라고 할 수 있죠? 나얼 씨에 ‘같은 시간 속의 너’ 준비했습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음악 듣고 오도록 할게요. 나얼의 ‘같은 시간 속의 너’.

[00:17:49~] 나얼 – 같은 시간 속의 너


숲디 : 나얼의 ‘같은 시간 속의 너’ 듣고 오셨습니다. 저는 사실 나얼 씨의 수많은 음악 중에서 이 노래가 좀 가장 목소리가 슬프다고 해야 될까요? 그리고 이 마지막 소절에서 너무 깜짝 놀랐는데 제가 되게 그런 걸 좋아해요. (나인 : 어떤 거요?) 발라드 부를 때 특히… 특히 마지막 소절 같은 거 부를 때 뭔가 음가가 있는 듯, 없는 듯, 목이 메이는 듯한 그리고 딱 서스테인이 딱 끊기는 거 있잖아요. 뭔가 목이 메이는 듯한 그런 표현? 근데 ‘같은 시간’에서 그 ‘시간’ 할 때 (나인 : ‘시’에서)
약간 갑자기 목이 메인 듯한… 어떤 숨만 남고… 그게 너무 좋아서 근데 그렇게 노래하시는 분들 너무 좋아하거든요.

나인 : 그렇구나… 근데 딱! 마지막 소절에 그 부분이 있네요. 킬링 부분이네요.

숲디 : 소름이 팍! 끼쳤습니다.

나인 : 브라운아이즈로 데뷔를 하셨죠. 브라운 아이드 소울로 오랫동안 활동을 하시다가 솔로로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싱어송 라이터입니다. 많은 분들이 나얼 씨가 그냥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같은 시간 속의 너’ 이 곡도 역시 작사 작곡 모두 다 나얼 씨가 하신… 정말 송라이팅을 잘하시는,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어떻게 하면 더 잘 발휘할 수 있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싱어송 라이터라고 할 수 있죠. 이 곡은 2015년도 곡입니다. 벌써 이렇게 됐네요.

숲디 : 그러네요. (나인 : 얼마 전인 줄 알았는데) 저도 얼마 전인 줄 알았는데 이 노래는 그 제 또래 혹은 이제 남성분들이 노래방에서 특히 이제 이별을 겪으신… 분들이 이제 노래방에서 많이 부르시는데 부르다가

나인 : 성대가 나가지 않을까..

숲디 : 부르다가 이별의 아픔보다 성대의 아픔 때문에…

나인 : 이별의 아픔을 잊게 되는…

숲디 : 잊게 되는… 굉장히 좀 고통은 고통으로, 다른 고통으로 잊혀지게 만드는 그런 노래이기도 했죠.

나인 : 이 가사가 떠난 연인한테 그 연인을 미워하지 않고 이해한다 좀 따뜻하게 바라보는 가사인데 그게 또 굉장히 아름다운 것 같아요. (숲디 : 맞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합니다.

숲디 : 오늘 주제가 ‘가슴으로 듣는 노래’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아까도 음악을 들려주시기 전에, 그래도 가요의 힘이라는 게 있지 않나~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진짜 맞는 것 같아요. 어쨌든 우리 모국어이기도 하고요~ (나인 : 그렇죠.) 어떤 필터링 없이 그냥 듣게 되잖아요. 그래서 더 어떤 정서 아주 작은 말투 하나에 담긴 어떤 느낌, 뉘앙스 같은 것들도 우리만 알 수 있는 게 있으니까, (나인 : 맞아요.) 더 이렇게 마음으로 확! 와 닿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나얼 씨의 음악까지 만나봤어요. 다음 노래는 어떤 곡일까요?

나인 : 다음 노래도 정말 명곡이죠. 90년대 포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어요. 장필순 씨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숲디 : 커어…. 음악을 바로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00:21:29~] 장필순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숲디 :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듣고 오셨습니다. 아름답네요.

