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17(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54~] 멜로망스 – 그 밤
  • [00:07:46~] Ben Folds – Time
  • [00:12:25~] HONNE – Someone That Loves You
  • [00:13:12~] Kero One – Shortcuts Kero (Feat.Sam Ock)
  • [00:18:11~] 이진아 – RANDOM
  • [00:23:00~] 보드카 레인 – 숙취 (Duet With 계피)
  • [00:29:21~] 이상은 – 삶은 여행
  • [00:31:14~] 김진호 (SG워너비) – 누군가의 이야기

talk

즐겨보는 영화며 좋아하는 음식이며 굳이 남한테 맞춰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남들 다 한다고 따라하기 보다 취향대로 직접 고르는 게 더 좋지 않아? 내가 나 좋을 때로 선택해야 그게 진짜지.

선택의 기준이 내가 아닌 타인이 될 때가 있어요. 갖고 싶은 게 있으면서 손을 뻗어 유행을 선택합니다.

트렌드라는 건 분명 존재하고 있지만요, 그 길을 비껴간다고 그 걸음이 틀린 걸까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54~] 멜로망스 – 그 밤

6월 17일 일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멜로망스의 ‘그 밤’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오늘 이 또 오프닝에서는 약간 유행에 관한 이야기를 해봤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약간 늦어요. 그래서(웃음) 그 유행에 따라가고 이러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애요, 그러니까 의도치 않게.

근데 이제 또 제가 어쨌든 DJ가 되기도 했고 어쨌든 연예인, (쓰읍)연예인? 그쵸 연예인이죠 저는? 저는 연예인이니까 그런 걸 좀 알아야 될 필요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찾아볼려고 노력은 하는데, 이게 살아온 그 습관이라는 게 있다 보니까 그게 어렵더라고요.
근데 뭐가 됐든 유행이 됐든 간에, 유행이 아니어도 무언가를 선택할 때 그 기준이 타인에 맞춰지는 때가 많죠? 많잖아요. 아마 우리 또 음악의 숲, 우리 요정님들 중에서도 많으실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모든 거가 또, 그니까 뭐든지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선택의 기준이 모든, 기준이 내가 되는 것도 안 좋을 것도 같고 모든 기준이 타인이 되는 것도 안 좋을 것 같은데, 적당히, 적당히 잘 이렇게 적절하게 섞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 그리고 정말 나를 위하, 나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하는 순간에는 당연히 그 기준이 내가 돼야겠죠. 우린 또 얼마나 또 그 기준을 나로 삼고 있는가, 이런 것도 좀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알고 안 하는 것과 모르, 몰라서 못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저는 좀 더 공부를 해야 될 것 같긴 합니다. 트렌드에 관해서. 회사에서도 ‘넌 왜 이렇게 모르는 게 많니?’ 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웃음) 제가 생각보다 그 있잖아요. 상식에 굉장히 약해요. 그.. 상식에 굉장히 약해서 가끔 이렇게 핀잔을 듣고는 합니다.
근데 뭐, 취향이라는 건 유행과는 별개라는 생각이 드니까 우리 자신감을 갖도록 하죠.

자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 하고 계시구요. 한 주의 끝에서 숲지기를 또 기다리고 계시는 우리 요정님들, 지금 바로 만나러 가볼게요.

[00:05:19~]
김정희 님께서
‘내일 회사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어 일찍 잠들어야 하는데 음숲의 유혹에 또 넘어오고 말았네요. 음, 그래도 괜찮아요. 세상 좋은 숲디 목소리 그리고 음악과 함께 할 수 있어서요. 행복합니다.’

