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6~] HONNE – 3am
- [00:05:35~] 디어클라우드 – 늦은 혼잣말
- [00:10:37~] Charlie Puth – Attention
- [00:10:37~] Anne-Marie – 2002
- [00:13:08~] 정승환 – 잘 지내요
- [00:14:51~] Neil Young – See The Sky About To Rain
- [00:18:34~] 박학기 – 계절은 이렇게 내리네 (Duet With 승연)
- [00:18:34~] 장필순 – 어느 새
- [00:19:45~] 주윤하 – 같이 있자
- [00:21:47~] Coldplay – Everglow
talk
책을 읽다 보면 오타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교정하는 사람들이 대충 본 걸까 싶지만 실수가 생기는 건요, 오히려 너무 열심히 보기 때문이라고 하죠. 우리의 뇌가 틀린 곳이나 비어있는 구멍을 보는 순간 먼저 메워버려서 열심히 볼수록 더 보이지 않는다고 하거든요.
오타를 찾아내는 방법 중에 하나는요. 낯설게 하기. 시간을 조금 두고 다시 읽거나 거꾸로 읽어보는 거라고 하는데요. 알려고 할수록 더 알 수 없고요. 가까워지려고 할수록 더 멀어질 때가 있죠. 어쩌면 너무 열심히 애쓰고 있기 때문일 텐데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문제와 마음에도요, 낯설어질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열심히 애쓴 하루를 잠시 내려놔도 괜찮은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6~] HONNE – 3am (혼네 – 쓰리에이엠)
6월 12일 수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혼네의 ‘쓰리에이엠’ 듣고 오셨어요.
혼네 음악 참 오랜만에 듣는데 이상하게 저는 혼네 음악은 겨울에 들어야 되는 음악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이렇게 좀 후텁지근할 때 들어도 분위기가 있구나 싶네요. 아무튼 또 음악의 숲 시간대와 또 잘 맞는 음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 안녕하세요. 전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가끔 진짜로 뭔가를 너무 열심히 하다 보면 오히려 그게 독이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뭐 음악을 이제 만드는 작업을 할 때 너무 열심히 하나에만 빠져서 듣다 보면 뭐가 잘못됐고 그런 거를 잘 이렇게 판단을, 구별을 잘 못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좀 쉬었다가 밥을 먹고 오든 바람 좀 쐬고 오든 하고 다시 이렇게 들었을 때 놓친 부분들을 다시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가사를 쓸 때도 그렇고요. 뭔가 이제 그 분위기에 휘말려서 이렇게 막 적어내리다 보면 틀린 부분들 그리고 좀 동어 반복되는 부분들을 캐치하기가 어려운데 조금 이렇게 잠시 눈 돌리고 마음을 좀 돌리고 다시 자고 일어나서 들여다보면 또 고칠 것들 투성이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좀 잠시 떨어져 있는 것, 잠시 거리를 두는 것 그런 건 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상에 있어서.
[00:03:44~]
6051 님께서
‘어느새 시험이 코앞이라 책상 앞에 앉았는데요.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열심히 공부한 것 같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드니까 울적하기도 하고 자괴감도 들고요. 공부를 해도 지식 대신 걱정만 쌓여갑니다.’
어렵죠. 참 이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 투성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나, 학생 때나, 지금이나 다 그런 것 같은데 저도 이제 공연을 앞둔 입장에서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이런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요. 우리 같이 좀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같은 어떤 큰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로서 서로에게 좀 힘을 주는 시간 오늘 한 시간 동안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할 수 있다! 나도 할 수 있다!