나인 : 정말 오늘 다른 곡들도 다 명곡이라고 했지만, 이 노래는 정말 시간이 지나도 계속 살아있을 것 같은, 너무나 모든 것들이 섬세하게, 날이 서 있는 느낌이 저는 들거든요. 이 곡 역시 가사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사랑이 식어가는 마음을 너무 솔직하게 드러낸 가사인데 저는 처음에 들었을 때 너무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이기적으로 얘기를 할 수 있다니… ‘널 위한 나의 마음이 이제는 조금씩 식어가고 있어. 근데 가끔씩 오늘 같은 날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내 마음에 조용히 찾아가죠.’ 식어가고 있지만 내가 외로울 때 찾아와 달라. 어떻게 그렇게까지 솔직할 수 있는지… 굉장히 저한테는 놀라운 가사였고, 그리고 마음에 사무치는 가사였습니다.

숲디 : 장필순 선배님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어떤 피난처 같은 음악이거든요. 마음에… 그래서 이제 실제로 여행을 다닐 때 굉장히 많이 찾아듣게 되는 음악이기도 하고, 저에게 있어서 여행이 굉장히 좀 도피에… 도피하는 듯한 의미도 굉장히 있거든요. 그래서 그럴 때마다 찾아듣게 되는 음악이기 때문에, 어떤 마음의 피난처 같은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는데 (나인 : 아 그렇구나…) 들을 때마다 좀 이게 음악에 진짜 생명이 있구나라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장필순 선생님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이게 진짜 음악은 영원할 수도 있겠다. 특히 생명력이 정말 강한 어떤 에너지가 있는 것이구나 그런 느낌을 굉장히 받고, 모르겠어요. 어떤 단어로 표현을 하기는 좀 어려운데, 좀 그냥 정말 말 그대로 오늘 주제처럼 가슴으로 듣게 되는 그런 음악인 것 같습니다.

나인 : 뭐랄까 스모키한 보이스라고 해야 될까요? 굉장히 바람 소리가 많이 들어간 목소리시잖아요.
실제로 그 콘서트에 갔었는데 그런 말씀 하시더라고요. 노래 한 곡만 불러도 목이 쉰다. 성대가 약간 약하신, 그래서 더 스모키한 소리가 나는 그런 성대를 가진 가수인 것 같아요

숲디 : 아 근데 뭔가 그것도 좋아요…

나인 : 너무 좋죠.

숲디 : 뭔가 왜… 계속 계속 뭔가가 쏟아져 나오면 뭔가 좀 희소성이 좀 떨어지는데 되게 우리가 뭐라고 표현해야 되지? 적절한 표현을 나중에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인 : 네. 알겠습니다. (웃음)

숲디 : 저도 작년에 한번 피아니스트 이민권 선생님과 함께 꾸미는 공연을 봤었어요. 어떤 서울숲에서 하는 재즈 공연에서 오셔서 음악을 듣는데, 지난번에도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정말로 과장이 아니라 그 공간 안에서 얼마 되게 작은 공연장이었거든요? 몇 미터 안 되는 바로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계시는데, 그냥 그 모습과 그 목소리 하나하나가 되게 엄청 예쁜 별자리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나인 : 좀 환상적이죠.

숲디 : 그래서 뭔가 정말 꿈꾸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막 쏟아질 것 같은… 너무너무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나인 : 진짜 장필순 씨 공연은 꼭 가서 보셔야 하거든요. 그 공간이 달라져요. 그 목소리 하나로 그래서 공연 자주 안 하시지만, 행여 기회가 되신다면 꼭 저는 추천드립니다.

숲디 : 제주도에서는 좀 소박하게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제주도에서 또 뵐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가슴으로 듣는 노래’ 지금 네 번째 노래까지 만나봤고요. 다음 노래 어떤 곡일까요?

나인 : 다음 곡은 오늘 곡들 중에서는 가장 최근 곡이 아닐까 싶어요. 토이의 ‘그녀가 말했다’ 권진아 씨 목소리로 듣겠습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음악 듣고 오도록 할게요. 토이와 권진아가 함께한 ‘그녀가 말했다’.

[00:26:16~] 토이 – 그녀가 말했다 (With 권진아)

숲디 : 토이의 ‘그녀가 말했다’ 보컬로 이제 권진아 씨가 참여한 노래 듣고 왔습니다. 첫 소절 딱 듣는데 너무 놀랐어요. 제가 아는 권진아 씨, 지금의 권진아 씨 목소리에 비해서 너무나도 앳된 목소리여서 당시에 굉장히 어렸었거든요. 고등학생이었을 거예요. 이 노래 부를 당시에… (나인 : 아~ 그렇구나~) 그래서 저는 또 한솥밥 먹고 있는 식구이기도 하고, 목소리를 자주 들어서 ‘아 맞아. 이런 목소리였지?’ 하면서 새삼 신기했습니다.