회사에서 어떤 중요한 행사가 있으시길래. 근데 뭔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잠이 다 안 오잖아요? 보통. 저도 공연, 공연 전날에는 정말 잠이 안 와서, ‘아유 빨리 자야지 내일 공연을 잘 할 텐데’ 이런 생각에 자주 시달리는데, 그래도 음악의 숲을 이렇게 찾아주셔서.
근데 좀 이렇게 수면 유도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닌가? 음악이, 저희가 막 엄청난 헤비메탈 같은 걸 틀진 않으니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듣다가 주무셔도 되고, 편하게, 편하게 음악의 숲 들어주시길 바랄게요. 그럼 저는 잠시 후에 돌아올게요.

[00:07:46~] Ben Folds – Time
(벤 폴즈 – 타임)

벤 폴즈 파이브의 ‘타임’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 하고 계시고요. 여러분들의 소소한 일상들 또 만나볼게요.

[00:08:01~]
7325 님께서
‘동기 모임이 있어서 얼마 전에 산 린넨 치마를 입고 신나게 나갔는데요, 식당에 앉자마자 10분 만에 후회했어요. 스커트가 너무 꽉 끼더라구요. 결국 밥도 조금밖에 못 먹고 모임 내내 불편하게 있었어요. 숲디는 미디움 많이 안 되면 라지 입으라고 했지만(웃음) 전 이제 엑스라지 입어야 할지도 몰라요.’

그러라고 있는게 (웃음) 엑스라지죠(웃음) 괜찮습니다. 네. 우리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치마, 엑스라지, 투엑스라지까지. 근데 본인이 원치 않으시겠지만 아무튼 너무 낙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근데 확실히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는 곳에 좀 이렇게 타이트한 옷을 입고 가면 확실히 불편한 것 같아요. 죄송하지만 전 저는 그런 경험이 없어서(웃음) 죄송합니다. (수습중) 아무튼 불편하셨겠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래도 그러라고 있는 게 엑스라지입니다. 우리 너무 낙심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네요.

[00:09:14~]
자 그리고 또 노지민 님께서
‘숲디, 광주에 있는 친구들이 열심히 상경해서 저희 집에 놀러 와줬어요. 같이 있는 동안 제가 음악의 숲을 열심히 홍보해서, 아마 지금은 각자의 집에서 라디오 듣고 있을 거예요. 제가 표현을 잘 못해서 친구들한테 고맙다고도 말도 못 했네요.
애들아~ 먼 길 와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 우리가 그리는 미래에 조금씩 가까워지길 바래.
항상 응원한다 린, 지, 원 화이팅!’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지민 씨가 친구들한테 굉장히 잘해줬나 봐요. 먼 길까지 이렇게 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친구들이 또. 아~ 서울 구경하고 싶은데 마침 친구가 있어서 이렇게 (웃음) 온 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 친구들은 가끔 그러거든요.
‘어 서울 좀 오고 싶은데, 그래 승환이 있으니까 뭐 좀 알겠지’ 그래서 ‘야 어디야?’ 이러고 가끔 그렇게 찾곤 하는데 아무래도 지민 씨가 친구들한테 잘해서 그런 걸 거라 생각이 듭니다.
린, 지, 원 님 이름을 이렇게 한 자 씩 부르시는 것 같은데, 듣고 계신가요? 음악의 숲 또 친구분이 홍보를 해주셔서 이렇게 듣고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데, 아 어떡하죠? 이제 빠져나가지 못할 텐데? (웃음) 죄송합니다. 우리 또 <음악의 늪>이라는 코너가 있어요. 여러분 기가 막힙니다. 우리 린, 지, 원 님 <음악의 늪>에 (웃음) 빠져보시길 바라겠습니다.

[00:10:46~]
자 그리고 또 김태희 님께서
‘요즘 핫하다는 중국 드라마를 보려다가 열일하는 숲디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숲에 왔어요. 오늘 밤은 숲디 목소리 들으면서 릴케 시집을 읽어보려고요. 크으 저 너무 바람직한 것 같아요. 그쵸?’