다른 거 조금 대충 해도 이건 좀 열심히 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무료인 미니로도 사연과 신청곡 많이많이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35~] 디어클라우드 – 늦은 혼잣말
2407 님의 신청곡 디어클라우드의 ‘늦은 혼잣말’ 듣고 오셨습니다. 나인 씨의 목소리를 또 음악으로 들으니까 또 색다르기도 하고 그러네요. 토요일을 또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실 텐데요.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서 음악을 먼저, 음악으로 목소리를 만나봤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6:23~]
2893 님께서
‘숲디! 다들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너무 졸리면 눈에서 눈물이 콸콸콸 나와요. 그래서 매번 음숲을 들을 때마다 눈물을 줄줄줄 흘리면서 듣는답니다. 누가 보면 이별이라도 한 줄 알 거예요. 그래도 숲디의 추천곡까지 다 듣고 나면 내가 해냈구나 하는 쾌감이 들어요. 새벽마다 눈물로 세수하는 저, 이 정도면 음숲 중독 맞나요?’
처음엔 졸려서 눈물을 흘리시다가 다음 이제 시간이 좀 지나면 그냥 제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감격에 겨워서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음… 네, 크흐~ 그렇습니다.
아무튼 저도 근데 그래요. 되게 졸려서 하품 많이 하면 눈물이 그냥 제가 대성통곡할 때보다 더 많이 흘리는 것 같아요. 눈물을 굉장히 많이 흘리는데 음악의 숲 들으시면서 눈물을… 졸려서 나오는 눈물인지 그냥 제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나오는 눈물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음숲 중독 맞는 것 같네요. 앞으로도 계속 중독되어 주시기를 바랄게요.
5117 님께서는요
‘저는 음숲 들을 때 이어폰으로 듣기도 하지만 휴대폰을 귀에 대고 듣기도 해요. 숲디 멘트 나올 땐 꼭 전화 통화하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요정님들도 가끔 이렇게 들어보세요.’
허어~ 이런 건 상상도 못 했다. 전화 통화하듯이 이렇게 휴대폰을 대고 마치 통화하는 것처럼. 으음~ 되게 은밀하고 좋은데요. 이 야심한 밤에. 어떻게 할까요? 전화 통화하는 것처럼 ‘여보세요!’, ‘밥 먹었어?’ 이렇게 해야 되나? 아무튼 1시간 동안 귀에 대고 있으면 나름 이렇게 전화 통화하는 듯한 느낌이 나긴 하겠네요. 그래도 너무 가까이 듣지 마세요. 너무 치명적이니까. (웃음)
9349 님께서
‘숲디! 대답을 듣고 환자가 누구인지 맞춰보세요. 의사가 묻습니다. 어디가 아파요? 맴이 아파요. 의사가 묻습니다. 어디가 아파요? 팔이 아파요. 의사가 묻습니다. 어디가 아파요? 목이 아파요. (숲디 : 이게 뭐야?) 괄호 치고 맴이 아파요는 정답은 매미, 팔이 아파요는 정답은 파리, 목이 아파요는 정답은 모기.’
그래서 환자가 누군데요? 아~ 환자가 매미이고, 파리고, 모기라고. 아효오~
자, 5116 님께서요.
‘난생 처음으로 카페에서 공부 중인데 너무 시끄러워서 1도 집중이 안 돼요. 사람들 목소리, 카페에서 나오는 노랫소리가 시끄러워서 이어폰 꽂은 채 라디오 듣고 있는데 이어폰 소리를 뚫네요. 전 역시 독서실 체질인가 봐요. 껄껄~ 내일 시험은 망했네요. 그래도 숲디 목소리 덕분에 힐링해요.’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카페에서 공부하시는 분들 그래도 꽤 계시죠? 저는 그분들 보면서 어떻게 공부를 하시나 이런 생각 되게 많이 했거든요. 특히 노트북으로 과제 하시는 분들은 많이 봤지만, 좀 정신 사납고 그래서 공부가 되나 그런 생각을 좀 했는데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시는군요. 카페에서 공부는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는 그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는데 근데 그건 또 너무 뭐랄까 치열하게 조용하잖아요. 그래서 더 좀 부담스러웠던 것 같기도 해요. 근데 거기에 좀 익숙해지다 보면 확실히 집중은 잘 됐던 것 같습니다.