나인 : 2014년 곡이거든요. 5년 전 곡인데, 그때 고등학생이었구나…

숲디 : 당시에 그러면 고등학교 2학년이죠. 제가 그 당시에 고등학교 3학년이었고, 진아 씨가 저보다 한 살 어리시니까

나인 : 그랬군요.

숲디 : 고등학교 2학년 권진아의 목소리를 들으신 거죠.

나인 : 근데 여리고 굉장히 소녀 같은 감성이 이 가사랑 굉장히 어울려요. (숲디 : 맞아요.) 그래서 저는 정말 많이 들었어요. 이 토이의 일곱 번째 다카포라는 앨범이죠. 7년 만에 그때도 앨범이 나왔었던 것 같은데 (숲디 : 맞습니다.) 정말 이 앨범도 너무 재밌게 들었는데, 이 가사가 저는 특별히 좋았어요.
짝사랑에 대한 어떤 깊은 고찰이 느껴진다고 해야 될까? 그래서 굉장히 좋아했고 또 오케스트레이션도 디즈니 OST를 듣는 듯한 어떤 드라마틱한 느낌이 들어서 오늘 골라봤습니다.

숲디 : 참 유희열 선배님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지점 중에 하나가, 가사를 되게… 그냥 한 남자가 썼다고 하기에는 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어떤 성별과 나이대를 고려한? 그런 가사를 굉장히 잘 써 내려가시는 것 같아요. 어떤 시점을… 굉장히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는 가사들

나인 : 굉장히 디테일하죠.

숲디 : 그리고 이런 어린 소녀가 가질 법한 이런 가사들을 어떻게 그 중년의 남성이 (웃음) 썼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나인 : 곡들마다도 또 다르잖아요. 장르별로도 진짜 레인지가 넓으신 분이고, 프로듀서로서도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서 토이 앨범도 또 엄청 기다리고 있습니다.

숲디 : 그러니까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나오겠죠. (웃음) ‘가슴으로 듣는 노래’ 토이의 음악까지 만나봤고요. 오늘 마지막 곡 벌써 들어볼 차례예요. 어떤 곡일까요?

나인 : 오늘 마지막 곡은 2007년에 발매된 이적의 솔로 3집 곡입니다. 이 솔로 3집이 ‘나무로 만든 노래’라는 앨범명을 가졌는데요. 모든 곡의 어쿠스틱 피아노랑 어쿠스틱 기타를 직접 연주를 하셨어요.
이 앨범이 진짜 명반입니다.

숲디 : 엄~청난 명반이죠.

나인 : 뭐 가장 유명한 곡은 ‘다행이다’가 수록된 앨범이고요. 정말 나무 냄새,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앨범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제가 준비한 곡은 ‘사랑은 어디로’ 라는 곡이에요.

숲디 : 아… 너무 좋죠. 이게 아마 마지막 트랙인가 그럴…

나인 : 아 그랬나요? 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숲디 : 아무튼 굉장히 많이 들었던 노래인데, 이 앨범이 사실 진짜 명반인 게, 개인 차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저의 기준에서는 정말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너무 (나인 : 맞아요.) 다 그냥 너무나도 좋은 노래들로만 근데 다 스토리 구성감도 있고,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나인 : 저도 진짜 진짜 많이 들었거든요. 앨범으로 쭉쭉~

숲디 : 그리고 이적 씨 하면 한참 선배님이시긴 하지만, 항상 어떤 소년, 어떤 소년이 자꾸 떠올라요. (나인 : 맞아요.) 되게 좀 혈기왕성하고, 악동스러운 기질도 있고, 뭔가 그런 소년? 되게 순수한
꿈이 많은…

나인 : 꿈꾸는듯한 소년 같으시죠. 맞아요.

숲디 : 항상 그런 것들을 음악에서 엿볼 수 있는 곡이기도 하고, 이 노래는 또 이제 사랑에 관한 고찰?이라고 할까요. 그런 게 담겨있는 곡이잖아요.