이렇게. 와 제가 중국 드라마를 이긴 건가요?
와아 멋있습니다. 숲디 대단합니다. 저는 중국 드라마를 본 적이 없는데, 뭐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서. 저는 이상하게 드라마를 자알, 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진짜, 진짜 드라마를 잘 안 보는데, 근데 그 영국 드라마나 미국 드라마 같은 거는 재밌더라고요 보면. 이렇게 챙겨보진 않는데 한 번 보면 이렇게 재밌, 제가 이상하게 뭐라 해야 될까 장편을 잘 못 견디는 것 같아요. 뭐든 간에. 그니까 한 번, 한두 시간 집중해서 빡! 보는 거 말고, 이렇게 하루하루 봐야 되는 것들을 그런 거에 끈기가 별로 없는 편인 것 같은데, 아무튼 저는 중국 드라마를 이긴 남자인 것 같아요. 대단합니다. 또 릴케의 시집까지. (웃음) 대단하신데요? 바람직합니다.

바람직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셨던 것 같은데, 우리 김태희 님 이름도 굉장히 바람직하시네요. 우리 바람직한 우리 요정님들을 위해서 제가 음악도 틀어드릴게요.
이지비쥬 그리고 혼네가 함께한 ‘썸원 댓 러브스 유’ 그리고 캐로원 피처링, 쌤 옥의 ‘숏컷’ 들려드릴게요.

[00:12:25~] HONNE – Someone That Loves You
(혼네 – 썸원 댓 러브스 유)

[00:13:12~] Kero One – Shortcuts Kero (Feat.Sam Ock)
(케로 원 – 숏컷 케로 / 피처링 쌤 옥)

이지비쥬와 혼네가 함께한 ‘썸원 댓 러브스 유’ 그리고 캐로원 피처링 쌤 옥의 ‘숏컷’ 두 곡 이어서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기분 좋은 이야기들 몇 개 좀 나눠볼게요.

[00:14:14~]
7411 님께서
‘오늘 버스를 탔는데 버스에서 라디오가 흘러 나왔어요. 마침 좋아하는 노래가 나와서 너무 반가웠는데, 정류장에 설 때마다 음악이 끊겨서 아쉽더라고요. 버스에서 라디오 듣는 거 정말 오린, 오랜만이었네요. 뜻밖의 행복을 느낀 하루였어요.’

아 이거 너무 잘 알죠 제가.
저도 학교 다닐 때, 뭐 좋아하는 음악만 나왔다하면은 ‘이번 정류장은’ 하면서 그 음악이 꺼, 살짝 작아지잖아요. ‘이번 정류장은 무슨 역입니다.‘ 하면은 다음 정류장까지 말해주는 게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이번 정류장까지만 말해주지, 음악이 그만큼 더 줄어드니까 ‘이번 정류장은 무슨 역입니다. 다음은 무우우입니다.’ 이렇게. 그때마다 맥이 딱 끊기죠(웃음).
그래서 제가 음악의 숲에서는 좋아하는 음악 안 끊기도록, 버스에서, 잠깐만 버스 이 시간에는 버스 없잖아요? 그쵸? 심야 버스 말고는 그쵸. 자 그 기분 너무 잘 알겠네요. 그래도 버스에서 라디오 듣는다는 것 자체가 저도 뭔가 이렇게 그때 추억이 딱 떠오를 것, 그것 자체로도 좀 행복한 하루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00:15:28~]
자 그리고 또 4675 님께서
‘숲디, 저 노르웨이 다녀왔어요. 아직도 피오르드의 풍경들이 떠올라요. 아 그립네요. 너무 멋진 곳이었어요.’

하.. 저는 노르웨이 다녀온 게 왜 백만 년 전 일 같죠? 정말 (허탈웃음) 너무 그립네요 벌써.
저는 이제 피오르드를 못 갔어요. 그 오로라는 봤는데 제가 그 여행을 가면 굉장히 게을러지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늦잠 자고 꾸물꾸물 대느라 거의 하루, 다 저문 동안 숙소에 있고 그래서. 가야지 했는데, 어떤 굉장히 날씨 좋은 날에는 숙소에만 있었고, ‘내일 가야겠다’ 하는 날에 비가 엄청 와서 못 올라가고 그랬지만, 그래도 이제 기차 타면서 거기 왜, 어 왜 갑자기 기억이 안 나지? 그 기차를 타고 쭉 돌아다니면 그냥, 그냥 그것 자체로 너무 예뻐서.