우리 음악 듣고 오겠습니다. 9757 님의 신청곡 찰리 푸스의 ‘어텐션’ 그리고 앤 마리의 ‘투싸우전드투’ 권진희 님의 신청곡입니다.
[00:10:37~] Charlie Puth – Attention (찰리 푸스 – 어텐션)
[00:10:37~] Anne-Marie – 2002 (앤 마리 – 투싸우전드투) (다시듣기에서는 음악 재생 안 됨)
[00:11:03~] 숲을 걷다 문득
‘엽서, 엽서’ – 김경미
단 두 번쯤이었던가,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였지요
그것도 그저 밥을 먹었을 뿐
그것도 벌써 일 년 혹은 이년 전일까요?
내 이름이나 알까, 그게 다였으니 모르는 사람이나 진배 없지요
그러나 가끔 쓸쓸해서 아무도 없는 때
왠지 저절로 꺼내지곤 하죠
가령 이런 이국 하늘 밑에서 좋은 그림 엽서를 보았을 때
우표만큼의 관심도 내게 없을 사람을
이렇게 편안히 멀리 있다는 이유로 더더욱 상처의 불안도 없이
마치 애인인 양 그립다고 받아들여진 양 쓰지요
당신, 끝내 자신이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을 영영 모르겠지요
몇 자 적다 이 사랑 내 마음대로 찢어
처음 본 저 강에 버릴 테니까요
불쌍한 당신, 버림받은 것도 모르고 밥을 우물대고 있겠죠
나도 혼자 밥을 먹다 외로워지면 생각해요
나 몰래 나를 꺼내보고는 하는 사람 혹 있을까
내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복할 리도 혹 있을까 말이에요
[00:13:08~] 정승환 – 잘 지내요
정승환의 ‘잘 지내요’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소개해드린 시는요. 김경미 시인의 ‘엽서, 엽서’였습니다.
문자로 7234 님께서 추천을 해주셨어요.
‘몇 번 보지도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좋아하게 되어 버린 사람, 짝사랑의 마음을 너무나 섬세하게 담고 있어 공감이 되었던 시인데요. 함께 나누고 싶어 보냅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이렇게 읽으면서 짝사랑도 짝사랑인데 그냥 그냥 막 떠오르는 사람 있잖아요. 내가 사랑해서 사랑에 빠져서 그런 감정이라기보다는 이따금 그냥 문득문득 자꾸 떠오르는 그런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 그런 상황을 되게 잘 표현한 글인 것 같아서 저도 또 같은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또 여러분들의 추천 글로 ‘숲을 걷다 문득’을 진행을 해봤고요. 많이많이 앞으로도 본인의 마음을 울렸던 글들 나눠주시길 바랄게요.
자,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7342 님의 신청곡 닐 영의 ‘씨 더 스카이 어바웃 투 레인’.
[00:14:51~] Neil Young – See The Sky About To Rain (닐 영 – 씨 더 스카이 어바웃 투 레인)
닐 영의 ‘씨 더 스카이 어바웃 투 레인’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5:20~]
정미영 님께서
‘운동을 항상 즐겨 하는 지인이 있어요. 그래서 운동 엄청 좋아하시나 봐요? 하고 물었더니 얼마 후에 있을 보디빌더 대회를 준비한다는 거예요. 아이 셋을 둔 엄마인데 참 대단하지 않나요? 몸 하면 수많은 협곡의 소유자인 숲디! 어떻게 보디빌더 대회에 한 번?~’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일단 다른 것보다 세 엄마의, 아! 세 아이의 엄마이신(웃으며) 세 아이의 엄마이신 분께서 보디빌더 대회를… 진짜 대단하다. 아이들만 이렇게 보기도 바쁘실 텐데. 저도 되게 아끼고 있거든요. 보디빌더 대회 나중에 좀 나가려고. 좀 더 좀 이렇게 나이가 들었을 때 나가려고, 몸은 이미 준비가 됐죠. 근데 이제 나중에 나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 대단하십니다.