나인 : 지금 찾아보니까 6번 트랙에 있네요. ‘사랑은 어디로’ 어쿠스틱 피아노와 함께한 곡입니다.

숲디 : 그러면 개인적인 질문을 좀 드리면, 이 앨범에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노래가 있을까요?

나인 : 그게 저는 ‘사랑은 어디로’ 였어요

숲디 : 아, 이 노래예요?

나인 : 네. 이 노래였어요.

숲디 : 저는 얼마 전에 이제 딱 문득 ‘다행이다’라는 노래를 엄청 흥얼거렸는데 그 노래가 축가로도 워낙에 많이 부르잖아요. 그리고 노래방에서도 남자분들을 굉장히 많이 부르시고, 저도 사실 축가로 가서 이 노래를 굉장히 많이 불렀거든요.

나인 : 아하~ 그랬구나.

숲디 : 그러다 보면 이제 좀 음악이… 뭐라고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좀 물린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게 있잖아요. 근데 어느 날 문득 이제 씻으면서 이 노래가 갑자기 생각나서 막 흥얼거리는데 어떻게 ‘다행이다’라는 표현을 썼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당신을 만나서 행복하고, 너무 소중하고, 사랑해요.’가 아니라 ‘너를 만나서 다행이다.’ 그 말이 너무 낭만적인 거예요.

나인 : 그렇죠~

숲디 : 그래서 이적 씨의 노래도 정말 엄청나시고요. 보컬리스트로서도, 그리고 작곡가로서도 그런데 저는 정말 작사가로서의 어떤 매력에 정말 많이 빠져 있는 팬인데 그 ‘다행이다’라는 말에 힘이… 다시 한 번 엄청나게 크구나~ 그런 생각을 또 했습니다.

나인 : 우리가 말할 때 그걸 많이 사용하잖아요~ ‘다행이다.’ 그거를 그대로 가져가서 노래를 만드신 거니까… 참 생활하고도 밀접한 그런 단어들을 아름답게 쓰시는 싱어송 라이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숲디 :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아니었었는데 요즘에 그 노래가(다행이다) 이 앨범에서 약간 최애곡?이 됐던 것 같습니다.

나인 : 그랬군요~ (웃음) 이 앨범은 근데 다 좋아요. 너무 좋아요.

숲디 : 알겠습니다. 오늘의 밤의 조각들 ‘가슴으로 듣는 노래’라는 주제로 함께 했고요. 오늘 오랜만에 또 가요들로만 구성이 된 음악들을 들었습니다. 덕분에 너무 오랜만에 듣는 음악도 있었고 그리고 새삼 다시 한 번 뭔가 좀 감상을 달리하게 됐던 있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받았던 노래는 딱 첫 번째로 들었던 부활의 노래 너무 오랜만에 들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유심히 듣다 보니까 ‘이게 이런 디테일들이 있구나.’ 하면서 다시 한 번 명곡임을 깨달았고요. 그렇지만 여전히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요. 가장 큰 감동을 줬던 곡은 장필순 선생님 노래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나인 : 사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린 노래들은 다 명반에 수록된 곡이라서, 앨범으로 통으로 들으셨으면 좋겠는 마음이 저는 있어요. 부활, 이소라, 나얼, 장필순, 토이, 이적까지 (숲디 : 맞습니다.) 꼭 앨범으로 한번 정주행을 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숲디 : 오늘 아마 많은 분들이 또 좋아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 또 이제 음악의 숲 딱 끝나면 일어나셔서 마음에 들었던 노래의 앨범을 탁! 앨범 단위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정말 주옥 같은 노래들 채워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이제 3주치에 또 선곡이 끝나셨으니까 다시 한 번… 또 선곡의 어떤 늪에 빠지셔야 될 텐데.

나인 : 달려야죠 또.

숲디 : 다음 주에 또 기대 갖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인 : 네 고맙습니다.


숲디 : 오늘 그러면 이적 씨의 ‘사랑은 어디로’ 들려드리면서 나인 씨와 인사를 나누도록 할게요.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인 : 네. 안녕히 계세요.

숲디 : 저도 여기서 인사를 드리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4:37~] 이적 – 사랑은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