저는 아무런 거의 아무런 정보 없이 노르웨이 여행을 갔어서, 공항에서부터 굉장히 헤맸거든요? 그니까, (웃음)공항에서, 공항에서 숙소를 잡았어요. 공항에 내려서, 진짜 대책 없이 갔다가 딱 공항에서 내리니까 정말 ‘이제 어떡하지? 어디부터 가야 되는 걸까?(웃음)’ 이러면서 근데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오슬로 중앙역이 있다.’ 그래서 거기까지 가는데 기차를 어떻게 타고 어떻게 가야 된다 하는데 정말 모르겠는 거예요.
막 어떤 빨간 그 그 버스 기차 표 뽑는 기계가 있는데, 거기서 막 영어로 영어, 그, 언어를 바꿔서 영어로 이렇게 막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해서 겨우 중앙역에 가서, 그 가까운 숙소 같은 거 얼른 빈 방 잡아서 자고 다음 날부터 여행의 계획을 세웠던, 그래서 굉장히 많이 헤맸는데 그래서 더 미리 알고 간 게 아니라 몸으로 부딪혀서 배운 것들이라서 다시 가면 막 기차표도 딱딱딱 잘 끊고 비행기 국내선 같은 것도 잘 끊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가고 싶네요. 노르웨이. 잘 다녀오셨겠죠?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너무 멋진 곳입니다. 혹시 안 가보신 분들이 계시면, 진짜 한번 꼭 한번 좀 시간의 여유를 많이 두고 다녀오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아~ (여운) 여행 얘기하니까 또 막 떠나고 싶어지는데, 참아야겠죠?

우리 또 음악을 듣고 와서 이야기를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2810 님의 신청곡이에요. 이진아의 ‘랜덤’.

[00:18:11~] 이진아 – 랜덤

이진아의 ‘랜덤’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구요. 알코올 향이 살짝 풍기는 우리 여러분의 하루 만나볼게요.

[00:19:13~]
3756 님께서
‘숲디, 오늘은 너무 숨이 차요. 헉헉.
친구 세 명과 막걸리를 다섯 통이나 마시고 마무리로 커피까지 마시고 들어왔더니 배가 너무 불러서 목까지 찬 듯해요. 마실 땐 기분 좋은데, 이런 배부른 느낌은 싫어요. 우리 숲디는 이런 미련한 짓 하지 말아요.(웃음) 약속~’

(웃음)막걸리 다섯 통이면은 많은 거죠?
다섯 통이 그러니까 그, 그 병 막걸리의 다섯 통을 말씀하신 건 거죠? 근데 그 술 먹고 커피나 차 같은 거 먹으면 안 좋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뭐 모르셨더라면 그 커피, 술 먹고 나서는 커피를 좀 자제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라는 이상한 참견을 좀 해봅니다.(웃음) 저는 그런 미련한 짓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사람은 또 그러잖아요. 다들 그러잖아요. ‘내가 다시는 술 먹나 봐라’ 하고 한 이틀 뒤에 ‘아 술이나 먹자’ 이렇게(웃음)뭐 미련하면 좀 어떱니까 그쵸? 괜찮아요. 잘하셨어요.