2586 님께서
‘숲디! 저 장염에 걸렸어요. 그래서 처음 보는 동네 병원에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거든요. 근데 진료실 문을 열자마자 빛이 나더니 잘생긴 의사 쌤이 딱! 비지엠은 별빛이 내린다~ 샤랄랄라랄라~ 근데 하필 저는 왜 장염이라서. 흑~ 너무 창피하고 이제 다신 못 갈 것 같아요. 반가웠어요. 잘생긴 의사 쌤! 잘 지내요! 흑!’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잘생긴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행복했지만 하필 나는 장염이라서 괜히 창피하고, 아이~ 뭐 어때요. 장염 아니었어도 별일 없었을 거예요.(웃음) 그러니까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요. 힘내세요오~!
6059 님께서
‘눈 감고 다시 일어나면 출근을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싫으네요. 아~ 산더미로 쌓여있는 업무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혀요. 연속된 방지턱을 넘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좀 편하게 잠자고 싶은데. 승환 님! 달달하고 편한 잠을 취할 수 있게 달달한 방송 부탁해요.’
연속된 방지턱! 크허~ 뭔가 비유를 정말 잘하는, 비유 요정이네요. 비유 요정. 그래도 다음 날 할 일도 생각하고 그러면 괜히 긴장되고 그래서 잠도 더 안 오고. 아흐~ 제가 또 방송이라도 좀 이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달달하게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일단 음악을 먼저, 좋은 음악을 좀 듣고 오도록 하죠. 7394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인데요. 박학기와 승현이 함께한 ‘계절은 이렇게 내리네’ 라는 곡인데요.
이 노래는 88년도에 발표된 곡인데 2013년에 이제 박학기 씨의 따님이신 승현 양과 함께 부르신 버전이에요. 이 노래가 김현철 씨 곡인데, 그러면 김현철 씨가 쓰신 곡 한 곡 더 이어서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장필순의 ‘어느새’
[00:18:34~] 박학기 – 계절은 이렇게 내리네 (Duet With 승연)
[00:18:34~] 장필순 – 어느 새 (다시듣기에서는 음악 재생 안 됨)
박학기와 승현이 함께한 ‘계절은 이렇게 내리네’ 그리고 장필순의 ‘어느새’ 듣고 오셨습니다.
[00:19:04~]
3968 님께서
‘뚜벅이 커플이었는데 얼마 전 차를 샀어요. 심야영화 본 후 헤어지기 아쉬워 차 안에서 음악의 숲을 듣고 있다보니 더 헤어지기 싫어요. 어쩌죠? 승환님, 노래 틀어주세요. 안 들려주시면 집에 가겠습니다.’
너무 부럽다. 왜 음악에서 듣고 있어요. 빨리 끄고 재밌게 놀아야지 둘이.(웃음) 알겠습니다. 제가 좀 달달한, 달달한 음악 한 곡 틀어드릴게요. 음악의 숲은, 음악의 숲에는 이제 그만 집중하시고요. 서로에게 집중하시는 시간 가지시길 바라겠습니다. 8003 님의 신청곡 주윤하의 ‘같이 있자’.
[00:19:45~] 주윤하 – 같이 있자
[00:20:45~]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콜드플레이의 ‘에버글로우’라는 곡입니다.
2015년에 나왔던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이죠. 국내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밴드이기도 하고요. 요즘 또 어떤 프로그램에서 팬분들이 이제 나오시는 프로그램에서 굉장히 많이 불러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콜드플레이는 저의 어떤 그 학창 시절에 음악의 꿈을 키우게 해줬던 밴드이기도 하구요. 오늘 좀 이 노래를 나누고 싶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그럼 저는 콜드플레이의 ‘에버글로우’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1:47~] Coldplay – Everglow (콜드플레이 – 에버글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