그래도 그, 제 친한, 우리 회사에 샘김 씨가 최근에 어떤 되게 마음에 탁 꽂히는 말을 했던 적이 있어요. ‘술을 마시는 거는 다음 날의 행복을 빌려오는 것 같다’고.
근데 진짜 술 먹을 때는 굉장히 즐거운데, 다음 날 정말 막 너무 힘들고 또 좀 우울하지 않아요? 저는 좀 약간 울적해지기도 하더라고요. 술 숙취가 좀 심하면. 그래서 진짜 ‘오늘 느낀 행복을 끌어다가 어제 술과 함께 퍼부었구나‘ (웃음)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아무튼 간에 지나친 음주는 좀 아무래도 정말 이상적인 술, 그 뭐라 해야 될까요. 술을 즐기는 거는 딱, 딱, 알딸딸할 때 멈추는 건데, 그게 쉽지 않으니까. 근데 그거를 잘 조절을 하면 다음 날도 무리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고, 그 순간도 잘 즐길 수 있고 한 것 같아요. 참 어렵지만 노력을, 노력이라도 우리 해봅시다, 여러분.

[00:21:23~]
자 그리고 또 1723 님께서
‘낮에 밥 먹으며 한 잔 하고 잤더니 밤에 깨서 (웃음)잠이 안 와요. 역시 저는 낮술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덕분에 숲디 방송을 듣긴 하는데, 아.. 저 아침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제발 얼른 잠이 왔으면 좋겠네요.’

하셨어요.
야~ 또 낮부터, 반주를 심지어 다음 날 일이 있으시면서도 이야 대단하신데요.
저는 정말 낮술, 물론 아직 그 경지까진 못 간 것 같아요. 뭐 주변에 어른들은 ‘낮술이 진짜 진국이다.’ 이런 얘기 했는데, 저는 그렇게까지 술을 위해서 술을 먹는 거는 아직 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뭔가 이렇게 만남을 위해서, 또 어떤 즐거운 자리를 위해서 분위기를 위해서 먹지, 술을 위해서 먹는 그 술은 좀 어렵더라고요. 물론 낮술도 낮술만의 어떤 분위기와 그게 있기 때문에 먹는 거겠지만.왠지 낮술 먹으면 진짜 술, 술쟁이 같지 않아요? 약간 진짜(웃음)
근데 한 번, 뭐, 여행 같은 데 가서는 좋죠. 맥주 한 잔 딱 하고 누워 있거나 하면. 그래도 얼른 잠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내일 아침 또 일찍 일어나셔야 되니까. 그래도 음악의 숲, (웃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그럼 또 우리는 음악을 듣고 올 텐데요.
이분들의 사연과 좀 어울리는 제가 음악을 틀어드릴게요. 보드카 레인과 계피의 ‘숙취’ 듣고 오겠습니다.

[00:23:00~] 보드카 레인 – 숙취 (Duet With 계피)

보드카 레인 그리고 계피의 ‘숙취’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고요.

여러분들과 꼭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를 좀 해드릴게요.

[00:23:56~]
익명을 요청하신 K 님께서
‘막창집을 운영하는 20대 청년입니다. 저는 365일 중 363일을 일합니다. 일 마치고 집에 가는데 오늘따라 너무 지치네요. 평소에 라디오를 안 듣는데 실수로 틀었다가 사연을 보내달라는 정승환씨 목소리 듣고 두서 없이 문자 보내요. 적지 않은 돈을 벌지만 너무 돈만 바라보고 사는 게 힘드네요. 휴학을 했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갈까 고민이 됩니다. 위로가 되는 노래 뭐든 한 곡만 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365일 중에 363일을 일하신다는 건, 제가 정말 감히,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의, 시간인데. 진짜 정말정말 열심히 살고 계시는 것 같아요.
다시 또 복학을 하실지 또 계속 일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고민 하시겠죠?
근데 이 정도로 뭔가 이렇게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라면, 감히 말씀드리자면 어떤 자리에서든 잘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어떤 곳에서든 뭔가 이렇게 끈을 놓지 않고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우리 K님 본인은 아니지만, 그냥 단지 이 사연 보내신 것만 읽었을 때 굉장히 대단하다 대단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아서요.누구나 다 이제 지치고, 그리고 또 K씨는 지칠 법해요. 지칠만하고 그 정도로 열심히 사시면. 그래도 이렇게 제가 문득 사연을 보내달라는 말 한마디에 두서없이 이렇게 문자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또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00:25:56~]
자 그리고 또 곽주현 님께서
‘요즘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숲디 목소리를 통해 저의 말을 전하고 싶어 사연을 보냅니다.’

하시면서 이렇게 편지를 보내주셨어요.
어, 이렇게, 이렇게 됩니다.

‘사랑하는 친구야.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걸으며 괴로워하는 널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 내가 너에게 큰 힘이 되어주진 못하는 걸까? 오히려 나의 서툰 위로로 네가 더 힘들어 하는 건 아닐까? 가끔은 말하고 싶어. 나도 힘들어. 우린 이만큼 닮아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것 같아.아파도 손잡고 같이 걸어가자. 길을 잃어도 같이 헤매자. 둘이 만들어내는 길은 외롭진 않을 거야. 사랑하고 늘 고마워.’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또 제 목소리로 나마 우리 주연 씨의 마음을 친구분에게 전달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읽어드렸는데, 친구분께서 꼭 이, 이 사연만큼은 이 시간만큼은 또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주현 씨가 슬쩍 얘기하세요. ‘야 다시 듣기 해봐. 못 들었으면.’ 이렇게~ (실소) 너무 좋은 친구분을 두셨네요. 그리고 또 주현 씨 역시 좋은 친구이고.

참 저도 가끔 친구가, 제 친한 친구가, 같이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면, 분명히 저는 이렇게 멀쩡한데 ‘야 너 왜, 왜 그래?’ 자꾸 그러는 거예요. 무슨 소리냐 나 괜찮은데 그래서 너 눈빛이 좀 달라졌다고 그래서 ‘그래? 아니 나는 똑같은데?’ 이러면 막 저에 대해서 되게 잘 알고 있더라고요.
뭐라 할까, 우리는 하루에 한 번씩은 꼭 거울을 보잖아요? 물론 그거보다 더 많이 보겠지만. 그러면서 누구보다 더 유심히 나의 얼굴과 표정을 살피는 게 나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는 표정을 집어주는 사람들이, 사람들? 뭐 사람이 있다라는 생각에, 아 나는 절대로 완전히 나를 알 수 있는 순간이 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왜냐면은 거울을 볼 때 지어지지 않은 표정을, 그거는 타인의 시선으로만 혹은 사진으로써만 발견을 해야 되는 거니까.
그거를 또 알아봐주고 짚어주는 사람이 있다라는 건, 정말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친구에게 굉장히 고마웠던 기억이 있거든요.
말은 잘 못했지만, 그러고 나서 이제 별거 아닌 듯이 지나가면서 이렇게 문자로 위로의 메시지를 또 받곤 했었는데, 굉장히 굉장히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친구분, 주현 씨의 친구분께서 만일 이 주현 씨의 편지를 읽는다면, 저 역시 그랬기 때문에.(웃음) 되게 아름다운 친구네요. 제가 오히려 감동인데요. 꼭 다시 듣기로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까 또 이 두 분을 위해서, 이 두 사연 보내주신 분을 위해서 제가 노래 한 곡 띄워드릴게요. 이상은의 ‘삶은 여행’ 들려드리겠습니다.

[00:29:21~] 이상은 – 삶은 여행

[00:30:07~] 오늘의 밤편지

‘같이 있으면 덜 외로울 거예요.
내일도 같이 있어줄게요.’

오늘 음악의 숲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또 한 주, 한 주간 우리게 늦은 시간까지 함께 걸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오늘 제가 많은 분들의 또 이야기 만나봤지만 마지막에 두 사연에서 제가 적절한 위로를 드렸을지에 대한 의문이 좀 남아서, 제가 노래 한 곡 더 제가 위로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드는, 제가 힘들 때 위로받았던 노래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릴게요.

오늘의 끝 곡으로는요, 김진호의 ‘누군가의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여러분,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1:14~] 김진호 – 누군가의 이야기